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3

 

제 5 장

3

 

이그러진 달이 미혼진숲우에 걸리고 별들이 총총했다.

마주 다가오던 거뭇거뭇한 그림자들이 그에게 말없이 고개숙여 인사하며 옆으로 어기여 지나갔다. 그들의 어깨우에서 총구가 한점의 푸른빛을 뿌렸다. 보초교대를 나가는 대원들이였다.

리동백은 강세호를 묵묵히 뒤따라갔다.

둔덕길을 내려 왼편으로 꺾어들자 허리통이 굵은 여러 대의 미츨한 나무들사이로 누런 불빛이 어린 좁은 뙤창문이 어른거렸다. 저녁때까지 쌍보초가 서있던 자리에 털외투를 입고 홀로 서있는 보초는 아무말없이 그들을 통과시켜주었다.

크지 않은 반토굴귀틀집안에서는 말소리가 두런두런 새여나왔다.

출입문앞에서 옷매무시를 바로잡은 강세호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라고 대답하시는 장군님의 음성이 들렸다.

강세호는 뜻있게 들어가자는 눈짓을 하고 앞서 들어갔다. 그를 뒤따라 안에 들어서자 석유내가 풍겼다.

《아, 선생이 오셨습니까?》

웬 한사람과 말씀하시고계시던 장군님께서는 친히 일어나시여 반가운 웃음으로 그를 맞아주시였다.

《거기 좀 앉으십시오. 우리 이야기는 인차 끝납니다.》

장군님께서는 강세호에게도 자리를 권하시고 하시던 말씀을 이으시였다. 어디인가 멀리로 떠나가는 사람에게 작별인사삼아 주시는 말씀이시였다.

리동백이 마주앉은 투박한 통나무책상우에는 붉은색 바탕에 호랑이무늬가 새겨진 모포가 덮이여있고 그 한귀퉁이에는 석유등이 타고있었다.

어딘가 아늑한 감이 나는 귀틀집이였다.

처음 보는 1호 군대실 귀틀벽에서 먼저 리동백의 눈을 끈것은 정면 한복판에 《일심 조선혁명》이라고 써붙인 글이였다. 그을음 한점없이 깨끗한 종이와 금시 붓끝을 뗀것 같은 생생한 글자로 보아서 써붙인지 며칠 되지 않는듯 하였다.

그의 맞은편 귀틀벽에는 백두산일대의 지도가 붙어있었는데 거기에 붙이기전에 몇겹으로 포개여가지고 다니던것이였던듯 개킴새마다 보풀이 일고 어떤데는 종이오리로 덧붙인 자리가 있었다. 지도옆의 나무옹이에 장군님의 전투가방과 군모, 그리고 솜외투가 걸려있었다. 그가 등지고 앉은 벽면에는 누렇게 색이 바랜 세계지도가 붙어있었다. 그것은 전부터 붙어있었던것인지 낡지는 않았다. 구들을 놓은 잠자리에는 농촌집 깔개같이 거뭇한 구름노전이 깔리고 모포를 말아얹은 배낭들이 벽밑에 질서있게 놓여있었다.

리동백은 강세호가 양철주전자에서 따라주는 쌉쌀하게 향기가 풍기는 솔잎차를 한모금 마시고나서 지도를 바라보았다.

미혼진밀영이 어디쯤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는 돈화와 안도와 화룡땅이 서로 맞붙어있는 어방을 눈으로 더듬었으나 황토색바탕에 여러겹의 우불구불한 등고선이 아룽다룽하게 그려져있는 그 일대에는 도대체 지명을 밝힌 글자같은것이 적혀져있지 않았다.

(저 험한 장백산줄기를 타고넘으며 아직도 수백리길을 나가야 한다지?··· 백두산기슭까지 이르게 될 먼 행군도상에서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게 될가?)

제자리에 돌아와앉아 지도를 보고있던 리동백은 자기에게 말씀을 건늬시는 장군님의 부드러운 음성을 듣고 머리를 들었다.

《선생을 앉혀놓고 일을 봐서 안됐습니다.》

담화하시던 지휘원을 내보내신 장군님께서는 미안해하시는듯 한 웃음을 지으시였다.

《요즘 내가 좀 바쁘다나니 선생과 같이 지내지 못했습니다. 그사이 심심하게 보내지 않았습니까?》

《뭐 별로···》

방금전에 강세호와 나눈 이야기가 불현듯 머리에 떠올라 공연히 얼굴을 붉힌 리동백은 어망결에 이런 대답을 했다.

《그동안 미처 돌봐드리지 못했습니다.》

《아, 아닙니다.》

정신을 수습한 리동백은 황송스럽게 말하였다.

《밀영이란델 처음 왔는데 심심하게 보낼리야 있습니까? 보는것, 듣는것마다 다 새로운것인데 구경에 정신이 팔려 심심한줄을 전혀 모르고 지냈습니다. 오늘은 또 이렇게 신문이랑 소책자랑 보내주셔서···》

리동백은 자기 무릎우에 들고있던 신문들을 장군님 앞에 내놓았다.

《정말 잘 보았습니다···》

《신문들을 벌써 다 봤습니까?》

《네.》

《그럼 강세호동무, 이걸 이제 곧 차동범동무에게 보내주시오.》

장군님께서는 리동백에게서 받으신 신문들을 강세호에게 내주시였다.

그제야 리동백은 장군님께서 병석에 누워 몹시 갑갑하게 지낼 련대장에게도 아직 보이지 못한 신문을 자기에게 먼저 보내주셨다는것을 깨닫고 자기에 대한 장군님의 크나큰 관심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신문에 참고가 될만 한 기사들이 있었습니까?》

하고 장군님께서 물으시였다.

《예, 국제련맹의 결의를 소개한 기사들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선생은 그 국제련맹의 결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음에 듭니까?》

강세호가 나가자 장군님께서는 다시 리동백을 돌아보시며 이렇게 물으시였다.

파쑈이딸리아의 에티오피아침략과 관련한 국제련맹의 결의를 두시고 하신 말씀이시였다. 방금 강세호가 들고나간 그 신문들의 1면 웃단에 바로 그 결의가 소개되여있었다. 신문들은 결의와 함께 그에 대한 각이한 립장의 기사들을 실었었다.

보수성이 강한 신문은 이른바 보도의 객관성을 지킨다는 태도로 어느때 국제련맹회의가 있었고 거기에서는 무엇이 결의되였다는것을 몇줄 소개하는 정도로 그치고말았었다. 진보적인 경향을 띠고있다는 신문들에서는 국제련맹의 결의에 대해 《파쑈이딸리아에 대한 정의의 징벌》이라거니 《인류정의의 단호한 조치》라거니 하고 평가하면서 머리에 수건을 두른 인디아의 회교도들-지원병들이 화승대 같은것을 메고 아디스 아바바의 거리에 들어가는 사진까지 받쳤다.

《글쎄올시다···》

리동백은 어줍게 웃었다.

《저는 아까 그 결의란걸 읽으면서 어쩐지 배반당한것 같은 느낌이 들어댔습니다. <정의의 징벌>이요, <강력한 제제조치>요 하고 소리는 요란했지만 국제련맹이 기껏 취한 조치란 이딸리아에 대한 알루미늄수출금지 하나뿐입니다.

국제련맹의 처사가 왜 그런지 왜놈들이 만주를 쳤을 때의 일을 방불케 합니다. 그때도 국제련맹에서는 중국의 제소를 받고 국제사찰단을 현지에 파견한다고 소리는 요란스레 쳤지만 결국은 저들의 체면이나 유지하는데 머물렀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리동백을 바라보시며 웃으시였다.

《그때는 체면을 유지하는데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표독스러운 수리개에 날개를 달아주고있지 않습니까?》

《네?!》

리동백은 뜻밖이였다. 그는 국제련맹이 마지못해 체면유지나 하기 위한 조치쯤으로 생각하고있었다.

《그럼 국제련맹이 오히려 파쑈놈들을 도와주고있는 셈입니까?》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국제련맹의 경제봉쇄라는것을 보십시오. 이딸리아에서는 알루미늄의 원천인 보크사이트가 쓰고 남아서 외국에 팔고있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딸리아파쑈놈들에게 알루미늄수출을 금지한다는것은 무엇을 말해줍니까?》

무어가 무엇인지 알수 없는 세상통속을 일격으로 빠개여보이시는 예리한 칼날같은 말씀이시였다.

《과연 그렇습니다. 정말 제국주의자들은 파렴치하고 교활합니다. 바로 그놈들에 의하여 침략전쟁이 조장되고있구 정의와 부정의, 진리와 범죄가 뒤죽박죽되고있다는게 명백해집니다.》

장군님께서는 이번에도 웃으시였다.

《제국주의자들에 의하여 침략전쟁이 조장되고있다는 선생의 말씀이 옳습니다. 오늘은 제국주의자들의 비호밑에 파쑈이딸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략했지만 래일은 파쑈독일과 제국주의일본이 제2, 제3의 나라를 침략할것입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이 파쑈분자들은 쏘련을 압살하고 세계 식민지를 재분할하기 위하여 결탁할것입니다.》

장군님께서는 베를린, 로마, 도꾜가 맺어가고있는 3각관계에 대하여 말씀하시였다.

《···파쑈분자들이 이렇게 3각동맹으로 결탁하는 행정에 다른 제국주의자들은 저들의 리해관계에 저촉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지금과 같은 모략과 음모를 계속할것입니다. 결국 제국주의자들의 적극적인 비호와 파쑈분자들의 침략행위에 의하여 세계가 다시금 전쟁의 참화에 휩싸이리라는것은 불을 보는것처럼 명백합니다. 그러나 세계가 이렇게 어지럽게 되여간다고 해도 절대로 정의와 부정의, 진리와 범죄가 뒤죽박죽이 될수는 없습니다. 세계에는 제국주의자들만 있는게 아니라 그놈들보다 더 많고 더 강한 혁명적인민들이 있습니다. 정의와 진리, 이것은 언제나 혁명적인민들의 편에 있습니다.

정세는 긴장하지만 그것은 혁명에 매우 유리하게 발전하고있습니다. 쏘련에서는 얼마전에 나라의 공업화와 농업집단화의 력사적인 과제를 성과적으로 끝내고 제국주의자들의 면전에 대고 로동계급과 인민들이 지향하는 사회주의가 얼마나 유력한가 하는것을 시위하였습니다. 중국과 인도지나 혁명도 강화되고있고 프랑스와 에스빠냐에서는 인민들이 파시즘을 반대하여 견결히 싸우고있습니다. 파쑈분자들의 발광은 로동계급뿐아니라 소자산계급과 지어 민족자본가들까지 혁명의 편으로 내몰고있습니다. 만약 제2차대전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그전의 1차대전때처럼 제국주의자들의 식민지재분할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민족적독립과 자유를 위한 민족해방투쟁으로 발전할것이며 세계 혁명적인 민족부대들의 영광스러운 승리로 끝날것입니다. 우리 조선의 공산주의자들도···》

어느덧 일어나시여 방안을 거니시며 말씀하시는 장군님의 안광에서는 불꽃이 번쩍이는것 같았다. 리동백은 숨을 죽이였다. 그이의 눈길은 유구한 세월 세계지도우에서 빛을 잃고 아시아의 동쪽 한끝 바다가에 외로이 떠있는 조선에 박히시였다.

《우리는 우리 힘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것이며 조선혁명의 주인인 우리 힘으로 반드시 조국을 되찾을것입니다. 이것은 추호도 의심할바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 조선의 공산주의자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가 하는데 달려있습니다.》

리동백은 어둠속에 있는 사람이 한순간에 비쳐든 불빛을 통하여 비로소 컴컴한 자기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있는지를 알아본 때처럼 어리둥절했다. 그는 병원에 신문을 보낸 강세호가 돌아온줄도 모르고있었다.

《우리 나라 혁명정세도 좋습니다. 일제의 파쑈화정책과 이에 따르는 정치, 사상, 경제면에서의 야수적인 폭압과 략탈은 조선의 로동계급과 농민들만이 아니라 소자산계급과 나아가서는 민족자본가들까지 반일의 길로 나가게 하고있습니다. 이런 마당에서 우리 혁명의 승패여부는 몇몇 안되는 친일지주, 예속자본가, 친일파, 민족반역자를 내놓고 어떻게 2천만 겨레를 묶어세우는가 하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반일민족통일전선의 기치를 든 거족적인 조직을 내오면 모든 조선사람들을 다 단합시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도 아시겠지만 단결이 곧 힘이 아닙니까? 전민족이 단결하여 강도일제와 맞서 싸우게 되면 제아무리 강하다고 하는 왜적들이라도 우리 조국강토에서 물러나지 않고는 견디여 배겨내지 못할것입니다.》

확신에 넘치신 장군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있던 리동백의 머리속에는 지난날의 이러저러한 운동이나 투쟁이 한결같이 망해버린것은 그것이 모두 사분오렬되여 제가닥으로 놀았거나 당파싸움만 일삼은데 그 중요한 원인이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제는 우리 민족의 2천만겨레를 한품속에 품어안으신 장군님을 모시였으니 분렬과 파쟁으로 얼룩진 민족사에 종지부를 찍고 영광의 새 력사를 기록하게 되였다는 생각에 리동백은 가슴이 후련했다.

《···이제 우리가 조국광복회라는 명칭을 붙이기로 내정한 그런 조직을 내오는 날에는 우리 나라의 혁명정세는 급진적으로 더욱더 유리해질것입니다. 승산이 내다보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 인민의 손으로 우리 조국의 광복을 이룩할수 있으리라는 신심을 갖고있습니다. 그러니만큼 선생은 집에 돌아가도 끝까지 신심을 잃지 마십시오.》

책상 맞은편에 다가오신 장군님께서는 리동백을 넘겨다보시였다.

리동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군님!》

하고 그는 정중히 말씀을 드렸다.

《전 사실 집을 떠나기전까지는 손맥이 풀려 무슨 투쟁이나 운동에 다시 관여치 말고 나앉아있자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나앉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신심도 생기고 의욕도 북받칩니다. 그래서 강동지한테도 이야기했습니다만 저는 유격대에 남아있자고 합니다.》

엄숙한 표정으로 리동백의 이야기를 들으신 장군님께서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선생이 다시 투쟁의 길에 나서리라는것은 나도 예감했습니다만 총을 들고 싸우겠다는건 뜻밖입니다. 앉으십시오. 앉아서 이야기합시다.》

장군님께서는 리동백을 자리에 앉히시고 자신께서도 맞으편 자리에 앉으시였다.

《강세호동무는 어떻습니까?》

장군님께서는 강세호를 돌아보시였다.

여태 묵묵히 앉아있던 강세호가 기다렸다는듯 일어서며 몸을 바로잡았다.

《선생의 뜻을 돌리기가 매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강동무자신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선생은 우리 사업에 많은 도움을 줄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사령부밑에 출판소를 꾸릴것을 예견해서나 또 다른 사업··· 례를 들어 <사회주의대의>나 <레닌주의기본> 같은 해설제강도 작성할수 있을것 같고 또···》

강세호는 조국광복회창건준비위원회 사업도 맡겨줄수 있을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는 어떻게 하나 리동백의 입대가 성사되도록 하기 위하여 그가 할수 있는 여러 방면의 일들을 찾아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리동백이처럼 귀한 사람이 흔치 않을것 같았다.

장군님께서는 리동백과 강세호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하신듯 뜻있는 웃음을 지으시였다.

《강세호동무가 이미 그렇게 하자고 약속한것 같은데 내가 승낙하고 어쩌고 할게 있습니까. 선생도 좋고 강동무도 좋다는데 그대로 합시다. 혁명을 하겠다는데 거기에 무슨 승인이 필요합니까? 그 누구의 승인을 받아서 혁명을 하는것도 아니고 무슨 증명서를 받고 하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나는 강동무에게 혁명을 해도 좋다는 증명서를 주지 않았습니다. 혁명은 누가 시켜서 하는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싶어서 하는것입니다. 하고싶어서 하는 일은 막지 못합니다. 나는 선생이 우리와 같이 손잡고 싸워주시겠다니 대단히 기쁩니다.》

장군님께서는 책상너머로 리동백의 손을 힘있게 부여잡으시였다.

자기를 축하해주시는 그이의 자애로운 손길에 자기 손이 감싸이는 순간 리동백은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뜨거운것을 느끼며 두눈을 슴벅거렸다. 잔주름에 둘러싸인 두눈에서 감격의 눈물방울이 흘러내려 희끗희끗한 수염발이 섞이기 시작한 코수염에 맺혔다가 옷자락에 떨어졌다.

눈물에 흐려진 그의 눈앞에는 처음 장군님을 뵈옵던 날 같이 말을 타고 행군해오실 때 자기의 지나온 이야기를 들으시고 자기 심중을 그리도 깊이 리해해주시고 기뻐해주시던 그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장군님을 만나뵈옵자던 오랜 숙망을 푼 자기보다 오히려 기뻐하시던 장군님! 그때 그는 어찌하여 장군님께서 하잘것없는 자기를 만나신데 대하여 자기이상으로 기뻐하시는지 알지 못하였다.

지금, 바로 지금에야 그때의 수수께끼가 풀려졌다.

장군님께서는 맑고 깨끗하고 진실하고 고결한 청년공산주의자들과 한줄속에 나란히 세우기에는 너무나도 때묻고 쩔어든 이 인간을 앞으로 손잡고 같이 싸울 혁명동지로 여기시고 그리도 기뻐하신것이였다. 바로 그러하신 장군님이시기에 지금도 리동백이 올려야 할 감사를 오히려 리동백에게 주시는것이다.

격정에 사무친 리동백은 자기 가슴속에 끓어번지는 말을 한마디도 올리지 못하고 한참이나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장군님! 제명이 다하는 때까지 장군님을 높이 우러러모시고 장군님을 위하여 모든것을 바쳐 싸우겠습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맹세다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