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벌 4

 

4

 

리종수로인이 머리에 쓰고있던 풍뎅이를 벗고 인사를 드리였다.

《수상님, 그간 건강하셨습니까?》

볕에 탄 얼굴이 검실검실하고 어깨가 너부죽한 건장한 로인을 보는 수령님의 눈빛은 형언할수없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여 눈부시였다.

《로인님, 어서 모자를 쓰십시오. 감기들겠습니다. 나는 건강합니다. 집안에서 다들 무고하십니까?》

《수상님, 저희들은 다 잘있습니다.》

로인은 목이 메이였다. 수령님을 다시 뵙는 감격이 가슴에 그득 차올라 말을 더 못하고 그이의 손만을 붙잡고있었다.

수령님께서도 평생 땅을 다루느라 뼈마디 불거지고 돌처럼 굳어진 로인의 묵직한 손을 잡고 놓지 못하시였다. 그이께서는 감회가 깊으시였다. 로인과 그의 일가를 알게 된 때로부터 어언 10여년세월이 흘렀다. 그간 리준형은 사망했고 리종수는 60로인이 되였다.

《지금 집에 누구누구 있습니까?》

그이께서 물으시였다.

《저희 늙은이 량주와 맏아들내외가 있고 손자가 있습니다.》

로인은 둘째아들은 읍에 살고있으며 셋째아들은 전선에서 싸우다 전사했다는것, 외동딸은 지금 뜨락또르운전수양성소에 가있다는것 등을 말씀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전쟁의 참화를 당한 이 리씨일가에 동정을 금치 못하시였다.

《부친과 모친은 폭사당하고 셋째아들은 전사했단 말이지요. 또 다른 불행은 없었습니까?》

《후퇴시기에 먼저 본 손주가 죽었습니다. 그랬는데 맏이가 전선에서 돌아와 작년에 다시 손주를 보았습니다.》

《대가 끊어질번 했는데 참 다행입니다. 청산리에 첫발을 옮겨짚은 리준형할아버지의 대가 끊어져서야 되겠습니까. 손자를 잘 키워야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상님!》

《고맙다는 인사는 내가 해야지요. 로인님은 청산리에 제일 먼저 협동조합을 조직하셨습니다. 로인의 부친이 해방후 다수확을 낸 모범농민이였다면 로인은 전후 협동화운동의 선구자였습니다. 나는 로인님이 협동조합을 〈우리 조합〉이라고 긍지높이 부를 때 사회주의를 생활의 진리로 받아들인 우리 농민들의 정신상태를 보게 되였습니다. 우리 인민들이 무엇을 지향하고있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저희들의 지향은 수상님을 따르는것입니다.》

수령님께서는 가슴이 뿌듯해나시였다. 그이께서는 리종수의 말에서 소박하고 꾸밈이 없는 인민의 마음을 느끼시였다. 시대의 요구와 인민의 지향을 수령이 알고 수령의 뜻을 인민이 따르면 나라는 부강해지고 생활은 전진하기마련일것이다.

《맏아들은 무엇을 합니까?》

《1초급당단체위원장을 합니다.》

《예, 중임을 맡았습니다. 딸을 뜨락또르운전수로 키울 결심은 로인님이 했습니까?》

《예. 수상님께서 협동화를 한 다음에 기계화를 해야 한다고 가르치시지 않으셨습니까.》

《로인님은 참 선진적입니다. 정말 로인님의 일가는 훌륭한 농민가문입니다!》

수령님께서는 진정 감탄을 금치 못하시였다.

리종수로인은 황송해하며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저 마음뿐입니다. 일이 다 잘 되는것두 아닙네다. 맏이는 초급당단체위원장을 못하겠다구 자꾸 제기를 해서 리당위원장이 골머리를 좀 앓았습니다.》

수령님께서 흥미를 가지시였다.

《왜 못하겠다는겁니까?》

《몸이 할아버지를 닮아서 장사같으니 농사일을 하겠다는겁니다. 당단체위원장을 하면 회의를 다녀야 하구 연설을 해야 하는데 그게 딱 질색이랍니다.》

수령님께서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로인님에 일가사람들은 다 일밖에 모르는 근면한 사람들입니다. 그래 맏아들이 지금도 못하겠다고 합니까.》

《이제야 별수 없으니 그럭저럭 합니다. 보고서 쓰는 일 같은걸 힘들어하지만 어쨌든 합니다.》

수령님께서는 여전히 웃음을 금치 못하시였다.

《보고서 쓰기가 헐치 않지요. 나도 힘이 듭니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연설을 잘하는데 있지 않습니다.》 그이께서 말머리를 돌리시였다. 《로인님네 집안일은 그렇고 조합일은 어떻습니까?》

그이께서는 바로 이것, 큰 규모로 첫걸음을 뗀 조합의 형편을 알고싶으시였던것이다.

그 순간 리종수로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이께서는 그 얼굴빛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시였다.

지금 로인은 며칠전에 있은 지루하고 괴로움을 자아냈던 관리위원장방에서의 회의장면이 떠오르며 마음이 무거워졌던것이다. 수령님께 어떻다고 한마디로 말씀드릴수 없었다. 잘된다고도, 잘되지 않는다고도 말할수 없었다. 조합이 커져 좋은것은 더 말할것 없는데 많은 일을 걷어안고 힘들게 첫걸음을 떼고있지 않느냐. 하긴 첫술에 배부르겠는가.

수령님께서는 로인이 갑자르는것을 보시고 다시 물으시였다.

《조합을 어떻게 조직했습니까?··· 작업반이 스물다섯개나 됩니까? 관리위원장이 통솔하기 어렵겠습니다.》

작업반이 25개나 된다는데서 벌써 불합리적인 조합의 내부구조를 간파하시는 수령님을 우러르며 리종수는 과연 그렇군, 관리위원장이 작업반장들을 틀어쥐지 못하는것이 그 수가 너무 많기때문이기도 해! 하고 뜻밖의 발견에 놀라와하였다.

《관리위원장은 어떤 사람입니까?》

《리인민위원장을 하던 사람입니다.》

수령님께서는 리인민위원장을 하던 사람이면 큰 규모의 협동조합을 다루어낼 능력이 있겠다고 생각하시였다.

《관리일군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부위원장은 암화협동조합 관리위원장을 하던 제대군관이고 그밖의 사람들도 다 이전 조합의 관리위원회에서 일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이께서는 알만하다는듯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로인님은 무슨 책임을 지셨습니까?》

《저야, 허···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요. 저는 관리위원으로 선출되였습니다.》

《관리위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뒤에서 젊은 사람들을 잘 떠밀어주어야 합니다. 로인님 같은 실농군들이 내는 의견들이 조합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는것을 아셔야 합니다.》

말씀을 들으며 로인은 자기가 맡은 사업에 대해 새삼스럽게 긍지감을 느끼였다. 동시에 자책감도 들었다. 《아부님은 왜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았습니까? 왜 잠자코 계셨습니까?》 이것은 부위원장 김명배가 자기에게 안타깝게 호소한 말이다. 그렇게 놓고 보면 관리위원으로 된 후 자기가 한 일이 무엇인가? 관리위원이 아니라해도 잔소리도 하고 일깨워주기도 해야 할 오랜 농민이 아닌가?

《조합에서 지금 무슨 일들을 합니까?》

종수로인은 지금 조합에서 하고있는 영농준비에 대하여 일일이 말씀드리였다.

수령님께서는 멀리 야산을 등진 따뜻한 곳에 자리를 잡은 랭상모판의 방풍장이며 지게와 달구지로 두엄을 나르는 농민들을 이윽히 바라보시였다. 더 멀리로 봉상강이 흐르는 벌에서 련결차를 달고가는 뜨락또르가 한대 보이였다. 연통에서 퉁퉁거리며 내쏘는 파란 연기가 피여올랐다가는 사라졌다.

등뒤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길건너편에도 강서읍까지 논벌이 펼쳐져있는데 그 땅도 청산리땅이다. 거기서 일하던 로인인지 풍뎅이를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늙은이가 부관과 싱갱이질을 하고있었다.

《수상님께서 갈길이 바쁘신데 지금 만나주실 짬이 없다니까요.》 부관의 말이다.

《그러기 내 잠간 인사를 드리고 물러가겠다고 하지 않습네까.》

로인은 막아선 부관을 떠밀며 사정하고있었다.

수령님께서 옆에 서있는 당중앙위원회 부장에게 가서 로인을 데려오라고 하시였다.

그가 로인을 데려왔다.

《수상님, 옥체건강하십니까?》 로인은 너무 기뻐 허겁지겁 덤비며 풍뎅이를 벗고 허리를 깊이 숙이였다. 갱핏한 얼굴에 피줄이 불거지고 코밑에 수염이 까맣게 돋았다. 그는 모자를 가슴에 눌러대고 말씀올렸다. 《수상님, 저는 3작업반에서 일하는 조춘보라는 조합원입니다.》

《추운데 수고많겠습니다. 모자를 쓰십시오.》

수령님께서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시였다.

《예, 예! 수상님, 저는 수상님께 인사를 드리자고 이렇게 억지를 부리였습니다. 수상님께서 가셔야 할 걸음이 바쁘시겠지만 이 늙은이의 인사야 받아주시지 않겠는가 생각했습니다.》 로인은 부관이 시간이 됐다며 자기를 끌어가지 않겠는가 겁이 나고 근심이 되는지 옆에 서있는 그를 힐끗힐끗 돌아보며 조바심이 나서 가늘게 떠는 고음으로 성급히 말을 이어갔다. 《저는 종수령감처럼 크게 한 일두 없구 모범농민도 아닙니다. 그러니 수상님을 만나뵐 면목이 없습니다. 예! 하지만 수상님께 백성으로서 인사를 올리는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해방전에는 땅 한뙈기 없는 가난뱅이였는데 수상님께서 이 조춘보한테도 땅을 주셨습니다. 나라의 은덕이 너무 고마와 외아들을 조국에 바쳤습니다. 군대에 내보냈습니다. 그애가 땅크를 타고 남해까지 갔다고 합니다. 거기서 편지가 왔습니다. 그게 마지막편지였습니다. 그 애는 돌아오지 못하고 전사통지서가 왔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수상님께서 저희들이 저 종수령감이랑 같이 논에 모판을 만들고있는데 찾아오시여 종수령감의 부친이 희생된 소식을 들어주시면서 원쑤를 갚기 위해 식량을 더 생산해서 전선에 보내자고 말씀을 해주신 이후 저도 힘을 냈습니다. 소두 농쟁기두 없는 알몸뚱이뿐인 제가 협동조합덕에 살아났습니다. 수상님께서 펼치신 정치가 좋아 지금은 흰쌀밥을 먹고 삽니다. 수상님, 고맙습니다.》

조로인은 두루마기소매끝으로 눈물을 훔치였다.

《로인님.》 그이께서 로인에게 말씀하시였다. 《로인님이 왜 크게 한 일이 없겠습니까. 외아들을 조국에 바쳤지, 그 어려운 전쟁시기와 전후에 당의 농업정책을 받들어 소문없이 일해오지 않았습니까. 당과 조국을 위해 큰 일을 하셨습니다. 로인님 같으신 인민들이 있어 우리가 난관을 이겨내고 오늘의 승리를 달성할수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로인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저는 백성으로서 응당 해야 할 도리를 지켰을뿐입니다.》

《지금 같이 살고있는 자식들이 없습니까?》

수령님께서 동정을 금치 못하시였다.

《예, 없습니다. 하지만 조합이 내 집이나 같으니 외롭지 않습니다.》

로인의 대답을 들으신 수령님께서는 조로인과 종수로인이 입고있는 솜두루마기를 보며 물으시였다.

《조합원들이 다 솜옷을 입지 못했습니까?》

《예. 아직···》 리종수로인이 송구스러운듯 대답을 드리였다.

수령님께서 로인들을 향해 말씀하시였다.

《올해에 우리는 천을 많이 생산하게 됩니다. 그러면 입는 문제가 풀리게 됩니다. 뜨락또르와 자동차도 더 주게 됩니다. 기양에서 〈천리마〉호뜨락또르를 대량적으로 생산하게 될것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사오려 합니다.》

그이께서는 잠간 동안을 두었다가 말씀을 이으시였다. 《아직은 많은것이 부족하지만 점차 풍족해지게 될것입니다. 작년에 농사를 잘 지었지요. 암화협동조합원들이 분배를 많이 탔는데 우리는 모든 조합원들이 부유중농수준에 도달하게 하려 합니다. 부유중농이면 부잡니다. 협동화된 부자입니다. 올해는 농사를 더 잘 지어야 합니다. 농사도 잘 짓고 생활도 문명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자고 조합을 크게 통합하였습니다.》

리종수로인은 눈굽이 확 뜨거워났다. 수령님께서 늘 농사일을 생각하시고 농민들의 생활을 걱정하시며 오늘도 바쁜 걸음을 멈추시고 이렇듯 간곡한 말씀을 하고계시지 않는가. 수령님께서 언제 가면 마음 편히 지내실수 있게 될것인가. 땅을 주고 협동조합을 무어주신 수령님께서는 협동화가 끝난 오늘 우리 농민들에게 일도 흥겹게 하고 좋은 옷 입고 문화주택에서 살며 기계로 농사지을 앞날을 펼쳐주시였는데 우리가 어떻게 보답해야 할것인가. 그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그런데 올해 들어 영농준비부터 잘되고있지 않으니 얼마나 죄송스러운 일인가. 회의에서 꽥꽥거리던 관리위원장의 길씀한 얼굴이 떠올랐다. 속이 타하는데 방도는 없다. 안타깝게 로인에게 호소하던 김명배의 땀이 번들거리던 얼굴도 떠올랐다. 문영숙이도 속상해한다. 박진섭이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다. 두철이는 농산반에 가지 않고 기계화반에 가서 건달을 부리려 한다.··· 수령님께서 이런 사정을 아신다면 얼마나 서운해하실것인가.

리종수로인은 마치 자기자신이 처신을 잘못하고있는듯 한 심정이여서 안절부절 못했다. 하긴 자기도 잘못하고있다.

《퇴비는 제대로 장만했습니까?》

수령님께서 영농준비실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시였다.

리종수로인은 땅바닥을 내려다보며 《얼마 장만하지 못했습니다. 반출도 늦어지고있습니다.》하고 사실대로 말씀드리였다. 《수상님, 지금 조합이 너무 많은 일을 안고있습니다.》

《무슨 일들을 안고있습니까?》

《조합들을 합치니 힘이 커져서 토지정리, 관개공사도 하고 살림집도 축사도 짓고 일을 큼직큼직하게 벌리며 로력을 집중적으로 쓰니 좋기는 한데 농사일을 해야 할 로력이 자꾸 새나갑니다.》

수령님께서는 로인의 설명에서 관리위원회가 조직사업을 치밀하게 하지 못하고 선후차를 잘 가리지 못하고있지 않는가 하는 우려를 느끼시였다.

《조합이 갑자기 커졌으니 그럴수 있습니다. 선후차를 잘 가려 농사에 힘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리위원장을 하던 사람인 관리위원장이 사업조직능력이 있겠는데 아마도 처음 해보는 사업이고 또 첫시작이니 힘들어할수 있겠다고 보시였다.

《관리위원장이 큰 조합을 맡아가지고 힘들어하지 않습니까? 좀 바빠할수 있습니다.》

《예, 바빠합니다.》

로인은 수령님께서 어떻게 아실가 하고 신통하게 생각하였다. 그는 그러나 관리위원장을 비난하게 되지는 않았다. 관리위원장이 욕설을 잘하고 작업반장들을 틀어쥐지 못하고있지만 사실 열성은 있는 사람이 아닌가. 일을 하자고 동분서주하는 사람이다. 물론 결함도 있다. 그렇지만 수령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큰 조합을 맡아안았으니 그럴수 있다.

로인은 수령님께 말씀드리였다.

《수상님, 사실 관리위원장동무는 일하려는 욕망이 크고 열성이 높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관리위원장사업을 처음 해보는데다가 군에서 내려오는 지시대로 다 하자니 아름차고 일은 잔뜩 벌려놓았지, 그래 좀 바빠합니다. 작업반장들과 저같은 농사군들이 잘 도와주어야 하겠는데 그렇게 못하고있습니다. 수상님께서 방금 저에게 젊은 사람들을 뒤에서 밀어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의 잘못이 많습니다.》

수령님께서는 《관리위원장이 바빠할수 있습니다. 로인님이 옳게 말씀하셨습니다. 잘 도와주어야 합니다.》하고 로인의 말을 긍정해주시였다. 로인의 언행에서는 인정미가 풍기고있었다. 로인이 관리위원장의 결함을 지적하면서도 비난하지 않는것이 마음에 드시였다.

잠자코 있던 조춘보로인이 이때 불쑥 끼여들었다.

《관리위원장이 열성이 있는것은 사실입네다. 그런데 제 고집만 부리구 덮어놓구 욕만 한다고 조합원들이 의견있어합니다. 이 늙은것하구두 언쟁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후로는 다시는 관리위원장과 맞서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나같은 늙은이를 업신여기는거지요.》

리종수는 그가 하는 말이 맞갖지 않아 미간을 찌프리는데 수령님께서는 허허 웃으시였다.

《아마 일을 잘하자니까 욕도 좀 나갔겠지요. 로인님을 업신여기기야 했겠습니까.》

수령님께서는 두손을 외투주머니에 깊숙이 찌르고 생각에 잠기시였다. 관리일군들이 사업범위가 커지고 우에서 내려보내는 지시가 많아 미처 처리 못할수 있고 그들자신의 능력도 딸려 바빠할수 있다, 하여튼 첫시작이니 무슨 편향인들 없겠는가.

농촌과 도시에서 사회주의제도가 승리하고 사회주의경제의 유일적지배가 확립되였으며 협동조합들과 공장들의 규모가 커진 환경에서 목표를 높이 걸고 시작한 올해의 진군길에서 첫시작부터 편향들이 생기고있다. 수령님께서 얼마전에 쏘련공산당 림시제21차대회에 참가하시고 평양에 돌아오니 강선제강소가 1월계획을 미달했다는 뜻밖의 보고가 제기되였다.

1956년 12월전원회의이후 수령님께서 강선의 로동계급을 찾아가시여 그들의 심장속에 혁신의 불을 지펴주신 후 제강소는 이듬해 제1차 5개년계획의 첫해과업을 수행하는데서 전국의 앞장에 섰었다. 그런데 그 5개년계획을 앞당겨 마감지으려고 결심하고 달라붙은 올해의 진군길에서는 첫시작부터 시련을 겪고있었다.

그리하여 수령님께서는 오늘 강선제강소에 직접 나가시여 실태를 료해하시였다. 5개년계획을 시작하던 1957년에 비해 제강소는 능력이 커지고 확장되였으며 또 확장되고있었다. 새 전기로, 부대시설들, 새로운 직장들이 건설되고있었다. 이에 비해 일군들이 기업관리 특히 로력관리를 잘못하고있었다. 반혁명분자들과의 투쟁을 좌경적으로 벌리여 일부 복잡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동요하고 우울해진 사실과 계획을 지내 주관적으로 높이 세운 사실 등도 작용하고있었으나 기본은 일군들의 지도능력이 확장된 공장의 능력에 따라가지 못하고있는것이였다. 그저 분주히 달려다니고 호령을 했을뿐 생산자대중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하지 못하고있었다.

수령님께서는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하시고 천리마운동을 심화발전시켜 천리마작업반운동을 벌릴데 대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이렇게 바로잡아주고 지금 평양으로 들어가시는길이였다.

로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청산협동조합 관리일군들이 관리운영사업을 잘하지 못하고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종수로인은 관리위원장이 힘들어한다 했고 조로인은 욕만 한다고 했다. 이것은 생산자대중을 조직동원하지 않고 욕설이나 하고 분주히 뛰여다니기만 하기때문일것이다. 독불장군이라 했다. 형편은 공장이나 농촌이나 마찬가지였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초조해하는 부관을 일별하고 로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관리위원회가 조합원대중과의 사업을 잘하여 그들을 올해영농사업에 옳게 조직동원하도록 로인님들 같으신분들이 잘 도와주셔야 할것입니다. 사실 흠집을 들추기는 쉽지만 도와주기는 헐치 않습니다. 직접 사업하기는 더 힘들지요.》

《예, 수상님의 말씀을 명심하겠습니다. 관리위원장에게도 전달하겠습니다.》 종수로인의 대답이였다.

수령님께서는 로인들의 손을 잡아주고 승용차에 오르시였다.

조춘보로인은 수령님께 관리위원장에 대해 지나치게 나쁘게 말씀드린것 같아 흥분하면 앞뒤를 재지 못하는 자기의 성미를 탓하며 우울해졌다.

리종수로인은 깊은 생각에 잠겨 바람부는 큰길우에 오래도록 서있었다. 수령님께서 선진적인 농민이라고, 그에게서 사회주의를 생활로 받아들인 농민들의 정신상태를 보게 되였다고 치하의 말씀을 해주시였는데 그런 평가를 받을 자격이 과연 있겠는가, 수령님께서 집단경리를 계속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조합들을 크게 통합해주시였으면 그 조합이 은을 내도록 우리 조합원들이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이러한 자책에 잠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