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7

책제목:운명
 
 

제 3 장

7

 

1966년 5월 3일.

김일성동지께서는 황해제철소를 현지지도하고계시였다.

오전 8시 30분부터 황철의 로동자합숙과 주택지구의 살림집들 그리고 상점까지 돌아보신 김일성동지께서는 중형용광로직장앞에서 차를 멈추시였다. 수수한 연회색코트를 입으신 그이께서 차에서 내리시자 용광로종합직장장과 중형용광로직장장이 달려와 인사를 드리였다.

그들과 인사를 나누신 김일성동지께서는 두손을 허리에 얹고 새로 건설한 중형용광로들을 기쁨에 넘쳐 바라보시였다. 그이의 뒤에서는 동행해온 내각 제1사무국장인 최재우와 공장지배인, 기사장 등이 서있었다.

《로들이 잘 돌아가오?》

그이의 물으심에 기사장이 한발 나서며 로상태가 아주 좋다고 말씀드렸다.

《크기는 어느 정도요?》

《예, 150립방짜리와 100립방, 60립방짜리입니다.》

이번엔 그이께서 기사장의 뒤쪽에 서있는 용광로직장장을 돌아보시였다.

《저 150립방짜리 로에선 선철이 얼마나 나옵니까?》

두손을 앞에 모두어쥐고 엉거주춤 서있던 직장장은 수령님께서 바로 자기를 향해 물으신다는것을 깨닫자 너무 당황하여 몸둘바를 몰라하더니 별안간 머리를 번쩍 들며 청높이 말씀드렸다.

《예, 수령님! 150립방짜리 로에선 선철이 하루 250톤정도 나옵니다.》

마치 구령을 치는듯 한 소리. 수령님께서는 소리내여 웃으시였다.

《그럼 세개 로를 다 합치면 얼마나 되오?》

《예, 수령님! 하루 500톤이상 생산됩니다.》

《그러니 한달이면 만오천톤이겠소?》

《그렇습니다.》

《음··· 대단해.》

그이께서는 안경을 바로잡으며 멀지 않은 곳에 웅자를 솟구치고있는 대형용광로와 중형용광로들을 대비적으로 살펴보시였다. 한달동안에 만오천톤이라.··· 모든 제철소, 제강소들에서는 쇠물을 키로그람으로 계산하는 법이 없다. 오직 톤수로만 계산한다. 쇠물을 다는 평량기에도 톤수아래의 수자는 없다.

《아주 좋소, 대단해!》 하고 그이께서는 만족하여 말씀하시였다.

《우리의 힘과 기술로 만든 용광로가 얼마나 멋이 있소, 응?! 정말 미남자요!》

이윽토록 용광로들을 살펴보시던 그이께서는 수행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로상에 오르는 계단쪽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기사장이 바싹 따르며 중형용광로는 구조가 대형용광로와 좀 다르게 설계했다고, 용광로의 키가 좀 낮은 대신 로의 배가 크다고, 키가 낮기때문에 어지간히 분말이 섞여있는 철광석이나 강도가 낮은 콕스도 다 먹을수 있으며 특히 질좋은 선철을 생산할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렇단 말이지. 좋소.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다 먹을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대견하오, 응? 우리의 힘과 기술로 만든 우리의 용광로이니까 우리것을 다 먹는단 말이요!》

《그렇습니다, 수령님!》

몸둘바를 몰라하던 직장장도 입을 크게 벌리고 웃고있었다. 그때 로앞에 서있던 용해공들이 일제히 머리숙여 인사를 올리였다.

수령님께서 그들의 이름과 직종을 물으시자 배관공 아무개, 로체공 아무개 하면서 힘차게 보고드렸다.

수령님께서는 그들모두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시였다.

《수골 하오, 수고해. 그래 지금 무슨 작업을 하고있소?》

《예, 출선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음··· 그러니 내가 때마침 왔구만.》

수령님의 안면에서는 시종 밝은 웃음이 피여나고있었다.

《이건 점토포지?》

《예, 그렇습니다. 점토포입니다.》

점토포란 로의 출선구를 막을 때 진흙을 쏘아넣는 기계이다. 거기에 누군가 《포》라는 이름을 달아준것이 참 제격이라고 그이께서는 생각하시였다.

《로는 작아도 있을것은 다 가지고있구만.》

모든것이 대견하시였다.

드디여 출선의 시각이 왔다. 로체공이 쇠장대로 출선구를 뚫자 주홍빛쇠물이 쏟아져내렸다. 용암처럼 끓어번지는 뜨거운 쇠물의 폭포··· 로체공은 쇠장대를 손에서 놓지 않고 혹시나 콕스덩이가 구멍을 막을가봐 계속 출선구를 쑤시고있었다.

그이께서는 기사장이 보호안경을 드렸지만 그것을 밀어놓으시였다. 손채양을 하고 기쁨의 미소를 한껏 떠올리며 쇠물의 폭포를 바라보고계시였다. 지금 쏟아지는 쇠물폭포엔 흩날리는 불꽃도 매우 적다. 기록영화촬영가들이라면 좀 유감스러워하겠지만 불꽃이 적다는것은 그만큼 쇠물이 잘 익었다는것을 말해주는것이다.

《멋있소. 저걸 보시오. 우리가 만든 용광로에서 끓인 쇠물이 아주 잘 익었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제일 쇠물을 사랑하시는 그이이시다. 저 하늘의 태양처럼 강렬하고 눈부시고 아름다운 저 쇠물을 어찌 사랑하지 않으랴.

그이께서는 점도록 쇠물을 바라보시다가 문득 생각나신듯 직장장에게 물으시였다.

《참, 동무들도 당중앙위원회 제4기 제5차전원회의결정을 잘 알겠지. 경제국방병진로선을 말이요.》

《예, 잘 알고있습니다!》

《그럼 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오?》

《수령님!》 직장장이 흥분어린 목소리로 힘주어 말씀드렸다.

《우리 황철의 로동계급은 당의 경제국방병진로선을 전적으로 지지, 찬동합니다.》

《그렇다?!···》 그이께서 정색하여 물으시였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겠는데 그래도 일없겠소?》

《일없습니다.》 직장장이 또 큰소리로 대답올렸다. 《우리 용해공들은 더 많은 쇠물을 뽑아 당의 경제국방병진로선을 받들겠다고 맹세다졌습니다.》

별안간 그가 몸을 돌리더니 우쪽의 용해공들을 향해 소리쳐물었다.

《동무들, 그렇지 않소?》

《그렇습니다!》 일시에 터진 용해공들의 대답소리···

《고맙소.》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의 그 지지면 우린 더 바랄게 없소.》

그이께서 다시 걸음을 옮기신다. 이것이 중요하다. 당은 바로 우리 로동계급의 그 마음을 믿고 그런 결심을 내린것이다!···

그이께서는 걸음을 멈추고 다시금 중형용광로들이 서있는 직장전경을 대견하게 바라보시였다.

《이제부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오면 저 중형용광로부터 보여주시오. 대형용광로를 보면 감탄이나 했지 그런걸 세울 엄두도 못내지만 저런 중형용광로를 보면 몹시 부러워하면서 자기네한테도 해달라고 제기할수 있소. 그러면 우리가 그 나라들에도 해줄수 있지.》

그이께서는 지금 년간선철수출량이 얼마인가고 물으시였다. 25만톤정도 수출한다는 대답에 그이께서는 거기에서 얻어지는 값을 대충 계산해보시였다. 그것이 우리 인민들의 생활에 얼마나 보탬이 되겠는가를 따져보시는것이였다.

《그럼》 그이께서 또 물으시였다. 《중형용광로를 정상가동하는데서 걸린 문제는 없소?》

《예, 다른건 별로 없는데 다만 콕스를 제때에 보장하지 못하는것때문에···》

《콕스?!···》

그이께서는 안색을 흐리시였다. 한동안 아무 말씀없이 용광로만을 바라보시였다. 이윽고 무겁게 한숨을 내그으시였다. 우리한테 없는 콕스때문에 나라의 존엄과 자존심이 상하는것으로 하여 그이께서 얼마나 많은 마음속 고충을 겪으시였던가.

《내가 늘 말하는것이지만 우린 어떻게 하나 꼭 우리 무연탄으로 쇠물을 뽑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오. 콕스를 쓰지 않는 우리 식 제철제강법을 말이요.》 한순간 그이께서는 주먹을 그러쥐시였다.

《동무들은 내 이 머리가 왜 이렇게 일찍 희였는지 다는 모를거요. 내 머리의 흰오리 하나하나는 거의나 콕스때문이요, 콕스때문!···》

뒤따르던 사람들모두가 일시에 머리를 떨구었다. 콕스때문에 너무도 마음고생이 많으신 수령님께 그만 아무 생각없이 다시금 그 문제를 상기시켜드렸으니 가슴이 저리도록 죄스러웠던것이다.

《우리는 기어이 우리식 야금공법을 완성해야하오.》

수령님께서 또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우린 할수 있소. 하자고 결심만 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것이 바로 우리의 신념이 아니요?···

지금 김철과 성강은 물론 청진제강소에서도 주체철연구에서 많은 성과를 보고있다고 하는데 황철도 그들에게 뒤져서야 안되지, 응? 크게 마음먹고 한번 해보오.》

《예. 알겠습니다, 수령님!》

그이께서는 다시 걸음을 옮기시였다.

《그것만 완성되면 내 동무들을 업고다니며 만세를 부르겠소. 내 한생의 소원이 풀렸다고 말이요.》

그이의 말씀에 사람들모두가 가슴을 세차게 풀떡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