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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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동지께서는 병원에서 나오신 다음 거의 매일이다싶이 손님들을 접견하시였다. 맨 첫날에는 항일혁명렬사유자녀인 량귀동녀를 만나 하루품을 내여 담화하시였고 그 이튿날에는 꾸바의 녀성법률가를 접견하여 긴시간 이야기하고 연회를 베푸시였다.

수령님께서 퇴원하신지 닷새째 되는 날이였다.

이날은 또 수령님께서 사회주의조국에 와서 병치료를 하고있는 총련중앙상임위원회 한덕수의장의 숙소를 친히 찾아주시였다. 한덕수는 수령님을 만나뵈옵는 장소에서 백발의 머리를 숙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였다.

《사실은 제가 먼저 위대한 수령님을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 되는데 오히려 대원수님께서 몸소 저의 숙소에까지 찾아오시여 은정을 베풀어주시니 참으로 죄송함을 금할수 없습니다. 친애하는 장군님께서도 저에게 최상의 치료조건과 숙식조건을 마련해주시였을뿐아니라 정세가 복잡한 속에서도 매일과 같이 저의 건강상태에 대하여 세세히 알아봐주고계시다니 이 은혜에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중병에 걸려 병신이 다되였던 저는 수령님과 장군님의 사랑속에서 오늘 이처럼 조국의 대지를 힘차게 밟고서 제힘으로 다시 걷게 되였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저는 이 은정에 보답하기 위하여 더 억센 투지를 안고 병치료를 계속 잘하겠습니다. 그래서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가서 총련을 더욱 튼튼히 꾸리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수령님, 이제는 제 건강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말고 수령님의 옥체를 돌봐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수령님께서는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한덕수에게 따뜻이 답례하신 다음 그가 병치료를 더 잘할수 있도록 의사들을 불러 간절한 부탁도 하시고 《나는 의장동무가 반드시 완쾌되여 오래오래 건강한 몸으로 총련사업을 더 잘해나게 되리라는것을 확신합니다.》하고 힘과 용기를 받아안도록 그에게 고무적인 말씀도 해주시였다.

그이께서는 한덕수와 이처럼 은정깊은 담화를 하시고는 그길로 조선소년단 제5차대회에 참가한 소년단원들을 축하해주시려 체육관으로 가시였다.

담당간호원 채순은 그 소식을 듣고 김일성동지의 책임서기실을 찾아갔다. 리대천은 방금 전화를 걸고있은듯 송수화기를 손에 들고있었다.

《책임서기동지, 전 정말···》

채순은 인차 말을 잇지 못하고 외면하고 서서 한참 입술을 감빨다가 리대천에게 돌아섰다.

《수령님께선 당분간 일체 다른 사업을 하시지 않게 되였다는데 왜 요즘 손님접견이 더 잦아집니까. ···

책임서기동지랑 왜 곁에서 만류하시지 못합니까···》

리대천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는 처녀의 검은 눈에는 이슬기가 어려있었다. 리대천은 가늘게 한숨을 내쉴뿐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책임서기동지, 장군님께 말씀올려서라도 수령님께서 소년단행사엔 참가하시지 않게 해주십시오. 수령님께서 그 철없는것들한테 붙들리면 무슨 시달림을 받을지 모릅니다.··· 소년단행사같은데야 참가하시지 않아도 되지 않습니까.》

채순은 애원하듯 말하였다. 리대천은 여전히 응답이 없이 물끄러미 맞은편 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애가 마른 채순은 리대천이 앞으로 다가가서 팔을 붙들고 사정하였다.

《책임서기동지, 좀 그래주세요. 장군님께서 가시지 말라고 하면 수령님께선 가시지 않습니다.》

《나는 이미 장군님께 전화로 말씀올렸소.》

리대천은 비로소 침울한 목소리로 한마디 하였다.

《그렇습니까? 그래 어떻게 됐습니까?》

채순은 기대어린 눈으로 리대천을 빤히 지켜보았다.

《수령님을 소년단행사에 모시는 문제는 장군님 자신이 비준하셨다고 하오··· 비준하셨을뿐아니라 그 조직사업을 직접 맡아하셨다고 하오.》

채순은 자기 귀를 의심할만큼 어리둥절해졌다.

《수령님께서는 일찌기 우리 나라에서는 어린이가 왕이라고 하셨는데 장군님께선 그것을 빈말씀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하시였소. 왕들의 행사인데 그보다 더 큰 행사가 어디 있는가, 왕들이 와달라고 하는데 안나가실수 있는가고 하시였소.》

채순은 말문이 막혀 아무 대꾸도 못하고 얼어붙은듯 망연히 서있었다.

《소년단행사는 어쩔수 없는 일이요.》

리대천은 단정적으로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는수 없이 채순은 의료기구들을 지참하고 급히 체육관으로 향하였다.

수령님께서는 체육관휴계실 팔걸이의자에 앉아 당과 정부의 책임일군들과 담화하고계시였다.

《음, 간호원이 여기까지 따라왔군···》

이야기도중에 채순을 띄여보신 그이께서는 휴계실 한쪽 의자를 가리키며 그에게 앉으라고 손짓을 하고는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꾸바에는 아주 좋은 속담이 있습니다.》

그이께서는 며칠전에 꾸바의 녀성법률가인 깐델라리아를 접견해주신 이야기를 하시던중이였다.

《나는 깐델라리아에게 꾸바에는 신발을 신고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이란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일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서 매우 좋은 말이라고 하였소. 중국의 옛 노래에도 누에는 죽을 때까지 실을 뽑고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것도 같은 뜻입니다. 그러고보면 동서고금을 물론하고 사람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인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투쟁하는것을 가장 고귀한 삶으로 여겼다는것을 알수 있소.》

휴계실에 앉은 간부들은 그이의 뜻깊은 말씀을 주의깊이 듣고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들을 대상하여 이야기하시면서도 휴계실 한귀에 서있는 채순이의 표정을 자주 살피시였다. 간호원의 얼굴은 성이 나서 새침해진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무거운 시름에 잠겨 우울해진듯도 하였다.

얼마후 금수산의사당의 외사국장이 들어와서 행사에 나가실 시간이 되였다고 그이께 알려드리였다.

휴계실에 앉아있던 간부들이 모두 일어섰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어두운 표정을 짓고 서있는 채순이의 곁으로 다가가시였다.

《왜 여기까지 따라왔나. 의사들은 나의 건강을 념려해서 행사요, 접견이요 하는것들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건 모르는 소리야. 나에게는 어린이들을 만나는게 가장 즐거운 휴식이고 명절이야. 하도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나는 매일이라도 어린이들속에 있고싶소. 그러면 더 젊어지고 건강해질거요. 허허허···》

김일성동지께서는 채순이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며 유쾌하게 웃으시였다.

이윽고 그이께서는 당과 정부의 책임일군들과 함께 어린이들이 기다리고있는 홀로 나가시였다. 순간 폭풍같은 환성이 터져올랐다. 그이를 모시고 사진을 찍기 위해 넓은 홀 사면 둘레에 여러층으로 설치한 촬영대에 올라 원을 그리고 서있는 2만명 소년단원들이 손벽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환성을 올리고있는것이였다. 너무 기뻐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됐다. 오냐, 오냐. 그만들 해라.》

김일성동지께서는 밝은 웃음을 짓고 어린이들을 둘러보며 손을 흔드시였다. 그이의 얼굴에 가득 넘치는 인자한 웃음이 그대로 해빛이 되여 홀안이 더욱 밝아지고 어린이들의 머리우에 령롱한 무지개가 비끼는듯 하였다.

《대여섯번 꺾어야 사진을 다 찍을수 있겠구만. 어디서부터 찍을가?》

김일성동지께서 행사를 주관하는 일군들에게 물으시였다.

《수령님, 이쪽으로 오십시오.》

어느 한 일군이 그이를 홀 정면구역으로 모셔갔다. 선참으로 사진을 찍게 된 아이들은 만세를 부리며 더 큰 환성을 터뜨리였다.

《음, 낯익은 아이들이 많구나··· 이애가 바로 꼬마서예가요. 옛날에 한석봉이 붓글을 잘 썼다구 하지만 아마 이애만큼은 못쓸거요. 이애는 네댓살때부터 벌써 서예가로 이름을 떨쳤지···》

그이께서는 앞줄에 서있는 남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수원들에게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계속하여 저쪽 아이는 꼬마화가이고 저애는 수학박사, 그옆에 선 아이는 세계체조패권자, 이렇게 로동당시대가 낳은 뛰여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소개하시였다.

실로 세상이 좋고 제도가 좋으니 이 나라 곳곳에서 뛰여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수없이 나타나는것이였다.

《음, 넌 음악가지··· 너희 아버지가 어디서 일한다고 했더라.》

그이께서는 올해 설명절축하공연때 낯을 익히신 한 녀학생을 띄여보고 물으시였다.

《연필공장 로동자입니다.》

《연필공장! 그러니 강계에서 왔구만.》하고 반문하신 김일성동지께서는 수원들을 돌아보며 말씀하시였다. 《연필공장 말이 나오니 생각나는데 우리가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첫 의정으로 무슨 문제를 토론했소?··· 연필이였소.》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며 연필문제를 토의한 그 력사적인 회의는 벌써 반세기의 세월이 흘러간 먼 과거로 되였다. 그때 그 연필을 쥐고 공부한 소년단원들이 오늘은 박사, 학사가 되고 나라의 영웅이 되였다. 그이를 모시고나온 수원들중에도 50년전의 소년단원들이 있는것이다.

《너희 아버지는 어디서 일하느냐?》

그이께서는 꼬마음악가옆에 서있는 얼굴이 통통하고 다부지게 생긴 남학생에게 물으시였다.

《전기공장 기사입니다.》

《전기공장 기사?··· 참 훌륭한 아버지로구나···》

그이께서는 문득 무리등이 빛나는 천정을 올려다보시였다. 불현듯 하나의 추억이 그이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게 1970년대였던지 어느해인가 내가 지방현지지도를 나갔다가 한밤중에 평양으로 돌아오니 평양학생소년궁전이 새까맣게 불이 꺼져있었소. 나는 아무리 일을 힘들게 하다가도 학생소년궁전의 불빛을 보면 피로가 다 풀리군 하는데 불이 새까맣게 꺼져있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소.》

그때가 밤 1시였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날밤 김일성동지께서는 일부러 학생소년궁전을 찾아가시였다. 학생소년궁전은 물을 뿌린듯 조용한데 돋보기를 낀 늙은이 하나가 정문수직실에서 전지불을 켜놓고 중얼중얼 신문을 읽고있었다. 그는 수령님을 뵈옵자 소스라쳐 놀라며 일어섰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늙은이에게 궁전이 왜 이렇게 새까만가, 전기가 고장이 났는가고 물으시였다.

《그러자 령감은 아닙니다. 제 방금 신문에서 전기를 절약할데 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읽고 전기를 몽땅 꺼버렸습니다. 하는것이였소.

그래서 내가 학생소년궁전의 불은 우리 어린이들의 눈이다, 어린이들의 눈이 밝게 빛나야 우리의 마음도 밝아지고 조국의 미래가 밝아진다, 전기를 절약하자는것도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서이다, 어서 불을 켜라고 했소.》

그러시며 그이께서는 넓은 홀 사면에 빙 둘러서있는 어린이들을 다시금 바라보시였다.

별처럼 빛나는 4만의 눈동자, 정녕 그것은 순결무구한 어린이들의 마음의 등불처럼 밝고 아름답게 반짝이면서 창창한 조국의 미래를 비치고있는듯 하였다. 어린이들의 눈을 보니 그이께서는 자신의 눈도 밝아지는것 같으시였다.

《저 애들을 위해서라면 이 세상 무엇이 아깝겠소. 하늘의 별도 따와야지.》

그이께서는 누구에게라 없이 말씀하시며 어린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더듬어보시였다. 방실방실 웃고있는 어린이들, 말그대로 연분홍색으로 피여나는 무수한 꽃망울들이 밝은 해빛을 안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있는듯 하였다. 문득 그이께서는 어느해 개학날에 학교운동장에 가서 학생들의 독사진을 손수 찍어주시던 일이 즐겁게 추억되시였다. 사진을 찍는 족족 고운 색사진이 그자리에서 현상되여나올 때 그이께서도 어린이들과 함께 즐겁게 웃으며 기뻐하시였다. 그것이야말로 그이께 있어서 무상의 기쁨이였다. (그애들이 이제는 20대의 끌끌한 청년들이 되였겠군.)

마음같아서는 오늘도 이 귀여운 어린이들을 하나하나 앞에 내세워놓고 자신께서 손수 독사진을 찍어주고싶으시였다.

학생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더듬어가시던 그이의 시선이 둘째렬중간구역에 서있는 한 녀학생의 얼굴에 미치였다.

여라문살 나보이는 어린 소녀인데 눈은 령리하게 반짝이였지만 남달리 목이 가늘고 얼굴이 여윈것이 병색까지 돌았다.

《넌 왜 그렇게 몸이 약하냐?··· 어디 병이 있는게 아니냐?》

《대원수님, 아무 병도 없습니다. 건강합니다.》

녀학생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힘있게 대답하였다.

수원들과 주변의 학생들모두가 일시에 소녀에게 시선을 돌리였다.

《건강하다? 그런데 왜 얼굴이 그렇게 노랗구 몸이 약하냐?》

《본래 생긴게 그렇습니다.》

《생긴게 그렇다? 허허허.》

수령님께서는 크게 웃으시며 소녀를 한참 지켜보시다가 소년단일군을 가까이 부르시였다.

《저애를 병원에 데리고가서 한번 진찰을 시켜보시오. 저는 건강하다고 하지만 무슨 병이 있는것 같소. 저애뿐만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에 대한 검진사업을 수시로 조직해야 하오.》

그이께서는 소녀에게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라고 이르시고나서 다정히 물으시였다.

《너의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느냐?》

《화력발전소 로동자입니다.》

《그래? 인민들에게 불을 보내주는 좋은 아버지로구나.》

그이께서는 천정에 드리운 찬연한 무리등을 가리키며 웃으시였다. 그러시고 어머니는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시였다.

《옷공장로동자입니다.》

《옷공장 로동자?··· 로동자부부의 딸이로군!》

그이께서는 녀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너는 커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물으시였다.

《농학박사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대원수님을 기쁘게 해드리겠습니다.》

《허허허··· 내가 농사때문에 걱정하는걸 이애가 알아주누만··· 고맙다 고마와··· 그래, 농학박사가 되거라.》

밝게 웃으시는 그이의 안광이 희망찬 미래를 비쳐보는듯 유난스레 번쩍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녀학생의 머리를 그냥 쓰다듬어주며 아이들의 얼굴을 또다시 더듬어보시였다. 진정 찬란한 미래에로 흘러가는 세월의 음향이, 력사의 흐름소리가 들려오는듯 하시였다.

그렇다. 이애들이 어른이 되고 나라의 기둥이 될 때 조국은 더욱 번영할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것을 확신하고계시였고 그래서 아이들속에 계시면 무한정 기뻐하시는것이였다.

(어서들 자라거라··· 너희들이 명랑할 때 우리도 명랑하고 너희들이 잘 자라면 우리도 기운이 솟는다··· 어서 무럭무럭 자라서 나라의 훌륭한 기둥이 되거라.)

그이께서는 60년전 찬바람부는 겨울날 왕청아동단학교에 찾아 가서 광복의 날을 그려보며 하시였던 말씀을 마음속으로 다시 뇌이시였다. 그날에 보신 어린이들은 부모잃은 헐벗은 어린이들이였다. 그러나 오늘 초롱초롱 빛나는 수천수만의 저 눈동자들은 얼마나 행복에 넘쳐있는가. 그것이 바로 혁명의 보람이였다. 이제 또다시 50년, 60년 세월이 흘러가면 이 나라의 꽃봉오리들이 더 아름답고 복스럽게 피여날것이다.

《수령님, 시간이 퍽 지났습니다.》

밝게 표정을 지으신채 어린이들을 바라보고계시는 그이께 행사를 주관하는 일군이 다가와서 조심스레 말씀올렸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제야 시계를 들여다보고 고개를 돌리시였다.

《그래, 이젠 사진을 찍어야지··· 자 동무들, 이젠 사진을 찍읍시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자리에 들어서시였다. 사진사와 그 조력자들이 사진기구들을 들고 소년단대렬앞으로 나왔다.

《자, 앞을 보십시오.》

사진사는 마침내 손을 들며 신호하였다. 그런데 그는 사진기의 샤타를 누르지 못한채 허리를 폈다.

수령님 곁에 서있는 아이들이 흐느끼며 울고있었기때문이였다.

《울지 말아라. 울면 사진이 안된다.》

그이께서는 흐느끼는 어린이들을 달래시였다.

마침내 사진기에서 번쩍 눈부신 백광을 내뿜었다. 어린 소년소녀들이 먼 후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두고두고 추억하게 될 영원한 사랑의 기념사진이 찍혀진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여섯번이나 자리를 옮기면서 2만명 소년단대표자들과 사진을 찍으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체육관 홀에서 2시간 남짓이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고 집무실로 돌아오시였다. 그때 의사당 외사국의 일군이 들어와서 그이께 말씀올리였다.

《재미교포 언론인 리영숙이가 접견을 요청하고있습니다.》

《리영숙이?··· 작년에 만나본 기자로군.》

그이께서는 대뜸 리영숙을 기억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