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장 6

 

제 7 장

6

 

리선복은 순애의 손목을 잡고 간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입원실에 들어섰다. 침대 두개가 놓인 크지 않은 아담한 방이였다. 장연순은 오른쪽침대에 자리를 잡고있었다. 두눈을 붕대로 싸맨탓으로 방안에 들어서는 리선복과 순애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순애는 장연순의 얼굴이 반나마 가리워져있었으나 자기의 엄마를 첫눈에 알아보았다.

《엄마!》

반가운 부르짖음을 터치며 엄마의 품으로 살같이 달려갔다. 장연순은 툉겨나듯 몸을 일으키며 딸애를 쓸어안았다.

《순애야, 네가 어떻게 왔니?》

《할머니와 함께 왔어요.》

《비서동지가 오늘 또 수고를 하셨군요. 고맙습니다.》

리선복은 이미 여러번 면회를 왔었댔다. 번번이 올 때마다 순애를 데리고왔다. 녀성일군이고보니 엄마를 보고싶어하는 어린것의 심정을 잘 알고있었다.

그는 장연순의 손을 더듬어잡고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연구사선생, 우리 공장에 경사가 났어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 오늘 아침 우리 공장에 나오시였어요. 콩우유직장과 애기젖가루직장을 비롯한 여러 직장을 돌아보면서 생산에서 걸리고있는 문제들을 다 풀어주시였어요. 낟알로 우리 식의 애기젖가루를 개발한 연구사선생의 연구성과를 구체적으로 료해하고는 참말로 대단하다고, 마침내 애기젖가루에 대한 어버이수령님의 념원이 실현되였다고 기뻐하시였습니다. 그리고는 애기젖가루가공공정에 필요한 설비들을 빠른 시일내에 갖추어줄데 대한 대책도 세워주시였습니다. 밖으로 나오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고난의 행군시기 그처럼 어려운 조건에서도 하루도 번짐이 없이 콩우유를 생산하여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정상적으로 공급한 우리 공장 전체 종업원들에게 최고사령관의 명의로 감사를 주시였어요. 그리고 연구사선생에게도 자신의 감사를 전해달라고 저에게 당부하시였습니다.》

장연순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서며 방바닥에 내려섰다. 그리고는 감격에 목메여 마음속으로 아뢰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저희들의 연구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려주시면서 실험기구도 최신형으로 해결해주고 따뜻이 고무해주셨기때문에 성공할수 있었습니다. 감사는 저희들이 장군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장군님께서···》

초상화를 우러러 깊이 머리숙이는 장연순의 눈을 싸맨 붕대가 삽시에 젖어들고있었다. 그는 흐느낌에 젖은 목소리로 뒤를 이었다.

《어버이수령님 생존시에 애기젖가루를 성공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북받치는 격정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장연순을 간호원이 부축하며 타일렀다.

《그만 진정하십시오. 지나치게 눈물을 많이 흘리면 시력장애를 받을수 있습니다.》

순애가 어머니곁으로 다가와 방금 어머니가 한것처럼 고개를 쳐들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는 오늘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장군님께 인사를 드리였어요. 아버지장군님께서는 나를 껴안아주셨어요.》

《순애야, 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장연순은 도저히 어린애의 말을 믿을수가 없었다.

순애는 리선복에게 머리를 돌리고 보증을 바라듯 입을 열었다.

《할머니, 정말이지?》

《정말이다. 아무렴 우리 순애가 그런 거짓말을 할테냐?》

그랬으나 장연순은 믿지 않는 기색이였다.

리선복이 장연순에게 말했다.

《순애 말은 참말이예요. 오늘 우리 공장에 나오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순애를 품에 안고 부모들의 뒤를 이어 나라의 훌륭한 과학인재가 되라고 장래를 축복해주셨어요.》

《그래요?!》

장연순은 입귀를 실룩이였다. 그랬으나 과연 그런 일이 있었는가 하는 의혹이 채 풀리지 않은 눈치였다. 리선복은 그 사연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제서야 장연순은 딸애를 담쑥 껴안고 볼을 비비였다.

《네가 오늘 그런 영광과 행복을 지녔구나!》

눈을 싸맨 붕대가 또다시 흥건히 젖어들었다.

리선복이 장연순에게 계속하여 알려주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순애 아버지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계신다고 하셨어요.》

《그래요?》

장연순은 다시금 놀랐다. 남편은 집을 떠날 때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에 동원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자신도 전혀 가늠할수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방금 이야기를 듣고보니 어버이장군님께서 크게 관심하시는 일에 동원된것이 분명했다. 그로부터 두달후에야 무수단에 건설하는 인공지구위성발사대설계에 참가하였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장연순은 잠시후에야 리선복이 순애를 데리고 병원으로 오게 된 사연을 되새기며 미안스러운 어조로 간호원에게 말했다.

《내 눈에서 한순간만 붕대를 풀어주세요. 부탁이예요.

어버이장군님의 자애로운 영상을 우러르며 인사를 드리자고 그래요.》

지금까지 오고가는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고있던 간호원은 장연순의 심정을 십분 리해했다. 별로 주저하는 기색이 없이 그의 눈에서 붕대를 풀어주었다.

장연순은 눈시울을 닦고 딸애와 나란히 섰다.

리선복은 이 순간의 감정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싶어서 순애곁으로 다가갔다.

순애는 리선복의 손을 잡고 자기곁으로 바싹 이끌었다. 어른들은 짓눌린 흐느낌소리를 냈고 순애는 방싯거리였다.

잠시후에 간호원이 새 붕대를 가져왔다. 장연순의 눈에 이미 싸맸던 붕대는 깨끗했지만 눈물에 화락하니 젖어있었다.

리선복이 간호원에게 말했다.

《내 병원 책임일군들에게도 부탁하겠지만 아무쪼록 연구사선생의 시력을 빨리 회복시켜주세요. 장연순선생이 개발한 애기젖가루에 대한 학술보고서는 지금 국제저작권 및 발명품전시회에 제출되여있습니다. 워낙은 선생이 제네바에 가서 학술발표를 해야 하는데 입원중이여서 가지 못했습니다.》

《저희들도 알고있습니다. 장기간의 연구사업과정에 과도한 시력부담으로 생긴 병이기때문에 일정한 시일이 지나면 시력이 회복될것입니다. 병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고있습니다.》

이윽하여 리선복은 순애를 데리고 돌아갔다.

그로부터 20여일후였다.

장연순은 완전히 눈에서 붕대를 풀었다. 해빛에 닿으면 눈이 부시기는 했으나 시력은 회복되였다. 하루빨리 연구소로 돌아가려고 했다. 사흘전에 면회를 왔던 연구소장의 말에 의하면 그동안 애기젖가루직장의 생산설비는 최상의것으로 그쯘하게 완비되였다고 한다. 그 설비들과 폭포처럼 쏟아지는 애기젖가루를 제 눈으로 보고싶었다.

그러나 안과병원에서는 며칠간 더 경과를 보아야 한다고 했다.

하루는 병원의 담당과장이 낯모를 중년남자를 데리고 입원실에 나타났다.

《우리는 연구사선생의 시력회복정형을 좀 더 관찰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본인의 희망대로 퇴원을 시키겠습니다. 병원에서는 본인이 희망을 한다고 해서 퇴원시키는 일이 있을수 없습니다. 그런데 선생의 경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습니다. 대외사업과 관련된 문제가 제기되였단 말입니다.》

장연순은 멍하니 과장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마어마하게 나에게 무슨 대외사업과 관련된 문제가 제기된단 말인가?

《과장선생님, 무슨 말씀인지···》

전혀 영문을 알수가 없어서 말끝을 흐리였다.

과장은 낯선 사나이에게 눈길을 돌리며 그를 소개했다.

《발명총국 부국장선생입니다.》

장연순은 그에게 가볍게 머리숙여 인사를 보냈다. 부국장은 갱핏하게 생긴 얼굴에 미소를 그리며 응대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장선생을 만나게 되여 기쁩니다. 이번에 제네바에서 열린 새기술전시회에서 선생이 제출한 애기젖가루생산기술이 최우수상인 금상을 받았습니다. 선생이 제네바에 가서 학술발표를 해야 하는건데 입원중이여서 못 갔습니다. 그래서 국제발명 및 저작권기구 서기국장이 래일 우리 나라에 와서 금상과 상금을 수여한다고 합니다.》

장연순의 얼굴에는 놀라움이나 기쁨의 기색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못마땅한듯 한 기색이 어리다가 명백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런 일때문이라면 저는 서둘러 퇴원할 필요가 없습니다.》

병원의 과장과 발명총국 부국장이 의혹의 시선을 마주쳤다.

《어째서 말입니까?》

발명총국 부국장이 물었다.

《그 애기젖가루생산기술개발로 말하면 저보다 저의 스승인 경공업대학 발효공학강좌장선생의 학술적공적이 더 큽니다. 발효법을 리용해서 낟알로 애기젖가루를 만들수 있다고 처음 발기를 한것은 그 선생님이였습니다. 이번의 연구과정에도 강좌장선생님의 지도와 방조가 컸습니다.

제가 입원을 한탓으로 제네바에 제출된 학술보고서도 마감부분은 그 선생님이 썼습니다. 금상과 상금은 강좌장선생님이 받아야 합니다. 저는 국내 경공업과학분원에서 있은 과학기술심의때도 그런 사연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발효공학의 권위자인 강좌장선생님이 그 사실을 부정하면서 첫 지지토론을 하였기때문에 저의 연구성과로 락착되였습니다.》

《나도 그 사연을 이미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콩단백질과 흰쌀단백질을 분해할수 있는 리상적인 효소를 발견한것이야 선생이 아니였습니까?》

《그러나 과학연구에서는 착상과 종자의 발견이 중요합니다. 발효법으로 우리 식의 애기젖가루를 만들수 있다고 생각하고 처음으로 그 연구를 시작한것은 강좌장선생님이였습니다.》

《그렇다고 합시다. 그런데 세상에서 발효법으로 식료품생산기술을 개발한것은 수천년전의 우리 조상들이였습니다. 발효공학기술로 된장이나 김치를 누가 처음으로 만들었는지 오늘에 와서는 알수도 없고 또 안다고 하여도 그를 되살려서 시상식에 세울수야 없지 않습니까. 국내 과학기술심의에서도 누구나 일치하게 인정한바와 같이 우리 식의 애기젖가루생산에서 핵심적인 학술적고리는 콩이나 흰쌀단백질을 적당히 분해할수 있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미생물의 발견이였습니다. 선생은 내가 초면이겠지만 나는 선생의 학술론문심의회에도 참가했댔습니다. 나를 설득시킬 생각을 말고 퇴원을 하시오.》

장연순은 말문이 막힌듯 한순간 침묵하더니 안타까이 애원했다.

《제발 강좌장선생님에게 금상을 받는 영광이 차례지도록 하여주십시오. 그는 지금 70고령입니다. 어쩌면 이번의 애기젖가루연구가 그 선생님의 마지막연구과제로 될수 있습니다. 저는 앞길이 창창한 젊은 과학자입니다. 이제부터 젖떼기후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사탕연구에 착수하겠습니다. 과학연구사업이야말로 도덕과 륜리가 고결하게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연구사업의 도덕과 륜리로 말하면 무엇보다 어버이수령님의 념원과 경애하는 장군님의 뜻대로 연구사업을 지향시키는것입니다. 선생이나 강좌장선생은 그런 의미에서 과학연구사업의 도덕과 륜리률 훌륭히 구현했습니다.

강좌장선생은 선생의 양보를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선생이 금상을 받으면 자신이 받은것보다 더 기뻐할것입니다. 나도 강좌장선생을 좀 압니다. 오랜 교육자인 그는 수십명의 박사들을 키워냈습니다.

그는 수많은 제자들의 연구사업을 지도하면서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다 바쳐 과학기술적종자를 발견해주고 필요한 조언을 주군 했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제자가 박사학위증서를 그에게 돌려준다면 그는 자신에 대한 참을수 없는 모욕으로 느낄것입니다. 이번 선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일것입니다. 지체말고 퇴원수속을 해야 하겠소.》

부국장은 마지막말마디에 그루를 박았다.

병원과장이 참견을 했다.

《환자 장연순동무, 퇴원을 합시다. 병원규정에는 치료를 받는 과정에 불손한 행동을 하는 환자는 강제퇴원시키기로 되여있습니다.》

장연순은 두눈을 휘둥그레 뜨고 과장을 마주보았다.

《제가 그동안 무슨 불손한 행동을 했습니까. 명백히 말씀해주세요.》

《명백히 말하겠습니다. 우리 식의 애기젖가루생산기술이 국제과학기술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은것은 우리 조국의 영예입니다. 조국의 영예를 떨치는 숭고한 일에 자신의 사사로운 도덕적감정을 앞세우는것은 분명히 불손한 행동입니다.》

장연순은 할말이 없었다. 더는 자기 고집을 세울수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이튿날 그는 발명총국 부국장과 함께 제네바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평양비행장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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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을 떠난 승용차가 시내중심을 향해 달리고있었다. 운전사옆좌석에는 장연순이 앉았고 뒤좌석에는 국제저작권 및 발명권기구 서기국장인 안또니오와 우리 나라 발명총국 부국장이 앉았다. 성긴 노란 머리가 희여가는 안또니오는 오랜 학자풍이 짙게 풍기는 로인이였다. 넓은 이마밑의 파란 눈동자는 세계과학기술계를 살피는듯 영채롭게 빛났다. 그는 발명총국 부국장에게 머리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이번에 전시회에 제출된 조선의 애기젖가루생산기술보고서를 보고 우리 서기국 심의위원회에서는 누구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낟알로 애기젖가루를 만들려는 시도와 학술적착상이 새롭고 기발한데다가 그 생산공정이 매우 경제적이고 합리적이였습니다. 제품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필요한 영양소가 리상적으로 배합되여있었고 젖먹이아이들의 소화흡수에도 리상적이였습니다. 리상적인 애기젖가루의 개발은 유엔아동기금과 보건기구의 커다란 관심을 끌었습니다. 갓난애기들의 젖가루문제는 전인류적인 관심사였으니까요. 젖이 부족한 어머니들은 어느 나라에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흔히 리용하여온 우유로 만든 젖가루는 아기들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현상이 있고 소화흡수도 좋은편이 못되였습니다. 조선에서 인류의 후대들을 위해 참으로 훌륭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안또니오선생이 우리의 애기젖가루생산기술개발을 그렇게 값높이 사주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나는 조선으로 오면서 이처럼 훌륭한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는 필경 나이많은 로학자일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만나보니 30대의 젊은 녀성과학자이군요. 이 사실앞에 두번다시 놀랐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 과학기술계의 핵심은 20대, 30대의 젊은 과학자, 기술자들입니다.

우리의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지난 80년대초에 수재교육사상을 제시하고 재능있는 과학인재들을 키울데 대한 제반 조치들을 취해주시였습니다. 그 결과 능력있는 젊은 과학자, 기술자들이 수많이 자라났습니다.》

안또니오는 일순 생각에 잠기는듯 하더니 무엇을 상기한듯 두눈을 번쩍 뜨며 응대했다.

《부국장선생의 말씀이 리해됩니다. 재작년에 조선의 청소년학생들이 국제수학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국제수학올림픽에 처음 참가해서 이런 성과를 거둔 전례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세상을 놀래운 하나의 기적이였습니다. 수학올림픽은 해당 나라의 과학기술발전의 미래를 보여주지요.》

서방세계에서 온 사람이지만 안또니오는 과학자로서 현실과 학술적진리를 공정하게 볼줄 알았다.

그는 차창밖으로 시선을 옮기였다. 조선의 현실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싶었다. 서방세계가 입을 모아 조선의 붕괴설을 떠들었다.

이러한 나라에서 국제수학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고 국제과학기술전시회에서 금상을 받는다는것이 의혹스러운 일이였다. 그에게 있어서 조선은 신비의 나라였다. 이번 길에 그 의혹을 풀려고 했다. 그닥 멀지 않게 보이는 저편에 완성되여가는 웅장한 새 거리가 보이였다. 거의 직선으로 드넓게 뻗은 큰 도로의 량옆에 고층살림집들이 즐비하게 솟았다. 도로와 살림집건설은 이미 끝난 모양으로 지금은 나무심기와 록지조성이 한창이다.

《새로 건설되는 저 거리는 어떤 거리입니까?》

부국장에게 물었다.

부국장은 커다란 긍지를 가지고 대답했다.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 어버이수령님의 유훈에 따라 평양시민들의 교통과 살림집문제를 풀어주기 위해 저 거리건설을 발기하고 공화국창건 50돐전으로 완공하도록 하시였습니다. 만일 안또니오선생이 9. 9절후에 오셨더라면 우리는 지금의 거리가 아니라 새거리로 달렸을것입니다.》

안또니오는 황홀한 눈빛으로 다시 새 거리를 바라보았다.

평양시내에 들어온 그는 장연순과 개별면담을 요청했다. 면담은 인민문화궁전 소회의실에서 있었다. 발명총국 부국장과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발효공학강좌장이 함께 참가했다.

안또니오가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발간하는 잡지에 장연순선생의 학술보고서를 실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본인이 병으로 전시회에 참가하지 못했기때문에 심의과정에 제기된 몇가지 질문은 누구도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면담을 하려고 합니다.》

그는 앞상에 수첩을 펼치더니 학술심의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말했다.

장연순은 혼자라면 다소 긴장하고 당황할수도 있었겠으나 곁에 강좌장선생이 앉아있기때문에 마음이 든든했다. 그는 자신이 거침없이 대답할수 있는 문제도 강좌장에게 양보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의 옛스승이였고 이번 학술론문의 지도교원이였으며 과학원 후보원사, 교수, 박사이신 우리 강좌장선생님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강좌장은 난처한 기색을 지었으나 장연순이 진작 소개를 한것만큼 입을 열지 않을수 없었다. 영어에 능한 그는 통역도 필요없이 학술적문제들을 설명했다.

콩단백과 흰쌀단백을 리상적으로 분해하는 효소와 그 배양문제만은 장연순이 직접 설명했다.

면담이 끝났을 때 안또니오는 강좌장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훌륭한 자식의 뒤에는 훌륭한 어머니가 서있듯이 재능있는 학자의 뒤에는 훌륭한 스승이 서있습니다.

나는 오늘 훌륭한 과학자이고 교육자인 당신을 알게 되여 대단히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나의 제자인 장연순동무가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찬양하는 과학적성과를 달성한데 대하여 크나큰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우리 조선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선생이 일하는 기구가 주최하는 과학기술전시회에 앞으로도 좋은 연구성과들을 보낼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날 오후에 안또니오는 어린이식료품공장 참관을 희망했다. 그의 희망은 쾌히 수락되였다.

공장에 이른 그는 공장지배인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돌아보았다. 지배인은 먼저 그를 어린이식료품을 보아주시는 어버이수령님의 모습이 형상된 벽화앞으로 이끌었다. 안또니오는 벽화를 우러르며 감격한 표정이였다.

리선복은 그에게 어버이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어린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우며 그들을 배불리 먹이려고 얼마나 깊은 사랑과 배려를 돌려주시였는가를 감명깊게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공장연혁실로 안내했다. 연혁실에는 방금 리선복이 이야기한 내용을 사실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자료와 실물들이 전시되여있었다. 안또니오는 사진기를 꺼내들고 사진과 실물들을 찍고나서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 그 어느 부모도 두분께서처럼 자식들을 사랑할수 없을것입니다.》

안또니오는 콩우유직장과 애기젖가루직장을 돌아보았다. 직장들에는 위생조건도 최상으로 보장되고 설비들도 모두가 최신형이였다.

그는 애기젖가루직장의 마감공정에서 걸음을 멈추고 아름다운 상표가 그려진 비닐봉지에 포장된 애기젖가루를 집어들고 걸음을 떼지 못하였다. 애기젖가루봉지를 놓지 못하고 이리저리 살펴보던 안또니오는 미안한 기색으로 리선복에게 말했다.

《이걸 나에게 몇봉지 팔아줄수 없겠습니까. 값은 후하게 드리겠습니다. 막내딸이 얼마전에 애기를 낳았는데 그 애한테 먹이려고 그럽니다.》

지배인은 애기젖가루 한지함을 그에게 주었다.

안또니오는 거듭 감사를 표시하면서 돈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애기젖가루인것만큼 그 값이 비쌀텐데 봉지당 얼마입니까?》

《값은 그만두십시오. 우리 나라에서는 그 애기젖가루가 젖먹이들에게 거저나 다름없는 헐값으로 공급됩니다. 선생님네 집에까지 날라다드린다면 수송비쯤은 받아야 하겠지만 공장에서 직접 받아가는것만큼 그럴수도 없습니다. 그냥 기념으로 가져가십시오.》

안또니오는 도대체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수가 있는가 하는 낯빛이였다.

《그렇다면 이 공장은 어떻게 경영합니까. 적어도 생산원가는 뽑아야 공장을 돌릴게 아닙니까?》

《생산원가는 국가가 부담합니다. 이것은 어버이수령님께서 우리 공장을 세워주실 때부터 취하신 원칙입니다.》

《그렇군요!》

안또니오의 얼굴에 커다란 감격의 빛이 어리였다.

이튿날 장연순에게 금상과 상금을 수여하는 의식이 있었다. 과학원의 책임일군들과 식료공학부문의 과학자들, 국내외의 기자들이 참가했다. 의식을 결속하면서 안또니오는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제네바에 있을 때까지만 하여도 조선에서 어떻게 낟알로 그처럼 훌륭히 애기젖가루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였을가 하는 의문을 가졌댔습니다. 어제 어린이식료품공장을 돌아보면서 그 의문이 풀리였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과 김정일국방위원장님은 어린이들을 지극히 사랑하시는분들입니다.

그분들의 뜻을 받들어 조선의 과학자들이 리상적인 애기젖가루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분명히 김일성주석님과 그이의 후대관을 그대로 이어가시는 김정일국방위원장님은 인류의 대성인이십니다. 대성인들만이 어린이들을 그처럼 사랑하실수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과 어린이들은 두분께 감사를 드려야 할것입니다. 저는 어제 공장에서 막내딸 손자에게 먹일 애기젖가루를 기념품으로 받았습니다. 제네바에 돌아가서 그 젖가루를 손자에게 먹일 때 막내딸과 손자에게 대성인들께 감사를 드리라고 이르겠습니다.》

장내에서 우렁찬 박수가 터져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