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11

 

제 3 장. 약속하는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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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차로 평양에 올라온 류광선은 경애하는 장군님의 부르심을 받고 당중앙위원회로 달려갔다. 대기실에 들어선 그는 모자와 외투를 벗지 못하고 책임서기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장군님께서는 건강하시오?》

《건강하십니다.》

그동안 강원도에 나가있으면서 아침마다 서기에게 전화를 걸어 장군님께서 건강하신가고 문의하고서야 하루일과를 시작하군 하던 류광선이였다.

《어서 들어가보십시오.》

거울앞에서 옷차림을 살펴보는 류광선에게 책임서기가 재촉했다.

《방금전에 내각총리동지가 들어갔는데 장군님께서는 부위원장동지가 오시면 들여보내라고 말씀이 계셨습니다.》

류광선이 집무실에 들어서자 장군님께서는 몸소 자리에서 일어나시여 문앞에까지 나오시였다.

《반갑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겠습니다.》

류광선은 장군님의 활기에 넘치신 모습을 우러르며 말씀드렸다.

《장군님의 건강하신 모습을 뵙게 되니 정말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류광선에게 자리를 권하시고 아까 앉으셨던 안락의자에 앉으시며 말씀하시였다.

《총리동무와 하던 이야기를 끝내고 토지정리소식을 들읍시다.》

장군님께서는 류광선에게 방금 총리와 나누던 이야기를 요약해서 들려주시였다.

내각에서는 올해공동사설과업관철을 위한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동시에 전국농업부문일군열성자회의도 평양에서 열리게 되는데 량강도에서는 심한 폭설로 백암령이 막히는 바람에 회의참가자들이 오지 못하게 되였다. 내각에서는 장군님께 날씨가 풀려 차길과 도로가 열릴 때까지 회의날자를 연기할수밖에 없다고 보고해왔다.

《다른 도들에서는 농업부문일군열성자회의 참가자들이 다 왔겠지요?》

《예, 그들은 량강도에서 도착할 때까지 평양견학이나 시키면서 며칠동안 기다리게 하려고 합니다.》

《그건 옳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장군님께서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다독이시며 생각을 더듬으시다가 류광선에게 불쑥 물으시였다.

《어쨌으면 좋겠습니까? 부위원장동무야 철도부 정치국장을 할 때부터 백암령이 낯익은 곳이지요?》

류광선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예, 올해처럼 폭설이 내리면 날짐승들도 얼어죽기 쉬운 곳입니다. 장군님, 차길이 열리기를 기다리지 말고 군용직승기를 동원시키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나도 그 생각입니다. 차길을 여는 전투는 별도로 조직합시다. 회의참가자들을 무한정 기다리게 할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군용직승기보다 려객기를 띄우는것이 좋겠습니다.》

《예?》

류광선과 내각총리는 동시에 눈이 둥그래졌다.

려객기라면 나라의 정기항로와 대외항로를 나는 비행기다. 이러한 비행기를 한개 도의 회의참가자들을 위하여 그것도 불리한 일기조건에서 띄운다는것이 좀처럼 리해가 닿지 않았던것이다.

《왜, 놀랍습니까? 그들이야 농업부문일군열성자회의에 참가할 참가자들이 아닙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총리는 말을 얼버무리다가 고개를 쳐들며 격정에 넘친 어조로 웨치다싶이 말씀드렸다.

《장군님, 너무도 가슴이 벅차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우리 농민들이 아직은 제할바를 다 못하고있는데 장군님께서는 기계로 농사짓도록 토지정리를 해주시고 오늘은 또 비행기에 태워 평양으로 불러주시고··· 우리 농민들이 만세를 부를겁니다.》

류광선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 가슴속에서 고패치던 흥분을 총리가 대신해주는 바람에 속이 후련해지는것 같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들의 격정이 리해되시는듯 잠시 동안을 두시였다가 의미깊은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라고 했습니다. 수령님께서도 생전에 농민들을 얼마나 위해주시였습니까.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저택에서 시험포전을 가꾸시고 생애의 마지막시기에도 농장벌에 계시였습니다. 우리는 올해공동사설에서 〈올해를 강성대국건설의 위대한 전환의 해로 빛내이자!〉는 구호를 제시했는데 그러자면 먹는 문제부터 해결하여야 합니다. 더구나 량강도는 당에서 제시한 감자농사혁명방침을 앞장에서 관철해나가는 곳입니다. 총리동무는 민용항공국과 련계를 가지고 일기조건만 방해되지 않으면 지체없이 비행기를 띄우도록 해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인원이 많아서 한번에 다 태워오기는 곤난할것 같습니다.》

《그럼 두번 갔다오게 합시다.》

내각총리는 목이 꽉 메여 더 말을 못하고 장군님께 허리굽혀 인사를 올린 다음 집무실을 나섰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류광선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으시였다.

《토지정리소식이나 들읍시다. 1단계목표를 끝냈다는 보고는 엊그제 받았습니다. 정말 수고했습니다.》

류광선은 장군님의 치하의 말씀을 들으며 온몸이 붕 뜨는것 같았다.

전사의 가치는 이 행복한 순간을 위해서 필요한것이다. 장군님께 기쁨을 드리였다는···

《지금 돌격대원들은 1단계목표를 끝낸 기세를 늦추지 않고 엄동설한에도 계획량을 초과수행하고있습니다. 평양시돌격대에서는 불도젤삽날 앞부분에 칼날을 설치해서 겨울에도 불도젤작업을 할수 있게 언땅을 들춰주는 착상을 내놓았습니다.》

류광선은 토지정리장에서 일어나고있는 갖가지 혁신적인 소식들과 군민단결의 미담들을 한참이나 신바람나서 이야기했다.

《정말 기쁜 소식들이구만. 조만규동무랑은 잘있습니까?》

갑자기 류광선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장군님께서 자기에게 큰 믿음을 주시였다는 말씀을 전달받고는 밤새 울었습니다. 토지정리장에서 제 몸을 가루낸다 해도 장군님믿음에 보답하겠다구 정말 불철주야 뛰여다니였는데 요샌 사기를 좀 잃었습니다.》

《혹시 사촌동생문제때문에 그러는게 아닙니까?》

류광선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아니, 장군님께서 그 문제를 어떻게 아십니까?》

《강원도당에서 올려온 자료를 보았습니다.》

장군님께서는 탁자우에 올려놓은 두손을 깍지끼시고 신중한 안색을 지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얼마전에 조만규가 사촌녀동생문제를 군당에 직접 제기했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그의 깨끗한 당적량심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것이 기쁘시였다.

그이께서 알고계시는 조만규는 한평의 부침땅이라도 침해당하는것을 진정으로 가슴아파하는 사람이였다.

그러니 사촌동생이라고 용서하겠는가. 그러나···

장군님께서도 괴로운 안색을 지으시였다.

《그도 인간입니다. 나라의 토지관리를 책임진 일군으로서 달리 처신할수 없었겠지만 마음이야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 동무 성격에 말을 하지 않아도 아마 속에 재가 앉았을것입니다.》

《제가 장군님의 뜻을 안변군당에 전하고 문제가 불궈지기 전에 해당한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류광선이 주저없이 대답올렸다.

장군님께서는 손을 내저으시였다.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나라의 토지법은 하납니다. 땅을 두고는 흥정이 있을수 없습니다. 문제는 땅을 살리는것입니다. 그래서 사금 몇그람보다 땅이 더 귀중하다는것을 똑똑히 알게 하는것입니다. 땅의 금새를 몰라가지고는 언제 가도 이런 결함이 극복되지 못할것입니다.》

류광선은 그제서야 장군님의 의도를 명백히 깨달았다.

《알겠습니다. 조만규 그 동무는 자기의 직권으로 사촌동생에게서 그 땅의 관리권을 박탈했는데···》

《그것이 해결책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문제는 땅도 원상회복할뿐아니라 사람도 새 세기의 맛이 나게 가꿔줘야 한다는것입니다.》

《제가 나가서 조직사업을 하겠습니다. 그 주변에 토지정리에 동원된 부대들이 있습니다.》

장군님께서 밝은 미소를 지으시였다. 자신께서 의도하고있는것을 류광선이 알아맞추었던것이다.

《거기에 강룡동무네 관하 부대들이 나가있지요?》

《그렇습니다.》

《그럼 강룡동무한테 땅을 원상복구해놓으라고 과업을 주시오. 내가 관심한다는걸 알면 더 잘해놓을겁니다.》

《알겠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얼핏 시계를 보시고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저녁때가 다 됐는데 나하고 함께 가서 공훈합창단공연이나 봅시다. 그 동무들이 새로 형상한 작품들을 준비해가지고 지금 기다리고있습니다. 공연을 보고나면 힘이 부쩍 생길겁니다.》

그러시면서 그이께서는 먼저 출입문쪽으로 향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