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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해당 국에 지시하여 적의 통신, 방송과 남조선《국방부》당국이 공식 발표한 자료에 기초하여 경비함《101》호 군인들의 투쟁에 대한 상보를 만들었다.

그 일부는 다음과 같다.

 

《···삐앵 ···삐앵ㅡ 하는 남조선제 소총소리가 울리였다. 푸릿푸릿한 해변가로 해일처럼 밀려드는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그것이 록청색과 황청색 그리고 검은색의 제복을 입은 남조선군과 민방위대, 경찰대의 무리라는것이 미명속에 드러나는 순간 그들도 자기들이 적구에 들었다는것을 알았다.

해당화덩굴에 앉아서 날 밝기를 기다리고있던 그들은 미처 정신차릴 사이도 없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총탄의 세례를 받았다. 불가피하게 자위적조치로 대응사격을 해야 했으나 그들의 해병용 소총에는 이미 총탄이 없었다.

최후의 자결을 위해 남겨둔 총탄이 김동환의 권총에 남아있었을뿐이였다.

적수공권의 그들은 적들과 대결할수 없었으며 또 그렇게 한다는것도 무의미한 일이였다.

자결밖에 다른 길이 없다는 그 막다른 순간에도 그들의 온넋은 어버이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의 초상화를 안전하게 모셔야 한다는 그 일념에 넘쳐있었다. 그들의 전투임무는 바로 그것이였다.

그들은 비호처럼 몸을 날려 해변가의 개활지대를 벗어나 벼랑을 타고 내륙깊이로 몸을 숨기였다. 그들이 피신한 곳은 바위산이였다.

해변가치고는 비교적 험준한 산이였다. 그러나 한낮이 되자 바위산은 적들이 공식발표한데 의하더라도 수만명의 포위에 들었다.

산꼭대기우에 떠있는 군용직승기에서 웨쳐대는 소리가 들리였다.

〈투항하라!〉, 〈투항하라!〉

그 목소리는 처음부터 기세등등했으며 위협적이고 도전적이였다.

적들은 촘촘히 횡대를 지어 산을 훑어 올라오면서 우리 군인들이 은신한 곳을 향해 박격포와 무반동포, 지어는 로케트포까지 쏘아대였다.

마치 상대가 요새에 진을 치고있는 수만명의 대적이기라도 한것처럼··· 순식간에 3명의 우리 군인들이 살해당하였다.

이러한 위급한 정황속에서 김동환은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결심하였을것이다. 그 최후의 수단이란 그가 일상적으로 자기의 심장에 장약하고있었고 대원들을 교양해온 자폭이였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서두르지 않았다.

육체적으로 준비된 10여명의 젊은 군인들을 따로 뽑아 3개조(적들은 《죽음조》, 《월북조》, 《유인조》라고 발표했다.)로 끝까지 북상하여 사회주의조국의 품으로 돌아갈데 대한 명령을 주었다.

그리고 자기가 지니고있던 초상화를 〈월북조〉에 넘겨주었다.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11명은 자폭으로 적들에게 죽을지언정 항복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조선인민군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기로 결심하였다.··· 드디여 최후의 순간이 닥쳐왔다.

그들에게 누구도 명령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대렬검열을 받을 때처럼 1렬횡대로 섰다. 그리고 옷깃을 여미고 벗겨진 단추를 채우며 걷어올렸던 팔소매를 내리우는 등 복장정돈을 하였다.

그들과 얼마 떨어진 대렬앞에는 김동환이가 서있었다. 그들의 유일한 자폭수단은 그의 손에 쥐여져있는 두자루의 권총이였다.···》

···

이상의 상보는 《경비함사건》과 관련하여 편집한 적들의 록화물과 함께 최고사령관동지께 제공되였다.

금강산발전소건설장에서 대붕락이 있었다는 급보를 받고 평양으로 올라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밤이 깊었지만 당중앙위원회청사로 향하시였다.

곽무선은 벌써 응접실에 와있었다. 그는 그이께서 떠나오신 전선동부에서 먼저 올라왔던것이다.

《무엇이 제기되였소?》

김정일동지께서 물으시였다.

곽무선이 망설이였다. 《경비함사건》과 관련한 상보와 록화테프가 올라와있으나 어쩐지 얼른 내드릴수 없었다. 그이의 불면불휴의 로고를 잘 알고있는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또다시 걱정을 드린다고 생각하니 무거운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여 지금까지 선군의 길에서 하루도 발편잠을 자보지 못하고 줴기밥으로 끼니를 에워오신 그이이시였다.

최근 며칠어간에만도 전연초소와 동서해의 함대들, 항공부대들을 말 그대로 종횡무진하면서 인민군대를 강화하는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천리길을 달려오시였다.

곽무선이 망설이는것을 띠여본 김정일동지께서는 금강산발전소건설장을 찾으라고 이르시고 집무실과 곁달린 방으로 들어가시였다.

그이께서는 현지시찰에서 돌아온 옷차림을 바꾸지 않은채 쏘파에 앉으시였다. 그리고 전화기옆에 놓여있는 문건을 집어드시였다.

곽무선이 황황히 따라 들어왔다.

그 문건인즉 《경비함사건》과 관련한 상보였고 그이의 앞 록화기에는 테프가 걸려있었던것이다.

《금강산발전소건설장을 찾아주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불만스러운듯 다시 말씀하고나서 문건을 펼치시였다.

《방금 제가 전화를 했댔습니다.》

곽무선이 다급히 말씀올렸다.

《붕락된 막장에 밥을 들여보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가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총참모부 리국현장령을 찾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시선을 쳐들지 않고 다시 말씀하시였다.

곽무선은 다급히 총참모부를 찾기 시작했다.

리국현장령과 인차 련결되였다.

《적구에서 새 소식이 없소? 리국현동무.》

김정일동지께서 물으시였다.

《지금 우리에겐 두개의 적구가 있다고 할수 있소. 하나는 금강산발전소건설장의 붕락우로 막힌 구간이고 또 하나는 우리 해병들이 피를 흘리고있는 그쪽이요. 나는 그쪽에 대하여 묻는거요.》

곽무선이처럼 리국현장령도 망설이다가 보고를 드렸다.

《방금 그쪽에서 타전한 무전신호가 포착되였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로출된 상태에서 공개전파를 날리고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살아있단 말이요?》

《최고사령관동지.》

리국현이 여전히 망설이면서 말씀을 올렸다.

《그들은 겨우 두서너명으로 추측되고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적들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무력을 동원하고있습니다.》

《나도 알고있소.》

김정일동지께서도 방금 상보를 보시였다. 적들은 자기들의 전연무력의 거의 3분의 1을 동원하고있으며 땅우에 있는 사람을 추적하여 잡을수 있는 적외선탐지기가 장비된 미국의 《카이오와》직승기까지 수색에 인입시켰다. 실로 옹근 하나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출동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 말씀을 이으시였다.

《적들은 우리의 사회주의에 대한 증오로 혈안이 되여있단 말이요! 그러나···》

그이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시였다가 말씀을 끝맺으시였다.

《그 몇명뒤에는 우리가 있소. 천만대군이 있단 말이요!》

《알았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리국현은 침착하게 답변하였다.

그리고 덧붙여 말씀올렸다.

《총참모부의 모든 성원들이 그것을 알고있습니다. 한가지 제의하고싶은것이 있습니다.》

《무슨 제의요?》

김정일동지께서 다급히 물으시였다.

《적들에 대한 보복을 허락해달라는것입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나도 생각하고있소. 그러나 그 보복이 공담이 되여서는 안되오. 그러니 좀더 두고 봅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계속하시였다.

《나는 지금 적들의 록화테프를 돌리려던참이였소. 그것을 본 다음 다시 만납시다. 그때 이 사건과 관련한 판문점 조미군부접촉정형을 보고하시오.》

김정일동지께서 곽무선이 망설이고 리국현장령까지 꺼려하는 《경비함사건》에 굳이 관심을 돌리시는것은 이 문제가 정치화, 국제화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셨기때문이였다. 방금전에 그이께서는 외교부로부터 미국의 추종을 받은 남조선당국이 이 문제를 유엔에 끌고갔다는 통보를 받으시였다. 이것은 이 사건에 미국이 개입하여 우리 군대에 도전하며 특히는 우리의 의지력을 시험하려 한다는것을 의미하였다. 그이께서는 총참모부의 보고를 통해 이 판단이 틀림이 없으리라는것을 확신하시였다.

총참모부에서 다시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그이께서는 앞탁우에 놓여있는 원격조종기로 비데오를 동작시키시였다.

화면에는 단풍이 붉게 물든 험준한 산발이 포착되고있었다.

록화촬영기는 공중에서 그것을 훑고있었다. 갑자기 화면이 앞으로 당겨지면서 산중의 한 공지가 확대되였다.

북쪽방향으로 엎어져있는 열명의 시신과 사이 두고 하나의 시신은 엎딘채 두팔을 앞으로 쭉 뻗치고있었는데 그의 두손에는 각각 권총이 쥐여진채로 있었다. 외따로 있는 그 사람의 량쪽관자노리에서 총탄자리가 알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가 김동환임을 대뜸 알아보시였다. 하나같이 북으로 향한 그들모두의 자세를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시였다.

남조선장교들과 기자들이 이를 발견하고 다가들다가 놀라는 모양이 비쳐지다 말고 해설자의 목소리가 들리며 화면이 바뀌였다.

두서너명의 우리 군인들이 비호처럼 몸을 날려 화면을 지나갔다. 그중 한명의 군인을 촬영기가 가까이 포착하고있었다.

그는 커다란 참나무를 등지고 서있었다. 손에는 아무 무기도 쥐여진것이 없었다. 총창을 꼬나든 수십명의 적들이 적수공권의 그에게 한걸음한걸음 다가들고있었다. 몸이 다부지게 생긴 그의 두눈에서 증오의 불길이 뿜어져나오고있었다. 그는 참나무를 뿌리채 뽑아 다가오는 놈들을 후려치려는듯 두손을 머리우로 쳐들어 뒤로 거머쥐더니 갑자기 홱 몸을 돌려 그러안았다.

그의 잔등을 뚫고 뾰족한 참나무등걸이 총창처럼 쑥 나왔다.

화면이 바뀌였다.

또 한명의 군인은 바위돌을 골짜기아래로 굴리고있었다.

크고 작은 돌을 다 굴려버린듯 돌을 찾아 이리저리 뛰던 그는 땅속에 뿌리박힌 커다란 바위를 뽑아내려고 애쓰다가 등뒤에 적의 무리가 달려든것을 느끼자 그 바위에 자기의 머리를 짓쪼았다.

해설자의 목소리가 들리였다.

《적들은 하루에 수십만의 무력을 동원하고 〈안전기획부〉를 비롯한 심리전모략기관들이 하루에 10만여장의 삐라를 뿌리고 방송까지 불어대면서 회유공작을 벌렸으나 우리 군인들이 끄떡하지 않았으며 최후의 순간에도 〈자폭〉으로 영예로운 죽음의 길을 택하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적들은 이미 〈사살〉이라고 보도한것도 흔적을 확인해보면 자총, 자폭이였다고 하면서 〈두려움없이 나란히 누워 죽음을 택하였다.〉, 〈최후의 순간에 대비한 완전한 세뇌교육을 받은것 같다.〉고 하였으며 군인들을 그이상 투항시키거나 체포할수 없게 되자 당초의 체포계획을 변경시켜 〈무조건 사살〉이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해설은 계속되고있었다.

《제1라지오는 〈대병력에 의한 저예망식 수색작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포착되지 않은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는 물음에 국방부가 답변을 주지 못하고있다.〉고 하면서 적군관계자들이 우리 군인들에 대해 〈위장술과 잠복술을 터득하고있어 쉽사리 발견하기 어렵다.〉, 〈무거운 장구류를 지고 산속에서 시간당 10km까지의 이동능력을 가지고있다.〉, 〈풀뿌리, 산열매, 뱀, 개구리 등으로 연명하는 초인간적인 능력을 갖추고있다.〉라고 비명을 올리고있습니다.》

이 사건이 터진 첫날부터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자기들의 특파기자단을 보내여 실황을 취재하였으며 《대쎈세이슌》으로 파장과 지면을 아끼지 않았다. 남조선의 외무부장관이라는자는 뉴욕에서 한창 진행되고있던 유엔총회연단에 나서서 범 잡은 포수처럼 우쭐해서 《북의 행위는 틀림없이 세계적정의와 평화에 대한 엄중한 위협으로 되는바 국제공동체는 이에 대하여 응징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일본총리도 같은 연단에 나서서 《최근사건은 우리로 하여금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의 중요성을 더욱더 인식하게 된다. 지난 4월 미국과 한국의 지도자들이 내놓은 4자회담을 실현하는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기회에 나는 그 제안에 대한 일본의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하였다. 박두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선문제를 조심히 다루어오던 클린톤조차도 우리를 자극하는 발언을 하였다.

이 모든 사실을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미 다 알고계시였다.

그러나 록화물을 보시면서 그이께서 생각하신것은 《경비함사건》을 국제화하여 정치적으로 리용하려는 그들의 연설이거나 세계의 여론이 아니였다. 그이께서는 비데오의 화면을 보고 해설을 듣고계시였으나 사색은 화면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희생된 우리 군인들의 가족들에게로 가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들의 가족중 김동환의 아들 김남철이를 내놓고는 누구도 만나본 일이 없으시였다. 그들의 집이 어디며 부모들은 무엇을 하는지, 군관들은 가족이 몇인지, 그들이 남긴 피줄이 아들인지 딸인지 알지 못하시였다. 그러나 희생된 군인들이 그들에게는 하늘이라는 사실에 대하여서는 잘 알고계시였다.

그이께서 김남철이를 만나보신것은 바로 얼마전이였다. 이때 아버지 없는 그를 상상이나 하시였던가!

90년대의 《고난의 행군》을 령도하시면서 김정일동지께서 믿으신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사상과 의지였다. 그 사상과 의지에 의거하여 최후의 승리가 올것이라는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시였다. 그랬기때문에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고 그들을 고무하시였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에 있을 우리 인민의 고통과 희생, 무한한 헌신에 대하여 언제나 잊지 않으시였다. 그이께서는 통강냉이에 소금국을 먹고있는 우리 인민의 처지를 아시였으며 배 고픈것이 무엇인지 모르던 어린이들이 어리둥절해서 허리띠를 조이는 모양도 눈앞에 그려보시였으며 기차가 멎은 철길우로 려행자들이 줄을 지어 걸어다니는것도 잘 알고계시였다. 그래도 그들은 아버지나 남편이라는 작은 하늘밑에서 살고있었다. 그러나 희생된 군인들의 가족들은? 하고 그이께서는 생각하시였다. 물론 당과 사회주의국가가 그들의 큰 하늘이 될것이다. 그들의 운명과 생활을 국가의 법과 사회적혜택으로 지켜주고 보살펴줄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없는 설음, 남편없는 불행, 자식잃은 부모들의 슬픔은 무엇으로 메꾸어준단 말인가!

요즘 김정일동지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웃으면서 살자는 구호를 제시하신 그이이시였으나 경비함 선원들이 적구에 떨어진 사실과 수백명의 군인들을 땅속에 가두어놓은 금강산발전소건설장의 대붕락 그리고 자폭과 육탄으로 당의 호소를 받들어나가는 유명무명의 영웅전사들에 대한 생각은 그이의 얼굴에서 웃음을 빼앗아갔다.

이것은 그이의 내심의 고통이 얼마나 큰가를 짐작할수 있게 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비데오를 끄지 않은채 일어서서 급히 집무실로 나오시였다.

곽무선이 그이께서 나오신 방으로 들어가 비데오의 스위치를 끄고 나와서 총참모부에서 전화가 왔었다고 보고드리였다.

《다시 찾으시오.》

그이께서는 짧게 지시하시고 나서 곽무선이 총참모부를 찾아서 송수화기를 받쳐드리자 역시 짧게 말씀하시였다.

《그래 보고하시오.》

《알았습니다.》하고 리국현장령이 보고드렸다.

《오늘 오후 접촉을 회피하던 미군측 비서장 옴스라는 대령이 회담탁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정일동지께서 그의 다음말을 기다리시였다.

《그가 말하기를 우리 병사들이 무전기를 휴대하고있는 조건에서 인민군측이 그들에게 명령할수 있지 않는가고 했답니다.》

《그건 무슨 의미입니까?》

그이께서 다그쳐 물으시였다.

《최고사령관동지, 그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내용입니다.》

리국현의 주저하는듯 한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리였다.

《리국현동무, 어서 말하시오.》

역시 다그치듯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리국현이 보고를 계속하였다.

《우리 군인들이 투항하기만 하면 그 즉시 그들과 함께 우리가 지금까지 접촉에서 요구한대로 희생된 군인들의 시체를 돌려보내겠다는겁니다.》

《그러니》하고 잠시후 그이께서는 고통스러운 어조로 물으시였다.

《우리더러 그들에게 투항하라는 명령을 하라는거겠소? 그렇소?》

《그렇습니다.》

리국현이 답변했다. 어조에 비꼈던 고통스러운 빛이 얼굴에도 옮아간듯 그이의 얼굴빛이 컴컴해지시였다.

잠시후 그이께서는 자신에게 말하듯 말씀하시였다.

《우리의 명령 한마디면 살아남은 그들을 데려올수 있단 말이지요?》

리국현은 아무 말도 없었다.

이번엔 그이의 온몸이 고통으로 굳어지신듯 하였다.

그이를 지켜 서있던 곽무선은 그이의 이마에 내돋은 땀방울을 보았다. 그는 어쩔줄몰라 망설이면서 전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한동안 송수화기를 꽉 틀어쥐고계시던 그이께서 목소리를 누르며 말씀하시였다.

《적들이 우리 병사들을 너무도 모르고있소! 설사 우리가 명령을 한다 해도 그들이 투항하지 않으리라는것을 모르고있단 말이요!》

그이께서는 갑자기 뢰성을 터치듯 큰소리로 말씀하시였다.

《그것들에게 말해주라고 하시오. 우리 병사들에 대한 〈소탕작전〉을 당장 중지하고 우리 군인들의 시신을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천백배의 보복을 면치 못하게 되리라고말이요!》

그이께서는 송수화기를 놓고 주먹으로 책상을 쾅 치시였다.

금강산발전소건설장에서 심철범의 전화가 걸려온것은 바로 이때였다.

심철범은 총정치국 장령의 의견대로 갱막장에 갇힌 수백명 군인들의 영웅적소행에 대하여 보고한 다음 그 누구의 명령으로도 그들의 전진을 멈춰세울수 없다는데 대하여 말씀드리였다.

그의 말을 다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러니》하고 리국현의 전화를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어조로 반문하시였다.

《나더러 명령하라는거겠소?》

《그렇습니다.》하고 심철범이 계속하였다.

《혹시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명령하시면 어떨지···》

그는 갑자기 말끝을 흐리였다. 그순간 수화기에서 《음!》하시는 그이의 음성을 들을수 있었기때문이였다. 말을 끊은 심철범은 멀리 평양에서 들려오는 그 음성에서 그이의 고통스러워하시는 심중을 느끼였고 자기가 어린애처럼 부질없는 요구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것은 사실이였다.

그이께서는 또다시 비데오의 화면을 볼 때와 같이 갱막장에 갇힌 군인들의 가족을 생각하시였고 우리 인민이 당하고있는 고통과 희생을 눈앞에 그려보시였다. 한마디만 명령하면 그들을 안전하게 구원할수도 있는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의 어머니와 아버지, 자식들과 안해들중 누구도 불행을 당하지 않게 할수 있다.

0026호명령이 하달되였을 때 세계는 조선이 거액의 발전소건설자금, 자재, 설비지출은 불가능할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김정일동지께서와 몇명의 당 및 군사지도자들만이 알고있는 또 하나의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조국과 민족의 근본리익을 위한 사업에 투자하고있는 거액의 자금이였다. 그 일군들이 알고있는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통강냉이에 소금국을 먹으면서도 거기에 손을 대는것을 허용하지 않으리라는것이였다.

그런데 바로 이 사실이 사태발전과정을 결정하였다.

다른 사회제도에서는 돈을 주거나 또는 무기로 위협해도 사람들이 결코 해낼수 없는것을 우리 군대와 인민은 능히 해내였다.

공사를 시작한 초기에는 모든것이 부족하였다. 철근도 세멘트도, 그것을 실어나를 자동차도 연유도 심지어 정머리, 폭약과 도화선마저도 부족하였다. 그러나 얼마후에는 모든것이 풍족하였다. 그것은 우리 군인들이 자력갱생하여 이루어놓은것이라고 공사장을 전선으로 여기고있는 우리 인민이 허리띠를 조이면서 보내준 결과에 이루어진것이였다.

《모든것이 풍족하였다?》하고 미래의 력사가들은 놀랍기도 하고 리해도 되지 않아 웨칠수 있다. 《제국주의의 봉쇄속에서, 기아의 위험에 직면한 나라에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였단 말인가?》 불과 2~3년후의 력사의 갈피속에서 그들은 인차 그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될것이였다. 그것은 나라가 자체의 자금과 기술과 자재로 인공지구위성을 쏴올린 사실이였다.

군대와 인민이 발휘하고있는 정치도덕적우월성뿐아니라 나라의 근본리익을 고수할수 있는 충분한 경제적잠재력을 가지고있다는 그 의식이 그 어려운 시기에 의심할바없이 김정일동지께 인내력과 침착성을 가지도록 도움을 주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우리 인민이 그 력사가들처럼 몇년후에는 모든것을 리해할수 있으리라고 믿으면서 그리고 허리띠를 조인 인민이 오늘에 대하여 즐겁게 회상할 때가 반드시 오리라는 희망속에 강심을 다지고 심철범의 전화에 말씀하시였다.

《0026호명령은 전진하라는 명령이였소. 그것은 시대와 사회주의위업의 요구였고 어버이수령님의 유훈이였소! 누구도 그 명령을 취소할수도 어길수도 없는거요. 최고사령관도 병사도 말이요!》

말씀을 끝마치는 순간에 그이의 얼굴에는 비장한 빛이 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