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장 11

 

제 1 장

11

 

만수대창작사에서 간단한 모임이 열리였다. 몇몇 창작단 단장들과 보장부서 책임자들이 사장실에 모이였다. 예상치 않았던 모임이였다. 벽밑으로 놓인 걸상들에 둘러앉은 그들은 궁금한 낯색으로 서로 얼굴들을 마주보며 수군거렸다. 무슨 문제를 토론하는가? 출근하자바람으로 불리워온 사람들중에는 누구도 모임의 취지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튼 긴급히 모임이 열리는것으로 보아 매우 중요한 문제가 제기되였다는것만은 명백했다. 집행석이라고 할수 있는 앞탁의 첫자리에는 사장과 부비서가 마주앉았다. 초급당비서가 출장갔기때문에 부비서가 그를 대신했다. 좌중은 그들 두사람의 표정을 살피였다. 어덴가 전화를 걸고있는 사장은 전에없이 엄숙하고 긴장된 낯빛이였다. 출석정형을 알아보는 부비서의 갱핏한 얼굴에도 알수 없는 흥분이 비끼였다. 사장이 전화를 끝내자 부비서가 일어섰다.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 우리 창작사에 무겁고도 영예로운 과업을 주시였습니다. 그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대책을 토론하기 위해 이 모임을 시급히 조직했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으로부터 직접 과업을 받은 사장동지가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좌중은 의혹의 빛을 가시고 사장에게 빛나는 시선들을 모았다. 내용은 알수 없지만 그이께서 직접 과업을 주셨다는 사실이 그들을 흥분시켰다.

리수환사장이 두툼한 수첩을 펼쳐들고 일어섰다. 그는 수첩이 아니라 좌중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금수산기념궁전건설을 위해 우리 창작사에 특별히 중요한 과업을 주시였습니다.》

리수환은 어떤 과업인가를 말하고나서 좌중을 둘러보며 계속했다.

《이 과업의 영예로움과 성스러운 의의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것입니다. 이 과업을 놓고 여러 동지들이 생각되는바를 기탄없이 토론해주시오.》

조각창작단 단장이 서슴없이 일어섰다. 이마가 넓고 아래턱이 빠름한 그의 얼굴에 혈조가 번지였다. 흥분된 표정처럼 열띤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우리 창작단에 맡겨주십시오. 우리 창작단에는 능력있는 조각가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대리석원석인데 원석만 보장된다면 집중창작전투를 벌려서 몇달내에 완성할수 있습니다.》

리수환은 그의 불같은 결의를 믿었다. 조각창작단에는 세계적으로 자랑할만 한 재능있는 조각가들이 있었다. 단장자신도 기념비들의 조각상을 창조하는데서 뛰여난 재능을 보인 인민예술가였다. 그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다른 창작단의 단장들도 불타는 결의들을 다지였다.

여느때없이 비등된 열의가 방안에 굽이쳤다.

《형성안창작과 제작과정은 크게 문제될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완성할수 있습니다. 우리 창작사에는 그럴만한 능력이 있습니다. 문제로 되는것은 대리석원석입니다. 아까 조각창작단 단장동무는 원석이 보장되는것을 전제로 하고 토론을 했는데 우리는 원석을 자체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에는 화강석석재가 풍부한 대신 대리석석재는 적습니다. 내 이미 대리석광산들에 알아보았는데 그 광산들에서 생산되는 원석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우선 색갈이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광산들에서는 크지 않은 장식돌이나 판석을 생산하고있습니다. 100톤이 넘는 통돌을 캐여본 일이 여태껏 없었다고 합니다.

적합한 원석을 어떻게 보장할수 있겠는지 의견들을 말해보십시오.》

사장의 말에 방안의 흥분된 열기가 순간에 가라앉았다.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안타까운 모색의 침묵만이 한동안 흘렀다.

맨 구석에 앉았던 로태심이 바투 깎은 반백을 쓰다듬으며 움쭉 자리에서 일어섰다. 연공반장인 그로서는 오늘 협의회에 참가할 대상이 아니였다. 단지 영산의 대리석을 채취해본 경험이 있기때문에 사장이 그를 참가시키였다. 당시 20여명의 로동자들이 동원되였는데 아직 창작사에 남아있는 사람은 그 하나뿐이였다. 그도 년로보장나이가 넘었지만 연공기술이 높기때문에 그 자리에 눌러있었다. 다부진 몸매에 아직 원기가 좋았다. 명절때마다 벌어지는 씨름경기에도 빠지지 않았다. 힘도 좋지만 중량물을 다루는 묘기가 있어서 체통이 곱절이나 큰 젊은이들도 허궁 들어서 쓰러뜨리군 하였다.

그는 담찬 기개가 엿보이는 작은 눈을 몇번 꺼벅거리더니 말했다.

《그때 원석으로 쓴 돌은 열댓톤가량밖에 안되였습니다. 그런데도 그걸 캐는 일이 쉽지 않았지요. 기껏 캐여놓고보니 실금이 갔더란 말입니다. 네개나 랑패를 보았습니다. 모두 손맥이 풀려서 돌아가자고들 했지요. 헌데 책임을 지고 나갔던 로동과장동무가 그냥은 물러설수 없다면서 도에 가서 지질탐사대의 기사 한사람을 데려왔습니다. 지질기사가 광맥을 보더니 좀더 겉을 뜯어내고 캐여보면 금이 안 간 돌이 나타날수 있다고 했습니다. 풍화작용과 지각변동이 지심에 따라 다르게 영향이 미친다는 리치를 설명하는데 나는 듣고도 모르겠습디다. 아무튼 로동과장이 휘동을 해서 다시 접어들었는데 겉면을 수태 뜯어내고 속에것을 캐여보니 아닌게 아니라 석재가 나왔습니다. 그때의 로동과장이 살아있으면 좋았을텐데···》

로동과장은 그후 년로보장을 받고 지내다가 몇해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를 두고 아쉬운 생각을 하던 리수환이 로태심에게 물었다.

《그래 로동무 생각엔 어떻습니까. 그곳에서 더 깊이 파보면 우리가 요구하는 원석을 캘수 있을것 같습니까?》

《내야 땅속문세를 모르니 함부로 이렇다저렇다 할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들이 살아서 이 자리에 참석을 했다면 그는 캘수 있다고 장담을 했을겁니다. 나도 말하고싶습니다. 위대한 수령님은 우리 나라의 산천이 정기를 모아 받들어올리신분입니다. 그럴진대 그 산천에 어찌 그이를 생전의 모습으로 모시는 금수산기념궁전에 쓰일 대리석이 없겠습니까. 우리의 충정이 산천에 미치면 필요한 대리석원석을 캘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안에 숙연한 분위기가 휩쓸었다. 누구나 로태심의 말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리수환은 알수 없는 충동에 떠밀리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동무들, 우리의 충정이 조국산천에 미친다면 영산에서 필요한 원석을 캘수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돌격대를 무어서 거기에 파견하자는 의견인데 동무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열렬한 호응의 목소리가 터져올랐다.

 

×

 

여러 단위에서 선발된 100여명의 성원들로 차광수돌격대가 무어졌다. 돌격대의 명칭에 차광수동지의 이름을 단것은 그 의미가 깊었다. 우리 혁명의 려명기에 그가 보여준 수령결사옹위정신을 이어서 수령님을 영원히 높이 모시려는 각오가 돌격대의 기치로 된다는 뜻이였다.

대다수의 성원이 펄펄한 청년들이였지만 연공작업반의 12명은 나이가 지숙했다. 덩지가 큰 돌을 다루어야 하는것만큼 돌격대에 그들이 필요했다.

선발대로 40여명이 먼저 떠나기로 하였다. 불의에 조직된 사업이여서 기술수단과 후방물자가 미처 준비되지 못했다. 후에 떠나는 성원들이 그것을 가져가기로 하였다. 현지의 실정을 알고있는 로태심이 선발대책임자로 임명되였다.

이튿날 아침이였다.

창작사의 문화회관앞에 대형뻐스와 화물자동차가 서있었다. 화물자동차에는 삽과 곡괭이, 천막과 모포, 식량과 화식기재가 실려있었다. 뻐스옆에는 선발대성원들이 정렬했다. 창작사의 책임일군들이 그들에게 고무적인 인사를 보내였다. 외진 산골짜기에 천막을 치고 시련과 고난을 뚫고나가야 할 돌격대원들의 수고를 헤아려주었다. 리수환은 인사를 보내지 않고 대렬과 조금 떨어져 서있었다. 그는 선발대와 함께 떠나기로 하였다. 직접 현지에 나가 실태를 료해하고 차후 실무적인 조치를 취해야 했다.

뜨거운 작별이 끝나자 돌격대원들이 뻐스에 올랐다.

리수환과 로태심은 앞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손저어주는 많은 사람들의 배웅속에 뻐스와 화물차가 떠났다. 정문을 벗어나서 큰길에 들어서려는찰나였다. 손에 보퉁이를 든 녀인이 급히 마주오며 손을 흔들었다. 운전사가 경적을 울렸으나 아랑곳없이 길을 막아섰다.

《저 로친이···!》

로태심이 눈을 휘둥그래 떴다. 그의 놀란 부르짖음에 앞창으로 시선을 돌린 리수환도 녀인을 알아보았다. 회색치마에 흰 적삼을 입은 녀인은 로태심의 마누라였다.

《운전사동무, 차를 세우시오.》

운전사는 뭐라고 투덜거리며 차를 세웠다.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다른 젊은이들도 녀인을 향해 곱지 않은 눈길들을 보냈다.

《로동무, 어서 만나보시오.》

리수환이 로태심에게 깨우쳤다. 로태심은 난색을 지으며 벌겋게 달아오른 덜미를 문지르더니 차에서 내렸다. 모두의 시선이 그들 부부에게 쏠렸다.

《왜 나타나서 망신을 시키는거야!》

거칠게 부르짖으며 성큼성큼 다가서는 로태심의 기상을 보아서는 당장 마누라에게 주먹이라도 안길상싶었다.

《누구보구 성을 내시우. 차가 떠나기 전에 오느라고 발톱이 빠질번 했는데.》

마누라는 의젓한 자세로 맞받아나왔다. 그러자 로태심은 대바람에 성이 풀렸는지 표정이 달라졌다.

《왜 수고스럽게 찾아왔소?》

그 물음에는 벌써 마누라의 수고를 알아주는 살뜰한 정이 울리였다.

《집에서 당신을 떠나보낸 다음에야 이걸 보내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수다.》

령감에게 보퉁이를 넘겨주는 마누라의 눈에도 애틋한 념려가 흘렀다. 로태심은 말없이 보퉁이를 받았다. 그가 급히 돌아서려는데 마누라가 팔굽을 잡았다. 긴히 할말이 있다는 눈치였다. 피끗 뻐스에 시선을 준 마누라는 누구도 듣지 못하게 귀속말로 속삭였다. 그들 부부는 모습이 대조적이였다. 남자는 작은 눈에 몸매가 다부졌으나 녀자는 억실억실한 눈에 체구가 풍만했다.

《그럴 나이도 훨씬 지났는데 무슨 잔사정이 긴지 모르겠구만.》

《늙을수록 정이 더 깊어진다는 소릴 못 들었나?》

차실안의 젊은이들이 떠들었다. 그들중에는 갓 결혼을 한 안해를 두고 떠나는 사람도 여럿이였다. 그러나 그들의 안해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귀밑머리가 희여버린 녀인이 불의에 차를 세우고 령감과 속삭임을 나누고 있으니 젊은이들의 눈길을 끌만도 하였다.

《아바이, 빨리 오르라요!》

운전사가 차실문을 열고 소리쳤다.

정신이 번쩍 든 로태심이 급히 돌아서려는데 마누라가 다시 팔굽을 잡았다.

리수환이 다시 소리를 치려는 운전사를 만류했다.

《조금 기다려주기요. 저 아바이가 로친한테는 꼼짝 못하오. 로친이 엎드려 기라면 길수도 있는 령감이요.》

《그래요?》

모두가 놀랐다. 로태심은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기로 소문이 났다. 한번 고집을 세우면 누구도 그것을 꺾지 못했다. 그 지나친 성미때문에 상급으로부터 추궁도 받고 조직의 비판도 받아오지만 좀처럼 고치지 못했다. 그러한 그가 마누라앞에서 꼼짝을 못한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였다. 리수환은 의혹이 짙은 청년들을 둘러보며 빙긋이 웃었다.

《내 하나의 일화를 말하겠소. 재작년에 어느 공장에서 대형강철트라스를 조립하는 작업이 제기되였소. 그 공장 지배인이 우리한테 와서 로태심동무를 좀 보내달라고 했소. 그의 남다른 연공기술이 필요했지. 그래서 보내주었는데 이튿날에 로동무가 잔뜩 볼이 부어서 돌아오질 않았겠소. 작업과정에 로동무의 방법이 위험천만하다고 그 공장 사람들이 의견이 많았다는거요. 그래서 로동무는 나를 그렇게 믿지 못할바에야 무엇때문에 청해왔는가, 당신들 마음대로 실컷 해보라. 이렇게 역증을 부리고 뿌리쳤다는거요. 그 공장 지배인이 나를 찾아와서 하는 말이 로동무의 성미를 모르고 그만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어떻게 하나 그를 설복해서 다시 보내달라고 했소. 그래서 로동무를 불러서 노여움을 삭이고 그들을 도와주라고 했는데 도무지 이가 들지 않았소. 그 공장 지배인이 속이 타서 나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왔소. 트라스조립이 걸려서 다음공정이 막히게 되였으니 그럴수밖에 없었지. 다른데서 유능한 연공의 손을 빌려볼 생각도 했지만 로태심동무밖에는 그 일을 제낄만 한 다른 사람이 없다고들 했다는거요. 딱한 사정을 거듭 말해오길래 나는 로동무네 집을 찾아갔소. 일요일이였는데 집에 가보니 로동무는 없고 부인만 있었소. 내가 창작사의 아무개라고 하며 찾아온 사연을 말했더니 펄쩍 놀라질 않겠소. 그렇게 코대를 세우면서 사장선생의 지시도 듣지 않는줄을 몰랐다면서 령감이 나타나면 드잡이라도 할상싶었소. 알고보니 부인역시 보통녀자가 아닌것 같더군. 여차하면 부부싸움이 벌어질것 같아서 공장사람들이 로동무의 솜씨를 믿지 않고 지나치게 간참을 했기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루루이 설명을 했소. 부인은 령감을 래일 그 공장으로 당장 보내겠다고 했소. 결연한 표정으로 장담을 하고는 안심하고 돌아가라고 하더군. 나는 돌아오면서도 미타한 생각이 없지 않았소. 그런데 웬걸··· 이튿날 출근하자바람으로 로동무가 나를 찾아와서 공장일을 잘 도와주고 오겠다고 하지 않겠소. 무슨 수로 부인이 어떻게 그를 휘여냈는지는 알수 없었소.》

이야기를 듣고난 청년들의 얼굴에 유쾌한 웃음이 번지였다. 너무도 놀라와서 무릎을 치며 떠들기 시작했다.

《하, 그런 일이 있었구만. 로아바이가 로친님한테 그렇게 꼼짝을 못한다니 세상 모를 일이 그게 아니겠소.》

《밖에 나와서는 범같던 사나이도 녀편네앞에서는 양처럼 순하게 처신을 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네.》

《그런 가정이 대체로 행복하다누만.》

한참 입담을 부리는데 차실문이 벌컥 열리였다. 로태심의 얼굴이 나타나자 청년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로태심은 헌헌한 낯빛으로 사장옆의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만 로친성화에··· 이거 시간을 지체시켜서 미안하게 되였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미안한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방금 로친과 나눈 살뜰한 이야기의 여운에 내처 사로잡혀있는듯 했다.

운전사가 발동을 걸면서 그를 피끗 돌아보았다.

《떠나는 찰 세우고 무슨 잔사정이 그리 길었나요?》

《그럴 사정이 있었네.》

뻐스가 떠났다. 지체했던 시간을 앞당기려고 운전사는 쾌속으로 차를 몰았다.

뒤좌석에 앉은 고수머리청년이 눈을 찡긋해보이며 로태심에게 말을 걸었다.

《아바이가 로친님앞에선 꼼짝 못한다는데 그게 사실이예요?》

《그렇다, 그런데는 어쨌다는거냐?》

로태심은 싱긋이 웃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고수머리는 입술을 반쯤 벌리며 두눈을 익살스럽게 꺼벅거렸다. 누가 그따위 소릴 하느냐고 반박할줄 알았는데 순순히 수긍을 하니 시까슬러볼 언터구가 없었다.

《어쩌기야 뭐 어쩌겠나요. 아바이성미에 그런다는것이 놀라워서 하는 말이지요.》

맥풀린 소리로 응수를 하자 로태심은 점잖게 훈계를 했다.

《네녀석도 녀편네를 귀히 여길줄 알아야 해. 옳은 말이면 공손히 받아들일줄도 알고.》

《아바이같은 남편을 섬겨오는 부인님은 참 행복한 녀성이군요.》

(모르는 소리, 우리 로친네같은 녀자를 만난 내가 행복한 사내지.)

여차했으면 이런 솔직한 심정을 입밖으로 번질번 하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로태심의 가슴속에는 청춘시절에 서분옥을 사랑하게 된것이 참으로 행운이였다는 생각이 깊어갔다.

로태심은 서분옥을 알기 전까지는 우리 나라 공민이 아니였다.

독립군으로 싸우던 그의 부모들이 망명생활의 닻을 내린 곳은 이전 쏘련의 아무르강변이였다. 어머니는 로태심을 낳고 한달도 못되여 사망했다. 산후탈에 오래전에 당했던 부상의 후과가 겹쳤던것이다. 독립군 취사병이였던 어머니는 간도에서 벌어진 어느 전투에서 왜놈의 총탄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의사들은 임신을 하면 그 부상자리때문에 생명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자기 세대에 갚지 못한 원쑤를 아들대에라도 갚아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신을 했었다. 그랬기때문에 아들애에게 생을 물려주고 이 세상을 떠나니 조금도 여한이 없다는 유언을 최후의 순간에 남기였다. 졸지에 홀아비가 된 아버지는 안해가 자기의 생명과 바꾸다싶이 한 아들애였지만 키울수 없었다. 하는수없이 육아원에 보냈다. 그러다보니 로태심은 로씨야아이들과 함께 자라면서 모국어보다 로어를 먼저 배웠다.

아버지가 홀로 사는 중국인녀성과 새가정을 이루고 로태심을 집으로 데려온것은 그가 4살때였다. 아버지와 계모는 화목했다. 비록 서로 다른 민족이였지만 망명객의 공통된 불우한 처지가 서로의 동정을 불러냈다. 계모는 태심에게도 살뜰했다. 태심이 여섯살나던 해에 이복동생이 태여났다. 형제는 의좋게 자랐다. 류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형제는 어려서부터 조선어와 중어, 로어를 배웠다. 아버지의 총명한 머리를 물려받은 형제는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였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로씨야족아이들이나 나나이족아이들과 대비도 안되리만큼 모든 학과목에서 월등했다. 하지만 태심은 중학교를 졸업했을 때 대학으로 갈수 없었다. 일할 나이가 지난 부모들을 모시고 가정을 꾸려나가야 했다. 건설기업소에 취직을 한 로태심은 연공으로 일하였다. 남다른 담력과 날렵한 솜씨를 가진 그에게는 연공직업이 몸에 붙고 마음에 들었다. 몇해어간에 기업소적으로 손꼽히는 연공으로 자라났다. 스물다섯살 나던 해였다. 병석에 누워있던 아버지가 간곡히 말했다.

《태심아, 날로 병세가 중해가니 나는 살아서 조국땅을 밟아볼것 같지 않구나. 신문을 보니 지금 조국에서는 천리마를 탄 기세로 사회주의건설이 다그쳐진다고 하더라. 너라도 휴가를 받고 나를 대신해서 조국을 한번 다녀오거라. 조국에서 보고 느낀바를 전해다오. 그리고 꼭 잊지 말것은 올적에 조국땅의 흙을 몇삽 잘되게 가져오너라. 내가 죽어서 묘에 묻힐 때 네가 그 흙을 내 몸에 뿌려라. 그러면 조국의 흙냄새를 저승에서라도 마음껏 즐기면서 고이 잠들게 아니냐. 몸은 비록 이역에 묻히여도 조국의 흙속에 묻히고싶어서 하는 말이다.》

유언과도 같이 비장한 의미가 담긴 아버지의 당부였다.

쏘련에서 나서자란 태심에게는 조국에 대한 아무런 추억도 없었다. 그만큼 그리움의 감정도 희미했다. 아버지의 그 당부에서 비로소 조국이란 과연 무엇이기에 죽어서도 그 흙에 묻히고싶어할가 하고 생각하였다. 로태심은 한달동안의 휴가를 받고 조국으로 나왔다. 평생 처음으로 조국땅을 밟아보는 감개는 이를데없이 무량했다. 어데서나 눈부신 창조와 건설이 벌어지는 조국의 현실과 서로 돕고 이끄는 인민들의 화목하고 후더운 인정에 현혹되였다.

평양을 돌아보던 어느날 그는 화력발전소건설장으로 갔다. 건물의 기둥들을 세우고 강철트라스를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였다. 허리에 손을 얹고 한동안 지켜보니 연공작업이 서툴렀다. 여차하면 트라스를 올리다가 떨어뜨릴수 있었다. 그냥 구경만 할수 없었다. 작업장에 뛰여들었다. 쉽게 들어올릴수 있는 묘득을 설명하고 쇠바줄을 트라스의 가장 적중한 위치들에 걸어주었다. 사람들은 그의 연공기술이 보통이 아니라는것을 알았다. 과연 그가 내놓은 방법대로 하였더니 수십톤되는 트라스를 어렵지 않게 기둥끝에 얹었다.

《야, 이거 어데서 이런 보배덩이가 굴러왔어!》

사람들은 환성을 지르며 그를 목마에 태웠다. 박수갈채와 경탄의 시선들을 한몸에 받으며 작업장을 한바퀴 돌았다. 목마에서 내려서니 이번에는 목에 호각을 걸고 빨간 수건을 쓴 처녀가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로태심은 그가 기중기운전공처녀라는것을 알았다. 트라스를 올릴 때 기중기운전실의 그 처녀에게 신호를 보내며 얼굴을 익혔던것이다.

《동무의 기술이 여간 아니군요. 트라스를 다 올릴 때까지 며칠간 더 우릴 도와주지 않겠어요?》

처녀가 정겨운 눈으로 마주보며 물었다. 그 눈빛에 가슴이 후더워오는것을 느끼며 기꺼이 응대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직 휴가기간은 20여일이나 남아있었다. 그 기간 자기의 기술을 조국의 발전소건설에 아낌없이 바치고싶었다. 한없이 즐겁고 보람찬 로동의 나날이 흘렀다. 매일이다싶이 그를 축하하는 속보가 나붙었다. 어떤 때는 그의 이름과 서분옥의 이름이 나란히 올랐다. 그럴만도 하였다. 오래동안 기중기운전공과 손발을 맞추며 연공일을 하여왔지만 서분옥이처럼 이쪽의 속생각을 꿰뚫어보듯이 기중기를 움직여주는 운전공은 없었다. 긴장한 순간들에는 심장의 고동과 호흡까지 일치하는듯 한 느낌이였다. 쉴참에 북소리장단이 울리고 춤판이 벌어질 때에는 서분옥이와 짝을 지었다. 손에 손을 맞잡고 눈빛을 마주치며 춤을 추는 황홀한 행복감은 이를데가 없었다. 어느 일요일에는 보통강반을 거닐며 함께 사진도 찍었다. 건설장에서는 로태심을 평범한 지원자들의 한사람으로 알고있었다. 전국의 관심속에 벌어지는 건설이여서 지원자들이 많았다 그들의 주소나 직장은 흔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 누가 물어도 사실대로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발전소건설장에 스스로 달려와 일을 한 사실이 자기 직장에 알려지는것을 부끄럽게 생각한 그들이였다. 당시의 그러한 풍조를 따라서 로태심도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자주 산보길에 오르는 서분옥조차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몰랐다. 굳이 캐여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따져묻는다면 로태심의 자존심을 건드릴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언젠가 만났을적에 애인이 있는가를 물었을뿐이다. 로태심은 스물다섯, 한창나이가 될 때까지 어느 처녀와도 교제를 하여본 일이 없었다. 이성을 느끼기 시작한 때부터 매일같이 신칙을 하는 아버지의 지엄한 훈계가 있었기때문이였다.

《태심아, 너는 우리 가문의 장손이다. 문중의 혈통을 순결하게 이어가야 한다. 그러니 다른 족 처녀와 사귀는 일은 삼가해라. 흔치는 않지만 원동지역에도 우리 겨레의 후손들이 없지 않다. 내 여러가닥으로 줄을 놓아서 맞춤한 조선족처녀를 물색해줄테니 그리 알아라.》

이역땅에서도 조선사람의 얼을 지키려는 완강한 모지름이였다. 그 훈계가 유언과도 같이 엄숙하다보니 서뿔리 어길수 없었다. 어머니도 없이 자기를 키워준 아버지의 뜻이여서 더구나 그러했다.

로태심은 서분옥의 스미는듯 한 정다운 눈빛을 받아들이며 행복감에 도취될 때면 부지중 생각했다. 이 처녀가 우리 집에 나타난다면 아버지가 얼마나 기뻐하실가! 그러한 생각은 짜릿한 아픔을 주는 애달픈 공상에 불과했다. 저절로 한숨이 터져나왔다. 이제라도 정이 더 깊어지기 전에 내가 쏘련공민이라는것을 밝혀야 하지 않을가? 하지만 그럴수 없었다. 처녀에게 실망을 주고싶지 않았다. 그보다도 진실을 터놓은 다음에 자기가 겪어야 할 괴로움을 이겨낼것 같지 못했다. 미루었다가 작별의 전날에 말해주자. 헤여져 세월이 흐르면 서로의 가슴에 남았던 상처도 아물어버릴것이다. 흔연한 기색으로 처녀와 걸음을 맞추었다. 가볍게 활개를 젓는 서로의 손등이 스치였다. 분명 처녀는 자기의 손을 잡아주기를 바라는것 같았다. 하지만 태심은 자신을 억제했다. 자기의 손에 처녀의 손이 닿을 때마다 조금 비켜서군 했다. 덥석 잡고싶은 불같은 욕망을 누르는 그의 숨결은 저도 모르게 높아졌다. 그들은 여태껏 서로의 가슴속에 싹트는 사랑을 의식했을뿐이지 터놓고 고백한 일이 없었다. 만일 손을 잡는다면 그것은 무언의 고백으로 될수 있었다. 이루어질수 없다는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사랑을 고백한다면 처녀앞에 씻을수 없는 죄악으로 될것이다.

아쉽게도 작별을 하루 앞둔 전날 밤이 왔다.

건설장에서는 휴가기간이 끝나버린 로태심을 위해 소박한 연회를 차려주었다.

연회가 끝났을 때 로태심은 서분옥을 조용히 만났다.

《지난 20여일이 꿈같이 흘렀소. 무엇보다 동무를 알게 된것이 기쁜 일이였소.》

《나도 그랬어요. 인젠 나에게만이라도 주소와 직장을 알려주겠지요?》

처녀는 상긋이 웃으며 물었다. 한껏 희망과 기대가 어린 처녀의 눈빛이 교교히 흐르는 푸른 달빛에 실려왔다. 로태심은 어차피 이 순간에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는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선뜻 입이 열리지 않았다.

가슴이 찢기는듯 했다. 차마 처녀를 마주볼수가 없어서 지그시 감아버리는 눈시울짬으로 눈물이 슴새여나왔다.

《태심동무, 왜 그러세요?》

이쪽의 느닷없는 눈물에 당황한 처녀가 팔굽을 잡고 흔들었다.

《분옥동무, 용서하오.》

목메인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아니, 무얼 잘못했길래?!···》

듣고보니 그렇기도 했다. 따져보면 처녀앞에서 용서를 빌어야 할 일을 저지른것이야 없지 않은가. 다소 용기를 가지고 눈물에 젖은 눈으로 처녀를 바라보았다.

《난 조선사람이지만 쏘련공민이요. 진작 동무에게만은 그걸 말했어야 하는건데···》

분옥은 삽시에 굳어져버렸다. 파들파들 떨리는 입술사이로 새된 부르짖음이 터져나왔다.

《거짓말?》

《사실이요.》

로태심은 높뛰는 심장의 아픔을 느끼며 응대했다. 방금전의 용기는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자신이 씻을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것처럼 생각되였다. 처녀의 발밑에 꿇어앉아 용서를 빌고싶었다.

《내가 지금까지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것은···》

허턱 고개를 떨구었다. 정이 깊어질수록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의 고민에 시달린 자신을 고백했다.

《그랬댔군요!》

탄식을 터친 처녀의 눈에 핑하니 물기가 어렸다.

태심은 처녀의 고운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보자 자기 심장의 피가 흐르는것처럼 가슴이 찢겼다. 자신의 괴로움은 사라져버렸다. 처녀의 아픈 마음을 달랠수만 있다면 그 무엇도 서슴지 않고싶었다. 하지만 어리둥절한 가운데 입밖으로 터져나온 말은 너무도 평범했다.

《울지 마오. 동무의 마음을 이렇게 괴롭힐줄 알았다면···》

《그만하세요. 나는 자신이 괴로워서 우는게 아니예요. 동무의 가슴에 남게 될 마음의 상처가 애달파서 우는거예요!》

처녀는 울부짖으며 한걸음 다가섰다.

로태심은 분옥이도 진심으로 사랑의 감정을 품고있었다는것을 깨달았다. 다가선 처녀의 체취와 함께 뜨거운 열풍이 가슴에 확 배여들어 전신에 퍼지는듯 했다.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자신을 통채로 이 고마운 처녀에게 맡겨버리고싶은 욕망을 강렬하게 느꼈다. 그리도 잡아보기를 서슴어하던 처녀의 손을 얼결에 덥석 잡았다.

《고맙소, 분옥동무.》

《래일 몇시에 떠나나요?》

어느새 분옥은 눈물을 거두었다.

《오전 10시 두만강행 국제렬차로 떠나오.》

《바래워드리겠어요.》

약속대로 이튿날 서분옥은 평양역두에 나와있었다. 간밤에 전혀 잠을 이루지 못한 그의 얼굴은 부석부석해보이였다. 그러나 내처 웃음을 지어보이였다. 로태심도 애써 웃는 얼굴이였다.

서분옥은 로태심의 트렁크를 들고 홈에까지 따라나왔다. 정녕 헤여지고싶지 않는 작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렬차에 오르기 전에 로태심은 트렁크를 받아들고 처녀를 마주보았다. 입가에는 웃음이 피여났으나 눈동자에는 물기가 어리였다. 마지막으로 보게 될 그 모습을 망막에 새기듯 지켜보았다. 영원히 잊을수 없는 말을 남기고싶었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수 없었다. 쿵쿵 흉벽을 울리는 애절한 심장의 박동소리만이 높아졌다. 처녀가 입을 열었다.

《동무의 마음을 다 알아요. 잘 가시라요.》

기적을 울리며 렬차가 떠났다. 로태심은 승강대에 올랐다. 렬차는 서서히 속도를 높이였다. 서분옥은 홈을 달리며 손저어주었다. 로태심의 시야에서 그 모습은 하나의 점으로 작아지더니 마침내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그냥 손저어주며 따라오는것만 같았다.···

멀리에서 기적소리가 울리였다. 뻐스가 멈춰섰다. 그통에 로태심은 깊이 잠겼던 추억에서 깨여났다. 차창밖을 바라보니 도로와 철길이 교차되는 지점이였다. 려객렬차가 지나가고 차단봉이 오르자 뻐스가 다시 떠났다. 차안을 둘러보니 젊은이들은 모두 차창밖으로 흘러가는 산천을 바라보고있었다. 도시에서 생활하던 그들에게 낯선 지방의 산천경개는 유혹적일것이다.

《사장동지.》

로태심은 곁에 앉은 사장을 조용히 불렀다.

리수환이 머리를 돌렸다.

《내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시우.》

《뭔데요?》

《우리 로친 말이우다. 자기도 돌격대에 나와서 대리석채취에 한몫 하겠다질 않겠소. 처음은 안된다고 우겼지요. 창작사에서도 선발된 사람들만 뽑힌 돌격대에 로친따위가 섞인다는게 될법이나 한 일인가고 했지요. 헌데 로친이 쉬이 물러서질 않았습니다. 그 싱갱이질에 창작사를 떠날 때 그만 시간을 지체시켰수다. 내 그럴수 없다고 정 잡아떼니까 제쪽에서 하는 말이 사장동지에게 자기가 직접 말씀드리겠다고 하질 않겠소. 로친이 차에 올라서 사장동지에게 그런 청을 드린다면 이 젊은이들앞에서 내 꼴이 뭐가 되겠소. 그래서 내가 부탁을 해보겠으니 그리 알라고 했수다. 돌격대의 기본부대가 나올 때 우리 로친도 묻어오도록 해주시우.》

《열의는 높습니다만 그동안 집살림은 누가 하겠습니까?》

《며늘애가 있으니 일없습니다.》

《헐치 않은 나이에 부인님이 나와서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기중기를 다루지요. 아니할 말루 처녀시절부터 익힌 솜씨가 있어서 기중기운전에는 우리 로친을 따를 사람이 별로 없수다.》

은근한 말로 여쭈는데 고수머리청년이 끼여들었다.

《로아바이, 자기 부인 자랑하는걸 뭐라는지 알아요?》

로태심은 화가 나서 청년에게 삿대질을 했다.

《이 덜된 녀석아, 내가 그래 바보짓을 한다는거냐? 녀편네 자랑도 할건 해야 한다. 사타구니에 찬것이 있다고 해서 녀편네를 턱없이 숙보는 사내야말로 바보중의 바보다.》

처녀들이 공감했다.

《아바이말씀이 옳아요. 안해의 인격을 존중할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바보예요.》

한 처녀가 이렇게 부르짖었다. 그러자 뒤좌석에 앉은 처녀는 사장에게 간청하듯 말했다.

《사장동지, 아바이부탁대로 어머님도 우리 돌격대에 데려오자요.》

《어째서?》

리수환은 싱긋이 웃으며 뒤로 머리를 돌렸다.

《그러면 화목한 부부의 좋은 모범을 우리 청년들에게 보여줄게 아니나요.》

《그럴상싶군. 사에 돌아가면 토론해보겠소.》

로태심의 마누라를 돌격대에 받아들이는것은 쉽게 결심할 문제가 아니다. 아무튼 그를 통해 창작사의 직원들뿐아니라 가족들까지도 한사람같이 떨쳐나선 사실을 눈앞에 보는듯 했다.

어느덧 뻐스는 영산의 채석장을 가까이하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