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15

책제목:운명
 
 

제 4 장

15

 

수희!··· 우리 부대는 지금 《깹》이라고 부르는 비행장에 있소. 이 비행장은 수도 하노이에서 중국국경으로 가는 하노이 북쪽에 있소. 사실 우리가 여기 깹비행장으로 옮겨온것은 적들이 기를 쓰고 노이발비행장을 공습하는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보다는 적함재기들이 바다에서 뜨자마자 우리도 가까운 곳에서 즉시로 날아올라 공중전을 벌림으로써 적들을 수세에 몰아넣자는데 더 큰 의미가 있소. 이 비행장이 노이발과 다른것은 별로 없소. 다만 우물이 하나밖에 없다는것뿐인데··· 싯누런 색갈을 띤 물이지만 우린 그것으로 세면도 하고 목욕도 하오. (한밤중 우물속에 들어가 몸을 식히던것도 인젠 꿈같은 옛적의 일로 되였소.) 하루에도 몇차례씩 출격하군 하는데 어떤 때엔 땀에 젖은 옷을 그냥 쥐여짜입고 그대로 날아오르군 하오.

그러나··· 땀이나 뽑는것보다 대비조차 할수없이 더 힘든 일들이 많소. 정말 참기 어려운것은 바로 귀중한 전우들이 하나, 둘 우리곁을 떠나가는 그것이요.

오죽했으면 김경우동무가 나를 불러 이런 말까지 했겠소.

《최동무, 우리 집사람은 말이요, 겉으로는 남성적인 성격에 아주 괄괄하구 시원시원하지만 속내는 아주 심한편이요. 쩍하면 까무라친다니까.》

《그건 어떤 의미로 하는 말이요?》

내가 이렇게 묻자 그는 얼굴을 붉히며 털어놓더군.

《그런줄 알고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알겠지? 무슨 일이 있으면 잘 말해달라는거요.》

그가 무엇을 념두에 두고 한 말인지 당신도 짐작할거요. 그런 말이 있은것은 우리 부대에서 하루에 두명의 비행사가 동시에 희생된 그날이였소. 리도익동무와 리동수··· 그들 두사람은 그날 한날한시 같은 편대로 날아올랐다가 그만···

리도익동무는 키가 나만 하구 몸은 뚱뚱한편인데 이악하기로 유명하지. 무엇이나 하겠다고 결심하면 끝까지 해내는 성미요.

그날 우리는 리도익, 리동수동무들과 같이 출격했는데 불의에 적함재기들과 맞다들었소. 일반적으로 적함재기비행사들은 공군비행사들보다 기술도 높고 전투경험도 더 많소. 게다가 적기는 수적으로 대비할수 없을 정도로 많으니 우린 언제나 육탄으로 곧추 돌입해들어가는 전술로 나가는수밖에.

그날 우리는 두개 편대 8대였고(그후부턴 하루가 달리 편대의 비행기수가 작아졌소.) 적들은 20대가 넘었소. 찌뿌둥하니 흐린 날씨여서 고공으로 떠오는 적기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지상에서 련대장동지가 적정을 알려주더군. 우린 련대장의 명령대로 저공으로부터 고공으로 날창처럼 적들의 무리를 곧추 올려찌르며 돌입하였소. 그다음 분산된 적기들을 돌아가며 답새기기 시작했는데 적들도 인젠 만만치 않소. 얼마전까지 우리와는 될수록 접전을 피하면서 윁남공군비행사들과만 해보던 적들이(윁남공군은 갓 창설되였다는것을 잊지 마오.) 인제는 우리의 력량이 한개 련대정도밖에 안된다는것을 알게 된 다음부터 수적우세와 자동통신수감체계의 우세를 리용하여 불의에 공격하는 전술로 나오기 시작했소.

그날은 내가 두번째 적기를 격추한 뜻깊은 날이였소. 뒤이어 다른 편대의 리도익동무가 적기를 격추했지. 헌데 리도익동문 그만 뒤따른 적기 두대가 동시에 내쏜 공대공미싸일에 의해 치명상을 입었소. 비행기가 불타면서 비틀거리는데 지상에서, 공중에서 연방 무선으로 소리쳤소.

《탈출하라, 리도익!》

《뭣하는가, 빨리 탈출하라!―》

그가 불타는 비행기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 모르겠소. 어쨌든 락하산이 펼쳐지는것을 보고 우린 안도의 숨을 내쉬였지. 그런데 그와 같은 편대에서 싸우던 리동수동무가 또 직탄을 맞고 추락될줄이야.··· 리동수동무도 명령에 따라 락하산으로 탈출했소. 헌데 우리가 전투를 끝내고 지상에 내려왔을 때 앞서 내린 리도익동무가 먼저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들었소. 사실 리도익은 불타는 비행기에서 탈출할 때 벌써 치명상을 입고있었다고 하오. 두발씩이나 미싸일을 맞았으니 어쩌겠소.

그의 뒤를 이어 추락했던 리동수동문 락하산을 타고 800고지에 내렸다고 하오. (윁남은 대부분 해발고가 낮은 지대여서 800고지라면 우리 나라의 1211고지보다 더 높아보인다고 할수 있소.)

800고지정점에 떨어진 리동수동문 30메터나 실히 넘는 아름드리나무에 걸려 한동안 공중에 매달려있게 되였소. 그런데 일이 안될라니 락하산줄에 목이 감겨 참을수 없을 지경이였던 모양이요. 그가 권총을 쏘며 신호했지만 높고 험한 고지여서 사람들이 제때에 올라가지 못했소.

사실 윁남의 농촌지역에선 제일 험하고 힘든 일을 대체로 녀자들이 맡아하는데 우리 비행사가 떨어져도 녀자들이 담가를 메고 달려가고 미국놈비행사가 떨어져도 녀자들이 먼저 달려가 사로잡는것이 보통이요.

그래도 그 윁남녀성들이 담가를 메고 기를 쓰며 올라가는데 리동수동문 목을 조이는 락하산줄때문에 더는 기다릴수가 없었던지 락하산의 예비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산줄을 끊고 땅에 떨어져내렸소. 윁남녀인들이 올라가보니 그가 떨어져있는 바닥이 온통 삐죽삐죽한 돌천지였다질 않소.

수희, 어디 좀 상상해보오. 30메터이상 자란 나무에서 떨어져내렸는데 그밑이 돌밭이라구 하니··· 제아무리 체력단련을 많이 하고 운동신경이 발달한 비행사라 해도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니겠소. 결국 리동수동문 심한 타박상을 입고 쓰러져있었소.

리주영련대장동지가 차를 타고 현지로 달려갔는데 도중 윁남녀인들이 담가에 싣고오는 리도익(이미 숨을 거둔)을 보고 그냥 800고지쪽으로 차를 몰아갔다구 하오. 이번에도 가는 도중 윁남녀인들이 리동수동물 담가에 싣고오는걸 만났다는거요. 련대장동진 즉시 그를 자기 차에 옮겨싣고 가까운 곳에 있는 윁남로케트부대 군의소로 달려가 입원시켰소.

얼마후 우리가 전투를 끝낸 다음이였소. 련대장동진 부련대장 림장안중좌와 양인길대대장 그리고 나와 김경우 등을 자기 차에 태워 거기 군의소에 보내더구만. 가서 경과가 어떻게 되였나 알아보고 고무도 해주라면서··· 그래서 가보니 그사이 리동수는··· 그만 잘못되여있는게 아니겠소.

윁남로케트부대 군의소에서 하는 말이 중태에 빠진 그를 살리려면 피수혈을 해야겠기에 즉시 수도 하노이의 중앙병원에 의뢰했다는거요. 그런데 하노이의 중앙병원에서도 비상대책을 세웠지만 처음 련락을 받던 때로부터 수혈할 피를 실어오기까지 무려 3시간나마 걸렸다고 하니··· 리동수동문 끝내 그 시간까지 기다려내지 못하고 숨지고말았소.

그 말을 듣고 우린 모두 가슴을 치며 울었소. 울지 않을수가 없었소. 당신도 짐작이 가겠지만··· 우린 그저 아까운 전우를 또 한사람 잃었구나 하는 커다란 아픔과 슬픔때문에만 운것이 결코 아니요. 김경우동무가 남보다 더 목놓아울더구만. 글쎄 녀자같이 늘 새물거리던 그 동무가 너무 분통해서 저도 모르게 나의 목을 끌어안고 막 소리쳐우는데··· 그가 울면서 뭐라고 했는지 아오?···

《최동무, 이게 과연 있을법이나 한 일이요? 글쎄 우리가 가까이 있으면서, 멀지도 않은 저 하늘에 있었는데 시간때문에, 시간을 지체해서, 피 몇그람을 구하지 못해 귀중한 전우를 잃다니··· 정말 분통이 터져 못 견디겠소. 억장이 무너져내리는것만 같소. 그러니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하오?》

수희, 얼마나 가슴이 쓰리구 아프던지 그 마음 더 표현할 길이 없구만. 당치않은 생각인줄 알면서도 피를 나눈 전우들이 숨져가고있을 때 우리가 곁에 있지 못한것이 얼마나 후회되고 죄스럽던지··· 그러니 우리 사나이들이, 용감무쌍한 전투기비행사들이 가슴을 쥐여뜯으며 울지 않을수 있겠소?···

그때부터 김경우는 말이 적어졌소. 자기 안해에 대한 이야기도 더는 꺼내지 않았소. 녀자처럼 해사하던 얼굴이 축가면서 핼쑥해지는데··· 마치 병자같이 변하는게 아니겠소. 양인길대대장이 물어도 입을 봉한채 말을 안하오. 다만 어느날 나한테만 가만히 속을 터놓는데··· 그 시작이 괴짜였소.

《중대장동무, 내 한가지 말할게 있는데 들어주겠소?》

나는 먼저 흥흥 코김을 세게 불어댔소. 《여 김경우, 오늘따라 왜 이러는거요? 내 부탁하는데 너무 어짓바르게 굴지 말라구!》 하고 막상 핀잔을 주려구 했지. 헌데 가만히 눈여겨보니 그의 얼굴은 피기 하나 없이 백지장이나 다름없는데 반대로 그의 두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여있지 않겠소.

그가 또 입을 열었소.

《중대장동무, 우리야 이제 곧 새로 오는 비행사들과 교대하게 되여있지 않소?》

《그래서?》

《그런데 난 아직 한대의 적기도··· 격추하지 못했소. 그것때문에··· 잠을 못 자오.》

나는 잠시 그의 창백한 얼굴을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소. 그의 고민이 리해되였고 그것을 미처 알아주지 못한 내가 미욱한 놈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소. 게다가 우린 인차 조국에서 보내는 비행사들과 교대하기로 되여있는데··· 마지막까지 주도기만 엄호하면서 한대의 적기도 격추하지 못한다면 그가 어떻게 얼굴을 쳐들고 조국에 돌아가겠소. 희생된 전우들의 복수는 어떻게 하고?···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소?》 내가 물었소.

《중대장동무야 주도기가 아니요. 도와주시오.》

《음, 알겠소, 무슨 말인지. 그럼 전투때에 보자구.》

그러자 그 녀자같은 김경우가 어쨌는지 아오? 격동될 때마다 하던 버릇대로 내 목을 꽉 끌어안더니 정신없이 볼을 비벼대겠지. 그러면서 《고맙소. 최봉호, 둘도 없는 나의 딱친구!》 하며 울먹이는데 성미가 모질기로 소문난 나도 그만 눈굽이 저릿저릿해서 겨우 참았소.

마침내 김경우도 적기를 격추하게 되였소. 그날 지휘소에는 부련대장 림장안중좌가 있었소. (리주영련대장은 부대장 박남훈대좌와 같이 하노이의 윁남국방성에 가있었고···) 그는 적기들이 너무 많이 쓸어오기때문에 우리가 포위에 들수 있으므로 적들과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공격자세를 취하라고 명령하였소.

나는 기회를 엿보다가 적들을 토막쳐놓은 다음 외따로 떨어진 놈들만 골라 답새기려고 했소. 한순간 마침내 그런 기회가 오자 나는 김경우에게 명령했지.

《07번, 돌입하라.》

《알았다.》

인제는 내가 대렬기의 역을 맡아나선셈이 되였소. 기다리고있던 김경우가 제꺽 편대에서 떨어진 적기에게 달려들었소. 적들도 그것을 못 볼리 없지. 한순간 적기편대에서 여라문대가 김경우를 포위하려고 시도하더군. 하지만 나와 김태준동무가 제때에 맞받아나가자 적들은 그만 기겁하여 급상승하는게 아니겠소. 적들은 우리 조선비행사들의 육탄공격을 제일 무서워하거던. 마침 그때 김경우가 뒤떨어진 적기의 꽁무니에 바싹 붙어 기관포사격을 했소. 한순간 적기는 급제동을 건 자동차처럼 흠칠 몸체를 떨더니 그만에야 시뻘건 화염을 확 내뿜는게 아니겠소.

《명중이다!―》

김경우의 기쁨에 떨리는 목소리.

그때 우리는 어느 한 농촌마을우에서 전투를 벌리고있었는데 숲속에서 우리의 공중전을 지켜보던 마을사람들이 팔을 휘저으며 환호성을 올리는것이 환히 내려다보이더구만.

《07번, 좌로 반전하라.》

반전이란 비행기를 세로축주위로 180도 돌려 몸체를 뒤집으며 급강하하여 반대쪽으로 전환하라는 의미요. 그러면 꼬리를 물던 적기가 그냥 머리우를 지나가버리군 하지.

허나 그 순간 김경우는 또 하나의 먹이를 발견했소. 전우들의 복수를 맹세하던 김경우가 그것을 놓칠리가 있겠소? 말도 안될 소리지. 그는 자기앞으로 날아지나는 적기의 꼬리를 또 물고늘어지기 시작했소.

내가 급히 소리쳤소.

《07번, 위험하다. 적기들이 뒤따른다.》

《알았다.》

지상에서도 림장안부련대장이 다급히 명령했소. 적기들이 김경우를 포위했기때문이요.

《07번, 위험하다. 반전하라!》

《알았다.》

대답은 이렇게 하면서도 김경우는 적기를 겨냥하는데만 정신을 팔고있는게 분명했소. 좀전에 그랬던것처럼 적기의 꽁무니에 기관포사격을 가하며 그가 부르짖었소.

《죽어봐라!···》

이번에도 명중탄이였소. 적기가 꽁무니로 시꺼먼 연기를 내뿜자 그가 또 소리쳤소.

《명중이다!―》

허나 다음순간 김경우도 그만 적탄에 맞았는지 와뜰 몸체를 떨더니 불길에 휩싸이는게 아니겠소.

《탈출하라, 경우!―》

《07번, 탈출하라, 탈출하라!―》

《탈출하라!―》

지상에서, 공중에서 거듭 소리쳤건만 김경우는 자기 비행기가 낮추 뜨고있은데다가 마을 한복판에 떨어질 위험이 있었으므로 기수를 돌려 높은 산을 향해 몰아갔소. (그 높은 산이란게 바로 앞에서 내가 말한바있는 800고지요.)

단 몇초사이에 마을에서 벗어난 김경우는 그만에야 날아가던 속도 그대로 800고지중턱을 들이받았는데 둔중한 폭음과 함께 다음은··· 아! 나는 그만 정신없이 소리쳤소.

《경우!―》

800고지의 중턱에서 솟구치는 시뻘건 불기둥을 보면서 나는 그만 눈을 감지 않을수 없었소.

《경우야!―》

그때 공중전을 보고있던 마을사람들이 울고불고하면서 추락된 비행기 있는 곳으로 달려갔으나 거기선 김경우의 시체도 찾지 못했다고 했소.

전투가 끝난 후 온 마을사람들이(그 마을은 우리의 깹비행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20키로나 떨어진 곳에 있소.) 떨쳐나 갖가지 남방과일이며 선물들을 한짐씩 지고 우릴 찾아왔소. 찾아와서는 저저마끔 우리의 손을 어루쓸며 눈물을 머금고 감격의 인사를 하는게 아니겠소.

《꼬레야! 김일성!》

김일성! 꼬레야!》

《메르씨, 꼬레야! 메르씨, 김경우!···》(메르씨란 프랑스어로 고맙다는 말이요.)

그날 마을사람들은 김경우가 격추한 비행기에서 락하산으로 내린 미국놈비행사 두놈도 체포하여 우리한테 넘겨주더구만. 그 모든것을 나는 꿈속에 보는것만 같았소. 속이 떨리다못해 오스스 추워나기까지 하는데 마을사람들은 계속 인사말을 퍼붓지.··· 허나 나는 한마디 말도 할수 없었소.

뒤늦게야 통역이 달려오자 마을사람들은 다시 인사말을 시작하더구만. 조선비행사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김일성원수님께서 보내주신 조선비행사들이 확실히 다르다고, 오늘 그 비행사만 보아도 비행기를 버리면 살수 있을것을 자기들때문에 한몸 바쳤다고, 대를 두고 후손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겠다면서 눈물을 뿌리더니··· 그 비행사 이름이 뭔지 거듭 묻지 않겠소.

왜그런지 선뜻 그 이름을 입에 올리게 되지 않더구만, 너무 쉽게 부를가봐, 너무 소홀히, 가볍게, 례사롭게 부를가봐··· 그때엔 박남훈부대장과 참모장, 리주영련대장 등 하노이에 가있던 지휘관들도 다 돌아와있었는데 누구 한사람 입을 열지 못하고 눈물만 씹고있었소. 마침내 림장안중좌가 나를 돌아보더니 은근히 귀띔하는게 아니겠소.

《주도기가 좀 말해주오.》.

그러니 내가 나서는수밖에··· 나는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그러나 크게, 자랑스럽게 그의 이름을 대주었소.

《김―경―우!··· 잘 기억해두십시오. 김일성원수님께서 보내주신 우리 조선비행사의 이름입니다. 김―경―우!···》

모두가 그 이름을 따라불렀소.

《김―경―우!》

《김―경―우!》

소리높이 따라부르는 그들을 보면서 난 생각하였소. 바로 그 김경우가 얼마전 희생된 전우의 령구앞에서 어떻게 울부짖었는지 당신들은 아는가? 《···피 몇그람을 구하지 못해 귀중한 전우를 잃다니··· 정말 분통이 터져 못 견디겠소. 억장이 무너져내리는것만 같소.》 하면서 피눈물을 쏟았다는것을···

시체도 찾지 못한 우리의 김경우··· 그의 수첩갈피에 끼워있는 사진, 사랑하는 안해와 어린 자식을 량팔에 껴안고 찍은 사진을 놓고 우린 그의 장례를 치르었소, 비장하고 숭엄한 장례를···

 

×

 

그때로부터 40여년의 오랜 세월이 흘러간 2009년 10월 윁남정부의 초청에 의해 한때 그곳에서 련대장으로 싸운바있는 리주영과 전투기비행사 최봉호를 비롯하여 이전 윁남전쟁참가자 및 렬사가족대표단이 윁남을 친선방문하게 된다. 그때 김경우가 구원해준 마을사람들은 중앙정부에 조선의 로병대표단을 꼭 자기네 마을에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하여 어언 백발이 된 이전의 윁남전쟁참가자비행사들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현인민위원회 위원장, 리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하여 마을전체가 떨쳐나 우리 비행사대표단을 열광적으로 환영한다. 마을사람들이 《김경우.》, 《김경우.》 하고 부르짖는 속에 촌장이 마을전경을 수놓은 수예품을 그들에게 선물한다.

《이것은 존경하는 김일성원수님께서 보내주신 조선의 영웅비행사 김경우가 지켜준 우리 마을의 전경화입니다.》

 

···력사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 어떤 물리적힘으로도 그것을 지워버릴수 없다. 그것은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