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4


 

제 5 장

4

 

드디여 중국동북에서 싸우던 사람들이 소환되여왔다. 강건, 최광, 공정수, 김양춘, 전윤필··· 최광은 200명에 달하는 용감한 싸움군들을 인솔해가지고 왔는데 박락권련대의 전호웅, 김영걸 등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들은 물론 특별히 선발된 하사관, 병사들도 그 일행에 들어있었다.

김책과 안길, 무정 등이 역에 나가 그들을 맞이하였다.

드디여 동북에서는 중국공산당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료심전역》의 절정을 이루는 사평공격전에 돌입하였다. 13일간이나 계속된 이 치렬한 격전에서 3만여명의 국민당군을 살상포로하였다. 그리하여 중국공산당에서는 지난해 김일성동지께서 제의하신대로 길동분구사령부의 핵심적지휘원들과 일부 구분대들을 귀국시키기로 결정한것이였다.

최광이 인솔한 인원들외에 정희와 박락권의 유복자도 평양에 도착했다. 유복자는 태여난지 9개월밖에 안되였지만 뜻모를 말을 웨쳐대는가 하면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기여다니고 발버둥치기도 했다. 아버지의 모습이 헨둥한 잽싸고 충동적인 사내아이였다.

눈물어린 인사말들이 있은후 김일성동지께서는 정희의 품에서 사내아이를 받아안으시였다. 저택의2층 응접실이였다. 어린애의 주의깊고 까만 눈동자를 들여다보시는 그이의 가슴은 저릿저릿해나시였다. 애를 안고 창가에 가시였다. 저택정원에 피여난 다리야, 코스모스 꽃송이들에서 벌들이 붕붕거리고있었다. 어린이는 창문유리를 토닥거리며 창가에까지 날아든 범나비를 잡아쥐려고 팔을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그것이 잡히지 않자 입술을 비쭉거리며 발버둥질을 시작했다. 울상이 되여 째지는듯 소리를 질러대기까지 했다.

《야- 아, 자-자- 나 달라!》

마지막 《달라!》는 말은 신통히도 발음했다. 사람들이 웃어댔다. 김책과 안길, 강건, 최광, 전윤필··· 정희도 웃었다. 소리내여 웃고는 그만 목이 메여 애기포단에 얼굴을 묻었다. 아직도 군복차림인 정희, 포연내가 슴배여있는 그 군복에 가리워진 뜨거운 심장이 흐느끼고있다. 가냘픈 두어깨가 떨리는것을 보자 사람들이 눈길을 돌렸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창문을 여시였다.

《자, 어서 잡아봐, 아버지처럼 날쌔게!》

그러나 범나비는 날아가버렸고 서늘한 바람결이 창가림을 헤치며 소리없이 흘러들었다. 가을이 시작되고있는것이다. 황금의 계절, 그러나 이 행복한 좌석에 지금 박락권은 없다. 그를 대신한 아들이 놀란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보고있을뿐··· 무엇을 보고있을가. 아버지가 싸우던 머나먼 피의 전장을 보고있을가?··· 그이께서 누구에게라 없이 물으시였다.

《애이름을 뭐라고 지었소?》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고있는 가운데 정희가 얼굴을 들었다. 작고 동그스름한 얼굴에 때이른 주름이 눈귀에 가늘게 퍼져있었다.

《아직 짓지 못했습니다, 장군님.》

《아니 아직 이름도 없단 말이요?》

정희의 곁에 있던 강건이 말씀드렸다.

《정희동무가 꼭 장군님께서 지어주시기를 바라기에··· 오늘까지 짓지 못하고있었습니다.》

《그러니 날더러 이름을 지어달란 말이지.》

그이의 말씀에 정희가 재빨리 청을 드렸다.

《예, 장군님!··· 애 아버지도 그걸 바랐습니다.》

《음- 이럴 땐 정숙동무도 있어야 하는데···》

그때 마침 기다리고계셨던듯 김정숙동지께서 들어서시였다.

《이름말입니까?》 김정숙동지께서 밝게 웃으시였다. 《장군님 하시는 말씀을 이자 들어오면서 들었습니다.》

《그럼 됐구만. 무슨 좋은 생각이 없소?》

《아니, 장군님께서 지어주시길 바래서 아홉달이나 기다렸는데··· 꼭 장군님께서 지어주셔야지요.》

여러 사람들이 동감을 표시했다. 그이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 열혈의 혁명가 박락권, 그는 혁명의 산아였다. 혁명이 그를 낳았고 그의 이름을 빛내주었다. 이제는 그를 대신해서, 그의 넋을 이어 이 애를 키워야 한다. 오직 혁명과 승리만을 아는 투사로 키워야 한다.

《이렇게 짓는게 어떻소?》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이길승자에 혁명이라는 뜻의 혁자를 써서 승혁이라고 짓는것이··· 아버지처럼 오직 혁명을 위해 몸바쳐 싸워 승리할 투사가 되여달라는 의미에서 말이요.》

《승혁, 박승혁!》

모두 일시에 그 이름을 불러보았다. 그리고는 또 하나같이 말씀드렸다.

《좋습니다. 장군님, 그렇게 부릅시다.》

《그럼 됐소.》 김일성동지께서는 어린이를 높이 들어올리시였다. 《자. 박승혁동무, 이게 네 이름이다. 혁명이 네 이름을 지어주었다. 우리 혁명의 참모부가 아버지처럼 살라고 부탁하는거다. 알겠지?··· 자 한번 더 소리쳐 봐라. 세상이 다 듣도록!》

캐득거리던 승혁이 그이의 말씀을 알아듣기라도 한듯 창밖에 대고 소리질렀다.

《야- 아!-》

그것은 무슨 의미였을가. 무어라고 소리쳐 웨친것일가?··· 사람들의 눈굽이 젖어들었다. 별안간 조용해진속에서 행복에 겨워, 기쁨에 겨워 울고있는 정희의 흐느낌소리만이 커지고있었다.

김정숙동지께서 승혁이에게 손을 내미시였다.

《자 승혁이 이리 온!》

이윽고 창가에서 돌아오신 김일성동지께서는 정희에게 조용히 물으시였다.

《그래 박락권동무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없습니까?》

《예, 있습니다. 장군님!》

정희가 꺼내놓은것은 두자루의 싸창이였다. 그것을 장군님께 드리며 말씀드렸다.

《장군님, 이 싸창 두개를 장군님께 드려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늘 조국으로, 장군님품으로 가고싶어하더니··· 조국에서 군건설이 한창이라는데 이것밖엔··· 이 싸창 두개밖엔 더 없다면서··· 그 마음을 꼭 장군님께 전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마지막 말끝은 눈물의 흐느낌속에 삼켜져버렸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두자루의 싸창을 받아들고 정히 쓸어보시였다. 조국으로 가는 길을 열며 수천수만발의 총탄을 날렸을 두자루의 싸창, 박락권을 대신하여 두자루의 싸창만이 왔다.

눈굽이 저려나시였다.

박락권,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헤쳐넘으면서도 끄떡없던 용맹한 전사, 동북의 광야를 주름잡으며 언제 한번 말에서 내릴줄 몰랐던 전사, 그리도 오고싶어하던 조국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이국땅 저 멀리 홀로 남았다.

하지만 그는 왔다. 두자루의 싸창과 함께 그의 불타는 넋이 왔다. 그의 아들이 왔고 그와 함께 싸우던 수많은 전사들이 왔다.

박락권, 동무는 조국을 떠나있었지만 군건설의 대오속에 우리와 함께 있었다. 동무는 조국의 북방에 드리운 침략의 검은 구름을 몰아내는 혈전에 한몸 다 바쳤다. 동무가 두자루의 싸창과 함께 전투의 불길속에서 키워보낸 지휘관들과 전사들이 군건설의 대오에 들어섰다. 그들로 하여 우리의 정규적혁명무력은 더욱더 강해졌다!···

그이의 눈가에서 이슬이 번득이였다. 그러자 정희는 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쳤다. 그이께서는 사뭇 세차게 오르내리는 정희의 가냘픈 어깨를 묵묵히 보고계시였다.

눈물을 쏟으면 슬픔을 덜수 있다고 한다. 눈물은 마음속 아픔도 가셔준다고 한다. 허나 더없이 귀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과 아픔이야 어찌 가실수 있으랴!···

김정숙동지께서 울고있는 정희의 어깨를 꼭 안아주시였다. 한팔엔 새까만 두눈을 디룩거리며 웃는듯 우는듯 발그레한 볼을 실룩거리는 승혁이를 안고계시였다.

《장군님, 정희동물 평양학원에 보내는게 어떻습니까. 박락권동지가 못다 한 일을 계속할수 있게 말입니다.》

《음.》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나도 지금 그 생각을 하던 참인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그건 제가 역에서부터 같이 오면서 말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애기가 달린 녀성인데···》

정희가 머리를 들었다. 그이를 우러르는 정희의 두눈에서 한순간 광채가 번득이는듯 했다.

《장군님, 일없습니다. 저도 한생 총을 놓지 않겠습니다.》

《고맙소. 정희동무, 평양학원에 가 공부하도록 합시다. 그렇지만 꼭 총을 잡아야만 박락권동무의 뜻을 잇는건 아니요. 평양학원은 군사정치간부들을 키우는데니만큼 당사업도 배울수 있지. 어쨌든 그건 후에 봅시다.》

《장군님, 고맙습니다. 장군님 뜻대로··· 공부를 잘 하겠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헌데··· 그 옷차림이 안되였구만. 낡은 군복인데다 남복인지 녀복인지도 잘 모르겠고···》

김정숙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그래서 제가 재단사를 불렀습니다. 지금 아래층에서 기다리고있습니다.》

《그렇게 빨리?!》

김정숙동지께서 생긋 웃으며 정희를 안아 일으키시였다.

《자, 그럼 우린 내려가 몸을 재자요. 아마 새옷을 해입으면 정희동문 더 이뻐질거예요. 그렇지, 승혁이?》

애어린 승혁이는 여전히 방안의 이곳저곳과 낯선 사람들을 머루알같은 두눈을 디룩거리며 둘러보고있었다. 아마도 자기 인생의 뜻깊은 첫 걸음이 시작되는 이날의 인상과 자기의 미래를 축복해준 엄엄한 사람들, 아버지의 전우들인 이름난 빨찌산 무장들을 영원히 잊지 않으려고 티없이 맑은 눈동자속에 새겨두고있는듯 싶었다.

정희가 정중히 머리숙여 인사드리고 나간후 김일성동지께서는 모두 자리잡고 앉게 하시였다. 이어 동북의 구체적인 정세와 안길이 돌아본 보안간부훈련소 제2소 분소들의 생활과 훈련정형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였다.

가렬한 격전장에서 돌아온 전사들과의 뜻깊은 상봉이였지만 성대한 연회탁이 아닌 지도가 펼쳐진 탁자를 마주하고 진지하게 사업을 토의하시였다. 그이께서는 끝으로 조성된 내외의 정세와 당의 군건설방침, 그 정당성, 총적목표에 대하여 말씀하시였다. 해방된 조국땅을 처음 밟는 강건, 최광, 전윤필 등을 위해 하신 말씀이였지만 실정을 잘 아는 김책과 안길도 커다란 흥분속에 귀를 기울이고있었다.

두눈을 번득이며 귀를 강구고있던 전윤필이 급히 수첩과 만년필을 꺼내들었다. 대학을 나온 그였으므로 그이의 말씀을 거의나 그대로 속기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그이의 사색깊은 안광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부지런히 펜을 달리기도 하였다.

첫머리에 《김일성장군의 훈시》라고 써넣은 전윤필의 속기록은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군건설이 《시기상조》요 뭐요 하면서 우리가 너무 서둔다고 하고있다. 그렇다. 우리는 서두르고있다. 조성된 내외의 정세가 그것을 요구하고있다. 해방자의 탈을 쓰고 남조선에 기여든 미제가 괴뢰군조작을 미친듯 다그치며 호시탐탐 북조선을 노리고있다. 그래도 팔장을 끼고 앉아있어야 하겠는가. 우리는 피로써 찾은 조국과 비로소 참다운 삶의 권리를 누리기 시작한 우리 인민을 다시는 제국주의 침략자들의 구두발밑에 유린당하게 할수 없다.

종파사대주의자들은 경제적밑천도 없이 어떻게 군대를 건설하는가. 그 많은 사람들을 무엇으로 먹이고 입히며 총과 대포, 땅크, 비행기, 함선은 어데서 생겨나는가 하면서 뒤에서 시비질하고있다.

어려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해야 하며 또 하고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쏘련군대가 진주하고있는데 군건설을 당장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가. 산업을 복구하고 천천히 해도 되지 않겠는가고 하고있다. 또 조국이 통일된 다음 하자는 사람들도 있다.

속담에 한 덕대우의 닭들이 한 울음을 운다고 했다. 사대와 교조의 덕대, 종파오물이 낀 덕대우에 올라앉은 닭들이 저저마끔 목청을 돋구어 꼬꼬댁거리고있다. 알도 낳지 못하는 닭들이···(모두 가벼운 웃음)

그들은 우리의 첫 군사정치학원인 평양학원도 시비하고있다. 남들이 4년, 5년 하는걸 1년도 못되는 기간에 어떻게 간부를 키우는가, 간부는커녕 졸부도 안나오오. 그러다 쏘련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을수도 있소··· 하고있다.

그래 우리가 옆집사람이 힘이 세다고 해서 제 집 도적까지 막아달라고 청하겠는가, 힘센 그 사람을 늘 제 집 안방에 모셔다 재우고 먹여주면서 비위를 맞추며 살겠는가?···

우리는 그러한 잡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에겐 현대적인민무력을 건설할 튼튼한 밑천이 있다. 20성상에 걸친 항일혁명투쟁의 피어린 투쟁속에서 정규군의 골간이 될 우수한 정치군사간부들이 자라났으며 혁명적정규무력건설을 위한 풍부한 투쟁업적과 귀중한 경험도 이룩되였다. 이것이 우리의 밑천이다.

지난해 여름 내가 모스크바에 가서 쓰딸린과 담화할 때에도 이런 문제가 론의됐었다. 그때 나는 지금 바야흐로 얼어붙기 시작한 동서간의 대립은 기필코 랭전을 초래할것이라는것 그리고 동서간의 대립의 열점은 동북아시아 특히 조선반도와 그 주변일대로 될것이라는것을 미국의 대아시아, 대조선전략을 례들어 가며 말하였다. 그때까지 서부베를린문제, 뽈스까문제 등 유럽의 정세발전에만 치중하고있던 쓰딸린은 주의깊게 듣고나서 전적인 찬동을 표시했다. 우리의 현대적정규무력건설이 초미의 절박한 문제라는것을 인정하였으며 조선동지들이 사회주의전초선에서 《돌격대》의 역할을 하게 될것이라는 의미깊은 말도 하였다.

사실 그후의 정세발전은 어떻게 되고있는가?··· 지금 동북에서 벌어지고있는 대규모적인 충돌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겠다.

조선반도실태를 놓고보자. 지금 미국은 남조선에서 벌써 10여개사단을 무장시켰다. 조선반도의 지정학적위치로 보나 세계정세변화의 추이로 보나 미국은 조선을 쏘련과 중국 나아가서 전 아시아지배의 전초기지로 보고있다.

38°선은 벌써 분렬의 장벽으로 굳어지고있다. 지난해에 놈들은 38°선이북지역에 대한 95회의 무장도발을 감행하고 700여명의 무장인원들을 침투시켜 학살과 방화를 감행했는데 올해엔 벌써 놈들의 무장도발건수가 450회이상 달했고 4,700여명의 무장악당들을 침투시켰다. 실태는 바로 이러하다. 그래도 우리가 《너무 서두르고》있는것인가. 우리가 서두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번했는가. 지금 동북에서 벌어지고있는 사태를 보라. 그러한 경우 무엇으로 어떻게 미국제무기로 무장한 수십만의 침략무력을 막아내겠는가?!···

무장을 떠나서 우리는 혁명을 생각지 못하는 조선의 공산주의자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국해방후 당건설, 국가건설, 제반민주개혁 등과 함께 군건설을 내밀었다. 항일유격대의 골간들 거의 전부가 군건설에 동원되였다는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혁명이자 군대이고 군대이자 겨례의 운명이다. 총은 우리의 생명과 같은것이다. 하기에 안길동무는 자기를 병원침대에 묶어놓으려는 의사들에게 총을 내놓으며 말했다. 총을 떠나서 나는 살지 못하오. 자, 내 생명을 건사하시오!(안길:《장군님께서 어떻게 그 일까지 다 아십니까?》)

안길동무, 그 얘긴 따로 하게 될것이다.

동무들, 다시 말하지만 민족의 운명이자 곧 총이다. 이 총이 흔들리면 당도 국가도 평화와 안정도 죄다 무너져버린다. 얼마전 이 말을 어느 한 그리스도교목사에게 한적이 있다. 그는 총이 없어야 평화가 있다고 생각하고있었다. 그러나 서울에 나가보고 해방자라고 믿었던 미국놈들이 일본군대에서 장교로 복무하던 놈들을 골간으로 군대를 뭇고 애국적인민들을 학살하는것을 제눈으로 직접 보고 자기의 생각이 그릇되였음을 통절하게 느끼게 되였다. 그때문에 결국 반동놈들의 손에 비참하게 살해되였고···

원쑤들은 우리의 총을 무서워하며 한사코 꺾어보려고 미쳐 날뛰고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힘있게 더 적극 군건설을 다그치고있다.

평양학원 제1기생들이 벌써 각 보안간부훈련소들에서 핵심적역할을 하고있다. 중앙보안간부학교에서도 지금 보병과 공병, 포병 등 각부문의 군사지휘간부들을 육성하고있다. 군수산업의 모체공장이 일떠서고 지금 그곳에서는 자체의 힘으로 기관단총을 만들어내고있다.(김책에게 그 전망을 물으심, 김책:《보총과 권총은 계렬생산에 들어가고 기관단총은 약통실과 격발기실의 퇴탄문이 불비하여 새로 제작하고있습니다.》)

보시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로동계급은 해군함선도 자체로 건조할것을 결의하고 달라붙었다.(모두 환성)

인민이 결심하고 달라붙은 이상 못해낼 일이 없다. 종파사대주의자들이야 덕대우에서 계속 꼬꼬댁거리라고 하라!(웃음)

사대와 교조가 우리의 총에 녹 한점이라도 쓸게 해선 안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며칠전 군건설을 시비질하던 사대주의자 한사람이 미국회에서 쏘련과 인민민주주의나라들에 대한 《십자군원정》과 《랭전》을 부르짖는 목소리들이 커간다는 소식을 듣고 김책동무에게 과연 미국이 참혹한 2차대전이 방금 끝난 오늘 또 새 전쟁을 도발할것 같은가고 물었다고 한다. 김책동무가 벌써 전쟁을 일으키고있지 않는가, 중국동북에서 그렇고 우리 나라 38°선에서도 불집을 터뜨리지 않는가 하면서 동무는 맑스-레닌주의대가라고 하는데 레닌이 한 말도 모르는가, 레닌이 무기를 잡으려고 애쓰지 않는 그러한 피압박계급은 노예와 같은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 라고 한걸 읽어보지 못했는가 하니 그는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그게 어느 책 몇페지에 있는가? 했다고 한다.(가벼운 웃음)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제 나라 혁명의 무장투쟁경험과 교훈이 눈앞에 있는데도 고전의 몇페지 몇행을 찾느라고 먼지 낀 뒤고방에서 초불을 켜들고있다.

···우리의 군건설은 철저히 우리 식으로 하여야 한다. 모든 훈련소들에서 훈련생들을 우리 당의 혁명전통으로 튼튼히 무장시켜야 한다. 상하일치, 군민일치의 전통적미풍을 철저히 세워나가기 위한 정치사상교양사업을 힘있게 밀고나가야 한다. 군사훈련도 철저히 우리 식으로 해나가야 한다. 부대관리와 지휘, 사격전술훈련을 비롯하여 모든 전투훈련에서 우리 식 전법을 널리 활용하면서 동시에 현대전에 상응한 각 군종, 병종들간의 협동을 부단히 숙련하여야 한다. 물론 우리는 아직 공군과 해군, 포병, 땅크병, 통신병들을 키우기 위한 충분한 물질기술적조건을 갖추지 못하고있다. 그러나 전망은 확고하다.···

이제 곧 보안간부훈련소들에서는 전술훈련이 진행되게 된다. 훈련을 준비하면서 정규전과 유격전을 배합하는 문제에서 벌써 의견상이가 있었다고 한다. 일부 우리 식 전법을 터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고개를 기웃거릴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 남의 풍을 따르고 남을 모방하여 싸워서 이겼는가. 사람이 사대주의를 하면 머저리가 되고 당이 사대주의를 하면 혁명이 병드는 법이다.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 식으로, 오직 우리 식으로 나가야 한다.

(모두 흥분, 김책:《옳습니다. 장군님!》 강건:《장군님께서 가르치시는대로만 하면 우리는 이깁니다. 우린 그것을 동북전장에서도 피로써 확인하였습니다.》)

···전전해 일본공산당의 노사까 산조 일행이 평양을 거쳐 귀국할 때에도 여러날 담화하면서 내가 시종 강조한것이 바로 그것이였다. 모스크바의 코민테른에 있던 노사까 산조는 쓰딸린도 만나보고 연안에 들려 모택동과도 회담했다고 한다. 일본공산당의 투쟁방향문제가 특히 론의의 초점이였는데 나는 매개 나라 혁명은 자기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있다, 그에 맞게 자기 머리로 사고하고 활동하는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주체를 세워야 한다. 이것이 근본문제이다.

우리의 군건설은 물론 아직도 어려운 고비를 많이 헤쳐나가야 한다. 현대적정규무력을 건설했다고 선포하는것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동무들, 혁명의 종국적승리를 위하여 우리의 군대를 더 억세게 키우자. 우리의 후대들이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책임진 혁명적인민무력을 제때에 그리고 굳건히 건설한 우리들에게 감사를 드리게 하자.(모두 감동)

물론 우리는 지금 당전원회의를 하거나 그 무슨 비상회의를 하고있는것이 아니다. 동북전쟁에서 싸우다 돌아온 전우들과 만나 뜻깊은 담화를 하고있을뿐이다. 그러나 혁명을 떠나서 한담이나 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 축배는 뒤로 미루자. 그렇다고 그걸 아쉬워할 사람은 없을것이다.(모두 동감,웃음)

끝으로 군건설의 핵심적간부들이 다 모여있는것만큼 새로 온 동무들의 사업분담을 하기로 하자.

강건동무를 보안간부훈련소 제2소 소장으로 임명하자는 생각인데 동무들의 의견은 어떤가?(모두 찬성)

최광동무에게는 금천에 있는 1소 3분소를 맡겼으면 한다.(찬성)

전윤필동무는 경제학을 전공하였으니 당재정사업을 맡아주었으면 한다. 이 부문에 책임적인 일군이 필요한데 적임자가 온것 같다. 깐깐하고 착실한 일군이 필요된다. 구두쇠란 소릴 들어도 일없다.(모두 웃음)

자, 시간이 된것 같다. 동무들, 연회장으로 갑시다. 산해진미는 기대할수 없겠지만 농마국수는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