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벌 42

 

42

 

《일을 하려는 열의는 높은데 당의 경제정책을 똑똑히 모르며 계획경제를 운영할줄 모르기때문에 중심고리를 잃고 일을 벌려만 놓으며 바삐 뛰여다니면서도 거두는 성과는 적습니다.···

우리 인민경제가 전진하는 속도란 매우 빠릅니다. 우리가 전후 6년동안의 경제건설에서 거둔 성과는 자본주의제도하에서라면 수십년이 걸려도 이룩하기 힘든것입니다. 우리는 남이 한걸음 걸을 때 열걸음을 걷는 기세로 전진하였습니다.

경제는 이렇게 발전하였지만 사람의 지식과 능력이 이렇게 빨리 높아지는것을 바라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중앙이 도를 도와주고 도가 군을 도와주고 군이 리를 도와주는 사업체계를 똑똑히 세워 당면한 애로를 뚫고나가야 할것입니다.》

이것은 김일성동지께서 당중앙위원회 상무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강서군과 청산리를 지도하신 경험과 교훈을 총화하시며 한 연설 《강서군당사업지도에서 얻은 교훈에 대하여》의 한 대목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청산리와 강서군에 대한 현지지도를 통하여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현실에 맞는 혁명적인 사업체계, 사업방법을 창조하시였다.

인민대중의 리익을 옹호하며 그들의 힘에 의거할데 대한 우리 당의 혁명적군중로선의 기본요구를 구현한 대중지도사상인 위대한 청산리정신, 우가 아래를 도와주고 모든 사업에서 정치사업을 앞세우며 현실에 들어가 실정을 깊이 알아보고 문제해결의 옳은 방도를 찾으며 사업에서 중심고리를 찾아내고 거기에 힘을 집중하며 일반적지도와 개별적지도를 옳게 결합한 대중지도방법인 위대한 청산리방법의 창시, 참으로 이것은 주체의 령도방법의 발전완성으로서 사회주의건설의 위력한 무기로 되였다.

이 회의이후 수령님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을 비롯한 당과 국가의 지도간부들이 중요한 군들을 하나씩 맡아가지고 내려가 청산리와 강서군당을 지도한것처럼 그 단위들을 지도방조하도록 조치를 취하시였다. 당과 국가의 지도간부들이 현지로 내려갔다.

수령님께서는 청산리를 본보기로 내세우고 전국에 앞장서나가도록 계속 왼심을 쓰시였다. 계속 떠밀어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초봄 어느날 오후에 다시 청산리로 나오시였다.

큰길에서 청산벌을 바라보시니 눈에 먼저 뜨이는것이 봉상강의 제방공사장이였다. 거기에는 기발들이 들바람에 펄럭이고있었고 굴착기가 긴 팔을 휘두르며 흙을 파올리고 불도젤이 흙을 밀며 용을 쓰고있었다. 청년들이 질통을 지고 제방을 오르내리며 소리들을 치고있었다.

한편 소달구지들과 뜨락또르들이 논에 두엄을 실어내고있었다. 뜨락또르가 여러대 련결차를 끌고다녔다. 기양농기계작업소에서 청산리에 집중적으로 뜨락또르들을 들이민것 같았다.

수령님께서는 들판을 바라보시며 유근재에게 물으시였다.

《조합원들의 기세가 어떻소?》

《당원들과 민청원들이 앞장서고있습니다. 모두 바삐 뛰느라 건달군이 싹 없어졌습니다.》

유근재는 차두철이를 봉상강제방공사를 하는 청년돌격대 대장으로 선출한 사연을 말씀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아주 잘했다고 치하를 주시였다.

《그렇게 해서 그가 잃어버렸던 사랑을 다시 찾게 해야 해. 처녀에 대한 사랑, 고향에 대한 사랑을 말이요.》

《예, 꼭 사랑을 되찾도록 도와주겠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마을로 향하시였다.

《청산리가 들끓고있소.》

그이께서 리당총회이후의 소식을 유근재로부터 들으시였다.

작업반을 9개로 합쳤고 양어반, 착유반은 없앴으며 기계화반과 건설반은 인원을 대폭 축소하였다. 지금퇴비반출작업이 본격적이고 봄갈이를 준비하고있다.

《영농준비에서 애로되는것이 없소?》

《랭상모판용기름종이가 아직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유근재는 숨김없이 다 말씀드리였다.

청산리에 자주 나와있는 김만금농업상이 들에서 들어왔다. 그는 청산리라고 하는 하나의 협동조합에 깊이 침투하는것이 전국의 농사를 지도하는 사업에 지장을 주거나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생동한 현실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된다는것을 체험하고있었다.

수령님께서는 김만금을 보자 마침 잘되였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말씀하시였다.

《청산리에서 랭상모판용기름종이가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는데 알고있소?》

《예, 제가 책임지고 보장하겠습니다.》

수령님께서 미소를 지으시였다.

《농업상이 내려와있기를 잘했구만. 제꺽제꺽 풀리거던.》

민주선전실마당에서 담화가 계속되였다.

수령님 ; 농산반에 로력이 많이 증가되였소?

유근재 ; 모든 농산반에 25~30%의 청장년로력이 증가되였습니다.

수령님 ; 로력평가위원회가 사업하고있소?

유근재 ; 수상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매 작업반에 4~5명의 로력평가위원회를 두고 사회주의분배원칙을 정확히 준수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수령님 ; 작업반들에서 작업평가를 공정하게 잘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몰켜 일하게 할것이 아니라 한 작업대상에 5~6명의 적은 인원이 일하게 조직하여 작업량과 로력공수가 얼마라는것을 정확히 규정하여 본인들에게 미리 알려주고 작업에 착수하게 하여야 합니다. 통계는 어떻게 받소?

유근재 ; 각 작업반을 관리위원회 지도원들이 담당하고 나가서 일을 하다가 저녁에 작업총화를 하고 돌아올 때 통계를 받아가지고 옵니다.

수령님 ; 아주 좋소. 그렇게 해야 하오. 여기 농업상이 내려와있는데 지금 상들도 1년에 육체로동을 1개월씩 하는 운동을 전개하오. 현지에서 로동을 직접 해보면서 사업을 전변시켜야 하오. 농사일뿐아니라 례를 들면 군보건일군들도 사무실에 앉아 통계사업이나 할것이 아니라 리에 내려가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위생문화사업을 지도방조하면서 필요한 통계자료를 얻어야 하오.

문성술 ;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수령님 ; 문영숙반장과 리종수로인의 아들이 잘있소?

유근재 ;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벌에서 일하고있습니다. 관리위원장동무는 비판을 접수하고 처를 농산반에 내보냈습니다.

수령님 ; 일을 해야 하오. 청산리에 불꽃이 인것 같소. 리에 있는 로동자, 사무원가족들도 다 동원하도록 하시오. 군소재지에 있는 각 기관들에 퇴비생산계획을 주어 자동차로 농촌에 실어내가도록 시범적으로 조직해보시오. 정치사업을 하여 군중을 발동시켜야 하오. 군적으로 리당총회들은 다했소?

문성술 ; 3월 15일까지 다 진행하게 됩니다.

수령님 ; 리당총회를 빨리 끝내고 실지 일을 많이 하도록 하시오. 그렇다고 회의를 형식적으로 해서는 안되오.

유근재가 리당총회이후 리춘권이 결함을 고치고 당일군으로서 자기 할바를 옳게 하기 위해 애쓰고있는데 대해 말씀드리였다.

차두철이를 청년돌격대 대장으로 추천하고 뒤를 떠밀어주고있는 이야기, 기호가 자작수리한 전동기를 조합에 바치며 당조직에 지난 시기 사회주의제도와 당정책을 믿지 않았던 속심을 터놓은 이야기, 강옥숙이를 진심으로 도와준 이야기···

《자기가 직접 달구지를 몰며 강옥숙의 다리 못쓰는 아들을 강서역전까지 실어갔고 거기서부터 또 그 아이를 업고 강옥숙이와 함께 적십자병원으로 갔습니다. 리종수로인의 치료관계로 그 병원 신경과에서 의사가 한번 나왔댔는데 그 의사에게 부탁하여 적십자병원과 련계를 취하고 떠났던것입니다. 적십자병원에서는 청산리에서 왔다며 온 병원의 관심속에 다리를 못쓰는 아이를 입원시켰고 수술을 여러차례 하였습니다. 아직 퇴원하지 않았는데 아들과 같이 입원하여 간병하고있는 강옥숙이한테서 온 편지를 보니 수술이 잘된것 같습니다. 강옥숙이 병원에 가있는 동안 춘권동무는 그의 두 딸을 자기 집에 데려가 돌보아주고있습니다. 민청원들을 발동시켜 강옥숙아주머니의 집을 말짱 새롭게 보수해줄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유근재의 이야기를 통해 청산리사람들속에서 일어나고있는 사상정신적변화와 성장을 알수 있으시였다.

《인간을 귀중히 여기고 서로 돕고 이끄는 기풍이 서가고있는것이 무엇보다 기쁘오. 이것이 천리마운동정신이요. 당사업이란 다른게 아니요. 사람과의 사업이요.》

수령님께서 기뻐하시며 리춘권의 소행을 평가해주시였다.

《관리위원장동무는 어떻게 하고있소? 비판을 받고 의기소침해있지 않나? 그 동무가 왜 보이지 않소?》

그이께서 관리위원장이 생각나 이렇게 물으시였다. 청산리에 나오실적마다 리당위원장과 함께 관리위원장이 맞이했는데 오늘은 그가 보이지 않아 아까부터 이상하게 여기고계시였다.

《관리위원장동무는 지금 동산작업반에 나가있습니다. 멀어서 미처 부르지 못했습니다.》

유근재의 대답이였다.

《거기 나가 뭘 하오?》

《작업반원들과 같이 일합니다. 리당총회가 있은 후 회의도 하고 필요한 조직사업을 한다음 곧 작업반에 내려갔습니다. 낮에는 작업반에서 일하고 저녁에 들어와 밤에는 사무실에서 관리위원장으로서 조합의 하루사업을 총화짓고 다음날 사업방향을 줍니다.》

수령님께서는 거무스름하고 길쑴한 장영덕의 얼굴이 떠오르시였다. 인간은 단순하고 열성도 있었다. 다만 관리위원장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 이리 달려가고 저리 달려가며 헤덤비였고 관료주의를 부리였다. 이제는 자기 곬에 잡아 들어선것 같다.

《관리위원장동무가 결심을 단단히 했구만. 바로 그렇게 해야 해. 작업반에 내려가 농민들과 같이 일하면 농사도 배우고 그 작업반뿐아니라 조합전반의 실태도 알수 있소. 물론 내내 작업반에 내려가있을수야 없지. 그러나 농번기에는 그렇게 해야 해. 관리위원장동무가 달라지고있다는것을 알수 있소. 리당위원장도 군중속에 들어가야 해. 그게 사람과의 사업이요. 지금 관리위원장동무가 말없는 정치사업을 하고있소.》수령님께서는 지금의 앙양된 기세를 늦추지 말고 계속 끌고나가야 한다고 고무격려해주시였다.

승용차에 오르시여 민주선전실마당을 떠난 수령님께서는 마을에서 퇴비를 싣고 나오다가 포전으로 갈라져가는 길어구에 서있는 뜨락또르를 보시였다. 수령님께서 타신 차가 지나가도록 멈추어선것이였다. 기관이 퉁탕거리고 연통에서 연기가 오르고있는 빨간빛의 《천리마》호뜨락또르였다. 뒤에 거름을 실은 련결차를 달고있었다. 운전수는 검은 작업모를 쓴 처녀였다.

수령님께서는 차를 멈추어세우고 내리시였다. 처녀운전수도 황급히 뜨락또르에서 내려 모자를 벗고 인사를 올렸다. 키가 늘씬하고 검은 눈이 아름다운 처녀였다.

수령님께서 손짓으로 부르시였다.

처녀운전수가 달려와 다시 머리를 숙여 인사를 드리는데 봄추위에 두뺨이 익은 사과처럼 싱싱했으며 수집음을 머금은 입에 웃음이 피여나고있었다.

《음, 거름을 운반하고있소?》

《예.》 처녀가 활달하게 대답올렸다.

《임경소가 작업소로 바뀐 뒤에 무엇이 달라지고있나?》

《뜨락또르들이 조합에 고정배치되여 일하기때문에 조합의 실정을 잘 알고 자기 일처럼 논밭갈이와 퇴비운반을 책임적으로 하고있습니다.》

처녀가 마치 미리 준비하고있었던것처럼 거침없이 대답을 드리였다.

《책임적으로 일하는게 중요하지. 조합의 일이자 작업소의 일이라는 관점에 서서 진심으로 농민들을 위해 일해야 해.》

《예.》

《처녀동무는 뜨락또르를 탄지 얼마나 되오?》

《겨우 다섯달입니다. 아직···》

하며 처녀는 부끄러워했다.

《운전년한이 짧다해도 농민들을 돕겠다는 정신이 높으면 되오. 그러면 기술기능수준도 오랜 운전수들을 빨리 따라갈수 있소. 이름을 어떻게 부르나?》

《리춘심이라고 합니다.》

《동무의 말을 들어보면 조합에 고정배치되여 일하니 책임성이 높아졌다는것인데, 운전수들속에서 뜨락또르재세를 하며 농민들을 깔보고 대접이나 받으면 잘해주고 푸대접하면 되는대로 일하는 사람들이 아직 있소?》

처녀는 차렷자세를 하고 정색하여 대답을 드리였다.

《지난 시기에는 그런 현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수상님께서 청산리당총회를 지도하여주신 소식에 접하고 저희들도 궐기했습니다. 뜨락또르들이 밤낮으로 논밭갈이와 퇴비운반을 하고있습니다. 수상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농촌기계화의 주인답게, 선구자답게 일하자고 결의다졌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이 처녀가 말도 거침없이 잘한다고 생각하며 대견해하시였다.

《그건 아주 좋아. 동무들이 주인답게 일해야 해. 그럼 수고하오. 뜨락또르운전수들에게 나의 당부를 전해주오.》

수령님께서 처녀의 크고 꺼슬꺼슬한 손을 잡아주시였다.

《수상님의 당부를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자, 어서 논으로 퇴비를 날라가오.》

《예.》

《나보다 앞서 가오.》

《아니, 어떻게! 수상님, 바쁘신 길을 어서 먼저 가십시오.》

《나한테는 농사일이 제일 바빠!》

처녀는 어쨌으면 좋을지 몰라 쩔쩔매고있었다. 오백룡국장이 처녀에게 어서 말씀대로 먼저 가라고 하였다.

처녀는 수령님께 인사를 드리고 뜨락또르에 올라 련결차를 끌고 큰길에 들어섰다.

수령님께서 타신 차가 멈추어섰기때문에 웬일인가 하여 달려와 옆에 서있던 유근재가 그이께 말씀드리였다.

《수상님, 저 처녀가 리종수로인의 외동딸입니다.》

수령님께서 반색을 하시였다.

《아, 그렇소? 그러니까 봉상강제방공사장에서 조합의 청년돌격대장을 하는 청년의 애인이겠소?》

《예.》

《그 청년이 배척받고 고민할만도 하겠소. 처녀운전수가 만만치 않게 생겼구만. 리종수로인이 괜찮은 딸을 두었소. 참 훌륭한 농민일가요.》

수령님께서는 멀어지는 춘심의 뜨락또르를 이윽히 바라보시다가 승용차에 오르며 《그럼 우리도 가보자구.》하고 운전사에게 말씀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