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겨울-제3편 7


 

제 3 편

7

 

안희창이 돌아간 다음 장군님께서는 지휘원들의 집합정형을 알아보시였다. 그이께서는 오전상학이 끝나는 차례로 소대장급이상의 지휘원들과 군수관들, 작식대원들을 다 모이라고 지시하시였던것이다. 련대장들과 련대정치위원들을 비롯해서 부르신 사람들이 거의 다 모인것을 확인하신 장군님께서는 우선우선한 목소리로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은 이제 나하고 좀 갔다올데가 있소. 모두 같이 갑시다.》

사령관동지께서는 먼저 마당을 나서시였다. 련대장들, 련대정치위원들, 련대군수관들, 중대장들, 작식대원들이 따라나섰다.

오중흡은 사람들속을 헤치고 슬금슬금 백룡이한테 다가갔다.

백룡이 바라보니 그의 얼굴에는 긴병을 앓는 사람처럼 짙은 시름이 어려있었다. 백룡이곁에 다가선 그는 한참동안 묵묵히 걷다가

《식사랑 취침이랑 좀 하시오?》

하고 물었다.

오중흡은 요사이 거의 날마다 장군님을 뵈오면서도 하루가 천추같아 백룡이를 만날 때마다 장군님의 건강에 대하여 알아본다.

오백룡은 입맛을 다시며 도리질을 했다.

《날이 갈수록 더 괴로와하시오. 밤잠 한잠 주무시지 못하고 틈만 생기면 깊은 생각에 잠기시오.》

얼굴이 부석부석해진 오중흡은 안타까운 마음을 식혀보려는듯 길게 한숨을 내쉬였다.

《그 일에 대해서 무슨 대책을 세우실 의향은 없으시던가?》

《아직은··· 저 산을 옮기면 옮겼지 그 결심만은 누구도 옮길수 없을것 같소. 오직 관심하시는건 학습뿐인걸.》

오중흡은 속시원한 말이라도 들어볼가 해서 백룡이한테 찾아왔으나 신통한 말 한마디 들어볼수 없었다.

그의 얼굴은 더욱더 침울해졌다.

오중흡은 할머님의 소식을 알고 밀영에 들어온후 심각한 모대김으로 밤잠을 자지 못하였으며 자기의 일거일동을 엄밀하게 통제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온 겨레와 전체 혁명군대원들이 떠받들어모셔야 할 장군님을 유독 그이의 몸가까이에 있는 자신들만은 잘 모시지 못하는것 같았다. 어째서 자신에게서 이런 불만이 생겨나는지, 어떻게 해야 장군님의 전사된 도리를 잘 리행할지 두고두고 생각해보며 자신에 대한 요구성을 높이고 엄격하게 생활하려고 애썼다.

그는 괴로울 때마다 자기 생활을 총화해보았으며 자기가 사령관동지로부터 위임받은 중대의 면모를 까근히 살펴보군 하였다. 장군님께서 대원들이 건강하고 명랑하며 살림살이를 깨끗이 꾸려놓고 학습과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시면 가슴속에 말 못할 고통이 있다 해도 한가닥의 위안은 느끼시리라고 생각한것이였다. 이것은 왕청에서부터 장군님을 모시고 살며 싸워오는 과정에 그가 체험을 통해 깨달은것이였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중대살림살이를 다시한번 살펴보았고 대원들의 건강상태와 군복착용상태를 깐깐스레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 장군님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얼마만 한 위로가 되겠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자신이 없었다.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오중흡은 옆에서 걷던 오백룡이 멈춰서는 통에 자기도 멈춰섰다.

장군님께서 지휘원들을 이끌고 오신곳은 다름아닌 자기 중대병실마당이였다.

오중흡은 저으기 놀라며 자기 중대병실을 살펴보았다. 때마침 병실에서는 학습을 하고있었다.

입대하여 여러달동안 끊임없는 행군과 전투의 나날을 보내온 대원들은 아늑한 방안에 앉아서 공부를 하게 되자 오히려 오금이 아파했다. 많은 대원들이 배워야 하겠다는 자각이 높아지고 공부에 차차 재미를 붙이였지만 그들조차도 간고한 행군이나 가렬한 전투보다 학습을 수월하게 여기는 눈치가 아니였다.

대원들의 학습을 잘 조직하는것도 조련치 않았다. 준비정도가 제가끔인 대원들을 짧은 시일안에 일정한 수준으로 고르롭게 끌어올리자니 여러가지 난문제가 많았다.

식자반 학습강사가 계급에 대하여 강의할 때면 우선 계급이라는 글자공부부터 시키였고 그 다음에는 술어해설을 하고나서 기본강의에 들어갔다. 어떤 대원은 계급이란 글자를 외워쓰는데 오전상학시간을 다 바치는가 하면 어떤 대원은 술어의 뜻을 외우고 익히는데 급급했고 어떤 대원은 계급의 호상관계와 계급투쟁의 필연성에 대해서까지 앞질러 발표하기도 하였다.

자습반은 자습반대로 헐치 않았다. 자습반성원들은 근무조직도 하고 대렬관리도 해야 하는 지휘원들인 동시에 식자반 강사이기도 했다. 몸소 자습반의 강사로 출현하신 장군님께서는 날마다 심오하고 새로운 학습문제를 제시하시고 토론을 하게 하시였다.

그렇기때문에 지휘원들부터 틈틈이 머리를 싸매고 학습에 열중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는 과정에 학습에 대한 열이 차츰 달아올랐다. 지휘원이고 대원이고 가릴것 없이 휴식시간만 되면 해빛밝은 마당으로 뛰여나와 천진한 학생들처럼 떠들어대며 공부시간에 배운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벌리였다.

오중흡이네 4중대는 학습기풍이 제일 좋았다.

장군님께서는 지휘원들을 이끄시고 4중대병실마당으로 들어서시였다.

해빛이 따뜻하게 비치는 뙤창으로 대원들의 글읽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습시간인 모양이였다. 장군님께서는 마당가에 잠시 서시여 미소어린 안광으로 병실을 바라보시였다. 이윽하여 병실안에서 학습강사의 류별나게 청높은 목소리가 울리였다.

《우리 나라 반일민족해방투쟁에 종교인들도 참가할수 있다고 장군님께서는 가르치셨습니다. 종교인들이 어떻게 되여 반일민족해방투쟁에 참가할수 있는가? 이런 문제를 놓고 문답식으로 토론하겠습니다.》

병실안은 잠시 조용해졌다.

《이번에는 바른쪽에 앉은 동무들이 대답할 차례입니다.》

어느 대원인가 《예-》하고 대답을 길게 뽑고있었다. 이어 그 대원의 자신만만한 목소리가 마당가에 흘러나왔다.

장군님께서는 모여선 지휘원들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시였다.

《강사가 학습을 잘 지도합니다. 서로 묻고 대답하는 문답식학습방법이 좋습니다. 학습강사는 제강을 줄줄 읽어주지 말고 문답식으로 저렇게 청강생들을 계발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 학습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경쟁심도 생기며 또 제시된 문제를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게 됩니다.》

병실안에서는 문득 우렁찬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잘 대답한 모양입니다.》

장군님께서 웃으시자 여러 지휘원들도 따라웃었다.

《문답식학습을 하면 대원들의 발표력도 높아지기때문에 앞으로 인민들앞에서 정치선동연설도 잘하게 됩니다. 이 방법은 여러모로 좋은 학습방법입니다.》

장군님께서는 마당으로 들어서시며 뒤따르는 지휘원들에게 말씀을 이으시였다.

《동무들을 여기로 데려온것은 4중대가 학습을 어떻게 하고 살림살이는 어떻게 하는가 하는것을 돌아보자는것이요. 이제부터 깐깐하게 살펴보고 자기 중대보다 무엇이 못하고 무엇이 나은가 하는것을 가지고 토론을 해야겠소. 오중흡동무는 지휘원들이 보고싶어하는것을 다 보여주시오. 그렇게 할수 있겠소?》

오중흡은 뜻밖이여서 미처 대답을 드리지 못했다.

지휘원들은 호기심에 차서 흥성거리기 시작하였다.

《전번에 왔던 일이 있으니 내가 중대장대신 손님들을 안내하겠소.》

장군님께서는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으신듯 밝은 웃음을 지어보이시며 말씀하시였다.

4중대병실은 외모부터가 깨끗하고 알뜰하게 꾸려져있었다.

마당 왼쪽에는 나무판자로 깨끗하게 밀어서 세운 총소제틀이 서있고 바른쪽에는 세수대가 놓여있었다. 그것들은 대칭을 이루고 마당량쪽의 꼭같은 위치에 서있어서 병실의 외모가 퍽 째여보였다.

처마밑 바람벽에는 총가가 세워져있었다. 아마 마당에서 총을 세워두게 되는 경우에 쓰는 모양이였다. 총세우개틀옆에는 고로쇠나무로 자루를 해 박은 도끼와 톱들이 가지런히 걸려있었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칡오리로 날을 촘촘히 둘러친 도끼를 벗겨드시였다.

《동무네는 톱과 도끼를 계속 가지고있을 생각이요?》

장군님께서는 웃으시며 물으시였다.

《밀영생활에서는 그것이 없이는 불편한 때가 많습니다.》

오중흡의 말을 들으신 장군님께서는 웃으시였다.

《그러나 이제 딴 중대에서 빌리러 올수 있는데 그럴 때면 동무들이 이렇게 알뜰히 건사한것이지만 선선히 빌려주어야 하겠소.》

하고 장군님께서는 지휘원들을 향하여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세수대와 총소제판을 세워놓으니 마당이 얼마나 깨끗하고 규모있어 보이오? 이것을 만들어 세우지 않은 중대에 가보면 마당부터 어수선하오. 여기저기에 세수물을 쏟아버린것이 얼었다 녹았다 하고 총소제를 하고난 자리는 지저분하오. 동무들, 주의해보오. 이 마당에는 물버린 자리라든가 총소제를 하고난 자리가 보이지 않소. 이제 더 멋있는것을 보여주겠소.》

장군님께서는 병실뒤로 돌아가시였다.

병실뒤마당에는 땔나무가 모나게 쌓여있었다.

《나무를 가려놓은것을 보시오. 잘 정렬된 대오같지 않소? 자, 이걸 보시오.》

장군님께서는 곧게 난 길옆에 무릎높이로 건너지른 가름대를 가리키시였다. 지휘원들은 저마다 호기심에 눈을 빛내이며 살펴보고 만져보고 하였다. 아무리 보아야 어째서 병실뒤에 제일 곧고 평탄한 길을 냈으며 그 길옆에 새하얀 봇나무가지로 가름대를 늘여놓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잠시후에야 지휘원들속에서는 탄복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 길은 변소로 가는 길이였다. 캄캄한 밤에도 마음을 놓고 발걸음을 내여디딜수 있도록 길을 곧게 내고 잘 보이는 흰 봇나무로 가름대를 늘여놓은것이였다.

《동무들은 무슨 일을 해도 이처럼 꼼꼼하게 생각할줄 알아야 하오. 보시오. 이 병실에는 많은 동무들이 살고있지만 병실주변이 얼마나 깨끗하고 질서정연하오?》

장군님께서는 그들을 이끄시고 부엌으로 들어가시였다. 부엌바람벽밑에는 크기가 어슷비슷한 나무독들이 주런이 서있었다. 장군님께서는 방석을 하나씩 드시고 독안을 보여주시였다. 나무독에는 강낭쌀이 모록이 담겨있었다.

장군님께서는 강낭쌀을 한웅큼 쥐신 다음 오중흡에게 물으시였다.

《군정학습기간 강낭쌀을 떨구지 않을수 있겠소?》

오중흡은 지휘원들속에서 한걸음 나서며 보고했다.

《떨구지 않을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대동무들이 감자나 콩같은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장군님께서는 머리를 끄덕이시면서 말씀하시였다.

《강낭쌀 한가지만 먹으니 콩이나 감자같은것이 그리울수 있소. 그러나 지내본바에 의하면 강낭쌀이 입쌀만은 물론 못하지만 그중 근기있고 물리지 않소. 콩음식과 감자음식은 한두끼는 좋으나 빨리 물리고 근기도 없소. 음식을 만드는데 품이 드는것은 말할것도 없고···》

장군님께서는 왕청유격근거지때 여러달 콩음식만 자시던 일이며 서강에서 끼니마다 감자음식만 자시던 일이 떠오르시였다. 콩음식은 며칠 거퍼 먹으면 배탈이 쉽게 나고 감자음식은 며칠 지나지 않아서 곧 물리고만다. 그것들에 비하면 강냉이음식은 상등음식이라고 할것이다.

장군님께서는 줌안에 쥐시였던 강냉이알을 독안에 흘리시면서 지휘원들에게 말씀하시였다.

《끼니때마다 여러가지 음식을 골고루 바꿔가며 먹는것이 제일 좋소. 그러나 지금은 강냉이밖에 없으니 그것으로나마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먹이시오.》

장군님께서는 방석을 제자리에 덮어놓으시고 부엌구석쪽을 살펴보시였다. 그곳에는 자그마한 발방아가 놓여있었다.

장군님께서는 발판에 오르시여 방아다리를 밟아보시였다. 방아공이가 절구통같은 나무확에 박히면서 이미 담겨있던 통강냉이를 쿵쿵 찧었다.

장군님께서는 흥미있으신듯 한동안 더 찧어보시고나서 지휘원들을 살펴보시였다.

《통강냉이를 이렇게 쿵쿵 찧어서 먹으면 얼마나 좋소? 이렇게 찧어서 먹으면 맛도 좋고 분한도 있소.》

오중흡은 장군님께서 물이 끓는 솥을 보시자 세수물도 이렇게 끓여서 쓴다고 말씀드렸다. 그이께서는 무척 만족해하시였다.

《겨울에 찬물로 세수하면 손이 트고 얼굴이 트오. 부모들이라면 자식들에게 추운 겨울철에 찬물로 세수하라고 내버려두지 않을것이요. 종일 군불을 때면서 왜 찬물로 세수하게 하겠소?》

학습시간이 끝나자 장군님께서는 대원들의 무기와 군복, 그리고 개체위생상태를 검열하라고 지휘원들에게 지시하시였다.

오중흡은 대렬을 세워놓고 지휘원들이 마음대로 검열하게 했다. 군복이 낡은 사람은 있어도 꿰매지 않은채 입고있거나 때묻은 군복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리발상태, 목욕상태까지 다 살펴보았는데 모두 말쑥하였다.

그이께서는 병실안을 들여다보시였다.

병실은 보기만 해도 한번 들어가 앉아보고싶도록 잘 꾸려져있었다. 바람벽은 그대로 진렬장같았다. 한쪽벽에는 나무못을 고르롭게 박은 가름대를 가로질러놓고 둥글둥글한 배낭을 가지런히 걸어놓았으며 그 아래에 건너지른 가름대에는 공책들이 걸려있었다.

맞은편 바람벽은 군모와 옷을 거는 옷걸개가 있고 문에서 제일 가까운 중앙벽에는 총가가 세워져있었다.

중앙맞은편벽에는 책상으로 쓰도록 넓은 나무판자를 가로 건너질렀다.

한쪽모서리에는 똑같은 크기의 목침이 보기 좋게 쌓여있었고 이 중대의 유일한 침구인 한장의 모포는 네모나게 개켜져 실겅우에 얹혀있었다.

방복판에 차려놓은 돌화로에는 시뻘건 숯불이 이글거렸다. 삼발이를 놓고 그우에 올려놓은 큼직한 주전자에서는 김을 뿜어올리고있었다. 돌화로 둘레에는 동글납작한 돌들이 깔려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돌화로에서 불티가 튀여나와도 별일이 없게 하자고 강가에서 주어다놓은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장군님께서는 그 돌 하나를 들어보시였다. 따끈따끈한 돌을 만져보신 장군님께서는 오중흡의 마음씨와 일솜씨를 새롭게 감촉하시는것 같았다. 오중흡이가 자기 중대 살림살이에 대해 얼마나 깊이 연구하고있으며 자기 중대원들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가 하는것을 그대로 말해주는것 같았다. 장군님께서는 자신께서 바라시고 원하시는것을 오중흡이가 알아맞히고 그대로 실현해나가고있는것을 보시는것이 무척 기쁘시였다.

《동무들, 모두 이 돌을 하나씩 들어보오.》

장군님께서 권고하시자 지휘원들은 모두 허리를 굽히고 돌화로 옆의 돌을 하나씩 들어보았다. 따끈한 돌을 쥐여본 지휘원들은 그 돌이 어디에 소용되며 장군님께서 왜 그것을 굳이 들어보라고 하시는지 곧 깨달을수 있었다.

《중대원들이 추운데서 순찰근무나 보초근무를 서고 돌아와서 더운 물을 마시고 따뜻한 돌을 가슴에 품으면 얼마나 좋겠소? 지휘원들이 부모나 맏형의 심정으로 대원들을 돌보아주려고 애쓰면 얼마든지 이런 생각이 떠오르오.》

병실의 안팎을 다 둘러보신 장군님께서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며 마당에 모여선 지휘원들에게 말씀하시였다.

《혁명군대의 사상상태와 규률상태는 살림을 알뜰하고 깐지게 꾸리는데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여야 하오. 살림살이를 깐지고 알뜰하게 꾸리는가 못꾸리는가 하는것은 그 군대가 절도와 규률이 얼마나 서있는가 하는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준이라고 말할수 있소. 살림을 이만큼 꾸려놓으면 사는 재미도 있고 사는 보람도 있지 않겠소. 같은 값이면 왜 살림을 알뜰하게 꾸리지 않고 망탕 살겠소?》

사령관동지께서는 무척 만족해하시였다. 모든 중대들이 다 이렇게 알뜰하게 살림을 꾸린다면 얼마나 좋으랴싶으시였다. 밀영학습기간 모든 사람들이 과학적인 세계관을 세우는 동시에 깐지고 알뜰한 살림살이솜씨를 갖추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제는 다 보았으니 모두들 돌아가 자기 병실을 돌아보며 부족점을 찾아내고 살림을 새롭게 꾸려야 하겠소.

내가 보기에는 동무들이 4중대나 경위중대만큼 살림을 알뜰하게 꾸리면 괜찮다고 생각하오. 혁명적학습기풍과 알뜰한 생활기풍을 세우는것이 이번 학습기간 튼튼히 틀어쥐고 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라는것을 철저히 인식해야 하오. 이 두가지 사업은 다같이 사람들의 사상과 습성을 개조하기 위한 중요한 과업이기때문이요.》

지휘원들은 그 자리에서 자기 중대들을 향해 흩어져갔다.

장군님께서 오중흡중대의 살림살이를 따라배우는 조치를 취하신것까지 보고난 오백룡은 그이께서 할머님때문에 침식을 잊으시지만 그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더라도 끄떡없이 장기군정학습을 끝까지 진행할 강철의 결심을 품고계신다는것과 장군님의 가슴아픔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는 그이의 희망과 념원대로 군정학습을 성과적으로 보장하는것밖에 달리는 길이 없다는것을 더욱더 똑똑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