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장


 

종 장

 

40여년 세월이 흘러갔다.···

 

잠을 깨는 금수산의사당정원의 숲··· 희붐한 새벽빛속에서 이슬젖은 잎사귀들이 번들거리고있었다.키높이 자란 물황철나무아래로 돌아간 산책길의 포석들도 축축히 젖어있었다.

그 작은 길을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걷고계시였다. 연한 회색코트를 걸치고 손에는 분지나무가지를 드시였다.

어데선가 알릴가말가하게 풍겨오는 희미한 향기, 개나리꽃들은 한물지고있으나 고로쇠나무와 붓꽃들이 어느새 봉긋봉긋 부풀어오른 꽃망울을 터치고있다. 뒤미처 목란꽃, 함박꽃, 씀바귀꽃이며 패랭이꽃 등이 다투듯 피여날것이다. 무르익는 봄, 무성한 여름을 앞둔 정원의 숲···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 정원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다 알고계신다. 어느 곳에 무슨 버섯이 자라며 어느 떨기나무숲가에 몇년생 조팝나무가 있고 흰까치가 내려앉았던 곳은 어디며 화분에서 떠옮긴 금잔화가 언제 꽃이 피는가 하는것도 다 아신다.

매일 아침 이 정원길을 거닐며 사색을 이어오시는 수령님이시였다. 때로는 김정일동지와 함께 이길을 거닐며 조국과 민족의 운명과 직결된 중대사를 의논하시기도 하였다. 불철주야로 사업하시는 김정일동지의 건강이 념려되시여 우정 이 정원길에서 담소하며 휴식의 한때를 마련하신 일도 있었다.

지금도 수령님께서는 김정일동지에 대하여 생각하고계시였다. 이슬을 머금고있는 작은 꽃망울로부터 천천히 눈길을 옮기신다.

오늘은 4월 25일, 조선인민군창건 60돐기념 열병식을 거행하는 날이다. 이날을 맞으며 김정일동지와 여러번 행사문제로 토론을 하시였다. 우리 혁명무력의 필승의 위력을 과시할 전례없는 대열병식이였던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 구상하고 준비하신 모든것이 수령님을 기쁘게 하시였다. 열병행진의 맨 선두에서 나갈 항일혁명투사들의 대오, 그들의 복장과 대렬구성, 그뒤로 나아갈 전쟁참가자로병대오와 그 형식, 규모 그리고 만경대혁명학원학생들의 종대··· 우리 혁명의 성격과 그 진로가 뚜렷하게 함축된 열병식의 모든것이 마음에 드시였다. 그리하여 수령님께서는 김정일동지께서 하나하나의 도안을 번지며 설명하실 때마다 만족하신 웃음으로 찬동을 표시하군 하시였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에서만은 의견을 달리하시였다. 어제 김정일동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것이다.

《열병지휘관은 위대한 수령님께 보고를 드리게 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신 뜻밖의 일이였다. 수령님께서 의문이 실린 눈길을 드시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재빨리 계속하시였다.

《수령님, 수령님께서 몸소 창건하시고 승리에로 령도하여오신 수령님의 군대가 아닙니까. 보고를 받으셔야 합니다.》

수령님께서는 천천히 머리를 저으시였다.

《아니, 그래선 안되오. 규정대로 최고사령관이 보고를 받아야지. 절대 그럴수 없소.》

그러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 힘주어 강조하시였다.

《수령님은 영원한 우리 혁명무력의 최고사령관이십니다. 그리고 저는 영원한 수령님의 한 전사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 일단 결심하시면 그 어떤 힘으로도 그것을 꺾거나 돌려세울수 없다. 그러나 이번만은 수령님께서 단호하시였다.

《그 문제는 내 의견대로 합시다. 지금 전군이 최고사령관에게 영광의 보고를 드리고 최고사령관의 축복을 받고싶어 한단 말이요.》

수령님께서는 김정일동지께서 더이상 말씀하시지 못하도록 밀막으며 결연히 계속하시였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김정일동무를 떠난 나를 생각해본 일이 없소. 김일성이자 김정일이고 김정일이자 김일성이요. 최고사령관이 사열하고 축복을 주시오. 김정일최고사령관의 축복이자 나의 축복으로 될터이니 그 문제는 더 론하지 맙시다.》

그것은 수령님께서 늘 생각해오신것이였다.

백두광명성으로 탄생하여 항일대전의 총포소리를 들으며 자란 김정일최고사령관, 일찍부터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걸머지고 인민군대를 강화발전시키기 위하여 오랜 세월 로심초사해온 김정일동지, 그를 떠나, 그의 비범한 군사적예지와 뛰여난 령군술을 떠나 오늘의 무적필승강군을 어떻게생각할수 있으랴!··· 하기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지난해 12월 24일 친히 김정일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추대하시였던것이다.

온 나라 전체 인민과 인민군대, 로농적위대, 붉은 청년근위대원들 모두가 목메이는 환호로 그 경사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오늘은 김정일최고사령관의 축복을 숨죽여 기다리고있다. 력사적인 그 순간을 기다려 잠 못이룬 사람들도 많을것이다.

작은 둔덕아래 암팡지게 둘러 앉은 잡관목들사이에서 실안개가 굼늬였다. 나무잎새들에 맺힌 이슬이 별빛에 부서졌다. 소리없이 퍼져오는 새벽빛에 가물가물 사라져 가던 그 별들이 마지막으로 즐겁게 눈웃음치며 깜박이고있는것이였다. 뜻깊은 새날, 새 아침에 보내는 작별의 미소··· 수령님께서는 문득 걸음을 멈추시였다. 멀리 어스름을 뚫고 달리는 밝은 불빛을 띄여보신것이였다. 백양나무숲을 꿰지르며 고속으로 내닫는 승용차의 전조등, 이윽고 검푸른 하늘가로 창살같은 백광을 던지기 시작했다. 승용차가 대성산마루에로 오르는것이였다.

누가 이 새벽에 저리로 차를 달리고있는것일가?··· 다음 순간 수령님께서는 가슴이 찌르르 울리는것을 느끼시였다. 그가 누구인지 물으실 필요가 없었다. 불현듯 뜨거움에 젖어드는 마음이시였다.

소리없이 달리는 불빛에서 이윽토록 눈길을 떼지 못하시였다.

마침내 불빛이 꺼졌다. 숙연한 정적, 벅찬 환희를 앞둔 눅눅한 대기, 숨죽인 고요··· 수령님께서는 검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웅건하게 솟아있는 대성산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뜨겁게 뇌이시였다.

고맙소, 김정일동무, 뜻깊은 군창건기념일을 맞으며 혁명렬사들을 먼저 찾아주니 정말 고맙소, 우리 혁명의 1세들인 그들, 먼저간 나의 귀중한 전우들이 이 아침 제일 먼저 최고사령관의 인사를 받게 됐으니··· 얼마나 기쁘고 고맙겠소. 나를 따라 조국의 해방을 안아오고 정규무력건설에 몸과 맘 다 바친 건군공신들이! 그리고 나를 받들어온것처럼 변함없이 김정일동지께 충성을 다 하다 먼저간 그들이!··· 아마 눈물 짓고있을것이요. 감사의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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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께서는 주작봉마루의 혁명렬사릉을 돌고계시였다. 혁명렬사들에게 최고사령관의 인사를 보내며 김정숙어머님의 반신상앞에 이르시였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려울 때나 어머님을 찾으시여 마음속대화를 나누시는 그이이시였다.

오늘도 어머님께서는 그윽한 눈빛속에 밝고 정겨운 미소를 함뿍 담고 그이를 맞아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모습을 우러르며 뜨겁게 인사를 올리시였다.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우리 혁명무력의 창건 예순돐기념일을 맞으며 어머님과 건군공신들, 우리 혁명의 1세렬사들에게 최고사령관의 인사를 드리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밝게 웃으시는 어머니, 눈가에 맺혀있는 한점 이슬은 어머님의 마음속에서 솟아난 기쁨의 눈물이런가!··· 어머님께서는 울고 웃으며 다정히 말씀하시는듯··· 그래 어느덧 예순돐창건일을 맞는단 말이지.··· 정규무력의 건설을 온 세상에 선포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어머님께서는 웃고계시나 미소어린 그 눈가에서는 여전히 맑은 이슬이 끓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부지불식간에 눈굽이 저려드는것을 어쩔수 없으시였다. 그렇다, 잊을수 없는 그날, 정규무력의 탄생을 선포하던 그날도 어머님께서는 울고 웃으며 말씀하시였다. 아, 그날 어리신 김정일동지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력사의 그날!··· 부지중 그이께서는 조용히 눈을 감으시였다.

그날 아침 어머님께서 어버이수령님께 새로 지은 군복과 외투를 드리시던 일이 눈앞에 삼삼히 떠오르시였다.

어머님께서 며칠밤을 꼬바기 밝히며 손수 지으신 군복이였다. 어머님께서 말씀하시였다.

《장군님, 열병식때 입으실 새옷을 지었는데 몸에 꼭 맞겠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무등 놀라신 표정이시였다.

《아니 이걸 언제 다!···》

어머님께서는 밝게 웃으시였다.

《장군님, 장군님께서 오늘을 위하여 얼마나 마음을 많이 쓰셨습니까. 이 기쁜 날을 맞으며 정성담아 짓느라군 했는데··· 어서 입어보십시오.》

어머님께서는 새 군복을 갈아입으신 수령님의 어깨와 팔굽에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실밥까지 뜯어내며 물으시였다.

《어떻습니까, 장군님!》

《꼭 맞소, 정말 신통히도 잘 맞소.》

수령님의 음성은 젖어있었다.

《장군님 마음에 드시면 됐습니다. 장군님, 오늘은 제 두번째 소원이 풀리는 날입니다. 장군님께서 제 소원을 다 풀어주십니다.》

그날 어머님께서 《오늘은 제 두번째 소원이 풀리는 날》이라고 하신 말씀의 깊으신 뜻을 어리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열병식장에 나가셨을 때에야 다 아실수 있었다.

열병식이 거행되던 그날의 역전광장, 열병종대들의 머리우에서 허연 입김들이 구름처럼 피여올랐다. 어머님께서 손수 마련하신 군기들이 바람에 퍼덕이고 말발굽소리가 포석을 울렸다. 말에 오른 강건총참모장이 쩡쩡 보고를 웨치고 군악대가《유격대행진곡》을 힘차게 울리자 열병대오들이 받들어 총을 하고 수령님께서 계시는 단상앞을 지나며 만세의 환호성을 올렸다. 손을 들어 인사를 보내시는 수령님의 모습을 우러르는 어머님의 두눈에 눈물이 어리던것을 잊을수 없다. 어머님께서 곁에 서있는 림춘추와 전윤필, 박경숙 등을 돌아보며 목메인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얼마나 기다려온 오늘이예요. 우리 장군님께서 그처럼 어려운 조건에서 오늘을 마련하셨으니··· 정말 눈물없인 볼수 없구만요.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이제 우리 인민군대는 영원히 장군님의 군대로 싸워이길거예요. 영원히!》

그렇다, 그날의 열병광장을 발구름높이 행진해간 그 대오는 준엄한 전쟁의 불길을 헤치고 승리의 열병장에로 지축을 울리며 행진해갔다.

진정 우리 수령님께서 그처럼 어려운 속에서, 무인지경이나 다름없는 속에서 애써 품들여, 제때에 우리 식으로 정규적혁명무력을 건설하지 않으셨더라면 우리 혁명은 어찌되였을것인가!···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계시는 어머님이시여서 어리신 그이를 높이 추켜올리며 말씀하시였다.

《보라, 우리 장군님군대이다. 우리 장군님께서 무어주신 새 조선의 군대이다. 장군님뜻으로 살고 숨쉬는 군대이다. 백번 싸워 백번 다 이길 군대이다!···》

그날 더없이 격동된 심정으로 그이께서는 소리높이 웨치시였다.

《나도 이제 커서 군대대장이 될테야. 아버지장군님처럼!》

《그래, 그래!》어머님께서 기쁨에 넘쳐 말씀하시였다. 《대장이 되거라. 장군님군대의 대장이 되여 장군님뜻을 꼭 이어가거라!···》

어머님께서는 울고 웃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아직 그처럼 정결하고 뜨거운, 그처럼 밝으신 눈물의 웃음를 보신적이 없었다.

그날은 어머님의 두번째 소원이 풀리는 날이였다. 그러면 어머님의 세번째 소원은 무엇이였던가!···

주체38(1949)년 9월초의 어느날 뜻밖에도 그날 수령님께서는 갖가지 음식을 손수 마련하고 어머님께 술까지 부어드리시였다.

《장군님, 오늘은 어찌된 일입니까?》

어머님의 목소리는 떨리고있었다. 수령님께서 나직이 말씀하시였다.

《그동안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것이 늘 마음에 걸려있었는데··· 오늘은 한잔술이나마 내 손으로 부어주고싶었소.》

《아니 장군님!》 어머님께서는 수령님의 손을 막으시였다. 《갑자기 이러시면··· 제가 오히려 고생많으신 장군님을 잘 돕지 못하여 죄스럽기 그지없는데··· 》

《아니요.》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그동안 내 뒤바라지를 하느라고 얼마나 수고가 많았소. 궂은 일 마른 일 가리지 않고 남보다 잘 먹지도 입지도 못하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질 않았소. 오늘은 비행부대, 래일은 또 조선소, 병기공장··· 사람이 무쇠로 만들어지지 않은 이상 어디 견디여내겠소. 농촌에 나가고 공장에 나가고 녀성들의 활동을 돕고··· 그렇게 무리하는걸 보면서도 잘 돌봐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오. 그래서 내 이렇게···》

어느덧 어머님의 눈가엔 담뿍 이슬이 고였다. 《장군님!》하고 목메여 속삭이시는 그 목소리도 젖어있었다.

《자 어서 드오.》수령님께서도 갈리신 음성이였다. 《오랍동생도 다 잃고 혈혈단신인 동무가 오로지 나 하나만 믿고 살아왔는데 내가 그만··· 너무했지, 정말 너무했소.》

《아닙니다, 장군님! 장군님께선 온 나라, 온 민족을 다 돌보시지 않습니까!》

《그래도 제일 가까운 동무를 고생만 시킨것이 마음에 걸려서 내려가지 않는구만. 아무것도 해준게 없이···》

《장군님, 왜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다고 그러십니까. 당을 창건하고 정규무력을 건설하고 공화국을 창건한것이 얼마나 큰 선물입니까. 장군님께선 제 한생의 소원을 다 풀어주셨습니다. 그거면··· 더이상 전 바랄것이 없습니다.》

수령님의 눈가에서도 이슬이 번쩍이였다.

《고맙소, 그렇게 생각해주니··· 그런 정숙동무이니 내 마음이 더 아픈거요. 정숙동무인들 어찌 단란한 가정에서 안락하게 사는것을 바라지 않았겠소. 녀성인데··· 그렇지만 나라와 인민을 위해 사심을 버리고 자신을 다 바치고있으니··· 그 마음이 고맙고 귀중해서 내 한잔 붓는것이니 사양말고 들어주오. 그러면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것이요.》

《그럼··· 장군님, 제 이 잔을 받겠습니다.》

어머님께서 두손으로 받쳐든 술잔우에 뜨거운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내렸다. 불빛이 흔들렸다. 령롱한 금빛 은빛으로 찰랑이는 술잔을 입에 가져다대며 어머님께서는 울고 웃으시였다.

그것이 어머님께서 받으신 한생의 마지막축복이 될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눈굽이 저려나시였다. 32살의 너무도 짧은 생을 마치신 어머니···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신께서 마지막으로 보신 어머님의 눈물의 웃음을 오늘 여기서 다시 보게 되여 뜨꺼움에 목메이시였다.

어머니, 이제 저 열병식장에서 울려퍼질 만세의 환호성을 축복의 인사로 받아주십시오. 수령님께서 창건하시고 령도해오신 우리 수령님의 군대가 어머님께 올리는 축복으로 받아주십시오. 그 무적의 군대와 함께 제 이제 어머님의 한생의 념원을 다 풀어드리겠습니다. 어머니, 그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먼 하늘가에서 노을이 불타기 시작했다. 피빛으로 타는 노을, 이제 곧 작열하는 태양이 높이 솟아오를것이다. 온 누리를 불태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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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광장.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와 함께 단상우에 서계시였다.

드넓은 광장에 들어찬 열병종대들, 금술을 드리운 영광의 군기들과 해빛에 번쩍이는 총검들··· 종대들앞을 미끄러져가는 무개차와 그우에 올라선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원수··· 그의 인사말에 뒤따르는 만세의 함성. 드디여 두대의 대형무개차가 주석단앞에 와 멎어섰다. 오진우원수와 그 뒤에 잇대여서는 열병대지휘관무개차··· 오진우원수가 단상우의 김정일최고사령관동지께 보고를 드린다.

순간 수령님께서는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것을 느끼시였다. 수령님을 받들어 항일의 혈전만리를 헤쳐온 로투사, 한생 군복만을 입고 싸워온 백전로장이 젊으신 령장, 새 세기의 위대한 군령수 김정일최고사령관동지께 보고를 드리고있다.

손을 들어 보고를 받으신 김정일동지께서 찌렁찌렁 울리는 령장의 목소리로 답례하시였다.

《영웅적조선인민군장병들에게 영광이 있으라!》

광장이 진감하였다. 우렁찬 만세의 함성이 오래도록 계속되였다. 60년전 이날 안도의 밀림속에서 터치던 함성의 련속이였다. 40여년전 그날 정규무력건설을 선포할 때 터치던 그 맹세였다.

수령님께서는 그날의 열병지휘관 차광수며 숲속에 정렬했던 빨찌산대원들을, 또한 안길을 대신하여 말에 올랐던 총참모장 강건과 첫 정규군대오의 병사들을 눈앞에 보시는듯 했다.

이윽고 열병행진이 시작되였다. 장중한 군악의 선률에 받들려 미끄러져나가는 초상기, 그것은 이 세상 유일무이한 수령의 군대를 상징하는 기치였다. 그 기발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항일투사들의 대오, 주석단을 우러러 두손높이 쳐들고 만세를 웨친다. 안도의 숲속에서 떠난 저 대오··· 오늘은 많지 않다. 그러나 수백만의 대오를 이끌고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도 손을 저어주시였다. 고맙소, 동지들, 변함없이 오늘도 총쥔 대오의 선두에서 자기 수령, 자기의 령도자께 충성의 맹세를 드리며 힘차게 나가는 혁명의 1세투사동지들, 동지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전쟁참가자로병종대가 잇대여졌다. 주체37(1948)년 2월의 열병광장을 떠난 강철의 대오, 전화의 불길속을 헤쳐 전승의 열병광장에서 발구름높이 울리던 대오, 우리 혁명의 제2세들이다.

항일투사들의 대오에 이어진 로병들의 대오··· 그들속에서 그리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지금은 찾아볼수 없다. 김혁, 차광수, 오중흡, 최희숙, 안길, 김책, 강건, 최춘국, 류경수, 최용건, 최현··· 그리고 수많은 영웅전사들, 한계렬, 김창걸, 리수복, 안영애, 조군실, ··· 락동강도하전에서 숨지는 마지막순간까지 배떼다리를 어깨로 떠받들던 한종삼··· 그들의 모습은 비록 보이지 않으나 그들이 날리던 붉은기, 영광의 군기들은 여기에 있다. 광장에서 광장으로 이어져온 우리 혁명무력의 기발들··· 해빛에 번쩎이는 종대지휘관의 장검, 받들어 총을 하고 군기를 호위하며 나가는 병사들, 종대들이 나아가고있다.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께 충성의 맹세를 드리며 척척척척··· 발구름높이 행진해가고있다. 안도의 숲을 떠난 혁명의 총대들이 2월의 광장, 전승의 광장을 거쳐 조국통일의 열병광장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고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거룩하신 모습으로 다시 손을 높이 드시였다.

영광이 있으라, 충성의 대오여. 김정일최고사령관의 령도따라 승리의 한길만을 억세게 걸어가라. 그대들이 메고있는 그 총대우에 조국과 민족의 운명이 지워져있다. 언제든 변함없이 그 총과 함께 새 세기를 열어가라. 21세기의 태양을 받들어 세계의 앞장에서 나아가라!···

폭풍같은 만세의 환호성, 물결쳐가는 총검의 숲, 하늘에서 비행대들이 폭음을 터치고있었다. 온 나라가, 온 세계가 그 우렁찬 함성과 폭음을 듣고있었다.···

 

-> 이 도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법적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