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봄-제14장 4


 

제 14 장

4

 

밤이 이슥하도록 서만호는 아들과 마주앉아 쑥덕공론을 하며 술을 마시였다. 기생에게 권주가를 불리우며 호화롭게 술을 마시던 옛생활이 언제 있었던가싶어 서만호는 술을 들이킬적마다 이를 갈고 한숨을 쉬였다. 그는 취기가 오를수록 아들에게 《내세상을 다시 찾아야 한다! 공산당을 뒤집어엎어야 한다!》 하며 악을 썼다.

그러면서도 밖에서 바람소리만 일어도 경풍을 만난 아이처럼 깜짝깜짝 놀랐다.

문풍지를 울리며 스산한 밤바람이 지나간 뒤끝에 마루밑에서 성배의 목소리가 들리였다.

《저 참의나리, 누가 바깥대문을 두드리기에 나가보니 읍에 내려갔던 고택씨가 와서 들여놔달라고 합니다. 대문을 열어주랍니까?》

《뭐 고택이가?》

서강이 놀라며 먼저 물었다. 평양에서 일을 실패한후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고택이 여기와서 돌아가는줄은 몰랐었다.

《녜, 고택씨가 왔소이다.》

《어서 열어주어!》

마루앞에 왔던 성배는 바삐 바깥대문쪽으로 걸어나가 빗장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키가 꺽실한 고택이 급히 대문문턱안으로 장화다리를 넘겨짚었다. 그는 평양에 올라가 테로를 하려다가 실패하고 내려올 때 가죽장화까지 한컬레 얻어신었다.

《참의나리가 있소?》

대문안으로 넘어선 고택은 성배에게 낮은 소리로 물었다.

《예, 있소이다.》

《작은 아씨마님도 있소?》

《누구라구요?》

《월미를 몰라?》

《흐흐흐, 난 또, 아 있지 않구요.》

《망해가는 집이라고 도망치지 않았는가 해서 그러오.》

《도망을 치다니요.》

고택이는 가슴이 후련했다. 무슨 사달이 나지 않았다니 안심이 되기도 했다. 사실 여기 내려와 월미와 정분이 난 고택은 재령벌에서 무슨 일을 하고 돌아가 서강에게 잘 보이겠다던 생각도 다 집어던졌다. 그는 월미의 미모에도 어지간히 반했지만 그보다도 서만호의 금고에서 수십만원이 될지 혹은 수백만원이 될지 알수 없는 큰 돈을 한보따리 들고나와 자기 품에 안기겠다는 그 녀자의 철석같은 언약에 환장을 하다싶이 되였다.

정작 그렇게만 되면 서강의 꽁무니를 붙들고 다닐게 뭐야.

인천, 대구, 부산, 남해바다가 어데 가서든 다리펴고 고운 녀편네 끼고 잘 살수 있지.

이렇게 마음이 동뜬 고택은 그 사이 월미가 무슨 일을 잘못 저지르지나 않았는가싶은 궁금증에 못이겨 달려올라온것이였다. 그는 대돌로 급하게 올라와 사랑문을 열었다. 그 순간 고택은 깜짝 놀라며 부지중 외마디소리를 냈다.

《아니?!》

《수고를 했다.》

서강이 고택의 손을 잡아 끌어들였다. 고택은 서강을 보자 가슴이 철렁했다. 이미 마음속으로부터 배척해버린 서강이 이렇게 눈앞에 나타날줄은 꿈에도 몰랐던것이다.

《언제 오셨습니까?》

고택은 주눅이 든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음, 얼마 안돼. 그새 내려와서 수고를 했어.》

서강은 고택을 어린아이 다루듯 하며 반말질을 했다.

두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서만호는 역시 자기의 아들이 고택이보다는 월등하게 높은 상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뿌듯해졌다.

《저는 평양에서 실패하구···》

《아, 평양이야긴 그만두어. 서울에서두 그 일을 따지진 않아.》

《아니 그럼 서울에 나가셨다가···》

《그렇게 됐어. 난 너희들을 거기서 기다리고있었다.》

고택은 더욱 시리죽은상이 되였다. 그는 자기가 서가의 손에서 빠진다는게 조련치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여기 와선 일을 시작했어? 인제 얼마 안있으면 북조선의 토지혁명이 완전히 끝장을 볼 잡도리인데 그래 그걸 막아낼 싸움준비를 하고있어?》

《예, 준비는 합니다. 이 재령벌의 토지개혁바람은 잠재울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건 좋아. 한개 지역을 잠재우면 다른 린접지역들두 따라세울수 있으니까. 그래 어떻게 재령벌을 눌러놓을수 있게 만들었어?》

《역시 테로를 해야 되겠습니다. 그 방법이 아니고는 지금 당장 번거롭게 무슨 싸움을 준비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몇놈 죽일 계획을 세웠댔는데 어제 오늘 함께 손잡은 박기동씨가 돈을 뿌려가며 읍내에 있는 불량배들을 긁어모으고있습니다.》

고택은 《신뢰단》이라고 하는 일제시대부터 이 읍내에서 돌아가는 싸움패집단의 우두머리를 박기동이 거머쥐였다고 했다.

《신뢰단》에는 별의별 싸움군이 다 있는데 옛날 노가다패, 권투쟁이, 이름난 씨름군, 심지어는 소매치기, 극장의 나팔수까지 있다는것이다. 고택은 그것들에게 칼만 쥐여주면 한두명이 아니라 수십명이라도 단숨에 녹여낼수 있기에 참의어른께 그 사실을 어서 알려주자고 부랴부랴 밤에 달려왔노라고 거짓말을 둘러쳤다.

《음.》

서강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수고를 했네.》

서만호도 담배연기를 뿜으며 치하를 했다. 그도 왜정때의 《신뢰단》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는것이였다.

《그런데 참의아버님께 한가지 방조를 받을 일이 있습니다.》

《어서 말하게.》

서만호는 침을 삼키면서 한무릎 다가앉았다. 사실 고택의 말이 전부 빈소리는 아니였다. 《다홍치마》네 뒤골방에서 계책했던 싸움준비가 박기동의 주선으로 불량배집단이 몰려들어오면서 예상외로 판이 커진것도 사실이였다. 그러나 《신뢰단》의 우두머리인 쇠돌이라는 작자는 거사계획을 다 듣더니 자기네 아이들이 그런 위험한 일에 나서겠다고 하겠는지 모르겠다고 심드렁한 소리를 하였다. 워낙 《신뢰단》은 왜정때 천도교종리원을 하던 한 유지가 만들어낸것이였다.

왜놈불량배들이 읍에서 너무 갈개며 돌아치는것이 눈꼴사나와 주위에 힘꼴이나 쓰는 젊은패들을 규합한 다음 《신뢰단》(귀신우뢰)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까지 달아서 자기네 천도교인들을 보호하는데 써먹었다. 그러나 해방후엔 누구도 거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아주 불량배집단으로 되고말았는데 정작 사람잡이를 하는 일을 의탁받게 되자 선뜻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는것이였다. 물론 돈을 더 받아먹겠다는 수작이였다.

《그래 그것들이 총은 쏠줄 알아?》

《그건 아직··· 그러나 총보다는 칼이 낫습니다. 총성을 피하며 칼로 해치워야 합니다. 무데기로 잡아내는것도 칼이 좋습니다.》

《아니야, 총소리를 내야 해. 이건 그저 테로나 해치울 싸움이 아니라 총소리를 내여서 온 재령벌과 북조선전역이 떠들썩하게 해야 해. 총성일발이 우리의 정치성을 천하에 시위할수 있어.》

《네가 옳은 말을 한다. 숨어다니며 죽일내기를 하지 말고 하늘이 무너지게 총을 쏴야 한다. 그리고 내 돈을 줄테니 그 신뢰단애들을 단단히 틀어쥐게.》

서만호도 흥분해서 수염을 쓸며 끼여들었다. 정말 당장 하늘을 무너뜨릴것 같은 흥분이 온것이였다.

《그러니 총이 어데 그렇게 있습니까?》

고택이 물었다.

《총이야 있지. 왜군이 패망할 때 우리집에 들어서 하루밤 자고갔는데 그때 돈을 주고 장총두 넘겨받구 기관총인지 하는것두 한자루 얻어서 묻어두었다. 다 이런 날이 있을것 같아서···》

《그래요? 아버님, 참 잘했어요.》

고택이 무릎을 쳤다.

《이젠 됐다. 총두없이 망나니들만 데리고는 거사를 못해.》

서강은 싸움준비를 크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택을 바라보았다. 그는 함흥에서 실패한 봉창을 이 재령벌에서 해내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서강의 눈앞에는 그날 새벽 온 함흥시가를 메우며 행진하던 학생들의 바다같은 떼가 펼쳐졌다.

처음엔 기세가 올라서 도인민위원회며 도당학교 등을 둘러싸고 구호를 부르고 기와장을 깨여던지며 만세를 불렀다. 토지개혁을 위해 강습을 하던 파견원들의 숙소도 둘러싸고 돌벼락을 안겼다. 그럴즈음이면 공산당에서 무장대를 풀어 폭력을 사용할것이라고 예견하였다. 총소리만 나면 아주 피투성이싸움이 벌어질판이였다. 그런데 문득 바다같은 학생들의 떼를 가르며 김일성장군의 부하라는 사람이 경호도 없이 단신으로 나타났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이제 곧 토지개혁법령이 방송되니 그것을 듣고 담판을 해보자고 했다. 아닌게 아니라 몇분후에 거리의 요소요소에 은밀히 설치되였던 대형확성기들에서 북조선토지개혁법령을 발포하는 방송소리가 터져나왔다. 토지개혁법령의 구절구절은 토지를 국유화한다는 소리에 속아넘어갔던 정의롭고 순박한 학생들의 기분을 일조에 변화시켰다.

《우리가 속았다! 잘못 생각했다! 국유화가 아니다!》

곳곳에서 이러한 함성이 터져나오더니 반동시위가 역전되여 토지개혁을 지지하는 환영시위로 되고말았다.

서강은 그 일을 생각하며 어금이를 꽉 깨물었다. 결국 맥도 못쓰는 갈가마귀떼같은 학생들을 일궈가지고 랑패를 본것처럼 여기서도 잘못 하다간 그 꼴이 될수 있었다.

《그리구 여기선 땅가진 사람은 크건작건 다 빼앗는다고 고아댄다는데 사실인가?》

서강이 고택에게 물었다.

《녜. 선전차가 매일 시내를 돌며 그따위 수작을 줴치지요. 군당비서라는 작자가 그렇게 시키는가 봅니다. 죽일놈들.》

《음, 알겠다. 이젠 북조선에서 토지개혁을 아주 못하게 한다는건 어림두 없는 일이다. 중요한건 민심을 틀어쥐고 소동을 일구는거야.》

서강은 이렇게 말하며 앞에 놓인 술상을 고택에게 물려주고 일어섰다.

《아니 서강씨가 아버님하고 마주앉으실 자리에 제가 어떻게···》

《일없어. 우리 아버지는 우리의 싸움마당에 나선 사람들을 다 제자식같이 여겨. 자기 아버지앞에서 술을 받는다구 생각하구 마음놓고 마시라구.》

서강은 코트를 걸치고 앞마루로 나왔다. 자정이 넘은 하늘에서는 별이 깜빡이며 졸고있었다. 모두 잠이 들었는지 집안팎이 괴괴하였다.

서강은 잠간 무슨 생각을 하는듯 어둠속 한점을 응시하고있다가 자기집의 충견인 흑호를 불러내였다.

《그 계집종이 어디서 자?》

《서분이 말씀이신가요?》

《응.》

《식모로친하구 부엌뒤칸에서···》

《가자!》

서강은 코트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중대문을 넘어 유유히 걸어갔다. 흑호는 웬일인가싶어 머리를 기웃거리며 따라갔다.

《여기야?》

부엌마당에 오자 서강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녜.》

《데려내와.》

서강은 멍청히 서있는 흑호에게 턱짓을 했다. 흑호는 문앞에 다가가 문고리를 당기였다. 문이 안으로 걸려있었다.

《서분아. 서방님이 널 찾으신다.》 흑호가 문을 탕탕 두드렸다. 그러자 한참 부시럭대는 소리가 들리고 불이 켜졌다.

《녜. 나가겠세요.》

서분이의 잠에 취한듯 한 목소리가 울리고 문고리 벗겨지는 소리가 났다. 이윽고 어리둥절해진 서분이가 저고리고름을 쓰다듬으며 나타났다.

《날 따라오너라!》

서강은 토방으로 내려서는 서분을 보자 얼음덩이를 내뱉듯이 한마디하고는 돌아섰다. 서분이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붙안고 서강의 뒤를 따랐다.

(웬일일가? 무슨일로 한밤중에 날 찾아왔을가? 어디로 데려가는걸가?)

그러지 않아도 서분이는 아까 서만호의 방에서 뜻밖에 서강을 보게 된 때부터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있었다. 불을 끄고 자는척했으나 실상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깥동정에 귀를 기울이고있었다. 언제부터 대복의 부탁을 받고 찾고있던 서강이 불쑥 나타났으니 어찌 잠들수 있겠는가. 한편 이 집에서 무슨 눈치를 알아차린것 같아 불안스러워서도 잠들지 못했다. 그래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비밀련락장소》인 개구멍밖에서 신호가 오기를 기다리고있었는데 먼저 서강이 찾아온것이다.

서분이는 중대문을 넘어서면서부터 더욱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서강은 중대문을 넘어서자 행랑방들이 있는 담장밑으로 갔다. 거기에 고간이 있었다.

《이걸 열어라!》

서강은 눈에서 시퍼런 불찌를 날리며 흑호에게 지시하였다. 흑호는 붕어자물쇠를 절컥거리며 열었다. 그러자 서강은 그의 손에서 자물쇠를 빼앗듯이 왁살스럽게 거머쥐였다.

《됐네. 이젠 자네는 가게!》

《네-》

흑호는 서강의 살기띤 눈빛을 보고 뒤걸음질을 쳤다. 그의 눈에도 서강이 하는 잡도리가 심상치 않게 보였던것이다.

빈 고간에서 찬 바람이 씽 불어나오는 순간 서분은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며 홱 몸을 돌리였다.

《쌍년! 어딜가?》

서강의 억센 손이 섬약한 처녀의 머리태를 와락 거머쥐고 잡아 휘둘렀다. 서분이의 몸이 팽이돌듯 한바퀴 핑그르르 돌아서 벽에 태질을 했다. 너무도 순간의 일이여서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서강은 자물쇠를 쥔 손으로 이마를 지끈 들이쳤던것이다. 이렇게 찍소리 못내게 서분이를 쓰러뜨린 서강은 뒤짐을 지고 서서 한참 매서운 눈길로 내려다보았다.

서분이는 가슴을 부여잡고 몸을 뒤틀었다.

《대복이···》

실신한 서분이의 입속에서 신음소리같은것이 흘러나왔다.

《뭐 대복이?》

서강은 씽 달려들어 또다시 처녀의 머리태를 감아쥐고 세멘트바닥에 두어번 짓쪼았다. 옴지락거리던 서분이는 가냘픈 신음소리를 내며 늘어졌다. 악에 치받쳐 실성한놈처럼 돼버린 서강은 그 순간 앞에 쓰러져있는 조그마한 종계집이 바로 자기집에 망조를 들게 한 요물로 보였다. 대를 두고 번성해오던 서씨가문을 하루아침에 망하게 만든 공산당에 대한 미칠것같은 증오심이 그리고 평양과 함흥에서 연방 참패를 당한 절통스러운 생각들이 모두 어린 종계집에게로 쏠리였다.

이 발칙한 어린 계집이 매일과 같이 자기집 일을 몰래 내탐한다고 종알대던 월미의 말이 떠오르자 그는 더욱 이를 뿌득뿌득 갈았다.

《요 빨갱이년! 요마같은년!》

그는 미친듯이 부르짖으며 구두발을 턱밑까지 쳐들었다가 팔을 사정없이 내리찍었다. 구두발밑에서 뚝하고 뼈 끊어지는 아츠러운 소리가 일어났다.

《아 악!-》

죽은듯이 누워있던 처녀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한바퀴 뒤틀었다. 그다음은 잠잠해졌다.

서강은 그제야 속이 좀 풀렸는지 씩 숨을 들이그으며 늘어진 서분이를 개끌듯 끌어다가 고간 구석에 던졌다.

얼마후 고간문을 닫고 나온 서강은 손에 쥐였던 자물쇠를 채웠다. 손가락끝으로 코트자락을 털며 퇴지를 내려서는데 인기척이 났다.

《누구야?》

《나다. 거 그러다가 아주 죽지 않겠니?》 흑호의 소리를 듣고 달려온 서만호가 물었다.

그도 아들이 하는짓이 너무 끔찍스러워 몸을 으쓸뜨리였다.

《죽게까진 안했어요.》

서강은 땀이 질벅한 두손을 수건으로 문대면서 태연히 대답하였다. 그가 중대문으로 나서려고 할 때 문득 저쪽 담모퉁이에서 딱딱 돌쫏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강은 그 소리에 무슨 예감을 느낀듯 주춤하고 돌아섰다. 돌쫏는 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저건 무슨 소리야?》

서강은 애비의 뒤에 웅크리고 서있는 흑호에게 물었다.

《저게 분명 대복이 녀석이 하는짓 같습니다. 서분이를 불러내는 소리같습니다. 고것들이 벌써 련애질을 한다니까요.》

《대복이?》

서강은 권총이 든 주머니에 한손을 찌르며 조용히 그러나 날카롭게 반문하였다. 그리고는 발을 저겨디디며 담장밑 어둠속을 걸어갔다.

《원, 이젠 종년놈들까지 앨 먹이니 쯔쯔···》

서만호는 담장을 돌아가는 아들의 검은 그림자를 보며 혀를 찼다. 서분이에게 어떤 불행이 생겼는지도 모르고 담모퉁이에서는 돌쫏는 소리가 괴괴한 밤의 정적을 그냥 울리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