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1

 

제 5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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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양력설은 오늘까지 계속되였다. 온 나라 인민들은 설을 즐기며 휴식을 하고있었다.

하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휴식을 모르시였다. 어제도 분망한 하루를 보내였고 오늘은 당, 국가 책임일군들과 자리를 같이 하시였다.

이미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서한도 보내고 공동사설도 발표하도록 하였지만 올해 인민생활문제를 풀데 대한 자신의 절절한 심정을 일군들에게 전하고 그 방도를 의논하시기 위해서였다.

대국상을 당한 후 우리 인민의 정신도덕적풍모가 얼마나 훌륭하고 아름다운가를 새롭게 실감하시였다. 그러한 인민이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생각을 하면 가슴이 찢기여서 도무지 잠을 이루실수 없었다. 인민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설날의 어제밤도 지새우시였다. 그리도 고생을 많이 한 우리 인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유족한 생활을 하루빨리 마련해줄수 있을가? 위대한 수령님께서 내놓으신 혁명적경제전략을 관철하는 길외에 다른 길은 없다. 수령님께서는 농사제일주의, 경공업제일주의, 무역제일주의와 함께 인민경제선행부문의 발전을 새로운 혁명적경제전략으로 규정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리에 모인 책임일군들을 둘러보시였다. 모두가 낯익은 얼굴들이다.

어제 그들과 설인사를 나누고 《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새로운 승리를 위하여 힘차게 싸워나가자》라는 강령적인 담화를 하시였다.

설날의 휴식도 못하게 어제 이어서 오늘 또다시 그들을 부르신것이 내심 미안하시였다. 하지만 남들처럼 휴식을 못하고 밤잠을 못자더라도 인민들이 잘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기쁠것인가. 자신의 그러한 심정을 일군들도 리해하리라고 믿으시였다.

《나는 인민생활문제가 특별히 마음에 걸려서 동무들과 이야기하고싶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 당의 혁명적경제전략을 관철해서 올해에 인민생활을 결정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훌륭하고 강의한 우리 인민은 좀처럼 생활의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습니다. 불만이나 불평을 터뜨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참기 어려운 생활상불편과 결핍을 느끼면서도 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어버이수령님의 유훈을 받들어가고있습니다. 그러한 인민들일수록 당은 그들의 어려운 생활실태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나는 도시와 농촌들을 돌아보면서 내색하지 않는 인민들의 어려운 생활을 꿰뚫어보고 눈물을 머금은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들이 오히려 나에게 툭 터놓고 쌀이나 필수품을 달라고 제기를 한다면 그렇게 가슴이 아프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들은 풀죽으로 끼니를 에우면서도내가 줴기밥을 먹으며 전선길을 걷는것을 걱정하고있습니다. 이러한 인민이기에 나는 그들을 위해 이 한몸 서슴없이 바칠 각오를 가집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계속하여 어려운 인민생활의 실상을 조금의 분식도 없이 현실그대로 낱낱이 교시하시였다.

일군들은 숙연히 머리 숙이고 눈물을 흘리였다. 어쩌면 자기들도 미처 모르는 인민들의 어려운 형편을 그이께서 그리도 구체적으로 알고계실가?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속에서 그 누가 어려운 인민생활문제를 두고 그이처럼 가슴아파하고 마음쓰는 일군이 있을가?

일군들은 심각히 자신들을 돌이켜보았다. 만일 일군들이 그이의 심정의 몇백분의 일이라도 따른다면 인민들의 생활이 오늘처럼 어렵지는 않을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책에 잠긴 일군들을 둘러보며 힘주어 강조하시였다.

《당의 혁명적경제전략관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농사를 잘 짓는것입니다. 농사제일주의는 당의 일관한 방침이며 혁명적경제전략의 첫째가는 내용입니다. 최근년간에 농사가 잘되지 않아서 나라의 식량사정이 전례없이 긴장해지고있습니다. 긴장해진 식량사정으로 처처에서 가슴아픈 일들이 벌어지고있습니다.

농사가 잘되지 않는 주요한 원인은 우리 일군들이 현실적조건에 맞게 농사에 대한 지도를 바로하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창시하신 주체농법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이러저러한 편향들을 지적하고 우리 나라의 기후풍토와 농작물의 생물학적특성, 매 포전의 구체적조건에 맞게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가르치시였다.

계속하여 경공업제일주의방침, 무역제일주의방침을 철저히 관철하여 인민소비품생산에서 결정적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하시였다.

인민경제선행부문도 인민생활과 직접 관련되는 부문부터 힘을 넣어야 한다고 하면서 절절한 음성으로 이렇게 강조하시였다.

《인민의 복리증진은 우리 당활동의 최고원칙입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 인민들을 잘살도록 하는것이 평생의 념원이라고하면서 생의 마지막까지 폭양이 내려쪼이는 포전길을 걷고 또 걸으시였습니다. 수령님의 전사이고 제자들인 우리는 수령님의 이 유훈을 지켜 올해 인민생활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습니다.》

담화를 끝낸 후에도 김정일동지께서는 인민생활문제를 두고 내처 마음쓰시였다.

저녁녘에 황해남도 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을 전화로 찾으시였다.

마침 허덕복은 사무실에 있었다.

《경애하는 장군님, 부디 새해에 건강하십시오.》

허덕복의 음성은 감격에 젖어있었다.

《동무도 새해에 건강하시오. 그런데 왜 설날에 사무실에 있습니까?》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어제 보내주신 서한을 받아안은 도내 농민들의 결의가 대단합니다. 군협동농장경영위원회들에서 보내온 결의내용을 종합하던중입니다.》

《그래 황해남도에서 올해 알곡을 얼마나 생산할수 있습니까?》

《결의내용을 다 종합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종합해서 보고드리겠습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는 다같이 올해농사를 두고 걱정을 하고있는셈이구만. 나는 올해에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전환을 일으킬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먹는 문제입니다. 지난해 황해남도에서는 농사를 괜찮게 하였지만 다른 도들에서는 농사를 잘 짓지 못했습니다. 올해농사문제를 두고 마음을 쓰다가 수령님께서 키우신 농업지도일군의 한사람인 덕복동무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농사문제를 동무와 의논하고싶었습니다.》

《장군님께서 그렇게 믿어주시니 고맙기가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에 보답하지 못하니···》

말끝을 맺지 못하는 허덕복은 목이 메는 모양이다.

《무슨 말을··· 지난해 나를 대신해서 황해남도 연백벌에 내려갔던 일군들로부터 그곳 형편을 자세히 들었습니다. 도농촌경리위원회가 주체농법의 요구대로 영농과정을 구체적으로 지도한 사실도 잘 알고있습니다.

덕복동무, 올해에 농사를 더 잘 지어주시오. 나는 그처럼 훌륭한 우리 인민들이 배를 곯는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소스라쳐 잠을 깨고 전선길에서 줴기밥을 먹어도 모래알을 씹는것만 같습니다.

수령님께서는 고난의 행군시기 한홉의 미시가루를 대원들과 함께 나누시였습니다. 나는 한덩이의 줴기밥을 온 나라 인민들과 나누고싶은 심정입니다. 덕복동무, 나를 도와주시오. 아픈 내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농사를 잘 지어주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신의 음성이 점차 갈리는것을 의식하시였다. 풀죽으로 끼니를 굼때는 인민들을 두고 여러번 느껴오신 아픈 심정이 응어리가 되여 목밑으로 치미는듯 하시였다.

수화기의 진동판에서 오열을 삼키는 흐느낌소리가 울리였다. 허덕복은 울고있는것이 분명했다.

장군님께서도 걷잡을수없이 눈시울이 젖어드는것을 어찌할수 없으시였다.

한순간이 지난 후에 수화기에서 물기에 젖은 허덕복의 목소리가 들리였다.

《경애하는 장군님, 어떻게 하나 농사를 잘 지어서 장군님의 가슴아픈 심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지금 식량사정이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 인민은 오늘의 시련을 굳세게 이겨갑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수령님께서 안계시는데 내가 걱정하지 않으면 누가 걱정을 하겠소!》

다소 격해지신 음성이였다. 인민을 위한 헌신적사명감이 부지중 폭발하셨던것이다. 허덕복은 조심히 말씀올리였다.

《너무 애를 태우시면서 건강을 놓지 않도록 하여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고맙소, 덕복동무.》

저으기 진정을 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친절히 물으시였다.

《지난해 황해남도에서는 이모작을 많이 했지요?》

《그렇습니다.》

《이모작을 한 논밭에서는 정보당 10톤이상 냈다고 하는데 올해는 이모작면적을 더 늘이는것이 좋겠습니다. 부침땅면적이 적은 우리 나라에서는 결정적으로 이모작을 해야 합니다. 황해남도는 기후가 온화하기때문에 이모작이 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모작농사에서 일정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좋습니다. 올해는 이모작을 만정보가량 해보시오. 그것은 정보당수확고를 높이는데서도 의의가 있지만 올해 예견되는 여름철의 긴장한 식량사정을 풀기 위해서도 절실한 문제입니다.》

《알겠습니다. 기어이 이모작면적 만정보를 보장하겠습니다!》

힘있는 음성이였다. 새로운 결의에 불타는 허덕복의 소박한 얼굴이 눈앞에 보이는듯 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