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편 1

제 3 편

1

 

세계가 들끓었다.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할데 대한 공화국정부성명이 발표된것이다. 일본의 교도통신, 엔 에취 케이방송, 중국의 신화, 로씨야의 이따르 따쓰에 이어 프랑스, 영국, 도이췰란드, 카나다, 체스꼬, 슬로벤스꼬, 메히꼬, 인디아, 알제리, 파키스탄, 수리아, 에짚트, 뉴질랜드, 스웨리예, 남조선의 기독교방송, 문화방송 ··· 오스트랄리아방송은 우리의 조약탈퇴성명이 발표된 3월 12일을 《지구가 깨지기 시작한 날》이라고 평하였다. 지구가 깨지기 시작했다. 수천년동안 잠자고있던 분화구가 별안간 폭발한듯 했다. 경악과 공포, 불안과 절망, 열띤 론쟁, 연설, 성명, 지지자, 동정자들의 성원, 무수한 전문들··· 그러나 이 모든 세계의 소동에도 불구하고 이 땅우에서는 나날이 봄볕이 짙어가고있었다. 이해의 봄도 양지바른 산기슭과 시내가, 얼음이 녹고있는 강기슭에 먼저 찾아왔다. 밤이면 대동강의 얼음장이 텅텅 터갈리는 소리에 잠자던 메새들이 놀라서 깨여났다. 한낮이면 허연 얼음버캐가 기슭으로 밀려나왔다. 강복판에서는 버들잎사귀같은 잔고기들이 쩜벙쩜벙 뛰여오르며 소생의 봄을 맞는 저네들의 기쁨을 크고작은 동그란 파문으로 그려놓군 하였다.

아침이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께서 강기슭을 거닐고계시였다. 물안개가 자욱했다. 기슭에서 멀지 않은곳에서는 물황철나무들이 가지를 활 펴들고있었다. 안개에 휩싸여 흐릿해진 해가 먼 상류쪽에서 솟아오르고있었다. 차고 습한 이른봄의 강기슭, 아직 대자연은 봄단장을 시작하지 못했었다. 음달진 바위츠렁아래에서는 먼지오른 눈더미들이 희끗거렸고 지난해의 말라버린 이끼들이 희벗하게 붙어있는 물가의 물들은 아직 구저분해보였다. 그러나 봄은 봄이여서 물빛은 파릇해졌고 길건너 송림에서는 상긋한 솔잎냄새가 풍겨왔다.

오래도록 말없이 걸으시였다. 강기슭에 두분의 발자국들이 고르로이 찍혀졌다. 마음속에 안고계신 하많은 생각들이 이 기슭에 새겨지는듯··· 소리없이 흩어졌던 물안개가 다시 자리를 메우며 사색깊은 그 발자국들을 고요히 덮었다. 그러면 다시 새로운 발자국들이 나란히 찍혀지고··· 지금 온 세계가 공화국정부성명으로 끓어번지고있지만 두분께서는 이 아침 조용히 산책하고계시였다. 사연깊은 산책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먼저 김정일동지와 긴히 의논할 일이 있다 하시며 이 강기슭을 택하시였는데 여직 아무 말씀도 꺼내지 않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도 굳이 묻지 않으시였다. 물으실 필요도 없었다. 자신께서 너무 무리하게 일한다고 건강이 념려되시여 잠시나마 휴식을 마련하고저 수령님께서 그토록 마음쓰시는줄 너무도 잘 알고계시기때문이였다. 오늘 새벽에도 전화를 걸어오신 수령님께서는 첫마디에 벌써 《또 밤을 새운게 아니요?》하고 물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 충분히 잤다고, 금시 잠에서 깨여났다고 하시였으나 수령님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왜 몸을 돌보지 않는가, 혁명을 하루이틀에 하고 말겠는가고 하시고는 오래도록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였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에 대해선 더 말씀이 없으시였다. 아무 말씀도 없이 물안개 덮인 이 기슭을 거닐고계신다.

발밑에서 이따금 채 녹지 않은 얼음버캐들이 와삭거렸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이무렵이면 여기서 해빙기의 장관을 볼수 있었다. 겨우내 얼어붙어있던 얼음장들이 대포소리마냥 텅텅 터갈리면서 풀리기 시작하면 장쾌한 얼음장들의 떼흐름이 시작되군 하였다. 서로 뒤엉키고 부딪치며 부글부글 물거품을 일으키는가 하면 산산이 부서져 와삭와삭 기슭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밀물때면 더더욱 소란스러웠다. 서로 떠밀고 부딪치고 더미로 쌓여서는 와그르 물속으로 쏟아져내리군 했다. 그러나 강의 여러곳에 갑문들이 일떠선후부터 흐름이 완만해지고 기후도 변하면서 해빙기를 맞는 이 강도 온순해졌다. 자연이 길들여졌다.···

자연! 사람들은 자연경치를 즐긴다. 순수하고 꾸밈이 없고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그것에서 마음의 안정과 순결함과 아름다움을 찾는다.

비록 그것이 사람들의 눈을 황홀케 하는 절경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해금강의 아침이나 묘향산의 가을풍경 혹은 류달리 기묘하고 신비로운 경치가 아니라도 무관하다. 황량한 불모지에도 그것대로의 엄숙한 사색이 있고 잡초우거진 들길에도 그것대로의 상념과 애수가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자연에서 마음의 평온과 사랑, 사색과 추억, 기쁨과 즐거움을 찾군 하는것이다.

이 아침 수령님께서 산책을 마련하신것도 바로 그때문이였다. 물론 수령님께서는 김정일동지의 폭풍같은 열정과 그 류다른 기질에 알맞는 휴식이 어떠한것인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계신다. 말을 타고 바람같이 질주해가는 장쾌감, 백발명중의 명중탄을 날리는 사격, 음악과 사색, 독서··· 그러나 과중한 사업으로 하여 겹쌓인 피로를 푸는데는 자연이상 없다. 봄날의 아침, 강기슭, 신선한 대기, 안개속의 상념, 맑은 수면, 고요··· 진정 자연에 태를 묻고 자란 인간이여서 자연환경에 몸을 잠글 때 비로소 순수한 마음의 평온과 휴식을 얻는것이다.

두분 다 꼭같은 생각에 잠겨계신듯 했다. 어느덧 물구비에까지 이르시였다. 오늘은 핵문제도 전쟁도 다 잊으신듯 하였다. 천천히 걸음을 멈추고 호수같이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신다. 자욱하던 안개도 점차 소리없이 스러져가고 강복판에서 떼지어 노니는 물오리들이 분간되시였다. 한곳에 몰켜서 유유히 움직인다. 서로 열심히 부리로 깃털을 다듬기도 하고 물속깊이 자맥질해들어가기도 한다.

그중 한놈이 물고기를 입에 물고 불쑥 솟구쳐올랐다. 제가 찾은 행복을, 넘치는 기쁨을 물고서 멀찌기 헤염쳐간다. 그러자 다른 물오리들이 부러움과 시새움에 못이겨 목을 빼들고 욕심궂게 뒤쫓아간다. 입에 물린 물고기가 푸들쩍거린다. 수면우에 퍼져가는 둥그런 파문, 우유빛 안개에 가리워 벌거우리하던 태양이 차츰 금빛을 뿌리기 시작한다.

여전히 아무 말씀없이 두분께서는 물구비를 돌아가시였다. 이제부터는 포장도로이다. 옥류관의 푸른 지붕과 옥류교가 바라보인다. 그순간 두분께서는 마치 약속이나 하신듯 걸음을 멈추시였다.

길가에서 열심히 모이를 쫏고있는 비둘기들이 눈에 띄신것이다. 종종 걸음으로 뜀박질하듯 하는가 하면 고개를 돌려 두분을 재빨리 훔쳐보는놈도 있다. 어데서 날아왔는지 수십마리나 되는 비둘기들이 구구거리고있다.

부관들중의 누군가가 모이를 뿌려놓은것 같다. 김정일동지께서 먼저 걸음을 내짚으시였건만 그것들은 넓지 않은 길목을 가로막고 도무지 길을 내줄 심산이 아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소리없이 웃으며 수령님을 돌아보시였다. 그것은 마치 《이것 참 야단났습니다. 이것들이 수령님도 몰라봅니다.》라고 하시는듯 했다. 수령님께서도 밝게 웃으시였다. 《어쩌겠소, 맘껏 놀라고 놔둡시다.》하시는듯··· 비둘기들 가까이에 장의자가 있었다. 두분께서는 비둘기들을 놀래우지 않으려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곳으로 다가가 앉으시였다.

말쑥해진 해가 차츰 높이 떠올랐다. 호수같이 잔잔한 수면우에서 흥떡이는 해빛, 고요한 강물을 이윽토록 바라보며 두분께서는 생각도 깊으시다. 그것은 어떤 생각이시였던가. 우리 민족의 수난과 피어린 투쟁을 전하며 수수천년 흘러온 이 강에 대한 생각이시였던가!··· 대동강은 두분의 마음속에 애국의 넋을 키워준 어머니강이기도 하다. 명장가문의 선조분들이 기슭에 처음 정착하던 그때로부터 투쟁의 강으로 굽이쳐흘러온 대동강, 광복의 천리길이 시작된곳도 이 기슭이였고 광복의 봄을 안고오신 어버이수령님께서 조국인민들과 첫 인사를 나누신곳도 이 기슭이였다. 준엄한 전쟁의 포연탄우속에서도 용용한 흐름을 멈추지 않았던 이 강, 두분께서 세기적인 대자연개조의 첫 삽을 뜨시였던곳도 이 기슭이였다. 보통강개수공사, 대동강호안공사, 대동교 복구, 옥류교, 충성의 다리 건설, 봉화갑문, 미림갑문, 서해갑문··· 거창한 건설의 력사와 더불어 전설도 많고 노래도 많은 이 강, 한생의 념원과 창조의. 기쁨을 싣고 흐르는 이 강, 이 강의 물길우에 다시는 검은 구름이 뒤덮이지 않게 하여야 한다. 락원의 이 강이 영원히 밝고 평화로이 흘러 흐르게 해야 한다···

저만치 물러났던 비둘기들이 장의자가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미 뿌려놓은 모이를 다 쪼아먹었는지 그곳에 남아있는것들에 눈독을 들인것이다. 차츰 거리를 좁히더니 장의자밑에까지 기여들었다. 어떤놈들은 두분의 발옆을 돌아가기도 했다. 좀더 버릇없는것들중 한놈은 김정일동지의 신발등을 부리로 비벼대기까지 했다. 그것을 보시는 수령님의 만면에 웃음이 떠오르시였다. 그윽한 감회에 잠기신 모습이시였다.

《오래전 일이 떠오르는구만.》 처음으로 수령님께서 하신 말씀이였다. 《지난 전쟁시기 고산진에 가있을 때 일인데··· 내가 들어있던 림성골의 한 농가에 닭들이 아주 많았소. 한 여라문마리 됐을가··· 내가 그것들을 거의 맡아 기르다싶이했지. 매일 두세번씩 모이를 주면서 말이요. 그랬더니 글쎄 그것들이 늘 내 방문앞에서 돌아치는게 아니겠소. 저저마끔 알을 낳고는 꼬꼬댁거리며 홰를 치는데 아주 볼만했소.》

아마도 수령님께서는 고요한 이 아침의 정서에 어울리는 화제를 우정 고르신듯하였다. 수령님께서 감회깊이 계속하시였다.

《그런데 하루는 그 많던 닭들이 다 온데간데 없더란말이요. 그래 주인집 로인을 찾아 물어봤지. 왜 닭이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가 하고 말이요. 그랬더니 그 로인이 하는 말이 닭들이 방해가 되는것 같아 이웃집들에 다 나누어주었다는거요. 그 로인은 내가 닭들을 도맡아 기르는게 몹시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요. 내게 부담이 되고 시끄럽게 군다고 봤겠지. 그래서 나는 그러지 말고 닭들을 다 찾아 오라고 했소. 사실 어려운 시련을 겪고있던 그때였지만 밤을 새우고나서도 닭들에게 모이를 주느라면 절로 피곤이 가셔지는것 같았소. 우리의 매 농가들에서 닭을 이만큼 치면 우리 인민에게 고기와 알이 얼마나 차례지게 될가 하고 생각했으니 말이요.》

수령님의 말씀을 듣고계시는 김정일동지의 가슴은 뜨거우시였다. 언제나 인민의 행복에서 기쁨을 찾으시는 어버이수령님, 한평생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온갖 로고를 다 바쳐오신 수령님이시건만 오늘까지도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하루의 휴식도 내지 않으신다. 이달에만도 수령님께서는 여러차례에 걸쳐 지구별 농업부문과 농업관계부문 일군협의회도 소집하시고 벌방지대, 중간지대, 산간지대, 덕지대의 농업생산에서 새로운 앙양을 일으킬데 대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를 다 밝혀주시였다. 어제도 그제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몸소 시험포전을 가꾸시고 전국의 수백수천개 농장들의 실태를 료해하시였고 관계부문 일군들과 종자문제, 비료문제, 물문제를 의논하시고 닭공장, 오리공장, 지어 누에고치생산문제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알아보시였다. 자신께서는 그렇듯 언제 한번 편히 쉬지 못하시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금 김정일동지의 사업부담이 너무 크다고, 그의 사업부담을 덜어주어야겠다고 간곡히 말씀하시는 수령님이시다.

문득 김정일동지께서는 무엇인가 발목을 간지르는것을 느끼시였다. 발밑에서 모이를 쫏고있던 비둘기 한마리가 부리로 톡톡 건드려보는것이였다. 다음 순간 그놈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신발등 우에 척 올라서서 꽁지를 달싹거리며 구구거리는데 마치 다른것들에게 한바탕 위세를 뽐내보려는것 같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까딱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미소를 그리시였다. 꿈을 꾸시는듯 한 그 미소를 잠시 여겨보시던 수령님께서 나직이 말씀하시였다.

《좀 쉬오.》

김정일동지께서는 조용히 눈을 감으시였다. 눈시울이 뜨거우시였다. 잠시나마 겹쌓인 피로를 잊게 하시려고 그토록 마음쓰시는 수령님, 언젠가는 한 일군을 부르시여 지금 김정일동지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너무 무리하게 일하고있다고, 동무가 매일 저녁마다 그를 찾아가 시간이 지났음을 알려주고 같이 퇴근하도록 하라고 《특별임무》까지 주시던 수령님, 수령님의 한없이 자애깊으신 그 심정에 보답하고저 지금은 쉬여야 한다. 아니 수령님께 휴식을 드려야 한다. 다문 한시라도 수령님께서 더 로고를 푸실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오늘도 역시 치차처럼 빈틈없이 맞물려있는 사업일정을 잊지 않고계시였다. 아침 첫 시간의 당중앙위원회책임일군들과의 협의회, 정무원총리와의 세멘트, 철강재 생산문제토의, 그에 잇달려 과학자들의 접견, 리인모를 데려오기 위한 사업추진정형에 대한 료해와 대책, 《섬광》작전준비··· 여유시간이 단 1분도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업을 미루더라도 지금은 수령님께 휴식을 드려야 한다. 수령님께 휴식을 드릴수만 있다면 그 무엇인들 마다하겠는가!···

볕이 따스해지기 시작했다. 인제는 퍼그나 시간이 흐른것 같다.

몇시나 되였을가?··· 그래도 눈을 뜨실수 없다. 해빛이 자글자글하는 저 고요한 수면처럼 시간도 멎어있는듯 하다. 그러나 생활은 순시도 멎어있으려 하지 않는다. 인민대학습당의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오고있다.

준전시하의 수도시민들에게 벅찬 투쟁의 새날, 새 아침의 출발시간을 새겨주는듯··· 숲속에선 새들이 우짖는다. 그런데 웬일인지 발밑에서 돌아치던 비둘기소리가 없다. 신발등우에 올라서서 위엄을 뽐내던 놈도 멀리 가버린듯 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눈을 뜨시였다. 비로소 수령님께서 먼발치로 비둘기무리를 이끌어가시는것을 보시였다. 모이를 뿌리며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옮겨가신다. 비둘기무리가 열심히 모이를 쪼으며 그뒤를 따른다. 날개를 푸드득거리는놈, 성급하게 쫑쫑거리는놈, 아무것도 보지 않으며 무턱대고 앞서려는놈도 있다.

수령님께서 이쪽을 바라보신다.

《벌써 깨였소?》하고 물으시는듯···

김정일동지께서 밝게 웃으시였다.

《푹 쉬였습니다. 인젠 몸이 거뜬합니다.》하시는 의미의 웃음이시였다.

어느새 옥류교우를 달리는 전차소리가 커졌다. 대동강하류로 떠가는 배의 고동소리도 더더욱 웅글지다. 물가의 바위들이 벌써 번지르해졌다. 봄볕에 땅이 녹으며 물김을 피여올린다. 어데선가 힘찬 취주악소리도 울려온다.

수령님께서 부관에게 오늘 광장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가고 묻고 계신다. 광장쪽에서 북소리가 커지고있는것이다. 부관은 대답을 드리지 못했다. 김정일동지께서 다가가며 말씀드리시였다.

《수령님! 오늘아침 〈배움의 천리길〉답사행군대가 수도에 도착합니다. 지금 평양시의 학생소년들이 광장에서 그들을 환영해주고있습니다.》

《그렇소?》

수령님께서는 무척 놀라와하시는 표정이시다. 김정일동지께서 그런 일까지 다 알고계시기때문이리라. 나라의 크고작은 모든 일을 하나에서 열까지, 아니 백가지 천가지 만가지 일들을 죄다 꿰뚫고계시기때문이리라. 잠시 김정일동지를 바라보시던 수령님께서는 두손을 허리에 짚고 벅찬 생활이 흐르고있는 옥류교쪽으로 시선을 옮기시였다.

《얼마나 좋은 아침이요!》

《예, 좋은 봄날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 역시 태양이 눈부신 하늘가 저끝으로 눈길을 주신다. 두분의 발밑에서는 여전히 비둘기들이 모이를 쫏기에 여념이 없다. 한데 몰키여 작은 두발을 앙증스립게 되똑거리는가 하면 겨끔내기로 부리를 비비며 돌아치기도 한다. 밝은 태양아래 기쁨에 겨워 저들만이 아는 봄의 곡조를 열심히 구구거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