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10

제 5 장

10

 

기사장 송근우는 도당에서 돌아오자바람으로 자기 방에 들어박혀 문을 닫아걸었다. 물속에라도 잠겨버린듯 문두드리는 소리나 전화종소리에도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매일 진행하는 오전 11시 하루사업총화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오늘로 계획되여있는 생산참모회의도 1부기사장에게 밀어버렸다.

그때 전진욱은 《ㅈ철》공장에서 성구장을 새로 꾸리는 전투를 직접 지휘하고있었다. 여섯번씩이나 자리를 바꾸던 끝에 정해진 곳이다. 대신 건평 1만 8천㎡의 건물 11동을 까부셨다. 지난 시기 일부 사람들이 그 무슨 성과를 허문다고 속이 뒤틀려 아우성을 치던 문제의 그 건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신 하나의 공장과 맞먹는 번듯한 건물(성구장)이 새로 일떠섰다.

이러한 큰 공사를 《ㅈ철》공장자체에 맡겨서는 속도를 보장할수 없다는것이 일반의 견해였다. 대형설비들과 수많은 강재, 세멘트, 로력문제가 걸리기때문이다. 하여 전진욱은 대형산소분리기가 당장 운반되여오고있는 조건에서 《ㅈ철》공정을 급히 결속하기 위해 낮과 밤이 따로 없이 지켜서있던 《ㅈ철》회전로앞에 또 나가있는것이였다.

기사장 송근우의 얄궂고 억살스러운 행동에 대하여 처음 보고받았을 때 전진욱은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엄하게 꾸짖기까지 했다. 그러나 기사장방에 직접 전화를 걸어보고는 차츰 더부룩한 눈섭을 흠칫거리기 시작했다. 기사장이 자기 방에 있다고 하는데 일체 전화를 받지 않고있는것이다.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련합기업소의 기사장은 군대식으로 말하면 참모장이다. 그것도 대련합부대의 참모장이다. 하기에 지금 지배인밑에 많은 부지배인들이 있듯이 기사장밑에도 1부기사장과 교대별로 생산지휘를 맡은 3명의 생산부기사장을 비롯한 많은 부기사장들이 있다. 기사장은 이들모두에게서 하루사업보고를 받는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듯 무거운 책임을 떠맡고있는 기사장이 종일 문을 닫아매고있다는것을 상상이나 할수 있겠는가. 더우기 도당에 올라가 검토비판받고 온 직후에?!…

그는 교대생산부기사장을 먼저 보내여 자기가 곧 간다는것을 알리게 했다.

기사장은 자기 방에서 무엇인가 쓰고있었다. 책임비서가 들어서자 불현듯 낯색이 질리여 엉거주춤 일어섰다.

전진욱은 두주먹을 꽉 부르쥐고 가슴을 풀떡거리며 그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껄끄름한 욕지거리가 금시 목구멍으로 치밀어 오르는것을 가까스로 누르며 나직이, 거친 숨소리처럼 물었다.

《기사장동무, 이건 뭡니까. 도대체 어쩌자는겁니까?》

《…》

창문으로 흘러든 저녁노을이 기사장의 창백해진 얼굴에 불그레한 빛을 던졌다. 송근우는 눈시울을 실룩거리며 아무 의미없이 손톱으로 탁자모소리를 긁고있었다.

《기사장동무!》 전진욱은 더 격하게 위압적으로 어성을 높이지 않을수 없었다. 《동문 지금 그 누구에게 도전하는겁니까?》

《아니, 책임비서동무.》 송근우는 미간을 찡기며 휘파람소리같이 가늘고 새된 소리로 말했다. 《그럴리야 있습니까. 내가 뭐 당생활을 한두해만 해봤게 그러겠습니까.》

비로소 전진욱은 걸상을 와락 끌어당겨 그와 마주앉았다. 기사장의 등뒤에 병풍식옷걸이가 세워져있는데 거기 거울속에 두사람이 비쳐졌다. 한편은 작고 다부진 사람의 넓은 뒤잔등과 굵은 목이였고 다른편은 근래에 와서 무척 수척해져서 본래의 모습을 알아볼수 없는 사람의 볕에 탄 얼굴이였다.

무엇때문인지 거울속에 비쳐진 자기의 모습을 한번 더 흘낏 쳐다보며 전진욱은 어성을 낮추었다.

《그럼 기사장동무, 온종일 문을 닫아매고 사업도 전페하고있는것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지금 사람들이 뒤에서 뭐라고 하는지 알기나 하시오?》

《말하겠지요.》 송근우도 자리에 앉았다. 《그럴겁니다. 그러나 조만간에 다 알게 됩니다.》

송근우는 심각한 표정으로 책상우에 뽀얗게 올라앉은 먼지를 손바닥으로 정히 쓸더니 방금전까지 자기가 글을 쓰고있던 종이장들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건 뭡니까?…》

《사직서입니다.》

《뭐?》

《책임비서동무, 사실 전…》 하고 송근우의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하게 질렸고 목소리는 떨리고있었다. 《이번에 자기 검토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한심한 사람인가를 잘 알게 되였습니다. 내놓고 말해서 방해나 되는 그런 사람이였지요. 이 송근우가 그만 어느새 변질되여버렸다는걸 심각하게 느꼈습니다. 언젠가〈강철령감〉이 말한것처럼 병신짝이 됐다구 할지…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한때 제가 데리고 일하던 사람이 지배인이 됐다구 해서 눈아래로 보면서 제멋대로 망탕짓을 했지요. 책임비서동무가 강괴겁이요〈ㅈ철〉이요 대형산소분리기요 하면서 밤잠을 자지 못하고 고심하고있을 때 이 기사장이라는 사람은 생산지휘에 빙자하면서 몸을 사리고있다가 나중엔 반대하는편에 떡 가붙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당에서 중시하는 이 큰 련합기업소의 기사장중임을 계속 맡을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말하여 책임비서동무가 날 좋지 않게 보는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에ㅡ 책임비서동무나 지배인동문 물론 다른 사람들도 내가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니 불편해한다는걸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그러기를 바라고있겠지만… 나도 인젠 자리를 내놓고 물러설 때가 되였나봅니다. 퇴직할 나이도 지났구요.》

《?…》

전진욱은 웬일인지 가슴속에서 끓어번지던 그에 대한 모멸감과 사무치는 분노가 서서히 잦아드는것을 느꼈다. 숱이 적은 송근우의 머리를 차츰 뒤덮기 시작한 허연 머리칼들이며 수염뿌리가 내밀린 턱에까지 흰오리들이 드문드문 섞인것을 바라보느라니 그리도 밉살스럽던 사람이 어쩐지 가련하게, 측은하게 여겨지는것이였다. 하여 그는 금시 내쏘려 했던 증오와 멸시의 말마디들을 목구멍으로 도로삼키고 큰숨을 후ㅡ 내뿜었다.

또다시 거울에 비쳐지는 자기의 모습을 보았다. 눈에 띄게 여위고 뿌옇게 흙먼지가 오르고 피로에 몰려 거밋거밋해진 자기의 얼굴과 송근우의 앙바틈하고 굵은 뒤목을… 부지불식간에 또다시 가슴한구석을 콕콕 찌르는 뾰족한 아픔을 느꼈다.

《그래서 기사장동문》 하고 말을 떼는데 그 목소리에서는 랭기가 풍기였다. 《사직서를 쓰고있었단 말이지요?… 기사장동무. 그럼 이 종이장들이 바로 기사장동무의 정신적병증세를 낱낱이 기록해놓은 병력서와 같다는걸 생각해봤습니까? 기사장동무의 교만과 방종의 동기와 그 원인, 앓는 증상 등이 여기에 그대로 다 씌여져있다는걸 말입니다.》

《예?》 송근우가 턱을 쳐들었다. 《교만과 방종이라구요?… 아니 책임비서동무, 제스스로 결함을 찾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하는것도 교만이란 말입니까? 이거 사람을 무시해도 정말 너무하지 않습니까?》

《기사장동무! 동문 아직도 당에 속을 주지 않고있소!》 거칠게 부르짖는 전진욱의 두볼이 경련적으로 움씰거렸다. 《기사장동문 지금도 당조직을 중떠보고있단 말이요. 솔직히 말해보시오. 기사장동문 이 사직서를 쓰면서 뭘 생각했는가? 진심으로 자기가 사업과 생활에서 락후해지고 나이도 들고 해서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는가 아니면 당조직을 중떠보느라고 그랬는가 자기 량심에 대고 물어보시오.》

《그럼 책임비서동문 내가…》

《그렇소. 지금 기사장동문 자기의 량심을 속이면서까지 사직서를 쓰면서 당조직을 중떠보고있습니다. 이 사직서를 통하여 자기가 이번에 얼마나 심각한 자기반성을 했는가 하는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동정도 받는 한편 역시 송근우가 괜찮아 하고 생각하도록 만들기 위해, 결국 기사장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밑천으로 삼으려 했단 말이요.》

송근우는 급기야 모가 진 턱을 부르르 떨었다.

《아니, 아닙니다!》

《거짓말! 기사장동문 지금도 거짓말을 하고있습니다!》

그들은 숨소리도 거칠게 내뿜으며 이지러진 얼굴을 서로 마주하고있었다. 한동안 불이 황황 이는 눈길을 서로 견주던 끝에 마침내 송근우가 먼저 머리를 수그렸다.

그는 맥없이 중얼거렸다.

《난 책임비서동무가 어째서 날 이렇게까지 싫어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지난날 내가〈ㅈ철〉문제에서랑 비뚤게 나가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만하시오!》 전진욱은 여전히 도전적이며 뻔뻔스러운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갈린 소리로 부르짖었다. 《내가 싫어하는건 바로 기사장동무의 그 교만과 방종이란 말입니다. 그런데도 기사장동문 그걸 인정하고싶지 않아 내가 어떤 개인적감정을 가지고 말하는것처럼 묘사하는데… 자기의 결함을 그렇게도 인정하고싶지 않으면 그만두시오. 필요없습니다.》

《좋습니다.》 송근우는 모가 진 턱을 고집스럽게 쑥 내밀면서 말하였다. 《눈이 아무리 밝아도 제 코는 안보인다지 않습니까. 제결함을… 그렇다고 인정합시다. 그렇지만 책임비서동무도 사람을 너무 밉게만 보지 마시오. 물론 지난날 제가 잘못한 일들이 적지 않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이 시각까지도 사람을 믿지 않으니… 정말 섭섭합니다.》

《…》

전진욱은 더이상 말하고싶지 않았다. 어떤 역겨운 생각에 자리를 차고 일어나 밖으로 휭하니 나가고싶은 생각만이 굴뚝같이 치밀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버림받은 송근우는 영영 풀이 죽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

그는 자기가 당일군이라는것을 생각하면서 관자노리의 피줄들이 툭툭 뛰는 이마언저리를 손가락으로 힘껏 눌렀다. 잠시후엔 담배를 꺼내물고 불을 붙인 다음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담배연기와 함께 가슴속에서 끄물끄물 타고있던 많은 착잡한 생각도 함께 내불었다.

《기사장동무.》 하고 그는 흥분으로 하여 더욱더 검붉어진 볼을 움씰거리며 말했다. 《기사장동무에게 자신을 똑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우월감과 당조직을 중떠보는 고질적인 병집이 있는데 그걸 오늘 그대로 상급당조직에 올려보내면서 우리 련합당위원회가 기사장동무의 사직제의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의견을 첨부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지 생각해보시오. 기사장동무가 말년에 과오를 범하여 당조직에서 검토비판받은 후 해임된것으로 되겠는데… 과연 기사장동무가 그걸 모를 사람인가?… 그렇게 끝나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는가 아니면 이 사직서를 놓고 당조직에서 다시 잘 생각해보라고 권고하리라고 내다보았는가?… 말년을 깨끗이 마무리짓기를 바란다면… 어디 대답해보시오. 이 사직서를 그대로 당조직에 내놓겠는지? 아니면 이제라도 제 손으로 거두겠는지?… 결심하시오. 우린 기사장동무가 바라는대로 다해주겠습니다.》

《…》

어느덧 송근우의 이마에는 진땀이 내배기 시작했다. 언제나 침착하고 랭정하던 그가 지금은 죽은 사람처럼 해쓱해져서 엷은 입술만 피가 나도록 깨물고있었다. 한손으로 탁자모서리를 꽉 잡고있었다. 파아란 정맥이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는 그 손에서도 고통스러운 모대김이 력력히 드러나고있었다. 아마도 지금 그의 마음속에서는 근래에 와서 잠자고있던 량심과 나날이 크게, 무던히도 지꿎게 자라난 자존심간에 격렬한 대결이 벌어지고있을것이다.

전진욱이 물었다.

《생각해볼 시간이 요구됩니까?》

《아니.》 하고 송근우는 신음소리처럼 속삭이였다. 《그럴 필요야 뭐… 책임비서동무가 다 정확히 보았는데.》

그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내밀어 책임비서앞으로 내놓았던 종이장들을 꾹 누르더니 소리없이 밀어갔다.

《거두겠습니다.》

날이 어둡고있었다. 창유리에 어룽거리던 락조의 여광도 어느새 스러져가고있었다. 전진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조명스위치를 켰다.

순간 밝은 불빛이 머리를 숙인채 종이장들을 구기고있는 송근우의 추연해진 모습을 환히 드러냈다. 거울속에 비쳐지는 앙바틈하고 굵은 목과는 딴판으로 별안간 그가 볼품없이 늙고 쇠잔해진것처럼 보였다.

전진욱은 그가 측은해졌다. 그리고 자기자신도 눈을 뜰 힘조차 없을 지경으로 몹시 피로했다는것을, 그리하여 모든것이 귀찮아지고 시들하게 여겨지는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당일군이였다. 그냥 이대로 끝낼수는 없었다.

《그럼 이제부터》 전진욱은 다시 그와 마주앉았다. 《우리 툭 털어놓고 얘기해봅시다. 사실 난 기사장동무가 〈ㅈ철〉문제에서 절대적인 지지자로부터 갑자기 반대하는 사람들편에 돌아섰을 때 저 기사장은 절대 믿을수 없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저런 사람은 언제든 또 배신할수 있다, 그러니 절대로 이 일을 묵과해선 안된다, 용서할수 없다, 저렇듯 교만방자하고 표리부동한 사람을 어떻게 용납할수 있겠는가! 하고 말입니다.》

한순간 그는 두손을 깍지끼고 힘껏 비틀었다. 자기의 목소리가 흥분으로 하여 너무 격하게 울리지 않도록 안깐힘을 쓰고있었다.

《기사장동무, 나도 감정을 가진 한 인간인데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 이편에 붙었다, 저편에 가붙었다 하는 기사장동무에 대하여 그렇듯 쉽게 마음이 풀리겠습니까. 련합기업소 당책임비서라는 립장에서 자기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순 있겠지만 절대로 리해하고 포섭할수는 없다는것이 그때의 내 생각이였습니다. 그렇지만 기사장동무의 사업과 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보고받으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한때 공로도 많았던 기사장동무를 잘 도와주어 그가 과오없이 끝까지 당과 혁명을 위해 충실하게 일하게 하라고 은정깊은 말씀을 주셨을 때… 나는 당일군인 내가, 늘 장군님을 닮겠다고 하던 내가 아직 얼마나 속이 크지 못한 사람인가 하는것을 깨닫게 되였습니다. 기사장동무, 난 조금도 숨기지 않습니다. 련합기업소 당책임비서라고 왜 결함이 없겠습니까. 있습니다. 남들과 다름없이 리기심도 있고 소총명, 기분주의도 있으며 저도모르게 아첨에 넘어가기도 하고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을 죽어라 미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도 문득 경애하는 장군님의 가르치심을 다시금 새기며 거기에 비추어 자신을 돌이켜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속으로 좋지 않게 보던 기사장동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게 아니겠습니까. 내가 얼마나 그를 도와주었던가, 진심으로 그의 결함을 고쳐주려고 노력했던가?… 하고 말입니다.》

송근우는 거의나 탁자우에 머리를 박고있는듯 했다. 숨소리도 없이 까딱 움직이지 않고있었다.

전진욱은 또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가로 다가가 하나강철과 하나조강의 지붕우로 솟아오르는 불빛들을 점도록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이 흘렀다.

《기사장동무.》 마침내 전진욱은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 어떻게 일을 내밀겠는지 잘 생각해보시오. 우린 공장을 개건현대화하는데 계속 모든 힘을 다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ㅈ철〉공정을 완성하는것과 함께 대형산소분리기와 강괴겁기지건설이 동시에 벌어지고있지 않습니까. 또 내화물직장, 전극직장, 고압관과 련속조괴… 보시오. 할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걸 다 해결해야만 우리 장군님께서 바라시는대로 강철생산량을 결정적으로 높일수 있습니다. 기사장동무가 해야 할 몫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는데… 어떻습니까. 생각되는것이 있으면 아무때든 같이 토론합시다.》

송근우는 여전히 말 한마디 없이 탁자우에 머리를 짓숙인채 숨을 죽이고있었다. 손에 구겨쥐고있는 종이장들만이 가끔 괴로운 신음소리처럼 버걱거리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