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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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언론이 《조미뉴욕접촉합의문》채택이후 조미대결이 절정에 도달할것이라고 한것은 결코 억측이 아니였다. 3월초에 들어서면서 정세는 다시 긴장되여 조선은 세계정치의 열점으로 수억만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조미대결이 첨예화된 속에서 전국농업대회를 지도하시던 수령님께서는 대회가 끝난 며칠후 김정일동지와 함께 국방위원들의 협의회에 참석하시였다.

협의회에서는 먼저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의 보고를 청취하였다.

보고에서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으로 진행되는 인민군 정규무력과 민간무력의 정치군사훈련정형과 군사건설분야의 과업들이 이야기되면서도 많이는 미국에 의해 더욱 첨예화되고있는 정세들이 지적되였다.

지난해말 조미쌍방은 제3단계 회담을 개최하고 핵문제를 일괄타결하기 위한 당면한 조치로서 미국은 1994년도 《팀 스피리트》합동군사연습을 그만두며 조선에서는 핵대상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한정된 범위의 사찰을 받을데 대하여 합의하였었다.

그러나 기구서기국이 한정된 범위의 사찰이 아니라 전면사찰을 실현해보려고 시도하고 미국이 이에 맞장구를 치면서 핵문제와는 련관도 없는 두개 군사대상에 대한 《특별사찰》문제까지 내들며 조선에 대한 국제적압력소동을 정면에서 주도해나섰다.

미국은 이에 머물지 않고 또다시 《팀 스피리트》합동군사연습을 비롯한 대규모핵전쟁연습을 기어이 감행하려고 하면서 남조선에 《패트리오트》미싸일까지 전개하려고 하였다.

이것은 조미합의사항에 명백히 어긋나는 완전한 배신행위였다.

공화국외교부는 미국이 끝끝내 배신의 길로 나간다면 우리는 미국과 한 약속에 더는 구애되지 않을것이며 우리대로의 새로운 대응책을 강구할것이라는 1월 31일부 대변인성명을 발표하였다.

이 성명에 호응하여 세계가 벅적 끓기 시작했다.

파키스탄과 탄자니아, 벌가리아와 에스빠냐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배신행위를 규탄하여 성명을 발표하였고 모잠비끄는 우리의 외교부대변인 성명을 지지하는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벌렸다. 모스크바에서는 각계각층 시민들이 항의시위를 벌리고 수리아와 인디아, 뻬루에서는 조선에 대한 여러 정당, 사회단체 및 정치세력들의 공동성명이 발표되고 련대성회의가 진행되였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급해맞은 미국은 2월말에 다시 조미3단계회담을 진행할데 대한 《조미뉴욕접촉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3월말에 들어와 우리 나라에서 흑연감속로의 로심을 교체하는 과학기술적문제가 제기되자 미국은 또다시 조미합의문의 사항을 뒤집어엎고 《군사적제재》를 운운하면서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키고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김정일동지주위에 둘러서있는 군사일군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지켜보시였다. 항일대전과 조국해방전쟁의 그날처럼 오늘도 변함없이 군사부문의 로장들로 최고사령관동지의 곁에 믿음직하게 서있는 오진우와 총참모장 그리고 예지에 넘친 얼굴로 배심있게 정세를 대하고있는 륙해공군의 젊은 사령관들과 군사부문의 일군들···

정세가 긴장하고 복잡하다고 하지만 결국은 저들에 의해 정세는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변화될수 있는것이였다.

(저들이면 되는거지.)

김일성동지께서는 속으로 조용히 뇌이시며 또 누구들인가를 찾으시듯 주위를 둘러보시였다.

무력부장이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국방력을 더욱 강화할데 대한 과업을 제기하면서 보고를 마치고 천천히 자리에 가앉자 토론들이 진행되였다.

협의회는 보고와 토론에 이어 해당한 결정을 채택하였다. 협의회는 여러시간 계속되였지만 국방위원회 위원들은 조금도 지루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모임이 거의 끝나게 되였을 때 김정일동지께서 일어나서 그들에게 알리시였다.

《동지들, 한가지 더 토론할 문제가 있습니다.》

휴식을 하고 다시 이어진 협의회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진행되였다. 례외적인것은 국방위원이 아닌 군장령들이 보충적으로 참가한데다가 문선규가 주요발언을 하게 된것이였다.

국방위원회 회의라는 엄숙한 장소이지만 회의실에 들어서는 문선규의 표정은 당당하고 자신심이 있었다. 오진우무력부장을 비롯한 국방위원들이 김정일동지의 무력을 담당한 군사일군들이라면 문선규는 그이의 외교전략을 담당한 대외부문 책임일군들중 한사람이였다.

(무력과 외교, 어느쪽도 기울지 않아.)

또다시 속으로 되뇌이시는 김일성동지께서는 마음이 한결 든든해지고 온몸에 산악처럼 뻐근히 힘이 뻗쳐오르는듯 한 느낌을 받으시였다.

문선규는 자기를 위해 정해놓은듯 한 빈자리로 곧추 걸어갔다. 회의장은 그가 들어서자 갑자기 정적이 드리웠다. 대다수 국방위원들이 그의 출현에 의아한 표정을 짓고있었으나 수령님께서는 이미전에 벌써 그를 찾고있으신듯 안면에 알릴듯말듯 미소가 어려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천천히 요점을 찍어 발언하시였다.

이제부터 우리 국방위원회는 적들의 실제적인 도발에 대처하여 주요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는것, 흑연감속로 로심교체문제로 우리 나라에 모종의 사태가 도래할수 있는데 이제부터 그에 대하여 외교부의 문선규가 통보하게 된다고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을 모신 자리여서 문선규가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일어섰다.

장군님께서는 그를 바라보며 팔목시계를 들여다보시였다. 외교일군인 문선규는 그것이 수령님께서 지금 피로해하시니 간단히 말하라는 암시임을 알았다. 그의 눈에 앞탁을 짚고 앉아계시는 수령님의 모습이 안겨왔다.

하지만 그는 인차 입을 열수가 없었다. 그는 로심교체를 단행하는 경우 조성될수 있는 사태를 놓고 국방위원회앞에 보고하라는 김정일동지의 과업을 받고 지금까지 두달가까운 시일에 걸쳐 미국의 동향을 포함한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의 립장을 타진하였다. 그리고 적국과 친선국가들의 견해도 연구했으며 정세자료와 2년에 걸치는 조미회담에서 로출되였던 미국의 회담자세 등을 분석하고 그에 기초하여 여러 일군들과 토론을 하였다.

결국 거기서 얻어지는 결론은 최악의 사태인 전쟁이였다. 다른 길은 없었다.

그는 마치 이제 자기의 발언에 의해 그 어떤 국가의 운명문제가 결정될것 같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있었다.

《다 알고있는것처럼 오늘 조미관계는 로심교체문제를 놓고 더욱 긴장되여있습니다. 미국이 왜 우리의 로심교체에 대하여 그처럼 떠들겠습니까?》

문선규는 문제를 이렇게 제기하면서 준비해가지고온 문건을 펼쳐들고 잠시 국방위원들의 예리한 눈빛들을 둘러보았다.

물론 흑연감속로의 로심을 교체할 때 플루토니움이 나오며 그것으로 핵무기를 만들수 있다. 여기로부터 핵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는 우리로서는 국제기구에 로심교체를 감시할 사찰단을 보내줄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의 사촉을 받는 기구는 사찰단도 보내지 않으면서 사찰단의 립회없이 로심을 교체하는 경우 유엔으로 하여금 《군사적제재》를 가하게 하려고 하고있다.

미국의 속심은 로심교체를 언질로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고 《말살》하자는데 있으며 그것을 위해서는 전쟁도 그 무엇도 가리지 않으려고 하는것이다. 미국의 속심을 깊이 투시해온 문선규는 자기의 이 판단에 대하여 조금도 의심치 않았다.

그는 미국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 말하고나서 문건을 들여다보며 계속하였다.

《감히 미국이 이러한 모험을 하려는데는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목적과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숨은 의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저들의 세계전략을 실현해보려는 야망입니다.》

문선규는 나란히 앉아계시는 수령님과 장군님을 바라보았다.

두분이 이미 알고계시는 문제를 반복하여도 일없겠는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의 생각을 알아차린듯 김일성동지께서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문선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미국의 세계전략은 핵전략입니다. 그들은 핵독점을 실현하여 동맹국들을 포함하여 세계의 모든 나라들을 저들의 핵우산밑에 두고 마음대로 쥐락펴락하려고 합니다. 다시말하여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자는것입니다. 이것은 미국의 력사적야망입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핵무기를 개발한 후 지금까지 반세기동안 시종일관 이 야망을 꿈꾸어오고있습니다.

쏘련이 붕괴된 후 세계의 유일초대국이 된 오늘 미국의 이 야망은 무분별한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문제로 되고있는것이 우리의 핵개발입니다. 미국의 시점으로 볼 때 우리의 있지도 않는 핵개발은 저들의 세계전략에 대한 도전으로 됩니다. 그들은 우리의 핵개발을 허용하면 다른 나라도 련이어 핵개발을 다그칠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여기로부터 우리에 대한 힘의 사용도 서슴지 않으리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우리는 미국이 제국주의의 우두머리라는 사실에 류의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자탄을 사용하여 인류사회에 도전한 나라라는 사실에 대하여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미국은 다시한번 모험을 할수 있습니다.》

국방위원들은 물론 수령님과 장군님께서도 그의 말을 주의깊이 듣고계시였다.

문선규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발이 돋기 시작하였다. 국방위원들의 신경은 그의 마지막말, 미국이 모험할수 있다고 한 그 발언에 창끝처럼 날카로와졌다. 그것은 미국이 우리 공화국에 원자탄의 참화를 들씌울수 있다는 뜻이였다. 군사가들인 그들은 미국-전략사령부의 새 우두머리로 된 바틀러와 미국의 여러 호전광들이 조선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원자탄사용도 불사한다고 입을 모아 말해온것을 알고있었다.

문제는 정말 전쟁이 일어나는가 하는것이다. 그들의 긴장한 시선에서 그러한 운명적인 물음을 읽은 문선규는 전쟁이라는 말이 금시 혀끝에 묻어나오려는것을 서둘러 억제하였다.

(과연 이런 말을 하여도 되겠는가?)

문선규는 장군님을 얼핏 바라보았다. 그이께서 고무하시듯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문선규는 입을 열었다.

《우리가 로심교체를 단행하는 경우··· 최악의 사태가 조성될수 있습니다. 그것은···》

문선규는 갑자기 얼어붙은듯 뒤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의 관자노리에 푸른 피줄이 불거져나왔다.

《어서 말하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 힘을 주시였다. 극도로 흥분하고 긴장해진 문선규는 숨을 크게 들이그었다가 내쉬며 단마디로 말하였다.

《그것은 전쟁입니다. 그렇습니다. 전쟁을 각오하여야 합니다.》

순간 장내에는 폭풍전야의 정적같은 침묵이 흘렀다.

너무나 엄숙한 순간이였다.

잠시후 김일성동지께서 일어서서 의자뒤의 좁은 공간을 천천히 걷기 시작하시였다. 숨을 죽이고 앉아있던 사람들이 그제야 조금씩 몸을 움직이며 그이를 긴장하게 지켜보았다. 그러나 장군님께서는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고 앉아 어딘가 먼 공간의 한점을 응시하고계시였다. 그이의 안광은 근엄하게 번뜩이였다. 전쟁은 역시 전쟁인것이였다.

침묵이 깃든 고요한 방안에서 주단우를 밟아가시는 수령님의 발자국소리가 그 어떤 비장한 의미를 띤 음향처럼 국방위원들의 가슴을 울려주면서 회의장의 긴장하고도 엄숙한 분위기를 한층 짙게 해주고있었다.

수령님께서 문득 걸음을 멈추고 누구에게라없이 물으시였다.

《만약 로심을 교체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그런 경우에 발생하게 되는 엄중한 후과를 상기시키기 위한 물으심이였다. 그 물음에 김정일동지께서 대답하시였다.

《로심을 교체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수 있습니다.》

그이 역시 모두에게 상기시키려고 그 대답을 하시였다.

이 순간 국방위원회 위원들은 그이께서 《사고》라고 간단히 표시한 그 말씀의 심각한 의미를 상기하면서 숨을 죽이였다. 로심을 교체하지 않으면 방사능이 방출되여 한때 유럽땅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체르노빌의 참사를 되풀이할수 있으며 우리가 자력갱생하여 일떠세운 핵동력공업을 하루아침에 하늘로 날려보낼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모든것은 명백해졌다. 미국놈들과 전쟁을 하는가? 아니면 사고의 위험을 당하면서도 굴욕적으로 로심교체를 그만두는가?

김일성동지께서는 마치 점검이라도 하시듯 국방위원들 한사람한사람을 찬찬히 살펴나가시더니 두눈에 퍼런 불을 날리시였다.

국방위원들은 그 섬광속에서 그 어떤 거대한 폭발을 보았다.

사실 그때 김일성동지의 눈앞에는 대대로 큰 나라에 억눌리우고 업수임을 받아온 리조 500년의 치욕스러운 망국의 력사가 그리고 외세에 의하여 갈라진 50년의 민족분단의 력사가 흘러갔고 그것으로 하여 가슴에 응결된 민족의 분노를 터쳤던것이다.

수령님께서는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한쪽눈을 지그시 누르고계시였다. 그것은 단지 눈의 피로를 느끼기때문만이 아니시였다.

국방위원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기 위해서였다.

수령님께서는 다시 안경을 끼면서 말씀하시였다.

《우리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합세하여 달려들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생각해보았습니까?》

그이의 의미심장한 눈길이 좌중을 향하였다.

국방위원들은 고개를 쳐들고 그이를 마주보았다. 그들의 얼굴에 한목숨 아낌없이 바치려는 결사의 각오가 비끼고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 계속하시였다.

《군사적정황의 견지에서만 본다면 우리 나라가 새 세계대전의 발화점으로 될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예견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수령님께서 장군님을 돌아보시였다. 자신의 물음에 대한 그이의 대답을 바라서라기보다 국방위원들이 다 모인 이자리에서 최고사령관이 자기의 결심을 발표해줄것을 바라서였다.

장군님께서는 수령님의 눈길을 받으시자 국방위원들을 쭉 둘러보시였다. 그이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리였다.

《지금 적들은 우리가 원자무기를 가지게 될가봐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에게 더 위력한 무기가 있다는것을 모르고있습니다. 최근···》 하고 그이께서는 앞에 놓았던 문건을 끄당겨들고 한장한장 펼치면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당중앙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최고사령부앞으로 당원들과 군인들, 로동청년들과 학생들이 련이어 편지를 보내오고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적을 맞받아 육탄이 될 결의를 다지고있습니다. 우리 당과 혼연일체가 되고 일심단결된 우리 인민들입니다. 이 인민의 힘은 원자탄보다 더 강합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이것을 모르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온몸에 활력이 넘치고 안광이 섬광처럼 번쩍이였다. 방안에는 그이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리였다.

《그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자주권을 지킬것입니다. 우리는 백두산에서 마련된 이 전통을 오늘도 래일도 변함없이 지켜나갈것입니다.》

그이께서 장검의 일격을 내리시듯 주먹을 높이 들고 허공을 쭉 가르시였다.

이윽고 수령님께서 국방위원들에게 물으시였다.

《동무들, 어떻소?》

국방위원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마치 약속이나 한듯 웨치였다.

《우리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뜻을 그대로 받들어나갈것입니다.》

김일성동지께서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국방위원들은 이제 비로소 수령님께서 마지막결론을 하실 때가 되였다는것을 의식하고 도로 의자에 앉아 그 운명적인 순간을 긴장하게 기다리였다.

허나 그이께서는 국방위원들앞에서 아무런 명령도 지시도 하지 않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천천히 김정일동지께 눈길을 돌리며 저력있게 말씀하시였다.

《나도 역시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따르겠소.》

순간 국방위원들의 시선은 일제히 장군님께 쏠리였다. 그 불타는 눈빛들이 터질듯한 긴장속에서 명령을 기다리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이 나라 수백년 굴욕의 력사에 종지부라도 찍으시듯 한쪽손을 높이 드시였다가 힘있게 내려그으시였다.

《로심을 곧 교체하시오!》

장군님의 목소리가 뢰성의 메아리처럼 방안을 크게 울리고 서서히 잦아들었다.

국방위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힘찬 박수로써 화답하였다. 그들은 수령님께 시선을 돌리였다. 그이께서 고무적인 말씀을 하시리라고 생각하였기때문이였다.

수령님께서 벗었던 안경을 도로 끼고 김정일동지께 고개를 돌리시더니 조용히 그러나 방안의 모든 사람들이 들을수 있는 선명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그 사이에 나는 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겠소!》

《?!···》

국방위원들은 일시에 눈이 둥그래졌다. 자기 귀가 의심스러워 방금 들은 말씀을 옆사람에게 확인해보는 위원들도 있었다.

그것은 사실 그들에게 있어서 천만뜻밖이였다.

정정하신 수령님께서 병원으로 들어가시다니? 더구나 조국앞에 전쟁이 도래할수 있는 이 운명적인 시각에···

국방위원들의 시선은 다시 김정일동지께 향하였다. 이때 그이의 표정에는 밝은 미소가 떠오르고있었다.

국방위원들은 더욱 어리둥절해졌다.

《동지들, 그만합시다.》

김정일동지께서 우선우선하게 말씀하시였다.

국방위원들은 의문을 풀지 못한채 그이를 지켜보며 서있었다. 그러나 여유작작한 두분의 표정을 읽은 그들의 얼굴에는 승리의 신심이 넘쳐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