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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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위원들은 금수산의사당 소회의실에 모이였다. 7월 8일 아침에 그들모두가 수령님의 서거에 대한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를 전달받던 그 소회의실이였다.

그들은 지금 김정일동지께서 나오시기를 기다리면서 이것이 혹시 자기들이 관심해오고 고대하여온 그 회의, 김정일동지를 우리 혁명의 최고수위에 추대하는 문제와 관련된 비상회의가 아닐가 하고 생각하며 가슴을 설레이였다.

사실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김정일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모시는 추대사업을 빨리 함으로써 수령님을 잃은 마음의 공허를 메꾸고싶어하고있으며 그래서 전국각지에서 그러한 청원의 편지가 련일 날아오고있는것이다.

그것은 인민의 의사이자 정치국위원모두의 의사였다.

얼마후 김정일동지께서 들어서시자 정치국위원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경건히 인사를 올리였다. 그들은 모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김정일동지의 표정을 살피였다. 그동안에 그이의 얼굴은 더 수척해졌지만 수심에 젖어있던 안광에서 영채가 번뜩이고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듯 했다.

정치국위원들은 《김정일동지께서 이젠 모든것을 회복하셨구나.》하는 안도감을 느끼며 그이의 말씀을 기다리였다.

《동지들!

우리는 그사이 애도기간을 연장까지 하였으나 인민들의 울음소리는 그치지 않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많은 이야기를 비약하고 이렇게 말씀을 이으시였다.

《우리가 인민을 위해 할수 있는것을 다하느라고 했으나 그 울음소리는 더욱 높아지고있으며 산도 울고 강도 울게 하는 그 곡성은 열흘이고 백일이고 멎을것 같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 당중앙이 뭔가 더 해야 한다는것을 보여주고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민은 수령님을 보내려 하지 않습니다. 수령님과 영원히 함께 있을것을 바라고있습니다. 우리는 인민의 이 념원과 요구에 대답해야 합니다.》

그이의 말씀을 들을수록 정치국위원들은 이 모임이 자기들이 기대했던 그런것이 아니라는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숱한 회의와 모임들에서 일찌기 볼수 없었던 그런 문제가 제기되고있다는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말씀하시였다.

《나는 위대하신 수령님께서 돌아가신 이후부터 오늘까지 내내 수령님의 영생에 대하여 생각하였습니다.》

그이께서는 그들모두에게도 생각할 여유를 주시려는듯 한동안 말씀이 없으시였다.

인간으로 태여나서 그 누구인들 영생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었겠는가.

인간은 태고적부터 영생을 기원하였다. 허나 실지로 영생한 사람은 아직 이 세상에 없었다.

종교에서는 영생이 래세인 천당이나 극락세계에서 가능하다고 설교한다. 고대에짚트 인민들은 인간이 죽은 다음 령혼은 죽지 않고 살아있을뿐아니라 그 육체에 깃들수 있다고 하면서 《미이라》를 만들었다. 중세기 정복전쟁으로 세계의 넓은 지역을 강탈했던 칭기스한이 죽은 한돐 제사때에 그의 령혼을 《위안》하기 위하여 40명에 달하는 몽골의 귀족부인을 죽여 제물로 바치기도 하였다.

령혼의 영원설은 너무도 허황한것이였다. 그러나 김정일동지께서는 영생에 대하여 말씀하고계시였다.

《우리가 말하는 수령님의 영생은 물론 <천당>이나 <극락>세계도 아니요, 인민들이 마음속으로 잊지 않고 기억하는 그런 영생만도 아닙니다. 인류는 맑스, 엥겔스, 레닌을 비롯하여 많은 위인들과 성인들을 잊지 않고있으며 력사는 그들의 공적을 기록해두고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모두 지금도 인류의 기억속에 살아있다고 하여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류의 기억속에 살아계시는 우리 수령님은 거기에만 머물러있어서도 안됩니다. 그러면 우리 수령님의 영생은 어떤 영생이여야 하는가?》

정치국위원들은 그 심원하고도 절실한 문제에 대하여 그이께서 어떤 대답을 주실지 긴장하게 기다리고있었다.

《동지들, 그렇습니다. 우리는 수령님을 추모하고 수령님의 은덕을 잊지 않고 기억해두는것으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인민들모두가 수령님과 함께 숨쉬고 수령님의 사상과 의지대로 살고 수령님의 념원과 지향을 안고 그이의 교시를 관철해나가게 하여야 합니다. 수령님께서 생존해계실 때와 조금도 다름없이 우리는 수령님의 사상을 100% 받아들이고 100% 계승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철저하고 그리고 영원하면 되는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가?》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손을 들어 허공을 힘있게 그으며 반문하시였다.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수령님은 인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고계시기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인민들이 왜 저렇게 울고있습니까. 그들은 진정으로 수령님을 태양으로, 하늘로 생각해왔기때문입니다. 수령님의 사상과 의지, 수령님의 사상과 령도를 떠나서 자기들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고있기때문입니다. 그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수령님의 사상만을 옹호하고 그이의 령도만을 받고싶어합니다.

따라서 우리 당은 인민들의 그러한 의사에 따라 앞으로도 영원히 그리고 철저히 수령님의 사상을 옹호하고 그이의 교시에 기초해서 우리 혁명을 전진시켜야 할것입니다. 우리 수령님은 인민의 심장속에 영원히 살아숨쉬는 위대한 사상으로 영생하는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인민들에게 이것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그이께서는 이제 중요한 말씀을 더 많이 하여야 하시였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그 의미를 해석하고 전개하자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무겁고 심각한 문제에 대하여 장검의 일격을 내리시듯 몇마디로 본질을 갈라내여 불을 보듯 명백하게 말씀하시였다.

《태양과 떨어진 생명을 생각할수 없듯이 우리 인민은 잠시도 수령님과 떨어져 살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 모임에서 우리 인민의 운명이 되고 생명이 되는 구호, 우리 당이 금후 우리의 붉은기와 더불어 영원히 표대로 삼아야 할 두개의 기본구호를 제시할것을 제기하고저 합니다. 그것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으로 더욱 철저히 무장하자!>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의향을 물으시듯 정치국위원들을 한사람한사람 둘러보시였다. 그 말씀에 대해 무슨 다른 의견을 가질 위원들이 있겠는가. 그러나 불시에 너무도 강한 충격을 받아 그들은 잠시 침묵을 지키고있었다.

마침내 오진우가 여러 사람을 대표하여 대답을 올리려는듯 김정일동지를 향하여 한발자국 앞으로 걸어나왔다. 하지만 그는 인차 몸을 돌려 정치국위원들을 향하여 입을 열었다.

《동지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우리모두의 슬픔을 가셔주고 힘을 안겨주시는 말씀을 하시였습니다. 위대한 진리를 깨우쳐주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수령님은 가시지 않았고 또 가실수도 없으며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수령님의 혁명사상을 변함없이 받들어나가고 그이의 빛나는 업적을 고수해나갈 때 수령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실것입니다. 저는 이 위대한 진리를 안겨주신 위대한 장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금후 당의 전략적로선으로 되는··· 수령님의 영생으로 되고 우리 당의 영생으로 되는 이 구호를 영결식을 거행하기 전에 다시말해서 오늘밤중으로 모시자는것을 제기합니다.》

정치국위원들은 물기에 젖은 눈으로 일제히 김정일동지를 바라보았다.

《오늘밤중으로?》 김정일동지께서는 조용히 뇌이시였다. 오늘밤이라고 해야 이제 불과 몇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인민들은 이 구호를 바꾸어모시는 사업에 모두가 한결같이 나서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으시였다.

그러면 이밤부터 《만수무강탑》에 씌여있는 《수령님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라는 충성의 글발을 영원히 볼수 없게 될것이다. 하지만 수령님은 영생하신다. 바로 래일 영결식날에 인민들은 그것을 확연히 알게 될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 드디여 결론하시였다.

《그렇게 합시다. 각급 당조직들에 즉시 지시를 떨구도록 합시다.》

《알겠습니다.》

정치국위원들은 이 땅에 새롭게 솟아날 력사의 구호탑, 영생의 구호탑을 눈앞에 그려보며 힘차게 대답을 올리였다.

민족의 운명으로 되는 중대회의가 너무도 간소한 장소에서 짧은 시간에 끝났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숙연한 기분에 잠겨 침묵을 지키고있는 위원들에게 조용히 말씀하시였다.

《그러면 이젠 다같이 수령님의 집무실로 올라갑시다. 거기에 래일 령구차에 모실 수령님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정치국위원들은 그제야 래일 있게 될 영결식을 생각하며 일어섰다. 소회의실에 떠돌던 숙연한 공기는 불시에 비감에 젖어들었다.

(정말 우리는 수령님과 영결하게 된단 말인가?)

방금 영생에 대한 말을 듣고난 그들이였지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슬픈 시각을 생각하며 무겁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고개를 숙이고 김정일동지를 따라 의사당의 높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

3층복도에 이르신 김정일동지께서는 향나무로 만든 집무실의 넓고 큰 문을 활 열어제끼시였다.

순간 방안에서 눈부신 해빛이 뿜어나오는듯 했고 숭엄한 그 무엇이 모두의 가슴을 꽉 채우는듯 하였으며 이 방에 들어설 때마다 항용 느끼군 하던 수령님의 체온과 같은 따뜻한 기운이 풍기는듯 하였다.

그들앞에는 후날 세상사람들이 《태양상》이라고 일컫게 될 수령님의 대형초상화가 기다리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