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15

 

제 3 장. 약속하는 대지

15

 

고원읍을 빠져나온 승용차가 한동안 달려 강원땅을 가까이 할 때쯤 조만규는 한절반 눕다싶이했던 몸을 당겨 바로 앉으며 등받이도 세웠다. 그는 지금 청진에서, 좀더 정확히 말하면 김책제철련합기업소에 다녀오는 길이다. 잠관이나 간선용배수로수문 같은 구조물공사에 필요한 강재를 김철에서 보장해주기로 되여있는데 토지정리가 바야흐로 결속단계에 들어선 오늘에도 그것들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서 해본 걸음이였다. 제철소지배인과 당비서의 관심속에 사흘동안 용광로앞을 지키다싶이 하며 500t의 강재를 뽑아 화차에 실어까지 놓고 떠났으므로 조만규는 이제껏 기분이 좋았었는데 강원땅이 가까와지자 까닭모르게 심중에 불안감이 갈마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승용차가 도경계점인 전탄강다리를 넘어 강원땅에 들어서자 조만규는 운전사더러 속도를 좀 늦추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이마를 시창에 바투 가져다붙인채 길좌우에 펼쳐진 논벌의 포전정리상태를 살펴보았다. 이즈막에는 강원땅 어디를 가보나 대체로 그렇듯이 여기 천내군의 경우도 도로주변의 포전들은 이미 다 정리되여 불도젤들이 작업하는 모습은 찾아볼수 없거나 간혹 보이는 경우도 멀리 벌끝에 가있었다.

불도젤들이 그렇게 큰길옆을 떠나 벌끝에 가있거나 보이지 않는것은 그만큼 포전정리가 많이 진척되였다는것을 의미하였다. 논뚝짓기나 용배수로제방다짐 같은 후속작업도 깨끗이 되여있어 그야말로 흠잡을데가 없었다.

승용차는 문천시경내에 들어섰다. 량강도돌격대가 담당한 문천시도 도로변의 포전들은 기본상 정리되여 불도젤들이 벌끝에 가있고 후속작업이 일매지게 잘되기는 천내군이나 다름없었다.

도로변에서 보게 되는 그러한 정리작업의 질적수준이나 공정상 맞춤이 도로변이 아닌 유축진 농장들의 경우에도 같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조만규는 운전사에게 일렀다. 아무데라도 좋으니 큰길에서 벗어진 협동농장들을 몇개 돌아보면서 원산으로 내려가자고···

옥평동에서 큰길을 버리고 먼지가 구름처럼 피여 따라오는 농촌길을 시오리가량 달린 끝에 처음 맞다든것이 풍산군돌격대가 담당한 도장산아래 부방협동농장이였다.

조만규는 달리는 차안에서 그리고 몇번 차에서 내려 논에 들어가보기도 하면서 이미 정리한 포전들을 구체적으로 관찰하였다. 도로변이 아니여서 정리작업의 질이 떨어지거나 뒤공정이 따라서지 못할수 있다고 우려했던것은 공연한 걱정이였다. 어느 필지나 정리작업의 질이 잘 보장되였음은 물론 공정상 맞춤도 원만히 되고있어 결함이라고 할만 한 점을 별로 찾아볼수 없었다.

그렇게 정리한 포전들로 가득찬 벌이 좁아지다가 끝나는 곳에서 언덕굽이를 돌아서니 포전정리작업장이 나타났다. 《풍년》호 일곱대가 세정보가 될지말지한 경사지의 다락논을 정리하고있었다.

차에서 내려 작업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조만규는 전문가다운 눈으로 지대에 따르는 포전설계의 적합성여부를 따져보았다. 지형이 좀 까다롭게 생겨서 포전들의 앉음새가 약간 조잡해진감은 있지만 총적으로는 설계자가 의도를 잘했다는 결론이 주어졌다. 개울을 건너 작업장에 들어가 뒤짐을 진채 형태가 잡히기 시작하는 포전들을 두루 밟아보던 그는 저도 모르게 《으―응?》하며 눈에 의문을 담았다. 현재 골파기를 하면서 구획이 얼추 잡힌 포전들중 일부가 기준경사도를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던것이다. 산간지대의 이런 논면적은 그 부류의 기준으로 800평은 되여야 하는데 경사도가 높은 산지논까지 이런 기준에 도달시키자면 세월없는 일이다. 이대로 눈감고 넘어가는 문제가 아니였다.

조만규는 손채양을 하고 다시 지세를 가늠해보았다. 아무리 눈여겨보아도 경사도가 3도가 넘으면 넘었지 그아래는 아닐것으로 추측되였다.

조만규는 자기의 눈짐작이 틀릴수도 있다고 보아 멀지 않은 곳에서 정리작업을 하는 불도젤로 다가갔다. 그때 마침 제대군인인지 기름때에 절은 여름군모를 삐뚤서하게 쓴 젊은 운전수가 차를 세우고 운전칸에서 내렸다. 손에 쇠망치를 쥐고있는걸 보니 리대판련결핀이 빠져나오는 모양이였다.

운전수가 쇠망치를 휘둘러 빠져나온 련결핀을 제자리에 박아넣기를 기다려 조만규는 자신이 누구인가부터 밝히고 담배를 권하며 물었다.

《현재 정리하고있는 포전이 대체 몇도나 되는 경사지에 자리잡은것 같소?》

《3. 5도입니다.》

아무런 꺼리낌도 없는 운전수의 대답이였다.

《경사도가 3도이상되는 논들은 밭으로 전환하라는 지휘부의 지령을 모르오?》

《그건 알지만··· 설계가 그렇게 나왔습니다, 지령도 그렇게 받았고.》

운전수는 자기 말이 틀리지 않는다는것을 증명할셈인지 허리를 접어 모자짬에 끼웠던 지령서까지 꺼냈다.

조만규는 구태여 볼 필요를 느끼지 않고 그에게 가서 운전수들을 모두 불러오라고 하였다. 운전수들이 모여오자 말했다.

《이거 동무들한텐 미안하게 됐는데 할수 없구만. 작업을 중지해야겠소. 동무들도 알겠지만 우린 어떤 일이 있어도 올해 씨붙임전으로 토지정리를 끝내야 하오. 그래서 지휘부에서는 여기같은 경사지의 논들을 다 밭으로 전환시킬데 대한 조치를 취했소. 이런 경사지의 논들까지 다 800~1 000평짜리 포전으로 하자면 절대시간이 모자라오. 원칙이 그렇다는걸 알고 앞으로 이런 지령이 떨어지면 애초에 접수하지 말아야 하오.》

속에서는 화가 끓었지만 불도젤운전수들의 잘못은 아니여서 그렇게 점잖게 말하고 차에 돌아온 조만규는 앞좌석에 올라앉으며 운전사에게 리소재지로 가자고 했다. 작업이나 중지시키고 끝날 일이 아니였다. 책임자들을 추궁하고 두번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신칙하고 가지 않으면 안될것 같았다.

리소재지는 산굽이를 두개나 돌고 나지막한 고개까지 하나 넘어서야 나타났는데 어디 가보나 그렇듯이 토지정리돌격대는 농장기계화작업반에 동거하고있었다.

처음 와보는 단위라 여느때 같으면 돌격대구성이며 운전수들의 생활형편에 대해 먼저 알아보았을 조만규지만 지금은 그럴 경황이 아니여서 마당에서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맞아주는 돌격대책임자에게 대뜸 화주머니부터 터쳐놓았다.

《동무, 정신이 있는가? 우에서 세워준 기준은 어데다 줴버리구 그런 경사지에까지 불도젤들을 올려미는가? 누가 그런 지시를 하던가, 아니면 동무 마음대로 행한 일인가?

목이 몇개 있기에 그런 어처구니없는짓을 하고있는가, 도대체···》

《누, 누구의 지시가 있어서 한건 아닙니다. 농장에서 하도 간청하더라니···》

일이 재미없게 되였음은 벌써 알고도 남음이 있는지 컴컴하게 질린 얼굴로 힘들게 토해내는 돌격대책임자의 말이였다.

《동무, 무슨 얼빠진 소릴 해. 농장에서 간청한다구 목대를 뽑아줄 심산이요? 어―엉? 원칙은 얻다 줴버리구··· 》

《···》

《틀려먹었소. 현재 계획된 작업량만 해도 태양절까지 될지 말지 해서 콩튀듯 하는 판인데 시키지 않은 일까지 맡아안고 시간을 보내다니···》

《···》

《됐소, 긴 말을 않겠는데 그 정리하던 면적은 밭으로 전환해버리고 동무는 저녁 5시까지 중앙지휘부에 올라오오. 알겠소?》

조만규는 이 원칙위반자를 불러올려다 며칠 불궈두고 비판서를 씌우며 닥달을 해서 본인이 정신차리게 하는것은 물론 소문을 내서 하나를 징계하여 열, 백을 신칙하는 효과를 얻을 심산이였다. 그런데 알겠노라고 할줄 알았던 돌격대책임자의 입에서 뜻밖의 배짱스러운 말이 나왔다.

《정 올라오라면 올라가긴 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리하던 논을 밭으로 전환하는건 못하겠습니다. 농민들이 그리도 바라는데 다 정리한 포전을 굳이 밭으로 전환할 까닭이야 어디 있습니까? 우린 그렇겐 못하겠습니다. 난 중앙지휘부가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구체적인 실정과 형편에 맞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률적으로 내려먹이는 식의 포전기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것이 저나 우리 동무들의 생각입니다.》

(으응?!···)

이런 반발을 예상못했던지라 조만규는 일순 대응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뒤늦게야 속에서 울컥 치받는 욕설을 느꼈지만 상대방의 말에도 일리가 없지 않고 따라서 욕으로만 대처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감정을 누르고 애써 유한 어조로 말했다.

《이보, 동무는 중앙지휘부사람들의 귀는 영 절벽인줄 아는 모양인데 그건 잘못하는 생각이요. 우리라고 왜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겠소. 듣소, 들으면서도 승인 못하는건 그럴만 한 리유가 있기때문이요. 그러니 두말말고 하라는대로 하오. 그게 동무자신을 위해서도 좋소. 알겠소? 》

대답을 들을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조만규는 차에 돌아와 앞좌석에 들어가앉으며 운전사에게 곧장 원산으로 가자고 했다. 이제 와서 그는 토지정리의 질적면이나 공정상 맞춤을 살피며 다닐 형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농민들의 요구라고 해서 욕심스럽게 논을 추구하는데가 여기 부방리만일수 없으며 벌써 도적인 문제로 번져졌는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한시라도 빨리 가서 그것부터 대책하는것이 옳았다. 다른 문제라면 몰라 시간을 지연시키는 문제에서만은 절대로 타협할수 없는 조만규였다.

승용차가 원산시내에 들어선것은 그로부터 한시간이 채 못된 오후 3시반경이였다. 첫새벽에 청진을 떠나 근 2천리길을 달려온터라 저으기 피곤했지만 조만규는 사무실에 들어서기 바쁘게 종합분과장을 불렀다.

《앉소. 그새 제기되는것이 없소? 》

종합분과장이 주는 일보철을 받으며 조만규는 물었다.

《한가지 문제거리가 생겼습니다.》

《무슨 문젠데?》

《도농경으로부터 지난해 12월에 정리한 포전들이 주저앉는다는 의견이 제기돼서 료해해봤는데 좀 심각합니다.》

조만규는 일보철을 펼치려다 말고 눈을 치떴다.

《심각하다는건, 주저앉는 면적이 그렇게 많소?》

《많습니다. 아직 다 종합하진 못했는데 현재 장악한 면적만도 1 000정보가 넘습니다.》

(뭐이, 1 000정보?!···)

조만규는 어이없어 말이 나가지 않았다. 온 겨울 땅이 녹기를 그야말로 학수고대했는데 정작 땅이 녹으니 이 또 무슨 변괴인가.

《류광선부위원장이 그런 사정을 아오?》

《제가 군대지휘부에 통보했으니 아마 아실겁니다.》

《장악 못한 단위가 몇개나 되오?》

《이제 서너개군만 더 하면 됩니다.》

《그럼 빨리 가서 마저 하오. 될수록 정확한 수자를 줴야겠소.》

종합분과장이 방을 나가자 조만규는 팔굽으로 앞상모서리를 짓누른채 머리를 싸쥐였다. 속도를 좀 내자 하면 굽인돌이가 나진다더니 이 난문제는 또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오늘이 벌써 3월 초닷새, 태양절까지 꼭 40일이 남았다. 그 남은 40일동안에 정리해야 할 면적이 지난해 가을 석달동안에 정리한 면적보다 적기는 하지만 (37%가 남아있었다.) 날자상으로 보면 이 봄의 하루하루에 지난 가을보다 곱절되는 면적을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산수적결론이 나온다. 그 산수속에는 밭으로 전환되는 면적중에서 가능한껏 논을 살리게 해달라는 산골협동농장들의 요구가 도당위원회의 의견으로 굳어져 언제 기습해올지 모르는 복병처럼 숨어있다. 아니, 숨어만 있지 않다. 아까 부방리에서 목격한것처럼 벌써 암암리에 기습해오고있다. 형편인즉 그렇듯 각박하고 팽팽한데 주저앉으며 재정리를 필요로 하는 면적까지 생기니 문제가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너무 절망하지는 말자. 주저앉는 면적도 어쨌든 정리했던 면적이다. 재정리를 한다 해도 새 면적을 정리했던것처럼 품이 들지는 않을것이다. 교정작업은 후에 할셈치고 새 면적을 그냥 내밀면서 완공기일은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조만규는 그렇게 자신을 위안하며 일보철을 펼쳐놓고 청진에 가있은 지난 사흘간의 정리작업실적을 료해해보았다. 이건 또 어찌된 일인가? 오면서 생각했던것보다 실적변동의 폭이 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오르고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상승선이 매우 느린가 하면 통천, 고성, 회양군을 비롯한 일부 군들은 지난 사흘간 줄곧 평행선을 긋고있었다. 이천군이나 판교군의 경우는 오히려 하강하는 형편이였다. 잠관이나 간선용배수로의 구조물공사도 빨리 진척된다고 볼수 없었다.

조만규는 팔굽을 세우고 손바닥으로 이마를 싸쥐였다. 왜 이렇게 실적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있는가?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 이제는 땅도 완전히 녹아 기계고 사람이고 죄다 만가동이 걸린 상태다. 매일같이 전날의 기록을 깨며 실적변동이 급상승해야 한다. 그런데··· 원인이 무엇인가? 혹시 각 군돌격대들이 부방리에서처럼 농민들이 요구한다고 경사도가 높은 뙈기논들까지 살리느라 력량을 분산시킨 결과가 이런 저조한 실적으로 나타나는것은 아닐가?··· 별의별 생각이 다 났지만 꼭 짚이는 원인은 없었다.

그때 복도에서 문등을 퉁! 치고 누군가 문간에 들어섰다. 종합분과장이겠지 하고 그냥 일보에만 정신을 팔고있는데 들어온 사람은 뜻밖에도 류광선이였다.

《강재를 실어보내고 떠났다며?》

앞상밑에서 걸상을 꺼내놓고 앉으며 하는 차수의 우선우선한 말이였다.

《예, 한데 갈수록 심산이라고 이거 또 골치아픈 일이 생겼구만요.》

조만규는 금방 종합분과장한테서 들은, 주저앉는 면적이 1 000정보가 넘는 실태를 이야기했다.

《나도 그때문에 지금 도당책임비서한테 갔다오는 길인데 아닌게아니라 골치거리요.》

류광선은 재털이를 끌어다놓고 담배를 피워물었다.

《그래, 책임비서동문 무슨 대책이 좀 있습디까?》

조만규로서는 차수의 심중을 짚어보는 물음이였다.

《아직은 없소.》

조만규는 입이 써서 다른 말을 더 않고 팔을 뻗쳐 류광선의 담배갑에서 한대 뽑아 불을 달았다. 입이 쓰니 담배맛도 써서 몇모금 빨고는 인상을 찌프리며 불을 죽이는데 류광선이 밑도 끝도 없이 물었다.

《철원군 말이요? 그쪽 토지정리가 그만하면 잘된 축이라 할수 있지 않소?》

《그렇습니다.》

류광선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말이요. 철원군에다 장군님을 모시자면 미흡한 점이 무엇일것 같소?》

《예―에?》조만규로서는 놀라기에 충분한 물음이였다.

《아니, 그건 혹시 장군님의 현지지도가 예견된다는 소리가 아닙니까?》

류광선은 고개를 끄덕이였다.

《장군님께서는 전화를 걸어오시였소. 강원도토지정리형편을 알고싶다고 하시면서 금일간 철원쪽으로 나와보시겠다고 하시였소.》

《그래서요?》

《그래선 무슨 그래서요? 장군님 모실 준비를 해야지.》

《정신있습니까? 부위원장동지!》

뜻밖에도 조만규의 얼굴은 사나와졌다. 그의 눈찌가 그렇게 날카로운줄 류광선은 처음 알았었다.

조만규는 볼편을 우들우들 떨며 말했다.

《철원은 군사분계선이 지나간 곳입니다. 최전연현지시찰이라면 몰라도 토지정리장이나 보여드리자고 장군님을 부디 그 위험천만 한 곳에 모신단 말입니까? 안됩니다!》

류광선은 입을 꾹 다물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조만규를 바라보았다.

한참이나 그렇게 앉아있다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내리쓸며 달래듯 말했다. 그자신도 마음속의 흥분을 애써 참는다는게 조용하면서도 떨리는 그 어조에서 헨둥히 알렸다.

《이보라구 부상, 철원현지지도는 토지정리전투에 동원된 군부대들을 그냥 둬두기 위해서 장군님께서 직접 선택하신 곳이요. 장군님께서 그런분이신줄 당신은 여태 몰랐소? 우리 장군님께서 조국의 운명과 인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안 가보신데가 있었소?

이제 장군님께서 토지정리전투장을 다녀가셨다는 소식이 나가면 세상이 우리 장군님의 배짱과 담력에 어떻게 놀랄것 같소? 그게 원자탄을 만들었다는 소리보다 못할것 같애?》

류광선은 격정이 북받쳐서인지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안을 뚜벅뚜벅 거닐던 그는 조만규앞에 우뚝 섰다.

《그러니 우리 장군님을 모시는데서 사소한 빈틈이 없도록 준비를 잘하자구.》

조만규는 울대뼈를 실룩거릴뿐 다른 말을 할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