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1

 

제 4 장

1

 

어린이식료품공장에서 당, 행정일군 협의회가 열리였다. 주석단에는 김연희부총리와 지배인, 공장초급당비서, 기사장, 부지배인이 올랐다. 객석에는 부서책임자들과 직장장, 부문당비서들이 앉았다. 공장의 핵심적인 기술자들과 오랜 로동자들도 20여명 참가했다.

《참가해야 할 대상들이 다 왔습니다.》

지배인이 좌중을 둘러보고나서 부총리에게 귀띰했다.

부총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언제나 어린이식료품생산에 특별한 관심을 돌리고계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어제 공장의 실태를 료해하시였습니다. 다 알고있는바이지만 장군님의 은덕으로 흰쌀과 콩, 사탕가루를 비롯한 원자재가 해결되여 생산이 앙양되자 전기와 증기의 사정이 전에없이 긴장해졌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헤아리신 장군님께서는 전기와 증기의 단독선을 공장에 끌어오도록 하여야겠다고 교시하시였습니다. 나라의 전기사정이 어렵더라도 어린이식료품공장에는 24시간 생산용전기를 중단없이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하시였습니다. 또한 지금은 제사공장에 공급되는 증기를 뽑아쓴다는데 어린이식료품공장이 남의 더부살이를 하는 식으로 증기를 쓰게 해서는 절대로 생산을 정상화할수 없을것이라고 하시였습니다. 나라의 왕들인 어린이들의 식료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격에 맞게 마땅히 증기도 단독선으로 끌어다 써야 한다고 하시였습니다.》

부총리가 뒤를 이으려는데 그보다 먼저 《야!》하는 탄성이 느닷없이 울리고 우렁찬 박수가 터져올랐다. 위대한 장군님의 거듭되는 사랑에 접한 청중의 감격이 어쩔수없이 폭발했던것이다.

좌중의 흥분이 저으기 진정되기를 기다리던 부총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제 전기와 증기단독선공사를 벌려야 합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구체적인 대책안을 토론해서 자신께 보고하라고 하시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긴급협의회를 조직했습니다. 기탄없이 의견들을 말씀해주기 바랍니다.》

나이지숙한 지배인이 짧게 깎은 머리를 한번 쓸어올리더니 부총리에게 얼굴을 돌리였다.

《증기관과 고압까벨선은 나라에서 보장해줘야 할것 같습니다. 그걸 우리 공장자체로 해결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공사에 필요한 세멘트와 벽돌도 보장해주었으면 합니다.》

부총리는 머리를 끄덕이며 부지런히 수첩에 적었다.

이번에는 기사장이 지배인의 의견을 보충했다.

《증기관과 까벨선을 늘이는 기술지도는 어차피 다른 기업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 공장에는 그 부문 기술자들이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소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까?》

부총리가 물었다.

《제 생각에는 증기관부설을 위해서는 시열난방건설사업소의 도움을 받는것이 좋겠습니다.》

부총리는 기사장의 의견도 수첩에 적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더 제기할것이 없습니까?》

이번에는 로동과장이 일어섰다.

《공사에 필요한 로력도 국가적으로 해결하여주었으면 합니다. 부총리동지도 아시다싶이 우리 공장은 종업원이 천명도 안되는데다가 절대다수가 가정부인들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증기관과 까벨선을 늘이기 위한 토목공사는 어렵습니다.》

초급당비서 리선복이 명백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로력문제까지 손을 내밀수는 없습니다. 나라에 부담을 끼친다는것은 곧 위대한 장군님께 부담을 끼친다는것을 의미합니다. 장군님께서 우리 공장에 돌려주는 관심이 크신것을 등에 대고 모든것을 남들이 하여줄것을 바라는것은 주인다운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군님의 어깨에 실리는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것은 그이의 전사들인 우리의 도리입니다. 필요한 자재와 기술적지도는 우리자체로 해결할수 없기때문에 장군님께 보고드려서 보장받아야 하겠지만 로력문제까지 그렇게 할수는 없습니다.》

부총리는 일순 생각에 잠기더니 객석을 둘러보며 물었다.

《이 자리에는 녀성동무들이 많이 참가했는데 솔직한 심정을 말하세요. 과연 공사에 필요한 로력문제를 자체로 해결할수 있습니까?》

《있습니다!》

힘있게 대답하며 암가루직장 직장장이 성큼 일어섰다. 무용수처럼 호리호리한 몸매에 새물새물 웃음을 담고있는듯 한 눈매가 유난히 아름다운 중년녀인이였다.

그는 로동과장을 피끗 바라보더니 쟁쟁한 목소리로 계속했다.

《방금 로동과장동무는 녀성로동자들의 손으로는 토목공사가 어렵다고 했는데 우리 녀성들의 힘과 강의성을 믿지 못하는 태도입니다. 5. 1절때 벌린 바줄당기기경기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그때 우리 직장 녀성로동자 10명과 공무직장 남성로동자 10명이 바줄당기기경기를 하였습니다. 이 경기는 직장과 직장의 경기인 동시에 남성과 녀성의 대항경기였습니다. 누구나 처음은 공무직장이 이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경기결과는 어떻게 되였습니까. 우리 직장이 이겼습니다. 그날 심판을 섰던 지배인동지는 공무직장 남자들에게 오늘부터 바지를 벗고 치마를 두르라고 롱담을 했습니다.》

장내에 가벼운 웃음이 번지였다.

또 다른 녀성의 엄숙한 목소리가 그 웃음을 지워버렸다. 그는 콩우유 1직장 부문당비서였다.

《어린이들에 대한 위대한 장군님의 다함없는 사랑에 고무된 우리 어머니들의 힘은 무섭습니다. 바로 한주일전에 흰쌀과 콩, 사탕가루가 부두에 도착했습니다. 천여톤이 훨씬 넘는 물동량이였는데 흰쌀과 콩은 한마대의 무게가 50키로나 되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녀성로동자들은 하루밤사이에 자동차에 실어서 공장까지 모두 날라왔습니다. 물자를 싣고왔던 선장아바이는 깜짝 놀라면서 모두 애기어머니들인데 어데서 그런 무서운 힘이 생기는가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자신의 심정을 비추어서 바로 어머니들이기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열렬한 모성애를 지닌 우리 어머니들은 위대한 장군님의 아이들에 대한 한량없는 사랑에 다른 사람들보다 몇배로 더 감격하며 고무적힘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쌀마대와 콩마대들을 쓸어보고 또 쓸어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것을 메여날랐습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어버이장군님께서 우리 공장에 전기단독선과 증기단독선을 늘여주신다는것을 알면 모든 녀성로동자들은 한사람같이 떨쳐나설것입니다.

부총리동지, 위대한 장군님께 로력문제는 념려마시라고 꼭 보고드려주십시오.》

《참으로 좋은 제기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으기 감격한 표정으로 수긍을 한 부총리는 계속 협의회를 이끌어갔다.

《이제 남은것은 기간문제입니다. 공사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였으면 좋겠는지 이야기들을 하십시오.》

부총리가 이렇게 말을 하자 장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어느 기간에 공사를 벌릴것인가? 모두들 심중히 생각했다. 무슨 일이나 시간의 선택은 성과여부를 크게 좌우하는 법이다.

이윽하여 공장당비서 리선복이 지배인의 낯색을 살피며 몸가짐을 다시 했다. 그로서는 지배인이 견해를 말하기 전에 먼저 의견을 내놓는것이 어려운듯 조심히 입을 열었다.

《생산을 중단하고 공사를 벌릴수는 없습니다. 년말까지는 콩우유생산을 정상화해서 학교와 유치원, 탁아소들에 공급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학생들의 겨울방학기간에 공사를 벌리는것이 합리적일것 같습니다. 그전까지 설계를 앞세우고 자재를 충분히 마련해야 할것입니다. 실상 증기관이나 까벨로선설계를 가장 합리적으로 하여야 하는것만큼 그 과정도 일정한 시일이 걸릴것입니다. 방학기간에는 생산을 절반이상 줄일수 있기때문에 공사에 절대다수의 종업원을 동원시킬수 있습니다. 우리가 공사에 필요한 로력을 자체로 보장하기로 결정한것만큼 방학기간이 적합합니다.》

부총리는 지배인과 당비서의 낯빛을 살피고 객석에 머리를 돌리였다. 객석은 일치하게 당비서의 의견을 지지했다. 그것이 옳고 정확하기때문이였다.

부총리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리선복을 돌아보았다. 무슨 일에서나 명백한 론리와 뚜렷한 주견을 가진 당비서였다. 전에도 종종 체험한 일이지만 그는 공장의 생산실태를 행정일군들보다 더 환히 알고있었다.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을 통신으로 졸업한 그는 기술실무에도 밝았다. 생산기술문제에서조차 당비서의 견해가 통하다보니 얼핏 보면 당조직이 행정대행을 하는듯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공장에서는 누구도 그렇게 보는 사람이 없었다. 행정일군들조차 그러했다.

언젠가 지배인은 이렇게 말했다.

《당비서가 아니라 지나가던 낯모를 사람이라 하더라도 행정기술문제에 합리적으로 옳은 의견을 주면 나는 받아들이겠습니다. 실무문제에 좋은 의견을 주는것과 행정대행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나는 좋은 당비서를 만나서 일하기 쉽습니다. 내가 알기엔 우리 당비서는 소학교와 중학교과정에 전과목 최우등생이였습니다. 대학에서 공부할 때도 그랬습니다. 대학을 통신으로 졸업했는데 그 대학교원들이 하는 말이 주간생들보다 공부를 더 잘했다고 합니다.》

자기 당비서를 자랑하는 지배인도 그만큼 수양된 사람이였다. 지배인과 당비서는 나이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지배인은 당비서를 존중했다. 당비서는 그대로 지배인을 년장자로 존경하였고 주석단에 오르거나 무슨 경사로운 일에 나설 때에는 그를 앞세웠다.

당과 행정이 합심되고 종업원들이 단합된 이 공장은 앞으로 벌어질 공사를 원만히 해낼것이다.

부총리는 협의회를 결속하면서 말했다.

《오늘 토론된 내용을 그대로 위대한 장군님께 보고드리겠습니다.

우리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콩우유를 정상적으로 공급하는것은 어버이수령님의 념원이였습니다. 콩우유생산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한 증기, 전기단독선공사는 수령님의 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의 한 고리입니다. 바로 그렇기때문에 위대한 장군님께서 지금처럼 어려운 조건에서도 이 공장에 특별한 관심을 돌려주고계십니다.

동무들은 어느때나 이것을 명심하고 어린이식료품생산을 늘이고 앞으로 벌어질 두가지 단독선공사를 성과적으로 실현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로부터 이틀후에 김정일동지께서는 어린이식료품공장의 증기와 전기단독선공사와 관련된 문건을 친히 보아주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