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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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중앙추모대회가 진행된 7월 20일 낮 12시 정각, 조포가 발사되고 고동이 길게 울렸다.

그때 리영숙도 김일성광장 래빈석에 서서 묵도를 드렸다. 3분후에 그는 광장 주석단밑에 꾸려진 휴계실로 들어와 짐보관실에 맡겼던 취재용가방을 찾아들고 홀로 나왔다.

홀과 문 하나로 련결된 방안에 김정일동지께서 계시였다.

리영숙도 이제 그 방으로 들어가게 될것이다. 그는 긴장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것을 금할수 없었다. 처음이였다.

리영숙이로 말하면 자기가 이제 그이를 만나서 별로 질문할것이 없었다. 이미 서면질문을 제기한바 있었고 그에 대한 대답도 명백해진 뒤였다. 적어도 어제 있은 영결식과 오늘의 추모대회에서 그는 조선에서 변할것이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것이 김일성주석의 생존시처럼 계속될것이며 국가수반 선거같은것은 가까운 시일안에 없을것이라는것을 확고히 느끼였다.

그러면서도 김정일동지의 인간상에 대한 기대때문에 몹시 흥분했다.

그분은 과연 어떤분일가?

이때 그분이 계시는 방문이 열리더니 김학철이 나왔다. 그는 무거운 얼굴에 애써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리선생, 접견이 뒤로 미루어질것 같습니다.》

《아니, 무슨 일이세요?》

《그이께서 급한 일이 생겨 잠간 자리를 뜨셔야 합니다.》

《무슨 중대한 국사가 제기되였는가요?》

《글쎄, 뭐라고 해야 할지···》

두사람이 그러고있는데 김정일동지께서 방에서 나와 그들에게로 다가오시였다.

《리선생, 먼길에 찾아와주어 감사합니다.》

그이께서 손을 내미시였다.

리영숙은 그분의 손을 마주잡고 《얼마나 비통하겠습니까?》라고 조의를 표시했다.

《우리 인민들이 다같이 비통해합니다.》

그이께서는 이렇게 답례하고는 미안해하며 급히 떠나시였다. 이것은 잠간사이에 있었던 일이였다. 허지만 리영숙은 그분이 굉장히 차분하고 침착하면서도 례의가 밝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그는 그분의 손이 매우 따스했으며 팔에 검은 띠를 두른것을 이상(이날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두르지 않았다.)하게 보았던 기억을 간직한채 홀에 오래도록 서있었다.

잠시후 그는 김학철을 통해 자기의 접견이 뒤로 미루어진것이 한 이름없는 로인때문이라는것을 알았다. 그 로인은 오삼수였다. 오삼수는 방금전 조포가 울리고 고동소리가 날 때 운명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보고를 받은 즉시 팔에 검은 완장을 두르시고 급히 광장을 떠나시였던것이다.

그러나 그이의 팔에 두른 검은 띠가 단지 오삼수 한사람만이 아니라 애도기간에 숨진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조상임을 알았을 때 리영숙은 하늘이 내신 또한분의 위인을 눈앞에 보았다.

그는 격동된 심정을 안고 광장으로 뛰쳐나왔다. 그는 넓은 광장의 포석우를 오래도록 거닐었다.

그리고 성경의 한구절을 외웠다.

《이리하여 모세의 <지팽이>는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주어졌도다···》

리영숙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정오의 찬란한 태양이 불타고있었다. 그의 넋도 불타고있었다.

해방자 모세는 약속의 땅 《가나안》의 문전에서 갔다.

그러나 김일성주석께서는 겨레의 곁을 떠나시지 않고 후대들과 더불어 영원히 살아계신다.

김일성주석의 탁월한 사상과 위대한 미덕을 그대로 이어받은 김정일각하가 계시여 민족의 앞날은 창창하다.

오, 남북삼천리에 도래할 하늘의 나라, 무릉도원의 세계여!

 

몇달이 흘러서···

그해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였다.

수령님을 잃고 피눈물속에 맞이한 1995년 1월 1일, 아 얼마나 비통한 새해가 찾아왔는가.

허나 김일성동지는 영생하시는 우리의 하늘, 인민들은 이 설날에도 수령님의 영상을 우러러 뵈우고 그이의 정다운 육성을 들었나니. 우렁우렁한 그 목소리 전파를 타고 누리에 울려퍼졌도다.

《친애하는 동지들!

동포형제 자매들!

오늘 우리는 영웅적인 투쟁과 위훈으로 빛나는 1993년을 보내고 신심과 락관에 넘쳐 새해 1994년을 맞이합니다.》

그때로부터 또다시 반년후.

금수산의사당은 그 이름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고쳐 혁명의 최고성지로 되였나니. 수령님을 잃고 땅을 치며 비분에 떨던 인민들이 이제는 생전의 수령님을 찾아뵙듯이 매일과 같이 여기로 밀물처럼 모여든다.

여기서 인민들은 예나 다름없이 수령님의 체온을 느끼고 그이께 온갖 사연 아뢰이며 어버이의 사랑을 받고있으니 영광을 안았도다, 우리 민족이.

사람들이여, 후손들이여! 새겨들으라, 사회주의의 시조이시며 우리의 영원한 하늘이신 김일성동지를 뵙고싶으면 여기로 오시라.

우리 수령님께선 언제나 그대들을 따뜻이 안아주시리라.

그리고 잊지 마시라. 그대들이 누리는 이 영광, 이 행복이 어디서 오게 되였는가를···

아, 은혜로워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

 

-> 이 도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법적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