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7

제 6 장

7

 

김정일동지께서는 종합지령실앞에서 공장지배인 전윤길과 초급당비서 허군수가 올리는 인사를 반갑게 받으시였다.

《〈ㅈ철〉이 중요해. 우리 수령님께서 제일 바라시던게 바로〈ㅈ철〉이란 말이요.》

김용삼이 공장지배인을 가리키며 말씀드렸다.

《이 동무가 이전에 우리 련합기업소 지배인을 하던 전영훈동무의 아들입니다. 기계공업성에서 책임부원으로 일하다가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공장에 내려왔습니다.》

《음ㅡ》 김정일동지께서는 전윤길의 혈기에 넘친 얼굴을 다시 바라보시였다. 《전영훈동무야 내가 잘 알지. 우리 수령님께서 아끼시던 일군이구. 아버지처럼 일을 잘하라구.》

《알겠습니다, 장군님!》

김정일동지께서는 첫 일정으로 정해진 종합지령실에서 전윤길이 설명해드리는 《ㅈ철》생산방법에 대하여 료해하시였다.

이곳 일군들과 기술자들이 수십차례의 실패와 온갖 훼방과 압력에도 굴함이 없이 시험을 계속하여 끝내 성공한 《ㅈ철》이다. 지금 《ㅈ철》에 대하여 설명하고있는 공장지배인 전윤길은 그때 여기에 없었다. 새 《ㅈ철》이 완성되였을 때 공로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급의 국가수훈이 내신되였는데 그것을 그이께서 직접 료해하시였으므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시였다. 그때 영웅칭호를 받은 사람도 있었는데 그가 누구더라?···

드디여 그때 《ㅈ철》공장 초급당비서에게 영웅칭호가 내신되였던것이 상기되시였다. 저기 뒤쪽에 그림자처럼 조용히 서있는 사람, 키도 몸짓도 별로 크지 않으나 책임비서와 같이 새 《ㅈ철》에 운명을 걸고 목을 내댔던 사람이다. 좀 유별난 이름이였다. 아까 인사드리며 《경애하는 장군님, 공장초급당비서 허군수입니다. 정말 꿈결에도 뵙고싶었습니다.》 하고 잰말씨로 청높이 부르짖었다.

그때 책임비서는 수훈내신서에 이름이 없었다. 새 《ㅈ철》을 발기하고 끝까지 내밀었으나 그자신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 친히 전진욱이라는 그의 이름을 수훈명단에 써넣어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생전에 제일 바라시고 기대하신 《ㅈ철》을 새롭게 완성하였으므로 수령님의 존함을 새긴 우리 나라 최고의 훈장 김일성훈장을 수여하도록 하시였다.

그후 전진욱이 학위학직심의에서 박사의 학위를 수여받았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그이께서는 그 누구보다 더 기뻐하시였다. 당일군들속에서 학위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것은 우리 당이 정보산업시대의 현실적요구에 맞는 새형의 당일군들을 수많이 키워내고있음을 말해주는것이다.

그때 련합기업소 기사장이 나섰다. 그는 크나큰 흥분을 감출수가 없어 얼굴이 붉게 상기되여 큰소리로 개건된 《ㅈ철》공장전경도에서 없어진 공정과 그의 경제적효과성 그리고 새 《ㅈ철》생산공정을 설명해드리기 시작했다.

리철우라는 이 젊은 기사장 역시 저 《ㅈ철》개건당시엔 별로 두드러진 인물이 아니였다. 《ㅈ철》에는 아무런 공로도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새 《ㅈ철》의 주인공들인 책임비서나 《ㅈ철》공장 당비서를 대신하여 말씀드리고있다.

《대단해, 굉장한 일을 해놓았소.》 하고 그이께서는 또 치하를 아끼지 않으시였다. 《나는 오늘 정말 기쁘오. 이렇게 큰일을 해놓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더 위해주고 내세워줄가 하는 그 생각뿐이요.》

김용삼이 감동에 젖은 목소리로 말씀드렸다.

《장군님, 사실 오늘처럼 이런 성과를 이룩할수 있은것은 전적으로 위대한 장군님께서 저희들이 하는 새〈ㅈ철〉에 대하여 보고받으시고 그 누가 뭐라구 하든 대담하게 개건공사를 벌리라고 고무를 주신 결과에 이룩된것입니다. 그때 맨 앞장에서 〈ㅈ철〉을 내밀고있던 우리 책임비서동무랑 정말 어려운 처지에 있었는데··· 바로 그때 장군님께서 크나큰 믿음을 주시여서 다시 용기백배 뚫고나갈수 있었습니다.》

전진욱이 자기를 내세워주는 말에 저으기 당황해 하며 서둘러 입을 열었다.

《장군님, 우리 지배인동문 제일 어려울 때 새〈ㅈ철〉개건공사를 두팔걷고 나서서 내밀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소리내여 웃으시였다.

《좋소, 여기 성강의 책임일군들이 사업성과를 놓고 서로 자기의 공로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바로 성강의 당, 행정결합이 잘되여나간다는걸 말해주는거요. 군대로 말하면 군정배합이지. 그렇게 당, 행정배합이 잘되니 성강의 불이 황황 타오르는게 아니겠소. 온 나라가 지금 여기서 타오르는 불을 보고 커다란 고무를 얻고있단말이요.》

그러자 전진욱은 조금 쑥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머리를 숙이였고 김용삼은 손끝으로 이마언저리를 세게 문질렀다. 그러던 김용삼이 별안간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불쑥 이렇게 말씀드렸다.

《장군님,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새 방법으로 주체철이 꽝꽝 나오는데도 잘 믿지 않고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었지.》 하고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우리 나라에서〈ㅈ철〉을 처음 시작할 때에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소. 우리 수령님께서 마음을 많이 쓰셨지. 그래서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사람은 주체철을 해야 합니다.〉라는 유명한 정의를 내리신게 아니겠소. 이자 오면서 보니까 수령님의 그 교시를 공장구내에 대문짝처럼 크게 써붙였더구만.》

그이께서는 잠시 생각을 더듬던 끝에 가벼운 웃음을 떠올리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원래 새것의 탄생이란 모진 진통을 동반하는 법이지. 지금도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ㅈ철〉생산방법을 잘 믿으려 하지 않고있소. 아마 다음 세기에 가서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거요.》

가벼운 웃음소리가 내물 흐르는 소리처럼 실내에 번져갔다.

그때 책임비서 전진욱이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원, 연구사들이 이번에 현지에 내려와 《ㅈ철》생산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문제들을 리론적으로 해명하여 우리 식의 철생산방법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말씀드렸다.

《음ㅡ 좋은 일이요. 김책공업종합대학··· 나라의 과학기술인재양성의 원종장인데 응당 그래야지. 그렇게 과학과 실천이 밀착될 때 경제발전이 추동되고 나라가 흥해진단 말이요.》

그이께서는 어느새 문쪽으로 향하시였다.

《이번엔 어데로 가야 하오?》

《〈ㅈ철〉선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좋소.》

밖에서는 찬바람이 세지고있었다. 그러나 지난날 시꺼먼 연재가루가 구름처럼 뒤덮던 《ㅈ철》공장구역에 지금은 먼지가 날리지 않는다.

전진욱이 말씀드렸다.

《경애하는 장군님, 종전에는 여기서 하루에만도 많은 먼지가 굴뚝으로 나가군 하였습니다. 그래서 풀도 나무도 자라지 못하는 시꺼먼 공장이여서 처녀, 총각들이 오지 않겠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저저마끔 이 공장에 오겠다고 야단입니다.》

《하, 그렇단 말이지.》

김정일동지께서는 만족하여 웃으시였다. 그리고는 종전의 낡은 건물들을 까부시고 새로 일떠세운 성구직장이며 회전로들, 길량옆에 기하학적으로 줄지어 심은 나무들을 기쁜 마음으로 한눈에 빙둘러보시였다.

《얼마나 좋은 일이요. 우리가 고생하며 일하는 보람이 바로 여기에 있는게 아니겠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선별장에 가시자 값비싼 자력선별기대신 새선별법을 도입하였다는것을 료해하시고 역시 대단하다고, 아주 잘했다고 분에 넘치는 치하를 주시였다.

오늘 그이께서는 《대단하다》는 말씀을 몇번이나 하셨는지 모른다. 그이께서는 특히 이 기업소가 종전의 공정을 그저 복구하는것이 아니라 모든 부문에 걸쳐 대담하고 통이 크게 개건현대화하고있는것을 제일 귀하게 여기시였다.

그때 함경북도당 책임비서가 《장군님, 지금〈ㅈ철〉이 나오고있습니다.》라고 하면서 선별장을 손으로 가리켜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두손을 허리에 얹으시고 쉬임없이 쏟아져내리는 《ㅈ철》을 바라보시였다. 콩알만 한것으로부터 밤알만 한것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ㅈ철》알갱이들이 폭포처럼 쏟아져내리고있다. 그것들을 보시느라니 별안간 수령님생각이 사무쳐오며 가슴이 찌르르 울리는것을 어쩔수 없으시였다.

《이런 정경을 수령님께 보여드렸으면···얼마나 좋겠소.》 하고 말씀하시는 그이의 음성은 벌써 갈리고있었다. 《생전에〈ㅈ철〉때문에 그토록 마음써오신 우리 수령님이신데··· 이렇게 질좋은 새〈ㅈ철〉이 꽝꽝 쏟아져나오는 광경을 보여드렸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가 하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는것을 참을수가 없구만.》

《···》

순간 그이를 모시고있는 사람들모두가 불시로 가슴을 치는 격정에 못이겨 눈시울을 슴벅거렸다. 어느새 눈언저리가 붉어진 사람도 있었다.

숭엄한 감동속에 한동안 시간이 흘렀다.

이윽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선별되여나온 《ㅈ철》알갱이를 가져오게 하시였다. 그것들을 몸소 손에 들고 살펴보시였다. 반짝거리는 그 알들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굴려보기도 하신다. 비록 작은 알갱이들이지만 어버이수령님께 커다란 기쁨으로 되였으리라는 생각에 자꾸만 마음이 젖어드시였다.

얼마후 연혁소개실을 찾으시여서도 그이께서는 성진제강련합기업소에 깃든 수령님의 령도사적을 주의깊게 살펴보시였다. 책임비서 전진욱이 소개판을 설명해드리면서 기업소에서 배출된 영웅들과 전쟁시기 성강에서 2천여명의 로동자련대가 조직되여 전선에 나간 사실을 후날 어버이수령님께서 회고하신 내용자료들을 가지고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교양하고있다고 그리고 장군님께서 보내주신 조선화 《성강의 파도》가 제일 어렵고 힘에 부칠 때 성강의 로동계급을 파도의 기상처럼 일떠세운 추동력이 되였다고 말씀드릴 때에도 거듭거듭 수령님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시였다.

이윽고 그이께서는 기업소개건현대화직관판에 눈길을 주시였다.

《기업소의 개건현대화라··· 앞으로 기업소를 어떻게 개건현대화할 생각인지 누가 말해보겠소?》

《장군님.》 하고 김용삼이 또 나섰다. 《저희들은 새〈ㅈ철〉과 대형산소분리기를 돌파구로 하여 전반적기술개건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당면하게는 련속조괴기와 정련로, 진공탈가스로를 놓아 깡의 질을 결정적으로 높이며 전망적으로 후판압연설비와 인발관생산기지를 새로 꾸릴 결심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이들은 모든것을 동시에 전망적으로 통이 크게 해제낀다. 저 소개판에 있는것처럼 중형발전소건설도 동시에 벌려 지금 1호와 2호발전소를 완공하였다. 이제 2천m의 물길굴을 뚫어야 하는 4호발전소도 8개월동안에 끝낼 결심이라고 한다.

확실히 성강이 다르다. 바로 이들은 인민군대의 결사관철의 정신으로 성강의 불을 지폈던것이다.

《좋소, 아주 좋소.》 그이께서는 기쁨에 넘쳐 말씀하시며 연혁소개판에 나붙은 사람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보시였다.

《성강의 이전 주인들도 일을 아주 잘해서 수령님께 기쁨을 드리군 했지. 성강이 자랑스러운 력사를 가지고있소.》

그때 느닷없이 김용삼지배인이 한걸음 앞으로 쑥 나섰다.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바라보는 가운데 그는 곧은목인 자기의 성미 그대로 별안간 목갈린 소리로 이렇게 말씀드리는것이였다.

《장군님, 저는 여기 소개판에 나붙어있는 사람들처럼 살지 못했습니다. 장군님의 기억속에 살아있는 이 일군들처럼 장군님을 잘 받들지 못했습니다.》

뜻밖의 일이였다. 한순간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어벙벙해졌다. 그이께서도 저으기 의아해하는 눈길로 여러 일군들을 둘러보시는데 김용삼은 여전히 아무 주저도 없이 이렇게 계속하는것이였다.

《그때 공장형편이 어렵구 련관부문이 다 죽었다구 제가 그만 장군님께서 주신 강철생산과제를 두고 우는 소리만 하다가 끝내 자신이 없다고까지 했는데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패배주의자의 행동이였습니다.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잊지 않고 교훈으로 삼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아, 그 일 말이요? 그때 성강지배인이 사업경험도 어린데다가 날이 갈수록 어려운 난관이 앞을 막으니 그만 겁을 먹었었지. 말하자면 마음속 신념의 불이 숙어들고있었다고 할가··· 그렇지 않소? 그래서 오늘 사죄하고있는데··· 나는 일을 많이 한 일군에 대해서는 지난 시기의 잘못을 따지지 않아.》

김용삼의 얼굴에 경련이 일고있었다. 불시로 치밀어오르는 격정을 이길수 없어 입귀를 떨고 거뭇한 눈섭을 흠칫거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동안 그가 얼마나 심한 고민과 번뇌속에 살아왔을것인지 짐작이 가시였다.

《중요한건》 하고 그이께서는 조용히 말씀을 이으시였다. 《언제든 마음속에 신념의 불을 안고 사는것이요. 그러면 신념의 불이란 뭐겠소. 그 어떤 시련이 겹친다 해도 절대적으로 당을 믿고 따르는 그 마음이지. 순간이라도 그 믿음이 흔들리면 마음속의 불은 꺼지고 결국은 패배주의자로 굴러떨어지고마는 법이요. 그렇지 않소?··· 지배인동문 제때에 정신을 차렸지. 내 그러리라고 믿고 지금껏 기다려왔소. 하지만 명심할건··· 순간이라도 마음속 불이 숙어들지 않도록 언제나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는거요.》

《명심하겠습니다, 장군님!》

그는 손바닥으로 눈언저리를 힘껏 문질렀다. 핑ㅡ 쏟아져나오는 눈물을 걷잡을수 없었던것이다.

《아, 됐소. 어제는 시련에 겁먹구 패배주의에 빠졌댔지만 오늘은 승리자가 되지 않았는가. 그러면 되는거지. 응?!···》

그이께서는 김용삼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였다.

《다음 일정은 어데요?··· 참, 그럴게 없이 다음 일정은 내가 정할가?》

그러자 김용삼은 허리를 쭉 펴며 청높이 대답올렸다.

《예, 장군님! 그렇게 해주십시오.》

그는 오늘 류달리 어려움도 잊고 도담해졌다. 신이 나고 벅차고 이루 형언할길 없이 행복했다. 금시 눈언저리가 붉어지고 눈물에 젖고있었으나 어느덧 그의 얼굴엔 행복의 미소가 물결치고있었다.

《장군님, 우린 다 준비되여있습니다. 그 어데건 다 보여드릴수 있습니다.》

《그러리라고 믿소. 일을 많이 했으니까. 그래서 이번엔 동무들과 기념촬영을 하자는거요.》

《예?!》

《자 보라구, 조금 있으면 해가 저물겠는데 빨리 서둘러야겠소. 내 오늘 고난과 시련을 박차고 일을 많이 한 성강의 로력혁신자들과 같이 사진을 찍겠소!》

지배인을 비롯한 사람들 모두가 너무도 아름찬 기쁨에 입을 벌리고 헉ㅡ헉 찬바람만 들이키고있었다. 마치 울고있는듯 한 모습이였다. 울고웃으며 서로 약속이나 한듯 목메인 소리로 일시에 속삭이였다.

《장군님!···》

겨울의 낮시간은 짧다. 엷은 구름이 얼어붙어있는 하늘가 한끝으로 해가 기울고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노을이 비끼고 그 노을마저 스러져갈 즈음엔 남달리 일찍 나오군 하는 애기별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오늘 이 땅우에서 벌어지는 비상한 사변을 호기심 가득히 내려다볼것이다.

마침내 김정일동지께서 촬영장에 나오시자 성강의 일군들과 로력혁신자들이 두손을 높이 들고 《만세!》의 환호를 울리였다.

그이께서는 환히 웃으시며 손을 들어 흔들어주시다가 다음엔 박수로 대답해주시였다. 그이의 모습을 우러르는 사람들의 마음속엔 어느덧 용암같은것이 꽉 들어찼다.

뜨거운 눈물, 목메인 환호··· 그들속엔 《ㅈ철》공장의 허군수당비서와 라수범부기사장을 비롯한 기업소의 여러 일군들은 물론 1강철직장의 《강철령감》최진수, 리성표영웅로장, 김두길영웅교관, 황상보돌격대장, 박철진, 서옥영, 고영란이도 있었다. 수백명의 로력혁신자들이 한자리에서 어깨도 나란히 목청껏 《만세!》를 웨치고있었다.

고영란의 얼굴은 어느덧 온통 눈물로 범벅이 되였다. 이렇듯 몸가까이 장군님을 뵈옵고 한자리에 모시게 된것이 너무도 기뻐서 울고있다.

그리고 한촬영대에 올라서있는 이 사람들, 바로 장군님 제일 가까이 철벽의 성새처럼 뭉쳐있는 이 사람들속에 끼워있는 자신이 너무도 행복해서 울고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 영란이가 남몰래 왼심을 쓰고있는 한사람··· 장봉구는 없다. 사위를 둘러볼 필요도 없다. 영광과 행복의 이 자리에 아직은··· 그를 위한 자리가 없는것이다.

이윽고 촬영가들이 앞에서 갖가지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있을 때 먼 하늘가에서 불타기 시작한 붉은 노을이 눈물자욱이 력력한 사람들의 얼굴을 곱게 물들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