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봄-제8장 5


 

제 8 장

5

 

토지개혁문제가 심화되여가자 장군님께서는 농촌로력인구조사사업을 구체적으로 잘하도록 지시하시였다.

이날도 장군님의 집무실에서는 김책과 강진건, 농림국장들이 와서 그 문제를 놓고 장군님과 밤늦게 사업토론을 진행하고있었다. 최근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로동국사업을 보는 오기섭이 농촌로력인구조사문제를 등한히 하면서 진척시키지 않는데 대한 문제가 심각히 상정되였다. 사실 이 문제는 토지개혁사업을 준비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기초적인 문제여서 급히 다그치고있는 문제중의 하나였다. 토지의 면적과 등급을 정하고 그에 맞게끔 로력점수를 계산하고 그 기초우에서 분여지와 국유지에 대한 전국적인 합계를 장악하자면 로력인구조사문제는 제일 기초적인 문제로 나서게 되는것이다.그런데도 오기섭은 그 문제를 쓴외보듯 하면서 그런 소꿉장난같은 일은 로동국의 사업과 맞지 않는다고 고집하고있다는것이다. 강진건이 아침에도 이 문제때문에 장군님과 토론이 있었지만 오기섭이 이가 들지 않는바람에 김책과 의논끝에 다시 장군님께 올라온것이다.

《오기섭동무는 요즘도 함남도당에 계속 〈지시〉를 내려보내고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우리 당의 토지개혁방침에 대하여 시기상조하다면서 일정한 시기에 국유화를 선포하면 그만이라는 소리를 적어 내려보내여 그곳에 있는 몇몇 동무들로부터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김책이 흥분을 눅잦히며 말했다.

《그 동무가 정신을 못차리거든.》

장군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마디 하시였다. 오기섭은 해방초기에 해외에서 들어와 함남도당의 요직에 있으면서 북조선공산당 중앙조직위원회 창설과 관련해서도 적지 않게 애를 먹이였다. 탐위적인 욕망으로 자기가 조직위원회의 첫자리에 앉게 되리라는 꿈을 꾸다가 그것이 실패하자 조직위원회의 창설을 《당의 분렬》이라고 하며 소란을 피웠다. 그후 장군님께서는 그를 함남도당에서 소환시켜 가까이 데려다놓고 교양을 주고계시였다. 그런데도 버릇을 못고치고 당의 로선과는 어긋나는 자기식의 교조주의적리론을 중 념불외우듯 하며 함남도를 무슨 자기의 《왕국》으로 만들 꿍꿍이를 하고있는것이다.

《그 동무가 우리의 현실을 알려고 하지 않을뿐더러 동지들의 충고와 당의 지시를 성실하게 접수하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강진건선생이 황해도쪽으로 나가는 오기섭동무에게 농조에서 내보낸 재령벌농민들을 다시 복귀시키도록 부탁을 했는데 그 동무는 나가서 그건 아주 잘한 일이라고 오히려 지지해주었다고 합니다.》

김책이 한숨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자주 만나서 이야길 해줍시다. 그리고 토지개혁을 하려면 당내에서 견해의 일치가 되여야 할것 같습니다. 한번 더 내놓고 광범한 토론을 해봐야 할가봅니다. 우리 당내에서부터 한목소리가 울려야 토지개혁을 해낼것 같습니다. 토지개혁은 밭갈이전으로, 더 좋기는 벌판에 쌓인 눈이 녹기전에 해야겠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이렇게 강조하면서 조순근의 혈서를 내놓으시였다.

김책이 먼저 그것을 읽고 심각한 낯빛으로 강진건에게 넘겨주었다. 혈서를 띠여보는 순간부터 강진건의 얼굴에서 파문이 일어났다.

방안에서 조순근의 편지를 놓고 한창 이야기가 오가고있을 때 구룡벌에 찾아갔던 송신일이 들어섰다. 그의 온화한 얼굴에는 어두운 그늘이 비껴있었다.

《그래 구룡벌지주를 만나보셨습니까?》

송신일이 방금 그곳에서 오는 길이라고 하자 장군님께서는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하시였다.

《김책동무도 그리고 강선생이랑 함께 들어봅시다. 흥미있는 일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장군님께서 웃으며 송신일이더러 지주가 찾아왔을 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하시였다. 송신일은 의자에 조용히 자리를 잡으며 구룡벌지주가 편지를 들고왔을 때의 이야기와 오늘 나가보고 들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였다.

《전 숙천쪽으로 가서 농촌로력인구조사정형을 알아보고 돌아오는길에 그 구룡벌이라는곳에 들렸댔습니다. 참 그런 뜻밖의 일을 목격할줄은 몰랐습니다.》

송신일은 입가에 쓰거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계속하였다.

구룡벌은 평양에서 한 100여리 떨어진곳이였다. 송신일이 탄 차가 벌을 안고 도는 강을 건너서자 초가지붕의 오두막들이 닥지닥지 붙어앉은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한쪽언덕우에 그 초가이영들을 굽어보듯 네마구리기와집이 한채 덩실하게 솟아있는데 보매 지주집이 틀림없었다.

송신일은 운전수를 자동차곁에 떼여두고 먼저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울안과 마당앞에 심어놓은 큰 참배나무들이 우뚝우뚝 솟아있는걸 보면 동네가 들어앉은지 100년은 실히 넘을것 같다. 집들은 모두 초가이영에 지질려 땅바닥에 붙어앉았는데 드리워진 나래장만 보였다. 어떤 집은 그나마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큰 말짱으로 뻗쳐놓기도 했다. 그런 집들의 방문은 서까래와 나래장에 걸려서 잘 열리지도 않았다. 골목골목들에서 애들이 자동차를 띠여보고 《야-》 하고 달려나와 바글바글 끓었다.

《어디서 온 할아버지나요?》

자동차에 벌떼처럼 달라붙었던 애들이 송신일의 차림새를 신기하게 지켜보며 말을 걸었다.

《난 저 먼데서 왔다. 오늘 아침에 밥들은 다 해먹었니?》

《다 먹었어요. 그런데 이 애는 칡뿌리밥을 먹었어요.》

《칡뿌릴 벌써 캐니?》

《이 애넨 먹을게 없어 겨를 먹기도 하고 굶기도 해요. 그래서 곡괭이로 언땅을 뚜지고 칡뿌릴 캐와요.》

《그래 집이 어느 집이냐?》

송신일은 칡뿌리밥을 먹었다는 아이의 다보록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물었다. 때국물이 흐르는 옷주제가 말이 아니였다. 언제적에 해입은 옷인지 소매가 팔굽까지 올라가고 무명옷이라지만 천쪼박으로 넙적넙적 땜질을 해놓아 본바탕을 알수 없을 지경이다.

《저기 배나무 서있는 집이 우리 집이야요.》

아이는 바로 지주집언덕아래 후미진곳에 있는 오두막을 손가락질했다. 송신일은 추위에 얼어서 익은 고추같이 빨갛게 된 아이의 손을 잡으며 그 집으로 가볼 생각을 하였다. 아직 따지기도 멀었는데 얼마나 먹을게 없으면 벌써 칡뿌릴 캐기 시작했을가. 겨를 먹기도 하고 굶기도 한다니 듣기만 해도 가긍한 일이였다. 지주의 진정서엔 작인들에게 은덕을 입힌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었다.

송신일이 칡뿌리밥을 먹었다는 아이의 손목을 잡고 그 집 사립문안으로 들어서니 상투쟁이 주인령감이 가마니뙈기를 깔고앉아 정말 칡뿌리를 두드리고있었다.

《아니 어디서 오신 어른이신데···》

주인은 눈이 퀭해지며 칡뿌리 두드리던 방망이를 놓고 엉거주춤 일어섰다.

《예, 평양서 왔습니다. 지나가다가 칡뿌리 구경을 하자고 들렸습니다.》

송신일은 주인에게 점잖게 인사를 하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마당에는 아직도 두드리다만 칡뿌리가 두두룩했다. 지게다리에 걸놓아 지고온채로 그냥 내려놓지 않은 칡뿌리도 있었다. 가마니옆에 무져놓은것은 모두 맑은 물로 씻어놓은 깨끗한것들이였다.

주인은 정말 도회지사람이 칡뿌리구경을 온줄로 알았던지 칡뿌리를 한토막씩 돌우에 가져다놓고 툭닥툭닥 두드리기 시작했다.

우글부글 단지가 있는것은 방치로 두드리지 못하고 도끼대가리로 짓모았다. 단지란 칡쌀이 뭉그러져있는 부분인데 그건 도끼로 치지 않고는 두드려지지 않았다. 그는 방망이로도 치고 도끼로도 두드려선 연방 곁에 있는 물버주기에 담아놓았다. 인제 그 물버주기의것을 처음에 광주리로 애벌 밭아서 칡쌀을 내고 그다음에 그 칡쌀을 또 한번 두드려서 밭아야 한다. 광주리밑으로 빠진 취물은 굵은 채로 밭아야 농마가 나온다. 농마를 빼낸 물을 다시 가는채로 밭아서 하얀 농마를 내는데 그건 아무리 밭아야 몇그릇 나지 못한다. 그건 약으로도 쓰고 음식물로도 쓰는 진귀한 물건이였다.

상투쟁이 주인은 노리끼레한 머리칼로 상투를 손가락만 하게 틀어올렸는데 이마와 뒤통수에는 숱한 머리카락들이 내려드리워 흔들흔들 그네춤을 했다. 머리카락들은 검은빛이란 하나 없고 노랗고 흰 오리들뿐인데 그게 방치질을 하는데 따라 너펄너펄 흔들린다. 송신일은 이윽고 부엌으로 들어가서 드렁에 있는 칡쌀 담근 물버주기를 들여다보았다.

《이게 칡쌀물이라는겁니까?》

송신일은 부엌일을 하고있는 주인아낙네에게 물었다.

《그래요. 농마를 뽑아낸 칡쌀물이야요. 거기서 칡쌀을 뽑아내고 또 한번 뽑아내면 얼마나 나겠는지 그걸 뽑아내선 지주댁에 가져가려고 그런다우.》

《아니 그건 또 어째 지주댁에다 가져가요?》

《지금 달표주사네 손자아이가 손님을 해요. 그래서 주인령감이 열을 떨구는데는 칡농마이상 좋은 약이 없다고 하면서 누구도 이 버주기엔 손을 못대게 한다우. 그게 맛도 있고 약도 된다우.》

송신일은 기가 막혀 한숨을 내쉬며 정지방 웃구석에 앉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데 밖에서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놈! 네가 벌써 칡뿌리 캐러 다니며 날 헐뜯어? 뭐 이 조달표가 국법으로 된 3.7제로 안받구 도조를 몽땅 받아먹었다구? 그리구 묵은 빚, 새 빚 다 받아먹어서 곡식 한알없이 내 집뒤주에 다 들어갔다구? 요망스러운것들, 이렇게 요설을 떨며 칡뿌릴 캐러다녀, 이놈!》

《아 주사님,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전 먹을게 없어 칡뿌릴 캐기 시작했지만 주사어른께서 곡식을 다 가져갔기때문에 칡뿌릴 캐러 다닌다는 말은 한 일이 없습니다.》

《말하지 않았을것 같으면 동네사람들이 수군수군 끓을테냐? 그래 네놈이 나한테 물걸 물었지 못물걸 물었느냐? 소작료야 네가 내땅을 소작했으니까 전례대로 문것이고 또 그다음 지난해 소작료미납 석섬과 그전에 장리쌀 다섯말, 또 그 전전해 돈 열냥 가져다쓴것, 그걸 다 계산해서 받자고 농사지은 곡식을 죄다 져들어오게 한거야. 그래 그걸루 내 빚을 다 물었다구 생각해? 아직도 장리쌀빚과 그전해 돈 백냥은 그대루 남아있어.》

《아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직도 빚이 남아있단말입니까?》

《야, 이놈! 여기서 왼금으로 따질것 없이 가서 문서를 보자. 내 집 사랑에 가서 문서를 놓고 따져보자.》

송신일은 밖에서 나는 고함소리를 듣고 허리문을 비죽이 열며 내다보았다.

《아니 저게 누구야?》

송신일은 너무도 뜻밖이여서 입속으로 놀란 소리를 질렀다. 바로 평양에 진정서를 가지고왔던 그 지주였다. 평양에 왔을 때엔 광목두루마기를 입고 흰바지에 대님을 매고 고무신을 신었댔는데 지금 달려든걸 보니 평양에 왔던 그런 수수한 차림새란 하나도 없고 명주바지저고리에 가죽구두를 신고 우엔 털댄 갖저고리까지 입었다. 반백의 머리는 왼가름으로 가르고 시누런 색안경을 걸었다. 량손으로 움켜쥐여도 졸졸 미끄러져 샐것같이 온몸에 기름이 잘잘 돈다. 송신일은 삽시에 분노가 끓어올라 미처 말이 나가지 않았다. 세상에 이렇게도 교활한자가 있는가싶었다.

《야, 이놈! 우리 집으로 가자. 문서장을 좀 보자. 네눈에 확인을 시켜놓아야겠다.》

《아 주사님, 뭘 이러십니까?》

《이놈! 가자. 해방이 됐다구 떼먹을 생각이냐? 가자.》

놈이 어떻게 했는지 칡뿌리 두드리던 상투쟁이 주인이 뒤로 벌렁 자빠졌다. 그런것을 조달표는 단장을 거꾸로 쥐고 단장손잡이의 까부라진 대목으로 주인의 배를 내지르며 허리띠를 끄당겨올렸다. 단장손잡이가 그저 까부라지지 않고 낚시같이 까부라졌기때문에 허리띠에서 벗겨지지 않아 주인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이놈, 가자! 네가 가서 네 눈깔로 빚을 얼마나 지고있다는걸 알고 와야 한다.》

조달표는 주인을 내끌었다. 허리띠가 걸린 주인은 시뻘겋게 드러난 잔등과 배를 어루만지며 주사님 사람살리라고 애원을 했다. 그러나 조달표는 그전날 일제경관의 사촉을 받은 개백정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패없는 개들을 쇠갈구리로 찍어 끌어가듯 주인의 허리띠에 갈구리를 걸어 끌고나갔다. 주인은 자꾸 비틀거리며 사람살려달라는 애원의 소리를 질렀다.

송신일은 급히 거칠막으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부엌문옆에 붙어서 우는 주인아낙네를 비켜세우며 문을 열기 바쁘게 달려나갔다.

《여보시오!》

송신일은 섬돌을 디디고 뛰여나가며 엄하게 소리쳤다. 그러자 눈에 피발이 선 지주는 송신일을 쏘아보며 당신은 누구냐고 소리쳤다.

그는 얼마후에야 송신일을 알아보고 깜짝 놀라며 손에 쥔 단장을 떨구었다.

《아니 이거··· 송목사님이?···》

지주는 당황한 나머지 누런 이발이 드러나게 입을 딱 벌리였다.

《당신의 덕이란 이런것이요?》

《하. 이건, 전··· 그만 억울한 일이 생겨서··· 밸나가는대로 행동을 했소이다. 어떻게 돼서, 송선생님이 이 집엘?···》

금시에 조달표의 아래도리가 후들후들 떨리였다.

《나는 당신이 하느님의 뜻으로 작인들에게 덕을 입히며 산다기에 고마운 마음을 안고 찾아왔는데 알고보니 당신은 마귀같은짓을 하고있구려.》

조달표는 말을 못하고 서있었다. 그제야 땅바닥에 주저앉아있던 상투쟁이 주인은 조달표의 단장을 무르팍에 대고 뚝 꺾어던졌다. 그리고는 주먹으로 허벅살을 두드리며 울었다.···

송신일의 이야기를 들은 김책과 강진건의 얼굴에도 격분을 금치 못하는 기색이 어리였다.

장군님께서는 송신일의 이야기가 끝나자 주먹으로 책상을 짚고 움쭉 일어서시였다.

《내 그럴줄 알았습니다. 역시 지주는 지주요. 내가 그런 짐작이 없어서 송선생에게 거길 들려보라고 한건 아닙니다. 바로 지주들의 속심을 알고있어야겠기에 가보라고 했던겁니다.》

《송선생이 잘 갔다온것 같습니다. 요즘 지주들에게도 어떤 자비를 베풀자는 소리들이 나올 때 이건 얼마나 생동한 교훈으로 됩니까.》

김책이 송신일을 마주보며 무겁게 뇌이였다. 그러자 장군님께서 의미심장히 동을 다시였다.

《송신일선생님, 어떻습니까? 우리의 숙제에 벌써 답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송신일은 고개를 수굿한채 손으로 무릎을 주물고있었다. 그의 곧고도 선량한 마음으로써는 지주의 그 교활성을 상상할수가 없었다. 그렇다. 놀부에게 천벌을 내리는 그 환상적인 이야기에 비하면 우리의 토지개혁은 지주에 대하여 너무도 관대하였다.

《선생님, 지주의 땅을 빼앗아서 농민들에게 나눠주는것은 오늘에 와서 우리만이 생각하는 문제가 아니라 수천년 세월을 두고 인민이 념원해온것입니다. 아마 그때문에 우리 나라 력사에도 〈균전론〉이요 〈한전론〉이요 〈려전제〉요 하는 개혁안들이 여러번 제기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어느 하나도 빛을 보지 못한것은 사회발전단계를 무시한 주관적인것인데도 있지만 보다는 다 농민대중자신의 투쟁구호로, 요구로 제기된것이 아니라 학자들의 머리와 종이장속에만 있었기때문이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토지개혁은 명실공히 각성한 농민대중이 진행하는 토지혁명입니다. 그러고보면 이건 또하나의 해방전쟁이지요. 대포소리가 없는 농민전쟁이란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늘 토지개혁이 법령으로만은 해결될수 없다고 말하는것입니다.》

장군님께서는 벽에 걸린 조선지도의 전면을 두손으로 쭉 훑어나가며 말씀하시였다. 김책은 그 지도우를 짚어나가시는 장군님의 두손길을 보며 가슴이 쭝하게 마쳐와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신일이만은 노트를 움켜쥔채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는 바다처럼 서서히 더워지고 서서히 식는 그런 성미를 가진 사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