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6


 

제 5 장

6

 

부대는 새벽 3시에 출발하였다. 중대를 인솔해가는 강민은 긴장되였다. 극도로 흥분한 중대원들도 울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부지런히 따라왔다.

동녘이 희벗해지는 새벽 네시경에 부대는 목적지에 당도했다.

친히 함께 오신 장군님께서 지형을 현지에서 다시 료해하고 부대를 배치해주시였다.

8련대는 호동구쪽으로 갈라지는 큰길 남쪽 풀숲을 따라 3백여m에 달하는 매복선을 차지했다. 전투할 때 호동구쪽에서 올수 있는 적을 막기 위한 차단조가 배치되고 망원초가 지정된 위치를 차지하였다.

장군님께서는 8련대가 배치된 맞은편에서 북쪽으로 얼마간 벗어난 곳에 경위중대와 소년중대를 배치하고 그뒤에 지휘처를 정하시였다. 부대의 긴 매복선을 전부 굽어볼수 있으면서도 소년중대를 가까이에서 보살펴줄수 있는 곳이였다.

부대가 배치된 매복권앞으로는 말파리는 물론 자동차도 다닐수 있는 신작로가 어둑한 새벽빛속에 허연 물줄기같이 내려다보였다.

8련대는 적의 긴 행군종대를 통과시켜야 하는 신방자등판의 한쪽변두리 길우에 배치되였으므로 특별히 위장을 잘하고 은밀성을 철저히 보장하며 다만 돌격신호에 의해서만 행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경위중대와 소년중대는 사격신호와 함께 적의 장교와 기관총수들을 소멸하고 행군종대에 일시에 집중사격을 퍼부을 임무를 맡았다.

부대가 연 5백m에 달하는 매복선을 차지하고 분주히, 소리없이 위장을 하고있을 때 장군님께서 소년중대쪽으로 오시였다. 그이의 지시로 이미 매 대원들옆에는 구대원들이 한명씩 붙어 첫 전투에 참가하는 중대원들의 매복을 도와주고있었다. 날씨는 좋지 못하였다. 이른새벽부터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그이께서는 진대통에 의지하여 눈앞에 가둑나무가지를 꺾어 꽂으며 위장을 하고있는 인수옆으로 다가서서 매복할 때에는 지형지물을 리용하여 매복위치를 옳게 택하고 위장을 잘하며 적이 나타날 때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릴줄 아는것이 중요하다고 이르고 전방을 바라보시였다. 이어 그이께서는 밑에 있는 나무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자리를 조금 옮기라고 이르시였다.

옆에 매복한 준오는 바위돌에 의지하여 사격자세를 취하고 총대를 풀잎사이로 뻗친채 흥분에 몸을 떨고있었다.

《준오야, 침착해야 한다. 너에게는 특별히 그것이 필요해.》

장군님께서 준오옆으로 가시여 여윈 어깨에 손을 얹으며 채심하도록 각별히 이르시였다.

《알겠어요, 장군님.》

《잘 싸워라. 아버지몫까지···》

그이께서는 어쩐지 목소리가 젖어들어 더 머무르지 못하고 덕만이곁으로 가시였다.

이처럼 그 어느 전투보다도 더욱 세심한 관심을 돌려주시는 장군님의 보살핌속에 부대가 매복을 끝내고 간단히 요기를 하고났을 때 이제부터 절대로 움직이지 말며 정숙을 보장하라는 지시가 매복선에 전달되였다.

이른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부슬비는 차분한 는개비로 되였다가 해뜰무렵에 아주 멎어버렸다. 동녘하늘이 들리며 해가 부잇한 운무속에 떠오르고 어둑한 골짜기에서 피여오르는 물안개가 선명히 바라보였다. 그 물안개 피여오르는 개울을 끼고 축축히 젖은 신작로가 산밑으로 길게 누웠다.

첫 전투에 참가하는 강민이네 중대원들은 벌써부터 긴장하여 70m밖에 안되는 신작로를 뚫어지게 내려다보았다. 다만 성미 급한 인수와 흥분하기 잘하는 준오, 겁이 좀 있는 덕만이만이 이따금 뒤를 돌아다보군 하였다. 바로 그들뒤에 명령을 내릴 지휘처가 자리잡고있었다.

해가 서너발 올라오자 부지런한 행인들이 신작로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도끼를 허리에 차고 밀짚모자를 눌러쓴 나무군이 소발구를 몰고 왈랑절랑 방울소리를 울리며 지나갔다. 나무군은 간밤 꿈자리가 좋았던지 아니면 아침부터 어디서 탁배기라도 한사발 걸쳤던지 발구에 훌쩍 올라앉으며 흥얼흥얼 한가락 뽑기까지 하였다. 반시간쯤 지나서는 검은 제복에 칼을 찬 순사가 눈알이 깨진 자전거를 타고 발디디개를 대구 밟으며 뽀얗게 달려갔다.

그뒤로는 비루먹은 당나귀에 짐을 처실은 행상군이 채찍을 덜미뒤에 꽂고 나타났다. 당나귀는 무엇을 보고 그러는지 갑자기 뻗두룩한 귀를 쫑긋 세우더니 찌깡- 찌깡- 울어대였다. 그러자 행상군은 두리번거리며 경계의 눈초리로 사방을 살펴보았다.

무춤 섰던 당나귀는 통통 걸음을 다시 옮기면서도 그냥 찌깡찌깡 울어대여 하마트면 소년중대쪽에서 웃음소리가 터질번 하였다. 하지만 기침소리 하나없이 용케 참고 견디였다.

이른아침에 통과하기로 된 적들은 10시가 퍽 지나서야 나타났다. 먼저 한개 분대의 척후대가 들어서고 2백여m뒤로 역시 그만한 길이를 가진 적의 기본대렬이 두줄로 서서 빠른 걸음으로 행군해왔다.

매복선에서는 한초한초 숨막히는 긴장이 흘렀다. 척후대는 이따금 두리번두리번 좌우를 살피군 하였으나 아무런 기미도 못느낀채 8련대의 매복진앞을 지나 경위중대와 소년중대의 매복권앞으로 들어서고있었다. 검푸르게 보이는 잡관목사이로 행군해오는 적들의 그림자가 얼찐얼찐 나타났다. 새 군복에 그쯘한 장구류를 휴대하고 자못 씩씩하게 걸음을 내짚는 그 경망한 기세로 보아 이 지대의 도로를 어떻게 통과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새로 도착한 부대 같았다.

적들은 아무런 낌새도 느끼지 못하고 긴 매복권안으로 그냥 깊숙이 들어왔다. 이런 때 참지 못하고 서뿔리 방아쇠를 당기면 일은 랑패다.

매복진지는 숨을 죽인듯 깊은 정적속에 잠겨있었다. 위장을 한 풀대조차 까닥 움직이지 않았다.

사령관동지께서는 벌써 권총을 꺼내서 손에 드시고 적진을 주시하고계시였다.

때때로 소년중대가 매복해있는 진지쪽으로 얼핏 시선을 돌리군 하시였다.

그런데 이때 눈에 쌍불을 켜고 지켜보던 준오의 총대끝이 갑자기 푸뜰 떨었다.

적들속에서 낯익은 상통을 발견한것이다. 다부진 체구에 볼따귀를 가리운 시커먼 구레나룻, 흉물스러운 눈알, 신통히 그놈같다. 령동마을에 《토벌대》놈들이 달려들었을 때 동무들을 총창으로 찔러죽인 오장놈같다. 순애를 총으로 쏜 원쑤놈같다. 아니 바로 그놈인지도 모른다.

불쌍하게 죽은 우리 순애, 그애를 묻을 때 장군님께서 얼마나 가슴아파하시였던가.

준오는 점점 가까이로 다가오는 그놈의 상통을 뚫어지게 쏘아보았다.

귀에서 웅 소리가 나는듯 하더니 순애의 목소리가 짱 울렸다.

《오빠, 그놈이야!》

순간 준오는 저도모르게 방아쇠를 당겼다.

《땅》 소리가 울리고 적대렬이 걸음을 멈출 때까지도 준오는 자기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지 못하였다. 적들은 일시에 총소리가 울린쪽으로 쏠리며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아이구, 준오가 실수를 했구나. 적이 아직 중대의 매복권내에 다 들어오지 않았는데··· 입술을 악물고 강민이 지휘처쪽으로 얼굴을 돌리는 순간 사령관동지의 공격신호를 알리는 총성이 세발 울리였다.

예상보다 전투를 좀 어렵게 치르게 되였다. 그러나 걱정할것은 없었다.

이미 독안에 든 적들이였다.

장군님께서는 전투경험이 없는 어린 대원들이 참가하는 이번 싸움에서는 이런 일이 있을수 있다는것을 미리 예견하시고 8련대를 매복권 아래쪽에 배치하시였던것이다. 공격신호총성에 이어 기관총소리, 보총소리가 순간에 골짜기를 들었다놓았다. 첫 타격에 여러명의 적장교와 기관총수들이 꺼꾸러지고 행군종대는 칼맞은 뱀처럼 동강이 나서 무섭게 뒤채이였다. 지휘체계가 졸지에 마비된 적들은 혼비백산하여 뿔뿔이 산자락으로 붙었으나 응전할수가 없었다. 줄행랑을 놓자해도 맞은편 산탁이 가파로와 그리로는 쉽사리 붙을수가 없게 되였다.

그때 강민은 몸을 일으키고 중대원들을 지켜보았다. 구대원들이 옆에서 겨누어쏘라고 그만큼 이르는데도 귀담아듣는것 같지 않았다. 서로 빨리 쏘는 내기라도 하듯이 겨누는 시늉만 하고 부리나케 쏘아대는데 인수같이 성미 급한 축들은 총탄을 재우기 바쁘게 방아쇠를 당기군 하였다. 인수가 뛰는놈을 잡겠다고 안달이 나서 총탄을 적들의 머리우로 날려보내고있을 때 옆으로 오신 장군님께서 그의 귀에 대고 이르시였다.

《엎딘놈을 쏘아라, 겨누고있다가 일어날 때 쏘아라!》

인수는 땅에 납작 엎딘놈을 하나 골라잡고 눈독을 올려 겨누고있다가 내뛰려고 불쑥 몸을 일으키는 순간 방아쇠를 당겼다. 적병은 어디 급소를 맞았는지 껑충 뛰여오르며 총을 뿌리고는 벌렁 뒤로 자빠졌다.

《맞았다!》

인수는 소리치며 장군님쪽을 바라보았으나 그이께서는 어느새 덕만이옆으로 가시였다.

《덕만아, 눈을 떠라, 한눈이야 뜨고 쏴야지!》

장군님 목소리를 귀전에 듣자 덕만이는 담이 커진듯 침착해져서 두눈을 부릅뜨고 적을 노려보다가 한눈을 지그시 감으며 방아쇠를 당겼다. 연거퍼 세번을 그렇게 쏘더니 덕만은 용수철처럼 뛰여오르며 환성을 질렀다.

《맞았다―! 나두 한놈!》

《잘한다! 잘해!》

장군님께서 웃으시며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준오옆으로 가시였다.

준오는 적병 한놈을 쓸어눕히고 맞은편 산탁으로 기여오르는 놈을 겨냥하고있었다.

그이께서는 준오가 겨냥하는 목표를 뒤에서 보아주며 귀에 대고 이르시였다.

《총구를 조금 올려라. 올리뛰는놈은 조금 우를 겨누어야 한다.》

준오는 장군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총구를 올리며 적병놈의 앙바틈한 목을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올리뛰던 적병은 직통 가슴을 맞았는지 돌덩이처럼 데굴데굴 굴러내렸다.

《장군님, 또 맞았어요!》

《용타, 싸워보니 어떠냐?》

《장군님, 자신이 생깁니다!》

《음 됐다. 바로 그게다. 자신이 생긴다면 됐다!》

장군님께서 희색이 만면하여 초연서린 전장을 굽어보셨다.

《막동이 몫이다―!》

《갑동이 몫이다―!》

총알이 나갈적마다 마음속으로 부르짖는 준오의 눈에서는 불길이 나가는것 같았다. 원쑤들을 쓸어눕히는 전투에 참가하고보니 순애를 데리고다닐 때 사귄 아이들, 왜놈의 총칼에 맞고 불타죽은 동무들 생각이 나서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다.

《차돌이 몫이다―!》

《순애 몫이다―!》

준오는 서리서리 가슴속에 재워두었던 복수의 총탄을 쏘고 또 쏘았다. 살아남은 적들은 산우에서 우박처럼 쏟아지는 맹렬한 총탄의 세례에 질겁하여 응전해보려던 기도를 버리고 드디여 제놈들이 행군해오던쪽으로, 바로 8련대가 매복하고있는쪽으로 혼란에 빠진채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그때였다.

지휘처에서 돌격나팔소리가 울렸다. 등판에 메아리치는 나팔소리와 함께 경위중대와 소년중대의 사격은 뚝 멎고 맞은편 아래쪽에 매복진을 치고있던 8련대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돌격해나갔다. 그리로만은 마음놓고 퇴각할수 있다고 생각했던 적들에게는 마른벼락이 아닐수 없었다. 그속에서도 총대를 뻗치고 맞불질을 하던 적들은 몰살당하고 요행 살아남은자들은 두손을 들고 투항하고말았다.

적들이 매복권안에 들어서기전에 준오가 먼저 쏘는통에 혼란은 좀 있었지만 장군님께서 의도하신대로 부대는 한명의 손실도 없이 짧은 시간에 전투를 결속하였다. 이어 구대원들이 전장에 대한 수색으로 넘어갔는데 이때 준오옆에 있던 강민이가 손나팔을 해대고 중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동무들, 나가서 적들이 죽어넘어진 꼴을 보시오!》

준오는 뚝넘는 큰물처럼 성수나서 와와―하는 중대동무들과 같이 골짜기로 달려갔다.

자욱하게 서린 화약내는 코를 찌르고 괴괴한 정적이 드리운 곳곳에 파르스름한 연기가 피여오르는데 쓰러지고 깨지고 딩구는것은 수풀이나 바위돌뿐이 아니였다. 산기슭과 길옆, 웅뎅이와 골짜기, 눈길이 미치는 곳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던 《대일본제국군》의 시체가 넝마전의 누데기같이 만신창이 되여 한벌 널렸다. 피칠갑이 된 상판, 풀숲에 머리를 구겨박은놈, 땅에 꽂혀 바람결에 흔들거리는 군도.

준오는 철창대같은 신심이 가슴에 뻗치고 담이 곱절로 커져 자신만만 한 병사의 눈으로 전장을 굽어보았다. 준오네 중대원들모두가 의기양양하여 풀숲을 총대로 헤쳐나갔다.

나팔소리가 울렸다. 부대의 철수를 알리는 신호였다.

소년중대는 강민의 구령에 따라 재빨리 정렬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2소대장 주용길이 강민을 향해 소리쳤다.

《중대장동지, 저걸 보십시오!》

강민은 주용길이 가리키는 좌측 산비탈을 바라보았다. 달아나는 적병의 모습이 언뜻 눈에 비쳐들었다.

강민은 얼른 관식의 손에서 기병총을 잡아채여 주용길에게 넘겨주며 짧게 명령하였다.

《추격하여 소멸하시오!》

명령이 떨어지자 주용길은 제꺽 기병총에 총알을 장탄하고나서 바람같이 쫓아가며 소리쳤다.

《서라!》

적병놈이 화뜰 놀라며 뒤를 돌아다볼 때 어깨에 붙인 견장과 상통이 드러났다.

그것은 얼굴에 수염투성인 오장의 상통이였다. 준오가 겨누고 쏜 그 원쑤놈의 상통이 분명하였다.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준오는 입술을 악물고 주먹을 부르쥐였다.

(저놈이 어떻게 살아있는가? 내가 빗쐈단 말인가?)

준오는 총을 벗어들고 대렬밖으로 뛰여나가면서 웨쳤다.

《준오, 지휘관의 명령을 어떻게 듣소? 부대가 철수하기 시작했단 말이요!》

《이걸 놓으십시오!》

준오는 중대장이 붙들고 소리치는데도 돌아설념을 않고 관목이 우거진 골짜기만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강민을 뿌리치고 숲속으로 뛰여들었다.

강민은 준오가 사라진쪽을 향해 성이 나서 소리쳤다.

《준오, 돌아서지 못하겠소?》

그러나 준오가 사라진 골짜기에서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중대가 철수명령을 받은 이후에도 준오의 행처는 알수가 없었다.

강민은 골짜기에 대고 거듭 준오를 부르며 헤매였다.

한참후에 멀리 숲속에서 《땅!》 하고 한방의 총소리가 울렸다.

강민이 거기로 달려갔을 때 준오는 연기가 나는 총구를 쓰러진 오장놈의 가슴에 내댄채 굳어진듯 서있었다.

준오의 눈에서는 불이 일었다.

강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준오를 데리고 퍽 늦게야 이미 철수한 대오를 따라잡았다.

장군님께서는 그때까지 강민이와 준오가 따라오기를 기다리고계시다가 반갑게 맞아주시였다.

강민은 장군님께 준오가 오발을 한 일이며 대렬에서 떨어져서 오장놈을 쏜 일에 대하여 보고드렸다.

장군님께서 준오를 옆으로 부르시였다.

《준오가 오장놈을 잡았단 말이지?》

《···》

《잘했다. 아주 용감해, 총쏘는 솜씨도 대단하고···》

준오는 자기가 저지른 일을 느끼고 활기를 잃어버렸다.

《걱정할것 없다. 잘 싸웠다. 어서 대렬에 들어서거라.》

행군하는 소년중대원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듯 하였다.

그들은 첫 전투에서 신심을 얻고 신바람이 나서 행군하였다.

대렬뒤에는 장군님께서 따르시고 장군님곁에는 걱정에 잠긴 강민이가 걷고있었다.

장군님께서는 강민의 옆얼굴을 바라보시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강민동무!

저걸 보오. 그애들이 얼마나 기뻐하는가. 명절날 같지 않소? 기세충천하고··· 오늘 매복전투도 잘되였지. 그렇지 않소?》

그래도 강민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준오가 큰 사고를 저질러서 사령관동지를 뵈올 면목이 없습니다.》

《오발을 한것은 문제시하지 마오. 처음 전투에 참가했으니까 그럴수 있지. 나이든 신입대원들도 그럴 때가 있지 않소. 동무도 신입대원시절에 그런 일이 있었지.》

사실 강민은 신대원으로 첫 전투에 참가했을 때 너무 흥분하여 지휘처에서 사격명령을 내리기전에 먼저 방아쇠를 당겨 숱한 적을 놓친적이 있었다.

강민은 저도모르게 열적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을 보시고 장군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였다.

《생각나는 모양이구만, 그때 동무는 준오보다 나이가 더 많았지. 그러니 준오가 오늘 총을 먼저 쏜데 대해서는 교훈을 찾도록 지적은 해주되 문제를 세우지는 말아야겠소. 그러나 준오가 상관의 명령에 불복하고 적병놈을 혼자서 멀리까지 따라간데 대해서는 문제를 세워야겠소. 어떤 방법으로 교양하겠는가 하는건 중대장인 동무가 잘 생각해보라구.》

《알겠습니다.》

강민은 중대의 규률을 세우기 위해 숙영지로 돌아가면 자기의 결심을 장군님께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을 생각이였다. 그는 준오한테 이때까지 중대에 있어본적이 없는 책벌을 주기로 결심했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