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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튿날 미국의 강경파와 온건파가 손을 잡고 우리 나라에 도전한것으로 된 《유엔인권결의》가 채택되였다.

이 도전이 2년전 《특별사찰》을 강요함으로써 우리 나라에서 긴장상태를 야기시켰던것처럼 새로운 대결상태를 몰아오게 되리라는것은 누구에게나 명백하였다.

이 소식을 옥천휴양소에서 듣게 된 드미뜨리 야조브는 첫 순간에 김정일동지를 생각하였다.

그분은 어떻게 하고계실가? 물론 눈섭 하나 까딱하지 않으시리라는데 대해서는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시련임이 틀림없을진대 조선인민은 또 한번의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것이 아닌가.

그날 한밤중에 뜻밖에도 그분의 전화가 걸려왔다.

《소식을 들었습니까?》

《예··· 김정일동지!》

대답하는 목소리는 련민의 정으로 떨리였다.

《별로 걱정하실건 없습니다.》

그의 심정을 헤아리신 김정일동지의 목소리는 대범하였다.

그 말씀에 늙은 원수는 마음이 대번에 젖어들었다. 그는 송수화기를 틀어쥔채 잠시 잠자코 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물으시였다.

《지금 뭘하고계십니까?》

《이 생각 저 생각··· 통 잠을 들수가 없습니다.》

《그럼 좀 기다리십시오.》

야조브는 그이를 만나게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흥분으로 떨리는 다리를 바지가랭이에 겨우 끼고 원수복을 차려입은 다음 덤비면서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이제 저기 솔밭속으로 난 도로로 그이께서 보내신 승용차가 달려올것이다.

야조브는 벌써 몇번인가 그 차를 타고 그이를 만나뵙군 하였던것이다.

잠시후에 차가 나타났다. 그 차는 종전처럼 경적을 울리지 않고 곧추 울타리정문으로 들어오더니 현관앞에 와서 멎었다. 발동을 끄지 않은 차에서 사륵사륵 기관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앞차문이 열리고 웬 사람이 아스팔트포장을 한 바닥에 내려섰다.

야조브가 부관이 아니면 자기의 안내를 맡은 그런 사람이겠거니 여기고 서서 기다리는데 우렁우렁한 귀에 익은 음성이 들리였다. 눈앞으로 성큼 다가오신 그분은 뜻밖에도 김정일동지이시였다.

《왜 나와계십니까?》

《아니?!》

《함께 바람을 좀 쏘이자고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 모자채양에 올려붙인 야조브의 손을 잡아내리우며 차있는데로 이끄시였다.

《이거 황송해서···》하며 야조브는 순박한 얼굴에 어줍은 미소를 띄우고 차에 올랐다.

그사이 금테안경을 낀 통역은 차에 싣고 온 자그마한 지함을 휴양소관리원에게 넘겨주고있었다. 차에 올라앉은 야조브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차안에는 운전사도 부관도 없었던것이다. 그는 김정일동지께서 친히 차를 몰고 오시였다는것을 알았다. 통역이 마지막으로 차에 오르자 김정일동지께서 제동변을 풀고 조항륜을 돌려 바깥쪽으로 방향을 잡더니 정문으로 차를 몰아가시였다.

휴양소건물이 멀리 뒤쪽에 남게 되였을 때 그이께서는 야조브를 뒤돌아보며 말씀하시였다.

《우회도로로 갑시다. 이제 운전사와 부관이 소동을 일으키며 쫓아올겁니다. 조용히 좀 소풍을 할래도 모두 법석을 떠니 원! 허허···》

김정일동지께서 허구프게 웃으시더니 혼자말씀처럼 계속하시였다.

《밤에 좀 오래 앉아 일을 하재도 모두가 내 방에서 불이 꺼지기를 기다린단 말입니다. 먼저들 들어가라고 되게 굴어도 막무가내니 통 야단이 아닙니까? 그러니 나로 말하면 우리 나라에서는 누구나 누리는 마음대로 일할 권리, 마음놓고 쉴 권리를 억제당하고있는셈이지요.》

통역이 그 말씀을 옮겨주었을 때 야조브는 뜨거운 바람을 쐬였을 때처럼 온몸이 숨가쁘게 달아올랐다.

그는 짐짓 목소리를 누르고 말씀올렸다.

《귀국의 작가들이 쓰기를 그걸 가리켜 수령의 숙명이라고 했더군요.》

《우리 작가들이? 허허···》

순안비행장도로로 해서 평양시내쪽으로 달리던 승용차는 우측으로 꺾어들어간 소로에 접어들었다. 포장을 하지 않고 하얀 석비레를 깐 농촌길이였다. 그 하얀 빛이 전조등을 켜지 않아도 길의 륜곽을 알아볼수 있게 했다.

김정일동지의 운전솜씨는 대단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전방을 별로 살피지 않고 자주 야조브를 뒤돌아보군 하시였는데 그러면서도 차를 안전하고도 자신있게 몰아가시였다.

《아까 그 물건말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통역이 휴양소에 부리워놓은 지함을 상기시키면서 말씀하시였다.

《한 이름없는 의학자의 한생이 바쳐진 약이 들어있습니다.》

《예··· 그런가요?》

야조브가 흥미를 가지며 다음 말씀을 기다렸다.

《우리 수령님께서는 한평생 건강하게 지내시였습니다. 그러니 별로 필요한 약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촌의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차는 속도를 좀 늦추었다. 차안에서는 김정일동지의 낮으나 격정에 깔린 음성이 은은히 울리고있었다. 그이의 화제에 오른 사람은 강원도 석왕사 약수터의 한성규라는 의사였다.

한성규가 의학대학을 졸업하고 이 약수터에 배치되여왔을 때는 1960년대 초였다. 그때에도 수령님께서는 매일과 같이 현지지도의 나날을 보내고계시였다. 영원히 그렇게 젊어계시였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때부터 한성규는 자기 의학의 목표를 수령님의 장수를 보장할수 있는 약을 만들어내는데 두었다.

그러나 한갖 촌구석에 박혀있는 의사로서는 수령님을 진맥해볼수도 없거니와 가까이 모실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순전히 잠간잠간 비쳐지는 기록영화들의 화면에 매달려 수령님의 체질을 판단했으며 그에 알맞는 약처방을 얻어냈다.

촌에서 기록영화인들 자주 볼수 있었겠는가?

그는 읍거리의 영화관들을 찾아다니며 기록영화를 돌려달라고 했고 수령님의 영상이 나오는 화면을 보고 또 보았다. 그러느라니 이상한 사람치부도 당했다. 하지만 자기가 무엇때문에 그런다는 말을 일체 입밖에 낼수 없었다. 만일 그 말을 입에 낸다면 그땐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그 어떤 심중한 오해도 받을수 있었다. 그는 나라의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약초와 약돌을 채집했다. 말 그대로 와신상담의 고생끝에 세포의 로화를 막고 만년장수를 보장할수 있는 《연수환》이라는 명약을 얻어냈다. 이러는 사이에 어느덧 그의 청춘기와 장년기가 흘러갔다.

김정일동지께서 이쯤 말씀하시였을 때 야조브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래 그 약이 어떻게 되였습니까?》

수령님께서 약을 쓰시였는가 하는 물음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애석한 표정을 지었다가 머리를 저으시였다.

《학계의 시비를 거치느라고 그래··· 또 우리에게 올려보내느라고 그래 기일을 끌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그만···》

《저런!》

야조브는 자기도 모르게 혀를 찼다.

《그 의사는 수령님께서 서거하시자 땅을 치며 통곡하였습니다. 우리가 인민들의 그 지성을 한데 모아 수령님을 더잘 모셨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이의 음성은 저으기 떨리고있었다.

야조브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을 슴벅이였다.

《그 약을 우리가 여러모로 시험해봤습니다. 년세가 많은 로인들에게 아주 좋다는것이 확인되였습니다. 우리 인민이 수령님에게 드리려고 만든것인데 어련하겠습니까. 그 약을 원수동지가 써보십시오.》

《원, 이런!》

야조브는 어깨를 으쓱하며 두팔을 벌려보였다.

《사양하지 마십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러는 야조브를 뒤돌아보고나서 말씀하시였다.

《나는 년세가 높은분들을 보면 수령님생각이 자꾸 납니다. 그런데 그런분들이 하나, 둘 나의 곁을 떠나갑니다. 오늘밤 이렇게 오랜 혁명의 원로인 원수동지와 같이 있게 되여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김정일동지!》

그러나 야조브의 이 말은 입밖으로 튀여나오지 못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 차를 세우며 내리자고 하시였기때문이였다. 다박솔이 우거진 야산기슭이였다.

《여기가 소문은 나지 않았지만 밤경치가 아주 좋은 곳입니다. 여기에 오르면 평양시가 한눈에 바라보인단 말입니다.》

차에서 내리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야조브의 한쪽 팔을 끼며 말씀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야조브를 데리고 공원길처럼 계단을 지어놓은 산길을 따라 야산정점으로 올라가시였다. 한 10분동안 그의 팔을 끼고 말씀없이 걸으시였다. 약간한 랭기가 섞인 가을바람이 확 안겨왔다. 곧 정점에 이르시였다. 정점은 근로자들이 휴식을 하는 휴식터로 꾸려져있었다. 화강석을 다듬어 만든 걸상과 야외식탁이 군데군데 놓여있었다. 서쪽으로는 평양시의 야경이 바라보이고 북쪽에 간리벌이 펼쳐졌다. 간리마을은 모두 잠에 든듯 컴컴하였다. 한 2층건물에만 방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먼저 간리벌로 시선을 돌리시였다. 추석이 가까와 오는 달빛에 비쳐진 가을벌판은 무르익은 황금이삭들로 하여 풍요하였다. 그런데 두손을 허리에 얹고 그 풍요한 대지를 바라보시는 그이의 표정은 밝지 못하였다. 큰물피해를 입은 곡창지대를 생각하시는지도 몰랐다.

야조브는 조선농촌의 이채로운 풍경에 자신을 잊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걸어다니고있었다.

그가 곁으로 다가오자 김정일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원수동지, 우리 인민은 참말 좋은 인민입니다. 이 좋은 인민을 배불리 먹이는것이 우리 수령님의 평생의 소원이였는데 우리는 여직 그 소원을 풀어드리지 못했습니다. 생활은 수령님께서 계실 때보다 더 어려워졌습니다.》

매우 침통하신 목소리였다. 그 순간 야조브는 현실, 그이와 함께 차를 타고 오면서 그이의 인간적인 매력에 황홀해진 나머지 잠시 잊고있던 조선이 전대미문의 큰물피해를 입었으며 적들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다는 그 현실에 대한 생각으로 돌아오게 되였다.

야조브는 김정일동지를 쳐다보았다. 담소를 하시던 온화한 표정은 벌써 찾아볼수 없었다. 그이의 얼굴은 컴컴하고 구슬퍼보였다.

(이분은 과연···)하고 야조브는 문득 생각하였다. 이밤 한갖 식객에 지나지 않는 나를 불러내서 산책이나 하자고, 인민들이 자신에게 드린 약을 나에게 가져다주어 고목에 꽃을 피워주자고 나오시였단 말인가?

지금 이 순간 야조브는 적들의 새로운 도전으로 해서 빚어질 사태의 엄중성을 그이께 알려드리고싶은 하나의 생각, 오직 하나의 욕망에 사로잡혀있었다.

일순간 야조브는 그이로부터 시선을 떼였다. 그의 눈앞에는 파쑈도이췰란드의 2중 3중의 봉쇄환속에서 무려 수십만명의 아사자를 낸 레닌그라드의 참상이 떠올랐다. 발구에 줄을 지어 실어내던 아사자들의 시체, 책상과 걸상마저 쪼개여 뻬찌까에 집어넣던 고난의 3년··· 그는 이제 봉쇄환속에서 조선도 그렇게 될수 있다는데 대하여 그이께서 리해해주시였으면 하고 기대하였다.

사태의 엄중성에 대해 정확히 알려드리고싶은 열망, 정확하게는 조성된 사태에서 빠져나올수 있는 출로가 없겠는가 하는 열망에 사로잡혀 열이 올라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자코 듣고계시다가 허리에 얹으셨던 손을 내리워 야조브의 어깨를 잡고 가볍게 흔들면서 나무람하듯 물으시였다.

《무엇때문에 원수동지는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십니까?》

《조선은 사회주의의 운명이고 저의 운명이기때문입니다.》

《그래 원수동지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글쎄 뭐라고 해야 할지.··· 바로 그 대답을 듣자고 저는 귀국에 왔고 바로 이 밤도 그 대답을 다시 듣고싶을뿐입니다. 저는 김정일동지께서 반드시 고무적인 말씀을 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그것은···》

그러나 이 순간에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말을 막으시였다.

《원수동지! 나는 우리 나라에 2년전과 같은 사태가 조성되고있다는것을 알고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엄중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아라는 가장 무서운 적과도 마주서게 되였기때문입니다. 우리 나라에 기아··· 기아가 올수도 있단 말입니다.》

지금까지 야조브는 그 무서운 생각을 줄곧 하고있었다. 그러나 김정일동지로부터 그 말씀을 듣는 첫 순간 자기가 말씀을 헛듣지나 않았는가고 생각했다. 어쩐지 그 말씀을 듣게 되니 가슴이 선뜩해지는것이였다.

야조브는 당황하여 김정일동지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이의 얼굴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읽을수 있었다. 그이께서는 입술을 꽉 깨물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계시였다. 관자노리의 정맥이 푸릿하게 살아올랐으며 거기에서 약동하는 피의 흐름이 알릴 정도였다.

수수한 잠바옷을 입고 뒤짐을 진 주먹을 꽉 틀어쥐고있는 이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계실가? 쏘련이 건재하고 프로레타리아국제주의가 살아있던 때를 생각하고계시는가? 린방인 중국을 생각하시는가? 《유엔인권결의》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식량지원을 받아낼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그이께서 방금 하신 말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내심적인 투쟁을 통해서 나온것이겠는가.

야조브는 온몸이 굳어져 불안한 마음으로 다음 말씀을 기다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분명 자신을 억제하느라고 애쓰고계시였으며 그때문에 지금까지보다 더 랭혹하게 마디마디에 방점을 찍으면서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절대로 쌀과 제도를 바꾸지 않을것입니다!》

야조브는 갑자기 앉고싶은 충동을 느끼였다. 그는 통역의 부축을 받아 몇걸음 걸어가서 돌걸상에 앉았다.

적은 이 나라의 국경을 개방할것을 요구하고있다. 쌀과 함께 《자유화바람》, 《자본주의바람》을 밀어넣으려고 한다. 쏘련이 어떻게 망했던가? 강대한 당, 강대한 인민, 강대한 군대가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어떻게 녹아났던가? 그렇다. 쌀과 제도를 바꾸지 않겠다고 하신 김정일동지의 말씀은 정당하였다.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그 말씀이 그렇게도 야조브에게 충격을 주었는가?

그는 벌써 몇달동안 조선에 머무르면서 조선인민이 사회주의를 자기들의 생명으로, 생활로 여기는것을 보았다. 그들은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사회주의를 버리지 않으리라는것을 알았다. 수백수천만의 조선인민들의 주검을 밟지 않고서는 그 어떤 원쑤도 이 땅에 들어올수 없다는것을 명백히 느끼였다.

사회주의를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는것은 이 나라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온갖 힘을 다해 실천에 옮기고있는 확고한 의지였다.

그렇다면 지금 동일한 그 말씀을 들었을 때 무엇때문에 야조브는 그것을 전혀 뜻하지 않는 폭탄선언처럼 여겼는가? 단지 그가 바라던 고무적인 말씀이였기때문인가?

아니였다. 그때문만은 아니였다. 야조브가 충격을 받은것은 그 말씀을 하신분이 바로 김정일동지이시기때문이였다.

지금 야조브는 평양교외의 돌걸상에 앉아 조선반도유사시에 참전하게 되여있는 미8군과 미태평양함대의 무력을 눈앞에 그려보았다. 그것은 이전 원동군의 전략적경계대상이기도 했다. 쏘련의 해체로 원동군의 그 사명마저 없어진 조건에서 조선은 혼자서 그것을 담당해야 했다. 여기에 일본과 남조선 기타 다국적무력도 예견해야 한다. 조선이 적들의 새로운 도전에 대처한다는것은 바로 이 힘에 대처한다는것을 의미했다.

야조브는 조선방문의 첫 나날에 이 힘에 대처할 조선의 힘을 보았다. 금강산발전소건설장에서 보았다. 그것은 인민군대의 힘이였다.

(레닌과 쓰딸린···)하고 야조브는 생각하였다. 그들의 이름이 오늘까지 유명한것은 그들에게 충실하였던 붉은군대가 볼쉐비크당과 쏘베트를 철저히 옹호하였기때문이다. 만약 공민전쟁과 2차세계대전에서 붉은군대가 승리하지 못하였더라면 레닌, 쓰딸린의 이름이 오늘까지 전해질수 있겠는가.

1991년 쏘련이 붕괴된것은 바로 붉은군대의 심장속에서 레닌과 쓰딸린의 이름을 지워버렸기때문이다. 그런데 인민군대안에서는 《김일성김정일》이라는 구호가 높이 울리고있으며 그들의 대오앞에 최고사령관기가 힘차게 휘날리고있는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 내려가자고 하십니다.》

통역의 목소리가 야조브의 생각을 중단시켰다. 저쪽에 홀로 서서 생각에 잠겨계시던 김정일동지께서 성큼성큼 다가오고계시였다.

《자, 내려갑시다. 가는 길에 저기 불이 보이는 곳으로 가봅시다. 며칠전에도 불빛을 보았는데 밤에 자지 않고 무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 벌써 온화한 표정으로 다정하게 말씀하시였다.

《예···》

그 목소리에 이끌리듯 야조브가 벌떡 일어섰다.···

그 불빛이 비치는 2층집은 수매량정부 자재상사건물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야조브와 함께 그 건물로 들어서면서 현판우에 붉은 글씨로 큼직하게 써놓은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다!》라는 구호를 보시였다. 상사의 로동자, 사무원들은 부에서 내려온 정무원들과 함께 자력갱생기지라고 하는 자그마한 공장에서 산하 정미공장과 자동차기동대들에 필요한 설비와 부속품들을 만드느라고 밤을 밝히고있었다.

그들중에는 키가 호리호리하고 눈이 녀자처럼 곱게 쌍까풀진 웃기관에서 내려온 당일군도 있었다. 그는 아닌밤중에 예고도 없이 나타나신 김정일동지를 뵙고는 너무도 놀랍고 황송하여 한동안 묻는 말에 변변히 답변도 올리지 못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와 담화를 하시였다.

그 일군은 다른 곳에서 페기처분하게 되여있는 선반과 볼반, 기공구들을 하나하나 주어다가 재생하여 쓰고있는데 대하여, 부산하 정미공장들과 자동차기동대들에서 필요되는 설비와 부속품들을 국가에서 받지 않고 거의 자체로 해결하고있는데 대하여, 그리하여 여기서 전국적인 방식상학까지 진행하게 된데 대하여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이 어느 개별적일군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로동자들의 창의창발성과 자력갱생의 정신에 의하여 이루어진데 대하여 매우 조리있게 말씀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들의 생활형편에 대하여 알아보시였다. 그 일군은 매우 솔직하고 고지식한 사람이였다.

그는 하루에 두끼는 입에 풀칠을 하고있다고 하면서 한끼는 새벽 두시에 또 한끼는 낮 두시에 먹는다고 하였다. 그것이 배를 달래는데는 가장 합리적이라고 하면서 웃기까지 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 가슴이 저리시여 동무네야 나라의 쌀독을 쥐고있는데 굶는다니 말이 되는가고 하시자 그는 큰일난것처럼 펄쩍 뛰였다. 인민들에 대한 식량공급을 책임진 사람들이 구실을 못하고있는것만도 대역죄인데 저부터 먼저 먹으면 그 죄가 천추에 씻지 못할것이라는것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말이 눈물이 나오도록 고마우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일군의 앙상해보이는 어깨에 손을 얹고 갈리신 음성으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이래 제일 고생하는것이 가정주부인것처럼 나라의 주부인 쌀독을 책임진 일군들의 마음고생이 쌀을 직접 생산하는 농업부문 일군들보다 더 클것이라는데 대하여 말씀하시였다.

그 일군은 목이 꺽 메여 아무 응답도 못하고 섰는데 둘러선 사람들중에서 누군가가 《일없습니다. 장군님, 장군님께서 이렇게 우리와 같이 밤을 새우신다고 생각하니 저희들은 고생이 락으로 생각될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잠시후 그곳을 떠나 나오실 때 김정일동지께서는 뒤에서 들리는 노래소리를 들으시였다. 그 노래는 요새 창작되여 불리우는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고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는 노래였다.

그이의 충격은 크시였다. 그 노래를 들으시면서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인민의 마음을 느끼시였고 그들의 운명을 책임진 사명감에 어깨가 몹시 무거워지시였다.

차는 평양ㅡ순안대통로에 들어섰다. 앞에서 차 한대가 마주 오면서 전화로 그이께 말씀올리고있었다.

《최고사령관동지, 차를 세워주십시오, 저의 차에 운전사가 있습니다.》 곽무선의 목소리였다.

《됐소, 그런데 곽동무, 홍경봉부총리가 지금 어데 있소?》

《집무실에서 기다리다가 마주 나왔습니다. 지금 그도 저의 차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좋소.》

김정일동지께서 차를 길섶으로 몰다가 급히 멈춰세우시였다. 그러자 앞차도 멎었다. 운전사가 뛰여오고 곽무선이 홍경봉을 앞세우고 다가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조향륜을 운전사에게 넘겨주고 옆자리로 옮겨앉으시면서 차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곽무선에게 이르시였다.

《부총리동무를 태우시오.》

《예.》

곽무선이 차 뒤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더니 야조브에게 《실례합니다.》라고 하며 홍경봉에게 차에 오르라고 손짓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차창을 열고 밖에 서있는 곽무선에게 《동무는 퇴근하도록 하시오.》하시였다.

그 말씀이 끝나기가 바쁘게 차는 떠났다.

《원산도로쪽으로!》

김정일동지께서 운전사에게 이르고 나서 좌석등받이에 손을 올려놓고 몸을 반쯤 돌리며 뒤에 앉은 홍경봉을 바라보시였다.

《가면서 말해봅시다.》

《알았습니다.》하면서도 홍경봉은 앞에 야조브가 있는것이 불편한듯 주저하는 표정이였다.

《일없소.》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야조브를 바라보며 웃음을 띠고 말씀하시였다. 《국사를 좀 의논하려는데 들으셔도 일없습니다.》

야조브는 그 말씀이 무척 반가운듯 머리를 숙여 그이께 사의를 표시했다.

화제는 큰물피해대책 그중에서도 식량문제에 대한것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미 정무원에 과업을 주신듯 홍경봉으로부터 그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였다.

《정무원은》 홍경봉은 확고한 어조로 자기의 결심을 말씀드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국제적인 식량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 불가피하게 1996년 인민경제계획을 조절해야 하며 특히는 기본건설을 당분간 중지하여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쌀을 사오려고 한다고 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등받이에 올려놓았던 팔을 내리우고 몸을 본래위치로 돌려 앞을 바라보고 앉으시였다.

차내에는 침묵이 흘렀다. 통역이 야조브의 귀전에 대고 소곤소곤 무엇인가 말하였다. 아마 김정일동지와 부총리사이에 오간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모양이였다. 야조브는 무거운 표정으로 듣고있었다.

《그러니》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침묵을 깨치시였다. 《바지를 벗어주고 웃도리를 사오겠다는건데···》

또다시 침묵이 흘렀다. 이번엔 홍경봉이 조심조심 그 침묵을 깨뜨렸다.

《우리에게 외화가 부족한 조건에서 쌀시장으로 들어갈수는 없고 대외경제위원회에서는 대치물자만 있으면 친선적인 나라들과 련계를 가져보겠다고 합니다. 세멘트와 강재, 석탄 등을 념두에 두고있는것 같습니다. 지금 생산되는 세멘트와 강재의 대부분이 기본건설에 들어갑니다. 이런 형편에서 기본건설을 죽이지 않고는···》

《기본건설에서 제일 큰것이 금강산발전소건설이 아닙니까?》

김정일동지께서 좀 거센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분명 노여움이 어린 어조였다.

홍경봉이 주저주저하며 말씀올렸다.

《그 공사에 한해서도 추가로 사다주게 되여있는 연유와 륜전기재를 예견대로 공급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추가분을 공급해준대도 공사장의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는게 아닙니까.》

《외화사정이 하도 긴장해 놔서··· 국제적으로 식량을 지원받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것도 아니니 자금이 돌아가는대로···》

홍경봉의 그 말은 김정일동지께서 피끗 뒤를 돌아보시는 바람에 그만 중단되고 말았다. 그이의 시선에서 못마땅해하신다는것이 알렸던것이다.

《부총리동무, 미리 말하지만 나는 하나의 외교적조치를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건 우리에게 도전한 국제인권협약에서 탈퇴해버리자는것입니다.》

차내에는 갑자기 땅이 꺼진듯 한 침묵이 깃들었다. 야조브의 귀전에 대고 통역이 말하는 소리가 그 정적을 더해주는듯 했다. 그 정적을 깨치고 야조브의 비명 비슷한 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에게 개의치 않고 말씀을 이으시였다.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쌀을 주어도 좋고 안주어도 좋다는 립장에 서야 합니다. 아마수령님께서 생존해계시였대도 그렇게 하시였을것입니다. 그리고 쌀을 사오기 위해서 인민경제계획을 조절하고 만년대계의 공사를 중지한다는것은 말도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금강산발전소건설이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는거야 정무원도 잘 알고있지 않습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이 말씀을 매우 안타까운 어조로 하시였다. 잇따라 다른 문제가 걸리기때문이였다. 홍경봉이처럼 생각하면 국방공업에 지출하는 몫도 줄여야 할것이다. 그밖에 전국의 빛섬유통신화와 콤퓨터화를 위한 투자는 또 어떻게 하겠는가?

《홍경봉동무는 정초에 우리와 만났을 때에도 금강산발전소건설에 대해 시원한 립장이 아니더니 아직도 그렇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어조에 저으기 노여움을 담으시였다.

홍경봉은 입을 다물고있었다. 그의 뒤덜미가 벌개진것이 차내의 그리 밝지 못한 조명등속에서도 알릴 지경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여전히 감정이 섞이지 않은 단조로운 어조로 타이르듯이 말씀하시였다.

《안됩니다. 그건 후퇴입니다. 그렇게 뒤걸음치다간 정말 목조르기를 당합니다. 질식당한단 말입니다. 인민들은 나라의 근본리익을 희생하면서 사온 쌀을 먹지도 않을것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쌀때문에 나라의 많은 자연부원이 이러저러한 경로로 빠져나갑니다. 정무원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있습니까?》

《···》

홍경봉은 물론 통역과 운전사까지도 숨을 죽이고 그이의 말씀을 듣고있었다. 야조브도 차안의 분위기를 느낀듯 하였다.

《좋습니다.》하고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배하고는 타협할수 없으니 쌀부터 사고 봅시다. 그렇다고 나라의 근본리익을 외면할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금강산발전소건설은 죽어도 베고 죽어야 할 대상입니다. 나는 심철범장령을 불렀습니다. 인민군대의 결심을 들어봅시다. 그다음 결론을 내립시다.》

김정일동지께서 말씀을 끊고 고개를 돌려 차창밖을 살피시였다.

《금방 원산도로에 들어섰습니다.》

눈치빠른 운전사가 말씀드렸다.

《좀 더 마주 갑시다.》

김정일동지께서 운전사에게 말씀하신 다음 야조브를 뒤돌아보시였다.

《밤이 깊어서 피곤하지 않습니까?》

《원 천만에, 이런 밤이라면 밝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야조브가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허허···》

김정일동지께서 차안의 무거운 공기를 단번에 가시여내며 웃으시였다.

차는 상원쪽으로 한참 더 달리였다. 새벽을 가까이 한 때여서 마주 오는 차들이 별로 없었다.

《심철범동무와 전화를 련결하시오.》하고 김정일동지께서 이르시자 운전사는 곧 그와 련결되였다고 하면서 묻듯이 그이를 바라보았다.

《어디쯤 왔는가를 알아보시오.》

운전사가 상대방과 몇마디 주고받더니 전방 5㎞지점에 있다고 그이께 보고드리였다.

《됐소. 그럼 어디 자리를 봐서 차를 세우시오.》

김정일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잠시후 차가 멎고 차에서 내린 일행이 길섶 둔덕진 공지에 올라서는데 쾌속으로 달려오던 심철범의 야전용승용차가 다급히 멎어섰다.

차에서 내려 달려오는 심철범의 한손에 붕대가 감겨있었다. 오른손이였다. 그는 거수경례를 할수가 없어 그저 차렷자세를 짓고 그이께 도착보고를 드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 둔덕에 선채 붕대를 감은 그의 손을 한번 슬쳐보고는 다급하고 빠른 말씨로 그리고 매우 짧게 전투정황을 주듯이 이 나라에 조성될 정세를 알려준 다음 《알겠소?》하고 간단히 물으시였다.

《알겠습니다.》 심철범 역시 간단히 대답을 드리고나서 자기가 파악한 내용을 요약해서 복창하였다.

《좋소. 그렇다면 동무의 결심을 말하시오. 정무원에서는 동무들에게 주기로 한 연유와 륜전기재를 사올 외화로 쌀을 사다가 인민들에게 먹이겠다고 하오. 그것도 필요한것이요. 그렇다고 공사를 줴버릴수도 없는거요. 잘 생각해보시오.》

김정일동지의 이 말씀에 심철범은 잠시 침묵하였다. 그는 다부진 몸에 두팔을 꼿꼿이 펴서 붙이고 차렷자세를 유지한채 서있었다.

이때 김정일동지께서는 물론 홍경봉과 야조브도 바지혼솔에 붙어있는 그의 붕대를 감은 손을 바라보고있었다. 그것은 새벽빛속에서 류달리 크고 희게 보였는데 붕대우로 빨간 물약인지 피인지 모를 축축한것이 슴새여나온것이 보였다. 모두는 지금 그것을 보면서 다같이 쓰라린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비장한 결심을 해야 하는 장령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짐작하였기때문이였다.

그러나 심철범은 오래 있지 않았다.

《알았습니다! 무조건 공사를 해내겠습니다.》

그는 간단히 대답을 올렸다.

김정일동지께서 그를 찬찬히 바라보시였다. 장령의 우아래를 깐깐히 훑어보시는것이였다. 그 시간이 퍼그나 오래 걸리였다.

그러나 그이 역시 간단히 응답하시였다.

《알겠소. 믿겠소!》

그다음 그이께서는 자신의 등뒤에 한발 떨어져 서있는 홍경봉에게로 돌아서시더니 군인들에게 하듯이 명령조로 말씀하시였다.

《정무원은 기본건설에 투자하기로 한 추가분물자와 자금으로 국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살아갈수 있는 대책을 취하시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제는 홍경봉도 군인식으로 간단히 대답을 드리였다.

《그리고 중요한것은》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눌러오던 격한 심정을 비로소 터뜨리듯 강한 어조로 계속하시였다.

《나라가 쌀에 먹히워서는 안된다는겁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주저앉아서는 안됩니다. 특히 우리가 결심한 금강산발전소건설은 한시도 중단할수 없습니다. 정무원은 이걸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홍경봉은 대답대신에 군인들처럼 자세를 꼿꼿이 폈다.

국가의 운명과 련결된 이 모든것은 이처럼 로상에서 불과 몇분사이에 결정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심철범의 붕대를 감은 손을 잡고 다심히 물으시였다.

《다쳤소?》

《일없습니다.》 심철범이 송구해서 손을 등뒤로 감추려고했다.

《치료를 받고 내려가지···》

그이의 목소리에는 무한한 애정이 흐르고있었다.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가서 최고사령관동지의 의도를 전달하고 집행대책을 세우려고 합니다.》

《고맙소, 고맙소! 당은 군대를 믿고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로 했소. 아침보도로 그것이 발표될거요. 자, 그럼···》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두어깨를 잡고 포옹하듯이 앞으로 당겼다가 되돌로 세우며 잔등을 떠미시였다.

《내 차를 바꾸어타고 가시오. 좀 빨리 갈수 있을거요. 그렇게 하시오··· 그렇게 하시오!》

김정일동지께서 자신의 차에 사양하는 심철범을 태워 떠나보내고 그의 야전승용차에 올라타시기까지는 한동안이 걸리였다.

벌써 동명왕릉이 자리잡은 산발에 려명이 비끼기 시작했다. 후련한 마음으로 그것을 내다보고있던 야조브가 시선을 차안으로 돌리는데 비좁은 앞자리에 앉으신 김정일동지께서 까딱않고 고개를 숙이고계시였다.

그이께서 어느새 쪽잠에 드신것이다.

강성했던 고대로마가 망한것은 군력이나 경제력이 약했기때문이 아니라 덕이 부패했기때문이거늘 오, 덕으로 다스리고 덕으로 받드는 이 나라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것이다···

야조브는 마음속으로 이날의 일기를 쓰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기척없이 쪽잠에서 깨여 《어, 잘 잤군!》하며 두팔을 뒤로 쭉 펼쳐 천정을 치받치듯 기지개를 켜더니 고개를 돌리시였다.

《혼자만 자서 미안합니다. 원수동지, 날도 밝는데 우리 내려서 아침요기를 하면서 이야기나 좀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