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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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동지께서는 좌현의 안내를 받으시며 김용범이와 함께 공업전문학교마당에 이르시였다. 운동장입구에는 솔문을 높다랗게 세우고 거기에 《평양공업전문학교 개교식장》이라고 써붙였는데 그 둘레에는 테프와 오색기가 날리였다.

김책은 오기섭이와 함께 기성회성원들을 데리고 솔문앞까지 나와서 장군님을 맞이하였다. 만세의 환호성이 터졌다.

김일성장군 만세!》소리가 푸른 하늘로 높이 솟아올랐다가 역전광장과 저쪽 평천벌로 물결쳐나갔다.

식장에는 주석단이 만들어졌고 정면에 김일성장군님 초상화가 모셔져있었으며 량쪽에 《조선공산당 만세!》와 《온 민족이 떨쳐나서 민주주의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자!》라는 구호가 붙어있었다. 300여명 학생이 정렬해서고 래빈과 부형들 그리고 학교후원사업에 참가한 시민들이 수백명 참가하였다.

교장의 기성회경과보고가 있은 다음 학교간판을 달게 되였다. 온 장내의 시선이 쏠리는가운데 송진내가 풍기는 널판자에 청조체로 쓴 《평양공업전문학교》라는 간판이 현관 오른쪽 기둥에 세워지고 김일성동지께서 교장의 안내를 받아 현관에 올라서시였다. 장군님께서 망치질을 하시자 또다시 장내에 만세가 터져올랐다. 그이께서는 만면에 웃음을 담으시고 팔을 휘둘러 못을 치시였다. 억년 드놀지 않게 주추돌에 튼튼히 의지한 기둥에 못을 박으시는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 걸음으로 연단에 오르시였다. 공설운동장에서 개선연설을 하실 때 입으셨던 그 제낀옷에 그 줄무늬넥타이를 매시였다. 그이께서는 연탁가장자리를 꽉 붙잡으시고 장내를 한바퀴 둘러보시더니 《여러분!》하고 첫마디를 떼시였다.

《우리는 오늘 우리 민족사에서 처음으로 우리의 기술인재를 육성하는 첫 학교인 평양공업전문하교 개교식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그이의 얼굴은 인차 붉게 상기되였고 목소리는 약간 갈린듯이 들리였다. 운동장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 삽시에 소문이 퍼져 온 시내가 떨쳐나서 여기로 모여들기 시작한것이였다. 담장우에 올라도 서고 맞은편 지붕우에도 사람이 하얗게 덮이였다. 하지만 개교식은 예정했던대로 소박하게 진행되고있었다. 확성기를 걸거나 보도진이 달려와서 사진을 찍는것도 없었다. 다만 크지 않은 교실과 그앞에 마당이 있고 얼마간의 관계자들이 모여 뜻깊은 첫걸음을 섭섭지 않게 내떼자는것이였다. 무슨 일에나 욕심이 많기로 이름난 교장선생마저도 김일성장군님을 모시면 좋겠다는 청을 김책에게 전하면서도 그토록 다망하신분께서 별로 특이한것도 없는 여기를 찾으시겠는가하여 아무런 갖춤새도 없는터이였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우리 조선에 우민화정책을 실시하면서 그 어떤 기술도 배워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교육이라는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저희들의 언어를 익혀서 노예로 부릴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일뿐이였습니다. 때문에 조선민족은 통털어 멍에를 끌고 등짐을 지는 마소의 신세를 강요당했던것입니다. 이 땅에서 강철을 만들었지만 강철 만드는 기술을 알수 없었으며 기차가 달리고 배가 떠갔지만 우리는 그 기계를 다룰줄 몰랐습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직공장, 계장은 물론이고 기차의 기관사도 저들이 독차지하였습니다.》

일제의 침략상을 낱낱이 밝히고있는 그이의 안광은 번개불이 이는듯 번뜩이였으며 연탁을 붙잡은 손에는 땀이 질벅하게 배여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일제가 남긴 후과를 말끔히 가시고 우리 나라를 번영에로 이끌 바로 그 사업이이 마당에서 시작되고있다고 하시면서 학생들을 향해 손을 뻗치시였다. 참으로 이때 그이께서는 가슴속에서 북받치는 흥분을 누르실길이 없었다. 세상에는 하늘을 찌를듯이 높고 요란한 건물에 인류가 쌓아올린 기술문명의 온갖 표본들과 수많은 저술들을 가져다놓고 수천수만명이 모여 공부하는데가 한둘이 아니다. 진보의 의의를 일찌기 깨닫고 문명혜택을 요망하는 나라들이나 인사들이 또한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여기는 어떤가. 뒤늦기는 했지만 바로 그것을 지향한 하나의 맹아가 움트고있는것이다. 방금 피각을 터치고 한가닥 연약한 싹을 내밀었다. 이제 이것은 비바람을 맞아 가지가 꺾이고 살이 찢기면서도 기세있게 자랄것이다. 이 나라 사람들이 힘겹게 그러나 정성들여 날라오는 물과 온기와 빛을 안고 일어설것이다. 그리하여 락후와 빈궁과 비문명으로 메말랐던 이 땅을 푸근히 덮어줄것이다. 여기서 인간의 지혜와 재능의 꽃이 만발할것이며 알찬 열매가 주렁질것이다. 바로 그 첫걸음마가 시작된것이다. 우리 땅에서, 우리 사람들로, 우리 손으로!

김일성동지께서는 연설을 계속하시면서 그윽한 시선으로 장내를 둘러보시였다. 이때 그이께서는 시각에 미쳐오는대로 운집한 군중들의 수효나 그들이 웨치고있는 환호성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 자유분망하게 환상을 날리여 이 모임의 의의를 시인처럼 격조높이 읊조리고계시였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리시였던가. 그것은 백두산줄기를 걸어가시면서 또는 우수수 바람소리를 울리는 천막천정을 쳐다보시면서 또는 우등불가에 둘러앉아 고향이야기를 하시던 그때부터 시작되였다고 할수 있었다. 그러한것이 또한 한두가지가 아니였는데 이제는 그것이 하나하나 성취되고있다. 얼마전에는 당창건을 선포하였고 뒤이어 오늘은 과학기술을 점령하는 첫 포성을 울리는것이다. 또 그 다음에는 밭가는 농민에게 땅을 주는 토지혁명을 단행할것이다.

그이께서는 사전에 적어두었던 원고가 있었거나 이미 생각해두었던 사전구상이 있은것도 아니여서 가슴에 미쳐오는 충격을 그대로 표현하는것으로 연설을 거침없이 끌고나가시였다. 연설이 끝나자 장내는 다시한번 세차게 설레이였다.

그이께서는 연단에서 내리시며 교실과 실습실들을 돌아보시였다. 과별로 이루어진 교실은 모두 어슷비슷하였다. 그러나 물리실에 이르렀을 때 그이께서는 발걸음 멈추시고 교실안을 유심히 살펴보시였다. 다른데와 아무런 특이한 점이 없는데도 오래동안 시간을 지체하시며 학생은 몇이며 실험기구들은 예정했던데 비해 얼마나 구했는가. 교원들은 몇명이나 되며 그들은 어데서 왔는가를 알아보시였다. 교장은 물음에 일일이 대답을 올리였는데 그이께서는 뒤에 따라선 김책에게 물으시였다.

《바로 이 방이지요. 책을 무져놓고 마주 앉아서 밤 깊도록 담화를 하던데가···》

영문을 몰라 잠시 얼떠름해졌던 김책은 며칠전에 있었던 일을 다시 상기하며 대답하였다.

《극히 비밀리에 진행됐는데 탄로된것 같습니다.》

《어깨가 벗겨질만치 등짐을 진다기에 나와봤더니 그날은 앉아서 론쟁을 하고있더란말입니다.》

《하하하. 한데 등짐지는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 인간의 위치를 옮겨놓는다는것은 몇십t의 중량물을 다루는것이나 같다고 볼수 있습니다.》

《몇십t? 아니요, 지구를 통채로 들어옮기는데 비길수 있을것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그것을 위해 가슴아픈 희생도 각오해야 할것입니다.》

그옆에서 대화를 주의깊게 듣고있던 이곳 교장은 정의가 두텁게 깔려있는 두분의 대화의 내용을 전혀 리해할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한 교원을 교단에 나서도록 하는데 형언키 어려운 큰 힘이 소요되였다는것만은 짐작할수 있었다.

그때 안동권이 사람들 틈을 가르고 장군님앞으로 다가섰다.

《장군님!》하고 그는 머리를 숙이는데 순간에 몸의 균형을 잃어버리고 앞으로 숙어졌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그러지 않아도 안선생이 왜 보이지 않는가 하고 살피던중입니다.》라고 하시며 안동권의 어깨를 덥석 그러안으시였다.

《장군님! 오늘 저는 손님으로 초청을 받고 왔습니다. 정작 와보니 생각되는바가 많습니다.》

안동권은 그 누구보다도 오늘의 이 사변의 의의를 종심 한끝까지 들여다보고있었지만 그 심정을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그 모든것을 헤아리신듯 안동권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 둘러선 사람들에게 설명하시였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힘겹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걸음을 내뗐으니 다시는 무지와 몽매 속에서 헤매지 않게 되였습니다. 안선생! 우리는 이렇게 한걸음씩 내디디자는것입니다. 자, 그럼 방안에 들어가서 종합대학을 내올데 대한 토론을 해봅시다.》

안동권은 장군님의 뒤를 따라 넓다란 교무실에 들어갔다. 공업전문학교 기성회성원들과 교원들이 둘러앉게 되자 김일성동지께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시여 나직이 그러나 힘을 주어 말씀하시였다.

《오늘 평양공업전문학교를 내오는데 누구보다도 여기에 참석하신 기성회 여러 선생님들이 수고가 많았습니다.》 그이께서는 만면에 웃음을 짓고 고개를 숙여 사의를 표한 다음 계속하시였다. 《그러나 우리는 인재를 육성하는 첫걸음을 떼였을뿐입니다. 우리는 곧 평양에 종합대학을 내와야 하겠습니다.》

온 방안이 순간에 설레였다. 어리둥절해진 사람들이 옆에 대고 자기가 들은것이 사실인가 서로 확인하는것이였다. 그래서 잠간 동안이 생겼다가 박수가 터졌다. 그이께서도 박수를 치시고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종합대학을 내옵시다. 종합대학을 내온 다음에는 그것을 모체로 각 부문별 대학을 내와야 하겠습니다. 자금도 없고 교원진을 꾸리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는 민족지상의 과업인 이 인재양성사업을 반드시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얼마전에 공업전문학교를 내오자고 할 때도 사정은 이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는 후대육성에 높은 열의를 가지고있는 애국적인민들의 열의를 믿고 대담하게 종합대학 기성회를 뭇고 세상에 공포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여기 앉아계시는 전문학교 기성회 성원들 l0명을 다 망라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울대학 교수인 안동권선생을···》 이때 그이께서는 당황해서 어쩔바를 몰라하는 안동권에게 일어서달라고 권하시였다. 얼굴이 붉게 상기된 안동권이 일어서자 그이께서는 그를 가리키시면서 말씀하시였다. 《이 안동권선생을 기성회의 한 성원으로 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서울에 가있게 된다 해도 평양에 있는 종합대학에 안선생이 관계했다고 해서 나쁠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전조선을 대상하는 학교를 내오자고 합니다. 안선생의 의향은 어떻습니까?》

《장군님! 오직 저는 감사하게 생각할뿐입니다. 저같은 미련한 인간을 이렇게 내세워주시니···》

약간한 충격으로도 인차 얼굴에 흥분을 나타내군 하던 그도 이때만은 침착하게 거동하였다. 그는 두손을 맞잡고 먼저 장군님께 인사를 올리고 그다음에는 장내에 대고 머리를 숙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기성회에는 전조선적으로 이름있고 유력한분들을 많이 망라하는것이 좋겠습니다. 이제 이 소식이 전해지면 뜻을 같이 하자는 사람들이 많을것입니다. 때문에 종전에 10명내외로 하던 기성관념을 벗어나 적어도 30명이상으로 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이께서는 종합대학의 개교예정일을 명년가을쯤으로 하고 그 규모와 기구에 대해서는 안동권이 초안을 작성하게 될것이라고 공개하시였다. 만장에서 박수가 울리는 가운데 그이께서는 안동권의 손을 잡아흔들며 수고해달라는 인사를 남기고 현관으로 나오시였다.

이제는 떠나실 때가 되였다. 군중들의 전송을 받으며 솔문을 세운데까지 이르신 그이께서는 학교 교사며 운동장이며 마당가에 서있는 백양나무를 한번 다시 둘러보시였다.

그때였다. 빽빽이 모여선 군중들 틈을 사정없이 헤가르면서 중년사나이 하나가 장군님앞으로 달려나왔다. 왁살스럽게 생긴 그 사나이는 열댓살난 학생 하나를 끌고나와 땅을 짚고 엎드렸다.

《장군님!》 사나이는 억센 손가락으로 땅을 움켜잡으면서 울음섞인 소리를 내였다. 《철도기관구 로동자 리윤봉이올시다. 우리 아이가 이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제서야 김일성동지께서는 영문을 알아차리시고 땅에 엎드린 리윤봉을 들어일구시였다.

흥분을 이기지 못해 온몸을 와들와들 떨고있는 리윤봉의 어깨를 잡고 그이께서는 큰 목소리로 말씀하시였다.

《참말 대견합니다. 로동자의 아들이 전문학교 학생이 되였습니다. 저 모자, 모표, 교복을 보시오. 아들이 얼마나 름름합니까.》

아닌게아니라 리윤봉이앞에는 자기 아들이 아니라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 같은 보배덩이가 하나 서있었다. 자식을 보는것은 좋은 일인데 이제 무엇을 먹여 키우겠는가 걱정하던 아들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때 학생이 서있는쪽 저쯤의 철봉대를 잠간 쳐다보시다가 리윤봉의 팔을 머리우로 한껏 들어올리시였다.

《만세를 부릅시다.》

그이께서 만장을 향해 소리높이 웨치시였다.

《평양공업전문학교 만세!》

리윤봉은 기쁨을 이길수 없어 볼품없이 이그러진 얼굴을 들어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발돋움을 하였다. 순간 그의 눈에서는 이슬방울이 솟아오르더니 주르르 턱으로 흘러내리였다.

군중들이 일제히 손을 쳐들고 화답하였다. 이것은 오래동안 축적된 김일성장군님에 대한 흠모의 폭발인 동시에 무지에서 벗어나려고 무진 애를 쓰던 우리 인민의 몸부림의 절정이기도 하였다.

《평양공업전문학교 개교식 만세!》

뒤이어 환호성이 또 터져올랐다.

《우리 민족의 영명한 령도자 김일성장군 만세!》

《만세! 만세!》

눈물이 글썽해진 장군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군중들이 목청껏 웨치였다. 그들은 이때 어째서 장군님께서 그토록 감격해하시였는지 다는 알수 없었다. 다만 건국도상에 자그마한것이나마 하나 성취했다는데서 오는 기쁨과 감격인줄로만 알았을뿐이였다. 그리고 군중의 환호성에 휩싸여 장군님께서 타신 차를 멀리까지 따라가는 로동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도 누구 하나 류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김일성동지께서만이 승용차의 차창으로 내다보시다가 수건으로 눈굽을 찍어내시는것이였다.

승용차는 잠시동안에 팔골을 지나 남포쪽으로 가는 한길에 들어섰다. 만경대로 가시는 길이였다.

《사령관동지,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또 새로 만들게 됩니까?》

뒤에 앉았던 좌현이가 즐거운 기분으로 물었다. 해방돼서 몇달 안되는 사이에 그는 매일이다싶이 새로 새것을 만드는데 습관된듯 하였다.

《새로 만든다? 이제 우리는 종합대학을 만들게 되오.》

《그것은 아까 말씀하셨습니다.》

《그랬던가, 이제 우리는 땅의 주인을 만들게 되오.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가고있잖소.》

그이께서는 농촌으로 가실 때면 언제나 토지문제에 대하여 생각하고계시였다. 하지만 오늘 그이께서 만경대로 가시게 된 리유는 토지문제라기보다 한달전부터 시작한 성출미운동이 어떻게 벌어지고있는가를 료해하고싶으시였으며 겸해서 조부님께서 독감으로 누워계신다는 소식을 들으시였기때문이다.

《머슴에게 땅을 주어 주인을 만든다는거겠습니다. 참말 재미있습니다. 혁명이 이렇게까지 재미있는줄 여직 몰랐댔습니다. 이전에는 전투행군, 전투행군의 련속이 혁명인가 했더니 이건 굉장합니다.》

《재미있다, 하긴 그럴수도 있겠지. 그러나 화약이 터지지 않는 전쟁도 그만 못지 않게 힘이 드오. 각오해야 돼.》

좌현은 순간 눈이 둥그래졌다. 그렇지만 얼굴에 그려졌던 기쁨만은 지워지지 않고있었다.

《용무를 빨리 끝내셔야겠습니다. 김책동지가 그러는데 오늘저녁에 박원식동무의 결혼식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옳소. 며칠전에 피뜩 그런 말이 있었는데 그게 오늘이요?》

《그렇습니다.》

승용차는 잠시동안에 남리쪽 솔밭을 빠져 대다리강이 바라보이는 경사지를 내리달리였다.

《세우오!》

그이께서 운전사의 어깨를 잡으시였다.

《아직 좀더 가야 합니다.》

《아니요. 할머님께서는 자동차소리를 들을적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하시였소. 왜놈들이 문앞에까지 타고와서는 김일성이 붙잡았다, 김일성이 이제 여기 데려온다 했다는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