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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새벽인 6시부터 시작된 작전회의가 계속되고있었다. 회의는 전호진소장이 집행하였다.

량수책상앞에 놓인 등받이가 높은 심철범중장의 걸상은 비여있었다. 전호진, 리완수 등은 회의용긴책상 량옆에 주런이 마주 앉아있었다.

회의는 심철범이 한밤중에 최고사령부의 호출을 받고 평양으로 급히 떠나면서 준 명령에 따라 열리였다.

수송문제가 토의되였다. 공사의 지휘를 맡고있는 장령들이 이미전부터 위구심을 느끼고있던 수송문제가 굴진속도가 높아지고 여기에 콩크리트충진을 따라세우면서부터 현실적인 문제로 닥쳐왔던것이다.

수백대의 자동차들이 밤낮으로 뛰고있었으나 공사장들에서는 모래와 자갈이 딸린다고 아우성이였다. 모래와 자갈문제가 공사장의 생명선이라는것이 누구에게나 명백해졌다. 장령으로부터 전사에 이르기까지 누구의 입에서나 모래와 자갈이라는 소리가 비명처럼 터져나왔다.

그러나 그들은 비명만 지르고있지 않았다. 공사장주변에서 모래원천을 찾아내기 위하여 산골짜기라는 산골짜기는 다 뒤졌다. 그들은 먼 옛날에 강이 흐르던 곳이라고 짐작되는 장소들은 수십m의 깊이까지 파보았다. 어디에도 모래와 자갈은 없었다.

작업갱입구마다에 쌓여있는 버럭들가운데서 굳은 돌을 파쇄하여 쓰기로 한것은 자갈의 긴장성을 푸는데서 한몫하였다. 그들은 명령을 떨구고 정치사업을 하면서 운전사들을 수송전투에로 불러일으켰다. 자동차들은 바퀴에 불이 달릴 지경이였다. 이것은 기름의 긴장성을 가져오지 않을수 없었다. 결국 문제는 기름에 귀착되였다. 그리하여 회의참가자들은 최고사령부에 불리워올라간 심철범이 혹시 추가로 주게 되여있는 기름을 받아가지고 오지 않을가 하고 기대하면서, 아니 그 기름을 전제로 하면서 수송문제를 토의하고있었다.

아침 7시 15분전 관리국청사의 보초병이 차단봉을 미처 쳐들어올릴새없이 대형승용차가 경적을 다급히 울리면서 정문으로 들어선것은 수송문제를 담당한 지휘관인 대좌가 회의앞에서 자기의 최종결심을 금방 말하려던 때였다.

《보고하겠습니다.》하고 운전칸이 비좁아서 차에서 내렸다고 하는 운전사출신의 체구가 장대한 대좌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길고 다급한 경적소리가 울린것은 바로 그때였다. 회의중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최종결심이 발표되는 긴장한 순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머리를 빼들기도 하고 혹은 엉거주춤 일어서기도 하며 창밖으로 기웃거리였다. 그리고 보기드문 승용차를 보았다.

그러다 인차 회의중이라는것을 상기하고 몸가짐을 바로 하며 전호진에게로 시선을 보냈다.

전호진자신도 일어선채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고있었고 차에서 내리는 심철범을 보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군복상의깃을 내려당기며 상관이 도착한데 대하여 영접보고를 해야 할지 아니면 회의를 계속해야 할지 몰라서 리완수쪽을 바라보았다. 리완수도 자리에서 일어섰을뿐 그저 멍해서 전호진을 마주볼뿐이였다.

그러는 사이에 뜨락에서 직일관이 영접보고를 하는 청높은 소리가 들리고 전호진은 회의를 계속하기로 결심한듯 차관리부장을 보았다.

《그럼 보고하겠습니다.》일어선채 주춤하고있던 대좌가 금방 자기가 한 말을 되뇌이며 힘들게 입을 열었을 때 손기척도 없이 문이 벌컥 열리며 심철범이 들어섰다.

첫 순간에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서 몇달전 최고사령관동지의 직접적인 임명을 받고 이 방에 나타났던 때에 보았던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표정을 찾아볼수 있었다. 회의참가자들은 그가 가지고온것이 기대와는 전혀 뜻밖의것이라는것을 예감하였다. 그들은 이 모든것을 그가 타고온 승용차와 련결시켜 생각하는것이였다.

심철범은 《지휘관동무들.》하는 참모장 전호진의 구령에 따라 모두 일어선 사람들의 영접인사를 뿌리치듯 손을 내젓고는 군모를 벗어 벽걸이에 걸고 천천히 비닐레자를 깐 방바닥을 저벅저벅 밟으며 량수책상앞 자기의 자리에 가앉았다.

회의는 다시 계속되였다. 심철범은 차관리부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계속하시오!》보매 그는 회의가 차관리부장의 최종보고를 듣고있었다는것을 짐작한 모양이였다.

그것은 비장하고 침울한 보고였다. 운전사들은 매일 15시간이상 달리고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필요한 2천t의 모래를 공사장에 실어다주지 못하였다. 이러한 긴장한 로동강도는 운전사들로 하여금 운전대를 잡고 졸게 만들었으며 철령을 넘나드는 도중에 몇대의 화물자동차를 벼랑에 구겨박는 사고를 일으키게 하였다.

대책은 교대운전사를 차에 태우되 부족한 운전사들은 군인들속에서 차를 몰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조사장악하여 단기훈련을 주어 확보하며 만가동하는 차들의 수리정비를 위하여 최단기간내에 자체의 자동차수리기지를 꾸리자는것이였다. 그래도 풀수 없는 경우에 지방당과의 련계밑에 민간자동차들을 동원하는 군수동원령을 발동하며 그래도 안되면 수만명의 장병들이 등짐으로 날라서라도 공사를 보장해야 한다는 좀 막연하나 결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대책이였다. 그러나 이 필사적인 대책도 국가에서 자동차와 기름을 추가적으로 대주는 조건에서만 가능한것이였다.

대좌는 몹시 떠듬거리며 힘들게 이 대책안을 내놓았다. 그는 보고를 끝마치고 기름때가 묻은 손수건을 꺼내 땀밴 이마를 뻑 문대였다.

보고를 들으면서 심철범은 몇번 팔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사람들은 그가 대좌의 보고에는 거의 무관심하게 무언가 다른것을 생각하고있다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것을 가장 명백히 느낀것은 리완수정치위원이였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심철범을 본따듯 자기도 팔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7시가 다 돼가고있었다.

저 장령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가? 리완수는 이미 회의에 대하여서는 잊고있었다. 평양으로 불리워간 심철범이 색다른 승용차를 타고 들이닥친 때부터 자기들이 이른 아침부터 해온 회의가 무의미하지 않겠는가 하는것을 직감했다.

하다면 최고사령부로부터 무슨 지시를 받아가지고 왔는가? 리완수는 그것을 심철범의 표정에서 찾아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심철범이 시계를 들여다보느라고 얼굴을 숙이고있었기에 아무 표정도 볼수 없었다. 그렇다고 먼저 말을 시키고싶지도 않았다.

리완수는 그와 오래는 같이 일하지 않았지만 그를 잘 알고있었다. 무슨 문제이건 정치위원인 자기에게 먼저 터놓았으며 자기와 선참으로 의논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회의도중에 들어와 회의를 무시하고있었다. 이것은 곧 리완수 자기에 대한 무시이기도 햇다.

어떻게 된 일일가? 리완수는 나라가 뜻하지 않게 입은 큰물피해를 누구보다 걱정하고있었다. 그것이 적들의 새로운 도발의 기회로 될수 있다는것을 지금 명백히 느끼면서 그는 심철범의 이상한 침묵을 그것과 련결시켜 생각하고있었다.

리완수의 맞은켠에 앉아있는 전호진은 주위의 심리상태는 관계치 않고 회의와 관련된 생각만 하고있었다. 그에게는 지금 공사의 운명과 관련되는 수송문제만이 머리를 무겁게 만들고있었다. 지금 과연 군인들속에 운전경험이 있는 군인이 얼마나 될것인가? 자동차수리기지를 꾸리는데 필요한 기계와 설비는 어데서 구해올것인가 하는 문제만 줄곧 생각하고있었다.

그는 희고 기름한 얼굴에 이마가 넓고 코날이 서양사람처럼 우뚝 하였다. 나이로 치면 심철범 절반이 좀 넘는 40대로서 평양에서 나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하였다가 《푸에블로》호사건때 입대하였다. 그후 군관으로 제발되였다가 군사대학을 졸업하고 작전일군이 되였다. 머리가 수재형이였던 그는 군사과학분야에서 인차 두각을 나타내여 여러번 그 부문 연구사로 발탁되였으나 뿌리치고 부대생활을 하면서 짧은 기간에 장령으로까지 되였다.

그의 애명이 《직각》이다. 모든것을 모가 나게 해제낀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였다. 이것은 그의 성격의 일단을 특징짓는것이기도 했다. 그는 좀해서 구부러드는 성격이 아니였다. 그가 려단장으로 있을 때 심철범과 《충돌》했던것도 그 성격때문이였다.

심철범과 새 초소에서 만나 직선돌파냐, 우회돌파냐 하는 문제에서 엇서서 최고사령부에까지 제의한것을 보면 구부러들지 않는 그 성격때문이라고도 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직각》인 그는 일단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고 판단되면 직각으로 방향전환을 하여 뒤돌아보지 않고 내달았다.

그는 자기 주장이 최고사령관동지앞에서 부결되고 직선돌파주장이 옳은것으로 결론되자 과거를 불문에 붙이고 환성을 울리며 그 일에 달라붙었다. 심철범이 최고사령부에 불리워갔다가 돌아오건말건 수송문제에만 전념하고있는것도 직선돌파로 어떻게 하면 공사의 기일을 앞당기겠는가 하는데만 몰두했기때문이였다.

한참만에야 그는 장내의 분위기를 비로소 느낀듯 머리를 휘둘러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심철범의 얼굴에 시선을 박고 무슨 일인가고 막 물으려고 하였다. 바로 그 순간에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한 대좌가 급한 걸음으로 들어왔다. 누구에게 말할것인가를 판단하려는듯 방안의 사람들을 성급히 휘둘러보고난 그는 전호진의 옆에 앉아있는 작전부장에게 다가가서 허리를 굽히고 몇마디 귀속말을 하였다.

심철범은 그것을 못본척 하다가 대좌의 말이 길어지고 당황한 작전부장이 나가라고 그의 등을 서둘러 떠밀기 시작하자 머리를 쳐들고 대좌를 쏘아보면서 쌀쌀하게 물었다.

《동문 누구요?》

대좌는 당황하여 말을 못하였다.

《동문 누군데 허락도 없이 들어오는가 말이요?》

심철범이 되물었다.

대좌는 바지혼솔에 손을 대고 큰소리로 대답하였다.

《126려단 려단장 대좌 최광일입니다.》

그리고는 한걸음 앞으로 나서서 약간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였다.

《중장동지, 려단이 맡은 모든 갱막장들에서 오늘 아침부터 콩크리트타입이 중지되였습니다.》

그의 말은 방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모래가 떨어졌으리라는것이 누구에게나 명백하였다. 그러나 심철범만은 태연하였다. 눈을 치뜨고 날카로운 눈초리로 대좌를 쏘아보면서 불만스러운듯 물었다.

《왜 작업을 중지했단 말이요?》

《모래··· 모래가 떨어졌습니다.》

대좌가 대답하였다.

《자동차들을 려단들에 배속시켜주십시오. 자동차가 있으면 저희들이 밤낮으로 날라다가···》

《자동차? 동문 젖꼭지를 물고있는 어린앤가?》

그는 말문이 막혀 쩔쩔 매는 대좌를 바라보며 계속 내쏘았다.

《국가가 젖짜는 염소가 아니란 말이요. 알겠소? 나가시오!》

《알았습니다. 그러나 중장동지.》하고 대좌는 차렷자세를 취하고 말했다.

《저는 공사장에 조성된 실태를 보고할 권리를 가지고있습니다.》

《됐소, 거기 앉소.》

심철범은 곧 자기 말을 취소하고 다시 말했다. 그러나 대좌에게 양보한것이 아니였다. 그는 팔목시계를 얼핏 보고는 리완수에게 시선을 돌리며 대좌를 대하던 말투와는 전혀 달리 정중하게 불렀다.

《정치위원동무.》

《예.》

리완수가 의아한 시선으로 그를 마주 보았다.

《아침보도시간입니다. 나는 이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보도를 듣자는것을 제의합니다.》

《그렇게 하지요.》하고 리완수는 마치 그들사이에 약속이라도 있었던듯이 출입구쪽 벽에 매달려있는 고성기의 스위치를 넣었다.

잠시후 방안에 모인 사람들은 우리 나라가 적들의 도전에 대비하여 국제인권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했다는 조선중앙통신사의 보도를 듣게 되였다.

모두들 심철범의 례의적인 침묵을 리해하였다. 이번엔 그들자신이 입을 다물고 까딱 않고 앉아있었다.

방안에는 무거운 정적이 깃들었다.

불의에 뛰여들어왔던 126려단장이 바스락소리를 내며 일어서서 나가려고 했다.

《잠간.》

심철범이 그를 불러세웠다. 그는 대좌에게 더 관심을 두지 않고 천천히 일어서서 모두를 둘러보며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최고사령관동지를 만나뵙게 된데 대하여 명령서를 랑독하듯이 흥분을 앞세우지 않고 말하였다.

사람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있었다. 그들의 가슴속에서는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몸부림이 일고있었다.

이젠 정치위원만이 아니라 그들모두가 아침부터 모여앉아 토의한 문제가 황당한것이였으며 그래서 그 회의가 쓸데없게 되였다는데 대하여 한결같이 느끼기 시작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더 높은 요구, 엄격하고도 무자비하다 할 정도로 단호한 요구를 제기하시였다.

어떻게 할것인가? 이 질문은 전호진을 무척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다름아닌 이 공사를 책임진 참모장인것이다. 그는 공사장의 모든 막장과 부속작업장들을 손금처럼 빤히 알고있었으며 모래, 자갈, 세멘트와 철강재가 최후의 결사전을 벌리는 전호가의 총탄처럼 피와 생명과 같이 귀중하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다. 전호가에서라면 총탄이 떨어졌을 때 육박전이라도 벌릴수 있으련만 공사장에서야 그렇게 할수도 없는것이 아닌가!

《그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하는 소리에 전호진은 심철범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질문을 던진것은 그가 아니라 리완수였다.

리완수가 던진 그 물음은 그가 회의라든가 사람들앞에서 자주 쓰는 말이였다. 그는 군인대중의 의견을 듣기 좋아하였다. 그는 그 스승의 지혜와 의견을 가지고 각급 지휘관들과 당원군인들을 이끌어주었다. 결국 그자신이 존경받는 스승으로 되였다. 그는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하는 그 질문을 자기자신에게도 자주 던지군 하였는데 그것은 그가 부대안의 모든 사업이 최고사령관동지의 의도에서 탈선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침착하게 자중할줄 알며 열번, 스무번 타산할줄 알며 감정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것을 의미했다. 그는 군사사업의 실무적내용에 대해서도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있었지만 결코 군사지휘관들을 대행하지 않았으며 그 어떤 경우에도 정치일군으로서의 자기 위치를 지킬줄 알았다. 그는 자고자대하는 일도 없었다. 붕락구간돌파문제에서 심철범과 함께 자기도 주장한 직선돌파가 옳다고 여겨졌지만 상급에 제기하겠다는 전호진의 의견에 동의했고 그 의견이 최고사령관동지앞에까지 가서 부결되였을 때도 그를 탓하기전에 자기자신을 더 반성하였다.

이러한 그가 최고사령관동지의 새 명령, 그것도 전례없이 비상한 정황속에서 떨어진 그 명령을 두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고 물었다. 그것은 벌써 그가 명령을 받아들이였으며 그 명령에 대하여 사소한 의심도 가질수 없으며 집행만이 있을뿐이라는것을 선포한것으로 되였다.

이것을 제일 먼저 느낀 사람이 심철범이였다.

《고맙소!》

그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흥분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회의참가자들중 그 누구도 《고맙소.》라는 말의 뜻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을것이다.

바로 몇시간전 최고사령관동지앞에서 비상히 어려운 결심을 하게 되였을 때 심철범의 눈앞에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리완수였다. 그다음은 여기에 모인 각급 지휘관들, 막장에서 일하는 군인들이였다. 명령을 집행할 사람들은 다름아닌 그들이였기때문이였다. 지금 심철범은 리완수의 말을 그들모두의 대답으로 받아들이고 기뻐하는것이였다.

방안의 분위기를 변화시킨것이 리완수의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고 한 무미건조하고 객관적이고 과장없는 질문때문인지 아니면 심철범의 고맙다고 한 그 말때문인지 그것은 알수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모든 회의참가자들의 심장속에 한결같이 고동치고있는것은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이 무조건 훌륭히 관철될것이라는 확신이였다.

《나는》

심철범은 리완수를 바라보던 눈길을 돌려 좌중을 둘러보며 말하였다.

《동무들을 믿고 최고사령관동지앞에서 환경이 열번 변하고 조건이 백번 달라져도 0026호명령을 관철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모두가 일어섰다. 누가 먼저 선창을 뗐는지는 몰라도 방안에는 힘찬 구호웨침소리가 세번 반복해서 울렸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결심하시면 우리는 무조건 한다!》, 《한다!》, 《한다!》···

 

새벽에 도로우에서 드미뜨리 야조브는 나라가 큰물피해를 입고 적들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형편에서도 금강산발전소건설을 계속 내밀기로 한 김정일최고사령관동지의 결심과 그 결심에 따라 심철범 조선인민군지휘관이 즉석에서 용단을 내리는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가 보건대 인생은 어떤 경우에나 끊임없는 선택과 용단의 련속이였다. 철들기 시작해서부터 늙은이가 되여 의식이 무디여질 때까지 수시로 크든 작든 불가피하게 선택을 하고 용단을 내려야 하는것이 인간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부분 자기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생명에 관계되는것은 아니였다. 그와는 반대로 전시하에 군인이 내려야 할 선택과 용단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관계되였다.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용단을 내린 사람들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력사를 창조하는 사람들이라고 할수 있다.

이날 일기에 야조브는 이렇게 썼다.

《군사에서 지휘관의 용단은 싸움의 승패를 결정한다. 조선인민군 지휘관들의 용단이 백전백승하는것은 그들이 자기의 최고사령관의 결심과 의도대로 사고하기때문이다.···》

 

3자의 눈으로 볼 때 이처럼 경이적인 사실을 범상하게 여기며 또 전혀 느끼지도 못하며 회의참가자들은 문제토의를 계속 했다.

《자, 동무들.》하고 심철범이 말했다.

《한대의 자동차도 한t의 기름도 더 받을수 없습니다. 이젠 문제가 이렇게 섰습니다. 토의해봅시다.》

그는 좌중에 문제를 던져놓고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가로 걸어가는 대좌를 멈춰세웠다. 126려단장이였다.

《려단장동무, 자동차를 가지고 왔소?》

《예.》

《누구차요? 동무차요?》

《그렇습니다.》

《좋소. 동무네 려단 2중대에 김남철이란 전사가 있소.》

《압니다!》

《당장 동무가 차를 몰고 가서 데려오시오. 당장!》

《알았습니다.》

려단장은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뛰여나갔다.

《자, 계속합시다.》

심철범은 대좌가 나가는것을 지켜보다가 말했다.

《비상한 정황인것만큼 비상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안변에서 모래를 실어다 쓰자고 해서는 결정적으로 안됩니다. 다른 방도를 찾아봅시다.》

무조건성이란 결코 구호처럼 쉽지 않았다. 그들은 누구도 장령의 말에 인차 입을 열지 못하였다. 금방 구호를 웨치고났지만 그들앞에는 여전히 수십만t에 달하는 모래문제가 놓여있었던것이다.

심철범은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며 연필로 책상을 똑똑 두드리고있었다. 보매 그는 회의참가자들의 말이 아니라 려단장이 데리러간 전사를 기다리는것 같았다.

드디여 심철범은 리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치위원동무, 잠시 휴회합시다.》

《그렇게 합시다.》 역시 사전에 약속이 있었던것처럼 리완수가 답변했다.

심철범이 왜 김남철을 기다리고있는가를 아는 사람은 리완수밖에 없었다.

그는 며칠전 모래운반문제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심철범과 함께 김남철을 만나 담화하였는데 그때 전사가 말했다. 공사장주변에 무진장한 석비레를 모래대신 쓸수 있다는 비상한 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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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산줄기의 지맥인 철령산줄기는 현무암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석비레는 화강암이 수천년동안의 지질시대를 거쳐오면서 풍화작용의 결과에 이루어진 황백색의 녹두알만 한 작은 알갱이였다.

이러한 석비레는 철령산줄기의 어느곳에서나 말그대로 산처럼 쌓여있었다. 인류는 아득한 태고로부터 석비레를 소석회에 섞어 블로크를 찍어쓰거나 점토와 혼합하여 벽을 바르는 등 건재로 리용해왔다. 하지만 현대건축의 기본재료인 콩크리트혼합물에 그것을 리용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강도에서 흠할데 없이 견고한 모래가 그것을 대신하고있었기때문이다. 콩크리트혼합물에 모래를 쓴다는것은 건축학에서의 기성리론이였으며 어길수 없는 건설법규였다.

금강산발전소건설장에서 모래가 사활적인 문제로 제기되였을 때 전사 김남철도 거기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모래원천을 찾아 말라버린 강바닥을 파고있는데 심철범이가 어디로 가는지 마른 강바닥에 난 소로길로 터벅터벅 걸어오고있었다.

남철은 허리가 넘는 구뎅이에서 훌쩍 뛰여나와서《중장동지!》하고 반기였다. 최고사령관동지를함께 만나뵙고 돌아와서 오래간만에 보는 심철범이였다.

하지만 심철범은 알은체도 하지 않고 지나쳤다. (몰라볼리 없는데?)하고 김남철은 그의 등뒤에 대고 《전사 김남철입니다!》하고 재차 소리쳤다.

심철범은 뒤돌아섰으나 그를 멀거니 바라볼뿐이였다. 멋적어진 김남철은 《담배를 피우고 가십시오.》하고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면서 다가가서 담배 한가치를 권했다.

심철범은 그가 담배를 물려주고 불까지 붙여주어서야 알아보고 《아, 남철동무군.》라고 했다.

《옛, 전사 김남철!》

김남철은 전사의 례법대로 장령앞에서 차렷자세를 지어보였다.

심철범은 답례로 그의 손을 한번 잡아주었다. 선자리에서 담배 한대를 몇모금에 다 태우고난 심철범은 남철이가 파놓은 구뎅이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일을 잘하라구.》하고 말없이 가던 길을 걸어갔다. 무엇엔가 몹시 옴하고있는것이 분명하였다. 남철은 직속상관들의 말을 통해 그가 모래때문에 고심한다는것을 알고있었던만큼 그를 만나고난 다음부터 모래원천을 찾아 더욱 정신없이 뛰여다니였다. 그는 그렇게 하는것으로써 최고사령관동지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려고 하였다.

휴식일에 김남철은 산골짜기로 흐르는 개울로 내려가서 덞은 작업복과 작업신발을 빨아 너럭바위우에 널어 말리우면서 어린 시절처럼 물에 다리를 잠그고 우아래를 오르내리기도 하고 두손을 바가지처럼 만들어가지고 물을 퍼서 몸에 끼얹다가는 시원한 물에 풍덩 들어앉아 물장구도 치며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있었다.

문득 뒤로 몸을 제치고 앉아 강바닥을 짚고있는 그의 손에 깔깔한것이 잡혔다. 그것을 한줌 꺼내 눈앞으로 가져온 남철의 입에서 환성이 울려나왔다.

모래였다. 이러한 모래는 강이나 내물에는 어디나 조금씩은 다 있었다. 남철이 환성을 지른것은 모래에 대한 생각에 너무도 옴해있었기때문이였다. 그는 착암을 하고 광차를 밀면서도 식사를 하고 휴식을 하면서도 그리고 잠자리에서조차 어떻게 하면 모래문제를 풀가 하고 생각했었다.

남철은 손에 쥔것이 보석이기라도 한것처럼 꽉 움켜쥔채 골개물을 더듬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한 모래는 바위짬에, 물기슭에 한웅큼씩 쌓여있었다. 골물은 길지 않았다. 한 5리쯤 올라가자 골물은 점점 가늘어지더니 끝이 났다. 시원에 이른것이였다. 여기저기서 쫄쫄 소리가 나면서 샘이 솟고있었다. 샘줄기를 찾아 가랑잎을 헤치던 그는 그 샘이 석비레층에서 슴새여나오면서 석비레를 씻고 또 씻어내는것을 보았다. 샘물에 씻긴 석비레는 모래알만 하게 되여 은백색으로 빛나고있었다. 모래였다. 모래대신에 석비레를 쓸수 없을가 하는 남철의 착상은 이렇게 하여 나온것이였다.

남철은 이 사실을 직속상관들에게 보고했다. 직속상관인 분대장이나 소대장은 반신반의하면서 퍽 뒤늦게 상급참모부에 보고했고 그 보고가 심철범에게 들어온것은 바로 지난 새벽 최고사령관동지의 부르심을 받고 평양으로 떠나기전이였다.

그사이 남철은 자기의 착상을 시험해보기로 하였다. 그는 석유초롱을 얻어 뚜껑을 떼던지고 거기에 석비레를 다마다가 골물에서 일었다. 다음은 사택마을에서 쌀을 이는 이남박을 빌려다가 그것으로 씻고 일고 하여 흙성분과 기타 불순물을 말끔히 뽑아던지고 은백색의 알갱이만을 얻어냈다. 한 이남박에서 적어도 절반가량의 알갱이가 나왔다.

그것이 한포대가량 되자 남철은 분대원들과 함께 자갈과 세멘트에 섞어 혼합물을 만들고 베개통만 하게 블로크를 찍어냈다. 며칠간 굳힌 다음 강도시험을 해보았다. 블로크를 들고 한길이나 되는 벼랑으로 올라가서 아래에 있는 커다란 너럭바위에 힘을 주어 내리던졌다. 챙 하는 금속성과 함께 블로크는 바위에서 튕겨나더니 데굴데굴 굴러서 골물에 첨벙 빠졌다. 기쁨에 겨워 위험도 잊고 벼랑에서 떨어지듯 굴러내려간 남철은 물에 빠진 블로크를 건져내여 찬찬히 살펴보았다.

손톱눈만 한 쪼각도 떨어져나가지 않은 딴딴한 블로크였다. 성공이였다.

지금 남철은 그 블로크를 배낭에 넣어 잔등에 지고 려단장의 승용차에 타고있었다. 어떻게 되여 그것을 가지고 떠났는지도 몰랐다.

그를 데리고 가는 려단장 또한 그 배낭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에게서 중요한것은 빨리 남철이를 관리국까지 도착시키라는 상급의 명령이였던것이다. 그는 얼마전에 전사가 최고사령부로 불리워가던 때와도 같은 일이 제기된줄로 알고 시간이 급하다는 생각만 하고있었다.

남철은 지고온 배낭을 그냥 잔등에 진채 사무실의 문턱을 넘어섰다. 심철범의 사무실에 모여앉아있는 여러명의 장령들과 군관들을 보는 순간 그는 덞고 째지고 블로크장을 넣어 볼품이 없는 배낭을 출입문쪽 벽가에 떨구듯 내려놓았다. 바닥을 울리는 쿵 소리가 났다. 그러나 방안의 사람들은 누구도 그 배낭에 주의를 돌리지 않았다. 전사의 잔등에 배낭은 생활이였던것이다.

남철은 려단장의 등뒤에 서있었다.

《앉으시오.》

심철범이 다정한 어조로 말했다. 도착보고를 한 려단장이 그 말이 남철이를 두고 하는것임을 알고 비켜서며 남철이를 앞에 내세웠다가 빈 자리를 찾아 그를 앉히고나서 심철범을 바라보았다.

《려단장동무도 앉으시오.》 이렇게 심철범이 다시 말하자 대좌도 앉았다.

《동무들, 전사동무의 말을 들어보고 토의를 계속합시다.》하고 심철범이 말했다. 《나는 지난 새벽에 저 전사동무가 착상한 석비레모래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전사동무의 이야기를 우리모두가 함께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사동무.》

심철범이 이렇게 말하며 바라보자 남철은 용수철에 튕기듯 벌떡 일어섰다.

남철은 마치 중대방송을 들을 때와도 같은 시선으로 자기를 바라보며 주의를 모으고있는 지휘관들을 둘러보았다. 그는 자기의 착안, 아니 이제는 발명이라고 확신하게 되는 문제를 중대장이나 대대장들앞에서가 아니라 장령들과 고급군관들앞에서 그것도 결정권을 가진 심철범장령이나 리완수와 같은 부대의 지휘관들앞에서 발표하게 되였다는것으로 하여 흥분을 걷잡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는 덤비지 않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모래나 석비레는 주성분이 다같이 석영입니다. 여기에 첨가물인 운모가 조금 포함되여있습니다. 반면에 석비레에는 모래에 없는 알루미나가 많은 량이 포함되여있습니다.》

심철범은 그의 첫말에 벌써 놀랐다. 남철은 보고자료와는 달리 말하고있다. 그가 받은 보고에는 강에서 모래를 발견하던 이야기, 상류로 쫓아올라가서 모래의 조상이 석비레라는것을 밝혀낸 이야기만 있었다. 그 이야기에는 어딘가 동화적인것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어떤가? 전사는 모래와 석비레의 성분을 분석하고있으며 과학자연한 말투로 그것을 확고히 증명하고있다.

남철의 말소리가 울리고있었다.

《만일 석비레에서 알루미나 다시 말해서 부실부실하고 점성이 있는 황토성분만 제거한다면 은백색의 알갱이만 남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모래입니다. 그래서 모래이자 석비레이고 석비레이자 모래라는 가설이 서게 됩니다. 그러나 벌써 이것은 가설이 아닙니다. 그것은 정설이고 현실입니다.》

(뭐라고?) 심철범은 흥분하여 마음속으로 웨쳤다. 이런 희한한 일이 있는가? 그렇다면 저 전사는 벌써 석비레에서 모래를 얻어놓고 이런 말을 하는것이 아닌가!

방안의 다른 사람들도 놀램과 흥분, 찬탄과 의혹속에 저마끔 각이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러나 그 각이한 표정뒤에 깔려있는것은 크나큰 희열이였다. 방금까지 그들은 최고사령관동지의 새로운 명령관철을 위한 방도를 모색하고있었던것이다. 김남철전사의 말은 그들에게 어두운 밤의 등불과도 같이 눈앞을 틔워주고있었다.

《저.》하고 남철은 여전히 침착한 어조로 마치 중학교시절 시험장에서 대답할 때와도 같이 자신심에 넘쳐 말했다. 그는 그사이 석비레를 일어 석비레모래(그는 자기의 발명품을 그렇게 명명했다.)를 얻어낸데 대해서와 그것으로 블로크를 만들고 강도시험을 한데 대해서 조리있게 말했다.

《뭐라구?!》

드디여 심철범이 참지 못하고 전사의 말을 중단시키며 되물었다.

《강도시험을 했단 말이요?》

《그렇습니다!》

《어디, 어떻게?》

심철범은 웨치듯 소리쳤다.

남철이 말을 끊고 출입문벽에 기대여놓은 배낭을 가져오는 동안 심철범은 일어서서 걸상뒤로 나오더니 허리를 구부리고 마치 용해공이 출선직전의 로안을 들여다볼 때와도 같은 모양을 하고있었다.

《이겁니다!》하고 남철이 배낭을 풀고 블로크장을 꺼내 심철범의 발앞에 쿵 소리가 나게 놓았다. 그 순간 모든 지휘관들의 시선이 일제히 심철범에게로 옮겨갔다.

그러나 심철범은 블로크장이 아니라 남철이를 처음 보듯 찬찬히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와락 끌어안았다. 전사의 잔등을 쓰다듬는 그의 손이 세차게 떨리고있었다. 다른 지휘관들의 가슴속에서도 세찬 격정이 일고있었다. 누구도 강도시험의 결과에 대하여 묻지 않았고 그것이 국가심의에서 통과되겠는가를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그들에게 중요한것은 석비레를 리용한 콩크리트혼합물이 나왔다는 사실자체, 그것을 과학자나 기술일군도 아니고 지휘관도 아닌 애어린 전사가 만들어냈다는 그 사실자체였던것이다.

《그래 이걸 어떻게 만들었단 말이요. 전사동무?》

리완수는 전사 남철자체에게 더 관심이 갔다. 창안품자체보다도 그것을 만든 사람의 마음을 더 귀중히 여기는데 습관된 정치위원이였던것이다.

다른 지휘관들도 이 순간 정치위원과 같은 심정을 가슴속에 품고있었다. 그들도 블로크장이 아니라 남철이를 바라보았다.

남철은 말이 없었다.

어째서인지 갑자기 벙어리가 된것처럼 입을 다물고있었다.

《남철동무.》

리완수가 재촉했다.

《···》

《어째서, 말을 잘하더니?》라고 리완수는 그가 이러저러한 모임에서 최고사령관동지를 만나뵙게 된데 대하여 곧잘 연설을 하던것을 념두에 두고 말했다.

남철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있었다. 그는 갑자기 숨이 찬듯 긴 숨을 내톺았다. 얼굴이 상혈된것 같았다. 과연 그에게 이 순간 할 말이 없겠는가? 그는 연설때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우리 병사들을 믿고계신다.》, 《믿음에 충성으로 보답하자.》라고 한두번만 말했던가? 지금이야말로 그 말을 할 때가 아닌가? 최고사령관동지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하여 애써왔다는것을!

여전히 남철은 입을 다물고있었다.

《전사동무가 무슨 말을 더 할수 있겠습니까?》

심철범이 대신 입을 열었다.

《전사동무는 최고사령관동지를 직접 만나뵈온 병사란말입니다. 그러면 다지요.》

그는 남철의 앞에서 물러나 자기 자리로 가서 앉더니 리완수를 바라보았다.

《정치위원동무, 나는 최고사령관동지로부터 이번 과업을 받던 순간에 우리 병사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힘을, 그들의 지혜를!》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계속했다.

《그 첫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는 오늘 회의에서 전사 김남철동무에게 한가지 과업을 주자는것을 제의합니다. 전사동문 지금까지 군인들앞에서 훌륭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습니다. 그의 말은 우리 지휘관들의 말보다 더욱 실감이 있고 힘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가 더 많은 군인들앞에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병사들앞에서! 병사들만이, 그들의 의지와 창조력만이 우리가 받은 새 전투명령을 수행할수 있게 할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리완수가 동의했다.

《새 전투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군인들의 궐기모임을 조직하겠습니다. 그 모임에서 전사 김남철동무가 토론하는게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블로크장은 누구도 만져보지 않은채 방바닥에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