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장 9

 

제 1 장. 이 땅, 저 하늘

9

 

당중앙위원회 소회의실.

지금 여기서는 김정일동지의 참석하에 강원도토지정리를 위한 당중앙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농업위원회 책임일군들의 협의회가 진행되고있다. 주석단앞 객석에는 당중앙위원회와 국방위원회 그리고 인민무력부 책임일군들이 앉아서 류광선대장이 통보하는 전국의 불도젤실태를 청취하며 사업수첩에 필요한 내용을 써넣기에 여념이 없다.

김정일동지께서도 류광선의 실태보고에 귀기울이신채 가끔 속필로 수첩에 수자와 문제점들을 기록하면서 사색에 잠기시였다. 나라의 불도젤형편은 어느 도라고 할것없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불도젤보유대수가 제일 많은 평안남도의 경우 현재 경제건설에 동원된 불도젤들을 제외한 나머지대수중 연유만 주면 가동할수 있는 기대가 3분의 2정도 되나마나한 상태고 제일 적게 보유하고있는 개성시나 량강도의 경우도 어슷비슷했다.

《···운전수들의 력량도 약합니다.》 류광선의 말이였다. 《전에는 토지건설사업소라 하면 군적으로 제일 힘있는 직장으로 알려져있었지만 최근년간에 와서 운전수들이 이렇게저렇게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각 도별로 두개군씩 분석해본데 의하면 불도젤 대당 운전수가 1.79명으로서 기술기능도 높지 못합니다. 》

이어 리한철부부장이 자기가 료해장악한 공업부문의 불도젤실태를 통보하였다. 공업부문은 농업부문보다 대수는 적지만 질적면에서 많이 나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답답함을 느끼시였다. 어느 정도 예견은 했었지만 예상보다 더 나빴던것이다. 하지만 강원도토지정리는 이미 결심한것이고 현 조건에서 볼 때 인공지구위성발사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로 여기시는 그이이시였다.

《토지정리기간을 1년으로 보고 총적으로 소요되는 불도젤대수가 얼마입니까?》

실태가 기본상 나오기도 했거니와 더 들어볼 필요도 없다고 보아 그이께서는 대책을 세우는데로 론의방향을 돌리시였다.

《최소한 2천대는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리한철이 앉기를 기다려 류광선이 다시 일어섰다.

《소요대수는 그렇게 맞춘다 해도 장군님, 수리가 큰 문젭니다. 타산해보니 대수리나 중수리에 필요한 부속이 백여종에 수십만개나 되는데다 그걸 생산하자면 금속기계공업부를 비롯한 여러개의 위원회, 부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주는 조건에서 적어도 반년이상 전투를 벌려야 현물을 손에 쥘수 있을것이라고 합니다.》

《반년이상 전투를 벌려야 현물을 손에 쥘수 있으리라는건 누구의 계산입니까?》

《조만규동무의 말입니다.》

《조만규동무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건 옳은 계산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문에 지내 겁을 먹을건 없습니다. 수령님께서 건설해놓으신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지 않습니까? 형편이 좀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그에 의거하여 일군들과 로동계급의 정신력을 발동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이께서는 동무들의 의견을 들어보자고 하시면서 두번째 줄에 앉은 리한철부부장을 찍어 부르시였다.

《동무는 이제부터 우리앞에 나서는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리한철은 눈길을 떨구고 서서 잠시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들었다.

《첫째로는 강원도토지정리가 불도젤수리전투와 운전수대렬 정비로부터 시작해야 할것이고 다음은 빠른 기간에 불도젤을 수리하자면 중앙적인 강력한 추진그루빠가 조직되여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이께서는 공감을 표시하며 리한철부부장을 앉히고 사복차림의 국방위원회 일군에게 언권을 주시였다.

《저는 전투지휘부를 조직하는것이 중요하고 그 전투지휘부에는 군인들이 위주로 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한철부부장동무가 제의한 강력한 추진그루빠에도 인민군대의 젊은 지휘관들을 많이 포함시키면 좋을것 같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공감을 표시하시였다. 의견들이 즉흥적이기는 해도 나름으로 주장이 뚜렷하고 참고할 가치도 있었다. 몇사람의 의견을 더 들어보았지만 앞서의 견해들과 류사했다. 그이께서는 《그럼 좀 이야기합시다.》하며 엇걸었던 팔을 풀고 앞상우의 수첩을 당겨놓으시였다.

《아까도 말했지만 강원도토지정리는 현단계에서 당이 매우 중시하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동무들도 들은것처럼 토지정리의 기본수단인 불도젤형편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운전수들의 구성상태 역시 시원치 못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력량을 가지고 과연 한개 도의 토지를 단번에 정리해낼수 있겠는지, 또 판을 크게 벌려놓았다가 농사까지 망치면서 중도반단할 일은 아닌지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식량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그렇고 일군들과 인민들을 새 세기에 준비시키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강원도토지정리는 반드시 해내야 하며 그것도 1년동안에, 즉 이제부터 시작하여 명년 4월까지의 사이에 기어이 해제껴야 합니다.

이건 래년농사는 농사대로 하면서 토지정리는 그것대로 한다는 소린데 매우 힘에 부친 과제지만 준비를 잘해가지고 달라붙으면 못할것도 없다고 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것인가?》

힘있는 어조로 물음을 던져놓으신 그이께서는 잠시 일군들을 둘러보신 다음 말씀을 이으시였다.

《이자 리한철부부장동무가 옳게 말했습니다. 강원도토지정리에서 첫째로 중요한것은 불도젤수리와 함께 운전수대렬을 보충정비하는것입니다. 이 문제는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가 직접 틀어쥐고 정무원과 각 도, 시, 군당위원회를 발동하는 방법으로 풀되 이제부터 석달동안에, 즉 8월말까지 완료하여야 하겠습니다.》

그이께서는 8월까지 준비를 완료한 조건에서 9.9절행사를 끝내고는 수송전투를 벌려 불도젤을 강원도에 전개해야 하기때문에 철도부에서 화차준비와 함께 작전계획을 미리 짜가지고있어야 할 필요를 특히 강조하신데 이어 류광선대장에게 강원도토지정리에 필요한 연유량을 타산해보았는가고 물으시였다.

류광선은 일어나 수첩을 펼쳐들고 디젤유와 휘발유, 윤활유, 변속기유 순서로 소요량을 렬거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필요한 수자들을 수첩에 기록하며 생각하시였다. 고난의 행군이전 경제가 활성화되던 시기같으면 아무것도 아닌 수자다. 그러나 지금처럼 모든것이 부족되고 재정형편도 어려운 환경에선 결코 적은 량이라고 볼수 없었다. 특히 기름은 어느것이나 할것없이 외화를 주고 사오지 않으면 안되였다.

《장군님, 무역부에 알아보니 올해 연유계약분은 다 들여오고 이제 추가로 계약해서 들여오자면 년중에는 곤난하다고 합니다.》

류광선대장의 말이였다.

《그럼 연유는 이미 들여온것을 먼저 당겨쓰면서 토지정리용은 래년도계약분에 포함시켜 들여오도록 합시다. 문제는 설계선행인데··· 이제부터 대상면적을 조사측량하여 정리작업에 지장이 없게 설계를 보장한다는것이 여간 아름찬 과업이 아닐것입니다. 그러므로 농업위원회에서는 이 사업에 실무와 경험이 있고 손탁도 센 일군을 붙여 빨리 추진시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적임자로 얼핏 조만규부위원장의 얼굴이 떠오르셨지만 그이께서는 달리 생각하시는바가 있기에 찍어 말씀하지 않고 토지정리에 동원되는 설계일군들을 책임성있는 사람들로 선발하며 강원도당위원회가 그들의 생활을 잘 돌보아줄데 대하여 강조하신 다음 이렇게 뒤를 이으시였다.

《···강원도토지정리에는 인민군대도 동원되여야 하겠습니다. 정세가 긴장한만큼 군대에서는 경계근무를 념두에 두면서 사회돌격대와 합심하여 군부대주둔지역의 토지를 정리하는것을 원칙으로 하되 선군시대의 요구에 맞게 해당 지역의 토지정리사업을 책임지고 조직지도하는 립장에 서야 하겠습니다.》

이상을 현재로서 가상할수 있는 강원도토지정리계획이자 시간표라고 할수 있다고 하시면서 그이께서는 리해 안되던가 불합리한 점이 있어보이면 기탄없이 제기하라고 하시였다. 아무도 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그럼 모였던김에 저리 간부사업까지 하고 봅시다. 강원도토지정리〈사령관〉으로 누구를 임명했으면 좋겠는가 하는건데··· 생각들이 있으면 천거해보시오.》

금시 장내에 어렸던 긴장이 풀리며 활기가 돌았다. 자기가 아는 한에서 적임자를 찾느라고 생각에 골똘하는가 하면 벌써 떠오른 대상을 놓고 옆사람과 수군수군 의논하는 축들도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를 누르고 류광선대장이 일어섰다.

《제 생각엔 강원도토지정리는 군대가 주동이 돼서 하는것이 우선 좋을것 같고 그런만큼 〈사령관〉으로는 무력부 심재일부부장동무가 적임자라고 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심재일은 상장으로서 안변청년발전소를 책임지고 건설한 손탁이 세고 건설물계도 잘아는 사람이였다.

《또 누가 있소?》

리한철부부장이 일어섰다. 류광선대장이 추천한 무력부 심재일상장을 념두에 두는듯 그는 이렇게 말했다.

《토지정리는 발전소건설과 달라서 불도젤과 운전수들과의 사업이 기본입니다. 불도젤수리와 부속품보장을 위해서는 항시적으로 위원회, 부들과 사업해야 합니다. 때문에 저는 책임자가 정무원부총리급은 되여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부부장의 제기는 즉시 국방위원회일군에 의해 부정당하였다. 그는 아까 불도젤수리전투를 위한 강력한 추진그루빠에 인민군대의 젊은 지휘관들을 인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이였다.

《아닙니다. 강원도토지정리를 1년동안에 끝내자면 군대가 거머쥐고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심재일상장이 적임자라고 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미소를 지으시였다.

《또···》

이번에는 인민무력부대표라고 할수 있는 총정치국 부국장이 주먹에 대고 기침을 하며 일어났다.

《최고사령관동지, 강원도토지정리를 우리 무력부가 맡아하겠습니다. 심재일상장이 적임자가 못된다면 부총참모장들중에서 누가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재일상장, 정무원부총리급, 부총참모장··· 또 누가 있소?》

더는 의견을 내는 사람이 없었다. 상정된 인물들보다 더 유력한 적임자가 못되기때문에 포기하는 모양이였다.

《그렇다면 나도 한명 천거합시다. 나는 강원도토지정리 〈사령관〉을 농업위원회 조만규부위원장이 할수 있다고 봅니다.》

다소 놀라와하는 눈길들이 없지 않았다. 누구보다 놀란것은 리한철부부장이였다. 얼마전에 있은 중앙기관 책임자들의 회의에서 되게 비판받은 조만규는 해임문제까지 론의되였던것이다.

《내가 조만규동무를 〈사령관〉감이라고 보는것은 그가 현실적으로 나라의 토지관리를 책임진 일군이기도 하지만 실무가 있고 책임성이 높기때문입니다. 토지정리를 책임지고 하려면 우선 설계를 검토비준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위원회, 부들과 사업해야 합니다. 조만규동무는 그 면에서 원만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는 전후에 평남관개와 기양관개체계를 건설한 경력과 함께 수령님으로부터 직접 임무를 받고 청산리의 토지를 정리해본 경험도 있어서 강원도토지정리도 우리의 의도에 맞게 잘할수 있을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대장동무생각엔, 심재일상장보다 기웁니까?》

그이께서는 미소어린 눈길로 류광선을 내려다보시였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류광선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

《후보가 조만규동무라면··· 심재일상장쪽이 좀 기울것 같습니다. 한가지 우려되는것은 조만규동무의 정신상탭니다. 제가 불도젤형편을 료해하느라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그는 강원도의 토지를 정리한다는 자체에는 몹시 흥분을 하면서도 현존기계수단을 가지고 그런 큰일을 해내겠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을 못 가지고있습니다.》

《그 문제는 리해합시다. 우리의 일부 일군들과 같이 그도 현실적난관을 너무 크게 보면서 그앞에서 기가 좀 꺾인감은 있지만 워낙은 당에 충실해온 동무이니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것입니다. 조만규동무가 자신심을 못 가지는것은 아직 우리의 의도를 다 리해하지 못하고 또 그가 자기 사업에 너무도 정통하고있기때문에 하는 소리라고 나는 생각하고싶습니다. 얼마전 그는 현 농업실태를 놓고 비관하는 소리를 한것으로 하여 비판을 받았는데 그도 안타까워 한 소리일것입니다. 덮어놓고 침묵만 지키며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보다 할 소리는 다 하는것이 얼마나 좋습니까. 역시 조만규동무는 조만규동무입니다. 허허허···》

장군님께서는 장내의 긴장을 눅잦히시려는듯 소탈하게 웃으시였다.

모두 그이의 말씀에 공감하여 다른 의견이 더 없으므로 결국 강원도토지정리 《사령관》으로는 조만규부위원장이 선정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협의회를 결속하는 의미에서 총정치국 부국장을 불러세우고 토지정리계획에 대한 군대의 결심을 물으시였다. 부국장은 군인답게 큰 키와 넓은 가슴을 쭉 펴더니 입을 열었다.

《사실 저는 강원도토지정리를 한개 도의 논밭이나 정리하고 식량문제나 푸는 극히 단순한 일로만 생각한바가 없지 않았습니다. 오늘 협의회에 참가하여 강원도토지정리가 중대한 정치적결단이며 사변적의의를 가지는 사업이라는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우리 군대에서는 강원도토지정리를 최고사령부의 작전적의도에 따른 하나의 전역으로 삼고 장군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 사업을 조직자적립장에서 책임지고 추진시킴으로써 명년 봄까지 반드시 끝내고 승리의 보고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전역···》

김정일동지께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부국장동무가··· 표현을 정확히 했습니다. 옳습니다. 강원도토지정리는 전당, 전군, 전민이 함께 달라붙어 치르어야 할 사회주의수호전의 한 전역입니다.

우리는 이 전역에서 기어이 승리해야 합니다. 모든 일군들이 이 사업을 사상적으로 접수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협의회를 끝내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류광선대장을 남으라고 해서 별도로 만나시였다.

《강원도토지정리는 리한철부부장에게 맡기고 대장동무는 이제부터 다른 일을 좀 해야겠습니다.》

《···》

《공화국창건 50돐에 인공지구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에 대해서는 대장동무도 알고있을겁니다. 그 사업을 책임진 김병린원사가 지금 좀 힘들어하는것 같습니다. 나는 국방위원회전권대표격으로 대장동무를 그에게 붙여주면 큰힘이 될것이라고 보는데··· 다른 의견이 없겠습니까?》

《다른 의견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잘 모르는 분야여서 오히려 방해군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이 있을뿐입니다.》

류광선의 우려는 그이께서도 생각하신바여서 명백히 선을 그어주시였다.

《방해군이 되고 안되는건 과학기술적문제에 개입하는가 안하는가 하는데 달려있습니다. 과학기술상의 문제는 전적으로 김병린원사에게 맡기고 대장동무는 그들의 애로를 제때에 풀어주고 손이 닿지 않는 문제면 지체없이 우리한테 알리면 됩니다.》

《말씀의 뜻을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