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편 18

제 1 편

18

 

윤철과 림정산은 기이한 인연을 가지고있다. 우선 그들 둘은 지난해 9월 거의 한날한시에 정찰소대로 배치되여 왔었다. 군관학교 최우등졸업생인 윤철중위는 정찰소대장으로, 신입병사훈련을 마친 전사 림정산은 그의 대원으로 왔다.

림정산은 목이 가늘고 처녀처럼 수줍음을 잘타는 전사였다. 학교때엔 공부를 특별히 잘해 수재로 불리웠다지만 언제나 씩씩함과 용기와 인내만을 요구하는 병사생활에서는 어쩐지 주눅이 들고 겁을 먹은듯 한 두눈을 쉴새없이 깜박거리는 좀 어리숙해보이는 편이였다. 게다가 그는 하늘을 무서워하였다. 무선수 하사 최윤두의 표현을 빌면 《무슨놈의 귀신딱지가 붙었는지 비행기발동소리만 나도 키가 졸아든다》는것이였다. 그런데 기계화보병려단의 정찰병들은 하늘을 무서워하고는 도무지 정찰병구실을 해낼수 없다. 도보행군을 모르는 기계화보병려단의 질풍같은 공격을 선행하자면 언제나 적구의 하늘에서 먼저 떨어져내리지 않으면 안되는것이다.

그리하여 윤철은 그를 그가 두려워하는 하늘에 기어이 끌어올렸는데 이것이 그와 림정산의 기이한 인연을 더욱 두터이 해준 두번째 원인으로 되였다.

단풍계절의 좋은 날씨가 계속되던 어느날이였다. 그날 두대의 비행기가 정찰병들을 싣고 하늘로 날아올랐는데 정산은 제2기 즉 두번째비행기 제7번좌석에 앉았고 윤철은 그의 옆 8번 위치에 앉아있었다. 정산은 흥분되여있었다. 윤철이 그의 손을 잡고 벌써 수십번도 되풀이한 말들을 반복하였다. 그때마다 정산은 기여들어가는듯 한 소리로 《알겠습니다. 소대장동지, 명심하겠습니다.》하고 속삭이군 하였다.

그는 거의나 피기가 가셔진 얼굴을 경련적으로 떨고있었다. 그러나 항공륙전구분대들이나 정찰구분대들에서 신입병사들에게 이야기해주는 《떨보전사》같지는 않았다. 그 《떨보전사》는 너무 무서워 문턱을 꽉 붙잡고 앙버티는것이여서 그만 강하지도원이 억지로 밀어 떨구었다고 한다.

림정산은 그런 못난이와는 전혀 다른 부류였다. 그는 문턱을 꽉 틀어잡지도 않았고 앙버티지도 않았다. 그대신 두눈을 꼭 감고 거의나 실신한 사람처럼 두다리를 까드린채 아득한 심연속으로 떨어져내렸다.

마감으로 뛰여내린 윤철은 훈련장상공에 돌개바람이 일고있는것을 알았다. 앞서 내린 정산이 걱정되였다. 아닐세라 지상의 방송차에서 《제2기대 7번 측할하라, 측할하라!》하고 거듭 경고해주고있었다. 그제서야 윤철은 밑에서 내리고있는 정산의 락하산이 뾰족해진것을 보았다. 돌개바람에 걸려 한쪽이 찌그러지고있는것이였다.

《제2기대 7번 들었는가. 위험하다. 측할하라!》

방송차에서 거듭 불어댔으나 정산은 들었는지말았는지 산줄을 당겨 조절할대신 정신없이 T자표식에서 멀리 벗어난 산너머로 계속 날아가고있었다. 윤철은 그를 뒤쫓았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를 위험에서 구원해내지 못했을것이다. 정산은 계곡의 너럭바위우에 떨어져 심한 타박상을 입은채 바위에서 미끄러져내리고있었다. 그밑은 상상하기도 끔찍한 아찔한 계곡이였다. 뒤따라 내린 윤철이 락하산도 걷지 못한채 그를 멈춰세우고 강파로운 바위턱으로 기를 쓰며 끌어올렸다.

그야말로 순간순간이 생사를 판가름하는 위험한 순간이였다. 그는 바위틈에 손톱을 박으며 한치 또 한치 죽기내기로 정산을 끌어올리고있었다.

그때 믿을수 없는 일이,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머리우에서 느닷없이 맑고 쟁쟁한 녀자의 소리가 울렸던것이다.

《이걸 잡아요. 동무!》

윤철이 가까스로 머리를 들었을 때, 땀이 흘러들어 쓰려나는 눈을 겨우 뜨고 올려다보았을 때 제일먼저 눈에 띈것은 처녀의 크고 검푸른 두눈이였다.

그가 바로 리수련이였다. 드물게 보는 아름다운 처녀였다.

윤철은 그 처녀의 도움으로 의식잃은 정산을 강파로운 바위꼭대기에까지 끌어올렸다. 얼마후엔 또 그 처녀의 도움을 받으며 산밑에까지 정산을 부축해내렸고 때마침 달려온 대원들에게 넘겨줄수 있었다. 정산은 군단병원에 입원하였다.

며칠후 윤철은 그 처녀앞으로 편지를 썼다.

《···그때 수련동무가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었기에망정이지 우린 정말 위험할번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소대 전사들모두가 진심으로 고맙게 여기고있습니다.

지금 그 전사동문(그의 이름은 림정산이다.) 군단병원에 입원해있는데 며칠후엔 퇴원할것 같습니다. 그날 수련동무가 본것처럼 타박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을뿐 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군의일군들도 그가 나어린 전사여서 하늘에서 떨어져내릴 때 벌써 심한 정신적쇼크를 받은것으로 인정하고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훈련을 계속하면 그 일도 옛말처럼 하게 될것입니다.

수련동무, 나어린 전사 림정산동무는 자기를 위험에서 구원해준 수련동무를 친누나처럼 생각하고있습니다. 제가 문병을 갔을 때 그는 누님에게 편지하게 되면 자기의 인사도 꼭 전해달라고 신신당부하였습니다.》

윤철에게 보내온 수련이의 편지엔 이런 구절들이 있다.

《오래전부터 전 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하고 바라군 했어요. 그러던것이 오늘 이렇게 끌끌한 정찰병동생이 하나 생기게 되였으니 정말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정산이 나의 동생이라면 소대장동문···(그다음 두세개 단어를 지우고 다시 쓴 흔적이 확연했다.) 나의 벗이겠지요.》

이렇게 그들은 림정산을 화제의 주제로 삼고 편지를 이어나갔다. 첫 편지는 물론 그 다음편지들에서도 림정산은 빠지지 않았다. 그의 치료경과, 그의 퇴원, 그의 부탁, 그의 인사말 그리고 그에게 보내는 누나의 당부··· 하여튼 림정산은 저도모르는 사이에 윤철과 리수련 두사람의 마음을 잇는 안내자로 되고있었다. 그러나 림정산자신은 첫 강하훈련이 있은후 더욱더 기를 펴지 못하고 의기소침해졌다.

림정산이 퇴원하여 한달이 지난 어느날이였다. 그때 윤철은 전사의 담을 키워주기 위하여 활차훈련을 준비하고있었다. 활차훈련이란 높은 벼랑에서 쇠바줄을 타고 총알같이 미끄러져내리는것이다.

경험많은 구대원들도 활차를 잡을 때엔 낯빛이 창백해지군 한다. 윤철과 구대원들이 몇차례 시범동작을 해보였으나 정산은 엷은 입귀를 바르르 떨면서 뒤걸음질쳤다.

《소대장동지, 아무래도 전··· 안됩니다.》

윤철은 놀랐다.

《정산동무, 왜 그래. 응? 무슨 소릴 하자는거요?》

《저··· 소대장동지.》 정산의 두눈이 허둥거렸다.

《전 소대장동지가 절 위해 애써주시는 그 마음을 잘 압니다. 그렇지만··· 전 원래 그렇게 돼먹었습니다. 그러니 절··· 다른데로 보내주십시오.》

《뭣이?》

윤철은 아연해졌다. 별안간 온몸의 피가 얼굴에 확 몰려드는듯 했다.

《정산이, 내 벌써 몇번이나 말했어. 그건 다 마음먹기탓이라구. 응?!》

《아닙니다. 소대장동지, 전 안됩니다.》

《?!···》

윤철은 세차게 입술을 악물었다. 가무스레한 얼굴로 경련이 스쳐갔다. 막 터져나오려는 고함소리를 누르느라고 울대뼈가 꿈틀거렸다.

《소대장동지,》하고 정산은 고집스럽게 되뇌였다. 《보내주십시오. 아무데라도 가겠습니다.》

윤철은 숨이 차고 답답해져서 참을수가 없었다. 무섭게 그를 쏘아보았다. 분노의 격정에 주먹이 떨리고 광대뼈가 움씰거렸다.

《좋아, 맘대루 하라!》하고 마침내 그는 부르짖었다. 《동무같은 사람은 필요없어. 그런 못난인 우리 정찰소대에 필요없단말이야. 알겠어? 그 어데가든··· 쓸모가 없을거야. 필요없어, 필요없단말이야. 가라!》

윤철은 이를 악물고 참을길 없는 혐오에 몸을 떨면서 그를 쏘아보다가 휭하니 돌아서 가버렸다. 뒤에 남은 정산은 그자리에 못박힌듯 했다. 전사의 두눈에서는 진한 눈물이 소리없이 끓어번지고있었다.

그 어느 구분대에 가보나 림정산과 같은 전사들이 있는 법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전체의 울림에 화음을 맞추지 못하는, 그리하여 놀림가마리가 되거나 끝가지 지휘관들을 애먹이는 그런 전사들이 있다. 례를 들면 어떤 전사는 두눈을 펀히 뜬채 조준을 한다. 한눈을 지그시 감으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 또 어떤 전사는 화력복무훈련에서는 펄 날다가도 철봉에만 매달리면 풀자루같이 늘어지군 한다. 별별 수단과 방법을 다해도 도무지 엉치를 들어올리지 못한다. 또 통신구분대의 무선수들가운데엔 그 어떤 리듬감각이 헝클어져 돈도쯔ㅡ 쯔하고 쳐야 할것을 돈도쯔쯔ㅡ 하고 치는 전사도 있다. 이런 경우를 두고 통신병들은 란수에 걸렸다고 하는데 손가락을 잘라버릴지언정 도무지 그 버릇만은 못뗀다고 한다.

하다면 림정산은 정신적인 란수에 걸린것인가. 아니면 그 어떤 병적인 공포심때문인가···

윤철은 그를 다른 근무에 돌려버리고말았다. 림정산은 그때부터 려단직속 식당근무, 부업밭동원, 직일근무 등을 도맡아했다. 소대의 익살군인 무선수 하사 최윤두는 이러한 그를 두고 정찰소대의 《부양가족》이라고 불렀다.

그러던 림정산이 이번엔 소대장 윤철과 같이 전려단적으로 유일하게 경애하는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일장군님을 직접 만나뵙는 영광을 지니게 되였다. 그것도 한밤중에 다리가 상한 새끼노루를 안고 려단군의소에 갔다오던 길에서였다.

윤철의 정찰소대가 경애하는 장군님의 감사의 인사를 받은 소식과 함께 림정산의 이 놀라운 일은 전군단을 들었다놓았다. 정찰소대의 《부양가족》이 일약 하루밤사이에 전군단이 다 아는 전사로 되였다.

그와 더불어 림정산의 새끼노루도 유명해져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려단직속 식당뒤켠의 허술한 짐승우리에 쏠려지게 되였다.

그때부터 윤철은 다시 훈련장에 정산을 내세웠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그를 포함한 모든 전사들을 속히 펄펄나는 싸움군으로 키우라고 과업을 주신것이였다.

윤철은 그에게 지상훈련의 첫걸음마부터 다시 익혀주려고 결심했다. 지상훈련 제1단은 1m높이에서 락하산(흔히 산이라고 략해부른다.)을 쥔 동작만 하고 떨어져내리는것이다. 발을 모아붙이고 두손을 귀우로 올려 꼭 쥔채 몸자세를 ㄱ자형으로 하고 떨어져내린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발이 땅에 닿을 때 충격을 덜 받게 하며 발목이 부러지지 않게 착지동작을 완성하는것이다.

정산이 1단훈련부터 다시 시작하는것을 의아쩍어하자 윤철은 말해주었다.

《1m가 중요해. 1m높이에 올라설 때 마음은 벌써 하늘에 올라가있어야 하는거야.》

윤철은 분동작으로 시범을 보여주군 했다. 제2단은 1.5m, 제3단은 2m, 제4단은 2.5m, 5단은 3m 높이이다. 3m면 보통농가의 지붕높이로서 거기서 예비산까지 지고 두팔을 우로 쳐들어 산을 쥔 동작만 하고서 떨어져내려야 한다. 그렇게 하루에 몇번만 반복해도 가슴이 오그라들고 등뼈가 쑤시며 허벅지, 장딴지에 온통 알이 배겨 앉지도 못한다. 변소에 들어가서도 한손으로 벽을 짚고서서 보아야 한다. 그렇지만 허벅지의 알들이 다 풀릴 때까지 하루도 쉬여서는 안된다.

두번째는 탑훈련이다. 산을 다 메고 80m높이에 오른다. 올라갈 때에는 산을 펴고있는 상태그대로 권양기가 끌어올린다. 윤철은 이 훈련을 밤에 시킴으로써 정산으로 하여금 캄캄한 야공에서 비행기에서 떨어져내리는 감을 느끼도록 하였다.

전체 정찰소대가 정산의 훈련에 관심하였다. 부소대장 길덕수는 말했다.

《눈을 감으면 안돼. 눈만 뜨면 벌써 다 먹어둔거야.》

소대의 힘장사 장성부가 《첫 한순간만 넘기면 돼. 그저 아무거나 생각하라구.》하고 말하면 익살군인 무선수 최윤두가 그 말을 이렇게 시정해주었다.

《아니야. 누구든지 제일 가까운 사람을 생각하라구. 알겠어?··· 아버지, 어머니, 또 선생님이라든가 아니면 학교때 슬그머니 곁눈질해보던 처녀가 있으면 그것도 좋아!》

무슨 말인들 안했으랴. 참으로 윤철과 그의 소대원들이 전사 림정산에게 말해둔 그 모든 경험과 교훈, 당부와 격언들을 다 적어놓으면 아마 세상에 다시 없을 하나의 귀중한 강하훈련 참고자료가 되고도 남을것이다. 그러나 정산을 새롭게 일떠세운것은 오직 하나 하루속히 경애하는 장군님께 기쁨을 드리겠다는 불타는 열망이였다.

드디여 그날이 왔다. 전사 림정산이 두번째로 강하훈련에 참가하는 날이다. 이번의 훈련은 야간강하라고 한다.···

 

×

 

그동안 오영범은 《실패》한 려단의 시범도하훈련때문에 련사흘째 침식을 잊고 자기 방에서 괴로움에 모대기였었다. 집에도 한번 들어가지 않았다. 참다못해 안해가 전화를 걸어왔다. 무슨 소문을 듣고 불안스러워 전화를 걸었으리라고 짐작한 오영범은 첫마디부터 노기가 실린 음성으로 《왜 그러오?》하고 물었다. 그 목소리에서 벌써 기가 죽은 안해는 당장 전화를 끊을가봐 겁내는듯 다급히 설명했다. 고향의 어머니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시누이(오영범의 녀동생) 영옥이가 도병원에까지 가서 수술을 받았지만 아무 효과도 없다는것이였다.

《그래서 어머닌···》하고 안해는 여전히 잰말씨로 계속했다. 《당신이 좀더 노력해서 중앙병원같은데 보내봤으면 하는군요.》

그때 오영범의 심정은 착잡하였다. 한동안 아무말 없이 모가 진 아래턱만 움씰거릴뿐··· 잠을 못자 부석부석해진 그의 얼굴이 거멓게 죽어가고있었다.

영옥은 오영범보다 10년이상 아래인 그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다. 오영범의 부모는 아들 하나만을 키우다가 늦게야 그 딸을 보았는데 어릴 때부터 동네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귀염둥이로 자랐다. 사람들은 남달리 흰 살결에 커다란 두눈을 가진 오영옥이 이제 틀림없이 세상이 다 아는 무용가나 영화배우가 될것이라고 말하군 했었다.

그러나 영옥은 자기가 나서자란 시골마을을 뜨지 못했고 제가 배운 산간벽지의 작은 학교에 눌러앉아 교편을 잡게 되였다. 그래도 영옥은 그것으로 만족해하였다. 그는 인민군장령인 오빠에 대한 자랑만 해도 가슴이 넘쳐날 정도였다.(이 말은 언젠가 영옥이 보낸 편지에 씌여져있었다.)

그러한 영옥이에게 별안간 불행이 닥쳤다. 어느날 학교에서 화재가 났을 때 선물비품을 끌어내던 처녀의 머리우에 불붙는 서까래가 떨어져내렸던것이다. 그때부터 산골마을의 자랑이던 예쁜 처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더운 삼복철 할것없이 진종일 머리에 수건을 감고있지 않으면 안되였다. 처녀의 옛모습은 가슴아픈 추억으로만 남게 되였다.

그 일을 상기하자 날카로운 아픔이 가슴을 에이는것을 느꼈다. 꽉 다문 어금이까지 찌르르해났다.

《이보세요.》 안해가 기다리다못해 또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뭐라구 편지할가요. 예?!》

인제 집안의 편지거래는 안해가 다 맡고있다. 그는 송수화기를 귀전에 꽉 눌러붙인채 천천이 힘들게 말했다.

《당신 좋도록 하오.》

《그렇지만 이보세요, 어머닌···》

《글쎄 당신이 다 알아서 하라니까. 그리고 다신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전화를 걸지 마오.》

《그래두 이거야··· 하나밖에 없는 동생일인데···》

《난 바쁘오. 그거야 당신이 누구보다 더 잘 알지 않소!》

그는 송수화기를 놓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엇인가 찾다가 찾지 못하고 책상우를 더듬기 시작했다. 마침 손에 닿는 담배갑을 가져갔다. 담배를 한대 꺼내여물고 가스라이타를 켜댔는데 하마트면 구붓하니 휘여든 숱진 눈섭을 다 태워버릴번 했다. 무슨놈의 라이타가 한뽐이나 되게 불길을 올리쏘군하여 벌써 몇번이나 집어던졌던것을 또 켰던것이다. 그는 라이타와 담배대를 다 책상 한구석에 던져버리고 지도를 펴놓았다. 거기에 주의를 집중하여 자기의 심리적고충을 잊으려고 애썼다. 확대경을 들고 지도의 선과 점들을 하나하나 더듬기 시작했다.

모든 전투행동은 시간과 장소의 공간속에서 벌어지며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는것만큼 지휘관은 전투때 참가하는 모든 부대, 구분대들의 행동을 시간과 장소, 목적상으로 일치시켜야 한다. 그리고 지휘관은 싸움에서 주도권을 튼튼히 틀어쥐기 위하여 령활한 전술로서 적의 약점을 찾아내거나 적에게 약점을 조성하여 그것을 대담하게 리용하며 적을 강력히 타격하고 믿음직하게 진압하며 적들보다 앞질러 행동하면서 시간을 최대한 리용하고 끊임없이 그리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전투지휘에서 결단성과 맹렬성을 발휘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오영범은 바로 이러한 현대전의 요구에 상응한 제반조건들을 타산하지 못했단말인가. 그가 군사종합대학의 강당과 전술훈련장들에서 터득한 주체적군사리론과 교범의 요구들을 아직도 다 활용하지 못했단말인가?!···

깔끔거리는 두눈을 비벼가며 지도를 들여다보았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나중엔 지도의 선과 점들조차 잘 분간되지 않았다. 마침내 확대경을 쥔 손을 맥없이 놓고말았다.

가슴이 뻐근했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주위에선 사람들이 수군거리고있다. 최고사령관동지께 심려를 끼쳐드린 려단장이 자기 사업을 계속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자신 수십수백번 그런 물음을 자신에게 제기하였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스스로 벌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 옛날의 장수들도 싸움에서 실패하면 스스로 목에 칼을 들이대는것을 의무와 량심의 법도로 여겨왔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죄를 피로 씻고 군대의 기강을 세우려했었다. 그렇다면?!···물론 그는 옛사람들의 본을 따르려는것이 아니다. 보다는 군법이 그것을 요구하고있다. 군법은 랭정하고 무자비하다. 실패한 지휘관은 마땅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전시환경일 때에는 그 책임이 더 크고 혹독한것으로 될수도 있다.

모지름속에 언제 날이 새고 저무는지도 알지 못했다. 사흘이 지났다. 느닷없이 자기의 입당보증인이고 옛상관인 김윤필이 생각났다. 언제부터 한번 찾아가본다 하면서도 여적 시간을 내지 못했었다. 그를 생각하자 더는 기회를 미루고싶지 않았다. 그를 찾아가 흉허물없이 속을 터놓고 조언을 받고싶었다. 그는 군단장에게 보고하고 즉시 차를 타고 달렸다.

김윤필은 집에 없었다. 신정리에서도 제일 막바지인 솔골에 가서야 만날수 있었다.

저녁무렵이였다. 모두 한모양새로 개털모자, 솜모자, 솜신과 솜옷차림을 한 늙은이들이 돌서덕을 뚜지고있었다. 로병분조원들이였다. 그들속에서 낯익은 옛상관 김윤필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먼 길가에 차를 세우고 올라온 인민군장령이 바로 오영범이라는것을 알아본 김윤필은 허둥지둥 마주오다가 별안간 우뚝 서버렸다. 주름깊은 늙은이의 두눈이 사뭇 슴벅거렸다. 뒤쪽의 늙은이들도 다들 일손을 놓고 놀란 표정으로 두 사람의 거동을 지켜보고있었다. 오영범이 먼저 불렀다.

《중대장동지!》

순간 김윤필은 눈굽이 저려나는듯 안면근육을 움씰거렸다. 거의나 고통스러운 표정이였다. 뜻밖의 기쁨에 목이 메여 입을 열지 못하고있다. 다음순간 성급히 벙어리장갑을 벗어들면서 석쉼한 목소리로 《왔구만!》 하고 신음소리처럼 속삭이였다.

《예, 중대장동지··· 왔습니다!》

드디여 그들은 천천히 마주가 얼싸안았다. 김윤필의 두눈은 어느새 물기에 젖어있었다. 목이 잠겨 입귀를 떨면서 뒤쪽의 늙은이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했다. 그들이 다가오자 오영범을 소개했는데 자기를 잊지 않고 찾아온 인민군장령에 대한 사무치는 정과 자랑이 눈물어린 그 목소리에서 뜨겁게 울리고있었다. 다른 늙은이들도 모두 감동되여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반갑다고,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거듭했다. 오영범 역시 그 늙은이들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아무말없이 모가 진 턱을 움씰거리며 일일이 거수경례를 했다. 웬일인지 그도 목이 잠겨버리고 눈시울이 떨리는것을 느꼈다. 이렇게 찾아오기 얼마나 잘했는가. 어쩌면 좀더 일찍 찾아올 생각을 못했던가!···

뜨거운 인사들이 오간 다음 그는 김윤필과 손을 맞잡고 돌무지쪽으로 걸어갔다. 김윤필은 어데 앉을만 한 자리가 없나 해서 사방을 둘러보다가 돌무지에서 커다란 돌 두개를 굴려내렸다. 오영범이 자리잡고 앉으려 하자 그는 손에 들고있던 벙어리장갑으로 돌우의 흙을 털려고 했다. 오영범이 만류했다.

《일없습니다. 그거나 한짝 주십시오.》

그들은 흙묻은 벙어리 장갑을 하나씩 깔고 나란히 앉았다. 담배를 피웠다. 그동안에 있은 하많은 사연들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보다 상세한 사연은 김윤필의 밭고랑같은 주름과 북두갈구리같은 두손이 그리고 오영범의 커다란 장령별이 다 말해주었다. 몇마디 주고 받고는 또 마주보고··· 이윽고 오영범은 자기 일신상의 일들이며 특히 얼마전에 있은 《실패》와 마음속 번민에 대하여 털어놓았다. 줄곧 눈귀를 가늘게 좁히며 웃고있던 김윤필의 입술이 굳어졌다. 담배를 쥔 시꺼먼 손이 알릴듯말듯 떨리기까지 했다. 바람이 차졌다. 돌서덕뒤쪽의 잡관목들이 불안스럽게 와슬렁거렸다.

무거운 침묵이 오래 계속되였다. 련련히 뻗어간 산발너머로 해가 기울고있었다. 붉은 빛의 파도가 하늘 전폭을 덮기 시작했다.

《왜 그러십니까?》하고 오영범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이든··· 좀 하십시오.》

여전히 김윤필은 담배만 뻑뻑 빨았다. 두대, 석대 계속 갈아대더니 가볍게 한숨을 내그었다.

《내 이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겠소?》하고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오래전 일을 생각했소. 전쟁때 있은 일을···》

《?!···》

김윤필은 해가 지는 산너머쪽을 또 바라보았다. 그 산너머 붉게 물든 구름장사이를 꿰질러 흘러간 옛싸움터를 마음의 눈으로 찾고있는듯 했다. 담배연기를 모락모락 코와 입으로 내뿜고나서야 천천히 말을 이었다.

《차정암이라고 스물일곱에 난 젊은 련대장이 있었소. 군단적으로 소문난 용감한 지휘관이였지. 뼈대가 굵고 두눈이 쭉 가로 째졌는데 생기기도 무섭게 생겼지만 싸움은 더 무섭게 해댔소. 늘 말을 타고 전투를 지휘했는데 총포탄이 비오듯 하는 속으로 말을 타고 달릴 땐 정말 굉장했소. 온 련대가 그를 존경하구 자랑했지. 그만 나타나면 왜 그런지 무서운게 없었소. 그가 탄 공골말이 눈에 띄거나 말투레질소리만 나도 벌써 기세가 올랐소. 그래 우린 모두 그를 〈련대장아바이〉라고 불렀소. 그의 나이를 아는 사람은 얼마 없었소. 그런건 알려구두 안했지. 〈련대장아바이〉면 다였으니까. 정말 〈아바이〉다왔소. 전투때 어느 한 중대에서 기세가 죽는것 같으면 당장 거기로 말을 타고 달려가 쐑쐑하는 목소리로 (파편에 목을 상했던거요.) 〈동무들, 조국과 인민이 동무들을 지켜보고있다, 놈들에게 숨돌릴틈을 주지 말라. 당과 수령을 위하여 앞으롯!〉 하고 웨치면 다들 무섭게 돌격해나갔소.

정말이지 그는 말을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는 사람이였소. 그가 자기의 공골말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말의 털색갈이 나빠져도 그자신 입맛을 잃었다는거요. 마사원이 좀 고생했지. 그래도 그는 자기 맡은 일을 자랑으루 여겼소. 말을 타고 총포탄속을 내달리는 〈련대장아바이〉를 그가 바로 뒤받침해주었으니까··· 련대장이 말을 타고 쓸데없는 객기를 부린다거니 모험을 한다거니 하면서 그의 〈무모한 영웅주의〉를 비판하던 사람들도 어쩌지 못했소. 어쨌든 그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웠구 싸우면 꼭 승리했으니까. 그는 늘쌍 이렇게 말하군 했소. 〈군대란 싸움을 위해 있고 또 승리하자고 싸우는것이다!〉 하구말이요.》

그는 또 담배를 꺼내물었다. 오영범이 성냥을 켜주었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모금 깊숙이 들여마시더니 눈을 찌긋하면서 오영범을 쳐다보았다. 그것은 마치 《꼭 오동무와 같은 성미였소.》하고 말하는듯 했다. 오영범은 잠자코 기다렸다.

《오래전 일인데두 기억에 생생하구만.》 그가 또 말을 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래, 51년 봄에 있은 일이지, 성리전투가 있은 다음날이였으니까··· 갑자기 〈련대장아바이〉가 련대열병식을 벌려놓는게 아니겠소. 성리전투에서 적 두개 대대를 포위소멸했으니 그럴만도 했지. 전투승리를 경축하는 진짜 열병식이였소. 그것도 적들의 155㎜곡사포화력권에 들어가있는 개활지대에서 말이요. 군기를 앞세우고 각종 전투장구류들을 착용한 구분대들이 말을 탄 〈련대장아바이〉앞을 지나며 행진해나갔소. 〈련대장아바이〉가 쐑쐑하는 목소리로 〈동무들의 전투승리를 축하합니다!〉 하고 웨치면 중대와 대대들이 〈만세!ㅡ〉 하고 목이 터져라 하고 웨치며 나갔더랬소. 정말 굉장했소. 다들 흥분에 들떠서 포탄 한발만 날아와도 숱한 희생이 나리란건 생각지도 않았소. 설사 포탄이 날아와 터진다 해도 아마 열병행진은 계속했을거요. 그만큼 기세충천했으니까···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적들은 잠잠했소. 전날 전투때 너무 혼쌀이 나서 그랬는지 아니면 저들의 코앞에서 열병식을 벌리는 우리의 기세에 넋이 빠졌댔는지··· 뒤늦게야 잠자리비행기를 띄워놓구 포탄을 몇방 쐈는데 그땐 이미 열병식이 다 끝난 뒤였소. 그런데 그 열병식이 큰 문제거리로 될줄이야 누가 알았겠소. 보고를 받은 군단장이 노발대발했다는거요.

그때 우리 군단장이 누구댔는지 아오? 항일투사 류경수동지더랬소. 그 범같은 사령관이 대노했은즉 일이 어떻게 되였겠소. 〈련대장아바이〉가 당장 새까매지더구만. 그도 군단사령관이 병사들과 어울릴 땐 그렇듯 허물없구 친근하다가도 일단 어느 지휘관이 일을 저지르기만 하면 가차없다는걸 잘 알고있었던거요. 소문에 듣자니 그때 류경수동진 련대장을 전화로 찾아 누가 그렇게 하라구 했는가, 동문 련대를 어데루 끌구갈셈인가, 동문 련대장이기때문에 저혼자 모험을 하는게 아니다, 련대를 가지구 모험하는거야. 동문 군사재판감이다, 병사들을 아낄줄 모르는 그런 지휘관은 우리 인민군대에 있을 자리가 없다고 하면서 군단사령부에 올라와 검토를 받으라고 명령했다는거요. 그 소식을 듣자 온 련대가 근심을 했소. 〈련대장아바이〉는 더 말할것두 없구··· 불같은 성미여서 무섭게 번민하더구만. 하루밤새 완전히 딴사람같이 됐소. 다음날 군단에서 차를 보내왔는데 그때 나온걸 보니까 반쪽이 되여있었소. 군단대렬부장이 차에 타라구 하자 갑자기 련대장은 잠간 볼일이 있다고 말했소. 대렬부장의 동의를 얻고 그는 지휘부건물 뒤쪽으로 재빨리 걸어갔소. 그런데 잠시후··· 참, 놀라운 일이였소. 글쎄 거게서 〈땅!〉하는 총소리가 울리는게 아니겠소. 총소리가!···》

《?!···》

오영범은 흠칫했다. 끔찍한 예감이 앞서면서 목이 타들고 입술이 말라들었다. 김윤필도 그날의 충격이 상기되여 속이 떨리는 모양이였다. 그의 시꺼먼 손가락짬에 끼워있는 담배는 오래전에 불이 죽어있었다. 이번에도 오영범이 성냥을 켜주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련속 두가치나 부러져나갔다. 겨우 세번째만에야 불이 일었다.

어느덧 해는 산너머로 잠겨들고 락조의 붉은 잔광만이 하늘가 한끝을 물들이고있었다. 다른 늙은이들이 삽과 괭이에 묻은 흙을 터는것이 보였다. 로병분조의 하루일이 끝난것이다.

《그때》하고 김윤필이 다시 말을 이었다. 《우리가 얼마나 놀랐겠는지 상상해보우. 구석구석에서 〈련대장아바이〉를 지켜보고있던 사람들이 총소리를 듣자 와 밀려갔소. 군단대렬부장도 정신없이 달려갔소. 달려가보니 글쎄···》 그는 기침을 했다. 손에 든 담배를 떨구고 발로 비벼껐다.

《이게 웬일이겠소. 글쎄 〈련대장아바이〉가 그처럼 사랑하던 공골말을 제손으로 쏘아눕힌게 아니겠소.》

《예?!》 오영범은 격하게 숨길을 내뿜었다.

《말은 왜 쐈습니까?》

《그때에도 그렇게 물었소. 대렬부장이 숨을 헐떡거리며 〈이게 무슨짓이요. 말은 왜 쐈소?〉하고 소리치니 손에 쥐고있던 권총을 집에 넣으며 그는 혼자소리처럼 〈말을 쏜게 아니라 병사들을 가지구 모험을 한 내 대갈통을 쐈습니다. 극단한 모험심과 영웅주의를 쐈다구 할지···〉라고 말하는게 아니겠소. 그는 자기의 무모한 영웅심리가 얼마나 큰 후과를 미치게 된것인지 제때에 깨달았던거요. 아주 제때에!···》

날이 어둡고있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래 그 다음은 어떻게 됐습니까?》

오영범이 물었다.

《군단에 불리워갔소.》 김윤필이 말했다. 《후에 들은 얘기지만 그가 군단사령부에 올라가니 군단장동진 말을 쏜 사건도 다 보고받았는지 다른 말은 없이 엄하게 그저 〈이젠 알았소?〉하고 물었다더군. 〈예, 알았습니다.〉하고 대답하니 련대에 내려가 새 전투명령을 대기하라고 했다는거요. 그후 우리 〈련대장아바이〉는 854.1고지전투에서 희생될 때까지 잘 싸웠소. 참 용맹한 지휘관이였지. 그를 회상할 때마다 난 진짜 용감한 군인은 전투에서만 아니라 자기를 극복하는데서도 용감하다는걸 생각하군 하오. 사실말이지 자기를 이겨내기가 제일 어려운게 아니겠소.》

《!!···》

오영범이 받은 충격은 컸다. 동시에 김윤필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크고 뜨거웠다. 인제는 농촌의 한 늙은이에 불과한 김윤필, 그는 결코 오영범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자기의 추억에 깊이 새겨져있는 한 지휘관에 대하여, 그가 찾은 심각한 교훈에 대하여 말해주었을뿐이다. 오영범은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줄곧 뒤를 돌아다보았다. 김윤필과 그의 로병분조원들이 손을 저어주고있었다. 혁명의 선배들로서 한 인민군지휘관의 성공과 승리를 부탁하는 전투적인사였다.

그 시각 오영범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자기를 찾고계시는줄 알지 못하고있었다.

그이께서 번민하고있는 그를 찾아 새로운 용기와 고무를 주시려고 머나먼 초소에까지 몸소 전화를 걸어주시였다는것을 상상도 못하고있었다.

군단장 김대웅중장이 그가 자기의 입당보증인이며 옛상관인 전쟁로병을 찾아갔다고 보고드렸다.

《음ㅡ 전쟁로병인 옛상관을 찾아갔다.》하고 그이께서 생각깊으신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그렇단말이지···》

《최고사령관동지! 이제 그가 도착하면 곧 보고드리겠습니다.》

군단장이 말씀드렸다.

《아니, 됐습니다.》 그이께서 하신 말씀이였다. 《혁명선배를 찾아갔다니··· 좋은 일입니다. 인젠 그도 제길에 들어선것 같습니다.》

진정 용감한 군인이라면 자기를 극복하는데서도 결단성이 있어야 한다!··· 오영범은 줄곧 그 하나의 생각이였다. 어느덧 승용차는 부대정문으로 들어서고있었다. 그는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오늘밤 려단정찰병들의 강하훈련이 계획되여있다는것을 상기했다. 그는 정찰병들의 강하훈련에 직접 나가볼 생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