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장 3

 

제 7 장

3

 

최광은 여러날만에야 집에 들어왔다. 놈들이 전쟁연습을 벌리는 며칠간을 작전실에서 밤낮으로 긴장한 나날을 보냈다. 집에 이르러 초인종을 눌렀다. 로친이 인츰 알아듣고 문을 열어주었다. 영생의 모습으로 계시는 어버이수령님께 인사를 올린 후로 귀가 밝아진 로친이였다.

최광은 저녁식사를 한 후에 로친과 마주앉았다.

《여보 로친네, 이 손가락을 곧추 펼수 없을가?》

최광은 오른손을 내보이며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살이 내리고 손가락들이 안으로 구부러든 손이였다.

김옥순은 령감의 손을 바라보며 힐난조로 응대했다.

《당신취미가 별스러워졌수다. 다 늙은 몸에 손은 말쑥해서 뭘하겠소.》

《늙기야 늙었지. 위대한 령장을 모시고 한번 본때있게 적들과 싸워야 하겠는데 하루하루 기력이 쇠잔해가는게 스스로도 아쉽소.》

《손이나 매끈해진다고 젊어지겠어요? 정 젊어지고싶으면 머리에 물감도 들이고 얼굴의 주름살과 검버섯이랑 없애야지요.》

《젊어서부터 내가 치레를 모른다는거야 당신이 잘 알지 않소. 볼품없는 손을 두고 마음을 쓰는것은 다른 뜻이 있기때문이요.》

김옥순은 심중한 빛이 떠오르는 령감의 얼굴을 의혹의 눈길로 바라보며 그 뜻이 뭐냐고 물었다.

《경애하는 장군님을 만나뵈올 때마다 그이께 경례를 드려야겠는데 손이 이 모양이 되여서 그러오. 우리는 참으로 천출명장을 최고사령관으로 모시고있단 말이요. 그이께서 이번에 적들이 벌린 전쟁연습책동을 어떻게 제압하셨는지 당신은 모를거요. 군사작전과 관련된 문제이니까 신문이나 방송에는 소개되지 않았지. 그처럼 위대한분에게 경례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니 이게 속상한 일이 아니요. 당신 안마기술이 있는데 내 손을 좀 치료해보오.》

김옥순은 감심한 낯빛으로 령감의 손을 잡았다. 말없이 즉석에서 안마치료를 시작했다. 이튿날 저녁부터는 안마치료에 화장치료를 배합했다. 그렇게 한달나마 치료를 하였더니 굽어들었던 손가락도 어지간히 펴지고 손등의 피부도 윤기가 돌았다. 조금만 더 치료를 하면 손이 정상상태로 돌아갈상싶었다.

이제 며칠후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 안변청년발전소건설이 완공되였다는 보고를 올릴 때에는 보기 좋은 손으로 정중히 경례를 드릴수 있을것 같았다. 그이께서는 어제도 발전소건설을 제정된 6월 30일까지 끝낼수 있는가고 전화로 물으면서 교시하시였다.

《적들의 전쟁연습책동을 통쾌하게 좌절시킨 조건에서 당면하게 인민군대앞에 나선 긴급한 과제는 안변청년발전소건설 1계단공사를 제 날자에 끝내는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의 눈이 두번다시 뒤집혀질겁니다. 또 한번 놈들에게 통장훈을 불러봅시다. 경제건설도 최전선입니다.》

《알았습니다!》

최광은 힘있게 대답을 올리였다.

완공보고를 올릴 그 순간을 눈앞에 그려보며 치료를 받던 어느날 저녁이였다.

다급히 전화종이 울리였다.

최광은 안마치료를 하는 로친의 손을 뿌리치고 전화를 받았다.

발전소건설장에서 올라온 보고에 의하면 마감단계에서 커다란 난관에 부딪쳤다는 전화였다. 발전기조립을 제 날자에 할수 없다고 하였다.

최광은 다음날 지체없이 현지로 떠났다. 도대체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초조와 불안이 가슴을 짓눌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얼마나 깊은 관심과 크나큰 기대를 가지시는 발전소건설인가.

지난 6월 10일, 김정일동지께서는 지꿎게 내리는 비발속을 뚫고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을 찾으시였다. 현장지휘일군으로부터 군인들의 공사진행정형과 그 과정에 발휘한 위훈에 대한 보고를 받은 그이께서는 군인들을 높이 치하하시였다.

《안변청년발전소는 위대한 수령님의 유훈과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한치의 드팀도 없이 관철하려는 군인들과 건설자들의 혁명적군인정신과 고귀한 땀이 깃들어있는 위대한 창조물입니다.》

발전소언제와 취수구를 비롯한 지상구조물들을 돌아본 김정일동지께서는 대형물길굴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건설을 책임진 인민군지휘일군이 그이앞을 막아나서며 간절히 말씀드리였다.

《물길굴안에 석수가 차있기때문에 들어가실수 없습니다.》

최광도 들어가시면 안된다고 하였다. 물길굴안에는 발목이 잠길 정도로 전구간에 물이 차있었고 천정에서 석수가 떨어지는 개소도 여러군데였다. 그렇게 험한 곳에 그이를 모실수 없다고 일군들은 누구나 생각했다. 그랬으나 김정일동지께서는 결연히 교시하시였다.

《우리 인민군전사들이 희생을 무릅쓰고 건설한 물길굴인데 들어가봅시다. 앞으로 발전소를 조업하면 물길굴을 영영 보지 못합니다. 물길굴에 물이 차있으면 차를 타고서라도 꼭 들어가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 타신 승용차가 물길굴안에 들어섰다. 야전차는 어둠과 물을 헤가르며 안으로 깊이 들어갔다. 전조등빛에 물길굴벽면에 씌여진 글발들이 선명히 드러났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을 관철하기 전에는 조국의 푸른 하늘을 보지 말자!》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우리는 쓰러져도 붉은기는 앞으로!》

《맡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전사는 죽을 권리도 없다!》

이 물길굴을 뚫은 군인건설자들의 불굴의 희생성과 영웅적위훈을 보여주는 글발들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군인건설자들의 투쟁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보며 차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글발들을 유심히 보시였다. 그러면서 우리 병사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한 이 물길굴을 끝에서 끝까지 자세히 보자고, 우리 군인들은 맨주먹으로 이 굴을 뚫었다고 감동에 젖은 목소리로 교시하시였다.

물길굴을 다 돌아보고 나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격동된 음성으로 교시하시였다.

《우리 군인들이 위대한 기적을 창조하였습니다. 그들은 만난을 뚫고 명령을 관철하였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군대의 혁명적군인정신입니다.》

최광은 저도 모르게 《혁명적군인정신!》하고 입속으로 외워보았다. 무엇인가 깊은 뜻이 가슴에 안겨오는듯 하였다. 하지만 아직은 이 교시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혁명정신의 탄생을 세상에 알리는 력사적선언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후날에야 그것을 알았다.

혁명적군인정신을 발휘하며 안변청년발전소건설을 다그쳐온 군인건설자들이 1계단조업을 앞둔 마감단계건설에서 곤난에 부딪쳐서 완공날자를 보장할수 없다니 이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었다.

현지에 도착한 최광은 구체적인 사연을 알아보았다. 발전소의 심장부인 발전기의 축중심이 보장되지 못하고 발전기실의 습도가 높아서 시운전을 할수 없게 되였던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이것을 퇴치하자면 한주일도 넘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은 6월 27일이였다. 한주일후라면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정해주신 6월 30일이 아니라 7월 초순에야 조업할수 있다는 소리였다. 그것은 절대로 허용할수 없는 일이였다.

최광은 즉시 해당 부문 책임일군긴급협의회를 열었다. 기술일군들과 전문부문 일군들은 아무리 전투를 벌려도 6월 30일까지는 공사를 끝내기 어렵다고 하였다.

최광은 의분에 넘쳐 책상을 주먹으로 울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것도 말이라고 하오? 왜 할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발전소 1계단건설을 6월 30일까지 끝내라고 하셨지 7월 초순까지 하라고 하시지 않았소. 그리고 6월 30일까지는 우리 인민군군인들이 최고사령관동지께 맹세한 날자요. 누구도 이 날자와는 흥정할수 없소! 폭풍!》

이리하여 로투사를 책임자로 하고 군인, 기술자, 로동자들로 돌격대가 조직되였다. 돌격대는 밤에 낮을 이어 분과 초를 쪼개여가며 발전기축중심을 보장하기 위한 작업을 긴장하게 벌리였다.

부관과 담당간호원은 최광이 세끼나 끼식을 번지는 바람에 울상이 되였다. 밥을 지어가지고 발전기실로 간 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스프링바람에 온몸에 기름칠을 한 80을 눈앞에 둔 최광이 불뭉치를 들고 군인, 로동자, 기술자들과 함께 발전기실의 습기를 제거하고있었다. 로투사의 얼굴에는 결사의 각오가 비껴흘렀다. 부관과 담당간호원은 조심스레 그에게 다가갔다.

《원수동지, 식사를 하십시오.》

부관의 말이였다. 최광은 지난해에 원수로 된것이다.

《지금은 시간이 없소. 우리 전사들은 사갱이 무너져 굴속에 같히웠을 때 배관으로 밥이 아니라 압축공기를 보내달라고 했소. 그들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을 관철하기 전에는 조국의 푸른 하늘을 보지 말자!>는 구호를 웨치며 희생적으로 암반을 뚫었소. 그렇게 건설한 발전소인데 완공기일을 지키지 못해서야 안되지. 물러가오.》

최광은 불뭉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며 부관을 꾸짖었다.

《원수동지가 끼식을 번지면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걱정하십니다.》

《동무는 내가 밥을 먹지 않아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걱정하신다는 생각만 하고 공사를 제 기일내에 끝내지 못하면 그이께서 더 근심하신다는 생각은 왜 못하오. 어서 물러가오!》

부관과 담당간호원을 돌려보낸 최광은 돌격대원들에게 호소했다.

《동무들, 이 발전소건설장은 혁명적군인정신이 창조된 곳이요. 우리는 기어이 완공기일을 지켜 발전기의 동음이 울리기 전에는 조국의 푸른 하늘을 보지 맙시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을 관철하기 전에는 죽을 권리도 없습니다!》

발전기실에 결사관철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누구의 얼굴에나 비장한 각오가 번뜩이였다.

6월 30일 밤 10시 드디여 발전기의 시운전을 하였다. 성공이였다.

돌격대원들은 환성을 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최광도 울었다. 끝내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을 관철하였다는 기쁨이 뜨거운 눈물로 솟구쳤던것이다. 소식을 들은 온 발전소건설장이 환희로 들끓었다.

밖으로 나온 최광은 몸을 씻고 정중히 원수복차림으로 전화기앞에 섰다. 밤 12시였다. 그는 서둘러 김정일동지께 발전소 1계단공사가 끝났음을 보고드리였다. 전화로가 아니라 직접 그이앞에 나선듯한 느낌을 받으며 차렷자세로 거수경례를 드리였다. 전에없이 쭉 펴진 손가락을 군모에 가져간 그의 손은 떨리고있었다.

보고를 받은 김정일동지께서는 수고를 했다고 거듭 치하를 보낸후 계속하시였다.

《혁명적군인정신의 창조자들은 날자와 함께 시간, 초까지 지키였습니다.》

아마도 뜻깊은 이 시각에 시계를 보신듯 하였다.

부관이 가져온 저녁식사를 한 최광은 며칠만에 이밤 평온한 잠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이였다. 공사를 책임진 장령의 안내를 받으며 식당으로 가던 최광은 나들이옷차림을 한 수십명의 사민들을 보았다. 그들도 식당쪽으로 걸어가고있었다.

《웬 사람들이요?》

장령에게 물었다.

《여러 지방에서 발전소의 완공을 앞두고 원호물자를 싣고온 사람들입니다. 특히 황해남도에서는 100여마리의 돼지를 비롯한 많은 원호물자를 보내왔습니다.》

《허덕복동무를 좀 찾아주오.》

《잘 아는 사이입니까?》

《그렇소.》

장령이 사민들쪽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장령은 그들에게 그 무엇을 묻는듯 하더니 식당쪽을 향해 걸음을 다그쳤다. 허덕복은 먼저 식당으로 간 모양이다.

한 로인이 최광을 알아보고 성큼성큼 다가왔다.

《원수동지, 안녕하십니까. 제 전선중부에서 복무하는 대대장 강철수의 아비입니다. 감사합니다. 제 그때 아들 보러 부대에 갔댔습니다.···》

최광은 반가운 미소를 그리며 물었다.

《그래요? 훌륭한 아들을 두었습니다. 하니까 아바이도 원호물자를 가지고왔습니까?》

《그렇습니다. 은률읍협동농장에서 올해 이모작농사를 잘했습니다. 우리 로병작업반에서도 비경지를 개간해서 감자를 심었는데 괜찮게 알이 들었습니다. 우리 작업반에서만도 5톤의 감자를 이 발전소에 원호하게 되였습니다.》

《그렇게 됐군요. 수고했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여 참으로 반갑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떨어져서 나란히 걸었다. 최광은 은률로인에게 물었다.

《그런데 허덕복동무는 먼저 식당에 갔습니까?》

《어제 저녁부터 노상 식당에 붙어있습니다.》

《어째서요?》

《자기가 가져온 원호물자로 자기가 지은 음식을 병사들에게 먹이고싶다는거지요.》

《그러니 밤새워 식당일을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는 본래 그런 녀자입니다.》

그들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탁에 앉았던 병사들이 최광을 알아보고 튕겨나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최광은 앉으라고 손짓을 하고 한구석의 빈 식탁에 가서 앉았다. 강철수의 아버지는 어찌했으면 좋을지 몰라서 주밋거리더니 다른 사민들의 좌석쪽으로 가려고 했다.

최광은 서둘러 말했다.

《기왕 이렇게 만났는데 대대장동무의 아버님은 나와 함께 식사를 합시다.》

은률로인은 황송한 낯빛으로 맞은편의자에 앉았다.

식당직일관이 나타났다. 그는 식탁사이를 정보로 걸어서 최광앞에 멈춰섰다.

《원수동지는 조금 기다렸다가 식사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건 왜?》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병사들의 식사면 됐지 딴 준비는 마시오. 알겠소?》

식당직일관은 무슨 말인가를 할듯 했으나 최광의 시선에 부딪치자 차렷자세를 취했다.

《알았습니다.》

식당직일관이 물러갔다. 병사들에게 배식이 시작되였다.

장령이 허덕복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허덕복은 흰 취사복차림이였다. 주방에서 병사들의 밥을 짓다가 소식을 듣고 급히 온것이 분명했다.

최광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반겨맞았다.

《덕복동무, 내 얘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여기에 오자마자 또 쉬지도 않고 식당일을 도와나섰구만.》

《저야 병사의 어머니가 아닙니까. 제 손이 간 음식을 자식들에게 먹이고싶은것이 우리 어머니들의 심정이랍니다.》

허덕복은 싱긋이 웃었다.

《자식들을 군대에 보냈습니까?》

《네, 맏이는 이미전에 군대에 나갔고 둘째녀석은 올해 봄에 군복을 입었습니다.》

《그러니 실지로 병사의 어머니가 분명합니다. 자, 앉읍시다.》

세사람이 한식탁에 둘러앉았다.

식당직일관이 식사를 날라왔다. 흰쌀과 강냉이쌀이 절반씩 섞인 밥에 돼지고기국과 감자볶음, 남새볶음이였다.

최광은 병사들의 식탁을 넘겨다보았다. 그들과 똑같은 식사였다.

즐겁게 아침식사를 한 최광은 현지를 떠나면서 발전소를 몇번이고 뒤돌아보았다. 가슴은 마냥 크나큰 격동으로 설레이고있었다. 조국은 병사들의 위훈을 영원히 잊지 않을것이다! 우리 시대는 발전소건설에서 그대들이 발휘한 혁명적군인정신으로 상징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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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김정일동지께서는 최고사령관명령으로 안변청년발전소건설에 동원된 군인들과 건설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최광에게 절절히 교시하시였다.

《나는 발전소건설에서 위훈을 떨친 병사들을 다시 만나보고싶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틈을 낼수가 없습니다. 최광동지가 현지에 가서 나의 감사를 그들에게 전달해주시오.》

이리하여 최광은 또다시 안변청년발전소로 나갔다. 현지에는 많은 군인들이 모일 회관이 없었다. 발전소옆의 넓은 골짜기에 확성기를 설치하고 군인들과 건설자들이 모이였다.

연단에 나선 최광은 격동된 어조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을 전달하였다.

감사를 받아안은 군인들과 건설자들이 일제히 터치는 만세의 함성이 발전소지구의 산발들을 뒤흔들었다. 그것은 김정일동지께서 안겨주신 크나큰 고무와 격려로 하여 혁명적군인정신을 더 높이 발휘하려는 불타는 맹세의 폭발이였다.

최광은 가슴속깊이에서 솟구치는 격정을 누를수 없었다. 병사들과 함께 눈시울을 적시며 두손을 높이 들어 오래도록 만세를 불렀다.

그는 그곳 지휘성원들과 함께 김정일동지께서 보내주신 감사에 보답하기 위한 대책을 의논했다. 발전소건설은 계속되고있었다.

이틀후에 현지를 떠났다. 승용차가 발전소건설지구를 거의 벗어날 때였다.

길옆에 두명의 군관이 나란히 서서 거수경례를 하며 차를 세워달라고 하였다. 한명은 상위이고 다른 한명은 중위였다. 승용차가 멈춰섰다. 최광이 차문을 열었다.

《무슨 일인가?》

《원수동지, 우리들이 마련한 꽃바구니를 만수대언덕에 모신 어버이수령님의 동상에 드려주실수 없겠습니까?》

매우 서슴어하는 상위의 말이였다. 중위가 간절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는 인민군신문에서 들꽃중대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발전소지구의 산발들에 피여난 꽃들을 엮어서 꽃바구니를 마련했습니다. 아시다싶이 안변청년발전소는 어버이수령님께서 생전에 구상하고 설계하신것이 아닙니까. 그러나 1계단공사가 끝난 발전소에 와보실수 없습니다. 완공보고를 받으면서 발전소지구에 피여난 꽃들을 보고 향기를 맡으시면 이 지구의 산천을 련상하면서 매우 기뻐하실것입니다.》

최광은 감동했다. 묻지 않고도 그들이 구분대장과 정치지도원임을 알수 있었다.

《동무들의 심정이 기특하오. 꽃바구니가 어데 있소?》

《저기 있습니다.》

두 군관이 급히 달려가서 가로수뒤에 놓았던 꽃바구니를 가져왔다. 껍질을 벗긴 노란 싸리나무로 엮은 꽃바구니에는 보지 않던 심산속의 꽃들이 꽂혀있었다. 생신한 꽃송이들에서는 이곳 산천의 향기가 진하게 풍기였다. 꽃바구니댕기의 한갈래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글발이 씌여져있었다. 댕기의 다른 갈래에는 안변청년발전소건설에동원된 구분대의 소속과 구분대군인일동이라는 글발이 씌여져있었다. 크지는 않지만 있는 정성을 다 기울인 꽃바구니였다.

최광은 두 군관과 함께 꽃바구니를 차에 실었다.

《이왕이면 내가 아니라 동무들이 평양에 가서 어버이수령님의 동상에 이 꽃바구니를 드리는것이 좋겠소. 어서 차에 타시오.》

《우리는 자리를 뜰수가 없습니다. 구분대는 지금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감사를 받아안고 2계단전투에 진입했습니다.》

구분대장이 안타까와했다.

《내 오늘중으로 부대에 돌아오도록 하여주겠소.》

그러자 이번에는 정치지도원이 응대했다.

《원수동지, 구분대장동무와 저는 365일지휘관들입니다.》

최광은 말뜻을 알았다. 발전소건설장에서는 1년 365일 밤낮으로 작업장을 떠나지 않았던 지휘관들과 병사들을 일러 《365일지휘관》, 《365일병사》라고 하였다. 그러니 지금 마주서있는 구분대장과 정치지도원은 2계단공사에서도 작업장을 년중 순간도 떠나지 않을것이다.

그들과 작별한 최광은 평양에 도착하는길로 만수대언덕을 찾았다. 어버이수령님의 동상에 꽃바구니를 정히 드리고 거수경례를 하였다. 청년의용군 소대장시절처럼 곧추편 손으로 올리는 경례였다. 그 시절로 되돌아가서 사령관동지께 전투보고를 올릴 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