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 장 3

 

제 10 장

3

 

수리골의 좁은 골짜기에 유격대원들이 매복하고있었다. 골짜기의 량쪽에는 경사가 급한 산줄기가 뻗어내렸다.

한낮이 되자 미야께가 거느린 한개 중대이상의 병력이 골짜기안으로 쓸어들었다. 검은 옷을 입은 유인조의 몇몇 유격대원들이 재빨리 골안 깊숙이 적들을 끌고 들어갔다. 적들은 유인조에 끌리워가듯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노가주나무 한대가 겨우 뿌리를 박고 서있는 커다란 바위짬사이에 총을 걸어놓고 갑갑증이 나서 푸른 하늘을 쳐다보고있던 장기령은 호기심에 찬 눈으로 골짜기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꾀바르고 날파람있게 나무를 잘 타서 《다람쥐》라고 소문난 허리가 잘룩하고 목이 긴 오동무가 유인조의 맨뒤 얼마쯤 떨어져서 골짜기를 오르고있었다. 그는 한참 산기슭을 타고 올리뛰다가는 걸음을 멈추고 슬쩍 나무뒤에 몸을 숨기기도 하고 이어 다시 나타나서 총을 쏘고는 또 숲속에 몸을 감추면서 뛰군 하였다. 꼭 숨박곡질을 하는것 같았다.

저 친구가 어데서 저런 재간을 배웠는가. 장기령은 그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소리없이 웃었다. 유인조는 가장물을 세운 산릉선에 올라서더니 일제히 적들을 향하여 한바탕 사격을 가하고는 이내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유인조에 뒤이어 릉선에서는 역시 검은옷차림을 한 허수아비가 머리를 쳐들고 적들을 내려다보고있었다.

장총이며 기관총을 어깨에 맨 적들은 약이 머리끝까지 올라서 총을 쏘아대며 유인조를 놓칠세라 꼬리를 물고 쫓아왔다. 대렬앞에서는 누런 만또를 어깨에 걸치고 번쩍거리는 장화에다 긴칼을 찬놈이 백마를 타고 거들먹거렸다. 악명높은 미야께놈인듯 했다.

유인조가 산릉선너머에 자취를 감추어버리자 만또는 말우에서 몸을 뒤로 젖히고 위세를 부리며 목에 걸었던 쌍안경을 눈에 가져갔다. 전방을 감시한다기보다는 멋을 부려보자는것이였다. 이윽하여 그놈의 새하얀 명주장갑을 낀 왼손이 머리우로 올라갔다. 적대렬은 급히 산개하였다.

만또는 권총을 빼들더니 무작정 한 허수아비를 겨누어 몇방 연거퍼 쏘았다. 가느다란 나무아지가 무엇에 놀라듯 한뽐가량 공중에 튕겨올랐다가 떨어졌고 허수아비의 모자가 훌 나가떨어지는것이 보였다.

백마가 놀라서 앞발을 쳐들며 울어댔다. 백마가 다시 울어대며 요동칠 때 그놈의 머리우에서 칼날이 해빛에 번쩍하였다. 적의 산병선은 골짜기를 메우며 가장물이 있는 산중턱을 향하여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쪽의 숲속에서는 눈먼 총소리가 두세방 울렸다. 그것은 산릉선뒤의 은페지에서 유격대원들이 허수아비를 대신하여 쏘는 총소리였다. 놈들도 어지럽게 총질을 하였다. 만또가 고함을 치자 놈들은 와-와- 소리치며 좁고 깊은 골짜기로 쓸어올라갔다.

줄레줄레 늘어선 적들이 누런 외투자락을 땅에 질질 끌며 장총을 받쳐들고 헐레벌떡 지나가는것을 보며 장기령은 불현듯 기관총생각이 간절하여 신음소리를 내기까지 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적들의 대렬이 눈앞을 지나가고있었다. 대렬의 맨뒤에서 끌리듯 따라가던 뚱뚱보 왜병이 무슨 인기척을 느끼였던지 개털모자밑에 붙은 데룩데룩한 눈을 들어 장기령이 매복해있는 바위우를 바라보았다. 장기령은 축축히 녹은 눈을 손으로 다져서 두루룩 아래로 굴리였다. 적은 거기에 얼리워 그냥 스쳐지났다.

이때 장기령은 적대렬의 정면에서 울리는 강세호의 신호권총소리를 들었다. 때를 같이하여 그쪽에서 일제사격이 시작되였다. 뒤이어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났다.

불의의 타격을 받은 적들은 골짜기아래로 사태처럼 쏟아져내렸다.

그제서야 누런 만또는 자기의 실책을 알아차린 모양이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뒤에 서서 전장을 바라보던 그놈은 밀려내리는 병졸사태를 수습해보려고 고함을 치며 병졸들의 공포에 질린 면상을 향하여 권총을 휘둘렀으나 어쩐 일인지 병졸들은 누런 만또쪽으로 거침없이 밀려내렸다. 그 사태에 휘말려든 백마 역시 어쩔수 없이 골짜기아래로 밀려내리였다.

장기령이 인제는 우리가 적의 후면을 때릴 차례라고 생각하여 적들이 몰키여 혼잡을 이루는곳에 총을 묘준하고있을 때 나지막한 사격준비구령이 내렸다.

이때에도 장기령은 늘 어깨에 메고 다니던 기관총생각이 간절하였다. 동시에 기관총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점발사격만 하여 많은 적을 놓아주었다고 하면서 자기를 《민생단》으로 몰던자들이 떠올랐다. 그뒤에 있었던 원망스럽던 나날과 장군님의 신임으로 다시 총을 잡던 감격이 되살아나서 눈앞이 흐려지고 총끝이 안개속에 잠긴듯 보이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을 한번 비비고는 총탁을 어깨에 바싹 당겨다붙이면서 아래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는 사격구령이 나자 조심스럽게 방아쇠를 당겼다. 총대를 휘저으며 개털모자를 벗어던진채로 나무줄기사이로 교묘하게 내빼던 적병이 털썩 앞으로 꺼꾸러졌다. 그의 좌우에서도 사격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퇴로가 막혔다는 절망적인 생각에 당황해진 적들은 무리로 쓰러지면서도 악을 쓰며 이쪽을 향하여 대응사격을 하였다. 미야께놈은 말우에서 어깨한번 낮추지 않고 이번에는 칼을 뽑아 허공에 번쩍거리며 반돌격을 해보려고 장기령이네가 매복해있는 산기슭으로 졸병들을 올리몰았으나 병졸들은 골짜기아래로 빠지려고만 하지 산기슭에 붙으려 하지 않았다.

장기령은 그 누런 만또가 어지간히 먼거리에 있고 그것도 가지가 퍼진 잣나무밭에 은근히 몸을 숨기고있어 쏘아눕히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숨을 죽이고 그놈을 겨누었다. 땅- 하는 총소리와 함께 흠칫 말허리에서 튕겨오른 그놈은 푸른 하늘을 그러안으려는듯 칼을 떨어뜨리며 명주장갑을 낀 하얀 손을 허공에 펼치더니 나무토막처럼 말발굽밑에 털썩 떨어져버렸다. 허리에 미야께의 만또를 걸친 말이 주인을 짓밟으면서 선자리에서 맴돌았다. 이때 누런 견장을 단 놈이 한손에 권총을 빼든채 미야께를 구원하려는듯 말앞으로 달려들고있었다. 장기령이 그놈의 등허리를 겨냥하여 쏘는 순간 누런 견장은 휙 돌아서며 장기령이쪽으로 권총을 겨누었으나 이미 팔이 후들후들 떨리였고 몇초후에는 무릎을 끓고 절을 하듯 꼬꾸라졌다.

살아남은 놈들이 바위짬이나 관목숲속에 숨으려고 서두를 때 어지러운 총소리를 누르며 돌격나팔소리가 울렸다.

매복선에서 자리를 차고 일어난 유격대원들이 함성을 지르며 골짜기로 물밀듯 쏟아져내리자 그 소리에 넋을 잃은 적들은 저항할 새도 없이 허둥지둥 도망쳤다. 유격대원들은 살같이 골짜기를 누비며 달려갔다. 겨우 살아남은 적 두놈만이 골짜기에서 남강부락으로 통하는 한길에 나서는것이 보였다. 멀리 뒤쫓아가던 장기령은 멈춰서서 개털모자며 외투며 장총이며 다 버리고 정신없이 도망치는 그 두놈들중의 한놈을 향하여 총을 겨누었다.

《쏘지 말것! 쏘지 말것!》

뒤에서 강세호가 목갈린 소리로 부르짖듯이 웨쳤다. 장기령은 웬일인지 몰라 어깨에서 총탁을 내리며 강세호의 땀에 젖은 얼굴을 돌아보았다.

《련대장동지, 그놈들을 왜 살려보냅니까?》

《사령관동지의 명령이시오.》

강세호는 총을 내리라는 뜻으로 손을 내저어보이였다.

그리고 빨리 전장을 수색하라고 하였다.

장기령은 적 두놈을 그냥 살려보낸것때문에 허전한 기분으로 장총을 비껴들고 놈들이 수두룩이 너부러진데로 걸어갔다. 유격대원들은 놈들의 시체사이를 다니며 적들의 총과 탄알을 한아름씩 거두었다.

그런데 유인조의 날파람있는 오동무가 어깨우에 번쩍거리는 기관총을 메고 장기령이앞에 나타났다. 장기령의 눈은 번쩍 빛났다. 이때에야 장기령은 전투에 앞서 기관총을 꼭 로획하자고 했던 당초의 생각을 그동안 자기가 까맣게 잊고있었다는것을 깨달았다.

오동무가 벙글거리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장동무, 수고했어. 역시 명사수던데! 미야께란놈이 장동무의 총알에 맞아 너부러지는 꼴이 활동사진을 보는것 같더라니까.》

장기령은 허거픈 웃음을 입가에 띠우고 고개를 저었다.

《이 친구, 왜 갑자기 얼굴을 찌프리구 그 모양이야? 미야께를 잡구서두 뭐가 성차지 않나?》

장기령은 여전히 허거픈 웃음을 입가에 띠운채 스적스적 걸어갔다.

전장에 대한 정리가 끝나자 강세호는 서둘러 대렬을 정렬시키였다. 연기에 거밋하게 그슬린 그의 반듯한 이마밑에서 침착한 눈이 대렬을 훑어보고있었다. 군복은 여전히 다림질한것처럼 빳빳하고 움직일 때마다 덮개가 열린 권총갑이 허리에서 기세좋게 데룽거리였다.

《급히 매복진지를 옮겨야 하겠소! 앞으롯!》

강세호는 잡관목을 가르며 앞장에 서서 대렬을 이끌었다. 그의 뒤를 따라 대렬은 재빨리 움직이였다. 방금 전투가 있었던 전장을 뒤에 남기고 대렬은 남강부락 가까이의 골짜기어구쪽으로 이동하였다.

마른 풀대와 나무가지가 스치는 소리에 유격대원들의 가쁜 숨결소리가 어울리고 속삭이는듯 한 짧은 구령이 대렬속에서 간간히 들렸다.

대렬은 남강부락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길목에서 행군을 멈추고 은밀하게 복장과 무기 등을 정돈하였다.

길의 량옆에는 수리골에서 내려오는 산줄기가 밋밋하게 누워있었다. 길은 협곡을 따라 흐르는 강처럼 평행으로 나란히 선 산줄기사이로 났다.

강세호는 이깔나무, 봇나무, 물황철나무가 빼곡이 들어찬 산기슭에서 손에 잡힐듯 내려다보이는 남강부락을 바라보았다. 그의 옆에는 키가 큰 중대장이 권총탄창에 탄알을 재우느라고 허리를 구붓하고 서있었고 그옆에서는 어깨가 넓고 키가 자그마한 중대장이 방금전의 싸움에서 어지러워진 군복을 대충 손질하며 혁띠를 조이고있었다. 강세호는 사령관동지의 전술에 따라 대렬을 급히 이 지점으로 이동했다는것과 이제 여기에서 보다 큰 싸움이 벌어진다는것을 말하였다. 남강부락의 높이 솟은 네개의 포대는 언제나 불을 내뿜을 준비가 되여있다는듯이 주위를 굽어보고있었다. 병영을 휘감은 토담이며 그우에 거미줄처럼 얽힌 철조망의 륜곽들이 내려다보이였다.

강세호는 중대장들에게 명령하여 대원들을 매복지점에 다시 배치하고 사령관동지께서 계시는 우측 물황철나무숲속으로부터 나팔을 손에 들고 달려온 전령병 주봉길을 만났다. 전투를 앞두고 어지간히 긴장해진 모양인지 눈살이 꼿꼿해진 주봉길은 적의 포대를 제압할 습격조가 부락부근에 당도하였다는것과 그밖의 적에 대한 정찰자료와 함께 시급히 전투준비를 갖추라는 사령관동지의 지시를 전달하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특히 전투에서 로획한 기관총을 잘 배치할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고 하였다.

강세호는 로획한 기관총을 가져다놓게 하고 장기령을 불러 그에게 번들거리는 기관총을 맡기였다. 장기령은 강세호의 얼굴과 기관총을 번갈아 살펴보면서 한참동안 머뭇거렸다.

《장기령동무한테는 장총보다도 역시 기관총이 더 어울린다니까. 어서 전투준비를 하시오. 기관총사격구령은 내가 직접 주겠소.》

하고 강세호는 장기령의 어깨에 기관총을 메워주었다. 무엇때문인지 장기령이 입술을 씰룩거리며 기관총을 바로 들지 못하였기때문이였다.

장기령이 가둑나무가 듬성듬성한 둔덕진곳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탄창을 끼워놓았을 때 남강마을 성문앞에서 누런 대렬이 총창을 번뜩이며 이쪽으로 이동해왔다. 꼬리가 긴 대렬이였다.

장기령은 대렬선두에서 머리에 흰 붕대를 처맨놈과 역시 팔에 붕대를 감은놈을 알아보았다. 방금 있었던 전투에서 강세호가 쏘지 말라고 명령하여 그냥 살려보낸 적병이였다.

(길잡이를 시키기 위하여 살려보냈구나!) 장기령은 기관총탁을 탁 치며 허허 웃었다.

전과는 달리 적병들의 얼굴에는 살기가 번뜩이였다. 벌써부터 장교놈들은 칼을 뽑아 휘둘러대고있었다. 이미 너부러진 미야께의 복수를 단단히 벼르고있는 모양이였다.

강세호는 적의 대렬에서 눈길을 떼지 않은채 장기령에게 손을 흔들어보이였다. 사격준비의 신호였다.

장기령의 기관총이 불을 토하는것과 함께 적의 후면에서도 수류탄이 터졌다. 장기령에게도 신기하리만큼 적들이 무리로 쓰러졌다. 장기령은 자기의 기관총사격이 아주 정확하다는것은 별로 느끼지 못하였다.

《쏴! 쏴! 1중대, 퇴로 차단할것.》

강세호의 호된 음성이 울렸다.

적들은 텅빈 좌우 길옆의 쑥대밭으로 밀려들었다. 그쪽에서 1중대장이 권총을 뽑아들더니 일제사격소리가 터져올랐다. 적들의 비명소리가 어지럽게 들리였다. 땅에 떨어진 일장기를 들고 아래로 내달리던 적을 쓸어눕히자 남강의 네개 포대에서 불기둥이 솟구쳐올랐다.

바람에 연기를 날리며 너덜너덜 불타고있는 일장기를 밟으며 유격대원들이 달려갔다. 마른 새초가 한벌 깔린 들에 대렬이 정렬하였을 때 강세호의 청청하고 힘찬 음성이 울렸다.

《차렷. 우-로-봐-》

벌써 사령관동지께서 대렬을 향하여 곧추 걸어오시고계시였다 그뒤로 네댓걸음 떨어져서 리북철이 따라섰고 리북철의 좌측으로는 나팔을 손에 든 주봉길이 먼 저쪽 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틀스럽게 걸어오고있었다. 그의 거동이 좀 천진한데가 있어 리북철이 그쪽으로 눈을 주었지만 주봉길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이번에는 별스럽게 나팔을 해빛에 번쩍거려보이였다. 리북철의 뒤로는 미소를 담뿍 담은 리동백이가 띠가 늘어진 권총을 한손으로 추슬리며 한손에는 로획한 기병총을 들고 떨어질세라 급히 따라오고있었다.

사령관동지를 향하여 기쁨과 행복에 불타는 눈길이 일제히 쏠리는 가운데 강세호가 정보로 걸어나가 어깨를 뒤로 젖히고 영접보고를 드리였다.

《동무들, 잘 싸웠소.》

사령관동지의 음성이 울리자 《만세!》의 우렁찬 함성이 골짜기를 뒤흔들었다. 격정의 파도는 대렬앞에서부터 뒤로 혹은 뒤에서부터 앞으로 퍼져갔다.

사령관동지께서는 대원 한사람 한사람의 모습을 눈여겨 살피시였다.

유격대원들은 사령관동지를 우러르며 마음속으로 그이께 전투보고를 드리였다. 그것은 유격대원으로서, 총쥔 전사들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사령관동지께서 이번 전투를 직접 지휘하시였고 자기들이 사령관동지를 모시고 싸웠다는 기쁨으로 가슴이 한껏 부풀었다.

사령관동지께서는 장기령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오시였다.

장기령이 차렷자세로 그이께 인사를 올렸을 때 사령관동지께서는 뒤따르는 강세호에게 미소어린 안광을 돌리시였다.

《일년만에 장기령동무의 기관총소리를 들어보았군. 잘 쏘았소.》

《사령관동지!》

장기령은 총소리사태속에서, 수류탄이 터지고 적의 비명소리가 뒤섞인 싸움판에서 자기자신도 자기의 기관총소리를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리고 기관총소리를 회상할수도 없었다.

《내가 잘못 듣지 않았군. 분명 장기령동무 기관총이더라니···》 하고 사령관동지께서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그 순간 장기령은 그만 눈물이 솟구치는 얼굴을 떨구었고 강세호는 깊은 생각에 잠긴 눈으로 사령관동지를 우러렀으며 리동백은 놀람속에서 《아, 장군님···》 하고 뜨겁게 마음속으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