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4

 

제 2 장. 발은 현실에, 눈은 멀리에

4

 

류광선은 국방위원회의 자기 사무실에서 통신자료를 읽고있었다. 자료의 많은 페지들이 우리의 인공지구위성발사에 대한 세계 여러 나라 신문과 통신, 정객, 전문가들의 평가 혹은 반영에 바쳐지고있었다.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은 우리의 인공지구위성발사를 탄도미싸일 시험발사로 날조하면서 그 무슨 《대응조치》를 요란스럽게 광고하는것도 모자라 국제원자력기구까지 동원하여 《핵담보협정》의 전면적리행을 촉구하는 이른바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일본반동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사무라이후예들은 한술 더 떠서 진행중에 있던 조일국교정상화교섭과 우리 나라에 대한 식량지원문제 그리고 고려항공기의 일본운행을 중지한다는 이른바 《대응조치》를 발표하였으며 문제를 유엔안보리사회에 끌고가 우리에 대한 《국제적압력》을 조성해보려고 분주탕을 피우고있었다. 그리하여 뉴욕에서는 미, 일, 남조선외교당국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에 대한 공동보조를 취한다고 하면서 완전 허구적인 소위 《공동성명》이라는것까지 발표하는 놀음이 벌어졌다.

그러나 입은 적들만 가지고있는것이 아니였다.원쑤들이 아무리 허위를 광고하며 소란을 피워도 세계의 선량하고 정의로운 량심들은 진실을 말하고있었다.

《조선에서 8월 31일 첫 인공지구위성을 발사하여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켰다.

조선이 위성보유국으로 되는것은 자주권의 행사이다.》

― 중국신문 《인민일보》―

《조선에서의 첫 인공지구위성발사는 조선의 우주기술이 대단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것을 말해주고있다.

나에게는 로씨야의 우주전문가들과 접촉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그 어떤 시도도 알려진것이 없다.》

―로씨야우주협회 부총재 유리 밀로브―

《로씨야우주대상감시국이 〈미싸일발사설〉은 궤변이며 북조선이 우주강국으로 되였다는것을 확인하였다.》

―로씨야 엔떼웨텔레비죤방송―

《북조선이 위성을 성과적으로 발사.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남조선은 북조선이 미싸일을 발사하였다고 비난해왔으며 일본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였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위성을 미싸일로 착각한것은 미국의 국방정책의 수치이며 정보계에 큰 공간이 있다는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조선에서의 인공지구위성발사는 김정일지도자의 승리로 된다.》

―영국 비비씨방송―

《북조선위성은 지구로부터 제일 가까운 거리 218. 82㎞, 제일 먼 거리 6 978. 2㎞의 궤도에 진입하였다.

위성에서는 혁명송가와 〈주체조선〉이라는 모르스전신부호를 지구에 전송하면서 우주공간을 돌고있다.》

―로씨야우주대상감시국 대변인―

요르단신문 《알 싸빌》은 조선에서의 위성발사로 세계는 미치고 리성을 잃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미국은 분별없이 날뛰고있으며 남조선당국자들과 일본은 히스테리에 걸렸다.

지구상의 크고작은 모든것을 어느때 어디에서든 놓치지 않는다고 뽐내온 미국이 봉쇄속에서 살아오는 크지 않은 나라인 조선의 독특한 인공지구위성발사를 관측하는데서 실패하였다.

그 어떤 봉쇄도, 엄혹한 자연기후조건도 조선인민의 창조적로동을 가로막지 못하였다.》

조선에서의 인공지구위성발사와 관련한 세계의 객관적목소리는 이러했다. 이처럼 리성적이고 공명정대했지만 유독 미국과 일본, 남조선괴뢰들만은 주파수변환기가 고장난 라지오처럼 그냥 한본새로 《탄도미싸일발사설》을 요란스레 불어대고있었다.

사무실의 고요를 깨치며 전화기가 신호를 울렸다.

통신자료에 심취되여있은 까닭에 류광선은 첫 신호를 흘리고 두번째 신호가 울려서야 송수화기를 들었다.

《류광선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아, 책임서기동무구만. 웬일로?···》

《급한 일이 없으면 오셔달라는 장군님의 분부가 있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제 곧 가겠습니다.》

송수화기를 놓고 바삐 일어서며 류광선은 장군님께서 무슨 일로 부르시겠는가를 이모저모 추측해보았다. 짚이는것이 없었다.

책임서기의 안내를 받아 장군님의 집무실에 들어선 류광선은 허리를 쭉 펴며 절도있게 거수경례를 올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보시던 문건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류광선을 맞아주시였다.

《군사칭호와 새 군복이 잘 어울립니다.》

류광선은 공화국창건 50돐을 맞으며 차수의 군사칭호를 수여받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류광선의 군복입은 모습을 일별하시고 국장이 새겨진 번쩍거리는 단추와 팔소매의 장식을 쓸어보시며 만족한 표정을 지으시였다.

《무얼 하댔습니까?》

《중앙통신사에서 보내온 통신을 읽었는데··· 적들이 우리의 인공지구위성을 그냥 탄도미싸일로 몰아붙이고있습니다. 저들 동맹국에서까지도 위성이 옳다는걸 인정하는데 말입니다.》

《부위원장동무는 적들이 그렇게 한사코 귀를 틀어막고 미싸일광고에 달라붙는 본심이 어데 있다고 봅니까?》

《미국으로서는》오늘 통신을 보면서만이 아니라 이미부터 가지고있던 견해여서 류광선은 별로 생각해보지 않고 즉시 대답을 올렸다. 《사태를 오도해서 국내외적으로 배격받고있는 〈전역미싸일방위체계〉수립의 명분을 굳히자는것 같고 일본의 경우는 이번 기회에 군비증강과 미국과의 암약속에 추진하고있는 우주군사화를 합법화하려는 목적을 추구한다고 봅니다. 괴뢰들은 량쪽을 충동질하여 우리와의 관계를 더 악화시키면서 미국으로부터 신형무기를 끌어들이자는 의도가 있고··· 저는 문제를 그렇게 보았습니다.》

《옳습니다. 적들은 우리의 인공지구위성발사를 외곡하여 그렇게 제나름의 음흉한 목적을 추구하고있습니다. 한가지 공통되는것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어떤 〈국제공조체제〉같은걸 조작해서 우리에 대한 〈고립〉과 〈질식〉을 보다 당기자는 속심이라 하겠고···

두고보면 알겠지만 바로 그때문에 적들은 〈미싸일위협〉광고를 쉽사리 떼자고 하지 않을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시간전에 받아보신 총참모부의 적정통보를 요약해서 알려주시였다.

지금 미제침략군과 남조선괴뢰군은 10월말부터 《98독수리》로 명명한 대규모합동군사연습을 벌릴 꿍꿍이를 하면서 여기에 미군 3만5천명과 괴뢰군 5만명 그리고 미제7함대의 주력항공모함 《키티호크》호를 비롯하여 방대한 함선집단과 최신예 스텔스전투기들을 동원할 계획이였다. 특히 주목되는것은 이 군사연습과 병행하여 일본 요꼬스까기지를 《전선지휘거점》으로 하는 미군과 남조선괴뢰군의 합동군사연습이 진행되며 다른 한쪽에서는 무려 140여만명의 괴뢰군 정규 및 비정규무력이 동원되는 《98화랑》전쟁연습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하는것이였다.

류광선은 어깨우에 얹혀진 금별의 무게를 새삼스럽게 의식하였다.

그의 의식속에서는 벌써 전쟁이 문을 두드리고있었다.

《놈들이 그렇게 대규모훈련을 벌리면 최고사령관동지, 우리도 대응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백만이 넘는 병력에 7함대의 일부면 옹근 하나의 전쟁을 치르고도 남는 무력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두주먹으로 허리를 짚으신채 총참모부에서도 그러한 의견을 제기해왔다고 하시며 천천히 창문쪽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총참모부에서는 적들과 대등한 종합훈련을 벌리든가 아니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자고 합니다. 사회주의건설장들에 나가있던 부대들을 철수하는것은 물론 강원도토지정리에 동원시키기로 하였던 부대들의 이동도 취소하고··· 하지만 나는 동의를 주지 않았습니다.》

《?!···》

류광선은 놀라운 눈길로 그이를 우러러보았다. 눈앞에 전쟁이 박두하나 다름없는 정황에서 가장 적극적이라고 볼수 있는 대책안에 동의하시지 않는 그이의 세계를 그로서는 도저히 헤아릴수 없었다.

《내가 보기엔》 창문앞에서 걸음을 돌린 그이께서는 생각깊은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적들이 지금 7함대를 이동시키고 백만이 넘는 인원으로 전례없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훈련을 벌리며 소란을 피우는것은 〈미싸일광고〉에 색칠을 하는것이고 일종의 피로전일뿐이지 그 이상의것은 아닙니다. 적들은 저들이 그런 복합적인 대규모전쟁연습을 벌려놓으면 우리가 별수없이 말려들것이며 그러면 정세를 더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면서 필요한 리득을 보자고 타산하는것 같습니다.

때문에 우리로서는 적들의 기도에 말려들지 않는것이 상책입니다.

우리가 말려들지 않으면 외손벽이 울지 못하는 격으로 적들쪽에서는 저절로 판이 헤식어져 물러앉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그럼 우린 그저 손을 접고 앉아 적들이 노는 꼴을 구경만 하고있어야 합니까?》

《아니지요. 왜 구경만 하겠습니까? 우리는 우리대로 건설도 하고 토지정리도 하고 제 할일을 해야지요. 할일이 좀 많습니까?》

《?···》

《다시 말하지만 적들이 분주탕을 피운다고 1 대 1로 맞설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계획한대로 강원도토지정리에 인민군부대들을 동원시키자고 합니다. 전쟁미치광이들이 비행기요, 땅크요 하면서 불장난을 할 때 우리는 토지정리전투장에서 불도젤발동소리를 높이 울리는것으로 적들의 면상을 후려갈기자는것입니다. 내가 부위원장동무를 찾은것은 그때문입니다. 난 부위원장동무가 강원도에 나가 토지정리전투를 총찰해주었으면 합니다. 그 차수군복을 그대로 입고 말입니다.》

《!···》

김정일동지의 말씀이 너무 비약하는 바람에 류광선은 한순간 자기 귀를 의심하였다. 정세가 전쟁으로 치닫고있는 이 엄혹한 때에 토지정리라니··· 하도 놀라움이 커서 류광선은 할말을 찾을수 없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류광선의 놀라움을 풀어주시려는듯 여유작작한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내가 부위원장동무를 강원도에 내보내는것은 사회와 군대를 총찰하기 좋은 점도 있지만 당에서 토지정리사업을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사람들이 다시한번 느끼게 될것이기때문입니다. 미제가 전쟁을 하겠다고 미쳐날뛰는 오늘의 정세하에서 어째서 인민군대까지 토지정리전투에 동원시켰는지 알게 되면 인민들이 마음이 든든해서 더욱 분발할것입니다.》

장군님께서는 그를 자리에 앉히시고 토지정리중앙지휘부와 인민군지휘부간의 협동작전을 강화하고 도와 군, 불도젤운전수들 호상간 실적경쟁을 적극 벌리는것을 비롯하여 현지에 나가 관심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일일이 지적하시였다.

《···그리고 도당책임비서들과의 사업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나도 대책을 세우겠지만 도당책임비서들이 불도젤을 강원도에 보낸것으로 제 할바를 다한줄 알고 관심을 돌리지 않는것 같은데 우선 그들부터 다시 불러일으켜야겠습니다.》

《알았습니다.》

《마감으로 한가지 당부할것은 토지정리는 농민들의 세기적숙망을 풀어주기 위한 사업인만큼 꼭 농민들의 마음에 들게 되여야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셨다가 화제를 가정으로 돌리시였다.

《강원도에 나가 장기간 있게 되면 손자들이랑 무척 보고싶겠는데··· 듣자니 막내손자를 끔찍이 귀애한다지요?》

《예, 로친한테서 천대를 받는다는 나이가 썩 지났지만 아직 마누라도 날 괄세 못하고 아들, 며느리 할것없이 내앞에서는 모두 설설 기는데 아, 그놈만은 도무지 날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차수를 말입니다, 허허허.》

김정일동지께서도 따라 웃으시였다.

류광선은 이런 한담에 잠겨 오래 앉아있고싶었지만 장군님의 귀중한 시간을 더 빼앗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어났다. 그이께서는 복도에까지 따라나와 그를 바래주시였다.

《부위원장동무, 로당익장해야 합니다.》

《장군님, 부디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