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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없이 지나치고 마주오는 길. 어느때 한번 쉽게 달려보신적이 없는 전선길이였다. 황해남도의 토지정리전투정형을 현지에서 지도하시는 최근간에는 례년에 보기 드문 고온이 전선길을 달구고있었다. 그래서인지 차창을 지나치는 나무들의 이파리도 늘어져있는것 같고 옆시창으로 쓸어드는 바람마저도 흣흣한 열풍이였다.

차창턱에 한손을 얹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떠가듯이 지나가는 푸른 전야를 바라보며 방금 떠나오신 배천군의 거문재벌을 상기하고계시였다.

산기슭마다에 촘촘히 들어앉은 아담한 현대식문화주택들, 그앞에 욕심스레 드러누운 드넓은 전야. 정말 몰라보게 달라진 리의 모습이였다. 그곳 관리위원장이 이걸 자랑하지 못해 무던히두 그랬지. 장군님, 그전에는 우리 농장원들이 모짐을 지고 논배미를 찾아 멀리두 에돌아다녔습니다, 길이 너무 오불꼬불 험해 리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먼구리골논에 갈려면 새벽에 집을 나서야 했습니다, 그래두 아침나절이 퍽 지나서야 도착하군 했습니다, 이제는 신선놀음이 되였습니다, 논두렁길이가 줄어들구 부침땅면적이 늘어난데다가 새로 한 포전도로가 아주 멋있어서 양복차림에 넥타이를 매구 다니고싶을 정도입니다, 토지정리를 하니 반년사이에 우리 농장이 아예 젊어졌습니다라고 하면서.

반년사이에 변모된 청춘대지! 감회가 새로우시였다. 인민군군부대들과 각도 돌격대들이 황해남도토지정리전투에 진입한것은 불과 반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군대와 인민은 최고사령관의 명령관철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서 사생결단의 전투를 벌려 이 기간에 1단계목표인 5만정보토지정리를 완성했으며 이제는 2단계전투에 진입하게 되였다.

모든것은 정신력에 달려있다. 최고사령관이 바라고 당이 바라는것이라면 일심동체가 되여 산도 떠옮기고 바다도 메울 각오에 넘쳐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정신력. 그래, 이게 모든걸 결정하지. 이것으로 우리는 조선혁명을 승리에로 이끌어왔고. 얼마나 달라진 우리의 모습이고 얼마나 달라진 우리의 정신세계인가. 지난날 렬등민족, 약소민족으로 멸시만 받아오던 이 인민이 오늘 이렇듯 세상이 부러워하는 정신력을 가진 인민으로 된것은 조선민족사에서 참으로 위대한 전변이 아닐수 없는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신의 좌우명을 다시금 확신하게 되시였다. 그러느라니 생각은 자연 어버이수령님께로 흘러갔고 이런 인민을 키우신 수령님의 업적의 크기가 헤아려지게 되시는것이였다. 그렇지, 우리 인민이야 수령님께서 정을 들여 키우셨지.

배천군 읍소재지를 지난 야전차는 서북쪽으로 방향을 돌리였다.

여전히 한자세로 시창밖을 내다보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얼핏 련상되는것이 있어 오른손으로 옆좌석에 앉은 당중앙위원회 비서 김준남의 무릎을 가볍게 다치시였다.

《준남비서, 저게 어딘지 아오?》

준남은 허리를 구부리며 저앞, 염열에 녹고있는듯이 흐물거리는 봉우리들에 시선을 모았다.

《배천군 오봉리입니다. 감나무며 백도라지 그리고 최근엔 새 품종의 왕밤을 세상에 내놓아 유명한···》

《비슷하오, 한데 불충분하구만. 내 알기엔 저긴 소년농악무로도 소문난 고장이요.》

《아참, 옳습니다. 장군님, 오봉리의 소년농악무.》

김준남은 기억을 더듬다가 무릎을 탁 쳤다.

《일전에 텔레비죤으로 방영하는 전국농악무수들의 경연을 보시면서 장군님께서 이야기해주셨는데 제 미처.》

《기억난다니 됐소. 내 사실 저길 보면서 언뜻 미치는것이 있어 그러는데》

김정일동지께서는 차창턱에 얹은 손을 내리시였다.

《거 〈아리랑〉 있잖소. 저 오봉리의 소년농악무수들의 춤을 〈아리랑〉이 참고했으면 어떻겠는가 해서 그러오. 그래 그러니 동문 여기서 차를 돌려 평양으로 곧추 올라가오. 가서 림진우동무를 만나 의견을 나누어보는게 좋겠소. 합의가 되면 창작가들을 현지에 내보내는 조직사업을 빨리 하도록 하오. 내 일전에 성규동무에게 현실체험문제를 강조해서 〈아리랑〉창작가들이 이미 떠났을수도 있는데 방향이 다르면 사업조직을 다시 해서라도 오봉리에 꼭 들려보도록 이르오.》

 

김정일동지를 모신 야전차일행은 중낮이 조금 지나서 태탄군 류정협동농장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리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수행일군들과 함께 군과 리의 책임일군들의 안내를 받으시며 토지정리전투가 마감고비에 이른 다네벌을 돌아보시였다.

그이께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시였다. 물론 이러한 감정은 토지정리를 한 농장들에 가실 때마다 매번 느끼신것이였지만 류정협동농장의 다네벌을 보시는 감정은 류다르시였다. 수령님을 모시고 여러차례나 찾아오셨던 연고로 하여 다네벌은 생소한 고장이 아니였던것이다.

다네벌에 대한 그이의 표상은 벌 여기저기에 무질서하게 산재해있던 마을이며 들쑹날쑹한 둔덕과 재들, 거미줄처럼 생긴 논뚝으로 하여 곡창지대치고는 몹시 답답하고 숨가쁘게 생긴 벌이라는것이였다. 그러했던 다네벌이 지금은 미끈하고 젊음이 약동하는 대지로 변하였다. 하여 김정일동지께서는 멋있소, 정말 멋이 있소라고 거듭 격찬하시다가 관리위원장의 설명을 밀막으시며 리소재지의 북쪽이며 동남방향을 가리키시였다.

《정말 눈에 설구만. 저기 판자골이라는 마을이 있었지, 그 부근엔 광대틀이랑 률현동이 있었소. 여기 수렁들은 어디 갔는가? 또 그앞엔 배뚜리마을이랑 있었는데?!》

《리소재지와 저기 신촌에 살림집을 지어 옮기고 그 자린 불도젤로 밀어버렸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관리위원장은 그이께서 거듭 놀라움을 표시하시자 제잡담 승이 나서 뒤를 달며 자랑하는것이였다.

《요앞의 벌몰이랑 서재골, 효자틀, 하여튼 다네벌을 거창하게 만드는데 지장이 되는건 싹 밀어없앴습니다.》

《거창하게라! 한번 돌아보기요.》

김정일동지께서는 흐뭇하게 웃으시며 관리위원장의 말투를 받아외우시였다. 그이께서는 탄탄하게 다져지고 곧게 뻗어간 포전길에 올라서시였다.

《하여간 진짜 거창하게 달라졌소. 농민들이 좋아합니까?》

《예, 좋아합니다. 여기서 오래 산 늙은이들은 깊은 밤에두 자주 나와보는데 너무도 희한하여 〈8등불이〉전설을 외우군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관리위원장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으시였다. 이 고장은 원래 갈매기소리만 울어예는 간석지였다고 한다. 그러던것이 어느때부터인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제법 부락이 형성되였었는데 몇해 못 가서 다시 이 고장을 뜨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원인은 아무리 애를 쓰며 품을 들여도 간석지논에서는 벼가 아니라 다네풀만 승기를 부리며 자라 농사가 근본 되지 않았기때문이였다. 그 한이 너무도 가슴에 맺혀 이 고장을 뜨는 어떤 사람이 다네벌주변에 솟아있는 8개의 매 등성이들에 등불을 켜달고 여기는 사람 못살 곳이니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친적이 있었는데 그다음부터 솔가이주하는 사람들마다 그의 본을 따서 남아있던 부락사람들은 그걸 들을 때마다 가슴을 뜯으며 눈물을 흘렸다는것이다.

《그리고나선 다네벌의 천지개벽의 력사를 또 죽 내리풉니다.》

관리위원장은 계속 이어나갔다. 제 말도 어지간히 섞인 자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해방이 되자 나라의 도움으로 개간한 간석지논에서 농사가 잘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등불을 켜들고 울며불며 떠나가는 사람들이 없어졌다고 한다. 전후엔 또 광탄천에 뚝을 쌓아 큰물피해를 막았으며 태탄군적으로 건설한 10여개의 저수지, 수백여키로메터의 물길, 천개도 넘는 고정양수장, 이동양수장, 관개구조물의 덕분으로 이제는 흉작이라는 말, 사람 못살 고장이라는 말은 영영 사라져버렸다고 하였고 게다가 오늘은 이렇게 토지정리까지 번듯하게 해놓고보니 다네골은 워낙 계속 번창할 운을 지닌 고장이라는것이였다.

수령님께서 들으셨으면! 수령님께서 보셨더라면!

또다시 가슴을 치는 수령님에 대한 생각이시였다. 생애의 마지막시기에도 농사가 걱정되여 그 불편한 몸으로 황해남도를 여러차례나 찾으셨던 우리 수령님이 아니시였던가.

김정일동지께서는 걸음을 늦추시며 곁에 바투 걷고있는 도와 군의 일군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시였다.

《나는 요즘 나라의 토지가 사회주의땅답게 훌륭히 변모되는것을 볼 때마다 수령님께서 생존해계시던 15년전이나 20년전부터 토지정리사업을 하지 못한것이 못내 후회되군 합니다. 그때에 지금처럼 토지정리사업을 내밀어 번듯하게 정리된 포전들을 수령님께 보여드렸다면 얼마나 좋았겠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중낮이 퍼그나 지나서야 현지지도를 끝내실수 있었다. 그이께서는 현지에 나와있는 토지정리전투지휘부의 책임일군들에게 간곡하게 이르시였다.

《내 이미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이번 기회에 나라의 전체 토지를 사회주의옥토벌로 완전히 정리하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곡창지대에는 평안남도도 속하는것만큼 황해남도의 토지정리가 끝나면 평안남도의 토지정리에 지체없이 달라붙을수 있게 미리부터 준비사업을 잘해야 합니다. 이것 보오, 관리위원장.》

김정일동지께서는 일군들의 뒤에 서있는 관리위원장을 찾으시였다.

《내 좀 생각해보니까 8등불을 진짜로 켜놓아야 할것 같소. 얼마동안은 말이요.》

영문을 몰라하는 관리위원장이였다.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오겠지?》

《예, 많이 찾아옵니다. 시집, 장가도 오구 친척집도 찾구 그리고 지원자들이랑 출장원들도 많습니다. 원래 곡창지대여서 이래저래 사람인총이 끊기지 않는 곳입니다.》

《그것보오, 내 그래 하는 권고요. 그들이 류정리를 찾았다가 잘못 왔나해서 되돌아가면 야단이거던.》

《군당에 찾아갈겁니다.》

김정일동지의 《걱정》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고지식한 관리위원장이였다.

《안되문 도당에라두 찾아가 류정리가 어디 있느냐구 상소할겁니다. 알겠습니다. 장군님, 제 인츰 등불을 켜놓겠습니다. 농장방송을 설치해놓구 여기가 류정농장 다네벌이 틀림없다구 알려주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일군들속에서도 폭소가 터졌다. 이윽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야전차에 오르시였다.그이의 다음목적지는 황해남도 제1단계 토지정리전투를 마감고비에서 다그치고있는 재령군 재천협동농장 삼국동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