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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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색승용차는 황주를 지나 밋밋한 구릉지대를 한옆에 끼고 달리고있었다. 승용차에는 재령나무리벌을 현지지도하신 장군님께서 앉아계셨다. 그이께서는 메마르고 거치른 이 지역의 구릉지대를 낟알이 무겁게 실리는 곡창지대로 전변시킬 구상을 하며 차창밖을 내다보고계시였다.

산모퉁이를 에도느라 한동안 시야가 막혀 그이께서는 고개를 돌리시였다. 신작로가 휘돌아간 저쯤앞에서 달구지군이 입는 짧은 솜두루마기로 몸을 감싸고 헐어빠진 중절모를 머리우에 올려놓은 괴상한 차림새의 사나이가 얼굴을 수굿하고 걸어오는게 보였다. 어딘지 눈에 익은 모습이여서 시력을 집중하시였다. 지난 여름에 황철에 보낸 서종현이 틀림없었다. 송림에서 출발하면 황주에 들어서는 초입이라고 할수 있는 이런 곳에서 그를 만나게 될줄은 생각도 못하셨던 일이였다.

장군님께서는 운전수에게 이르시였다.

《저기 저 중절모를 쓴 동무옆에 자동차를 세우오.》

서종현은 얼굴을 숙이고 걸어오다 자기옆에서 자동차가 멎는 소리를 듣고서야 머리를 들었다. 장군님께서는 차문을 열고 소리를 치시였다.

《어딜 가오? 일요일인데 쉬지 않구···》

서종현은 너무나도 뜻밖에 로상에서 장군님을 뵙게 되여선지 저으기 당황한 모습이였다. 그는 어쩔바를 몰라하다 허리를 숙여 장군님께 깊은 절을 드렸다.

《어딜 가오?》

서종현은 어떤 답변을 드려야 할지 알수 없어 궁싯거리며 서있을뿐이다. 장군님께 말씀드리기 어려운 곳을 찾아가던게 틀림없었다. 순간 그가 《친일파》라는 말을 듣는 사람을 황주에 두고 황철의 기술문건을 만들고있다던 김책의 말이 뇌리에 떠오르시였다. 그렇다면 아직도 황주에 오가며 문건을 만들고있는가? 정준택이 황철에 내려와있으면서 어째서 아직 먼길을 걷게 하는가?

《기술문건때문에 황주에 나왔소?》

서종현은 더욱 답변에 궁한 표정이였다. 《친일파》와 마주앉으려고 황주에 나온게 틀림없었다. 그가 얼굴을 짓숙이고 걸어오던것이며 헐어빠진 중절모에 짧은 솜두루마기, 발에는 먼길을 걸어왔다는게 알리는 먼지가 앉은 헌 지하족··· 분명히 무거운 고민을 안은 사람의 모습이였다. 장군님의 눈에 그늘이 비꼈다. 그렇지 않아도 해결해줄것을 아직 해결해주지 못한 문제가 있는듯싶어 늘 심중에 두고 그를 생각해오는 장군님이시였다.

자립적민족경제건설에서 한몫을 해야 할 기술지식인들을 몸소 찾아내서 해야 할바를 깨우쳐주고 곡절을 겪을 때는 자애로운 손길을 뻗쳐 재생의 길을 열어주기도 한 장군님이시다. 정준택, 강영창, 김두삼··· 불과 얼마 안되는 기술자들모두가 그이의 자심하신 은총과 가르치심을 받으며 인간의 존엄을 찾고 조국건설의 사명감을 깨달았으며 지금은 큰일을 맡아 수행해나가고있었다.

그런데 곡절도 적지 않게 겪었고 접촉할 기회도 비교적 많았던 서종현이였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그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조차 변변히 갖지 못하시였다. 고민이 낀 모습인 그를 여겨보시는 장군님께서는 자신의 주의가 미치지 못해 서종현이 아직 풀지 못한 문제를 안고있는것 같아 저으기 마음이 무거우시였다.

《차에 타오.》

서종현은 쭈밋거리며 서있을뿐 발을 내짚지 못했다. 황주에 있는 기술자와 맞추어놓은 시간이 있었던것이다.

《어서 올라앉소. 기사동무가 일하는 곳에 한번도 가보지 못해서 안됐소. 오늘은 시간을 냈으니 가보기요. 차에 올라앉소.》

서종현은 승용차에 올라앉았다. 자동차가 송림에 이르는 곁길에 들어서서 들추기 시작할 때까지 아무 말씀도 없이 차창밖을 내다보시던 장군님께서 문뜩 물으시였다.

《용광로복구를 언제면 끝낼것 같소?》

《내화벽돌만 보장되면 열흘안으로 로벽축조는 끝낼수 있을것 같습니다.》

재령나무리벌에 나오시기전에 김책을 만났을 때도 내화벽돌이 딸린다고 했었다. 어떻게 해서든 황철의 용광로를 살릴수 있게 긴급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그래 지금은 어떻게 하고있소? 벽돌이 보장되지 않아 일을 못하고있소?》

《그렇지는 않습니다. 비상대책을 세웠는데···》

서종현은 문뜩 입을 다물고는 뒤말을 잇지 못했다. 대책을 세워 일을 계속할수 있게 했으면 좋은 일인데 어째서 뒤말을 잇지 못하는가?···

《황철에서 무슨 일이 있었소?》

장군님께서 넌지시 물으시였다. 잠시 갑자르던 서종현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며칠간 쓸수 있는 벽돌을 해결하기는 했는데 뒤일이 걱정됩니다.》

《뒤일이 걱정된다는건 무슨 말이요? 우리는 우물쭈물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소. 툭 터놓고 말하오.》

제철소내부의 복잡한 문제를 내비친것을 후회하는듯싶던 서종현이 정말로 속을 터놓을 결심을 한듯 비교적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처음에는 간부숙소에서 일요일을 즐기던 지배인과 작업반장사이에 일종의 담판이 시작됐다. 도저히 타협이 이루어질 가망이 보이지 않자 뒤따라온 전호준이 앞에 나섰다. 그들은 처음부터 리해와 타협을 생각할수 없는 날카롭고 청높은 음성으로 말싸움을 했다. 지배인한테 함북도에서 그 누구를 물어메쳤다느니 그 누구는 타도대상이라느니 하는 말을 들은 전호준은 단호한 태도로 간부숙소의 담장과 계단, 소로길, 부엌과 움, 목욕탕의 벽돌을 전부 회수하라고 소리를 쳤다. 로동자들이 일시에 달려들어 내화벽돌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지배인은 전호준동무에게 로동자들을 충동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전 로동자들이 간부숙소에 몰려간것은 누구의 충동을 받아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3일전부터 송림에 새나간 내화벽돌을 회수하는 운동이 군중적으로 전개되고있었습니다. 간부숙소에 몰려간것은 그 군중적운동의 연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장군님께서는 뒤일이 걱정된다는 서종현의 말이 무엇을 념두에 둔것인지 짐작하실수 있었다. 복잡하고 모순된 서종현의 심정도 가늠이 되셨다. 그도 부국장과 지배인 같은 사람들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있으며 전호준의 결심에 공감도 하고있었다. 그러나 그는 최부국장이나 지배인이 하는 일을 어쩔수 없는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였다.

《로동자들은 그 간부숙소를 어떻게 보고있소? 기사동무는 그 숙소에 들어가봤소?》

《전 그 가까이에 가본적도 없습니다. 로동자들은 그 숙소를 간부들을 삶아내는 요지경속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집은 간부들을 못쓰게 만드는 접대소라는거겠소?》

《로동자들은 그렇게 보고있습니다.》

장군님의 얼굴에 그늘이 비꼈다. 로동자들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제철소복구에 떨쳐나섰는데 간부란 사람들이 군중의 비난과 규탄을 받으며 어지럽고 추잡한 생활을 하고있다니 참기 어려우시였다. 바로 그런 낡아빠진 사상잔재를 청산하자고 해서 건국사상총동원운동을 전개하고있는 때에 그런 생활을 하고있다니···

승용차는 제철소구내에 들어섰다.

《기사동무가 황철에 와서 복구한 생산설비들을 한번 보기요. 송풍기부터 시작합시다.》

서종현은 놀라 장군님을 돌아보았다. 그이께서는 자기가 몇달사이 고심어린 노력을 기울여 이룩해놓은 결실을 현지에서 료해하려고 황철에 들리셨는가? 이것은 도저히 믿을수 없는 일이였다. 나라의 큰 문제를 돌보시자고 해도 시간이 모자랄 그이께서 자기와 같은 그닥지 않은 기술자의 사업을 료해하려고 황철에까지 오실수는 없을것이였다.

《송풍기작업장에 가자면 길이 험하구 웬만해서는 사람들이 찾아오지도 않는 유축에 있습니다. 제가 설명해드릴수 있습니다.》

《말을 듣자면 평양에 앉아서 듣지 뭣때문에 찾아다니겠소. 앞에 서오. 기사동무가 그사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한번 보기요.》

격려하듯 이렇게 말씀하며 장군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설 차비를 하시였다.

《작업장까지 승용차를 댈수 있습니다.》

《로동자들이 일을 하는데 자동차를 타고다니겠소, 걷기요.》

승용차에서 내린 그이께서는 돌들이 삐죽삐죽 모를 드러낸 발길에 별로 닳지 않은 소로를 걸어가며 서종현에게 황철을 복구하는데서 무엇이 제일 힘들었는가고 묻기도 하고 종업원들의 생활형편도 알아보시였다. 두어달전까지 정력에 넘친 푸른빛을 자랑했을 창포들이 허리가 부러지고 볼성사납게 거밋한 막대기모양이 되여 서있는 얼어붙은 늪옆을 지나 메마른 엉겅퀴와 도꼬마리들이 한벌 깔린 구내산앞에 이르시였다. 송풍기와 대형변압기같은 귀중한 생산설비들이 들어있는 건물이라고는 믿을수 없는 합판으로 벽을 대신하고 양철지붕을 떠인 허술한 한채의 집앞에서 그이께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시였다.

《이 건물안에 제철소의 심장부라고 할수 있는 대형변압기와 송풍기가 들어있다는거겠소?》

장군님께서는 어딘지 모르게 허거픈 웃음이 비낀듯한 음성으로 물으시였다.

《예, 그렇습니다.》

그이께서는 어둑시그레한 건물안에 들어가며 서종현에게 이르시였다.

《제철소의 심장부인데 구호라도 몇장 붙이요. 지금은 착취당하는 일제시기가 아니라 건국기상이 차넘치는 민주건국의 시대가 아니요.》

일제놈들은 외진곳에 있는 귀중한 생산설비를 푸대접했지만 우리는 그럴수 없다는 말씀이였다.

아직 조업을 하기전이여서 건물안은 랭습한 공기만이 가득차있었다. 설비주변에서 오가던 로동자들이 갑자기 작업장에 들어서시는 장군님을 보고 황급히 모자를 벗어들고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드렸다. 장군님께서는 로동자들의 인사에 손을 들어 답례를 보내면서 거대한 왕달팽이모양인 송풍기를 돌아보며 능력이며 복구과정의 애로를 자세히 알아보시였다. 그이께서는 이어 변압기작업장에 들어가시였다. 사람의 키 2배만한 대형변압기들이 주런이 늘어서있다. 왜놈들은 구석에 박혀있는 이런 작업장에서 일하는 로동자들을 위해 세멘트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 변압기밑에만 세멘트를 써서 기초를 만들고 작업장바닥은 석비레에 매흙을 섞어 매질을 했다. 설비보다 로동자들을 하찮게 여기던 세상이였다.

변압기작업장에서도 일제놈들의 파괴상과 현재의 변전능력을 료해하신 그이께서 문뜩 말씀하시였다.

《기사동무에게 사무실같은게 있겠는데 거길 보기요.》

서종현은 장군님을 안내할 생각을 못하고 수염이 더부룩한 얼굴을 붉히며 망설이였다. 명색이 사무실이란것을 갖고있기는 했지만 장군님을 모실만한 곳이 못되였던것이다.

《기사동무가 어떤데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하는지 한번 보자는거요. 일없소. 어서 보기요.》

서종현은 다시한번 재촉을 받고서야 변압기작업장 한귀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방에 장군님을 안내하였다. 찌글써한 평사무원책상과 수많은 사람들의 손때에 반들반들해진 나무걸상 하나가 방가운데 놓여있었다. 책상우에는 서종현의 고민의 흔적인듯한 마마자욱모양의 담배불자리가 널려있었다. 불이 죽은 화독우에는 이날 아침 서종현이 음식을 데워먹은 모양인 쟁개비가 하나 놓여있었으며 사무실 한귀의 볼품없는 나무침상에는 되는대로 말아붙인 어지러운 침구류가 뉘여있었다. 서종현은 아직도 처자를 평양에 두고 제철소 한귀의 이 외진 곳에서 궁상스러운 생활을 하는 모양이였다. 제철소에 단 한명밖에 없는 기사가 어떤 푸대접을 받고있는지 대번에 아실수 있었다.

장군님께서 서종현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데 정준택과 전호준이 숨을 헐떡거리며 방안에 들어섰다. 벌거우리하게 상혈된 얼굴에 이마에는 땀발이 맺혀있는것으로 보아 장군님께서 황철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허위단심 달려온것 같았다. 서종현기사에게 어째서 이런 생활을 시키느냐고 나무라고싶었지만 외지에서 장군님을 뵌 기쁨으로 해서 온 얼굴을 빛내고있는 그들에게 만나자 곧 박정한 말을 할수가 없으시였다. 그이께서는 밝은 안색으로 그들의 인사에 답례를 하며 손을 굳게 잡으시였다.

장군님께서는 서종현에게 물으시였다.

《그러니까 일단 보수는 다 끝내고 점검을 하는중이라는거겠소?》

《예, 그렇습니다. 황철과 같은 큰 제철소에서는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운영과정의 사고라는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래동안 기업소를 운영해온 기술자만이 알수 있습니다. 그런 사고를 방지할 대책까지 세운 후에 총시운전을 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자면 앞으로 얼마나 기일이 걸릴것 같소?》

《로체를 쌓는 날자와 시간을 맞추려고 했는데···》

서종현은 말꼬리를 흐렸다. 기일을 맞추려고 애썼지만 방해군이 끼여들어 그렇게 할수 없게 된것 같았다. 그이께서는 송구한 기색인 서종현의 얼굴을 넌지시 바라보시다 정준택과 전호준에게 눈길을 돌리시였다. 정준택은 긴장한 표정을 짓고 서있었으며 전호준은 무엇인가 할말이 있는듯한 기색으로 그이를 바라보았다. 서종현이 애로에 직면해있는것만은 틀림없었다.

《국장동무는 어떤데서 일을 하는지 가봅시다.》

그이께서는 정준택의 림시사무실이 자리잡은 청사를 향해 걸음을 옮기시였다. 청사 2층에 올라가 긴 복도를 얼마쯤 걸어 정준택의 사무실에 이르시였다. 일제시기 부직간부의 방이였던 모양인 넓기도 하고 괜찮은 가구도 몇개 놓여있는 사무실이였다. 장군님께서는 소박한 의자에 자리를 잡으시였다.

정준택과 전호준은 그이의 뒤를 따라 방에 들어섰는데 서종현은 보이지 않았다.

《기사동무는 왜 들어오지 않소. 들어오라고 하시오.》

책임부관의 독촉을 받으며 서종현이 중절모를 손에 거머쥐고 허리를 구부정한 자세로 방에 들어섰다.

《왜 이렇게 서있소? 일요일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느라고 피곤하겠는데 앉소. 앉아서 이야기를 하기요.》

장군님께서는 정준택, 전호준, 서종현을 의자에 앉히시였다.

《동무들의 사업을 김책동무한테서 늘 보고받고있소. 국장동무도 전호준동무도 황철에 내려온지 얼마 안되는데 많은 일을 했소. 특히 부국장을 황철에서 손을 떼게 한것은 잘한 일이요. 김책동무는 정준택동무의 일본새가 달라졌다고 기뻐하고있소.》

장군님께서는 그들의 사업을 높이 평가하시였다.

《그런데 한가지만은 일처리를 잘못한것이 있소. 서종현기사동무의 사업에 왜 관심을 돌리지 않소? 우리가 보기엔 애로가 적지 않은것 같은데 대책이 없는것 같단 말이요. 황철을 잘 아는 사람을 황주에 두고 기사동무가 먼길을 걸어다니게 하는것만 봐도 그렇소. 오늘도 우리를 만나지 않았으면 황주에서 걸어올번 했소.》

장군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고 격려하는 안색으로 이야기하셨지만 정준택은 가볍게 받아들일 말씀이 아니라는것을 안듯 머리를 수굿하고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였다. 참을성이 적고 직통배기인 전호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종현동무는 황주에 있는 그 기술자를 황철에 데려다놓고 현장에서 도면도 그리고 왜놈들이 파괴한 설비를 복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부국장과 지배인이 서종현동무를 친일을 한다고 하면서 본신사업에서 떼서 사상투쟁무대에 내세우기까지 했습니다.》

《함북도에서는 반쏘를 했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친일을 한다, 하 하 하···》

통쾌한 웃음을 웃으시던 장군님께서 무거운 생각에 잠긴 정준택에게 물으시였다.

《사상투쟁이란 도에서 내려와서 진행한다는 그 회의요?》

《예, 그 회의입니다. 전호준동무는 그 회의에 참가해서 서종현동무가 비판을 받는것을 한겻이나 지켜봤습니다.》

《한겻이나 회의에 참가했다? 기사동무는 그 회의에서 어떤 태도를 취했소? 부당한 비판에 어떤 태도를 취했소?》

전호준도 입을 열념을 못하고 시커매진 얼굴을 떨구었다. 장군님의 얼굴에서도 밝은 웃음이 스러지고 무거운 그늘이 비꼈다. 서종현이 항변은커녕 자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말도 변변히 하지 못했다는것을 알수 있으시였다.

《기사동무가 <친일파>라는 사람과 함께 황철복구를 하고있다는 말은 들었소. 광복직후에 <친일파>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는 왜놈의 기사장밑에서 종살이를 하면서 기술을 배운 사람이란 말도 들었소. 공부를 하고싶어 목욕물을 끓여주고 발까지 씻어준 사람이라는것도 알고있소. 이런 사람을 <친일파>라고 해야겠는가? 우리는 어떤 사람을 친일파로 봐야 하는지 이미 규정을 했소. 우리가 하달한 규정에는 그런 사람을 친일파로 봐야 한다는 조항이 없소. 로동자들한테 매를 맞았다는것이 문제인데 그 사람은 친일을 한것이 아니라 배우기 위해 왜놈의 일을 해주었다, 황철복구에서 한몫을 해서 건국에 이바지할수 있게 하자, 이런 말로 로동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겠는가···》

장군님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겨 창밖을 내다보다가 정준택을 마주보며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부국장이 있을 때는 그랬다치고 국장동무가 황철에 내려와있으면서 왜 사태를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았소?》

장군님의 얼굴에는 섭섭해하는 빛이 비껴있었다. 그이께서 답변을 기다리셨지만 정준택은 머리를 떨구고 앉아있을뿐 입을 열념을 하지 못했다.

서종현이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중절모를 말아쥔 두손을 배허벅에 붙이고 띠염띠염 말씀드렸다.

《국장동무하고 전호준동무는 황주의 기술자를 황철에 다시 데려오자고 하는것을 문제가 시끄러워질것 같아 제가 반대했습니다.》

《나는 기사동무한테 물은것이 아니라 국장동무한테 물었소.》

정준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진정 자기를 뉘우치는 빛으로 말씀드렸다.

《적극성이 부족했고 동지우애심이 약했습니다. 서종현동무의 마음을 돌려세우자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방임을 했습니다.》

《그것은 국장동무와 같이 책임적인 위치에 있는 일군의 대답이 아니요. 황철복구를 책임지고 내려왔다는것은 단순히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려온것이 아니지 않소. 복구사업에 참가한 로동자, 기술자들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것을 국장동무는 알지 않소. 더구나 국장동무는 황철이 복잡하다는것을 알고 내려왔소.》

정준택의 머리는 더욱더 밑으로 처져내렸다. 귀바퀴며 목덜미까지 허옇게 바랬다. 장군님한테 지금과 같이 준절한 추궁을 받기는 처음인것 같았다. 방안의 무거운 분위기를 어떻게 해서든 헝클어뜨리려는듯 단조직장의 함마소리가 창문을 두드리며 울려왔다. 그러나 그 소리도 방안에 얼어붙은 숨막히는듯한 분위기를 조금도 흔들어놓지는 못했다.

장군님께서는 의자에서 일어나 잠시 무거운 걸음으로 방안을 오가시였다.

《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소? 내 서종현기사동무의 사무실을 보고 국장동무가 기사동무의 사업과 생활에 관심을 적게 돌리고있다는것을 알수 있었소. 황철에는 일제시기 사원들이 살던 사택들이 있겠는데 왜 기사동무의 가족을 데려올 생각을 하지 않소? 화물자동차 한대를 보내면 해결할 문제도 해결하지 않았으니 기사동무를 황주에 오고가게 할수밖에 없지 않소. 정준택동무는 이 문제가 서종현기사동무의 운명과 관련된 심중한 문제라는것을 알지 못한것 같소. 왜 운명과 관련된 심중한 문제라고 하는가?》

방안에서는 잠시 장군님의 무거운 발자욱소리만이 창문밖에서 울려오는 소음을 짓누르며 울려퍼졌다. 그이께서는 힘겹게 의자에 걸터앉으시며 정준택과 서종현을 자리에 앉히시였다. 정준택을 추궁할 때와는 달리 서종현을 마주보며 한결 가라앉은 음성으로 물으시였다.

《기사동무는 일이 시끄러워질수 있다고 하는데 이건 무슨 뜻이요? 부국장, 지배인이 득세를 해서 기사동무를 다시 광산에 내쫓고 전호준동무를 출당시킬수 있다는거요?》

머리를 떨구고 한동안 답변을 드리지 못하던 서종현의 입에서 중얼거리는듯한 말이 새나왔다.

《저는 국장동무같은 유능한 간부가 저와 같이 제구실을 못해서 말밥에 오르는 사람때문에 피해를 입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이께서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시였다. 문뜩 구내기관차의 기적소리가 그 무엇을 하소하듯 방안의 무거운 분위기를 흔들며 울려퍼졌다. 장군님께서는 금시 불을 단 담배를 재털이에 대고 비벼끄고나서 말씀하시였다.

《앞으로는 우리앞에서 기사동무가 제구실을 못한다, 말밥에 오르는 사람이다, 이런 말을 하지 마오. 반쏘를 한다니 친일을 한다니 하면서 기사동무를 걸고드는것이 서종현동무 잘못이요? 그래 기사동무가 유선탄광에서 제구실을 못했소? 이 황철에 와서 제구실을 못했소? 기사동무가 황철에 와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소.》

서종현의 유난히도 큰 머리가 더욱더 무겁게 밑으로 떨어져내렸다.

《기사동무에게 내 한가지 묻겠소. 기사동무는 정준택국장이 피해를 입을것 같아 걱정을 하는데 일단 부국장을 쫓아버리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일이 끝날수 없다는거요? 기사동무는 부국장을 손을 댈수 없는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니요?》

서종현은 머리를 무겁게 떨구고 앉아있을뿐 입을 열지 못했다. 말로 번지기엔 너무나 엄청난 문제여서 감히 입을 열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있는듯 하였다.

《기사동무는 두가지 문제에서 생각을 잘못하고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심중한 이야기를 할 때는 년소자들에게도 반드시 《습니다》의 어투로 말씀하군 하신다. 그것을 잘 알고있는 정준택은 저으기 긴장되여 자세를 바로잡고 그이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전호준도 긴장된 모습이였다.

《첫째로 기사동무는 쏘련군에 대해서 무엇인가 잘못 생각하고있습니다. 쏘련군은 북조선을 강점한것이 아니라 진주했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외국군대의 진주는 불가피하게 부정적현상을 발로시키게 됩니다. 그 실례의 하나가 서종현기사가 직접 목격한 화학섬유공장이나 수풍발전소에서 일부 시설을 반출해간것입니다. 이것은 일부 일군들의 잘못이지 쏘련의 기본정책이 아닙니다. 크게 볼 때 쏘련은 사상의 공통성으로 해서 우리를 도와주는 립장에 서있습니다. 기사동무는 최부국장과 같은 사람을 쏘련정책의 산물인것처럼 생각하는것 같은데 이것은 짧은 생각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최부국장을 당에서 취급할 생각입니다. 그때 쏘련측에서 그 사람을 옹호해나서겠는가? 그런 일은 없을겁니다.》

장군님께서는 진지한 안색으로 서종현을 일깨워주려고 당의 정책을 루루이 말씀하시였다. 그이의얼굴에는 서종현이 리해하고 깨닫기를 바라시는 간절한 빛이 어려있었다.

《다음은 서종현동무의 립장과 태도문제입니다. 민족의 편에 서서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한몸을 바칠 각오가 되여있는가? 되여있지 않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만일 쏘련이 내가 말한 그러한 나라가 아니라 최부국장과 같은 사람을 득세할수 있게 만드는 나라라고 합시다. 그렇다면 기사동무는 외세에 굴복해서 또 노예살이를 하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민족의 자주권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겠는가? 기사동무는 민족적량심을 저버리지 않은 우리 당이 아끼는 기술자이구 현재는 자립적민족경제건설을 위해 중요한 초소에서 사업하고있는 기술일군입니다. 그런데 부국장과 같은 사람이 득세를 할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 굴복을 하겠는가 하는것입니다.》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너무나 엄청난 문제여서 서종현은 뭐라고 대답을 드릴수가 없었다.

《말을 해보시오. 어느쪽에 서겠는가? 굴복을 하겠는가? 민족의 편에 서겠는가? 외세에 대한 굴종은 우리 당의 사상과 인연이 없는 행동입니다. 민족의 자주권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겠는가? 굴복해서 추종을 하겠는가?》

근엄한 안색으로 무게있게 말씀하시는 그이의 음성이 온 방안에 울려퍼졌다. 서종현은 애원이 담긴 커다란 눈으로 장군님을 우러러봤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혐오를, 지어 공포까지 느꼈다.

그이께서는 선량해보이는 그의 기름한 얼굴이며 깊이있는 사색을 할듯싶은 크고 검은 눈을 언뜻 스쳐보시였다. 눈에도 얼굴에도 몸부림을 치고싶은 심정으로 구원을 청하는 빛이 어려있었다.

그이의 얼굴에 비꼈던 근엄한 빛이 한결 가셔졌다. 장군님께서는 자신의 옆에 와앉으라고 서종현에게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그러나 서종현은 자기와 같은 사람이 그이의 옆에 앉는다는것은 너무도 렴치없는 일인듯 생각되는 모양인지 의자에서 일어서지를 못했다. 정준택이 나직한 목소리로 어서 자리를 옮기라고 재촉을 해서야 서종현은 허리를 구부정하고 장군님곁에 가서 어깨를 옹송그리고 앉았다. 그이께서는 온몸을 부드럽게 어루쓰는듯한 다심한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서종현동무는 우리가 조국에 개선해서 한 말을 기억합니까?》

물론 그도 장군님의 개선연설을 거의 외우다싶이 하고있었다. 그러나 그이의 말씀속에 담긴 깊은 뜻을 리해하지 못한 말을 할것 같아 선뜻 입을 열수가 없었다. 그렇게도 부드럽고 다정히 말씀해주시는 그이의 은정이 고마와 그저 목이 멜뿐이였다.

《우리는 그때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고 민주를 사랑하는 사람은 굳게 단결하여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기사동무를 보증하는 전호준동무의 말을 듣고 서종현동무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기술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우리는 믿기로 했습니다. 기사동무의 기술을 단순히 리용할 생각을 한것이 아니라 민족적량심을 귀중하게 여기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해서 믿음을 주기로 했다는것입니다. 우리는 그사이 기사동무를 위해서 성의를 바쳤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황철의 기술지도를 맡긴것만 봐도 알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서종현동무는 우리가 기울인 성의와 진심을 리해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서종현은 머리를 번쩍 들었다. 장군님께서는 방금 믿음을 주시고 성의를 바쳤다고 하시였다. 좀전에도 당이 아끼고 자립적민족경제건설을 위해 중요한 초소에서 사업하는 일군이라고 하시였다. 그이의 이 말씀은 무엇을 뜻하는것이겠는가? 자기와 같은 부실한 인간이 민족의 자주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서 한몫을 할수 있다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장군님, 저는 지금까지 혁명에 참여할수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저에게 믿음을 주시고 성의를 바쳤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은 제가 혁명에 참여할수 있다는 뜻입니까?》

어떻게 되여 외람된 질문이라고 할수 있는 이런 말을 감히 장군님께 여쭈었는지 서종현자신도 알수 없었다.

《우리는 빈말을 하지 않습니다. 기사동무는 풀뿌리를 캐먹으면서 민족적량심을 지킨 인테리가 아닙니까. 유선탄광을 살리고 산업국에 올라와서도 어려운 기술적문제를 수많이 해결하지 않았습니까. 황철에 와서도 온갖 방해책동을 물리치면서 용광로를 살려낼수 있는 기술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기사동무가 민족의 자주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큰 공헌을 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혁명을 했다는것입니다. 문제는 기사동무의 사상입니다. 혁명투쟁을 하면서 혁명을 할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그 사상에 문제가 있다는것입니다. 기사동무는 목사의 아들이라고 해서, 또 <반쏘>소요에 참가했다고 해서 자기를 버린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상에 문제가 있다는것입니다. 우리는 그런것을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본인의 현재와 사상을 중시합니다. 그런데 기사동무의 사상이 우리가 바라는 높이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고 확고하지도 않다는것입니다.》

서종현은 어망결에 장군님의 손을 모두어 쥐였다. 그이의 무릎에 얼굴을 비비기라도 할것처럼 머리를 깊이 숙이고 목멘소리로 부르짖었다.

《저는 어리석은 인간이였습니다. 장군님의 믿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최부국장이 내놓고 말하는것처럼 황철이나 복구하면 제거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군님! 저도 이제는 혁명을 알게 된것 같습니다.》

장군님께서는 한손을 맡긴채 눈물에 젖은 서종현의 어리숙해보이는 수염투성이얼굴을 이윽히 바라보시였다. 번뇌에 시달린 나머지 잠을 설친듯 뿌얘보이던 서종현의 얼굴에 재생의 기쁨, 새 세계를 발견한 환희의 빛이 어려있었다.

그늘진 안색이던 장군님의 얼굴에 밝고 부드러운 웃음이 피여올랐다.

《됐습니다, 혁명을 알게 됐다니 이제는 됐습니다. 서종현동무에게 제일 부족한것이 바로 그것이였는데 이제는 됐습니다. 민족의 자주권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자립적민족경제건설을 위해 한몫을 단단히 할수 있을것 같단 말입니다.》

장군님께서는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여간해서 해결할수 없을것 같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신듯 저으기 흥분해 방안을 오가시였다.

《기사동무도 이제는 강철날개를 어깨에 단것 같습니다. 웬만해서는 결심하기 어려우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는것을 봐서 기사동무는 명백한 길을 찾은것 같습니다. 이제는 됐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너무나 기뻐 만면에 웃음을 띠우고 방안을 오가시였다.

《평양에 가서 황철의 건국사상총동원운동을 다시 하라고 하겠습니다. 제일먼저 지배인이 자기비판을 해야 합니다.》

지배인의 자기비판이 언제 끝날지 알수 없으니 전호준에게 지배인사업을 인계하게 하라고 정준택에게 말씀하시였다.

《황철의 기술지도를 책임지고있는것만큼 서종현동무를 기사장이라고 부르게 해야겠습니다. 정준택동무는 기사장에게 어울리는 사무실을 서종현동무에게 주시오. 사택도 좋은 집을 골라서 배정하는것이 좋겠습니다. 변압기실의 그 외딴 방에서 모포 한장을 덮고 꼬부리고 자는 일이 없어야겠다는것입니다. 서종현동무가 기사장사업을 하고 전호준동무가 지배인사업을 하면 유선에 있을 때처럼 일이 잘될것입니다.》

간부숙소를 로동자들을 위한 건물로 리용하는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신 장군님께서는 용광로복구장에 나가보자고 하시였다.

《황철에 왔다가 우리 나라의 령도계급을 만나지 않고 돌아갈수 없지 않습니까. 자, 나가봅시다.》

장군님께서는 정준택의 사무실을 나서시였다. 그이께서 황철에 오셨다는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제철소 부직간부들, 오랜 로동자들이 복도에서 그이께서 나오시기를 기다리고있었다. 그들과 악수를 나누신 그이께서는 앞에 서시여 현관을 향해 걸어가시였다.

장군님께서 복구중인 용광로 가까이로 오시는것을 본 로동자들은 등에 졌던 내화벽돌을 벗어던지고, 로안에 섬겨주던 벽돌을 내던지고, 곁두리를 풍긴 그릇을 광주리에 담던 거리의 아주머니들까지 만세를 웨치며 구르듯 철계단을 달려내려왔다. 환희에 넘친 그들의 만세소리를 듣고 제강과(평로직장)에서도 로동자들이 제방뚝을 무너뜨린 밀물처럼 달려나왔다. 해탄과에서도 로동자들이 밀물처럼 달려온다. 그이께서는 삽시에 수천명의 로동자들과 시민들에게 에워싸였다. 장군님께서는 로동자들의 어지러운 손을 잡기도 하고 그들의 얼굴과 손에 흠집을 남긴 덴자리를 걱정도 해주시며 용광로를 복구하는 작업대우에 올라가시였다. 그이께서는 환호하는 로동자들과 송림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며 쇠소리나는 음성으로 자립적민족경제건설에서 차지하는 황철의 위치를 말씀해주시였다.

《황철의 로동계급은 로임도 제때에 받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조선혁명의 령도계급의 사명을 다해왔으며 송림의 각계각층 인민들도 황철사업을 적극 지원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전진을 방해하던 사람들이 더는 황철로동계급의 사업을 방해하지 못할것입니다. 동무들이 바라는 새로운 일군들이 오늘부터 동무들의 투쟁을 진두에서 지휘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조선혁명의 로동계급이 일하는 공장답게 황해제철소에는 전투적분위기만이 차넘치게 될것입니다.》

온 황철구내는 말할것 없고 하늘까지 뒤흔드는 드높은 환호가 터졌다. 로동자들은 발을 구르고 목쉬게 만세를 웨치며 열광적인 환호를 장군님께 드렸다. 웃는 얼굴, 감격한 나머지 눈굽에 눈물을 담은 송림의 로동자들과 인민들은 일찌기 볼수 없었던 경사의 날, 환희의 날을 너무나도 뜻밖에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