제 1 장 4

 

제 1 장

4

 

숲우듬지에 얹혀있던 저녁해가 떨어지자 다홍치마처럼 빨간 노을이 서켠하늘을 물들였다. 그것은 마치 하들하들 날리는 커다란 붉은 기폭처럼 지금은 묵묵한 피의 땅 처창즈의 대지우에 드리워져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하염없는 생각에 잠겨 점도록 불타는 노을을 바라보시였다.

항일유격대의 첫 대오는 강반석어머님께서 지어주신 밥을 들고 그 손길이 닿은 군복을 입고 어머님께서 마련해주신 붉은기를 휘날리며 머나먼 장정의 길을 떠났다지. 하고보면 저 다홍빛노을은 그날의 붉은기폭은 아닐가?

방금전 여기 취사장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가? 한바탕 꿈을 꾼것 같으셨다. 꿈이라도 마음속에 새겨진 잊을수 없는 순간이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데쳐낸 무수해나물을 손질하러 샘터쪽으로 내려가시였다.

어쩌면 이 고장에서의 마지막작식으로 될지도 모르는것이여서 나물죽이라도 각별히 정성을 다하고싶으시였다. 지봉손이 그이의 일손을 도우러 따라섰다.

한점 흐린데 없는 샘물은 좁다란 물면에 단풍지는 숲과 푸른 하늘, 뭉게구름까지 선명하게 담고있는데 밑창에서는 맑은 물줄기가 하얀 모래를 일며 몽글몽글 솟구친다.

이 샘물에 세면을 열번쯤 하면 정말 뽀잇하게 고와질것 같으셨다. 그이께선 무수해나물을 헹구시며 저도 모르게 방긋이 웃으셨다. 꽃이 웃는것 같은 모습이 그 샘물에 또 어렸다.

《히야!》

과묵한 성미여서 좋은 일이 생겨도 서방 만난 벙어리처럼 벙글서해있는것이 고작이던 지봉손이 참지 못하겠는지 말문을 열었다.

《방소대장동진 정말 괴짭니다. 글쎄 사령관동지께 뭐라구 했는지 압니까?

〈맑스는 녀자의 장점을 유순이라 했고 엥겔스는 녀자의 장점을 물건을 제자리에 놓을줄 아는것이라 했는데 장군님께선 무엇을 녀성의 장점으로 보십니까?〉하고 묻질 않겠습니까.》

김정숙동지께선 새삼스레 가슴이 활랑거리시였다.

《그러자 사령관동지께서 저한테 말씀하셨습니다.

〈어디 당세포비서가 대답해보오. 철룡동문 얼굴이 고운 녀잘 중시하는것 같은데 동무생각은 어떻소?〉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내가 녀자의 아름다움은 얼굴보다도 손에서 찾아야 합니다, 우리 할머닌 일이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어려운 일에 남먼저 뛰여드는 사람, 동지들을 위해 제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녀인이 가장 아름다운 녀성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사령관동지께서 손을 내저으며 뭐랬는지 아십니까.

〈당세포비서의 안목이 맑스보다 못하지 않소.〉하셨거던요.》

일단 말문이 열리니 지봉손도 여간내기가 아니였다.

김정숙동지께선 마음도 옷매무시도 늘 비추어보며 가다듬던 정든 샘물과도 헤여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와짝 저려드시였다.

(이젠 정말 떠나야 하는가?)

정성껏 세면을 하고 머리와 옷매무시를 비다듬은 그이께서 취사장으로 올라가니 벌써 모두 손도와 식탁을 챙기고있었다. 풀죽이 담긴 군용밥통들이 주런이 놓인속에 이채로운것이 있다면 두 접시의 사슴가죽묵이였다.

며칠전에 갑자기 보초소에서 총성이 울렸다. 적정이 나타났는줄 알고 그이께서 달려내려가보니 적은 보이지 않고 나무그루터기가 널린 곳에 말사슴 한마리가 너부러져있었다. 열병을 앓고난 보초가 골어귀로 꾸역꾸역 밀려나오는 누런 말사슴무리를 적병으로 착각한 모양이였다. 열병을 앓고난 사람을 보초로 내보낸 소대장이 엄한 추궁을 받았으나 말사슴이 생긴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였다.

사령관동지께선 사슴고기를 우등불에 말리워 봉지에 넣은 후 이름까지 써서 솜옷과 함께 묻어두라고 하시였다. 련락이 닿지 않았는지 아직까지도 도착하지 못한 오백룡소부대를 위해서였다.

남은것은 가죽뿐이였는데 그것으로 묵을 만들었다. 가죽을 푹 삶아 아교처럼 되였을 때 거기다 풀을 넣고 좀더 끓이다 식히면 묵이 된다. 말간 묵속에 파란 풀잎이 무늬처럼 새겨진것이 눈맛도 좋거니와 입에 들어가면 슬슬 녹는다. 그 묵을 성냥갑만큼씩 잘라 세개씩 대원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그것이 행군도중의 유일한 식량이였다.

어두워지면 원동으로의 행군구령이 내릴것이니 이것이 옛 유격구에서의 마지막식사일지도 몰랐다.

언제나처럼 사령관동지께서 식탁중심에 앉으시자 다른 대원들도 그 두리에 모여앉는다.

조치삼이 싱글거리며 사슴묵을 담은 나무접시를 사령관동지앞쪽에 옮겨놓았다.

사령관동지께서 웃으시며 어째서인지 긴장된것 같기도 하고 격동된것 같기도 한 분위기를 눙치려는듯 화제를 꺼내시였다.

《소대장이 처벌받긴 했지만 덕분에 사슴묵을 먹게 됐구만. 안도의 3대자랑이 뭔지 아오? 어디 홍수동무가 말해보오.》

홍수는 안도태생이였다.

《안도의 자랑은 산이 많고 사슴이 많은겁니다. 그래서 지명도 대마록구, 소마록구, 리마록구 이러루 합니다.》

《옳소. 그런데 왜 안도에 사슴이 특별히 많은가?》

《그건 저···》

홍수는 홍시처럼 빨개져 끙끙거렸으나 종시 대답을 못하였다.

《안도에 사슴이 많은것은 소금물이 흐르는 두도백하가 있기때문이요. 유격대는 초창기에 두도백하의 물을 졸여서 소금을 대신했소. 이도백하의 물은 비장을 든든히 하고 해열작용을 하는 약샘이기도 하오. 천험의 요새같은 산악의 현 안도의 밀림엔 호랑이가 많아서 호골주가 또한 유명하오. 두도백하의 염수, 이도백하의 약수, 호골주는 안도의 3대자랑이라 할수 있소.》

장군님의 해박한 말씀에 심취되여 두눈을 반짝거리던 김홍수가 흥분하여 벌떡 일어섰다.

《안도의 자랑이 또 있습니다. 여긴 조선인민혁명군의 발상지가 아닙니까.》

기회를 놓칠세라 조치삼이 냉큼 말꼬리를 문다.

《어디 그뿐인가. 유격대의 귀염둥이 꼬마신랑 김홍수를 배출한 곳도 여기 안도렷다.》

홍수는 입을 딱 벌리고 억이 차서 할딱거린다. 방철룡이 아무때나 시부렁거리는 조치삼에게 눈총을 쏘자 그는 모르쇠를 떼고 한술 더뜬다.

《호골주가 이런 때 있어야겠는데. 요술을 좀 해볼가.》

사령관동지께서 너그럽게 웃으시며 어서 식사를 하고 행군준비를 갖추어야겠다고 하시며 김정숙동지쪽을 바라보시였다. ···

《출발!》

구령은 나직이 내렸다.

대오는 소리없이 밀려드는 어스름속으로 미끄러져갔다.

남달리 크고 묵직한 배낭을 지신 김정숙동지께선 선듯 걸음을 뗄수 없으셨다. 그이께선 가슴에 안겨진 마가목다발을 새삼스레 여겨보시였다. 피방울처럼 빨간 열매가 한가슴 미여지게 안겨있다.

방금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가? 이게 정녕 꿈은 아닐가?

사령관동지와 그이의 결혼을 선포하던 당세포비서 지봉손의 흥분된 목소리가 아직도 저녁어스름이 밀려드는 저 하늘가에서 떨고있는듯싶으셨다. 풍성한 마가목다발을 아름이 벌게 안겨준것은 서순옥이였던가?

유격대에서의 결혼이란 이렇게 간단하였다. 당조직책임자나 인민혁명정부일군이 대렬앞에서 아무개와 아무개가 결혼한다고 선포하면 그만이였다. 례장을 주고받는 일도, 큰상을 받는 조상전래의 풍습도 생략된다. 사령관이라고 례외로 될수는 없다.

그래도 무슨 마련이 있을 때면 감자라도 우등불에 구워놓고 감자잔치를 하거나 정황이 허락할 때는 춤과 노래로 신랑, 신부를 축하하며 밀림의 밤을 지새우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하도 정황이 급박하여 춤노래도 허용되지 않았다.

결혼이 선포되여도 부부는 각기 자기가 소속된 중대나 소대로 가서 군인생활을 계속한다.

별스레 무거워진 배낭을 추스르던 그이께선 언듯 서켠을 바라보시였다. 다홍빛기발과도 같이 하들거리던 노을은 어느새 사라지고 이 저녁의 마지막잔광이 사연깊은 안도의 산과 들, 잊지 못할 처창즈의 산발을 어루만진다.

마가목다발의 눈뿌리 빼는 진홍빛열매, 붉은 기폭같던 노을의 다홍빛이 이 하나하나의 열매에 응집된것은 아닌가. 강반석어머님께서 첫 유격대오에 주신 기발의 그 붉은빛이 이 마가목다발에 응어리져 그이의 품에 안겨진것은 아닐가!

김정숙동지께선 불현듯 눈굽이 쩌릿이 저려들고 불뭉치같이 뜨거운것이 가슴밑굽에서 치받쳐오르는것을 어찌할수 없으시였다.

그이께선 사령관동지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시였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이 되는것일가? 이 가슴이 아파나도록 뿌듯하게 차고넘치는것은 행복감일가? 사명감일가? 분명한것은 이 시각부터 새로운 삶의 장이 열린다는것이였다. 새로운 사명이 그이의 어깨우에 덧짐지워진다는것이였다.

녀인이라면 누구나 맞게 되는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혼례식날, 치렁치렁 땋아내렸던 검은머리를 청포물에 감아 낭자를 틀어 비녀를 꽂고 록의홍상에 칠보단장하고 꽃가마를 타는것은 그날이 녀자의 일생에서 특별한 날이기때문일것이다. 부모들이 빚을 내서라도 갖은 정성을 다고여 큰상을 안겨주는것은 이제 안해가 되고 어머니가 되여야 할 녀인의 사명이 그만큼 중하고 무겁기때문일것이였다.

비단옷도 꽃가마도 큰상도 없었지만 김정숙동지께서는 이 나라 어느 녀인도 감당해보지 못한 크나큰 사명이 자신의 어깨우에 짊어지웠음을 무겁게 의식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이제까지 사령관동지의 전사일뿐이였다. 그러나 이제는 조선혁명의 령도자이신 장군님의 일생의 반려, 가장 가까운 혁명동지, 대가정의 어머니라는 엄청난 사명이 자신의 어깨우에 짊어지워졌음을 직감하시였다. 그이께선 어깨가 뻐근하고 천근만근의 무거운것이 발에 매달린듯 걸음을 떼실수 없으시였다. 잊을수 없는 처창즈, 예다 인생의 가장 크고 소중한것을 남겨두고가시는듯 가슴이 와짝 저려나시였다.

산악의 현이고 백두대원시림과 잇닿아있는 안도는 반일인민유격대의 발상지였다. 어느 산, 어느 골짜기나 한명의 병사가 백명의 적을 막아낼수 있는 금성탕지였으며 유격전의 적지였다. 여기서 장군님께서 조직하신 항일유격대는 강반석어머님의 축복을 받으며 자기 탄생의 고고성을 터뜨렸으며 장구하고도 간고한 유격전쟁의 첫걸음을 떼였었다.

련련히 뻗은 저 산봉우리들너머에 반일인민유격대의 창건을 선포하던 소사하등판이 있을것이며 거치른 갈밭속에 이국의 찬바람에 떠는듯한 초라하기 그지없는 초가마가리 토기점골집이 있을것이였다. 거기서 좀더 올라가면 양지바른 산기슭에 시어머님이신 강반석어머님의 묘소가 있을것이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다문 몇시간의 여유라도 있다면 시어머님의 묘소에 찾아가 절이라도 드리고 떠났으면싶으셨다. 장군님께서떼장이 듬성듬성 어설프게 얹혀있는 어머님의 묘소에 고별의 눈물을 뿌리고 돌아선 뒤 한번도 가보지 못하셨다는데 그이와 함께 찾아뵙고 이 며느리가 붓는 술 한잔을 드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사시장철 찬비와 눈바람에 황량해졌을 묘소에 벌초도 해드리고 흙 한줌이라도 덮어드린 후 시어머님에게 절을 올리고 축복도 받는다면 더 바랄것이 없을것 같으셨다. 그런 후에 먼 원동길을 떠난다면 한결 마음이 가벼울것이다. 강반석어머님께서는 생전에 나라를 찾기 전에는 묘소에도 올 생각을 말라고 유언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걸음은 안도는 물론 혁명가들의 피와 생명이 수없이 깔린 동만의 전구를 떠나 타향에서 또다시 타국으로 지경을 넘는 걸음이였다.

조국으로부터 더 멀어지는 걸음이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심장을 비틀리우는것 같은 아픔에 가쁜숨을 헉 내그으시였다.

문득 숲가지가 흔들리더니 흰 저고리우에 회색긴목수건을 걸치신 강반석어머님께서 잎떨어진 나무가지를 젖히며 걸어오신다.

《며늘애야, 지내놓고보니 아쉬움도 없이 제 육신을 태우고 닳아뜨려 자식의 길을 열어주는것이 어미의 직분이더라. 혁명에도 그런 어머니가 있어야 해. 그런 혁명은 앞날이 든든하고 미래가 창창한 혁명이라네.》

《어머님, 명심하겠습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끓어앉아 조선절을 올리시였다.

뒤채이는 이 숲너머 어디엔가 끌려와 고초를 당하신다는 시할머님에게도 인사를 올리시였다.

《시할머님, 손주며느리 인사올립니다. 귀체만강하십시오.》

그러자 시할머님의 온화한 음성이 숲저쪽에서 다급히 들려오는것 같으셨다.

《아가야, 우리 장군을 부탁한다. 어련하겠지만 어미, 할미의 정까지 다 합쳐 네가 잘 돌봐다우.》

《할머님!》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눈앞이 흐리마리해지시였다. 뒤설레는 숲저쪽으로 멀어져가며 할머니는 자꾸만 손을 흔드신다.

손등으로 눈물을 뻑 훔치고보니 할머님의 모습은 더는 보이지 않으시였다.

대렬은 퍼그나 앞서갔는지 저벅거리던 발걸음소리마저 잦아들었다.

(어서 따라잡아야지.)

김정숙동지께서는 갑절로 무거워진 배낭을 추스르며 힘있게 한걸음 떼시였다.

《정숙동무.》

흠칠 놀라 뒤돌아보니 숲가녁으로 휘둘러간 오솔길로 우람찬 몸집에 입이 무겁고 행동거지가 틀진 박덕산이 다급히 걸어오고있었다.

박덕산이 사령관동지곁에 소리없이 나타나면 그이께선 어떤 위험이 다닥쳤다는것, 사령관동지를 몸으로 보위하기 위해 그가 나타났다는것을 직감으로 느끼군 하시였었다. 그래서 그가 불쑥 나타나면 본능적으로 사위를 살피군 하시였다. 그런 박덕산정치위원이 훈춘의 오배일대에서 활동하던 최현, 안길부대에 소할바령회의방침을 전달하러가라는 사령관동지명령을 받고 몹시 괴로와하며 사령부주위를 돌고 또 돌던 일이 생각키우시였다.

사령관동지의 명령을 받으면 《알았습니다.》한마디뿐이던 그가 이렇게 바재이는것은 사령부의 안전이 걱정되여서였다.

그는 아직도 안심치 않아 다시 왔는지도 모른다.

《정위동지, 그 마음을 잘 알아요.》

머리를 끄덕이는 박덕산을 바래우고 다시 잰 걸음을 옮기는데 이번에는 앞쪽에서 곱살한 얼굴에 몸맵시 단정한 오중흡이 하얀 숫눈우에 또렷한 자욱을 찍으며 걸어온다.

김일성장군님의 안녕여부에 조선혁명의 승패가 달려있다는걸 우리 모두 명심합시다.》

그것은 오중흡련대장이 고난의 행군때 사령부로 가장한 7련대를 이끌고 떠나면서 남긴 말이였다.

모름지기 그것은 륙과송전투에서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쓰러진 오중흡의 유언이리라.

한걸음 더 옮기려니 또 이번에는 아득한 하늘가 저 멀리에서 한번 본적도 없지만 김혁과 차광수의 목소리가 울려오는것이였다.

《한별을 지키라. 조선혁명만세!》

그것은 김혁이 감옥에서 생명과 바꾸어 내보낸 유서에 적힌 마지막말이였다.

《우리 혁명이 이기고 지는것은 복잡한 리론문제도 정세의 변화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장군님의 안부여하에 달려있다. 혁명에 충실한다는것은 김일성동지께 충실하는것이며 혁명을 보위한다는것은 장군님을 보위하는것이다. 조선혁명은 곧김일성동지이시다. 김일성동지를 잘 모시자.》

차광수는 최후의 순간에 동지들에게 이런 편지를 남기고 자폭하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고개를 번쩍 드시고 하늘을 우러렀다. 검푸른 하늘에는 광명의 씨앗을 휘뿌려던진듯 파랗게 또글또글 여문 별들이 무수히 반짝이고있었다.

혁명의 령도자를 지키다 자기를 바친 혁명가들은 저 하늘의 별이 되여 태양의 위성으로 영원한 생을 누리는지도 몰랐다. 저 유난스런 별은 김혁의 별, 차광수의 별, 그아래 새물거리는 별은 오중흡의 별, 저 무수한 별들중엔 첫 경위중대장 리동학, 백발백중의 명사수인 두번째 경위중대장 리달경의 별도 있을것이다.

아, 민족사에 영원불멸할 태양의 위성들, 그들은 목소리를 합쳐 당부한다.

《사령관동지의 안녕을 보장하는것은 력사와 혁명앞에 지닌 조선공산주의자들의 첫째가는 본분이요. 장군님을 잘 모셔주오.

정숙동문 사령관동지의 가장 가까이에 선 친위전사요.》

심장의 목소리는 산울림이 되여 각일각 더 크게 메아리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