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10

제 4 장

10

 

그날은 1999년 4월 7일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날 만수대의사당에서 개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0기 제2차회의에 참석하시였다.

저녁에는 태양절을 맞으며 자신께서 친히 발기하시여 조선혁명박물관에 새로 꾸리고 개관식을 준비하고있는 《수령님과 전우관》에 대한 보고자료를 보고계시였다.

그때 책임비서가 들어서며 박유창 제1부부장이 성강에서 돌아왔다고 보고드렸다.

《그렇소? 곧 여기로 오게 하시오.》

현시기 성강이야말로 그이께서 제일 중시하시는 대상들중의 하나인것이다.

박유창은 그새 혈색이 좋아진듯 했다. 김정일동지께 만족을 드릴수 있는 보고를 안고온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흥분으로 하여 연신 두눈을 찌긋하며 웃고있었다.

《장군님, 방금 성강에서 돌아왔습니다. 참, 그곳에서 일이 아주 잘되고있습니다.》

《아, 반가운 소식이구만. 들어봅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새 《ㅈ철》의 시험과 생산에의 도입, 《ㅈ철》과 동시에 강괴겁을 완성하고 고압관과 기타 대상들의 개건현대화에 달라붙고있는데 대하여 보고받으시고 대단히 만족해하시였다.

《내가 바라는것이 바로 그거요. 개건해야 돼. 지난날의것에 만족하여 머물러있지 말고 계속 앞으로 전진해야 한단 말이요. 성강이 더 잘 나갈수 있소. 사실 전번 협의회때 같아서는 실망이 컸었는데 오늘은 정말 마음에 드오. 내가 믿은게 옳았거던. 보시오. 여기〈ㅈ철〉공장에서만 해도 1만 8천㎡의 건평에 열한개동의 건물을 없애고 새 성구장을 건설하겠다고 했소. 얼마나 대담한 생각이요. 응?··· 래일을 내다보며 전망성있게 공장을 개건현대화해나가려는 그 일본새가 마음에 든단 말이요. 이게 바로 내가 바라는 성강의 불, 성강의 봉화요. 온 나라에 불을 지펴주는 성강의 봉화란 말이요.》

그이께서는 박유창이 올린 문건을 계속 한장한장 번지시며 가끔 밑줄도 그으시였다.

《그래, 낡은〈ㅈ철〉설비들중에서 들어낼것은 활 들어내고 새로 일떠세우는건 좋은 일이요. 대담해야 돼. 1부부장동무, 바로 이거요, 련속공격을 들이대거던. 〈ㅈ철〉, 고압관, 련속조괴, 발전소건설, 오리목장··· 어느 하나에만 발목이 잡혀있지 않고 전전선에 걸쳐 밀고나가고있는 이것이 제일 마음에 드오. 생활은 책임일군들이 쪼물짝하면 공장이 작아지고 책임일군들이 통이 크면 공장도 커진다는것을 보여준단 말이요.》

《장군님.》 박유창이 말씀드렸다. 《그래서 지금 그 동무들은 강철생산을 늘이기 위한 중요한 방도의 하나를 대형산소분리기에서 찾고있습니다.》

《그 동무들이란 누구요?》

그이의 물으심에 박유창은 저도모르게 목소리를 낮추었다.

《예, 성강책임비서와 지배인···》

더 말씀드리기가 주저되였다. 장군님께서는 지난달의 협의회가 있은 후 아직 한번도 김용삼지배인의 이름을 떠올리지 않으시였던것이다.

《음ㅡ》 그이께서는 잠시 무엇인가를 상기하신듯 안색을 흐리시였으나 이윽고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옳소, 산소야말로 강철생산의 3대요소의 하나라고 할수 있지. 전기로의 페활량을 늘인다고 할가··· 그래서 호흡이 커지면 더 힘껏 깡을 녹일수 있거던. 그래 대형산소분리기를 사들여오자는거요?》

《아닙니다, 장군님. 영천화학공장에 외국에서 수입해 들여왔으나 몇해 쓰지 않고 그냥 세워둔채로 있는 대형산소분리기가 있습니다. 그걸 이관하는 방법으로 했으면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조용히 물으시였다.

《산소분리기야 물리화학설비인데··· 해체하고 이동하고 설치하느라면 많이 파손되지 않을가?》

《그래서 성강동무들은 지난날 김철에서 옮기며 고생한 경험도 연구한것 같습니다.》

《음ㅡ 성강이 더 크게 숨쉬게 할수만 있다면 무엇인들 마다하겠소. 성강에서 강재를 더 많이 뽑을수만 있다면 말이요. 좋소, 성강에 옮기도록 합시다. 그러되 사전준비를 잘했다가 와닥닥 끝낼수 있게 조직사업을 짜고드시오.》

《알았습니다, 장군님.》

담화는 끝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박유창은 쭈밋거리고있었다.

무엇인가 아직 말씀드릴 내용이 더 있는것 같았다. 그이께서 무슨 일인가고 물으시자 그는 말씀드렸다.

《장군님, 태양절을 맞으면서 진행되는 여러 행사들에 성강책임비서도 참가시켰으면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의문이 실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시였다.

《장군님, 성강책임비서동문 지금 사업에서 성과를 많이 올리고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태양절을 계기로 그가 받은 당책벌을 벗겨주었으면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창가로 다가가시였다. 이윽토록 무르녹는 봄의 검푸른 밤하늘을 내다보시였다. 밤하늘에서는 수많은 별들이 은빛눈을 반짝이며 은하수를 이루어 고요히 흐르고있었다.

《1부부장동무.》 하고 그이께서 조용히 부르시였다. 《성강책임비서 이름이 전ㅡ진욱이지?》

《그렇습니다.》

《그래 그 진욱동무가 지금도 힘들게 일하고있소?》

《힘들지만 꿋꿋이 이겨내고있습니다. 그래서 성강이 허리를 펴고 일떠서는게 막 알립니다.》

《음ㅡ 좋은 일이요. 사실 지난해 가을 그가 낯내기를 하며 중공강을 제멋대로 넘겨주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을 때 나는 정말 놀라지 않을수 없었소. 마침 다행이도 그가 망탕짓은 하지 않았다는것이 인차 판명되지 않았소?! 참 그 일이 잊혀지지 않소. 내가 믿음을 준 사람이 망탕짓을 했다고 보고되였을 때 얼마나 마음이 괴롭던지··· 참, 그때에도 1부부장동무가 성강책임비서때문에 왼심을 많이 썼지. 응?!···》

《장군님, 그 동문 기술실무에서나 일을 제끼는 면에서나 아주 끈진 실력가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 알고있소. 그렇지만 1부부장동무도 잘 알면서 뭘 그러오? 그래 성강책임비서의 당책벌을 벗겨주는 문젤 나한테 말하면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거요? 그건 나도 어쩌지 못해. 조직적으로 결정한 문제를 당총비서라고 해서 저 혼자 결정할수 있겠소? 아니 절대 그럴수 없소. 그렇게 해서도 안되고!··· 그러니 1부부장동무, 그 문젠 조직지도부 해당 부서와 토론하는게 좋을것 같소.》

《알겠습니다, 장군님.》 하고 뜨거움에 젖어 그이를 우러르고있던 박유창은 거의나 입속말처럼 말씀드렸다. 《조직지도부 해당 부서와 토론하겠습니다.》

《음, 그렇게 하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금 창밖의 밤하늘에서 명멸하는 별들의 움직임을 살피시였다. 천궁의 자리길을 따라 흐르는 은하수, 그 별들의 흐름에서도 그 어떤 신비한 음향이 울려오는듯··· 그이께서는 점도록 한자리에서 별들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