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편 3

제 3 편

3

 

최고사령부작전실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들과 각 군종, 병종 사령관들, 총참모부의 중요책임일군들이 모여있었다. 내외의 정치군사정세와 전략전술적문제들, 각 군종, 병종 및 대련합부대들의 최근 임무가 확정된후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일동지께서 친히 작전도들에 수표를 하시였다. 그 가운데엔 《섬광》작전도도 있었다. 굵은 마지크로 활달하게 씌여진 《김정일》이라는 존함을 대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은 숭엄한 감정에 휩싸여 그것을 바라보았다.

특히 《섬광》작전도를 바라보는 최광의 마음은 류별났다. 오영범려단의 시범도하훈련이 있은 후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전격전구상에 따라 새롭게 작성된 작전도, 그것은 최고사령관동지의 직접적가르침에 의해 근본적으로 개작완성된것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인민군대안의 고위 지휘간부들을 엄숙한 표정으로 둘러보시였다. 광채가 번뜩이는 그이의 눈빛은 근엄하시였다.

《지휘관동무들!》하고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드디여 〈섬광〉작전을 시작할 때가 되였습니다. 비록 이것은 증강된 한개 군단규모의 훈련이지만 이를 통하여 전반적무력의 무장장비 및 화력밀도, 협동동작과 기동, 타격력과 지휘관참모부들의 지휘능력은 물론 훈련에 참가한 군인들의 정치사상적각오와 준비정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게 될것입니다. 특히 이 훈련은 적들의 전쟁도발날자가 박두해진 현 시점에서 전쟁을 결심한 우리의 힘과 의지를 과시하게 될것이며 우리의 결심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것을 적들에게 단호하고 준엄하게 경고하는것으로 될것입니다.》

그이께서는 잠시 《섬광》작전도에 눈길을 주시였다. 오만한 적들을 단숨에, 무자비하게 타격할 그이의 작전적구상이 하나하나의 점과 선들, 붉은 화살표마다에 뚜렷이 새겨져있는 작전도, 최광은 눈굽이 저릿저릿해지는것을 느끼며 그 작전도를 보고있었다. 그 어떤 위대한 예술작품도 진정 이렇듯 흥분에 몸을 떨며 사무치는 애정으로 바라볼수는 없을것이다. 그것은 그저 작전도라기보다 위대한 령장의 지략과 담력, 과감무쌍한 공격정신의 투시와도 같은것이였다.

이윽고 지도에서 눈길을 떼신 그이께서 생각깊으신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그러면 이 작전의 수행을 누구에게 맡기겠는가? 다시말하여 우리가 준비한 〈섬광〉이라는 서슬푸른 장검을 누구에게 쥐여주겠는가?··· 나는 이 작전의 담당자가 수시로 변하는 전투정황을 즉시적으로 분석판단하며 대담하게 결심할뿐만아니라 일단 설정된 목표는 끝까지 무자비하게 타격할수 있는 그런 지휘관이여야 한다고 보고있습니다.》

그이께서는 말씀을 멈추고 좌우에 둘러선 고위 지휘간부들을 쭉 둘러보시였다. 마지막으로 최광에게서 눈길을 멈추시였다. 그의 생각을 물으시는듯 한 눈빛이였다. 그 순간 최광은 재빨리 생각을 번지고있었다. 원래 《섬광》작전은 김대웅중장의 타격군단이 수행하기로 되여있었다. 물론 지금도 《섬광》작전의 주력을 이루는 타격군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 지휘관이 론의되고있을뿐이였다.

최광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말씀에서 번개처럼 번쩍이는 암시를 받았다. 그는 김대웅이 오랜 작전일군이며 교육자형의 군사지휘관으로서 남달리 침착하고 사색적이며 지혜롭다는것을 잘 알고있었다. 그러나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바라시는 《섬광》작전의 주인공으로서는 무엇인가 결여되여있다는것을 순간에 깨닫게 되였다.

김대웅은 행동의 인간이라기보다 탐구하는 인간이며 무자비하게 타격하는 지휘관이라기보다 진지하게 작전하는 지휘관이였다. 그러나 지금 90년대 위대한 김정일장군님의 수하장수로 되자면 지략도 배심도 의지력과 결단도 다 장군님을 닮아야 하는것이다. 그런 사람만이 바로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쥐여주시는 서리발장검을 받아안을수 있는것이다.

그러면 누가 합당하겠는가··· 그는 총참모부일군들 특히 작전국의 결패있고 지혜로운 일군들과 여러 련합부대 지휘관들의 얼굴을 재빨리 상기해보았다. 그러나 선뜻 누구라고 꼭 집어 말할수 있는 사람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담차고 능력있는 그리고 오랜 군사지휘경험도 가지고있는 사람들은 많았어도 그들은 이미 다른 중요한 작전의 담당자들이거나 군단을 지휘하고있는것이였다.

잠시 그를 눈여겨보시던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나직이 물으시였다.

《총참모장동문 누가 적임자라고 생각합니까?》

《저··· 지금 생각중입니다.》

《그렇습니까?···》 그이께서는 최광과 여러 차수들, 대장들을 또 둘러보시였다. 《나는 〈섬광〉작전의 지휘를 오영범동무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

순간 최광은 머리를 번쩍 들었다. 그 역시 한순간 오영범의 이름을 더듬은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광의 생각에 그는 너무도 젊고 경험이 적었다. 젊음이란 물론 억센 힘과 폭풍같은 열정을 의미하지만 피어린 전장에서는 특히 그 싸움을 지휘하는 당사자에게서는 힘이라기보다 랭철한 판단이, 열정이라가보다는 결단이 더더욱 요구되는것이다. 경험이란 역시 알찬 열매와 같은것이여서 저절로 단숨에 세월을 앞당겨오게 할수는 없는것이다. 이러한 시각이 그로 하여금 한순간 오영범을 상기하고는 곧 스쳐지나가게 하였다.

최광은 작전국장을 얼핏 돌아보았다. 그의 표정에서 무엇인가 자기와 같은 생각을 찾으려는것이였다. 그런데 작전국장은 그이의 뜻밖의 말씀에 놀라서인지 까딱 움직이지 않고 굳어져있었다. 좌중의 여러 차수들, 대장들은 거의나 오영범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였다.

《왜 놀랍니까?》하고 그이께서 나직이 물으시였다. 《그가 이제 겨우 려단장이기때문입니까, 아니면 너무 젊기때문입니까?》

《최고사령관동지! 사실 좀··· 놀랐습니다. 너무 뜻밖이여서···》

《물론 오영범동무는 아직 경험도 적고 나이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젊다는것이야 무슨 문제로 되겠습니까. 젊음이란 분출하는 화산과 같아서 힘도 열정도 투지도 다 폭발적입니다. 그래서 전쟁은 청년들이 한다고 하는것이 아닙니까. 그런 의미에서 오영범동무에겐 무엇보다 필요한 드센 배짱과 담력이 있고 무자비하게 적을 타격할수 있는 결단성이 있습니다. 또 총참모장동무도 알다싶이 작전전술적으로도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그가 새로 짠 작전안만 놓고보아도 얼마나 대단합니까. 그동안 내가 그한테 〈섬광〉작전을 연구하게 한것은 바로 그 장검을 쥐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부족점을 깨우쳐주고 호되게 비판도 했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최광의 누르끼레한 이마전에 깊이 패워있던 주름살들이 퍼져나가고있었다. 그는 자기의 흥분을 감추지 않으면서 말씀드렸다.

《오영범동무야말로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그의 경험이 적은것만 생각하면서··· 인제야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그에 대하여 남달리 관심해오신 까닭을 알겠습니다.》

그이께서는 소리없이 밝게 웃으시였습니다.

《좋습니다. 총참모장동무도 같은 생각이라니 반갑습니다. 나는 늘 우리와 모든 지휘관들이 전투마당에서 맹수와 같이 싸울것을 바라고있는데 그러자면 용감성 하나만으로도 안되고 지혜만 있어도 안됩니다. 지략과 배짱과 결단성이 배합되여야 합니다. 특히 결단성은 전투정황을 제때에 통찰하고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즉시 제때에 대담하게 결심을 내리는 능력인데 이것은 누구나 다 용감해질수 있어도 정황이 불리해질 때에는 사람들이 달라집니다. 그런 때 바로 마음속에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있는 사람, 다시말하여 더는 이길 가망이 없어보일때, 수많은 사람들이 다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에도 이길수 있다는 배심을 가지고 기어이 돌파구를 열어 승리를 이룩하는 사람이 바로 내가 요구하는 지휘관입니다. 내가 오영범동무에게서 본것이 바로 이 영웅의 기질입니다. 그래서 소대장시절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관심하고 키워왔던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그에게 장검을 쥐여줍시다. 나는 그가 우리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본때있게 싸우리라고 믿습니다.》

《!···》

최광은 만면에 웃음이 환하신 그이의 얼굴에서 한순간도 눈길을 떼지 않고있었다. 경건한 감정, 봄물결처럼 굽이쳐 흘러드는 하많은 추억··· 그는 위대한 수령님의 품속에 안겨 혁명가로 자라온 자기의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고있었다. 농막골의 아동단 책임자, 왕청청년의용군의 나어린 대원, 제 키보다 더 큰 보총을 메고 떠난 혁명의 길에서 몸도 마음도 자라 20대엔 중대를, 30대엔 사단을 지휘하였다.

어찌 그 한사람뿐이랴. 안길, 강건, 최춘국, 류경수, 김경석··· 얼마나 많은 열혈청년들이 그 품에 안겨 혁명의 대들보로 자라났던가. 그들을 키운것은 위대한 수령님의 크나큰 사랑과 믿음이였다. 하기에 그들은 한생 그 믿음에 충실하였고 숨이 지는 마지막순간까지 자기의 의무를 다하였다. 최광은 이제 오영범도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그 믿음에 받들려 우리 혁명의 대들보로서 한생 억척같이 그이를 받들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얼마후 오영범은 부르심을 받고 왔다. 모가 진 턱을 쑥 내밀고 지나친 긴장으로 하여 검붉어진 볼편을 움씰거리며 군대내 고위장령들이 둘러서있는곳으로 들어섰다. 눈이 부신듯 제대로 앞을 가려보지 못하며 잠시 주춤거리다가 곧 작전도앞에 서계신 그이를 향하여 몸을 홱 돌렸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동지! 제97기계화보병려단장 소장 오영범 명령대로 왔습니다.》

젊은 장령다운 쩡쩡한 목소리였다.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께서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가까이 오시오.》

오영범은 대렬훈련때처럼 재빨리 힘있게 걸어오더니 발뒤축을 딱 소리나게 모으며 차렷자세로 섰다. 여전히 그의 눈길은 오직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만을 향하고있었다. 그밖의 다른 모든것은 그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듯 했다.

《오동무, 중요한 임무를 주려고 불렀소.》

그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는 또 한번 허리를 꼿꼿이 폈다.

《알았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이걸 보오.》하고 그이께서 커다란 작전도를 가리키시였다.

《동무의 대담한 발기도 반영되여있는 〈섬광〉작전도요.》

오영범은 타는듯 한 눈으로 그이의 친필존함이 새겨져있는 작전도를 바라보았다.

《그래 어떻소. 인젠 작전연구가 다 끝났소?》

《그렇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그렇다?!ㅡ》 그이께서는 잠시 동안을.두었다가 또 물으시였다. 《만약 이 작전의 지휘를 동무에게 맡긴다면 어떻게 하겠소?》

《예? 제가 말입니까?》

그는 놀라서 굳어져버렸다. 두눈에서 반디불같이 타던 불빛마저 까딱 움직이지 않고있었다.

《왜 놀라오? 그래 자신이 없소?》

한순간 고통스러운 표정이 그의 입귀를 스쳐갔다. 그러나 다음 순간엔 벌써 굳어져있던 두눈을 번쩍이였다. 그는 더이상 펼수 없을 지경으로 널다란 어깨를 힘껏 펴며 대답올렸다.

《할수 있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자신있습니다.》

《작전은 임의의 순간에도 변동될수 있소. 혹시 작전준비과정에 전쟁이 터지면 어떻게 하겠소?》

《즉시 제 결심을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럴 시간조차 없을 때엔?》

《전투에 진입한후 그 결과를 보고드리겠습니다.》

《좋소.》

그이께서 눈짓하시자 총참모장 최광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 오영범은 그쪽으로 약간 몸을 돌렸다. 최광이 엄숙하게 말했다.

《오영범동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신임과 배려에 의하여 동무를 제68타격군단 군단장으로 임명하고 〈섬광〉작전의 지휘를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동시에 동무에게 중장의 군사칭호가 수여되였습니다.》

《?!···》

오영범은 숨도 쉬지 못하는듯 했다. 울대뼈가 움씰거리고 턱우의 콩알만 한 기미가 줄곧 오르내렸다. 그러나 그것도 한순간, 그는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마침내 규정의 보고를 쩡쩡 웨쳤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위하여 복무하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손을 약간 들어 답례를 표시하시였다.

《이 시각부터 동문 군단장이요. 당과 조국이 동무에게 수천수만명 전사들과 한개 작전구역을 맡겨주었소. 잊지 마시오. 동무의 한순간 결심에 따라 작전이 좌우될수도 있소.》

《명심하겠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그럼 믿겠소. 오동무, 성공을 바라오!》

그 순간 오영범은 접견이 끝났다고 생각한듯 싶었다. 불시로 힘있게 거수경례를 붙이며 그는 《최고사령관동지! 중장 오영범 돌아갈만 합니까?》하고 금시 발뒤꿈치를 딱 소리나게 붙일 자세를 취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시였다.

《가만, 덤비지 마오. 동무에게 줄 선물이 있소.》

오영범은 귀밑머리에 올려붙였던 손을 내리며 굳어져버렸다. 여러 차수들과 대장들도 그이의 말씀에 의혹이 실린 눈빛으로 서로 마주보았다. 준엄한 싸움을 앞두고 전투임무를 받고 떠나가는 전사에게 선물을 주신다는것이 놀라왔던것이다. 흔히 선물이란 명절이나 생일, 결혼식같은 때에 축하의 의미로 주는것이다. 뜻깊은 상봉과 길이 잊혀지지 않을 우정이나 작별을 기념하고저 또는 성공과 사랑을 바라서 주기도 한다. 하지만 전장에 나가는 전사에게 선물을 준다는 말을 사람들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던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뒤쪽의 군사부관에게로 말없이 손을 내미시였다. 기다리고있었던듯 군사부관이 그이께 붉은천으로 싼 작은 함을 드렸다. 그이께서는 그것을 받아드시자 잠시 감회가 어린 눈빛으로 묵묵히 보고계시였다.

침묵, 모든것이 숨을 죽였다. 숨을 죽이고 무엇인가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아무 말씀없이 손에 드신 그 함의 무게를 가늠하시며 흘러간 먼 시절에로 생각을 달리시였다. 눈덮인 백두밀영, 얼음장밑에서 돌돌 흐르던 소백수의 정가로운 물소리, 어머님과 같이 백마에 오르시여 달리시던 계곡, 어머님께서 어리신 그이의 손에 쥐여주시던 작은 권총, 지금도 그이께서는 그 작은 권총의 싸늘하고 딱딱하던 그리고 묵직하던 그 느낌을 생생히 기억하신다. 그때부터 늘 손에 익히신 권총이였고 귀에 익히신 멸적의 총성이였다.··· 그이께서 열한살 나시던해 수령님으로부터 받으신 선물도 시계가 아니라 권총이였다. 수령님께서는 혁명을 하자면 총이 있어야 한다시며 권총을 주시였던것이다.

이윽고 그이께서는 천천히 붉은 천을 벗기기 시작하시였다. 한순간 오영범의 입귀가 사뭇 세차게 비틀리였다. 그는 불길처럼 사무치는 격정에 못이겨 쩍 벌어진 어깨를 흠칫거리기까지 했다.

은빛으로 빛나는 권총이 눈앞에 나타난것이다.

번쩍이는 권총 손잡이우에 《김일성》이라고 새긴 존함글자가 뚜렷이 부각되여 눈에 안겨들었다.···

김정일동지께서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수령님의 존함이 새겨진 총이요. 이 총을 튼튼히 틀어쥐고 수령님께서 개척하신 혁명의 길로 변함없이 꿋꿋이 걸어나가길 바라오.》

《!···》

오영범의 두눈에서 번개불같은것이 펀뜩이였다. 그는 뜨겁게 감동되고 터질것 같은 격정에 몸을 떨면서 가까스로 숨을 쉬고있었다. 장엄하고 준엄한 정적, 군대내 최고위장령들의 어깨우에서 번쩍이는 금빛광채만이 그 엄숙한 정적을 강조하는듯 했다. 그이께서 계속하시였다.

《명심하시오. 오동무, 언제 어느때건 변하지 않는것이 총이요. 친구들가운데엔 변절자가 있을수 있어도 총은 절대로 변하지 않소. 겨누면 겨눈대로, 쏘면 쏜대로 추호의 양보도 없이 탄알을 날리는것이 총이요, 그래서 이걸 선물로 주기로 했소. 내가 가장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는것이 바로 총이요. 이 세상 가장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바로 이 총에 깃들어있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은빛권총을 그의 손에 쥐여주시였다. 그러자 오영범은 권총을 가슴에 꽉 가져다대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하고 그는 목갈린 소리로 부르짖었다. 《이 총과 함께 영원히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옹호보위하는 성새가 되고 방패가 되겠습니다!》

《고맙소. 그럼 오동무, 잘 싸워주기 바라오.》

그이께서는 오영범이 또한번 두발을 딱 모으며 차렷자세를 취하자 가볍게 손을 들어 답례를 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