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봄-제12장 4


 

제 12 장

4

 

찦차가 38선을 넘어 개성시가에 들어서서야 서강은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벌써 밤이였다. 멀리 서울쪽하늘에는 반디불같은 별들이 추위에 파들파들 떨고있었다. 찬바람이 얼굴을 때렸으나 그는 창턱에 팔을 건채 몸을 내밀고 뻗어나가는 두줄기의 전조등불빛만 주시했다. 거리에서 구수한 기름냄새가 풍겨오자 운전수가 군침을 삼켰다.

《통역관님, 어디 들려서 식사라도 좀···》

《서울에 가서 먹자.》

서강은 역증을 내였다. 그리고는 위스키병을 들어 밑굽에 조금 남은것을 한모금 들이키였다. 빈속에 위스키 한병을 다 마신셈이였다. 얼굴은 차창밖에 내밀었는데도 취기에 몸이 화끈거리고 머리가 어질거렸다.

《차를 좀 살랑살랑 못모니?》

《이게 뭐 포드나 링컨쯤 되는줄 아슈. 빨리 가시자면서 어떻게 살랑살랑 몰아요.》

왜정때부터 차를 몰며 굴러먹던놈이여서 말대답질이 여간 아니였다.

서강은 자기 생각에만 골몰해서 그의 말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벌써 몇시간째 들까부는 찦차에 몸을 맡기고 시름겨운 상념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낮에 테로사건이 실패하자 브라운은 그에게 급히 서울로 나가라고 했다.

《북조선보안국에서 당신을 주목할수 있습니다. 우리 련락기관이 테로에 관여한다는 비난을 받을수 있습니다.》

《각하, 전 아직 그런 위험을 전혀 못느끼고있습니다.》

《세상은 오늘 사건을 조만식위원장네가 음모한것으로 알게 될거요. 그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또 당신은 그들과 련계가 깊었습니다.》

그것은 사실이였다. 조만식을 상대로 한 미군의 공작은 전적으로 자기가 심부름을 하였던것이다. 어제밤에도 그는 조만식을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었다.

《조선생님, 우리는 래일 거사를 합니다. 그러나 천번중 한번 그것이 실패할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엔 조선생님의 신변이 위험합니다. 그렇게 되는 경우 어찌겠습니까?》

《뭐, 그럼 당신네들이 하는 거사도 실패할수도 있단말인가?》

《그것두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떻게 우리 생각대로만 된다고···》

《걷어치우게, 공산당과 대적하는건 하늘의 뜻이야. 하늘이 우릴 버리지 않는 한 일은 성공하네.》

조만식은 노기가 뻗쳐서 그의 말을 가로채였다. 서강은 그래도 그와 아버지와의 정분을 생각하며 솔직한 말을 하고싶었다.

《조선생님,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의 거사가 실패하면 여기에 발을 붙이고 살수가 없게 됩니다. 저의 가정이나 선생님께서도···》

《그럼 내가 여길 버리고 서울로 가야 한단 소린가?》

《예, 선생님이 그런 경우도 예상하고있어야 합니다.》

서강의 은밀한 소리에 조만식은 한손을 이마에 얹고 잠시 벽에 몸을 기대였다. 그러다가 눈을 뜨며 고개를 끄덕이였다.

《고맙네, 자네 말에 일리가 있어. 모사는 재인이요 성사는 재천이라, 우리가 일을 아무리 잘 꾸민들 하늘이 돕지 않으면 락탁불우할수밖에 없지. 그래두 난 이곳을 안뜨겠네.》

조만식은 얼굴에 피가 올라 방안을 거닐었다. 서강은 그런 조만식을 보고 밤늦게야 돌아왔다. 결국 설마 하던 일이 사실로 된것이였다. 하늘이 자기들을 버린것이였다. 부하들은 용맹한 사나이들이였다. 비록 일은 실패하였지만 수십만 군중의 포위속에서 목숨을 바쳐 화랑남아의 기개를 얼마나 잘 보여주었는가. 그런데? 그런데 실패하였다. 서강은 문득 모란봉기슭으로 길이 메게 행진해가던 시위대렬이 눈앞에 펼쳐졌다. 프랑카드, 구호판, 농쟁기와 망치를 든 시위대렬이 커다란 물결처럼 거리를 누비며 만세소리로 온 시가를 진동시켰다. 하늘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는가, 그들을 가엾이 여겨 우리의 걸음을 멈춰세웠는가.

서강은 서울로 떠나기 앞서 조만식이도 얼핏 만나보았다.

그때 조만식은 차광천으로 창문을 가리운 굴속같은 캄캄한 방안에서 벽을 마주하고 꿇어앉아있었다. 하느님앞에서 속죄하고 회개하는것 같은 처절한 모습이였다. 서강이 서울로 가게 됐다고 말하는데도 그는 불상처럼 앉아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어지간히 시간이 촉박해진 서강은 더 지체할수 없게 되여 조만식의 마지막 의향을 물었다.

《조선생님! 저하구 함께 서울로 가지 않겠습니까? 이미 말씀드린것처럼 오늘의 거사가 실패한 조건에서 선생님은 북에 남아있을 형편이 못됩니다.》

그제야 조만식은 벽에서 몸을 돌리며 천천히 고개를 쳐들었다.

《나는 가지 않겠네. 나는 이미 하느님의 버림을 받은 사람이네. 오늘 하늘에서는 지옥으로 보내는 죄인의 명단에 내 이름을 적었을걸세.》

자신의 운명을 놓고 절망하고있는 조만식의 울음같은 목소리는 서강의 가슴을 섬찍하게 하였다.

《자네도 오늘 김장군이 수류탄옆에서도 태연히 서있었단 말을 들었겠지? 하늘이 낸 인물이 틀림없는것 같아. 하늘은 우릴 버렸거든···》

《그러니 선생은 이제 공산당앞에 가서 죄를 빌겠다는겁니까?》

서강은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부지중 역증을 냈다.

《아니야. 나는 누구에게도 죄를 빌지 않겠네. 조만식은 그저 조만식으로 남아있을걸세. 달리는 될수 없네.》

《옳습니다. 공산당은 원체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는 당입니다. 김일성장군도 하느님이 없다고 생각하는 무신론자입니다. 그런데 하늘이 내신분이라는건 무슨 소리입니까. 하느님이 무엇때문에 자기를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자를 조선땅에 내려보내겠습니까?》

서강은 스스로도 알수 없는 공포감에 몸을 떨면서 미친듯이 부르짖었다.

《나도 바로 그것을 알수 없네. 신기루같은 회의의 구름아, 불가사의한 세상아! 아, 너는 이 조만식을 수십만 군중앞에 발가벗겼다. 으흐흐···》

조만식은 두팔을 벌려 허공을 그러안고 비칠거리다가 벽에 머리를 짓쪼으며 오열을 터뜨리였다.

《선생님, 진정하십시오. 내가 이제 서울에 나가서 수천만 민중에게 말하겠습니다. 〈붉은 마귀 공산당이 청렴결백한 애국자 조만식선생을 민족반역자로 모함하고 협박한다! 그러나 조만식선생은 굴하지 않고있으며 공산치하에서 고통받는 북의 인민들이 불쌍해서 와신상담의 각오를 가지고 의연히 평양에 남아계신다!〉 이렇게 선전하겠습니다. 그러면 선생의 명예는 영세불후할것입니다.》

서강은 이렇게 조만식이와 작별하였다. 조만식을 제물로 바쳐 공산당에 대한 악선전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였다. 그것은 브라운이 은근히 가슴속에 품어온 생각이기도 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서강은 절망에 허덕이던 조만식의 얼굴이 눈앞에서 종일 사라지지 않아 불안스러웠다. 오늘 밤중으로 북조선경내를 빨리 벗어나 서울에 나가라던 브라운의 명령대로 이렇게 숨이 급한 걸음을 하지만 결국 이 걸음은 그 어떤 피치 못할 운명에 쫓기우고있는 걸음이였다.

찦차는 어느덧 인왕산이 바라보이는 서울시가에 접어들었다.

《어디든 료리점부터 가자.》

밤이 늦었지만 술을 마시고싶었다. 그래야 속에 스며든 알지 못할 불안을 쫓아버릴수 있을것만 같았다. 찦차는 시내에 들어와서도 오던 속력을 죽이지 않고 가로등불이 명멸하는 서울거리를 쾌속으로 달려나갔다. 그런데 차가 경복궁앞을 지나 동대문구로 들어섰을 때였다. 왕십리쪽에서부터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며 마주 올라오고있었다. 기발도 들고 표어기들도 들었는데 노래소리와 구호소리가 시가를 들었다놓았다.

《저게 뭐야?》

《여기서두 무슨 좌익 시위를 하는거겠죠.》

《시위? 죽일놈들.》

서강은 운전수에게 차를 돌리라고 했다. 맞받아 빠져나가기가 힘들기도 하겠지만 이젠 시위대렬은 보기만 해도 밸이 용트림했다. 북에서 목격한것만해도 끔찍한데 여기서도 늘 이런 복새통이다. 그들은 할수 없이 어느 뒤골목료리점앞에 차를 세우고말았다.

서강이 료리점에서 돌아와 명륜정근방의 자기집 침대에 곤드라졌을 때 잠옷바람의 안해가 짜증을 내며 술내를 풍기는 그를 두드려깨웠다.

《전화예요.》

《이건 방금 잠이 들가말가하는데··· 어디서?》

《어디겠어요. 당신의 상전량반님네들이죠.》

서강은 종알거리는 안해를 밀쳐버리며 전화를 받았다. 미군정청정보부였다. 급한 호출이였다.

《제길, 내가 이렇게 쓸모가 많은가?》

그가 미군정청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엘리오트가 샨데리야불빛이 부서져 반들거리는 탁자옆으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이곳은 응접실이여서 서류함과 베크라이트사무탁밖에 없는 안쪽 방보다는 화려하였다. 엘리오트는 조선인들과는 늘 이런 화려하게 꾸린 응접실에서 만나군했다. 조선인들이란 실무적이고 간소한 아메리카식보다는 뭔가 으리으리하고 사치스러운것에 위압을 받는다고 같은 미국인들끼리 주고받는 엘리오트의 말을 서강은 몇번 엿들은적이 있었다. 엘리오트는 그때마다 그것이 자기의 발견이라고 했다. 탁자앞을 돌아나온 엘리오트는 눈인사를 하는 서강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이걸 보았습네까?》

서강이 영어에 능하다는것을 알면서도 서툰 조선말로 말을 건늬였다. 서강은 불쾌감이 드는 눈길로 마주보며 그가 내미는 문건을 받았다. 《북조선토지개혁법령에 대한 예상》이라고 영문으로 타자한 문건이였다.

《우리 사람들이 정보에 의하여 예상하는 내용인데 문건이 아주 매력있습네다. 이것들이 다 정확한것이라면 실무적인 측면에서도 놀랄 지경입네다.》

서강은 얼떠름해졌다. 그가 다른것도 아닌 공산당의 문건에 매혹되여 흥분한다는것이 우선 놀라왔다.

《나도 법전을 더러 읽어보았지만 이렇게만 되면 이건 훌륭한 문건입네다. 들어갑시다.》

엘리오트가 서강의 어깨를 두드리며 안방으로 안내하였다. 서강은 그가 자기 사무실로 들어가자는 바람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자기하고는 인종적인 간격이 없다는 표시로 생각되였다.

《미스터 서, 앉으시오. 당신 평양에서 그간 수고많았습니다.》

엘리오트는 영어로 말을 번지기 시작했다. 서강은 그것도 새삼스럽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취기도 싹 가셔졌다.

《각하 면목이 없습니다.》

서강은 자리에 앉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말하였다.

《아니,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어서 앉으시오.》

엘리오트는 그의 어깨를 다정히 누르며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는 자기자리로 돌아가 앉으며 말을 계속했다.

《나는 오늘 이 불충분한 문건을 보고도 북조선지도부가 정치를 매우 능숙하게 할줄 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급진적이긴 하지만 신통한 착상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번 법령에서 공산체제의 수립을 위한 꼼무나적인것까지도 의도하였습니다. 돌 하나를 던져 두마리의 새를 잡는격이라고 할가, 하여간 그들은 성공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럼 이걸 막을 방안이 더는 없습니까?》

《이번 북조선지도부에 대한 테로기도는 우리의 마지막 방법이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오히려 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계기로 되였을뿐입니다.》

엘리오트는 또 자기앞에 놓인 문건을 뒤적이며 감탄을 금치 못해하였다. 서강은 그런 엘리오트를 보면서 모든 책임이 자기한테 있는것 같은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련락기관에 적을 두지만 않았다면 자기가 직접 폭탄을 품고 나섰을수도 있은것이였다. 엘리오트는 그런 서강의 심정을 리해한듯 머리를 끄덕였다.

《미스터 서, 당신들은 용감했습니다. 난 당신들에겐 조금도 의견이 없습니다.》

《각하, 이제 우린 무엇을 해야 합니까?》

서강의 목소리는 슬픔에 젖어있었다.

《마음을 늦추시오. 진정하시오.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북조선농민들이 이런 법령을 대단히 환영하리라는건 뻔하지 않습니까?》

《녜, 그건 그렇습니다. 오늘 평양에선 30만명이 시위를 했는데 황해도를 지나오면서 보니 거기서도 모두 거리에 떨쳐나와 소동을 피웁니다.》

《옳습니다. 오늘 하지각하는 북에서 이것이 성공하면 남쪽이 항시적인 사회적불안에 빠진다고 몹시 걱정하였습니다. 미스터 서, 이달 20일에 미쏘공위가 여기 서울에서 열리는걸 알고있습니까?》

《녜.》

《우리한테는 이 문건을 만든 북조선지도부를 공위협의대상에서 제외시킬수 있는 구실만 생기면 형편을 호전시킬 가능성을 얻게 됩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내 말을 계속 들으시오. 북조선지도부 즉 그들이 림시인민위원회라고 부르는 림시정권이 토지개혁을 순조롭게 못하게 하면서 시간을 좀 끌게 하자는것입니다. 그들은 이달 말일까지 법령을 실행할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날자까지 일을 끝내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면 북조선림시정권이란 무능하기 짝이 없다는것, 즉 유령정권이라는것을 세상에 대고 선포할수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북조선지도부를 공위협의대상에서 자연히 제외시킬수 있는 구실로 됩니다.》

서강은 시간을 끈다는 그의 말이 너무 허황하게 들려 머리를 기웃거렸다.

《이리 오시오.》

엘리오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조선지도가 붙은 벽쪽으로 다가갔다. 서강은 자리를 차며 달려갔다. 엘리오트가 지도를 손으로 어루쓸다가 동조선만의 대안에 위치한 어느 한 도시를 손으로 짚었다. 함흥이였다.

《정보부의 보고에 의하면 이곳 정세가 유리하게 조성되고있다고 합니다. 우리 사람들이 학생층을 손에 넣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한번 뜻밖의 타격을 가해보자는것인데, 학생폭동같은것으로, 어떻습니까?》

《아, 그렇습니까?》

《솔직히 말하면 이것도 확고하게 믿음은 없습니다. 그래도 해보자는것입니다. 함흥에서 실패하면 또 다른곳을 쑤시고 그곳에서 실패하면 또 다른곳을 쑤셔서라도 어쨌든 혼란을 자꾸 일으켜야 합니다.》

《함흥이 괜찮은것 같습니다. 함흥은 평양 다음가는 북조선의 두번째 도시입니다.》

《그곳에서 지금 사람을 요구하고있습니다. 우리의 지령을 가지고 가서 그들을 지휘할 사람을 말입니다.》

엘리오트는 지도에서 시선을 떼며 서강을 쳐다보았다. 서강은 그제야 엘리오트가 자기를 급하게 찾은 리유가 짐작되였다. 자기를 그쪽에 보내려는 계획을 가지고있었던것이다.

《각하, 그럼 제가 가겠습니다.》

《난 미스터 서가 응당 그렇게 결심하리라고 믿었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한번 크게 들었다놓으시오. 솔직히 말하면 학생들의 소요는 처음부터 반공폭동으로 되여야 합니다. 총소리가 나야 합니다. 두들겨 마스고 피를 보아야 합니다. 우리한테는 북조선림시정권이 천진란만한 소년들에게 총탄세례를 안겼다는 사실이 아주 필요합니다. 이것만 얻으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북조선지도부는 무능할뿐만아니라 폭압적인 정권으로서 민주세력의 배격을 받을수 있습니다. 알만합니까? 이건 내혼자의 결심이 아닙니다. 하지각하와도 토론이 있었습니다.》

《녜, 잘 알겠습니다.》

《미스터 서, 북조선토지개혁은 처음부터 가능성이 풍부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 가능성에 이러한 훌륭한 내용의 법령을 플라스하게 되면 사실상 성공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서 빼앗아낼수 있는것은 시간밖에 없는데 이건 그저 얻어지지 않습니다. 총소리를 내서 혼란이 일어나야 합니다. 당신은 이북태생이고 또 그곳 실태를 잘 아는탓에 이런 위험한 일이 자꾸 차례집니다. 더우기 이제부턴 공식적인 인물로 행동할수 없게 되였습니다.》

《각하, 념려마십시오. 범의 굴에 가야 범을 잡는다는 속담이 있답니다. 저에겐 공식적으로 행동하는것은 오히려 불편스럽습니다.》

서강은 온몸에 힘이 부풀어올랐다. 미국인들이 자기를 이만치 걱정해주고 신임해준다는것이 눈물이 나게 고마왔다. 결국 자기의 장래는 이들의 관심속에서 찬란하게 펼쳐지는것만 같았다. 그의 마음은 벌써 함흥에 가서 날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