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벌 34

 

34

 

리춘권이는 1작업반사무실 앞마당을 정신없이 오락가락하고있었다. 가슴속에서 불이 타올라 금시 그의 온몸을 태워버릴것만 같았다.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의 최상의 소원은 어버이수령님을 한번만이라도 직접 만나뵙는것이였다. 하기는 누군들 그런 소망을 가슴에 품고있지 않겠는가. 다만 그러한 소원이 결코 쉽게 이루어지는것이 아니여서 오로지 행운이 차례지기를 바랄뿐이였다. 그런데 춘권이는 어느때든 수령님을 만나뵙게 된다는 확고한 신심을 가지고 그날이 오기를 일일천추로 갈망하고있었다. 할아버지가 수령님을 만나뵈왔고 아버지는 여러차례 수령님을 만나뵙는 행운과 영광을 지니였다. 일가의 1대, 2대가 다 수령님과 깊은 인연을 맺고있었으며 수령님께서 잊지 못하시는 청산리의 모범농민들이다. 그런데 3대인 자기 춘권이가 수령님을 만나뵙지 못한다면··· 아니다, 자기도 선친들처럼 훌륭한 농민이 되여 수령님을 만나뵈와야 하며 또 그 소원은 기필고 이루어질것이다. 수령님께서 선친들을 회고하실것이고 후손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실것이다. 어느때든지 수령님께서는 만나보시려고 부르실것이다.ㅡ 이러한 기대는 확고한것으로 그의 가슴속에 자리잡고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언제나 마음의 준비와 함께 실천적인 준비 즉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수령님을 높이 받들어 농사를 잘 짓는 농민이 되도록 준비를 해오고있었다. 아직 젊다. 그러므로 시일은 얼마든지 있으며 꾸준히 일을 잘해서 아버지나 할아버지 같은 모범농민이 되여야 한다. 리춘권이는 이러한 희망과 각오를 품고 하루하루를 남모르는 열망속에서 보내고있었다.

사업정지책벌을 받고있는 상태도 물론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렇게 오래 갈것으로 보지 않았다. 또 초급당단체위원장을 하든 평조합원으로 일하든 그런것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무슨 일을 하든 성실히 하면 되는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바로 그가 사업정지책벌을 받고있는 기간에 중앙당지도그루빠가 나왔으며 그는 여러차례 담화를 거치면서 자기의 잘못을 더 깊이 느끼게 되였다. 그는 확실히 자기의 당생활에서 오점을 남기였다. 하지만 그것도 별문제가 아니였다. 오늘 아침 일찌기 그처럼 뵙고싶던 수령님께서 청산리에 나오시였고 조합의 일군들과 핵심당원들과 담화를 하시는데 리춘권이가 빠졌다. 책벌받은 기간이고 초급당단체위원장사업을 하지 않고있으니 빼놓는것이 응당하다. 만일 그가 책벌을 받지 않았더라면 그 영광의 자리에 참가할수도 있을것이다. 그는 자기의 과오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전률속에서 똑똑히 보게 되였다.

민주선전실에서 수령님께서 핵심당원들과 담화를 하고계시는데 리춘권이는 참가할수 없었고 작업반사무실에 우두커니 남아있어야 했다! 일생에 다시 없을 기회가 지나가고있었다.

(아,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는 가슴을 마구 두들기며 엉엉 울었다. 오만가지 생각, 가슴을 찢는듯 한 후회, 자신에 대한 저주!··· 하지만 때는 늦었다.

그는 몸부림을 치다 못해 자신을 걷잡지 못하고 사무실 안마당을 오락가락하였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어쩌면!···)

시간이 자꾸만 간다. 그런데 지도그루빠성원 한사람이 급히 그를 찾아왔다.

《아, 여기 있었구만! 뭘하오? 빨리 그 작업복을 갈아입고 오시오.》

춘권이는 불이 펄펄 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머리속이 잉ㅡ 하고 울리였다. 짜릿한 기대···

《예?···》 기대가 어긋날가봐 겁이 났다.

《어서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구 오라질 않소?》

《알··· 알았습니다.》

대체로 짐작이 갔다. 무슨 연고인지는 알수 없는데 수령님을 모시고 진행하는 협의회에 참가하게 된것이 틀림없었다.

춘권이는 작업반사무실에서 집으로 어떻게 달려갔고 어떻게 옷을 갈아입었으며 또 어떻게 지도그루빠성원이 기다리고있는 작업반사무실로 다시 달려왔는지 알수 없었다.

《갑시다. 수상님께서 동무를 부르시였소.》

《예?!》

그는 무릎이 떨리며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갑시다.》

《예···》

춘권이는 발이 떨어지지 않아 잠시 머밋거리다가 지도그루빠성원의 뒤를 따랐다. 좀 지나서는 큰 보폭을 성큼성큼 내디디며 그를 앞섰다.

수령님께서 앉아 이야기를 하시는 사무실은 환한 광채가 비낀듯 하였다. 춘권이는 수령님의 눈부신 안광을 뵙는 순간 정신없이 문턱을 넘어서며 인사를 드리였다.

《수상님, 안녕하십니까!》

그는 가슴이 뭉클해와서 뒤말을 흐리였다.

수령님께 유근재가 리춘권이라고 소개해드리였다.

《소개가 없이도 리씨집안사람이란게 알리오. 할아버지를 신통히도 닮았구만. 여기 와 앉소.》

춘권이는 유근재가 내주는 빈자리에 가앉았다.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동무가 책벌을 아직 벗지 못하고있는데 원인을 자기자신에게서 찾아야 하겠소.》

리춘권이 머리를 숙인채 일어서서 《예.》하고 대답하는데 온몸이 부끄러움으로 화끈거리였다.

《초급당단체위원장사업을 잘한것 같지 않아. 관리위원장의 사무실에 쳐들어가서 행패를 했다는데 사실 동무의 손에 걸려들면 뼈도 못추리겠소.》

수령님께서는 그의 장대한 체구를 보며 빙긋이 웃으시였다.

리춘권이 본인은 더 말할것 없고 장영덕이 몹시 부끄러워했다.

《장사체격인 할아버지를 그 외형뿐아니라 마음도 사상도 닮아야지. 동무의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다 훌륭한 농민들이요. 그러니 동무가 선대의 대를 옳게 이어가야지. 동무네 가정사는 우리 농촌의 발전력사를 그대로 반영하고있소. 토지개혁법령에 의하여 토지를 분여받은 할아버지 리준형로인은 자기 집 농사를 잘 지어 나라를 부강발전시키는데 이바지했소. 아버지 리종수로인은 전쟁의 어려운 시기에 품앗이반을 무어 전시알곡생산을 보장했고 전후에 협동조합을 선참으로 조직하여 농촌경리의 복구발전과 사회주의적개조에 적극 참가했소. 사회주의제도가 확립되고 농촌경리를 기계화하며 더욱 다각적으로 발전시켜 문명한 농촌을 건설하는 시기에 아들 리춘권이가 바통을 이어받았소. 이 기간 알곡생산이 끊임없이 장성했고 농민들도 개인농에서 협동조합원으로 그 책임이 더 무거워졌고 정신생활에서도 변화가 크게 일어났소. 어제날에는 자기 땅의 주인이였다면 오늘은 집단경리의 주인이 되였소. 춘권동무, 동무의 대에 와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는것을 알아야 해. 선대의 대를 잇는다는것은 대를 이어 농사를 계속 짓는다는, 단순히 직업상의 의무에 충실한다는 뜻이 아니요. 사실 동무는 개인농이였던 할아버지나 협동조합을 무은 아버지보다 더 폭넓고 책임적인 사업을 하고있소. 초급당단체위원장이 아니요. 더 머리를 써야 하고 더 뛰여다녀야 해. 그런데 초급당단체위원장을 못하겠다구 했다지? 말썽많은 녀성조합원을 옳게 이끌어주고 도와주지 못했고 복잡한 군중과의 사업도 원만히 못했소! 물론 그런 책임적인 사업을 한다는게 헐치 않지. 그저 농사나 짓는 일에 대겠는가. 그러나 춘권이는 크고 책임적인 일을 맡아서 사회주의농촌건설에 앞장서야지. 시대가 그걸 요구하고 당이 그걸 요구한단 말이요.》

좌석은 기침소리 하나 나지 않았으며 물뿌린듯 조용하였다. 수령님의 말씀은 리춘권이만 아니라 담화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 농촌의 발전력사와 함께 자기들이 차지하고있는 몫과 책임감을 뼈속깊이 느끼도록 하였다.

수령님께서는 초급당단체위원장사업이 어려운것 같지만 그렇게 어려운것은 아니라고 하시며 당원들과 대중들에게 진심을 터놓고 사업하며 그들을 위해 심장을 바쳐야 한다고, 그것은 농민이 땅에 진심을 바치는것과 같다고 말씀하시였다. 땅은 농민이 진심과 공력을 들이는것만큼의 수확을 가져다준다.

《동무의 부친은 말썽은 많으나 혼자 사는 녀성의 집에 땔나무를 해다주었다고 하오. 그 녀자가 장사하던 버릇을 못 고치고 작업반일에 자주 빠지고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수 없는 사상적병집과 함께 생활적인 애로가 있을거란 말이요. 폭격에 남편이 죽었지, 외아들이 병신됐지, 그러니 설음이 오죽하겠소? 병신아들의 다리를 고치겠다고 약을 사러 다닌다는데 동무들이 비판만 하지 말고 도와도 주어야지, 리종수로인처럼 말이요. 춘권동무는 초급당단체위원장이지만 로당원인 아버지에게서 배워야 해. 그래 동무가 그 녀성의 아들의 다리가 어떤지 한번 바지를 걷어올리고 만져 봤소? 그 애의 아버지처럼 걱정을 하며 병원에 한번 업고 가보았소?》

모진 자책감으로 하여 춘권이는 머리를 푹 떨구었다.

《우리 일군들은 우선 인간애가 있어야 해.》

춘권이는 심장이 쿡쿡 쑤시였다. 이 자리에 모인 핵심당원들도 모두 눈굽이 뜨거워났다.

《비판도 물론 해야지. 그래서 아까 문영숙동무가 농사짓기보다 사람을 다루는 일이 더 힘들다고 했을거요. 작업반농사를 짓자니 사람들을 다루지 않을수 없지. 유가족들과의 사업도 하고 뒤떨어진 사람들도 이끌어줘야 하고 복잡한 군중을 쟁취해야 하거던. 그런데 리춘권동무는 복잡한 군중과의 사업도 잘못했다고 하오. 자기스스로 지도그루빠앞에서 누구도 모르는 내심을 내놓고 비판한것은 잘한것이요. 사람을 믿으면 진짜로 믿어야 해. 사람을 대하는데서 위선적이여서는 당사업을 못해.》 부드럽고 간곡하게 타이르며 그이께서는 정성이면 돌에도 꽃이 핀다 했다고, 내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내가 평양시 중구역 어느 인민반에 나갔다가 들은 얘긴데 그 인민반에 성미가 고약하고 드센 시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이 시어머니는 사사건건 며느리에게 잔소리를 하고 욕설을 퍼붓고 며느리를 마치 종처럼 일을 시켰습니다.》 수령님께서 구수하게 이야기를 하시자 모두 긴장을 풀고 재미나게 듣기 시작했다. 《며느리도 그리 만만한 녀자가 아니여서 때로 대들고 부엌일을 게을리하기도 했습니다. 직장에 다니니 좀 힘들기도 하였던겁니다. 그런 날이면 시어머니의 욕소리가 밖에까지 들리고 안해편인 맏아들과 어머니편인 장가 안간 둘째아들이 싸우고 온통 란가가 되군 하였습니다. 인민반에서 아무리 교양하려고 해도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겨댔고 시어머니는 옷장, 쌀뒤주열쇠를 자기가 가지고 며느리를 더 구박할뿐이였습니다. 마침내 맏아들이 세간을 나가고 둘째아들이 장가들어 둘째며느리가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역시 시어머니는 열쇠들을 자기가 차고 집안일을 지휘하며 며느리를 박대했습니다. 그런데 둘째며느리는 맏며느리하고 달라서 일체 대답질을 하지 않고 잔소리에 대해 그저 〈네. 어머니, 알았어요. 어머니말씀이 옳아요. 명심하겠어요.〉 이렇게 순종할뿐이였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웃는 낯을 짓고 옷을 빨아도 시어머니옷을 먼저 빨고 반찬이 생기면 시어머니에게 먼저 대접하군 하였습니다. 그 집에서 시어머니의 노성이 차츰 없어져갔는데 어느날 둘째며느리는 시어머니더러 어디 잠간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싫다, 너희들이나 가렴.〉하면서 로친이 돌아앉는걸 며느리가 〈어머니, 저희들의 성의예요. 같이 가자요.〉하고 웃는 낯으로 졸랐습니다. 아들부부는 어머니를 데리고 국수집에 가서 국수를 사서 대접했습니다. 시어머니는 그래도 뿌루퉁해서 〈잘 먹었다.〉할뿐이였습니다.》

듣고있던 당원들이 하하 웃음을 터치였다. 시어머니의 흉내를 수령님께서 그럴듯하게 내시였던것이다.

《그래도 며느리는 락심하지 않고 이번에는 극장으로 모시고가서 셋이 같이 연극을 보았습니다. 무슨 연극인지는 모르겠는데 내용이 좋은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온 시어머니는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며느리보고 〈이자 본 연극에 나오는 색시가 꼭 너 같더라. 어쩌면!〉하더니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시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여 두 아들을 키웠는데 그렇게 키운 아들들을 남의 집 녀자가 빼앗아가니 시샘이 나서 성격이 이그러졌던것입니다. 그런데 그 남의 집 녀자가 〈어머니, 어머니.〉하고 따르니 〈너는 딸같구나.〉하며 등을 두드려주고 그이후로는 열쇠묶음도, 일체 집안살림도 며느리에게 맡겼다고 합니다. 집안이 화목해지고 또 인민반이 화목해진 얘기는 더 할 필요가 없겠지요. 이야기가 어떻습니까?》

《재미납니다.》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당원들이 웃으며 떠들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습니다. 사람을 밉게 보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인간을 귀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자 이야기한 둘째며느리처럼 진심이여야 하고 진정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수령님께서는 리춘권이에게 군대에 나갔댔는가고 물으시였다.

《전쟁시기에 나가 싸웠습니다.》

《보병이였소?》

《예, 중기관총사수를 했습니다.》

《음, 힘이 항우같으니 중기를 맡긴 모양이구만. 지금두 그저 보병인게 아니라 중기관총사수야.》하며 환하게 웃으시였다.

《예.》춘권의 긴장되였던 마음이 저으기 풀리였다.

《과오를 빨리 씻고 책벌도 벗으시오. 그리고 아들도 선대와 같은 훌륭한 농민으로 키우시오.》

···

김일성동지께서는 담화를 계속하시였다.

《관리위원장동무, 작년에 김을 묵인 농토가 얼마나 됩니까?》

《20정보가량 됩니다.》

장영덕의 길쑴하고 거무스레한 얼굴에 땀이 흐르고있었다.

《동무는 분주히 뛰여다니기만 했고 12작업반장 같은 아첨분자는 내세워주고 리종수로인 같은 진정한 방조자에게는 압력을 가했고 로인이 앓아눕자 관리위원에서 서둘러 제명해버렸소. 이런것이 관료주의요. 그래서 로인의 아들에게서 매까지 맞을번 하지 않았소?》

장영덕은 얼굴이 화끈해져서 자기 잘못을 깊이 느끼고있다고 대답을 드리였다.

《기계화반에 40여명씩이나 젊은 사람들이 들어가 건들거리고있는데 대해서도 관리위원장동무나 군인민위원장, 도인민위원장, 농업성 일군들이 다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리종수로인이 몇번 안타깝게 의견을 제기했지만 관리위원장동무는 우에서 인원수가 찍어서 내려왔다, 기술혁명이 첫째다 하며 근본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계화반에 인원수를 늘쿠는것이 기계화를 하는 방도인가? 어쩌면 모두 머리가 그렇게 굳어져있고 창발적이고 책임적인 사고를 하지 않습니까? 내가 자주 말하는데 일군들이 자기가 주인이라는 립장에 서서 무엇을 하나 해도 실리를 따져가며 깐지게 해야 하겠는데 국가의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고 될대로 되라는 립장입니다. 제 리속을 먼저 생각합니다. 내가 작년 가을에 연안농기계임경소를 찾아가보았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연백벌에 있는 연안농기계임경소(현재는 작업소)의 실태가 어떠하였는가? 수령님께서 가보시였을 때 그곳에는 뜨락또르가 62대인데 작업반이 12개였다. 이 열두개 작업반의 반장들은 다 유능한 운전수들이였다. 그런데 그들은 반장입네 하고 분공조직을 하고 부속품들과 연유를 창고에서 타다 주고 차가 고장나면 고치는것을 도와주고 총화를 해주는것외에 하는 일이 없었다. 실지 뜨락또르를 타고 논밭을 가는것은 어린 운전수들이였다. 그러니 그들이 논밭갈이를 제대로 하겠는가?

《동무들이 경제관리에 대한 상식이 없거나 연구가 없다는것을 알수 있소.》 수령님께서는 연안군일군들에게 말씀하시였다. 《기술기능수준이 제일 높은 운전수들을 작업반장을 시켜 〈십장〉노릇을 하게 하고 운전기술이 낮은 사람들에게 뜨락또르를 맡겼으니 어떻게 리용률을 높일수 있겠소?》

수령님께서는 작업반수를 줄이고 분조를 많이 조직하여 기능이 높은 운전수들이 어린 운전수들을 데리고 직접 논밭갈이를 하면서 이런데서는 이렇게 운전하고 이런 밭은 이렇게 갈아야 한다는 식으로 가르쳐주면 《십장》노릇을 하지 않게 될것이고 운전수들도 논귀잡이를 갈지 않아 농민들로부터 항의와 미움을 받지 않게 될것이라고 차근차근 가르쳐주시였다.

임경소관리일군들이 모두 19명이였다. 이것은 밥보다 고추장이 많은 격이였다. 19명이 다 뭘하는가? 계획부와 부기부에 5명, 업무부에 3명, 창고원, 지배인, 당위원장···

수령님께서는 계획부에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계획사업과 부기사업은 혼자서도 할수 있다, 업무일군이 3명인데 지배인이 겸해할수 있다, 지배인이 사실 무슨 크게 할 일이 있는가? 내 생각에는 지배인 1명, 기술지도원 1명, 부기일군 1명, 연유와 부속 같은것을 관리하고 내주는 창고장 1명, 당일군 1명, (그러되 당일군은 다른 일을 겸할수 있다.) 이렇게 다섯명이면 될것 같다, 그런데 관리일군이 19명이니 14명은 놀고먹는셈이다. 이렇게 기구인원을 정해주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여기까지 이야기하시고 계속하시였다.

《협동조합의 기계화반에도 실지 40명이 필요한가 따져보아야 합니다. 성에서 누가 머리속으로 생각해서 만든 기구와 인원수를 떨구면 밑의 실정에 맞건 맞지 않건 관계하지 않고 그대로 하며 불합리한가, 어쩐가 하는것을 따져보지도 않습니다. 리종수로인 같은분들이 로력이 부족한데 기계화반에 40명씩 청장년로력이 들어가 놀고있다고 제기했는데도 끄떡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가지고는 협동조합을 관리운영할수 없고 나라살림살이를 해나갈수 없습니다.》

심각한 지적이였다. 수령님께서는 농업부문 지도일군들이 농기계작업소의 관리일군들의 수가 엄청나게 많고 협동조합 기계화반에 숱한 청년들이 들어가 놀고있는데도 누구 하나 따져보고 대책을 세우려 하지 않은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담화를 끝마치고 당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리당위원장 유근재를 따로 만나 리당총회보고서를 어떻게 쓰려하는가 묻고 다음과 같은 방향을 주시였다.

《리당총회보고서를 잘 쓰도록 부부장동무가 방조를 주어야 하겠소. 보고서방향은 서론과 성과는 간단히 언급하고 첫째 체계로서 경제사업부문을 놓고 둘째 체계를 당사업부문, 크게 두부문으로 합시다. 여기서 토지랑비, 무수확을 낸것, 남새면적확장한다고 하면서 서너번씩 갈아엎어 결국 아무 수확도 못낸것, 다음은 로력관리사업인데 영농사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기계화반이요, 건설반이요, 양어반이요 또 예술소조, 체육, 강습 등으로 로력을 분산시켰거나 랑비한것, 다음 사회주의분배원칙에서는 힘든 일을 하는 농사군보다 기술이 있다고 하여 뻰찌나 차고다닌 사람에게 로력공수를 더 준것 그리고 관리위원회사업에서는 관료주의적사업작풍과 계획화사업이 부족한것 등에 힘을 주어 쓰도록 하시오. 둘째 체계 당사업부문에서는 사상교양사업을 언급합시다. 로동을 사랑하는 정신으로 잘 교양하지 못해서 로동에 자각적으로 참가하지 않고 건달부리는 현상, 공동재산관리에서 공구 하나 똑똑하게 건사하지 않아 딩굴어도 가슴아파하지 않는 현상, 조합재산을 주인답게 관리하지 않는 현상에 모를 박읍시다. 과업과 결정서는 우에서 이야기한 그런 체계의 방향으로 하되 조항별로 중심적으로 실천적인 대책을 세우면 됩니다.》

부부장도 유근재도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신 수령님께서 한 자그마한 농촌리당총회의 보고서방향을 이토록 구체적으로 제시하실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