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1


 

제 2 장

1

 

우미야마소장은 《토벌》현장에서 돌아오자 물을 덥혀놓은 욕탕에 들어가앉았다. 온몸에 피비린내가 배인듯이 살가죽이 끈끈하여 씻어버리지 않고서는 진저리가 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서 금술이 달린 제복을 벗어붙이자 알몸으로 잠시 걸상에 앉았다가 욕탕에 들어갔다. 전신을 마비시키는 노근하고 따스한 감촉에 두눈이 스르시 감기며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러나 쾌감을 맛보자고 물속에 오래 있지는 않았다. 우미야마는 어려서 생긴 습관대로 인차 욕조에서 나와 목덜미며 앞가슴을 살가죽이 밀리게 문대고는 쇠바가지에 물을 퍼담아 중머리같이 밀어버린 정수리부터 좍좍 내리부었다. 그리고는 탈의실로 와서 흰바탕에 우물정자무늬가 박힌 《유가다》를 걸치고 털이 부르르한 다리통과 앞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옷걸이에는 부관이 어느새 손질을 한 제복과 애용물로 오늘까지 몸에서 떼여놓지 않는 대위시절의 군도가 걸려있었다.

소장은 칼집에서 긴칼을 뽑아들고 시퍼런 칼날에 손을 대여보았다. 선뜩한 감각에 가슴이 뛰였다. 그가 이 군도에 마감으로 조선사람의 피를 묻힌것은 3. 1운동때였다. 대위의 견장을 달고 운동진압에 동원되였던 그는 독립만세를 부르는 조선사람들을 남녀로소 가리지 않고 찔러 《공로》를 세웠다.

그후 직급이 올라가면서부터는 병사들에게 이전의 자기처럼 쏘고 찌르도록 명령을 할 때 쓰는 치장물에 불과한 군도였는데 오늘은 어쩐지 칼끝에서 시뻘건 피가 방울져 뚝뚝 떨어지는것 같았다.

부관이 식사가 준비되였다고 알려왔다. 식욕이 났다. 그러나 우미야마는 절제가 있어 어떤 경우든 포식을 하지 않았다. 이 아침도 건넌방에 가서 반주를 두어잔 걸친 후 식사를 간단히 하고는 거울앞에 서서 훈패가 요란한 앞가슴에 향수를 서너방울 떨군 다음 카이제르식수염을 비다듬었다. 그런 후에는 이지간 줄곧 가슴을 무겁게 하는 불안감마저 잊고 자못 유익하고 긴요한 일을 깨끗이 해치웠을 때처럼 거뿐한 마음으로 부관을 찾았다.

《스즈끼, 손님을 내 방으로 모셔오게.》

얼마 안있어 간밤에 경호차를 타고 우미야마의 손님으로 도착한 고바야시가 들어섰다.

우미야마는 팔을 벌리고 문가로 마주나가며 오랜 지기를 맞듯이 그를 반갑게 맞아들였다.

《고바야시군, 어서 들어오게. 밤새 잠자리가 불편하지는 않았나?》

《덕분에.》 하고 고바야시는 사의를 표하는 뜻으로 정중히 고개를 숙여보였다. 사실 그는 깊은 밤중에 도착했지만 조금도 불편을 모르고 제집에서처럼 잘 잤다. 소장은 간밤 고바야시로부터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자 직접 참모장을 불러 우선 손님의 잠자리부터 잘 보살펴주라고 지시하였던것이다.

《이렇게 자네를 보니 자네 아버지를 보는것 같군. 아버님은 정정하시겠지?》

우미야마는 그의 손을 다정히 잡고 등받이가 달린 의자에 앉혔다.

《예, 저의 아버님도 소장님을 뵈오면 인사를 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 난 지금두 저 일로전쟁때 자네 아버지가 총에 맞은 나를 적진에서 업어내오던 일을 잊을수 없네. 아버지가 아니였더라면 이 우미야마는 그때 벌써 황천객이 되였지.》

우미야마는 멀리로 흘러가버린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자기 생명의 은인인 퇴역중장의 아들을 가장 귀한 손님으로 대접했다. 그는 부관더러 차를 끓이게 하고 권연갑에서 담배도 친히 제 손으로 뽑아 권하였다.

그러나 고바야시는 소장이 이렇게 반가와하며 각별한 친절을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기색이 그의 얼굴에 어린것 같아 마음을 못놓고 미안해하였다.

《소장님, 바쁘시겠는데 제가 아침부터 찾아와서 방해가 되지 않습니까?》

《원,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가, 섭섭하게.》

우미야마는 그런 소리 말라고 손을 젓고 화제를 그에 대한 이야기로 돌렸다.

《듣자니 임자는 세계일주를 했다면서?》

《예, 우리 사장님이 호의를 베풀어서 그를 따라 5대주를 려행하고 며칠전에 돌아왔습니다.》

고바야시는 점잖게 대답하며 청동으로 만든 검을 한자루 소장앞에 내놓았다.

소장은 고색이 짙은 검을 신기하게 내려다보았다.

《이게 뭔가?》

《고대 켈트족이 로마를 침략할 때 장군들이 쓰던 청동검입니다.》

《그래?!》

고바야시가 가져온 려행기념품은 소장을 감동시켰다. 희귀한 물건의 진가도 진가려니와 자기에게 어울리는 선물을 마련하느라고 고바야시가 기울인 그 성의가 고마왔다.

《고바야시군, 그동안 참 많은걸 보았겠군. 어느 나라에 먼저 들렸던가?》

《영국입니다.》

《영국이라···》

《우리 사장님은 언제부터 빅토리야녀왕을 한번 만나보고싶어했습니다. 영국이야 16세기부터 해외로 뻗어 제 나라 령토의 2백배나 되는 식민지를 가지고있지 않습니까. 우리 사장님한테는 그런 오랜 대영제국이 치마두른 녀왕을 모시고있다는것이 어쩐지 이상하게 생각되였던 모양입니다.》

우미야마는 활기를 띠고 고바야시곁으로 다가앉았다.

《임자네 사장의 호기심도 여간 아니군. 그래 만나보니 어떻던가? 대영제국의 녀왕이니 인물도 대단하겠지. 바다건너 안토니우스를 유혹한 저 누구드라. 그렇지, 애급녀왕 클레오파트라에 꽤 댈만 하던가?》

《웬걸요, 뛰여나보이는 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남다른 특징도 없고. 구태여 하나 있다면 손을 내밀 때 보니 손톱을 매우 길게 길렀더군요.》

고바야시는 마치 이웃마을에 가서 새로 부임해온 어느 소학교녀선생이나 보고온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하긴 세계적인 발간부수를 가진 큰 신문의 사장과 같이 제노라 하는 황제, 대통령, 총리들을 십여명이나 상대해본 그였다.

《그것 참, 그런 녀자가 어떻게 대영제국의 왕이 되였다던가? 치마바람이 세다던가? 영국사람들도 괴상한 취미가 있군.》 우미야마는 고개를 기웃하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왕좌는 세습이니까요. 그 나라는 세습적인 전통과 관습이 몹시 강하거든요. 그것이 어찌 강한지 립헌왕국이면서도 성문화된 헌법이 없고 전통과 관습이 헌법을 대신하는판이니까요. 정치는 쳄벌렌이 하고 그 녀자는 하나의 상징으로 시종들에 받들려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것이 업인데 그렇다고 정치에 무관심한것은 아니였습니다. 녀왕은 히틀러를 은근히 두려워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사장님이 저 클레오파트라의 본을 따서 히틀러와 친선을 하면 될것이 아닌가고 했습지요. 그랬더니 녀왕은 히틀러를 유혹할만큼 자기는 미인이 못되거니와 히틀러의 특징의 하나는 녀자를 그리 가까이하지 않는것이라고 하질 않습니까. 하하.》

고바야시는 큰소리로 호방하게 웃었다. 우미야마는 고바야시의 이야기와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그가 신통히 자기 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의 아버지가 이렇게 호방하면서도 매사를 침착하게 파고드는 기질을 가지고있었다.

《거 임자네가 녀왕과 아주 유쾌한 담화를 했는걸. 그래 녀왕이 그렇게 두려워하는 히틀러는 인상이 어떻던가?》

《글쎄요, 뭐라고 할지. 그 사람은 현시대가 낳은 조폭과 자기과신에 사로잡힌 광증의 대표자지요. 그 미치광이는 이 세계를 통치할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무쏠리니는 기질은 히틀러와 비슷한데 그보다 좀더 우둔하고··· 저 백악관의 절름발이 루즈벨트는 점잖은 거드름과 교활성이 엿보였고···》

고바야시는 우미야마를 자기 아버지처럼 믿고 존경했으므로 무엇을 경계하거나 분식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그럴수록 우미야마는 경이적으로 혀를 찼다.

《허참, 기자들의 혀끝이란, 저러니까 대통령도 대신의 면담요청은 거절해도 기자의 요구에는 절을 하면서 나온다지. 제왕들에 대한 험구는 그만하고 5대주를 다니면서 별의별 인종, 종족들과 접촉했겠는데 그 이야기나 좀 하세. 자네가 그들과 접촉하면서 제일 크게 느낀 감상은 무언가?》

화제는 범상해보이면서도 범상치 않은 문제로 넘어왔다. 고바야시는 사장을 따라 런던으로부터 엘바, 나일, 아마존, 미씨씨피, 세계의 장강명산과 대도시를 력방하며 머리속에 확고히 정리된 견해를 진중한 어조로 피력했다.

《그것은 어디서도 제가 우리 대화족이 가지고있는 야마도기질과 같이 강한 기질을 보지 못했다는 그것이지요.》

《그래?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5대주편력기라도 쓸것이지 소란한 전장으로는 무엇때문에 건너왔나?》

고바야시는 눈확이 우묵한 소장의 물음이 응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자기의 속심을 호락호락 드러내보이고싶지 않았다.

지금 소장앞에 앉아있는 고바야시는 소시적부터 《야마도정신》을 체질화해온 제나름의 확고한 인생관과 문사로서의 자질도 유감없이 갖춘 만만치 않은 젊은이였다. 웬간한 사람들은 엄두도 못내는 복잡한 사회정치적문제들을 의사의 메스같이 날카롭고 정확하게 해부분석한 그의 예리한 기사들은 큰 파문을 일으켜 장차 제국의 언론계를 뒤흔들수 있는 명망있는 기자로 지목되고있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런지 군사문제에 대해서도 남다른 취미와 조예를 가지고 력대 명장들의 전술과 인류전쟁사를 더듬는 기사까지 가끔 써내는데 그 역시 대인기였다. 그의 아버지는 제국앞에 세운 《무공》과 군인다운 기질로 하여 아직도 군부의 상당한 계층으로부터 존경을 받고있는 퇴역중장이였다.

그리하여 륙군성의 우두머리들은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고바야시를 저희들의 유력한 협력자로, 대변자로 내세우려고 벌써 여러해전부터 온갖 호의를 베풀어왔다. 그가 군사와 관계되는 행사들에 자주 초빙되고 군부계통의 기관들에 그 어느 기자들보다도 단속없이 무시로 드나들수 있는 특전을 누리게 된것은 다 그를 자기네 어용나팔수로 써먹으려는 륙군성 우두머리들의 뒤받침이 있었기때문이였다. 고바야시자신도 알고있는 군부의 이러한 호감은 그의 출세욕을 부채질해주었다.

그런데 이번 5대륙을 편력하고 돌아와보니 《7. 7사변》이 폭발하였다. 일본이 대륙에 대한 정복전쟁을 개시하였다. 고바야시는 피가 끓었다. 일본제국이 오래전부터 노려온 이 대륙이야말로 제국의 부흥을 약속해주는 제1생명선이였고 무진장한 특보감으로 자기에게 출세의 길을 열어줄 도약의 활무대였다. 그는 군부에서 바라는대로 여러 대륙을 려행하면서 세계 어디에서도 볼수 없었던 대화족의 야마도기질이 어떻게 대륙을 평정하는가를 생동한 자료를 안받침하여 보여줌으로써 일약 명성과 황금을 얻고 일본언론계를 쥐락펴락하려는 욕망에 불타올랐다.

그리하여 5대륙려행에서 돌아오는 길로 많은 사나이들이 넘겨다보는 무용수이며 손꼽히는 미인인 약혼녀의 유혹을 뿌리치고 현해탄을 건너왔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관동군사령부에 들린 그는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우미야마소장의 행처부터 찾았다. 이 생소한 대륙에서 자기에게 온갖 편의를 진심으로 도모해줄수 있는 우미야마의 작전지구에서부터 자기 일을 시작할 결심이였다.

《소장님, 저는 오래동안 이방정서에 젖어있었지요. 저술을 하재도 국력을 총동원하는 이 비상시국에 모름지기 거기에 알맞는 정신적자세를 가져야 할게 아닙니까. 저는 화약내를 쏘이며 전장을 돌아보고싶습니다.》

《놀라운 일인걸, 도꾜의 호화로운 생활이 싫증이 났던가?》

우미야마는 문사로만 안 고바야시에게서 새로운 측면을 발견한듯이 강단과 의지가 엿보이는 그의 옆모습을 힐끔 쳐다보았다.

《저도 뜻밖인데가 있습니다. 저는 소장님이 여기에 나와계실줄은 몰랐습니다. 금방 큰 전쟁이 터진 이때니만큼 제가 잘 아는 소장님으로서는 북지전선의 일익을 맡고있을줄로 알았습니다.》

고바야시가 그렇게 말한것은 근거없는 례찬이 아니였다. 젊은 사관시절부터 야마도정신이 투철하고 총명하여 특별한 배경없이 승진의 길을 타고 소장까지 된 이 천성적인 군인은 군사에 밝고 지휘술이 능하여 언젠가 우에다사령관자신도 우미야마군같은 부하가 있는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언명한바 있었다.

《고바야시군, 자네는 아직 이 대륙의 현황에 밝지 못한가보군. 김일성빨찌산에 대한 작전때문에 왕별을 붙인 관동군장성들이 얼마나 많이 이 국경일대로 나왔는지 자넨 아마 모르겠지?》

고바야시는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김일성빨찌산에 대한 소문은 오래전부터 들어왔지만 그 세력이 그렇게 무서운 세력으로 창궐할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였다. 하기는 이번에 여기로 올 때 관동군사령부 보도과에서 기관총을 세문이나 걸어놓은 경호차를 내줄적부터 가슴이 섬찍하였다. 경호차는 여차직하면 발사할 사수들을 기관총옆에 세우고도 한참씩 달리고는 주위를 살핀 후에야 전진하군 하였다. 제땅, 제 길을 주인이 이처럼 조심히 달려야 하는 그 무시무시한 분위기자체가 벌써 심상치 않게 생각되였지만 김일성빨찌산이 이렇게까지 큰 세력으로 강성해질줄은 참으로 몰랐다.

소리없이 문이 열리더니 우미야마의 부관이 끓인 차를 조심히 응접탁우에 놓고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소리없이 사라졌다.

소장은 고바야시에게 김이 피여오르는 차를 권하였다. 그때 책상우의 은도금한 사발시계가 재르륵거리며 8시를 알렸다. 우미야마는 옆에 있는 라지오스위치를 틀어놓았다. 보도시간이였다.

《청취자 여러분, 여기는 도꾜입니다.》

라지오에서는 이국땅에서도 고국의 정서를 느끼게 하는 녀성방송원의 상냥한 목소리가 찌륵거리는 전파를 타고 울려나왔다.

《북지에서 들어온 소식입니다. 아군은 전전선에 걸쳐 계속 급속히 전과를 확대하며 화북5성에 대한 총공격을 개시하였는바···》

방송원은 북지파견군이 지금같이 파죽지세로 진격하면 화북5성뿐아니라 전중국땅을 평정하는것도 시간문제라고 력설하고있었다.

보도에 이어 라지오에서는 관악으로 연주하는 군가가 울려나왔다. 남아의 가슴에서 피가 뛰게 하는 군가의 조야한 선률에서는 진격하는 황군의 군화소리, 총포소리가 대륙을 진감하며 꽝꽝 들려오는것 같았다.

창밖으로는 얼마전 우에다관동군사령관앞에서 장백-림강일대로 파견되는 여러 지구 사령관들과 함께 명령을 받을 때 떼여맡은 새 《토벌구역》의 산야가 검푸르게 내다보였다. 우미야마는 초조하고 흥분하여 방안을 왔다갔다하다가 그 검푸른 산야에 침울한 눈길을 보내면서 입을 열었다.

《고바야시군, 들었지. 얼마나 현란한 보돈가, 이 전쟁이 몇달 안남은것 같은데 이러다간 우린 뒤전에서 고생만 하다 말지 않겠나?》

고바야시는 우미야마를 만나는 첫순간에 느낀 그의 초조감이 어디서 온것인가를 비로소 깨닫고 위안하듯이 대답했다.

《소장님, 그렇게 현란한 함락소식을 보도할 때에는 그뒤에 피어린 고전이 있다는것을 리해하면 됩니다.》

《자네 그게 무슨 소린가?》

우미야마는 우묵한 눈을 치뜨며 고바야시를 면바로 쳐다보았다.

이럴 때 급한 손기척에 이어 문이 열리더니 애젊은 장교가 들어왔다. 우미야마는 긴요한 담화를 중단시키는 장교의 느닷없는 출현을 못마땅해하듯이 피끗 문쪽을 돌아다보았다.

《뭔가?》

《소장각하, 장춘에서 우에다총사령관으로부터 극비문건이 왔습니다.》

우미야마는 탄력을 잃지 않는 몸을 일으켜 급히 장교앞으로 다가갔다. 염소처럼 턱이 뾰족한 젊은 장교는 소장의 눈길에 기가 질려 깎아세운 목두기같이 꼿꼿이 서서 밀봉한 흰 봉투를 내밀었다.

우미야마는 황갈색의 밀봉을 서둘러 뜯고 두꺼운 봉투안에서 한장의 미농지를 꺼내들었다.

조만국경일대의 각 지구《토벌》사령관들앞으로 보내는 관동군사령관의 지시문이였다.

지시문에는 북지의 전전선에 걸쳐 제국군이 일사불란의 기세로 진격하고있는 이때 전선의 인적물적소모를 부단히 보충해줄수 있는 후방이 몹시 불안하여 작전수행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있으므로 각 지구《토벌》사령관들이 온갖 방법과 수단을 다하여 늦어도 관내의 전선이 전반적으로 결속될것이 예견되는 1개월내에 김일성공산군을 완전소탕하고 조만국경일대의 치안을 철저히 확보하라는 내용이 책임추궁이요, 군법회의요, 직무태만이요 하는따위 어마어마한 말마디들만 골라내여 각박하게 서술되여있었다.

우미야마는 가슴이 서늘하였다. 그가 방안을 오락가락하는것을 보고 고바야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장님, 왜 그러십니까?》

《이건 정말 야단났군.》

우미야마는 자기를 공갈하는 종이장을 고바야시앞으로 흔들어보이며 의혹과 불만이 섞인 어조로 말했다.

《글쎄, 모를 일 아닌가. 제국군은 지금 전전선에 걸쳐 진격하고있는데도 그 진격이 좌절되기라도 한듯이 비명을 올리며 우리한테 화를 내고있질 않나. 자네가 좀 말해보라구. 임자야 소식에 밝은 사람이니까 도꾜본바닥에서 들은 소리가 많겠는데 지금 본토에서는 이 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던가?》

고바야시는 아직 식지 않은 차를 한모금 마시고나서 빙그레 웃어보였다. 그는 직급과 견문으로 보아 우미야마가 그것을 몰라서 묻는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글쎄, 듣자니까 일본은 이 전쟁을 빨리, 그것도 몇달안으로 끝내자는것이더군요. 만약 장기전에 말려들기만 하면 밑천이 약한 일본은 망하고만다는것입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진격속도를 높여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속결하는것이 상책인데 뒤에서 자꾸 앞으로 못나가게 잡아채기때문에 어렵다는겁니다. 나는 뒤에서 잡아챈다는것이 무슨 소린지 여기로 올 때까지는 깊이 알지 못했습니다. 우에다사령관의 무서운 추궁과 독촉까지 있었다는걸 보니 김일성빨찌산을 견제소탕하는것이 왜 그처럼 사활적인지 그걸 이제는 알만 합니다.》

《듣고보니 그렇구만. 이러다간 중일전쟁책임을 우리가 지지 않겠나. 할 소리는 아니지만 전쟁에서 일본이 패하게 되면 우리들때문에 졌다고 하지 않겠는가.》

우미야마는 진정 못하고 줄곧 방안을 오락가락하다가 부관을 불렀다. 오늘중으로 《토벌》사령부산하 부대장들을 전부 자기앞에 대령시키라고 명령하였다.

고바야시는 처절한 싸움을 앞둔 팽배한 공기가 온몸을 휩싸는것을 느끼며 자기의 의향을 비쳤다.

《저는 허락하신다면 소장님가까이 있으면서 김일성빨찌산에 대한 <토벌>작전을 내 눈으로 보고싶습니다.》

우미야마는 고바야시의 청원이 뜻밖이였으나 이번 《토벌》작전으로 명성을 떨치고싶은 자기의 야심을 드러내보이며 즉석에 수락하였다.

《그러게. 나도 임자가 때맞추어 와준것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네. 나를 도와달란 말일세.》

《저야 주머니에 연필 한자루밖에 넣고다니는게 없는데 도울 힘이 있습니까.》

《허, 전쟁이란 총포만 가지고 이기는 놀음이 아닐세. 난 원래부터 내가 맡은 작전지역에서 두 전선을 펼칠 결심이였어. 우에다사령관의 명령까지 받고보니 그 결심이 더 확고해지는군. 군사력에 의한 총공세와 철저한 치본공작, 알겠나?··· 이런 때 마침 자네가 내앞에 나타났으니 내가 왜 기쁘지 않겠나.》

고바야시는 명민하고 눈치가 빨랐음에도 불구하고 어리둥절하여 우미야마를 마주보았다.

《치본공작이 무엇인지 자네도 알고있을테지만.》

우미야마는 고바야시앞으로 바투 다가서면서 그 내막을 이야기해주었다.

《그것은 관동군사령부에서 세운 <간도치안숙정의 세가지 방침>중의 하나로 혁명군과 인민들을 분리시킴으로써 군중지반을 무너뜨리자는것이네. 김일성사령관은 빈한한 백성들속에서 나온 청년장군일세. 그런 까닭에 김일성사령관에 대한 백성들의 기대와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지. 그렇지만 지금 백성들은 우리 제국군이 중국관내까지 무서운 기세로 쳐들어간다는 소식에 풀이 죽고 기가 꺾여있네. 이런 때 손을 잘 써서 우리 무적황군을 당할자가 세상에 없다는 인식만 골수에 박히게 불어넣으면 그들을 다 제국의 량민으로 동화시킬수 있단 말일세. 고바야시군, 그래서 그런 부문에 써먹을수 있는 적당한 인물을, 말하자면 학식과 인격도 있고 주민들속에서 신망이 높은 사람을 물색해놓았는데 소개해줄테니 한번 만나보지 않겠나?》

우미야마의 권고에 고바야시는 자못 귀가 솔깃해졌다. 그러지 않아도 아직 제국이 가로타고앉으려는 미지의 대륙에 대하여 모르는것이 아는것보다 더 많았으므로 고바야시는 자기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도 이 생소한 땅의 풍토에 밝은 인사와 가까이 접촉하고싶던 참이였다.

《소장님 의향이 그러시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보겠습니다.》

《고맙네. 만나보라는 사람은 윤석찬이란 사람일세. <만선일보> 지국장으로 얼마전에 이곳 <협화회>의 리사로 등용되였는데 여간한 실력가가 아니네. 나도 서너번 대면해보았는데 지리, 력사, 철학 각 방면에 걸쳐 막히는데없이 해박하더군. 일본에 건너가서 대학공부까지 했다니 출신도 괜찮은듯 하고 경력도 그만하면 주민들속에서 신망을 얻을수 있을것 같네. 군과 합심만 잘하면 우리의 치본공작이 큰 은을 낼수 있단 말일세. 그는 조선사람이 아닌가. 조선사람들의 반항정신을 무마시키는데는 조선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거든.》

고바야시는 우미야마에게 예전 그대로 남아있는 투철한 야마도정신에 감복하였으나 그가 말하는 공작내용에 대해서는 석연한 파악이 가지 않았다.

《소장님, 외람된 말같습니다만 치본공작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소장님께서 오늘새벽에 마을을 불태워버리도록 명령한것은 어떻게 리해해야 합니까?》

《그 소식은 어느새 벌써 들었나? 역시 기자로군. 마을토벌은 바로 치본공작을 완전무결하게 집행하기 위해 필요한거네. 탄압밑에서만 순종이 나오니까.》

고바야시는 은연중 몸서리를 치면서 잔인성이 응축된듯 한 소장의 우묵한 눈확을 다시 보았다.

《그렇다구 오늘새벽처럼 주민들을 멸살시키는 행위는 지나치지 않습니까? 그들도 사람인데···》

《허, 인제보니 자네 아직 감상적인 인도주의자로군. 우리가 서있는 이 대륙은 자연도 인간도 다 드세다는것을 알아야 하네. 너무 지나치다고? 나는 지나치기는커녕 과업과 목적에 비추어볼 때 우리 장병들의 손때가 너무 말랑말랑한것을 항상 우려하고있네. 꿇어엎드리게만 만들수 있다면 방법은 가릴 필요가 없네.》

고바야시는 자기가 어딘지 무시무시하고 살륙적인 계획에 말려드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으나 윤석찬이란 사람과 한번 대면해보고싶어 소장님이 바라는대로 하겠다고 선선히 약속하였다.

그때 우미야마의 참모장이 들어왔다.

그는 본래 별찮은 일을 두고도 지나치게 신중해지는 형의 인간이였으나 오늘은 무슨 중요한 보고를 가지고온듯이 한참이나 입을 열지 않고 머뭇거렸다.

우미야마는 참모장쪽을 보지 않고 요구했다.

《말하게, 참모장.》

그 무뚝뚝한 어조에서는 귀한 손님을 앞에 놓고 경계하는 눈치를 보인 참모장의 거동에 대한 불쾌감과 함께 자기의 손님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것을 가르치려는 로골적인 암시가 풍겼다.

참모장은 차렷자세를 취하며 간명하게 보고했다.

《각하, 어제밤 이찌가와련대가 김일성공산군의 불의공격을 받아 3백여명의 사상자를 내였습니다.》

우미야마는 무슨 방망이에라도 얻어맞은듯이 뗑하여 참모장을 바라보았다.

《앉아서 벼락을 맞는가?》

《방금 들어온 보고인데 후꾸다대대는 오늘새벽에 매복에 걸려 150명의 병사를 잃었습니다. <7. 7사변>이 터진 후 김일성공산군의 활동이 더욱 맹렬해지고있습니다.》

우미야마는 소태같은 쓴물이 입안에 돌았다. 자기가 요구는 했지만 고바야시 있는데서 이런 보고를 받은것이 심히 언짢았다.

《그런 보고뿐인가? 아군이 혁명군을 쳤다는 소식은 없었는가?》

《아직은··· 각하, 그대신 매우 기이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기이한 보고?》

우미야마는 걸음을 거칠게 옮기며 되물었다.

《지금 김일성빨찌산에는 도처에서 청장년들이 무리로 찾아가 속속 입대하고있는데 입대할수 없는 나어린 소년들까지 사방에서 찾아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혁명군이 그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밀영에서 먹여살리며 보호해준다는것입니다. 최근에 들어온 여러건의 보고를 종합해보면 현재 그런 보호를 받는 소년들은 약 백여명으로 추산됩니다.》

우미야마는 걸음을 뚝 멈추었다. 그는 한번도 의심해본적이 없는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유격전을 하는 군대가 백여명이나 되는 소년들을 끼고다니며 보호를 해주다니?

우미야마는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홱 돌아서며 참모장을 뚫어지게 쏘아보았다. 마치 이 이상한 보고에 대한 참모장의 견해를 얼굴에서 읽어보려는것 같았다.

그러나 참모장은 본시 얼굴에 자기 의사나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전형적인 무표정형으로 대리석같이 차거운 얼굴만 보고서는 그의 생각을 조금도 가늠할수 없었다.

우미야마는 자기가 항상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옳은 판단과 결심을 내리도록 보좌해야 할 참모장이 주해를 한마디도 달지 않고 자료만 랭랭히 보고하는데 화가 나서 힐난조로 질문했다.

《그것 참, 기괴한 일이로군.》

《한곳에서는 우리 토벌대가 밀영을 포위하고 아이들을 몇명 붙잡기까지 했다는데···》

《붙잡았다고? 그 아이들이 지금 어디 있나?》

《그만 다 놓쳤다고 합니다.》

《머저리같은것들!》

《그 아이들을 보호해주는자들이 어떻게나 결사적인지 총탄을 우박같이 퍼붓는데도 그속으로 뛰여들어가 전부 도로 빼앗아내갔다고 합니다.》

《흠, 그것 참··· 희한한 일이군.》

우미야마는 뒤짐을 지고 몇걸음 오가다가 참모장의 얼음같이 찬 면상을 이번에는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그래, 자네는 이 정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모장은 상관의 기분을 비로소 짐작하고 조심히 대답했다.

《저로서는 정보의 이상한 성격으로 보아 우선 사실여부를 명확히 확인해보는것이 어떨가 합니다. 저는 이 보고를 도무지 사실로 믿을수가 없습니다.》

《근거는 뭔가?》

참모장은 상관앞에서 전쟁의 생리를 력설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자기의 대답에 설득력을 주고싶은 나머지 저도모르게 주제넘은 말이 튀여나왔다.

《전쟁은 생사를 결정하는 무자비한 싸움이니만큼 활동에 장애가 되는 요소는 가차없이 떼여버리는것이 응당한 상식으로 되고있습니다. 력대로 유명한 사령관들도 이 무자비한 전쟁생리에는 어쩔수없이 순응해왔습니다. 나뽈레옹이 이딸리아원정으로 알프스를 넘을 때 따라오기 힘들어하던 한 어린 병사가 벼랑으로 굴러떨어지는것을 보고 눈섭 한대 까딱 안했다는 일화도 있지 않습니까.》

우미야마는 랭소를 머금었다.

《자네는 나뽈레옹숭배자로군. 난 멸망한 폭군은 인정하지 않아. 내가 중학시절에 읽은 기억에 의하면 바이론은 그를 허무한 야망에 사로잡힌 우둔자로 조소한것 같던데.》

《그렇지만 전구라파가 그를 무서워했지요. 오죽 무서워했으면 세인트헬레나의 영국총독이 나뽈레옹의 무덤앞에 이름, 생년월일도 없이 <여기에 누워있다>라고만 새긴 비석을 세워놓았겠습니까.》

우미야마는 그런 공담으로는 아무리 해도 자기를 설득시킬수 없다는듯이 머리를 저었다.

참모장은 숙어들지 않고 한가지 더 다른 실례를 들려고 했으나 우미야마가 그만 듣다 말고 짜증을 냈다.

《여보게 참모장, 전례를 가지고는 우리가 부닥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을수 없어. 내 말의 뜻을 알겠나? 우리 제국은 적수를 인정하기 괴로와도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네. 이것은 사태를 정확히 판별하는데 손해가 되지 않아. 내가 보기에는김일성은 특수한 자질을 가진 사령관이네. 그는 전례가 없다고 거기에 구속을 받을 위인이 결코 아니야. 밀림속에서 백여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을 품어 보호하고있다? 그것은 참, 사실로는 믿기가 어려운 기상천외의 소식인것만은 틀림이 없네. 그러나 참모장, 김일성휘하의 공산빨찌산에서는 그런 기상천외의 일도 있을수 있다는것을 명심해야 하네.》

하지만 참모장은 랭철한 사고로 자기의 주견을 계속 세웠다.

《소장각하, 최신무기가 대대적으로 개발되고 신속한 기동이 동반되고있는 현대전에서는 군사행동이 고도로 자유로와야 합니다. 적들이 멀리 있는것 같아도 여차하면 포위섬멸당할수 있는것이 현대전의 특징의 하나가 아닙니까. 이런 조건에서 전쟁수행에 도움을 줄수 없는 비군사적인 존재는 일체 허용될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요구는 고정된 후방기지가 없는 유격전의 경우는 더 말할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김일성빨찌산의 경우는 부대에 비군사적요소를 둔다는것은 상상조차 할수 없는 형편입니다.

우리 제국은 지금 삼광정책으로 일본군, 위만군, 수비대, 헌병, 경찰, 자위단의 무력을 빨찌산토벌에 총동원하고있는것은 물론 건국정신을 배양하는 사상공작과 치본공작을 강력히 배합하고있습니다. 이것은 김일성공산군의 활동에 의심할바없이 극도의 난관을 조성해주고있습니다.

그들은 식량 한톨, 신발 한컬레 구해오재도 피를 흘리지 않으면 안될 간고한 조건에 처해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그들이 살아있는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보아야 할것입니다. 아마 그 대장이 김일성사령관이 아니였다면 그들은 벌써 자기 존재를 마쳤을것입니다. 형편은 그런데 무슨 정신적인 여유가 있어서 그들이 백여명이나 되는 어린것들을 끼고다니면서 유격전쟁을 한단 말입니까. 그런 일이 부대의 안전상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가를 모를수가 없는 그들이! 사태가 저희들쪽에 불리하게 돌변한 지금에 와서는 두말할여지도 없는 명백한 일이 아닙니까.》

우미야마는 마침내 그만하라고 손을 저으며 감동어린 얼굴로 참모장을 바라보았다.

《내가 자네같은 사리에 밝은 참모장을 둔것은 행운이 아닐수 없네.》라고 말했는데 그것은 로골적인 야유였다. 우미야마는 평소부터 자기 참모장의 명석한 판단을 존중해왔다. 그러나 오늘은 웬일인지 참모장의 말이 저으기 비위에 거슬렸다.

우미야마는 아이들에 대한 보고를 받을 때 벌써 딱히 종잡을수는 없지만 공포를 주는 그 어떤 무서운 의미가, 참모장이 리해 못하는 그 어떤 심각한 뜻이 거기에 담겨있는것 같아 전률을 느꼈던것이다.

참모장이 나가자 우미야마는 옆에서 듣고만 있던 고바야시쪽으로 몸을 돌렸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그러나 고바야시는 물음에 응할수 있는 견해를 미처 세우지 못하였다. 자신만만하고 모든것이 명백히 정리되여있던 그의 머리에서는 지금 걷잡을수 없는 혼란이 생기고있었다.

《저로서는 어쩐지 하나의 큰 수수께끼에 부닥친 심정입니다.》

《수수께끼라면 풀어야지. 그런데 보호해주는 사람들이 붙잡힌 아이들을 결사적으로 도로 빼앗아갔다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나?》

고바야시는 소장의 물음에 이번 역시 자기의 의혹만을 표시할수 없어 잠자코 생각해보다가 이런 대답을 했다.

《소장님, 혹시 그애들을 보호해주는 군대들속에 부모들이 있을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이들을 끌고다니는게 아닙니까. 살붙이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호하자고드는것은 부모의 본능이지요.》

《본능이라··· 본능이란 말이지?···》

우미야마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혼자 이 말을 뇌이다가 정찰참모를 불러 이 기이한 보고의 사실여부를 재확인하며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즉시에 어린이들을 보호하고있는 빨찌산밀영의 위치들을 정확히 탐지할데 대한 명령을 하달하였다.

정찰참모가 나가자 좀전에 부관을 통해 호출받은 부대장들중에서 그중 가까이 있는 구로가와부대장이 먼저 달려왔다.

우미야마는 명령하였다.

《구로가와, 관동군사령관으로부터 특별명령이 왔다. 이제부터는 매일 전투를 각오하라. 매일 토벌작전에 동원될수 있도록 출동준비를 갖추라. 동시에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말고 비민분리책을 더욱 철저히 세워야겠다. 관하 백성들속에서 조금이라도 불복반항하는자들은 오늘아침과 같이 무조건 불지르고 무조건 총살하라는 방침을 완강하게 내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