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겨울-제3편 1


 

제 3 편

1

 

밀영에 당도하신 장군님께서는 그길로 불섬에서 제일 높은 회리봉정수리에 오르시였다. 말이 섬이지 실상은 수많은 골짜기와 봉우리들을 한품에 안고있는 우람찬 산이였다. 불섬치고도 그중 높은 회리봉에 올라서면 100여리밖의 지형까지 손금보듯 한눈에 안겨온다. 동북쪽의 높은 령마루가 담장같다면 동쪽, 남쪽, 서쪽은 일망무제의 파도치는 바다처럼 밋밋한 곡선을 그으며 유순하게 흘러내렸다.

장군님께서는 사방의 지세를 부감하시고나서 밀영지가 참으로 묘한 지대에 들어앉게 되였다고 거듭 탄복하시였다.

회리봉에 망원초를 배치하라고 이르신 장군님께서는 자신께서 쓰시던 쌍안경을 내주시면서 이곳에서 사방을 감시하면 적들이 밀려들어와도 먼저 알고 선손을 쓸수 있겠다고 하시였다.

해가 질 때까지 골안 갈피갈피에 널려있는 비서처, 군수처, 출판소들과 중대단위로 생활하게 될 병실들을 둘러보신 장군님께서는 흡족한 마음으로 사령부에 돌아오시였다.

사령부귀틀집은 회리봉허리의 두두룩한 둔덕우에 자리잡고있었는데 앞과 뒤, 량옆에서는 그 귀틀집이 드러나보이지 않고 열댓걸음앞까지 다가서서야 허공에서 솟아오르듯 불쑥 나타났다. 골안에서 사령부귀틀집이 있는 둔덕까지는 가느다란 오솔길을 내고 길한쪽에는 미츨한 봇나무기둥으로 란간을 세워놓았다.

그래서 사령부로 드나드는 사람은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달없는 깊은 밤이나를 막론하고 길을 헛갈리지 않게 해놓았다. 장군님께서는 오중흡의 꼼꼼한 일솜씨를 하나하나 살펴보시듯 나무란간을 만져보시며 길을 오르시였다.

경사가 급한 길에는 침목같은 나무기둥을 가로질러놓아 헝그럽게 오르내리게 해놓았으며 웅뎅이에는 흙을 메여다 공글러놓았다.

두칸으로 지은 귀틀집에도 오중흡의 알뜰한 솜씨와 성의가 그대로 나타나있었다. 장군님께서 드실 아래방과 대기근무를 서는 경위중대원들이 쓸 웃방은 간벽을 막고 두방에 각각 출입문을 따로 내였다.

방안에는 한개의 침대가 바람벽에 치우쳐놓여있고 문창호지를 바른 뙤창앞에는 검소한 책상과 서너개의 간편한 의자가 놓여있었다. 침대와 책상 사이에는 자그마한 돌화로를 앉혔는데 그우에 놓인 양철주전자의 삐죽한 부리에서는 칙-칙-하고 김이 솟구쳐오르고있었다.

장군님께서는 떨렁떨렁 용을 쓰는 주전자뚜껑을 비써 열어놓으시고 빙그레 미소를 지으시였다. 방금 외출했다가 정든 집에 돌아온듯 한 느낌이시였다. 밝은 뙤창을 마주하고 걸상에 앉으시니 책상 왼쪽모서리끝에 기름등잔이 놓여있는것이 보이였다.

장군님께서는 밀영의 위치며 귀틀집의 배치며 사령부귀틀집안이 모두 마음에 드시였다.

등잔불까지 갖춰진 책상앞에 잠시 앉아계시던 장군님께서는 밝은 음성으로 경위중대장에게 지시하시였다.

《오늘은 새집들이도 하면서 집안도 거두고 대원들을 푹 쉬게 하시오.》

장군님께서는 뒤따라온 전령병과 경위대원들도 다 내보내시고 홀로 책상앞에 앉으시였다. 양철주전자에서는 물끓는 소리가 그냥 들려오고있었다. 행군에 지친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듯 훈훈하게 떠도는 김과 다정한 물소리는 불섬의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안정감을 몰아왔다.

장군님께서는 문득 오중흡이 조모님을 구출하여 밀영에 모시자고 하던 말이 떠오르시였다. 사실 그럴수만 있다면 평생 고생만 하신 할머님을 이런 조용한곳에 한번 모시고싶은 간절한 생각도 드시였다. 그러나 할머님을 구원하여 안전하게 모시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였다. 그것은 어차피 온 나라, 온 겨레의 해방이 있고야 이룩될, 지금은 가슴깊이 묻어둔 한갖 안타까운 소원이였다. 그러나 밀영문제만은 이제는 마음을 푹 놓아도 일없을것 같으시였다. 장기간 전군의 학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밀영을 준비하는 일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였는데 큰 시름이 덜리는 심정이시였다. 그럴수록 말이 없고 단정하며 언제 보아야 일이 거칠지 않은 오중흡의 꼭 다물린 입과 강인하면서도 생각깊은 눈이며 모가 설사한 관자노리의 옆모습이 또렷이 그려지시였다.

그런 그가 마당거우를 코앞에 두고 할머님을 구원하러 달려가겠다고 완강하게 고집하던 일이 생각나시였다.

(오중흡동무는 쉽지 않은 혁명가이다. 의리도 있고 대차고 무엇보다도 우리 혁명의 요구를 심장으로 접수한 사람이다. 그가 만약 이 첨예하고도 복잡한 정세속에서 군정학습준비사업을 하찮은 후방사업으로 대했다면 형용할수 없는 애로와 난관을 극복해내고 우리가 준 임무를 이처럼 제때에 빈틈없이 해내지 못했을것이다.)

주력부대가 밀영에 도착한 다음에도 오중흡중대는 가장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게 되였다.

적들의 포위속에서 장기적인 군정학습과 훈련을 계획대로 보장하자면 우선 적들로 하여금 인민혁명군이 이곳에서 학습을 하고있는 사실을 절대로 모르게 하여야 하며 만일 적들이 그것을 알아차리고 이곳으로 밀려오는 경우에는 주동적으로 격퇴할수 있는 준비가 튼튼히 마련되여있어야 한다.

사령관동지께서는 박덕산에게 소부대를 이끌고가서 조선인민혁명군이 백두산주변에 배회하는듯이 가장하여 부단히 적의 배후를 교란함으로써 적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지하조직을 보호하도록 하시는 한편 학습 전기간에 밀영주변에 대한 철저한 경비대책을 세울데 대한 임무를 오중흡중대에 주시였다. 박덕산의 소부대도 오중흡중대도 반드시 이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것이라고 그이께서는 굳게 믿으시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인기척을 느끼시고 출입문쪽으로 눈길을 돌리시였다. 전달장이 새 동복에 회색털모자를 쓴 사람을 안내하고 들어왔다.

전날 권영벽이 국내에서 보낸 김명국이였다. 그는 모자를 벗어들고 장군님께 깊이 허리숙여 인사를 드리였다.

장군님께서 련일 계속되는 전투를 치르시면서 양목정자에 들리시여 《조선공산주의자들의 임무》 집필을 끝내실무렵 김명국이 그곳으로 안내되여왔었다.

성격이 녀성처럼 아련해보이면서도 굳센 맛이 있고 리지적인 모습은 대번에 지휘원들의 마음을 끌었다.

장군님께서는 김명국과 하루밤을 같이 지내시며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시고 권영벽이 좋은 사람을 골라보냈다고 생각하시였다. 김명국은 지식이 있는 부지런한 일군이였고 활동력이 강했다. 양목정자에 와서 머무른 얼마 안되는 기간에 그는 벌써 깊이있는 정치학습제강도, 격동적인 선동문도 여러건 써내였다. 그런가 하면 가사를 짓고 곡을 붙이여 대원들에게 보급하기도 하였다.

장군님께서는 김명국에게 비서처에서 일하면서 출판사업도 돕게 하시였다. 김명국은 이번에 비서처와 함께 불섬에 한걸음 먼저 옮겨왔는데 비서처에서 짠 학습반명단과 학습계획안을 장군님께 보여드리고 비준을 받으려고 찾아온길이였다.

《명국동무요. 어서 들어오시오!》

장군님께서는 반가운 미소를 지으시고 그를 걸상에 앉히시였다.

《그래 학습준비는 잘되였소?》

《다 준비되였습니다. 학용품과 교재도 다섯달분이 다 확보되였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만족하신듯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그런데 다섯달씩 공부하게 된다는것을 알게 되였을 때 저는 퍽 놀랐습니다.》

김명국은 앉음새를 바로하고 감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랬을거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니까. 그러나 사람이 공부를 한다는것은 정의와 진보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각오를 품었다는것을 의미하오. 따라서 공부를 시키는것은 인간에게 줄수 있는 가장 귀중한것을 주는것이요. 이제 인민혁명군이 반년가까운 기간 학습까지 하고나면 그 힘이 몇배로 강해질거요. 우리가 만난을 무릅쓰고 이런 결심을 한것은 그렇게 우리 힘을 길러내야만 우리 혁명을 수행할수 있기때문이요.

그런데 학습의 성과여부는 학습에 참가하는 대원들이 얼마나 자각적인가 하는데 달려있소.》

사령관동지께서는 비서처에서 준비한 학습과정안을 대충 훑어보신 다음 밤에 더 자세히 보시려고 한옆에 밀어놓으시고 학습반명단을 드시였다. 그이께서는 명단을 하나하나 연필로 찍으시며

《빠진 동무는 없소?》

하고 김명국에게 물으시였다.

《학습반구성안과 명단은 중대정치지도원동무들과 만나 다 합의를 보고 확인하였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명단에서 눈길을 드시고 말씀하시였다.

《비서처와 출판소동무들은 어느 학습반에 망라되였소?》

순간 김명국은 말문이 막히였다. 비서처와 출판소에서 일하는 동무들은 이미 학습제강을 몇번 보았기때문에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고 학습반명단에 넣지 않았던것이다.

《장군님, 우리들은 이미 학습제강을 짜고 출판하는 과정에 자자구구 통달할 지경입니다.》

《그래서 출판소동무들은 모두 학습반명단에 없소?》

장군님께서는 머리를 저으시며 웃으시였다.

《우리가 하자는 학습은 단순히 지식을 얻자는것이 아니라 혁명가를 길러내기 위한 학습이요. 비서처와 출판소에서 일하는 동무들은 정치학습은 자습반에 망라시키고 군사훈련은 전술반에 망라시키시오.》

《알았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자습반에 김명국의 이름을 써넣으시려다가 말씀하시였다.

《명국동무는 강사노릇도 해야 하겠지만 학습반에서 학습도 해야 하겠소. 그리고 군사훈련은 전술반에 속할것이 아니라 대원들과 함께 사격반에 속하는것이 좋겠소. 의견이 없소?》

《의견이 없습니다.》

장군님께서는 김명국의 이름을 올리신 다음 명단을 계속 번지시며 꼼꼼히 살펴보시였다.

《녀성동무들이 10여명 있는데 그 동무들은 어느 학습반에 망라시키겠소?》

김명국은 녀성동무들도 직무에 따라 남성동무들과 차별없이 자습반과 식자반, 전술반과 사격반에 갈라놓았다고 보고드리였다.

《원칙은 그것이 옳소. 녀성동무들도 수준에 따라 학습을 시키겠지만 학습반은 하나로 하는것이 좋겠소. 녀성동무들은 소속된 부대가 서로 다른 경우에도 생활은 한병실에 모여하는데 공부도 한병실에서 하게 합시다. 그리고 군사훈련은 모두 사격반에 망라시킵시다.》

명단을 한장한장 들치시며 이름을 일일이 확인해나가시던 장군님께서는 고개를 기웃하시며 물으시였다.

《그런데 김주현동무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구만.》

김명국은 책장을 번지고 김주현의 이름을 찾아내여 손끝으로 짚었다.

《여기 있습니다.》

사령관동지께서는 김주현의 이름을 보시고 되물으시였다.

《이것은 식자반명단이 아니요?》

《그렇습니다. 식자반명단입니다. 그 동무는 작식대원이기에 식자반에 넣도록 하였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김주현의 이름이 올라있는 명단을 접어놓으시였다.

《명국동무는 김주현동무를 잘 모를수 있소. 그 동무는 지금 작식대원이긴 하지만 혁명을 한지 오래고 정치리론수준도 높소. 맑스와 레닌의 큰 저서들을 다 뗀 동무요. 그런 동무에게 이제부터 가갸거겨를 읽으라면 그건 학습이라고 보기가 어렵지 않겠소? 학습반조직을 직급에 따라 기계적으로 하지 말고 지식정도와 정치리론수준정도를 보아가며 해야 하오. 그러지 않으면 학습에 취미를 가질수 없고 수준도 높일수 없소.》

《알았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김명국은 즉시 김주현의 이름을 옮겨쓰려고 만년필뚜껑을 열고 책상에 다가섰다.

그런데 장군님께서는 손수 김주현의 이름을 자습반에 써넣으시며 깊은 생각에 잠기시였다.

(김주현동무가 장기군정학습을 벌린다는 소식을 듣자 그렇게도 놀랐다지··· 그런데 자신이 식자반에 들었다는데 대해서는 아무런 놀라움도 느끼지 않는단말인가? 혹시 그런것을 여태 모르는것일가. 알면서도 모르는척 하고 스쳐보냈다면 문제가 다르다.)

그이께서는 김주현의 태도가 어떠하였는지 자못 궁금하시였다. 마치 그의 일신상에 큰 문제가 생기기라도 한듯 지체없이 그를 만나보고싶기도 하시였다.

그러나 지금 당장 그를 만나야 할 실제상의 필요는 없기때문에 이어 생각을 돌리시였다.

다시 연필을 드시고 명단을 훑어내려가시던 장군님께서는 마동희의 이름이 나타나자 줄칸사이를 따라 달리던 연필을 세우시였다. 동희의 이름은 자기 중대 식자반에 들어있었다.

《명국동무는 마동희동무를 아오?》

김명국은 허리를 펴며 대답했다.

《양목정자에서 얼핏 사귀였고 여기 와서도 잠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럼 잘은 모르겠구만.》

김명국은 장군님께서 마동희에 대한 관심이 크시다는것을 느끼자 스스럼없이 자기의 소감을 말씀드렸다.

《서너번 상종했지만 인상이 강한 재미있는 동무입니다. 그 동무는 전군이 장기군정학습에 들어선데 대해 누구보다 기뻐했습니다. 반년이면 한서고의 책이라도 다 읽을수 있다고 하면서···》

장군님께서는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군정학습을 진행하는데 대하여 그가 누구보다 좋아했다는것이 여태 자신께서 가지고계시던 마동희의 성실한 인상을 다시한번 확증하는것 같으시였다.

그러나 이 순간 장군님께서는 권영벽이 보낸 비상통신을 받으신 다음부터 내내 아퀴를 짓지 못하고 깊이 생각해오시던 일이 떠오르시였다. 권영벽은 조모님의 소식을 알린 통신에서 현재 지하조직이 들어앉아있는 지역에서 벗어난 새로운 지역에 급히 사령부의 지도선을 내올데 대한 의견을 제기해왔었다.

장군님께서는 권영벽의 의견대로 백암지구에 유능한 공작원을 보내는것이 필요하다고 인정하시고 적당한 인물을 물색하고계시는중이시였다.

학습반명단을 검토하시다가 마동희의 이름을 보신 장군님께서는 (역시 마동희동무만 한 적임자가 없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드시였다. 김주현이 금광을 치고 돌아온 사건에 대하여 가장 정확한 눈길로 분석하던 마동희였다. 그는 신입대원으로서 초기에는 큰 육체적시련에 부딪치였으나 꾸준하고 인내성있는 노력으로 그 모든 어려운 고비를 넘기였다.

마동희는 백암지방에서 청소년시절을 보냈기때문에 그 지방 실정에도 밝았다.

장군님께서는 마동희가 여러모로 보아 꼭 적임자라고 여겨지시였으나 아직 신입대원의 티를 채 벗지 못한 그를 학습과 훈련에서 떼여 적구에 보내는것이 또한 마음에 걸리기도 하시였다.

그런데 마동희가 그 누구보다도 군정학습을 하는것을 기뻐한다는 말까지 들으시고보니 그 성실하고 꾸준한 성미에 한 반년 집중적으로 학습을 하고나면 그 누구보다도 많은 소득을 거둘것이라는 믿음이 가시고 그만큼 그를 학습에서 떼낸다는것이 주저되시였다.

그러면 백암지방에는 누구를 보내는것이 적합하겠는가?

장군님께서는 선뜻 결심을 내리지 못하시고 이러저리 재보시였다.

김명국은 장군님께서 마동희가 식자반에 소속된것이 마음에 드시지 않아 그러시는줄 알고 《마동희동무를 자습반에 옮겨넣으랍니까?》하고 물었다.

《마동희동무를? 그래 우선 자습반에 망라시키시오. 그리고 군사훈련은 사격반에 넣고··· 그 동무는 자습반에 넣어도 충분할만큼 수준이 있는 동무요.》

장군님께서는 한참동안 생각에 잠기시였다.

사령부의 명령을 받고 국내와 국경일대 여러 지역에 나가 활동하고있는 지하정치공작원들도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하여 우리 혁명의 새로운 방침으로 무장시켜야 할것이였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속에서 김주현과 같이 뜻하지 않은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을수 있고 적절한 투쟁방도를 찾지 못하여 안타까와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물론 그들에게 학습자료들을 보낼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그들모두를 사상정치적으로 튼튼히 무장시킬수는 없는것이였다.

장군님께서는 명단을 거두고나가려는 김명국을 부르시였다.

《명국동무, 이번 기회에 지하정치공작으로 지방에 나가있는 동무들도 불러다가 학습을 시켜야 하겠소.

그 동무들을 한꺼번에 다 부를수는 없고 또 학습기간을 몇달씩 정할수도 없소. 그러니 순번을 짜놓고 여러번 꺾어 강습을 줄수 있도록 학습기간도 짜고 교육강령도 작성해보는것이 좋겠소. 학습강사도 생각해보시오. 비서처에서 교재도 준비하도록 해야겠소.》

장군님께서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따로 지휘원들과 협의를 하기로 결심하시였다.

김명국이 돌아간 다음에도 장군님께서는 백암지구에 보낼 사람문제와 지하정치공작원들을 공부시킬 문제를 두고 오래동안 생각하시였다. 이어 그이께서는 《조선공산주의자들의 임무》가 실린 《서광》 1937년 11월 10일부 신문을 책상우에 펼쳐놓으시고 강의안을 짜기 시작하시였다.

그것은 지휘원들을 위하여 특별히 준비하시는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