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3

 

제 6 장

3

 

김정일동지께서 전방지휘소를 내리실무렵엔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키돋움하며 솟아오른 산봉우리들너머로 창살같이 비껴가던 노을도 차츰 스러져갔다. 그 산봉우리들중의 하나가 바로 무장충돌이 일어났던 최전방 솔개령이다.

한순간 걸음을 멈추신 그이께서는 맞은편 산허리를 가로질러간 콩크리트장벽에 눈길을 주시였다. 마음은 아픔에 옥죄여들고있었다.

뒤따르던 수행원들이 숨을 죽이고 멎어섰다. 그들은 이제야 그이께서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귀로에 오르시게 되였다고 생각했을것이다. 그러나 귀로란 없다. 헤쳐가셔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도 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콩크리트장벽에서 점도록 눈길을 떼지 못하시였다. 최전연전방지휘소에 오르실 때마다 아픔과 분노없이는 보실수 없는 분렬의 장벽··· 어느새 하늘은 무겁게 내려앉았다. 우중충하게 드리운 구름장틈새에서 숨막힌듯 껌벅이며 호흡하던 별들도 눈을 감았다.

김하천대장이 손목시계를 눈앞에 바투 가져가는것이 눈에 띄시였다. 그이께서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아직 한군데 더 가볼데가 있소.》

수행원들모두가 놀란 눈빛으로 서로 마주 보았다. 이른 새벽부터 그이를 모시고 드바쁜 하루를 보낸 그들이였다. 동해의 섬방어대로부터 여기 전선중부의 군단지휘부에로 이어진 먼 길, 작전실과 전방지휘소, 병실과 식당, 훈련장과 험한 산마루의 교통호들··· 그처럼 쉬임없이 하루를 보내신 그이이시였다.

《사령관동무.》 그이께서 군단장을 돌아보며 물으시였다. 《여기서 군단병원까지 몇리나 됩니까?》

《예?!》

군단장의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두두룩한 앞가슴이 풀무질하듯 오르내리는것이 알렸다.

《최고사령관동지, 군단병원은 깊은 골안에 있어서 길도 험하고 벌써 날이 저물었는데···》

《갑시다. 가서 전번 무장충돌때 중상당한 전사도 만나보고···》

또다시 수행원들이 놀란 눈빛을 서로 주고받았다. 마치 그것은 한 전사때문에 그처럼 멀고 험한 길을 가신단말인가?! 하고 소리없이 부르짖는듯 하였다.

《그 전사가 비전향장기수 김진서로인의 외손자라는걸 알고있습니까?》

그이의 물으심에 군단장은 구원을 청하듯 김하천대장과 그옆의 권형일비서에게 당황한 눈빛을 던졌다.

물론 한개 군단을 거느린 군단사령관이 한 전사의 경력까지 알 의무는 없다.

그이께서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으시였다.

《김진서로인은 지금 광주기독교병원에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의 외손자가 적들의 총탄에 맞아 중상을 입었고··· 갑시다. 최고사령관이 자기의 전사들이 고통을 겪고있는걸 알면서도 그냥 갈수야 없지 않습니까.》

아직도 날씨는 무더웠다. 뜨겁게 달아오른 대기가 어둠이 깃든 산발을 무겁게 짓누르고있었다.

이번엔 그이께서 몸소 운전대를 잡고 험한 령길을 달리시였다. 아득령골안의 군단병원에 이르시였을 때엔 9시가 지났었다.

심현오전사는 1층 6호실에 들어있었다. 앞서 들어간 원장이 문을 열자 코를 찌르는 소독수냄새와 함께 밝은 불빛이 홍수처럼 밀려나왔다.

그이께서 들어가시자 침대우와 그 머리맡에 있던 두 사람이 일시에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는 굳어져버린듯 했다. 중상당한 전사의 해쓱하니 질린 얼굴에 경련이 인것은 다음순간의 일이였다. 거의 동시에 침대머리맡에 앉아있던 군관이 용수철처럼 튕겨 일어났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그것은 벅찬 격정에 터져나온 웨침이였다.

《조용조용!》 그이께서 손을 들어 주의를 주시였다. 《그런데 동문 누구요. 군의일군은 아닌것 같은데?》

《옛, 제51사··· 7중대장 상위 유진국!》

《소리치지 말라는데. 그러다 온 병동의 환자들을 다 놀래우겠소.》

그이께서는 너무도 뜻밖의 일에 놀라 벌떡 상반신을 일으키는 전사의 어깨를 가볍게 눌러주시였다.

《보시오. 중대장이 고함치는 바람에 이 전사가 얼마나 놀랐는가!···》

물론 그이께서도 나어린 그 전사가 고함소리때문에 놀란것이 아니라는것을 잘 알고계시였다. 커다란 충격에 허우적거리는 중상자의 마음을 눙쳐주시려 웃으며 하신 말씀이였다. 그러나 중상당한 전사는 여전히 가쁘게 숨을 톺으며 불시로 쏟아져나온 눈물을 씹어삼키고있었다. 그이께서 전사의 두손을 꼭 잡아주시였다.

《됐소. 됐어. 용감한 병사가 울다니··· 동무이름이 심현오지? 비전향장기수 김진서로인의 외손자이구···》

《예, 장군님!···》

현오는 여전히 목이라도 졸라매인듯 해쓱한 두볼을 실룩거리는데 이마우엔 어느새 송골송골 땀이 내돋고있었다.

그이께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주시였다. 원장이 다가와서 대수술을 진행한 결과를 말씀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상처부위를 깐깐히 살펴보시였다. 적들의 도발적인 첫 사격에 복부관통상을 입고도 자동보총의 총탁을 배허벅에 눌러대고 적들을 향해 총탄을 퍼부었다는 전사, 피가 흐르고 내장이 밀려나오는것도 아랑곳않고 사단포가 벼락을 칠 때까지 싸웠다하니 그 초인간적인 힘이 어디서 나온것인가?··· 현대저격무기탄알이 얼마나 끔찍하게 살을 헤집고 짓이겨놓는가 함은 보통사람들도 잘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적탄에 내장이 파렬됐어도 전사는 끝까지 싸웠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피기 하나없는 전사의 얼굴과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여겨보며 생각하시였다.

세계전쟁사는 나뽈레옹의 부관 한 사람에 대한 일화를 죽음을 초월한 의지의 생동한 실례로 이야기하고있다. 그 부관은 나뽈레옹의 진군명령을 선두부대에 전달하고 피투성이가 된채 나뽈레옹에게 달려와 보고했다.

《자네 부상을 당했나?》 나뽈레옹이 물었다.

《용서하십시오, 페하. 저는 죽었습니다.》하고나서 부관은 말에서 떨어졌다. 그는 이미 죽어있었으나 명령수행에 대한 보고를 하려고 죽음을 미루었던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이 나어린 전사는?··· 그는 두번세번 더 죽을수 있었지만 일어나 싸웠고 지금도 살아있다. 오래전 륙전구분대의 한 병사는 800m의 고공에서 락하산이 펴지지 않아 돌덩이같이 떨어져내렸지만 죽지않고 살아났다. 또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김성진영웅은 적의 화구를 막고 11발의 총탄이 벌의 둥지처럼 뚫고나갔지만 살아났다. 이러한 사실들을 우리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가. 기적이라고 해야 할것인가?!···

기적이란 어떤 우연적인, 불가사의한 현상을 의미하는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민군병사들속에서 발휘되는 초인간적인 기개는 불가사의한것이 아니라 비상한 정신적의지의 발현인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전사의 머리맡에 앉아 땀을 닦아주며 말씀하시였다.

《가만 누워있소. 말은 하지 말고. 그리고 꼭 명심하시오. 병과의 싸움도 강한 의지력을 가져야 한다는걸··· 알고있겠지? 동무의 외할아버지 같은분들이, 비전향장기수들이 어떻게 살며 싸워왔는가를 생각해보오. 그런분들앞에서 우리 새 세대들도 억척같이 살며 싸우고있습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해줘야지. 그들의 투쟁이 결코 헛된것이 아니였으며 그들과 같은 수백, 수천만의 영웅들이 자라고있다는것을 말이요.》

《알겠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먼 산봉우리에서 보름달이 기웃거리며 불밝은 창가를 들여다보려고 애쓰고있었다.

고요했다. 창밖에서 나무잎들이 살랑거리는 소리마저 확연해졌다. 깊은 골, 산산해지는 대기, 환기창으로 흘러드는 접시꽃의 목메는 향기, 밤은 깊어갔으나 그이께서는 자리를 뜨고싶지 않으시였다. 나어린 병사에게, 비전향장기수의 외손자에게 무엇인가 더 따뜻한, 고무적인 말씀을 해주고싶으시였다.

《이제 외할아버지를 만나면 알아볼수 있을가?》

그이께서 물으시였다.

《한번도 본적이 없겠지?!》

《사진에서는 보았습니다. 장군님.》

《사진?···》

《예, 젊었을 때 찍은 외할아버지 사진이였습니다. 본래는 큰어머니한테만 한장 있었는데 그걸 복사했습니다.》

《음- 사진뒤면에 〈인민의 복무자로 맹세하면서 1949년 3월 30일〉이라는 자필이 있는 그 사진말이지?》

《아니, 장군님께서 그걸 어떻게?···》

현오의 두눈이 잔뜩 커졌다. 그이께서는 소리내여 웃으시였다.

《나한테도 그 사진이 있소.》

《예?!···》

《어디 그뿐인줄 아나. 현오네 일가친척들까지 죄다 알구 있지. 현오의 큰어머니 김화순, 큰아버지 군관, 4촌형 금진이는 국경경비대에서 복무하고있지. 현오아버지도 군관, 비전향장기수 김진서일가답게 총대가정이라는걸 다 알구 있소.》

《!···》

현오는 웃고있는지 울고있는지 종잡을수 없는 표정이였다. 격동된 마음이 나어린 전사로 하여금 손끝으로 이불깃을 잡아뜯게 했다.

《얼마전에》하고 그이께서 계속하시였다. 《현오어머니와 큰어머니가 함께 써보낸 편지를 받았소. 베이징회의에 갔다와서 쓴 편지였는데 비전향장기수의 딸들답게 자식들을 수령결사옹위의 총폭탄으로 잘 키우겠다고 했더군. 그래서 현오도 부모들의 뜻대로 원쑤들과 용감히 싸운게 아니겠나. 잊지 말라구. 우리가 왜 비전향장기수들을 불굴의 통일애국투사로 높이 내세우는지··· 투사라는 말의 참뜻을 현오도 알겠지. 정의의 위업에 한생을 바치는 사람, 청춘도 생명도 다 바쳐 끝까지 싸우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라는것을, 그래서 우린 항일혁명투사들과 꼭같이 통일애국투사들을 내세워주는거요. 그저 영웅들이 아니라 투사들이란말이요. 그러니 현오, 꼭 이들처럼 살며 싸워야 해. 알겠지?》

《최고사령관동지!》 현오가 말씀드렸다. 《저도 꼭 투사들처럼 살며 싸우겠습니다.》

《좋아, 난 그걸 믿소.》

그이께서는 현오의 머리를 쓸어주시였다. 이윽고 구석쪽에 서있는 중대장을 돌아보시였다.

《동무가 처벌받은 중대장이요?》

《그렇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소리지르지 말구 조용조용··· 그런데 왜 밤중에 면회를 왔소?》

그가 주밋주밋하는것을 보고 원장이 잰 말씨로 중대장동문 매일 근무를 마친후 30리길을 달려와 자기의 옛 대원을 돌본다고 말씀드렸다.

《음-》

그이께서는 더 묻지 않으시였다. 원장에게 중상당한 전사를 완치시켜 초소에 다시 세우라고, 그것은 최고사령관이 직접 주는 특별임무라고 강조하시였다.

《이제 비전향장기수들이 다 돌아올 때》하고 그이께서는 생각깊으신 어조로 덧붙이시였다. 《현오도 맨 처음 달려가 맞이해야 할게 아니요. 총멘 전사의 름름한 모습으로!··· 그러면 김진서로인은 생각할거요. 고마운 조국이 이렇듯 장한 손자들을 키워냈구나, 당의 품에서 내 손자들도 영웅으로 자라났구나! 하고말이요.》

《장군님.》 원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드렸다.

《꼭 완치시켜 초소에 세우겠습니다.》

《난 믿소. 믿기때문에 부탁하는거구.》

그이께서는 마지막으로 현오에게 다시금 따뜻한 고무의 말씀을 주시였다.

밖에서는 서늘하고 습한 서북풍이 어둠에 잠긴 골안을 휘젓고있었다. 가물에 시달린 대지에 마침내 비를 뿌리려는것 같았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차를 달리신다. 처음부터 고속이다. 전조등의 밝은 불빛이 어둠을 찢으며 시꺼먼 숲과 바위벼랑턱, 골짜기의 말라가는 개울을 언듯언듯 비치군 한다. 험하고 구배심한 아득령이다. 한 굽이를 돌면 또 아찔한 벼랑턱이 불쑥 나타난다. 바퀴밑에서 자갈돌들이 튕겨나고 급제동을 거는 아츠러운 소리가 울리면 어느새 다음번 벼랑턱으로 전조등불빛이 날아가 박힌다.

부관의 신음소리, 혀를 깨무는것이 알린다. 언제든 그이께서 차를 모실 때마다 가슴이 졸아들어 신음하는 그였다. 등잔심지처럼 바질바질 타드는 가슴을 쥐여뜯다 못해 그는 부르짖었다.

《장군님, 위험합니다. 제발 속도를···》

《일없소. 걱정말구 잠이나 자오.》

《어떻게··· 제가 어떻게 잠을 다 자겠습니까. 장군님, 이건 과속입니다. 전···》

《아, 일없다니까. 굼벵이처럼 기여서야 어떻게 혁명의 먼 길을 가겠소!》

그이께서는 롱조로 말씀하시지만 가슴은 마냥 뜨거우시다. 바람같이 차를 달리면서도 심현오며 중대장 유진국, 사단장 림철과 자신께서 만나보신 수많은 전사들을 생각하신다. 바로 그들을 혁명의 기둥으로, 주력군으로 삼고 시련많은 혁명의 먼길을 헤쳐가시는 그이이시였다.

드디여 아득령마루에 올라섰다.

차를 멈추신다. 수행원들이 달려왔다. 갈 길은 멀고 또 먼데 그이께서 차를 세우시는 까닭을 알수 없었던것이다.

《좀 쉬고갑시다.》

모든것이 어둠속에 묻혀있었다. 먼 산발··· 저기 가물거리는 불빛아래 원한의 콩크리트장벽이 있다.

부지중 오래전 일이, 어버이수령님을 모시고 어느 한 농촌마을에 가셨을 때의 일이 떠오르신다.

조국해방전쟁이 끝난지도 여러해가 지났건만 그 마을 한 농가의 부뚜막에는 전장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위해 따로 지은 밥그릇이 놓여있었다. 매일같이 새로 밥을 지어서는 부뚜막에 놓아둔다는것이였다. 아들이 전사했다는 통지서를 받았건만 그 집어머니는 그것을 믿지 않고있었다. 믿지 않았을뿐아니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식으면 아들은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였다.

그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밤깊도록 뜨락을 거닐며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였다.

《그 어머니에게 아들을 보내줄순 없을가. 살아있는 아들을 다시 만나게 해줄순 없을가?···》

아픔에 젖어든 수령님의 음성은 김정일동지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시였다. 하여 그이께서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개건확장할 때 그 어머니의 아들사진을 가져다 영원한 전사의 모습으로 조각상을 세우도록 하시였다. 그리고 늙으신 어머니를 불러오시였다.

그날 어머니는 뜻밖에도 전승기념관에 서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되였다. 불뿜는 적의 화구를 향해 육박하는 전사, 영원히 살아있는 영웅전사의 모습··· 어머니는 아들을 어루쓸면서 처음으로 흐느껴울었다.

《아들아, 내 아들아, 우리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너를 다시 이 에미품에 안기게 해주셨구나!···》

바로 그 어머니처럼 이 나라의 수많은 어머니들이 돌아오지 못하는 아들들을 기다리고있다. 더운밥 한술도 목에 걸려 잘 넘기지 못하면서 머리에 백발을 떠이고 기다리다가 눈을 감군 하였다. 인제는 어머니조국이 백발이 된 그 아들들을 기다리고있다. 기다리는 마음이 식으면 그 아들들은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어둠속 멀리를 이윽토록 바라보며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오늘 비전향장기수 김진서로인의 외손자를 만나고보니 더욱 생각이 많아집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참기 어려운 시련도 많았고 가슴아픈 일도 많았지만 비전향장기수들을 데려오기 위한 사업과 조국통일문제를 한시도 잊지 않았고 근기있게 내밀어왔습니다. 경제적난국이 말이 아니였지만 선군후로의 원칙에서 인민군대를 혁명의 기둥으로, 주력군으로 내세우고 고난을 박차며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합니다. 피눈물의 몽상 3년에 그러했던것처럼 계속 겹쌓인 시련과 난관을 뚫고나가야 합니다. 그러자면 총대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김광철, 길영조영웅들과 오늘 우리가 만나본 그 나어린 전사처럼 모두가 목숨바쳐 사회주의조국을 지키는 영웅전사들로 키워야 합니다. 비전향장기수들을 데려오는 문제도 뭐니뭐니 하지만 총대의 위력이 기본입니다.

인제는 우리의 선군령도와 선군정치에 대하여 내놓고 말할 때가 되였습니다. 물론 군사중시정책은 우리 당이 어느 시기에나 일관하게 견지하여왔지만 선군정치방식은 최근년간 더욱 엄혹해지는 정세의 요구를 반영하여 내가 새롭게 내놓은것입니다. 만일 처음부터 선군정치를 한다고 했더라면 적들이 갖은 험담을 다 퍼부었을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도 우리를 걸고들수 없게 되였습니다. 적들까지 북조선의 김정일령도자가 군대를 주력군으로 삼고 전당, 전국, 전민을 결속한다고 떠들고있습니다.》

그이께서는 수행원들인 인민군대의 중요지휘성원들을 차례로 둘러보시였다.

《우리의 선군혁명령도, 선군정치방식은 마치와 낫우에 총대가 있다는 새로운 진리를 의미합니다. 이 총대를 더욱 굳건히 다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린 쉴 새가 없는데··· 계속 분발하여 뚫고나갑시다. 조국통일의 그날까지 신들메를 풀지 말고 싸워나갑시다.》

인민군대지휘성원들인 차수와 대장들이 허리를 꼿꼿이 펴며 대답올렸다.

《알았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다시 차들이 발동소리를 울렸다. 끝없이 이동하는 최고사령부가 또 출발을 서두르고있다. 엷은 구름장속에서 잠간 다리쉼을 하고있던 보름달도 어느새 얼굴을 내밀었다.

달은 온밤 그이께서 타신 승용차를 따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