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16

 

제 3 장. 약속하는 대지

16

 

철원군일대에는 말과 관련된 지명들이 많다. 말을 놓아길렀다는 마방리, 말대가리처럼 생긴 산 웃쪽에 있다고 해서 상마산리, 말을 많이 길렀다는 말골, 말등고개, 고개가 가파로와 말이 굴었다는 말굴이고개, 편자바위, 안장봉··· 그중에서 마장리는 옛날 말을 사고 파는 마장이 서던 곳이라 해서 생겨난 지명인데 1948년 9월 어버이수령님께서 친히 다녀가신 고장이다.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께서 강원도토지정리사업을 료해하기 위해 이곳 마장리에 도착하신것은 오전 11시 반경이였다. 류광선차수와 조만규부상을 비롯한 중앙지휘부와 도, 군의 책임일군들이 8작업반포전에서 그이를 맞이하였다.

현지일군들과 인사를 나누신 김정일동지께서는 허리를 짚으신채 벌판을 둘러보시였다. 이곳 마장리는 그만하면 벌이 넓기도 하거니와 포전정리가 많이 진척되여 정리작업을 하는 불도젤들은 먼 벌판끝에 가있고 뒤따라 논두렁을 짓거나 용배수로작업을 하는 군인들과 농장원들의 모습도 아스라게 보였다. 그 공간사이에 길게 펼쳐진 규모있게 정리된 포전들은 보기만 해도 정신이 들고 가슴이 시원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직관물들앞으로 다가가시였다. 토지정리계획판에는 이미 정리한 면적과 정리하지 못한 면적을 색갈로 갈라 표시한 마장벌의 전도가 일목료연하게 그려져있었다. 여백에는 토지를 정리함으로써 줄어드는 논두렁길이와 포전 그리고 새로 생겨나는 부침땅면적이 기입되여있었다. 조만규부상이 앞에 나가 지시봉을 들고 마장벌의 지형적특성과 그에 따라 설계에서 고려된 점들, 용배수로체계, 포전정리를 하기 전에 비해 정리한 후 편리해지는 물관리조건과 기계화작업조건 등 필요한 설명을 하였다.

부상의 보충설명을 주의깊게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그가 설명을 끝내고 직관물앞에서 물러서기를 기다려 벌을 향해 돌아서며 말씀하시였다.

《오는 길에 고산군과 평강, 창도, 김화군을 비롯해서 도안의 여러곳을 돌아보았는데 강원도토지정리가 이제는 궤도에 들어선것 같습니다.

마장벌토지정리를 아주 잘했습니다. 다른데도 다 이렇겠지만 저 앞벌은 그야말로 바둑판같습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후련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수령님께서 바라시던 사회주의적토지의 참모습입니다. 나는 지금 마장리가 아니라 청산리에 와있는 기분입니다.》

《지금 강원도농민들도 장군님께서 천지개벽을 이뤄주셔서 이젠 청산리사람들 부럽지 않게 되였다고 좋아합니다.》

류광선차수가 올리는 말씀이였다.

《천지개벽!··· 하기야 천지개벽이지.》

그이께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우리가 강원도토지정리사업을 발기하고 이 사업에 인민군군인들과 전국의 기계수단을 총동원시키지 않았더라면 강원땅은 아직도 세기적인 잠에서 깨여나지 못했을것입니다. 이 땅에서 수수천년을 살아오면서 조상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던 강원도의 토지를 그것도 단 몇달동안에 이렇듯 훌륭하게 정리한것은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바로 그 기적을 창조한 각 도돌격대원들과 인민군군인들 그리고 강원도인민들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강원도토지정리사업이 제 궤도에 들어선것만큼 마감을 잘 결속할데 대해서와 거름을 많이 내여 땅을 걸구는 문제 등 토지정리가 결속된 이후를 예견한 문제들에 관심을 돌리시였다.

《···토지정리의 생활력이 충분히 발휘되자면 자급비료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새로 정리한 토지를 걸구자면 몇년이 잘 걸려야 하기때문에 국가가 투자를 좀 해서라도 얼마동안은 강원도에 화학비료를 집중적으로 보장해주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와 함께 김정일동지께서는 철원군처럼 인구밀도가 낮은 연선지대농촌들에 뜨락또르와 모내는기계를 비롯한 농기계들을 더 많이 보내주기 위한 대책··· 알곡생산을 추켜세우기 위한 방도로서 작물배치를 적지적작의 원칙에서 합리적으로 할데 대한 문제, 특히 세포군 같은 덕지대들에서 강냉이보다 감자농사를 장려해야 할 필요··· 올해농사를 잘 짓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릴데 대한 문제 등 강원도의 농업발전방향과 당면한 대책들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시였다.

그이께서는 제기할 문제들이 있으면 들어보자고 하시였다. 조만규부상이 입을 열려는듯 손에 쥐고있던 수첩을 번지며 마른 기침을 톺았다.

그의 가슴속에 제일 돌덩이로 걸려있는것은 새로 정리한 포전들이 주저앉는 문제였다. 일부 사람들의 말대로 불가피한 현상으로 덮어버리고 완성의 만세를 부르기에는 그의 량심이 허락치 않았다.

후대들이 다른건 몰라도 토지정리만은 다시하지 않도록 하자고 하신 장군님의 말씀과는 거리가 있지 않는가.

또 일부 단위들에서 논을 밭으로 전환하는것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도 장군님께 말씀올리고싶었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장군님께로 옮겨지는 하나의 짐이 될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인상이나 몸가짐으로 보아 속에 무슨 할말이 있으면서도 어째선지 삼가하는 조만규의 심정을 눈치채시였다.

《그렇다면 내가 물읍시다. 세포등판을 개간하기 위한 준비는 지금 어떻게 되고있습니까?》

《39군단에서 측지병들과 기재를 보장해주어서 현재 대상면적에 대한 조사측량을 한 50프로가량 진척했습니다.》

《임무를 준지 한달도 채 안되였는데 조사측량을 벌써 절반 진척시켰으면 일을 많이 했습니다. 그 기세로 내밀어 어떻게 하나 개간지에서 올감자를 심어먹을수 있게 해야 합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세포등판은 그렇고··· 경사도가 심한 논을 밭으로 전환하는데서는 제기되는 의견들이 없었습니까?》

김정일동지께서 정통을 찌르시는 통에 조만규는 흠칫 놀랐다.

그를 한번 힐끗 바라보고난 류광선은 더이상 침묵을 지킬수 없었다.

《사실은 일부 단위들에서 그 문제가 제기되였습니다. 그런데 농민들의 의견을 들어주자면 완공기일이 늦어지기때문에 결심을 못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이 대목에 와서 류광선은 다시한번 조만규를 바라보았다.

《왜 조만규부상동무도 할 소리가 있는것 같은데 주저합니까?》

《장군님, 실은 이 부상동무가 속에 꿍져두고 걱정만 하길래 제가 나선겁니다. 부상동무는 작년말에 정리한 포전들중에는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주저앉는 현상이 있는데 이것도 재작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겁니다.》

《그렇다?···》

혼자소리처럼 말씀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우에 엇걸었던 팔을 풀고 주먹으로 허리를 꾹 눌러짚으신채 생각에 잠기시였다.

농민들을 위한 토지정리를 하면서 그 주인의 요구에 복종하는것은 너무도 자명한 리치이다. 조만규가 완공기일보장문제때문에 주저한것 같은데 현조건에서는 그 심정이 충분히 리해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조만규부상에게 물으시였다.

《다락논들을 규격포전으로 정리하는데서 기술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제기됩니까?》

《다락논을 800평포전으로 만들면 논배미들사이 높낮이가 심해서 기계수단의 기동이 불합리합니다.》

《그것을 극복하자면?》

《그러자면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로력과 기일이 문제로 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또다시 생각에 잠기시였다. 로력과 시간이라··· 시간··· 시간···

그이께서는 완공기일을 얼마간 연장했으면 하는 조만규의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시였다. 조건만 허락한다면 기일을 더 연장시켜주고싶으시였다. 그러나 인차 고개를 저으시였다. 완공기일은 단순한 시간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민들과 한 약속이나 같기때문에 그것을 어긴다는것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허용할수 없는 조건이다. 더구나 한개 도의 농사를 결정하는 관건적인 시기문제를 두고 주춤거린다는것은 말도 안된다.

그렇다면 무슨 방도가 없겠는가···

김정일동지께서는 수행한 최고사령부 작전조성원(상장)에게 현재 땅크운전병들이 하고있는 훈련에 대하여 알아보시였다.

상장의 대답을 들으신 그이께서는 명쾌하게 말씀하시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합시다. 나한테는 당장 땅크운전병들이 필요합니다. 동무는 이제부터 우리와 동행하지 말고 들어가 2천명의 땅크운전병을 선발하여 이틀안으로 여기 강원도에 보내기 위한 사업을 조직해야겠습니다.

지금 정세가 긴장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 땅크운전병들을 토지정리에 동원시키자고 합니다. 땅크운전병들이 토지정리에 참가하면 사회의 불도젤운전수들에게 혁명적군인정신을 심어주어 좋을것이며 토지정리중앙지휘부는 토지정리의 주력군인 운전수대렬을 보강하게 되여 좋을것입니다.》

발뒤축을 모으며 거수경례를 붙이고 상장이 떠나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총참모부 작전국장과 전화를 련결하라고 하시였다.

《적정이 어떻습니까? 〈99서태평양훈련〉은 끝났습니까?》

《99서태평양훈련》이란 미군과 남조선괴뢰군이 조선반도유사시를 가상한 작전을 완성할 목적으로 괌도근해에 벌려놓은 합동군사연습이였다.

《그건 끝났는데 어제 또 19일부터 한주일간 대규모통합야외기동훈련이라는걸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작전국장의 대답이였다. 이어 그이께서는 작전국장과 다음의 대화를 나누시였다.

《적들이 누굴 놀래워보려고 꽤 부산을 피우는구만. 전연형편은 어떻습니까?》

《전선서부와 서해해상에서 정찰비행이 좀 잦아진외에는 아직 별다른 징후가 포착된것이 없습니다.》

《작전국장동무, 전선동부와 중부에서 최전연 경계근무인원들과 직일구분대를 제외한 다섯개 사단정도의 인원을 한달쯤 내가 써야 하겠습니다.》

《그건···》

《우리가 여기 강원도에 큼직한 작전을 펴놓지 않았습니까? 지금 전투가 마지막단계에 이르렀는데 예비대를 좀 투입해야 할것 같습니다.》

작전국장은 놀란듯 선뜻 대답을 올리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토지정리에 동원된 부대들이 차지하고있던 작전지역을 린접부대들이 맡고있는 형편인데 이제 또 다섯개 사단의 병력을 떼여낸다면 그 공간을 어떻게 메꾸겠는가 걱정되는 모양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작전국장의 시름을 덜어주시려는듯 확신에 찬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우리가 적들의 기도를 알고있는 조건에서 그놈들의 장단에 맞장구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우리는 세계앞에 어떤 경우에도 평화를 사랑하는 조선인민의 지향과 강의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전쟁열에 미쳐날뛰는 적들을 정신도덕적으로 답새겨야 합니다.》

작전국장의 힘있는 목소리가 수화기를 진동시켰다.

《알겠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작전국에서는 시급히 다섯개 사단의 인원을 강원도토지정리전투장에 파견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작전국장과의 통화를 끝내신 그이께서는 현지일군들에게 물으시였다.

《어떻습니까? 사람이 많으면 하늘을 이긴다는 말도 있지만 농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2천명의 땅크운전병과 다섯개 사단의 지원을 받으면 농민들의 요구를 받아줄수 있지 않습니까?》

류광선이 먼저 앞에 나섰다. 무관출신인 그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지금처럼 정세가 긴장한 때에 다섯개 사단의 정규무력을 작전지역에서 또 떼여낸다는것이 얼마나 큰 용단인가를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농민들의 작은 소망까지도 다 풀어주시려고 그렇게 마음쓰신다는걸 알면 주인들은 물론이고 여기에 동원되는 군인들도 있는 힘을 다할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우중충한 산너머 멀리를 바라보시며 추억깊은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난 수령님식대로 일할뿐입니다. 30여년전 〈푸에블로〉호사건때에도 미국놈들은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를 비롯해서 숱한 함선과 비행기들을 원산앞바다에 띄워놓았고 핵폭탄을 탑재한 폭격기들을 괌도에서 일본의 가네다비행장에 이동시켰댔습니다. 그때에도 수령님께서는 미국놈들의 위협공갈에 끄떡하지 않으시고 인민생활을 높이기 위해 공장과 농촌을 찾아가시였습니다. 자기 위업에 대한 정당성과 자기 인민의 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면 무서울게 없습니다. 우리가 오늘처럼 정세가 긴장한 때에 군대를 더 동원시키는것은 토지정리를 예정된 기한내에 끝내자는데도 있지만 이 과정에 군대와 인민의 정신력을 한층 더 앙양시키자는데 있습니다.

우리 군인들이 여기에 나와서 삽을 들고 전호를 파는것이 아니라 포전을 정리하느라면 승리에 대한 확신이 백배해질것이고 인민들은 그것을 보며 래일의 행복을 더 굳게 믿을것입니다.》

이 시각 조만규는 장군님의 거인적모습을 우러르며 그이의 말씀을 자자구구 새기고있었다.

오, 력사여! 너 오늘을 기억하라! 얼마나 거대한 힘이 뙈기논뿐이던 이 땅을 광야로 변모시켰는가를, 선군시대 인간들의 마음과 마음들이 얼마나 넓어졌는가를···

이 땅에 강성대국을 안아오시려는 장군님의 철의 의지와 크나큰 심장을 이 땅이 닮고 인민이 닮아 오늘과 같은 사회주의선경이 펼쳐졌음을 력사여! 부디 잊지 말아다오.··· 위대한 애국자의 참된 귀감을 세세년년 칭송해다오···

숭엄한 감정에 휩싸여있던 조만규는 장군님께서 자기를 찾으시여서야 생각에서 깨여났다.

《사촌동생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였습니까?》

《예, 장군님께서 저희 집안의 불미스러운 일까지 념려하시여 다 풀어주시였는데 전 장군님께 고맙다는 인사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인사야 군인들에게 해야지요.》

장군님께서는 둘러서있는 일군들속에서 강룡군단장에게 눈길을 보내시였다.

《참, 부상동무의 사촌동생과 동무네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게 아니요?》

강룡은 차렷자세를 취했다.

《옛, 사실 문제가 좀 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의아한 눈길로 류광선을 돌아보시였다.

류광선은 조만규의 사촌동생 조옥이와 강룡군단의 련대장사이에 있었던 일을 요약해서 보고드렸다.

《그러니 련대장쪽에서 싫다고 한단 말이지?》

《예, 자기는 땅을 사랑할줄 모르는 녀자를 사랑할수 없다는겁니다.》

조만규의 목덜미가 지지벌개졌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즐거운 기분에 잠겨드시였다. 얼마나 좋은 말인가. 언땅에 배를 붙이고 초소의 밤을 밝혀온 병사만이 그렇게 말할수 있다. 군인들에게는 그렇게 말할 권리가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정말로 갈라지면 안되겠는데···

김정일동지께서는 친자식의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의 심정으로 조만규에게 물으시였다.

《부상동무생각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 전 그저 저쪽의 처분을 바랄뿐입니다. 제 동생에겐 너무나 과남한 상대이니···》

조만규는 강룡을 가리켰다.

《허허허··· 강룡동무, 뽈은 그쪽에 가있답니다.》

김정일동지께서 또다시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그이의 웃음소리에 떠들리운듯 높아진 하늘에서 쏟아지는 따사로운 해빛이 바둑판같이 일매진 대지에 김을 피워올리고있었다.

《그 녀성도 이제는 땅의 귀중함을 깨달았을겁니다.》

《아닌게아니라 상업관리소장동무는 지원물자를 가지고 토지정리전투장에 나와살다싶이 합니다.》

강원도당 책임비서가 한마디 보태였다.

《그것 보오. 그 문제는 옆에서 더 끓지 않아도 될것 같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정녕 기쁘시였다. 이 나라의 산천도 사람도 아름답게 변모되여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해지시였다.

그이께서 시계를 들여다보시였다. 벌써 12시 20분이였다.

그때 강룡이 문득 그이쪽으로 한걸음 나서며 《최고사령관동지, 한가지 꼭 말씀드릴것이 있습니다.》하여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김정일동지께서 어서 말하라고 선선히 승낙하시자 군단장은 군복안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허리가 꺾인 편지봉투를 꺼냈다. 말은 그다음에 했다.

《평강군 전승리를 맡은 연안군돌격대에 임성춘이라는 불도젤운전수가 있습니다. 일을 잘해 황해남도적으로는 더 말할것도 없고 전국적으로도 실적이 단연 1등인 동무입니다. 일은 그렇게 잘하지만 본인의 생활경위에 문제가 있어서 입당을 바라면서도 못하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편지를 받아드시였지만 먼저 강룡을 바라보시였다.

《그런데 그 문제가 어떻게 강룡동무한테 가닿았습니까?》

《최고사령관동지, 그 운전수의 아들이 저희 부대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 불도젤운전수가 강룡동무네 후방가족이니 학교로 말하면 학부형이나 같단 말이지.》

강룡에게서 대견한 눈길을 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편지를 펼쳐드시였다.

강룡이 곁에서 그사이 임광일의 사단정치위원을 통해 자세히 알아본 임성춘의 가정환경과 문제되는 본인의 생활경위를 간단히 설명해드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따금 머리를 끄덕이시며 편지를 읽어보시였다.

좋은 지휘관들을 만나 군무에 충실하고있는 자랑과 함께 당원이 없는 가정의 아픔이 눈물겹게 느껴지는 병사의 편지와 대를 이어가며 이 땅을 욕되게 한 죄를 갚자는 아버지의 심중이 적히다만 편지를 거듭 읽으신 그이께서는 동무들도 읽어보라며 수행일군들에게 편지를 넘겨주시였다.

그이께서는 두손등으로 허리를 눌러짚으신채 생각에 잠겨 천천히 일군들앞을 거니시다가 군단장앞에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비록 지난날에는 잘못살았지만 이번 토지정리전투를 통해 그 동무는 영원히 당에 충실하려는 자신의 순결한 량심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편지를 통하여 그 가정에 지배하고있는 가풍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리한철동무, 내 말을 로영태동무에게 전하시오. 임성춘이는 떳떳하게 당대렬에 들어설수 있고 공훈불도젤운전수도 될수 있으며 로력영웅도 될수 있다고···》

모두가 감동에 젖어 그이를 우러르는 속에 리한철이 가슴을 펴고 힘있게 말씀올렸다.

《장군님의 말씀을 황해남도당 책임비서동무에게 전하겠습니다.》

정오의 해빛은 더욱 눈부셨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야전차들이 서있는 언덕아래로 내려가시며 량옆과 조금 뒤에서 따라걷는 일군들에게 마감으로 이런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시였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오늘 우리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과 일본새와도 철저히 결별해야 합니다. 새 세기를 단순한 시간개념으로 리해해선 안됩니다. 새 세기는 지나간 세기의 낡은 습관과 사업방법들을 대담하게 마스고 많은것을 새롭게 정립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은 정치와 경제, 과학과 문화를 비롯한 국가사업의 모든 분야에 다 해당되는 필수불가결한 발전조건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명심하고 지금부터, 21세기의 문전에서부터 크게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원도토지정리는 바로 그 도약대라고 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