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편 11

제 2 편

11

 

폭풍전야엔 흔히 정적이 깃든다. 시꺼먼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소리도 없는 번개가 구름속을 파헤치며 바늘끝처럼 무시로 펀뜩인다. 대기는 압축되고 납덩이같이 무겁게 갈앉으며 하늘과 땅이 맞붙어버리는 가운데 모든것이 어둠속에 파묻혀버린다. 별안간 귀가 먹먹해질 지경으로 무거운 적막이 대지를 짓눌러버리고 미구에 들이닥칠 무시무시한 천둥소리를 기다려 모든것이 숨을 죽인다. 한순간, 목이 타들고 피가 말라드는 한순간이 지나면 드디여 푸른 섬광이 하늘을 쩍 가르며 눈부시게 번쩍여간다. 굉음은 잠시후에야 터진다. 하늘이 통채로 무너져내리듯 꽈르릉!ㅡ 하고 뢰성벽력이 터지면 마침내 참고 참아오던 폭우가 미친듯 쏟아져내린다.···

극동의 조선반도와 그 수역에 폭풍전야의 정적이 깃들었다.

세계는 숨을 죽이고 조선을 지켜보고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래 가장 처절한 싸움이 터질 그 시각이 박두해온것이다. 이제 조선은 어떻게 될것인가, 유일초대국인 미국의 군사적위협이 절정에 달하고있는 이때 조선은 어떻게 대응할것인가. 그리고 그 결과는 과연 어떨것인가?··· 오늘도 전세계의 시계바늘들은 세기말의 대사변이 벌어질 그 시각을 향하여 긴장하게 맞받아갔다. 채칵채칵 채칵채칵··· 어데선가 탁상시계소리가 더 크게 울려왔다. 그러나 아무도 거기에 주의를 돌리지 않았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진행되고있는 금수산의사당의 불밝은 방은 엄숙한 분위기속에 잠겨있었다.

방금 첨예한 핵대결전의 실태와 사태발전의 추이에 대한 문선규의 보고가 있었다. 핵문제에 따르는 군사정세에 대해서는 총참모장 최광이 보충하였다.

한순간의 침묵···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형지구의가 있는 앞탁에 김정일동지와 마주앉아계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잠시 정치국위원들인 부주석, 총리,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을 차례로 둘러보시다가 천천히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오늘 정치국회의에서 이 문제를 토론하게 되는것은 지금 핵문제가 우리의 자주권과 민족의 운명을 엄중히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있기때문이요. 이자 외교부 1부부장이 회의에 제기한 보고에도 언급한것처럼 있지도 않는 우리의 핵문제를 조작해내고 그것을 국제화하기 위해 미쳐날뛰던 미국이 지금은 전쟁으로까지 위협하고있소. 우리가 김정일최고사령관의 명령으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전쟁에는 전쟁으로 맞서나갈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엄중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있거든. 더이상 핵문제를 끌어갈수는 없을것 같소.》

김정일동지께서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즉시 마디마디에 력점을 찍는듯 빠른 손세를 써가며 말씀하시였다.

《그렇습니다. 핵문제에서 일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될것입니다. 적들이 녕변지구의 핵시설을 기습공격하겠다고 공공연히 떠들던 나머지 이제는 핵무기사용시의 지휘통신체계까지 발동시키면서 우리를 놀래워보려고 하는 이상 우리가 정의롭고 결백하며 강력하고 또 무자비하다는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지금 그럴 때가 되였습니다.》

《옳소.》

수령님께서 정치국위원들 모두를 둘러보시자 사람들이 일시에 자리에서 움쭉거렸다. 그것은 마치 《그렇습니다. 수령님! 때가 되였습니다.》하고 목소리를 합쳐 웨치려는듯 하였다. 회의분위기가 대번에 격앙되였다.

《지금까지 우리는》하고 다시 말씀을 이으시는 김정일동지의 어조는 더욱 준렬해졌고 그이의 손세에서도 힘찬 박력이 두드러졌다. 《우리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 가입한것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항시적인 핵위협을 제거하려는것이였지 결코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대국들의 희생물로 내맡기려는것이 아니였다는것, 따라서 미국과 그에 추종한 국제반동들이 핵압력소동과 군사적위협을 계속할 경우 그에 대응한 강력한 자위적조치를 취하지 않을수 없다는것을 한두번만 말해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들이 핵문제를 구실로 기어이 우리를 압살해버리려고 하는 이상 우리가 무엇때문에 계속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이라는 울타리안에 박혀 단련을 받고있겠습니까.》

《음ㅡ》 수령님께서 조용히 물으시였다. 《그러니 김정일동지의 생각은?》

김정일동지께서는 천천히 엄숙하게 말씀하시였다.

《저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하자는것입니다.》

한순간 모든것이 정지되여버린듯 하였다. 거대한 폭발의 굉음이 방금 귀전에서 터진것처럼 모두가 숨을 죽였다.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적위치에서 사업하고있는 정치국위원들이였지만 세찬 충격에 말로는 다 표현할길 없는 격동과 흥분에 온몸이 뒤흔들린듯 하였다. 특히 핵대결전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문선규의 흥분은 절정에 달했다. 그는 마치 번개불마냥 번쩍인 섬광을 본듯 하였다. 바로 이것이다. 우리 장군님께서 준비해오신 대결단, 우리 장군님께서 늘 우리들에게 가르쳐오신 배심과 용기,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해오던 강력한 자위적조치이다. 유일초대국인 미국의 지탱점을, 그 명줄을 끊어버리는 이 결단, 이제 미국은 어떻게 나올것인가?···

미국은 세계의 첫 핵보유국으로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최고의 국익을 핵무기의 독점과 그 전파방지로 보았다. 그것은 당시 핵무기의 과학적기초리론이 국제적인 공동의 지식으로 되여있었으므로 미국의 핵무기독점이 결코 오래가지 않을것이기때문이였다. 실제로 그때 쏘련과 영국, 카나다에서 핵무기개발이 벌어지고있었으며 그 이전에 벌써 도이췰란드는 미국에 앞서 그 연구에서 거의 성공직전에 이르렀었다. 그러므로 될수록 빨리 국제적인 원자력관리기관을 설립하고 다른 나라들이 소유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안을 둘러싼 쏘련과의 첨예한 리해관계의 대립속에서 1949년 9월 쏘련이 미국보다 4년 늦어 원자탄실험에 성공하고 1952년 11월엔 미국이, 이듬해인 1953년 8월에는 쏘련이 각각 수소폭탄실험에 성공하고 1957년 8월 쏘련에서 첫 대륙간탄도미싸일시험발사가 성공한후 그해 12월 미국에서 역시 대륙간탄도미싸일을 발사함으로써 랭전의 격류는 세계를 휩쓸게 되였다.

1965년에 와서야 쏘련과 미국이 공동으로 핵무기전파방지조약초안을 공포하고 당시 핵무기소유국들이였던 쏘, 미, 영 3개국이 안전보장선언을 한후 모스크바, 워싱톤, 런던에서 62개국이 동시에 조약에 서명함으로써 드디여 1970년에 조약이 발효되였다.

물론 핵무기는 지금도 미국의 독점물은 아니다.

그러나 쏘련의 해체와 더불어 세계의 유일초대국이 된 미국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을 자기의 손에 쥐여진 족쇄로, 제마음대로 단조하여서는 세계의 모든 나라들의 발목에 채우는 족쇄로 여기고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조약에서 탈퇴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미국은 미쳐날뛸것이다. 횡포한 맹수처럼 포효하며 발광할것이다. 아직 그 어느 나라도 이 사나운 맹수의 코수염조차 건드려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맹수의 코수염정도가 아니라 세계를 거머쥐고 씹어삼키려는 그 발톱과 이발을 뽑아던지려 하고있는것이다.

또다시 시계의 초침소리가 점차 더 크고 성급하게 무거운 침묵을 토막치며 채칵거리기 시작했다. 한순간이 몇년맞잡이인듯··· 드디여 수령님께서는 한손을 지구의우에 얹으시더니 깊은 생각에 잠겨 그것을 돌리시였다. 아니, 지구의가 아니라 지구 그 자체를 돌리고계시는듯 했다.

수령님의 눈앞에서 지구가 돌고있다. 광대한 지구가, 장구한 력사를 가진 온 세계가 돌고있다.

세계! 세계란 무엇인가. 그것은 고정불변한것인가?··· 이 세계에서는 모든것이 원인과 결과의 자연스러운 련관속에 놓여있다. 시초가 있으면 끝이 있고 발생이 있으면 사멸이 있다. 모순이 있으면 대립이 있고 압박이 있으면 반항이 있다. 하여 이 세계는 부단히 운동하고 투쟁하며 변화발전해가는것이다. 그러므로 운동이 없는 세계를 생각할수 없듯이 투쟁이 없는 변혁도 생각할수 없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 이렇듯 지구전체를 뒤흔들어놓을만 한 대결단이 선포된적이 언제 있었던가···

마침내 수령님께서 지구의를 멈추시였다.

《그렇게 결심했단말이지. 그렇게 큰 용단을!》

《그렇습니다.》하고 김정일동지께서 열정에 넘친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이것은 곧 핵전파방지를 세계전략의 하나로 삼고있는 미제의 세계지휘봉 즉 핵몽둥이를 꺾어버리는것으로 됩니다. 결국 미국과 우리와의 전면충돌은 더는 피할길이 없게 될것입니다. 그러나 우린 나서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조국과 민족의 운명뿐만아니라 사회주의와 세계의 자주권을 수호할 력사적사명도 함께 걸머지고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판가리대결에서 순간이나마 주저하고 물러선다면 우리 혁명은 물론 세계의 자주권이 유린되고 말살될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주화를 지향하는 나라들의 맨 앞장에 나서서 미국과 결판을 지어야 합니다!》

《음ㅡ》

수령님께서는 두손을 허리에 짚으시였다. 이윽고 김정일동지를 바라보시는 수령님의 안광에서 광채가 번뜩이였다.

《옛글에 경천동지라는 말이 있소. 하늘을 놀래우고 땅을 뒤흔든다ㅡ 다시말하여 위인은 반드시 하늘을 놀래우고 땅을 뒤흔들어놓을만 한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인데 바로 그 결심이야말로 경천동지격인 대결단이요!》

수령님께서는 다시 지구의를 천천히 빙 돌리고나서 말씀을 이으시였다.

《내 이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오?··· 오래전 일을 생각했소. 항일무장투쟁시기 어느해인가 김주현동무가 가져온 일본 〈요미우리신붕〉에 쓰딸린의 연설내용이 실리지 않았겠소. 2차대전이 터지기 직전인 그때 쓰딸린은 히틀러의 로골적인 전쟁도발책동을 념두에 두고서 만약 전쟁이 시작되면 우리는 수수방관할것이 아니라 나서야 하며 나서되 맨 나중에 나서야 한다. 즉 저울판에 결정적인 추를, 저울을 기울어뜨리게 할수 있는 추를 던지기 위해 나설것이다라고 했소. 그런데 지금 최고사령관이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 나서되 맨 앞장에 나서서 결판을 지어야 한다고 하니 오래전 그 일이 문득 떠오르는구만.》

모든 사람들은 사뭇 격동된 심정으로 김정일동지를 우러르고있었다. 핵문제에서의 그 결심이야말로 담대한 심장과 철의 의지, 비범한 지략을 겸비한 령장만이 내릴수 있는 대용단이라고 그들은 생각하고있었다. 막부득이한 경우의 무모한 결심은 누구나 다 할수 있다. 그러나 령장의 결심은 시대의 책임을 걸머진것으로서 변혁하고 창조하고 력사를 전진시키는것으로 된다. 하기에 위대한 령장을 떠난 빛나는 력사란 없는것이다.

이윽고 지구의에서 손을 내리신 수령님께서는 다시 회의참가자들을 둘러보시였다. 세찬 흥분에 가슴을 울렁거리고있는 당중앙위원회 비서, 두눈을 슴벅거리고있는 부주석, 입을 꽉 다물고있는 총참모장··· 도수높은 안경을 통해 최광의 눈가에서 무엇인가 번뜩이는것이 알렸다. 수령님께서 묻는듯 한 눈길을 멈추시자 최광은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한순간 성문처럼 꽉 닫긴 입을 열수가 없어 모지름쓰는듯 한 표정이였다. 그는 방금 오늘과 꼭같이 흥분과 격정으로 끓어번지던 다른 또 하나의 회장을 생각하고있었다. 바로 얼마전 조선인민군의 한 병종대회가 페막되던 날, 대회참가자들이 어버이수령님과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은후 잠시 휴식하던 광실이였다. 그날도 지금처럼 불빛이 휘황했었다. 수많은 차수, 대장, 상장들이 둘러서있는 가운데 수령님께서는 대회의 성과에 만족해하시며 오늘 전군이 김정일최고사령관동지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쳐있고 전군의 전투력이 비상히 강화된것을 볼 때마다 기쁨을 금할수 없다고 하시였다. 이어 잠시 생각에 잠기셨던 수령님께서는 우리 인민군대의 위력이 한층 더 강화된것처럼 동무들의 어깨우의 별들도 더 무거워졌다고, 그러니 여러 차수들과 대장들 어디 대답해보라, 지금 적들은 한사코 우리의 사회주의를 압살해보려고 《팀 스피리트》핵전쟁연습을 재개하고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고 미쳐날뛰고있다. 정세는 대단히 긴장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전쟁이 터질수 있는데 그래 어떤가, 동무들, 자신있는가?! 하고 물으시였다. 다음 순간 전체 지휘관들이 일시에 힘차게 대답올렸다.

《수령님! 자신있습니다!》

수천수만의 장병들을 호령하던 엄엄한 목소리의 대합창이였다.

수령님께서는 천천히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물론 나는 동무들이 배심든든해 하고있다는걸 알고있소. 그걸 몰라서 묻는게 아니요. 그러나···》

수령님의 안광에 준엄한 빛이 어리시였다. 《적들은 간악무도하다는걸 알아야 해. 그래 적들이 핵전쟁을 일으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 여러 차수들과 대장들 대답해보오. 적들이 미친듯 핵무기를 퍼부어 우리 조국땅을 불모지로 만들려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

고막이 쩡ㅡ 울렸다. 다시 광실은 숨소리조차 없는 정적속에 묻혀 버렸다.

침묵, 또 침묵··· 모진 압박감에 심장이 터질듯 했다. 바로 그 순간, 최고사령관동지께서 한걸음 앞으로 나서시였다. 그이께서는 숨막히는 침묵을 깨뜨리며 불을 토하듯 말씀하시였다.

《수령님! 만약 적들이 핵무기를 퍼부어 이 땅을 불모지로 만들려든다면 미국도 결코 무사치 못할것입니다. 》

그 순간 사람들은 펄펄 끓는 쇠물을 삼킨듯 했었다. 차수들과 대장들이 거의 일시에 머리를 번쩍들자 광실의 휘황한 불빛이 그들의 군모채양과 어깨우의 금빛견장에서 강렬한 빛을 휘뿌렸다.

《지금 미국은 오산하고있습니다.》하고 김정일동지께서 계속하시였다.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원자탄을 떨구어 수십만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미국이 오늘까지 50여년간이나 포탄 한발 맞지 않고 살아오다보니 오만해질대로 오만해졌지만··· 안될것입니다. 이 땅에 단 한알갱이의 핵먼지라도 떨구는 날엔 미국은 불바다가 되고말것입니다!》

돌연 온 세계가 그이의 불같은 선언에 입을 다물어버린듯 했다. 뢰성벽력이 울린 뒤끝과도 같이 귀가 메여버린 정적, 한순간에 광실은 더욱더 넓어지고 휘황해진듯싶었다.

수령님의 만면에도 환한 미소가 어리시였다. 천천히 두손을 허리에 짚으신 수령님께서는 우렁우렁하신 음성으로 과시 장군중의 장군이라고, 백두산의 기상을 지닌 김정일장군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하시며 만족해하시였다.

그날도 지금처럼 장내는 격앙되여있었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환히 웃고계시였다. 그날도 지금처럼 최광은 물기에 젖은 두눈을 번뜩이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우러르고있었다. 지금처럼 심장이 툭툭 뛰는 소리를 듣는듯 했었다.

마침내 최광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할데 대한 최고사령관동지의 그 결심이야말로 전체 인민군장병들에게 무비의 용기와 배심을 안겨주는 일대사변으로 될것이라고 흥분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드렸다.

이어 열띤 토론들이 있었다. 이제는 조선의 신념과 의지가 어떤것인지를 온 세상이 알게 될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일심단결의 위력이라고, 감히 우리를 위협하는 적들에게 치명적인 반격을 가하게 될것이라고 하였다.

《옳소. 바로 그렇소.》하고 수령님께서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김정일동지의 그 결심이야말로 내가 바라던것이요. 극도로 오만해지고있는 미국놈들에게 다시한번 조선의 본때를 보여야겠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바로 최고사령관이 령장다운 대결단을 내렸단말이요. 대결단을!···》

수령님께서는 대형지구의를 또한번 돌리시면서 좌중의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엄숙하게 말씀하시였다.

《이제 김정일동지의 그 결심을 중앙인민위원회에서 토의결정하고 곧 공화국정부성명으로 온 세상에 선포합시다!》

빙그르 돌던 지구의가 멎었다. 수령님의 눈앞에 바로 붉은색으로 칠해진 조선이 있었다. 오늘따라 더욱 진하고 더욱 선명해보이는 조선, 아침의 해빛이 아름답고 곱다고 예로부터 불러온 그 이름 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