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장 5

 

제 7 장

5

 

강계를 떠난 야전차가 평양을 향해 달리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자강도내 여러 부문을 돌아보고 귀로에 오르시였던것이다. 공화국창건 50돐을 맞이하는 1998년 올해 정초에 《최후승리를 위한 강행군 앞으로!》라는 구호를 제기하고 그 강행군의 진두에 나선 장군님이시였다. 정초부터 인민군부대들과 인민경제 여러 부문을 쉼없이 찾으면서 어버이수령님의 유훈을 관철하기 위해 1월에 북방의 눈보라를 헤치며 자강도를 찾으셨던것이다. 엄혹한 계절이였지만 자강도의 여러곳을 돌아보면서 승리의 새봄을 맞는듯 한 느낌을 받으시였다. 가시는 곳마다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라는 구호가 나붙어있었다. 제일 추운 계절이였지만 자체로 건설한 중소형발전소들이 거침없이 돌아가고 숨죽었던 공장, 기업소들이 활기를 띠였다. 장자강주변에 불야경이 펼쳐지고 전기난방화된 집들에서는 인민들의 행복의 노래소리가 울려퍼지였다. 이 전변된 현실을 보면서 《자강도의 모범을 따라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자》라는 력사적인 담화를 발표하시였다. 올해에는 어떻게 하나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에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시려는것이 그이의 결심이고 의지였다. 이번에 다시 가보시니 자강도에서는 중소형발전소도 새로 더 건설했고 농사작황도 좋았다. 놀라운것은 자강도의 협동농장들에서도 두벌농사를 하고있으며 일부 농장들에서는 세벌농사까지 지어서 도내 어려운 식량사정을 풀어나가고있는것이다. 자강도와 같이 추위가 일찌기 닥쳐오는 북방의 산간지대에서 두벌농사와 세벌농사를 짓는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강계정신의 구현자들인 그들만이 할수 있는 일이다. 전국이 강계정신을 따라배운다면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에서 참으로 새로운 전환이 이룩될것이다. 어버이수령님께서 맡겨주신 우리 인민, 고난의 행군을 하면서 그리도 혹심한 고생을 한 우리 인민들에게 하루빨리 유족한 생활을 마련해주어야 했다. 자신께서 강행군을 다그치면 그날이 앞당겨온다는 생각으로 이번의 현지지도에서도 순간의 휴식도 없이 자강도의 험한 산길로 야전차를 몰아가시였다. 도당책임비서는 하루라도 편히 쉬고 떠나시라고 간곡히 권유하였지만 오늘 새벽 4시에 강계를 떠나시였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문건을 야전차안에서 보시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손에 잡힌 문건은 성강의 봉화에 대한 소식이였다.

지난 3월 9일 김정일동지께서는 성진제강련합기업소를 현지지하시면서 기업소의 전체 로동계급이 당의 호소에 호응하여 다시한번 천리마를 타고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봉화를 앞장에서 들고나갈데 대하여 절절히 당부하시였다. 그후 성강의 로동계급과 기술자들은 강철생산에서 비약을 일으키는 한편 주체철생산에 대한 연구를 다그치고있다. 그에 따라 김철과 황철, 강선을 비롯한 금속공업부문이 추서고있다. 강철이 있으면 쌀도 나오고 사탕도 나온다. 인민생활을 위해서도 인민경제 선행부문이 생산을 정상화하여야 한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다음 문건은 인공지구위성개발과 관련된 실태자료였다.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다계단운반로케트와 위성의 설계와 제작을 끝내고 부분별 련동시험을 성과적으로 하였다. 위성발사대도 우리식으로 설계를 끝내고 제작에 착수했다. 문건에는 공화국창건 50돐전으로 발사가 가능하다고 지적되였다.

강계정신이 나래치고 성강의 봉화가 타오르는 이 땅에서 인공지구위성이 우주로 날아오를 그날이 눈앞에 다가오고있었다. 락관과 신심이 가슴에 넘치시였다.

야전차가 자강땅을 벗어나 평남도지경에 들어섰을 때 아침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논밭에서는 이른아침부터 모내기가 벌어졌다. 논뚝에는 군데군데 붉은 기폭이 나붓기고있었다.

모를 내는 사람들은 군인들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군부대들이 협동농장들에 나가 책임적으로 농사를 지을데 대한 조치를 취하시였다. 지난해에는 가물과 수해가 겹치였지만 군대가 동원된 결과 농사가 괜치 않아서 올해식량사정은 나은편이였다. 올해농사형편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을것이다. 허덕복의 보고에 의하면 올해 황해남도에서는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두벌농사면적을 확보하였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두벌농사가 활발히 벌어지고있다. 해주농기계수리공장에서 개발한 능률높은 밀보리파종기가 도입되여 봄철의 긴장한 로력문제가 풀리였다. 황해남도에 나간 양석의장이 밀보리파종기생산에 큰 기여를 하였다고 한다. 농기계수리공장 기술자들과 로동자들을 고무해주고 필요한 자재들을 구입하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였다고 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올해에도 농사를 지도하기 위해 당, 행정기관 합동전권대표를 농촌에 파견하는 조치를 취하시였다. 인민생활을 높이자면 여전히 농사에 힘을 집중하여야 했다. 생애의 마지막시기까지 농업전선의 사령관이 되여 불볕이 쏟아지는 포전길을 쉼없이 걸으신 어버이수령님의 높은 뜻이 식량사정이 어려워진 최근년간에 와서 누구에게나 더 깊이 리해되였다. 우리 인민에게 흰쌀밥에 고기국을 먹이고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도록 하는것은 어버이수령님께서 남기신 념원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숭고한 념원을 자신께서 기어이 실현해야 한다고 결심하시였다.

어느덧 야전차는 평양시내에 들어섰다. 룡흥네거리에 들어섰을 때였다. 교통보안원처녀가 차를 멈춰세웠다.

운전사는 경적을 울리였다.

뒤좌석에 책임서기와 함께 앉은 장군님께서는 4. 25회관쪽에서 달려오는 콩우유차를 띄여보시였다.

《나는 이미전에 콩우유차는 먼저 통과시켜야 하고 다른 차들의 통행이 제한된 구역에도 마음대로 달리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였소. 인민들은 지금 콩우유차를 <왕차>라고 하는데 응당 왕차가 우리 차보다 먼저 통과해야지. 잠간 기다립시다.》

야전차는 경적을 멈추고 기다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네거리를 꺾어서 돌아가는 두대의 콩우유차를 바라보시였다. 거침없이 달리는 콩우유차들이 후더운 감정을 불러냈다. 인민들은 고난의 행군에 이어 강행군을 계속하지만 아이들에게 먹일 콩우유를 실은 차들은 저렇듯 경쾌하게 달린다. 어려운 시련속에서도 우리의 아이들은 배불리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있다. 우리 조국의 미래는 창창하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후더워나시였다. 아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우면서 그들에게 최대의 배려를 돌려오신 어버이수령님의 후대관이 상기되시였다. 그 숭고한 후대관은 어버이수령님의 영생과 더불어 영원히 사회주의조국에 구현될것이다! 인민군부대와 인민경제 여러 부문을 현지지도하고 돌아올 때 콩우유차가 달리는것을 보면 쌓였던 피로가 가셔지면서 혁명을 하는 보람을 느끼군 하던 장군님이시였다.

이튿날 이른아침 김정일동지께서는 어린이식료품공장으로 나가시였다. 현지에서 지배인과 공장당비서 리선복이 맞이했다. 지배인은 장년기에 이른 남자였는데 낯이 설었으나 리선복은 낯익은 당일군이였다. 어버이수령님을 모시고 어느 해인가 이 공장에 나왔을 때 구역당일군으로 사업하다가 새로 공장당위원회 비서로 임명되여온 리선복을 만나시였던것이다. 리선복은 그때에는 젊음이 넘치는 녀성일군이였는데 지금은 귀밑머리에 서리가 내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공장일군들의 인사를 받으신 후 공장구내에 들어서시였다. 콩우유차들이 줄을 지어 구내를 벗어나고있었다. 그 차들의 행렬을 바라보는 장군님께서는 콩우유를 마시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흡족한 기분에 잠기시였다. 공장구내를 둘러보시니 그 어데나 알뜰하게 꾸려졌다. 공장건물들의 벽체는 연청색외장재를 새로 칠하였는데 어린이식료품공장다운 정서를 자아냈다. 공장건물들로 둘러싸인 구내초입에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이 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어린이식료품들을 보아주시는 모습을 형상한 모자이크벽화가 모셔져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벽화앞에 잠시 걸음을 멈추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자애로운 모습을 우러르며 그이께서 아이들의 식료품생산을 두고 그리도 깊이 마음쓰시던 나날을 추억하시였다. 벽화의 기단을 깨끗이 닦고있던 녀인이 손에 걸레를 든채로 조심히 다가오더니 깊이 머리숙여 인사를 올리였다. 나이가 지숙해보이는 녀인이였다.

《위대한 장군님, 우리 공장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하더니 장군님을 우러르며 뒤를 잇는데 그것이 뜻밖이였다.

《장군님.》

잠긴 목소리로 말을 번지더니 대뜸 눈굽을 적시였다. 녀인은 그 눈물이 부끄러운듯 황황히 물러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급히 사라지는 녀인의 뒤모습을 지켜보다가 공장일군에게 물으시였다.

《저 녀동무에게 무슨 사연이 있습니까?》

리선복이 조심히 말씀드리였다.

《강순녀라고 지금 콩우유직장 1작업반 반장입니다. 지난날 공장에서 생활이 어려워지기 시작하자 퇴직을 했었습니다.》

《그런 동무가 어떻게 다시 공장에 나왔습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사뭇 호기심을 가지고 다시 물으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서거하신 후 사람이 달라졌습니다. 강순녀동무는 퇴직을 한 몸이였지만 공장에 수령영생구호를 모실 때 남모르게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공장에 전기와 증기단독선공사를 벌릴 때에는 강추위를 무릅쓰고 증기관보온을 위한 철심조립을 자원하여 했습니다. 공사장을 돌아보던 저를 띄여본 그는 달려와서 품에 안기며 용서해달라면서 울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입직시켰습니다.》

《그런동무로구만!》

김정일동지께서는 후더운 감정에 휩싸이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서거후에 우리 인민의 사상생활에서 일어난 극적인 변화를 하나의 생동한 사실로 실감하시였다. 지난날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들이라하더라도 그들의 가슴속에 우리 수령님은 영생하고계신다는 이 신념과 혈연의 뉴대는 그 누구도 허물지 못할것이다.

이번에는 반백의 지배인이 말씀드렸다.

《강순녀동무가 다시 입직한 후에 전혀 딴사람이 되였습니다. 그가 반장으로 일하는 작업반이 지금 공장적으로 맨 앞장에서 나가고있습니다.》

《옳게 이끌어주었습니다. 그가 반장으로 된 후 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없습니까?》

《비서동무가 매일 깨우치다싶이 하여서 반원들속에서는 별다른 의견이 없습니다. 매일 아침 일찌기 출근해서 위대한 수령님의 영상을 모신 이 벽화주변의 관리작업만은 다른 사람이 손쓸겨를없이 꼭 자기가 합니다.》

《그도 이 나라의 모든 녀인들이 그러하듯이 어버이수령님의 딸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어버이수령님의 영상을 다시금 우러러보시였다. 수령님께서는 그 위대한 사상과 인덕으로 우리 인민을 얼마나 훌륭히 키워 물려주시였는가!

《장군님, 공장연혁실에 가보시지 않겠습니까?》

한 일군이 올리는 말씀이였다. 퍼그나 시간이 지체되였다.

《이 공장이 걸어온 력사는 내가 잘 압니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어린이식료품을 두고 깊이 마음쓰셨기때문에 나도 이 공장에 오래전부터 깊은 관심을 돌려왔습니다. 생산현장부터 돌아봅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위생복을 걸치시고 콩우유직장에 들어서시였다. 현대적인 최신설비들이 갖추어진 직장은 이를데 없이 정갈했다.

어린이식료품을 생산하는것만큼 위생조건에 관심이 크다는것이 알리였다. 녀성로동자들은 눈같이 흰 위생복에 넓은 마스크를 끼였는데 얼핏 보면 병원의 의사들을 방불케 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미전에 자신께서 현장에 들어가도 기대를 멈추고 그 무슨 환영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엄하게 이르시였다.

어린이식료품생산은 순간도 멈추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따금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로동자들의 눈빛에는 경모의 심정과 다소 긴장감이 어려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되도록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현장을 돌아보시였다. 콩을 씻는 공정으로부터 콩우유가 완성되여나오는 공정까지 모든것이 현대화되여있었다. 콩우유직장을 나선 그이께서는 걸음을 멈추고 리선복에게 교시하시였다.

《방금 돌아본 현장에 강순녀동무가 있었습니까?》

《있었습니다.》

《모두 넓은 마스크를 끼여서 나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바빠도 그 동무를 잠시 만나보고 가야 하겠습니다. 지금 곧 데려오시오.》

리선복이 지체없이 강순녀를 데려왔다. 강순녀는 마스크를 벗어들었기때문에 벽화앞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을 알아보실수 있었다.

《내가 그냥 돌아가면 동무의 가슴에 죄스러운 감정을 남겨둘것 같아서 찾았습니다. 나는 공장일군들로부터 어버이수령님서거후 새로운 출발을 한 동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는 일시적인 생활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공장에서 퇴직을 하였다가 새 출발을 한 동무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일시적인 잘못때문에 위축되지 말고 일을 잘하시오.》

《어버이장군님, 고맙습니다.》

강순녀는 목메여 흐느꼈다. 주견과 고집이 세다는 나많은 녀인의 눈에서 걷잡을수없이 순간에 눈물이 흐른다는것은 보통일이 아니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보다 따뜻한 말씀을 해주고싶으시였다.

《나는 아직도 우리 인민의생활이 어렵다는것을 잘 압니다. 집에는 누가 있습니까?》

《딸애는 나와 함께 이 공장 애기젖가루직장에서 일합니다.》

《남편도 이 공장에서 일합니까?》

《아닙니다. 제사공장에서 일하는데 증기보장을 맡고있습니다. 한때 우리 공장과 제사공장은 같은 증기관에서 증기를 뽑아썼습니다. 공장에서는 제가 손탁이 세다는것을 알고 증기분배발브를 맡아보도록 하였습니다. 증기분배때문에 말썽이 생겼을 때부터 령감은 자기 얼굴에 흙칠을 했다면서 집에 들어와 말도 잘하지 않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너그럽게 웃으시며 교시하시였다.

《가정은 사회의 세포입니다. 인간생활에는 곡절이 있을수 있습니다. 자기 일터와 공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사이의 오해는 인차 풀리고 가정에 화목이 깃들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강순녀는 손에 들고있는 마스크로 눈물을 훔치더니 리선복을 피끗 쳐다보고나서 말씀드리였다.

《위대한 장군님, 일전에 우리 당비서동지가 령감을 찾아가서 어떻게 설복을 했는지 그도 잘못 생각했다고 했답니다. 제가 오늘 위대한 장군님을 만나뵈온 영광스러운 이야기를 들으면 오늘 저녁 저한테 엎드려서 용서를 빌겁니다. 념려마십시오. 꼭 그렇게 됩니다.》

역시 강순녀라는 이 녀성은 자존심도 강한 녀인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입가에 따뜻한 미소를 그리며 리선복을 돌아보시였다. 그도 웃고있었다. 강순녀는 나이가 우였지만 당비서인 리선복을 친정어머니처럼 믿고있었다. 리선복이 그들의 가정을 회복시킬것이라는 믿음이 가시였다.

《순녀동무는 지금 당생활을 합니까?》

《저같은게 어떻게 당원이겠습니까.》

강순녀는 어줍게 대답을 올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리선복에게 시선을 돌리시였다.

《앞으로 이들의 가정을 잘 도와주시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 강순녀를 바라보시였다.

《나는 동무를 장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일을 잘해서 우리 함께 어버이수령님의 유훈을 지켜갑시다.》

《알겠습니다, 위대한 장군님!》

강순녀는 힘있게 대답을 올리더니 또다시 오열을 참지 못하고 두손으로 얼굴을 싸쥐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공장일군들의 안내를 받으며 애기젖가루직장으로 가시였다.

지배인이 어줍은 어조로 말씀드리였다.

《어린이영양연구소의 녀성연구사동무가 낟알로 애기젖가루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아직 생산설비가 완비되지 못했습니다. 효소분해법으로 콩단백과 흰쌀단백을 분해해서 애기들의 소화기능에 적합한 젖가루를 만들어냅니다. 시제품을 우리 공장탁아소와 주변 몇개 탁아소에서 시험해보았는데 애기들의 소화흡수에 아주 좋습니다.》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 생산설비를 다 갖추지 못했습니까?》

김정일동지께서 따져물으시였다.

《기계공장들에 설비생산을 의뢰했는데 마지막건조공정과 포장공정설비가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공장이 미처 설계를 하여주지 못한탓입니다.》

늙수그레한 지배인은 죄스러운 낯빛이였다.

《기계공장들에서 이 공장 대상설비들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최대의 관심을 돌리는것은 어버이수령님의 생전의 뜻이였습니다.》

수행한 일군들이 급히 수첩에 교시의 내용을 적었다.

김정일동지께서 직장안에 들어서시였다. 지배인의 설명을 들으며 콩가공공정, 흰쌀가공공정, 효소분해공정, 배합공정을 차례로 돌아보시였다. 분무공정과 완성포장공정은 아직 완비되지 못했다. 그 공정들은 자체로 만든 어설핀 설비로 생산을 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직장을 나서면서 일군들에게 절절히 교시하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생전에 어린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우시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공장에 최대의 관심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이 공장에 이미 물, 전기, 증기단독선이 설치된 조건에서 이제 남은것은 설비와 원자재입니다. 어린이식료품생산을 위한 콩과 흰쌀 기타 남새와 과일은 무조건 철저히 보장하는 체계를 세워야 하겠습니다.》

이때 먼발치에 소녀애가 서있었다. 까만 치마에 흰샤쯔를 단정히 입은 어린애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일군들에게 저 애를 데려오라고 하시였다.

어린애의 느닷없는 행동에 당황한것은 리선복이였다. 그는 일순 난감한 기색을 짓더니 어린애에게 타일렀다.

《순애야,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장군님께 인사올려라.》

순애는 첫순간 어리둥절한 낯색이더니 장군님의 모습을 알아보고 한껏 기쁨의 기색을 지었다.

어린애는 얌전히 머리숙여 그이께 인사를 드리였다.

《경애하는 아버지장군님, 고맙습니다!》

발음도 정확하고 목소리도 또랑또랑했다. 매일아침 탁아소에서 어버이장군님의 초상화를 우러러 인사를 올리던 애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어린애의 손목을 담쑥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리선복에게 물으시였다.

《당비서동무의 손녀애입니까?》

《아닙니다. 애기젖가루를 연구한 장연순연구사의 딸애입니다.》

리선복은 순애가 찾아온 사연을 말씀드리였다.

장연순은 흰쌀단백과 콩단백을 적당히 분해할수 있는 효소를 발견하기 위해 미생물실험을 하여왔다. 현미경으로 오래동안 긴장하게 미생물의 세계를 관찰하는 과정에 시력이 악화되였다. 연구사업이 성공한 다음에 리선복은 그를 안과전문병원에 입원시키였다. 그런데 순애의 아버지 최성호도 국가적인 중요한 사업에 동원되여 집을 떠나게 되였다. 순애는 리선복이 자기 집에서 보아주기로 하였다. 어제 리선복은 순애더러 오늘 아침에 어머니를 면회하러 가자고 약속했던것이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공장을 찾아주시리라고는 생각 못하고 그런 약속을 했다. 순애는 어제의 약속을 잊지 않고 리선복을 찾아왔던것이다.

리선복의 이야기를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순애를 안아 높이 쳐드시였다.

《너는 재능있는 과학자, 기술자부부의 딸이로구나.》

공장일군들을 둘러보며 뒤를 이으시였다.

《나는 이 애 아버지도 알고있습니다. 남구주택건설사업소 기사이지요?》

어떻게 그것까지 알고계실가? 리선복은 사뭇 놀라며 대답을 올리였다.

《그렇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아이의 볼을 다정히 쓰다듬어주시였다.

《그래, 너희 부모들은 훌륭한 나라의 인재들이다. 너의 아버지도 어머니처럼 큰일을 하고 너에게로 돌아올것이다. 아빠, 엄마가 보고싶겠구나.》

《그래요. 그래서 할머니가 오늘 아침 나를 데리고 엄마한테 가자고 했는데 할머닌 엊저녁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

김정일동지께서는 순애를 품에서 내려놓으며 리선복에게 교시하시였다.

《당일군을 하자면 어머니, 할머니구실을 해야 할 일이 많을거요.》

그이께서는 지배인과 당비서를 번갈아보며 정중히 말씀하시였다.

《고난의 행군시기 하루도 번지지 않고 학생들과 어린이들에게 콩우유를 정상적으로 공급한 이 공장 전체 종업원들에게 최고사령관의 명의로 감사를 줍니다.》

순간 지배인과 당비서는 가슴속에서 뜨거운것이 치미는것을 느끼며 그이를 우러러보았다.

(감사는 그처럼 어려운 조건에서도 우리 공장에 크나큰 관심과 사랑을 돌려주신 위대한 장군님께 저희들이 드려야 합니다.)

그들은 이러한 감사의 정이 북받쳤으나 입밖으로 터치지는 못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격동된 낯빛으로 그냥 서있는 리선복에게 깨우치시였다.

《비서동무는 오늘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보시오. 애기젖가루 연구를 완성한 이 애 어머니에게도 나의 감사를 전해주시오.》

《알겠습니다, 장군님.》

리선복은 순애의 손목을 잡고 장군님을 따라섰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당비서를 미더운 눈길로 돌아보시였다. 그 어린것이 당비서를 《할머니》라고 정답게 부르며 따른다. 이 하나의 사실이 그가 당일군으로 어떻게 사업하고있는가를 설명없이 말해주고있었다.

그이께서는 지배인의 안내를 받으며 자재창고를 비롯한 몇군데를 더 돌아보고 공장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귀중한 교시를 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공장을 떠나면서 간곡히 강조하시였다.

《나는 어버이수령님께서 남긴 사업수첩에서 콩우유와 애기젖가루에 대해 마음쓰신 기록을 여러 군데에서 보았습니다. 태여났을 때부터 다 성장할 때까지 우리의 후대들을 배불리 먹이는것은 우리 수령님의 념원이였습니다. 수령님의 제자, 전사들인 우리는 이 념원을 반드시 실현해야 합니다. 어버이수령님을 영원히 높이 우러러모신다는것은 수령님의 유훈을 영원히 고수하고 실현한다는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