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1

 

제 3 장

1

 

집무탁우에는 널다란 군용지도가 펼쳐져있었다. 군사분계선 서부지역에 대한 지도였다. 지도에는 적아간의 무력배치정형과 지형지물이 상세하게 표시되여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지도를 주의깊게 바라보며 최광의 설명을 듣고계시였다.

《바로 이 지역입니다. 사흘전부터 적들은 비무장지대안에 90미리무반동포와 12. 7미리 대구경기관총을 끌어들이고 우리측에 대고 사격태세를 취하였습니다. 어제는 100여명 무장악당들을 은밀히 비무장지대안에 끌어들여서 공격출발진지를 차지하게 하였습니다. 적들의 준동을 주야로 예리하게 감시하던 우리측에서는 즉시 대응조치를 취하였습니다. 보고에 의하면 그 지역 전연을 지키고있던 우리측 대대장이 각성도 높았고 전술적방안도 잘 세웠습니다.》

최광은 붉은색연필끝으로 지도를 짚으며 계속했다.

《이 파란 선이 우리측에서 적측으로 흐르는 강입니다. 적들은 이 강바닥을 이미전에 파내고 군사분계선 철조망을 극복할수 있는 통로를 개척했습니다. 대대장은 우리측 강바닥에 지뢰를 매설했습니다. 오래동안 물에 잠기여도 폭발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한 지뢰였습니다. 보시다싶이 우리측 강좌안에는 량쪽에 높지 않은 산이 있고 그 산들의 뒤에 아군병영이 있습니다. 대대장은 그 량쪽산에 중대들과 박격포를 배치했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예견해서 적들의 무반동포와 대구경기관총을 소멸할 파괴조도 적당한 장소에 배치했습니다. 이 모든것은 최대의 은밀성을 보장했기때문에 코앞에 있는 적들도 몰랐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이 되자 적들은 우리가 들으라는듯이 떠들어댔답니다. 휴식일의 점심이여서 진수성찬이 기다린다고 말입니다. 여느때없이 흥겨워하며 식당으로 몰려가는 놈들을 보고 우리 대대장은 더욱 각성을 했답니다. 매복한 병사들에게 점심식사가 좀 늦어지더라도 만단의 전투태세를 갖추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랬는데 이때 무장악당들이 우리측으로 돌격해왔습니다. 우리 대대장이 예견했던대로 진행된 전투여서 적들은 일망타진되였습니다. 살아서 도망친 놈은 한명도 없다고 합니다. 강을 따라 적들은 100여메터나 기여들었댔는데 가족소대가 퇴로를 차단하고 도망치는 놈들을 소멸했습니다. 적들은 백여명이 죽고 장교 한놈과 사병 십여명이 포로되였습니다. 참으로 통쾌한 보복전이였습니다.》

《우리측에서는 손실이 없었습니까?》

김정일동지께서 물으시였다.

《대대장동무가 부상을 당하고 그때 순찰근무를 서던 민경 2명이 전사했습니다. 살상된 적들에 비하면 매우 적은 손실이였습니다.》

《적은 손실이라니? 큰 손실입니다. 우리 전사들이 어떤 전사들입니까? 일당백전사들입니다. 적병과 우리 병사들을 일 대 일로 대치시켜서는 안됩니다. 한명의 희생자도 없어야 하는것이였습니다.》

전사한 병사들을 생각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침통하신 표정이시였다.

최광은 우리 전사 한사람한사람을 친자식처럼 여기시는 그이의 심중에 깊이 감동하며 다시 말씀드리였다.

《대대장은 전투가 끝나갈 때 비무장지대안에 있는 민경병사들의 시신을 끌어내다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동지들의 시신을 그대로 두고서는 돌아설수 없다고 생각했던것입니다.》

《듣고보니 그 대대장은 정말 훌륭한 지휘관입니다. 그 동무의 부상은 어느 정도입니까?》

김정일동지께서 물으시였다.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총참모부에서 전과보고를 받을 때 그 무슨 전과수자보다 우리 장병들의 생사여부에 더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적들의 도발을 호되게 징벌한것은 잘한 일이고 정치적의의도 큽니다. 적들은 국상을 당한 후에 우리 군대의 대응상태를 알아보려고 직접 무력정찰을 한셈입니다.》

최광은 그이의 현명한 판단에 놀라며 서둘러 응대를 했다.

《포로된 적장교의 실토에 의하면 이번 도발은 괴뢰군 합동참모본부가 그러한 의도에서 직접 조직했다고 합니다.》

《지금 조미합의문 채택이 성사되여가지만 적들의 침략기도에는 조금도 달라지는것이 없습니다. 이미 여러번 강조했지만 인민군대는 적들이 침공하면 단매에 쳐부실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태세를 항상 갖추고있어야 하겠습니다. 적들이 이번처럼 백두산총대의 보복타격이 어떤것인지를 똑똑히 알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총대우에 평화가 있고 사회주의조국의 안정이 있습니다!》

김정일동지의 안광에 단호하고도 결연한 빛이 섬광처럼 번쩍이였다.

최광은 부지중 긴장감에 사로잡히며 입을 열었다.

《이번 사건을 겪은 현지의 군인들은 보다 섬멸적인 보복타격을 허락해줄것을 총참모부에 제기하여왔습니다. 여느때라면 몰라도 어버이수령님을 잃고 모진 마음의 상처를 안고있는 우리들에게 도발을 걸어온 놈들을 도저히 용서할수 없다는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최광의 낯색을 주의깊게 살피시였다. 최광 역시 내심으로는 분별없이 날뛰는 놈들에게 다시금 된매를 안겼으면하는 기색이였다.

그이께서는 심중한 어조로 교시하시였다.

《우리의 총대는 적들에게 무자비하지만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는 총대입니다. 놈들이 침범을 하였다고 해서 우리 군대가 적들의 진지에 보복타격을 하면 전쟁이 일어날수 있습니다.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은 위대한 수령님의 유훈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적들을 담판장에 끌어내서 호되게 다불러대야 하겠습니다. 무장악당들의 시체가 우리측 지역에 있고 적장교놈도 포로된것만큼 놈들은 우리측 지역에 대한 침범행위를 도저히 변명할 길이 없을것입니다. 놈들로 하여금 우리측에 사죄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다짐을 받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내가 담판에 나갈 우리측 단장에게 과업을 주겠습니다.

최광동지는 지체없이 현지에 내려가보십시오. 적들에 대한 이번의 징벌은 여러가지로 의의가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위대한 수령님 서거후 우리 군대는 더욱 만단의 전투태세를 갖추고있다는것을 적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침범자들을 한놈도 살려서 돌려보내지 않은것은 참으로 통쾌한 일입니다. 이번의 전투를 승리적으로 끝낸 군인들과 군인가족들에게 최고사령관의 감사를 전달해주시오. 전사한 병사 두명의 장례도 잘 치르어주어야 하겠습니다. 대대장동무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치료대책도 잘 세워야 하겠습니다.》

《알았습니다!》

최광은 힘있게 대답을 올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최광이 물러간 후 생각에 잠기시였다. 방금 들으신 적들의 도발사건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서거하신 후 우리 군대의 전투준비정형을 타진해보려는 적들의 공개적인 무력정찰이였다.

이번에 톡톡히 된맛을 보았겠지만 적들의 도발은 앞으로도 계속될것이다. 오늘의 도발사건은 괴뢰군 합동참모본부가 꾸민것이라고 하지만 남조선강점 미군사령부의 지시밑에 감행되였을것이다. 작전통제권을 상실한 괴뢰군이 자의대로 어벌이 크게 100여명의 무장인원을 우리측 진지에 침입시킬수는 없을것이다. 미제는 지금 우리와 마주앉아 대화를 하는것만큼 직접 선불질을 하지 않고 괴뢰군을 내세웠을것이다. 이번의 사건은 대화의 막뒤에 숨겨진 미제의 속심을 명백히 드러내보이였다. 놈들의 침략적본성은 변함이 없다. 수령님께서 물려주신 사회주의조국과 우리 인민을 지키고 주체위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쟁억제력을 강화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것을 첨예한 대결의 현실이 보여주고있다. 대국상을 당한 후에 군사를 더욱 중시하려는 자신의 정치적결단이 옳았다는것을 확신하시였다.

전화종이 울리였다.

사색에서 깨여난 김정일동지께서 전화를 받으시였다. 김연희부총리가 걸어온 전화였다.

《경애하는 장군님, 안녕하십니까. 콩우유생산정형을 보고드리겠습니다.》

《어서 말하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뒤를 재촉하시였다. 콩우유생산은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리시는 문제였다.

《먼저번에 장군님께서 주신 은정어린 교시를 전달받은 어린이식료품공장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더없이 감격했습니다. 이튿날 궐기모임을 가지고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서 생산적앙양을 일으키고있습니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친히 정해주신 콩우유공급량이 모든 아이들에게 정확히 공급되고있습니다.

어제는 원료가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햇곡식이 나면 콩우유생산에 필요한 콩과 흰쌀이 최우선보장되도록 대책을 세워주겠습니다. 콩우유생산에서 더 걸린것이 없습니까?》

부총리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였다. 무엇인가 애로되는것이 있으나 말하기를 주저하는것 같았다.

《지금 많은 공장, 기업소들이 긴장한 전기사정으로 애를 먹고있는데 어린이식료품공장형편은 어떻습니까?》

그제서야 부총리는 용기를 내여 입을 열었다.

《사실 그 공장에서도 자주 정전이 되여서 기대를 멈추군 합니다. 그리고 증기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서 애를 먹습니다. 화력발전소에서 제사공장에 나가는 증기관에서 얻어쓰다보니 좀처럼 증기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두 공장사이에 생산용증기때문에 빈번이 마찰이 생깁니다. 그런데 증기관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제사공장입니다.》

《알만 합니다. 제사공장은 생산용증기를 많이 쓰는 공장이므로 여간해서는 어린이식료품공장에 우선 공급하려고 하지 않을것입니다.

부총리동무, 어린이식료품공장에 전기와 증기단독선을 끌어주면 어떻겠습니까?》

《지금형편에서 그 공장에 전기와 증기단독선을 끌어준단 말입니까?!》

부총리는 다소 놀라는 모양이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형편에서 그 공장에 특별한 조건을 보장해준다는것이 상상밖이였을것이다.

《나라의 전기사정이 아무리 긴장하고 어려워도 어린이식료품공장만은 충분히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증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 공장이 어린이들의 식료품을 생산하는 공장이기때문입니다. 공장일군들과 협의해서 전기와 증기단독선을 부설할데 대한 대책안을 나한테 보고하시오.》

《알겠습니다.》

부총리는 감격한 목소리로 말씀드렸다.

불현듯 김정일동지께서는 몇해전 그 공장 공업용수문제를 해결해주던 때를 상기하시였다. 공장에서는 수질이 좋은 물을 공업용수로 쓰고있었다. 공장을 처음 건설할 때에는 수질이 좋았으나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공장주변에 살림집들과 다른 공장들이 들어서다보니 물의 오염도가 허용수치를 넘었다. 물론 콩우유나 다른 식료품들이 생산과정에 높은 열처리공정을 거치기때문에 철저히 살균은 되였다. 그래서 공장의 일군들조차 심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정일동지께서는 깨끗이 정화된 물을 공업용수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였다. 살균은 된다 하더라도 물에 포함된 중금속을 비롯한 유해물질이 조금이라도 어린이들의 식료품에 포함되여서는 안되였다. 그리하여 공장까지 단독선을 놓아서 정제된 음료수를 공업용수로 쓰도록 하시였다.

이제 전기와 증기단독선까지 늘이면 어린이식료품공장에 3개의 단독선이 놓이는셈이다. 나라의 왕들이 먹는 식료품을 생산하는 공장답게 최상의 조건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하여 또한가지 보람있는 일을 펼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흐뭇하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도 적극 지지하면서 기뻐하실것이다.

김정일동지가 어린이들을 위해 또 하나 좋은 발기를 하였소!》

수령님의 음성이 금시 귀가에 울려오는듯 하시였다. 어린이식료품공장에 깨끗하고 수질이 좋은 공업용수를 보내주기 위한 단독수도관건설을 발기하셨을 때에도 바로 그렇게 치하해주시였다.

장군님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수령님께서 계시였다. 크고작은 많은 사업을 구상하고 펼치실 때이면 언제나 수령님과 마음속의 대화를 나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