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2

 

제 3 장

2

 

최광은 총참모부에 잠시 들려서 부총참모장에게 몇가지 지시를 주고 지체없이 최전연으로 떠났다. 사건이 일어난 대대지휘부에 도착한것은 오후 5시였다.

직일관완장을 낀 애젊은 군관이 황급히 달려나와 보고를 하였다. 처음은 남자인줄 알았는데 목소리를 듣고 자세히 보니 처녀였다. 대대위생소장이였다. 철갑모를 쓰고 위장망을 잔등에 걸친 중위는 눈에 피발이 섰다. 그 피발은 수면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전투후의 열기때문이였다. 지나온 생애에 수많은 싸움을 겪어본 최광은 전투의 특이한 후유증을 잘 알고있었다.

《위생소장인 동무도 오늘 점심시간에 있은 전투에 참가했구만.》

최광은 처녀중위를 신뢰의 눈길로 바라보며 싱긋이 웃었다.

《차수동지,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처녀중위는 놀라서 반문했다.

《동무의 피발선 눈이 말해주고있소. 장하오.》

《가족소대원들도 전투에 참가했는데 저야 현역군관이 아닙니까.》

비록 위생소장이지만 전투에 참가한것이 너무도 응당하다는 뜻이였다.

《직일관동무, 대대지휘관들을 이 마당에 모이도록 하시오.》

《다른 군관동지들은 현재 대대지휘부에 한명도 없습니다.》

《다들 어데 갔소?》

《대대장감시소에 올라갔습니다. 모두 내려오도록 하랍니까?》

《아니, 내가 올라가보겠소. 감시소에 올라가봐야 동무네 대대가 오늘 전투를 어떻게 치렀는가를 잘 알수 있지.》

《년로하신 몸으로는 오르지 못합니다. 자동차길도 없고 오솔길인데 가파롭습니다.》

《늙기는 했지만 나도 군인이요. 군대란 누구나 고지에 오를줄 알아야지. 길안내를 할 동무나 한명 붙여주오.》

《정 그러시겠다면 제가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중위는 부직일관을 불러서 자기가 없는 사이에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알려주고 길안내를 하였다. 감시소는 대대지휘부건물이 자리잡은 뒤산에 있었다. 폭이 좁은 오솔길은 물매가 급하였다. 처녀중위는 앞서걸으면서 자주 최광의 손을 잡고 이끌어주었다. 보기와는 달리 처녀의 손은 나무뿌리같이 거칠고 아귀찼다.

최광은 중턱쯤 올랐을 때 숨이 차서 바위우에 걸터앉았다.

한숨 돌린 후에 앞에 서있는 처녀에게 말했다.

《동문 군의가 아니라 권투선수가 됐으면 제격이겠어.》

《어째서 말입니까?》

《그 손을 두고 하는 말이요. 꼭 권투선수의 손이거던.》

처녀는 가볍게 얼굴을 붉히며 두손을 등뒤로 가져갔다.

《허허, 부끄러워할거야 없지. 녀자의 손이라고 연약해서는 안되오. 더구나 군복을 입은 녀자의 손은 동무처럼 억세야 하오.》

그러자 처녀는 등뒤로 가져갔던 손을 앞으로 내여밀며 주먹을 쥐여보이였다.

《차수동지의 말씀이 옳습니다. 제 오늘 이 주먹맛을 괴뢰군장교놈한테 톡톡히 보여주었습니다.》

《적장교놈을 쳐갈겼나?》

최광은 흥미를 가지고 흔들어보이는 처녀의 주먹을 바라보며 물었다.

처녀는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전투때 저는 가족소대와 함께 놈들의 퇴로를 차단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투가 끝나갈무렵에 제가 엎드려있는 풀숲으로 적장교놈이 달려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벌떡 일어나며 <손들엇.> 하고 웨치자 그놈은 갑자기 닥친 일이라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순간에 히물거리면서 손을 내리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되여 반갑습니다.> 라는 잡소리를 치며 권총을 뽑는것이였습니다.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처음 전투에 참가하다나니 손을 들라고 소리칠 때 권총을 내대야 하는건데 그렇게 못했거던요. 이제 권총을 뽑으려면 그놈보다 늦는판입니다. 그래서 달려들면서 권총을 든 그놈의 손을 발길로 걷어차고 주먹으로 낯짝을 후려쳤습니다. 놈은 밑둥 잘린 나무처럼 나자빠졌습니다. 그놈의 덜미를 들어 일으켰습니다. 그놈의 눈두덩에 주먹만 한 멍이 시퍼렇게 부풀어올랐습니다. 낯짝을 찡그리고 그 멍을 눌러보는 놈에게 소리쳤습니다. <이놈아, 나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아니라 무쇠주먹을 가진 인민군군관이다!> 그다음부터는 공손히 앞서걸었습니다.》

듣고보니 놀라왔다. 최광은 새삼스러운 눈으로 중위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군의대학을 다녔겠는데 언제 격술훈련을 받았나?》

《중학교때 태권도선수였습니다. 그때 익힌 장끼를 버리고싶지 않아서 군대에 입대한 후에도 짬짬이 벽돌장도 깨여보고 나무줄기 걷어차기도 해보군 하였습니다.》

《그랬댔군!》

최광은 내심 감탄을 했다.

다시 길을 떠났다. 고지의 정점으로 오르면서 경사는 더욱 급하였다.

중위는 최광의 손을 이끌어주며 근심스레 물었다.

《힘드시지요?》

《동무의 손덕에 과히 힘들지 않소.》

마침내 정점에 이르렀다.

최광은 잔디를 입힌 참호턱에 팔굽을 짚고 땀을 씻으며 감시소를 둘러보았다. 위장망을 덮은 감시소안에는 완전전투복장을 한 여러명의 군관들이 모여있었다. 그중에는 대대급지휘관이 아닌 두명의 상좌가 있었다. 한발 먼저 감시소안으로 들어간 처녀중위가 나이지숙한 상좌에게 보고했다.

《상좌동지, 총참모장동지가 오셨습니다.》

군관들의 긴장한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최광은 천천히 감시소안으로 들어갔다.

《차렷.》

구령을 내린 련대장이 몇걸음 다가와 멈춰서며 보고했다.

《49련대 1대대 지휘관들은 전투방안을 토론하고있습니다. 련대장 상좌 김철무.》

《쉬엿하시오.》

그들이 무엇을 토론하고있는지 짐작이 갔으나 최광은 련대장에게 따져물었다.

《어떤 전투방안이요?》

련대장은 힘있는 어조로 대답했다.

《이미 상급참모부들에 보고되였지만 오늘 점심시간에 적들의 무장악당 100여명이 대대전연으로 습격해왔습니다. 군사분계선 북쪽 우리측 지역에서 치렬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최광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중단시키고 반문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적진지를 습격하겠단 말이지?》

근엄한 어조였다.

《그렇습니다.》

련대장은 서슴없이 대답했다.

《그래, 련대공격을 시도하고있소?》

《아닙니다. 기습을 당한 1대대가 복수전을 벌리는데 련대에서는 방사포를 비롯한 포병의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최광은 다른 상좌에게 눈길을 돌리였다.

《동무는 누구요?》

《사단 작전과장입니다.》

《사단에서도 그 무엇을 지원하려고 하오?》

《아닙니다. 저는 대대의 기습전투에 전술적대책을 의논해주기 위해 내려왔습니다. 대대장동무가 부상을 당했기때문입니다.》

《아무튼 판을 크게 벌릴 잡도리로군.》

그러자 련대장이 기세를 돋구며 최광에게 간청했다.

《총참모장동지가 승인만 하면 련대를 총동원해서 서울까지 밀고나가 괴뢰군 합동참모본부까지 짓뭉개버릴 생각입니다. 이번에 있은 우리 전연에 대한 기습은 놈들의 합동참모본부가 직접 조직한것이였습니다.》

《알고있소. 그래서 전투로 과열된 동무들의 머리를 진정시켜주자는거요.

공격출발진지를 차지한 구분대들을 철수시키고 동무들도 모두 감시소에서 내려갑시다.》

《그렇게는 할수 없습니다.》

당돌하게 나서는 젊은 군관이 있었다.

《대대참모장입니다.》

그는 자기 소개를 하고나서 자못 결연한 어조로 계속했다.

《이번 전투에서 대대장동지는 중상을 당했고 2명의 우리 병사가 희생되였습니다. 우리는 천백배로 그들의 피값을 받아내야 합니다.》

《진정하오.》

마주선 대위는 응대가 없었으나 그의 뒤에 섰던 다른 대위가 앞으로 나섰다. 대대정치지도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절절한 어조로 간청했다.

《어버이수령님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가슴에 총질을 하며 덤벼드는 놈들을 어찌 용서할수 있겠습니까. 우리 병사들은 한두명의 전우가 희생된것보다 놈들의 처사가 괘씸해서 더 분격하고있습니다. 중대와 소대들에서는 이미 복수결의모임을 가졌는데 누구나 눈물을 뿌리며 복수를 다짐하고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몽상기간의 상제를 존중하고 동정하는것을 미덕으로 알고있습니다. 초보적인 인륜과 도덕도 모르는 놈들은···》

뒤를 잇지 못하는 정치지도원의 눈굽에서 격분의 눈물이 끓고있었다. 그 눈물이 반영하는 감정으로 대대의 병사들은 이번 전투에서 용맹을 떨쳤을것이다.

최광은 자기로서는 그들을 진정시키기 어렵다는것을 느끼며 정중히 입을 열었다.

《동무들이 치른 전투상황과 동무들이 품고있는 복수전의 욕망에 대해서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 내가 직접 보고를 올리였소.》

모두의 시선들이 숭엄한 빛을 띠고 최광의 입에 쏠리였다.

최광은 여전한 어조로 계속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은 어버이수령님의 유훈이고 우리의 총대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적진지를 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엄격히 지적하시였소. 동무들이 즉흥적인 충동으로 결심을 하지 않고 기다린것은 잘한 일이요. 우리 인민군대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유일적인 령군체계가 확립된 그이의 군대요. 련대장, 대대를 공격출발진지에서 철수시키시오. 지원에 동원되였다는 련대의 포병들도 포함해서 말이요.》

《알았습니다.》

련대장은 경건한 표정으로 해당한 명령을 하달했다. 명령을 받은 군관들이 감시소를 떠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을 둘러보던 최광은 대대참모장에게 말했다.

《동무는 좀 남소. 여기서 오늘 있은 전투실태를 설명하시오.》

《알았습니다. 먼저 전방을 료해하십시오.》

최광은 참모장이 주는 쌍안경을 눈가에 가져가며 전방을 바라보았다. 배률이 높은 쌍안경렌즈에는 적들의 진지와 병영이 선명하게 비끼였다. 놈들은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제법 으시대며 비무장지대 남쪽지역을 오고가야 할 헌병들도 보이지 않았고 병영밖으로 싸다니는 사병들도 보이지 않았다. 함부로 어슬렁거리다가는 인민군의 복수탄에 개죽음을 당할수 있다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오늘 전투에서 놈들이 혼쭐이 난것만은 분명했다. 한놈도 살아서 돌아간 놈이 없다니 그럴수밖에 없을것이다.

최광이 우리측 지형지물까지 살피였을 때 대대참모장이 전연을 가리키며 설명을 했다. 적들의 기습을 예견하고 구분대들을 어떻게 배치했으며 전투당시 어떻게 싸웠는가를 말했다. 울분이 풍기는 설명이였으나 매우 조리가 있었다. 이미 총참모부에서 전투상황을 알고있었지만 현지에서 체험담을 듣고보니 지형지물을 옳게 리용한 전술적방안도 좋았고 전투진행과정도 령활하고 빈틈이 없었다. 가족소대를 동원하여 놈들의 퇴로를 미리 차단한것도 예견성있는 전투조법이였다. 대대참모장은 개별적군인들의 무훈담도 이야기하였다. 그중에서도 적장교놈을 포로한 처녀위생소장의 무훈담을 구체적인 세부까지 흥취있게 펼치였다. 최광은 모르는체 하며 들어주었다. 마감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심문을 할 때 적장교놈은 처녀군관에게 포로된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어째서?》

《다행 녀자의 주먹에 맞았기에 눈두덩에 멍이 들 정도였지 남자의 주먹에 맞았다면 머리가 박산났을게라는겁니다. 인민군대 녀자의 주먹이 돌덩이같은데 남자들 주먹이야 철퇴이상이리라는겁니다.》

《비록 적의 말이지만 비교적 옳은 판단이요.》

《위생소장동무는 본신사업에도 성실하고 타고난 싸움군인데 이제 곧 제대되게 됩니다. 나이가 찼습니다. 필경 그가 제대되면 본인은 물론이고 온 대대가 서운해할것입니다.》

《그럼 제대되여 대대의 어느 총각군관과 결혼하면 되지 않을가. 그렇게 되면 대대에 그냥 남아있는거나 같지. 대대에 총각군관이 없나?》

《대대지휘부에서는 대대장동지가 총각이긴 한데 본인의 의사가 어떻겠는지?···》

《참모장이 나서보게나.》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오늘 전투의 조직과 과정을 놓고보아도 동무네 대대장은 전술적인 지혜가 있는 나무랄데 없는 지휘관이야! 그들이 서로 사랑하게 된다면 나도 기쁘겠소.》

《총참모장동지의 뜻을 대대장동지한테 전하겠습니다. 그도 수긍할것입니다. 어떻게 감히 거절을 하겠습니까.》

최광은 훈훈한 감정에 잠기였지만 정색을 하고 대위를 꾸짖었다.

《참모장, 사랑의 권리와 자유는 전적으로 본인들에게 속하는것이야. 누구도 직권을 가지고 사랑을 강요할수 없소!》

《강요할수는 없지만 년장자로서 권고할수야 있지 않습니까.》

《그럴수야 있겠지. 나도 젊은이들의 사랑을 성사시켜주고 아껴주고싶소. 그런데 위생소장은 대대장을 마음에 두고있나?》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눈치를 보면 왼심을 쓰고있는것 같습니다.》

그들은 감시소에서 물러나 비탈길을 내리였다. 오를 때처럼 힘겹지는 않으나 몸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다. 젊은 대위가 최광을 부축하고 걸었다. 대대지휘부에 내려와보니 공격출발진지에서 철수한 군인들이 전투준비를 갖춘 그대로 군인회관에 모여들고있었다. 위생소장이 언제 창밖을 띄여보았는지 직일관실에서 달려나와 보고를 하였다.

《총참모장동지, 대대는 군인회관에 모이고있습니다. 대대직일관 중위 김옥순.》

최광은 처녀직일관의 이름에 류의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에도 보고를 하는 그의 이름을 들었지만 그때에는 새겨듣지 않았다. 다시 듣고보니 로친의 이름과 같았다. 옥순이란 이름은 우리 나라 녀자들속에 흔히 있는 이름이다. 20명쯤 세워놓으면 그중의 한명은 옥순일것이다. 하지만 성조차 같은 경우는 흔치 않을것이다.

《김옥순이라!···》

입속으로 외워보며 청춘시절 로친의 모습을 찾아보려는듯 처녀중위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럴사하게 보아서 그런지 아름다운 눈매며 단정한 입술이며가 청춘시절의 로친과 비슷한데가 있는것 같았다. 중위는 상글상글 웃으며 정겹게 말했다.

《년로한 몸에 감시소까지 다녀오느라고 힘드셨겠습니다.》

《괜찮소.》

《어서 지휘부에 들어가서 좀 쉬십시오.》

최광은 대대참모장과 위생소장을 거느리고 지휘부건물안으로 들어갔다.

《동무네는 여느때도 위생소장을 직일근무에 세우오?》

대대참모장에게 물었다.

《그런 일이 없습니다. 오늘은 워낙 대대참모가 직일관이였는데 전투조직과 관련해서 그가 감시소에 올라가야 하기때문에 대리로 위생소장을 세웠습니다.》

최광은 위생소장에게 물었다.

《동무네 대대장의 부상은 어느 정도요?》

《복부와 다리에 여러군데 총상을 당했습니다. 지금 련대군의소에 입원했는데 경과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최광은 처녀의 얼굴에 근심과 련민의 정이 비끼는것을 보았다.

《그렇다면 직일근무를 인차 교대하고 련대군의소에 가보시오. 련대군의소의 군의들이 어련하겠지만 동무만큼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기는 어려울거요.》

최광은 직일관실을 지나서 참모장의 안내를 받으며 대대장실로 들어갔다. 대대장실에는 련대장과 사단작전과장, 대대정치지도원이 앉아있었다. 최광은 튕겨나듯 일어서는 그들에게 앉으라고 손짓을 하고 빈의자에 앉았다.

《전사한 병사 두명의 장례식준비는 어떻게 하고있소?》

누구에게라없이 물었다. 세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침묵했다. 잠시후에야 대대정치지도원이 입을 열었다,

《장례준비에는 아직 관심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대대에 소속되지 않은 민경동무들이여서 그랬소?》

최광은 다소 노기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아닙니다. 우리 대대장동지가 피를 흘리며 날라온 동무들이기때문에 그들의 시신이 지금 대대구역안에 있습니다. 적진을 쳐부시고 그들의 복수를 한 다음에 민경동무들과 합심을 해서 장례를 치르려고 했습니다.》

《전사한 병사들의 장례를 잘해주어야 하겠소. 고향이 어데인지 부모들도 참가할수 있도록 차를 보내야 하겠소.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전사한 병사들의 장례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돌리시였소.》

직일관교대를 한 대대참모가 나타나서 군인회관에 대대가 다 모였다고 전달했다.

최광은 군관들과 함께 군인회관으로 갔다. 회관에는 전투복장에 무기와 장구류들을 휴대한 군인들과 역시 군복차림인 군관가족들이 모여있었다. 대대지휘부 군관들이 앉은 앞줄에는 위생소장의 얼굴도 보이였다.

최광이 나타나자 련대장이 힘있게 구령을 치며 보고했다. 전체 군인틀과 가족들의 긴장한 시선이 최광에게 쏠렸다.

최광은 천천히 연탁앞으로 나갔다.

《오늘 점심시간에 동무들이 치른 전투정형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 보고되였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우리측 지역에 침범한 적들을 한놈도 살려보내지 않고 섬멸한것은 매우 장한 일이라고 하시였습니다. 또한 이번 전투는 정치적의의도 크다고 하시였습니다. 놈들은 국상을 당한 후 우리 인민군대의 전투준비상태를 타진해보려고 무력침공을 하였습니다. 그놈들에게 된매를 안긴것은 위대한 수령님을 잃고 피눈물을 삼키는 우리 인민군대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강유력한 보복타격을 할수 있다는것을 놈들에게 보여준것으로 된다고 하시였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높은 혁명적경각성을 가지고 조국의 최전연을 믿음직하게 지켜싸운 대대의 전체 군인들과 가족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열렬한 감사를 보내주시였습니다!》

군인들과 가족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폭풍같은 만세의 환호를 올리였다.

최광은 그들과 함께 박수를 치면서 장내를 둘러보았다. 끓어번지는 감격과 흠모의 정으로 누구의 눈에서나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있었다. 목메여 웨치는 만세의 환성은 더욱 높아지면서 최전연의 산발들을 뒤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