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장 2

 

제 7 장

2

 

김정일동지께서는 전화송수화기를 들고 큰 소리로 웃으시였다. 무산광산에 가있는 고윤학과 통화중이였다. 고윤학은 무산광산생산문제와 관련한 그간 사업정형을 보고하고나서 한남준이 결혼식에 초청하더라는 말과 거기에 응할수 없게 되자 선자리에서 술을 부어주며 인사를 하더라는 생활상 세부까지 죄다 말씀올리였다.

그이께서는 다시한번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그래 끝내 결혼식에 못갔단말입니까?》

《협의회때문에 갈수가 없었습니다. 선자리에서 그들을 축하해준 다음 신랑한테도 량해를 구했고 신부한테도 리해시켰습니다.》

《그건 좀 유감스럽게 됐습니다. 어쨌든 그 동무가 결혼식까지 했다니 잘 됐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10만t발파를 성공시켰다니 대단히 기쁩니다.》

《그렇습니다.》

고윤학의 목소리도 기쁨에 들떠있었다.

《한영도동무는 발파가 성공하자 그만 땅에 털썩 주저앉아 한동안이나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동무는 어깨를 들먹이며 울었습니다.》

《그럴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도 가슴이 뭉클하고 코마루가 저려나시였다.

《그 기사는 남다른 심정이였을것입니다. 그 동무는 10만t의 광석을 날린것이 아니라 분렬의 장벽을 날려버리는 심정이였을테니까 얼마나 감격이 컸겠습니까. 짐작이 갑니다.》

그이께서는 말씀을 더 계속하지 않으시였다. 시선을 보낸 창문에 수수하게 생긴 의용군출신사나이의 얼굴이 나타났던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어깨를 들먹이며 울고있는것 같았다.

그이께서는 고윤학에게 자기의 축하를 전달하라고 이르시고 아버지는 발파에 성공하고 아들은 쌀을 싣고 판문점에 갔다오고 겸해서 결혼식을 하게 되였으니 대단히 일이 잘되였다고 못내 기뻐하시였다.

통화는 그것으로 끝났지만 그이께서는 오래도록 창가에 서시여 어머니의 사진을 내들던 한영도의 모습을 그려보시였다.

얼마후 그이께서는 송수화기를 들고 안창후를 부르라고 하시였다. 잠시후 걸걸한 목소리가 들리였다.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가고 물으니 상무위원회를 열어놓고 남조선에 보낸 구호물자인도사업에 대한 총화를 하고있는중이라고 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것 참 중요한 회의를 하고있다고 하면서 오후 첫시간에 만나보자고 하시였다.

그날 오후 첫시간 안창후를 비롯한 판문점과 북평으로 나갔던 우리측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대표들이 그이의 부르심대로 집무실로 찾아왔다.

《동무들, 수고했소, 정말 수고많았소!》

하고 그이께서는 두팔을 벌려 한사람 한사람씩 안아주시였다. 안창후는 그이의 품에 와락 안기며 눈물부터 쏟았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제 불찰로··· 제가··· 제가 그만···》

그는 뒤말을 잇지 못하였다.

《왜 이러오, 안동무 응? 오늘은 웃어야 할 자리인데 울어서야 되겠소.》

그이께서는 들먹이는 안창후의 어깨를 쓸어만지며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이 수고했다는것은 전체 인민이 알고있습니다. 당에서는 동무들의 수고를 높이 평가합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그만하시오. 됐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를 진정시키시였다. 그러시고는 한걸음 물러서시여 안창후더러 걸어보라고 하시였다.

어리둥절해진 안창후는 어쩔줄 모르고 서있기만 하였다. 그때 옆에 있던 고윤학이 《안동무, 다리가 어떤가 물으시는거요.》하고 설명해주었다.

《아무일 없습니다.》

《글쎄 걸어보오. 이렇게 발을 구르면서.》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신의 발을 직접 굴러보이시였다.

하는수없이 안창후는 발을 텅텅 구르며 방안을 한바퀴 돌았다. 그것을 보며 그이께서 크게 웃으시였다.

《별일 없구만. 배에서 옮겨타기 위해 공중에서 뛰여내릴 때 다리를 삐였다는 말이 있었는데. 됐소. 별일 없다는것이 확인됐소.》

《일없습니다.》

이렇게 하여 《좌초사건》은 넘어가고말았다. 계속해서 판문점 대성동이야기가 나왔다. 거기에서는 남측에서 쌀의 습도, 불순물 그리고 직물의 흠집 등을 찾아 트집을 걸자고 했지만 종시 결함을 찾지 못하고말았다고 하였다. 그대신 작업에 동원된 로동자들과 기자들 지어는 특무로 나왔던 사람들까지 이북인민의 정성에 감탄했던 실례들이 여러건 보고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만족하여 크게 웃으시였다.

《구제물자를 보내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잘됐습니다.》

그이께서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방안을 둘러보며 뒤를 이으시였다.

《수령님께서 기뻐하시고 전체 조선인민이 기뻐하고있습니다. 전체 인민의 기쁨, 이이상 더 큰 표창이 어디 있습니까. 동무들은 수령님과 전체 인민들에게서 표창받은셈입니다.》

안창후는 뭉클해지는 가슴을 부여안고 그이를 우러르며 말씀올렸다.

《모든것을 당에서 조직하고 지도하셔서···》

《그런게 아닙니다. 동무들이 전체 인민의 뜻대로 인민이 맡겨준 일을 제대로 잘했습니다. 인민의 심부름군들답게 하였습니다.》

그때 고윤학, 안창후를 비롯한 모든 일군들이 감격을 금치 못한채 즐거운 회포를 나누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마음이 흐뭇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