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13


 
 

제 5 장

13

 

또다시 렬차는 혁명가유자녀들을 싣고 조국으로 떠난다.

20여명의 아이들을 학원에 떠나보내는 림춘추의 가슴은 마냥 설레이기만 하였다. 아직 찾지 못하고있던 유자녀들때문에 그토록 마음쓰시는 장군님의 심려를 이제는 드디여 덜어드릴수 있게 되였다는 생각으로 하여 그는 손에 든 수첩을 쓸고 또 쓸어보았다.

김정숙동지의 그 가지색수첩이 아니였더라면 어떻게 그 수많은 유자녀들을 다 찾을수 있었으랴. 희생된 동지들의 이름과 그들의 자식들, 그들이 살던 곳을 세세히 적어놓은 그 가지색수첩이야말로 림춘추로 하여금 중도반단함이 없이 자기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수 있게 한 힘의 원천이였고 지탱점이였다. 그 길에 불의의 정황과 난관, 막막함과 좌절감도 있었으나 바로 그 수첩에 담겨진 장군님과 김정숙동지의 숭고한 동지적의리심으로 자신을 다잡으며 끝끝내 오늘과 같은 열매를 맺을수 있었던것이다.

기관차가 증기를 뿜어올리며 출발을 서두르는데도 아이들은 그저 즐거워 웃고 떠들며 뛰여다닌다. 마치 여기가 역구내가 아니라 학원의 드넓은 운동장인듯싶은 모양이다. 이제 곧 만경대의 새 교사가 준공되여 유자녀들이 훌륭한 교실과 기숙사에서 마음껏 공부하며 행복하게 생활하게 된다는 조국의 소식을 전해들은 아이들의 마음은 벌써 그곳에 가있었던것이다.

그들중에는 연형묵을 비롯한 비교적 나이를 먹은 큰 애들도 있었고 왜놈들의 감옥에서 태여났다는 애어린 소녀도 있었다.

그래도 몸가짐이 준수하고 행동거지가 한결 어른스러운 형묵이 림춘추에게 먼저 다가와 굽석 인사를 했다.

《아저씨! 날 이렇게 조국으로 보내주어 정말 고마워요.》

림춘추가 간난신고끝에 그를 찾아냈을 때 그의 할아버지는 이미 깊디깊은 산속에서 눈을 감은 뒤였다.

두자루의 퉁소를 싸넣은 보짐을 질끈 등에 멘 그의 손목을 잡고 산을 내릴 때만 하여도 도저히 이 세상 사람같지 않더니 이제는 제법 그 누구와도 잘 섭쓸린다.

《형묵아, 이제 학원에 가면 더 멋있는 악기들이 많단다.》

그가 자기의 퉁소들을 얼마나 소중해하는가를 잘 알고있었지만 림춘추는 그의 속마음을 알고싶어 우정 이렇게 말했다.

형묵은 씨무룩이 웃었다.

《이 퉁소는 내가 불던것이구 다른 하나는 우리 할아버지가 부시던거예요. 할아버지 말이 우리 아버지도 그 퉁소를 자주 불군 했대요. 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부시던 그 퉁소를 조국땅에다 묻어주고싶어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시신대신··· 이 퉁소만이라도···》

형묵은 자기를 이겨내려고 입술을 깨물었다.

림춘추는 그의 어깨를 꼭 부여안았다.

《네 생각이··· 정말 기특하구나. 꼭, 꼭 그렇게 해드려라. 그리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못다 분 그 퉁소를 네가 계속 불어라. 그러면 장군님께서 왕청의 연희상이 살아돌아왔다고 기뻐하실게다. 암, 기뻐하시구 말구.》

그는 퉁소를 형묵의 품에 넣어주며 등을 떠밀었다.

《잘 간수하고 가거라. 자, 어서!···》

《아저씨!》

형묵이도 다른 아이들도 모두 렬차에 올랐다. 그들과 함께 아들이 있는 학원으로 떠나가는 허분옥도 올랐다. 다른 애들의 어머니들도 학원에서 일하며 같이 있는데 자기도 어머니가 보고싶다는 창완이의 편지를 받고 이렇게 조국으로 떠나는것이다.

그가 편지와 함께 온 아들의 사진을 보고 놀라서 자기에게 뛰여왔던 일이 생각나 림춘추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헝겊막대기같던 창완이의 모습이 아니라는것이였다.

《정 믿어지지 않으면 아예 속시원히 창완이에게 가보시우. 그렇지 않아도 장군님께서는 이 좋은 세상에서 무엇때문에 어머니와 자식들이 떨어져 살겠는가고 하시면서 학원에 와서 자식들과 함께 있겠다고 하는 유가족들도 다 조국으로 보내라고 말씀을 보내왔습니다.》

드디여 힘찬 기적소리를 울리며 렬차가 서서히 떠났다.

떠나는 그들을 손저어 바래주는 림춘추의 눈가에 끝내 진한 물기가 가득 고이였다.

레루를 울리는 동음소리만이 들려올뿐 역구내를 벗어나는 렬차의 모습을 그는 볼수 없었다. 그가 물기를 닦으며 눈정기를 모아 바라보았을 때에는 이미 산굽이를 돌아서는 렬차의 마지막기적소리만이 울리고있었을뿐이였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보여왔다. 학원에 나오신 김일성동지와 김정숙동지께서 그 애들모두를 사랑의 넓은 품에 그러안으시고 《너희들이 왔구나! 어디 갔다 인제야 왔느냐. 너희들을 보니 네 아버지들을 다시 보는것 같구나!》하시며 뜨겁게 눈물을 지으실 그 모습이 삼삼히 어려왔다.

준엄한 혁명의 길에서 희생된 동지들의 자식들을 마지막 한사람까지 다 찾아 한품에 안아주시려는 장군님의 사랑, 그 사랑은 결코 인간세계의 동정이나 인정으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니였다.

뜻을 같이하고 생사운명을 같이해오던 혁명동지들의 그 정신과 육체를 영원히 살아있는것으로 만드시려는 위대하고 무한한 동지적사랑과 의리였다.

바로 그래서 장군님께서는 그들의 자식들을 그리도 품들여 찾으신것이고 그들과 꼭같은 혁명투사로 그리도 품들여 키워주고계시는것이다.

그냥 버려두면 바다속에 뿌려진 조약돌같이 그 누구의 자식인지 자신들마저 알수 없게 되였을 아이들, 그들에게 심어주고 가꿔주지 않으면 사막의 모래속으로 잦아드는 비방울처럼 흔적도 남지 않았을 부모들의 그 정신, 그 넋···

부모가 혁명가였다고 하여 자식도 저절로 혁명가가 되는 법은 없다.

김일성장군님께서 유자녀들을 찾아 만경대혁명학원을 세워주시지 않으셨더라면 과연 그 애들중에 장차 스스로 혁명가가 될 아이들이 몇몇이나 되랴.

장군님께서 그 애들이 자기 부모들의 뒤를 잇도록 보살펴주고 키워주시였기에 그들, 혁명가들의 대는 굳건히 이어지고 그들, 혁명가들은 영원히 대오속에 살아있는것이 아니겠는가!···

림춘추는 그 언제인가처럼 무엇인가를 쓰고싶은 강렬한 충동을 또다시 느꼈다. 그것은 혁명적동지애를 가장 숭고한 높이에서 체현하신 위대한 김일성동지의 고매한 의리심으로 하여 이 땅우에 만경대혁명학원과 같이 혁명의 어제와 래일이 다름아닌 오늘속에서 공존하는 영생의 품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는 감격과 환희였다. 그것은 어제와 오늘의 력사속에서 밝고 미덥고 자랑스러운 미래를 심장으로 확신하게 되는 기쁨과 신심이였다.

그것은 김일성동지의 빛나는 혁명력사속에 불변의 법칙처럼 관통되여있는, 그것으로 하여 우리 혁명이 개척되고 전진하였으며 승리하고있는 원동력을 명백히 깨닫게 되는 항일빨찌산의 력사가― 림춘추의 열정과 행복이였다.

그는 저도 모르게 마음의 붓을 들었다.

력사앞에, 시대앞에, 미래앞에 이렇게 새기고싶었다.

김일성동지께서 계시여 조선혁명의 력사는 어제도 억세게 흘러왔고 오늘도 힘차게 흐르고있으며 래일도 줄기차게 흘러갈것이다!》

 

×

 

드디여 혁명가유자녀들의 배움의 전당, 생활의 보금자리가 훌륭히 마련되였다는것을 온 세상에 알리는 뜻깊은 날이 왔다.

1948년 10월 24일.

이날 유서깊은 만경대에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 어리신 김정일동지를 모시고 만경대혁명학원 새 교사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되였다.

학원의 터전을 잡을 때부터 완공의 그날까지 육친적인 사랑과 로고를 바쳐오신 만경대의 김보현할아버님과 리보익할머님, 김형록삼촌과 현양신삼촌어머니도 함께 준공식에 참가하시였다.

김책, 홍명희, 최용건, 허정숙을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각 정당, 사회단체대표들, 공장과 농촌의 각계층 인민대표들, 항일혁명투사들과 혁명가유가족들이 행사에 참가하였다.

전체 준공식참가자들은 1년전의 개원식에 이어 오늘 이렇듯 혁명가유자녀들에게 웅장하고 현대적인 배움의 전당, 행복의 보금자리를 또다시 마련하여주신 김일성동지께 다함없는 감사의 인사를 삼가 드리였다.

항일의 빛나는 혁명전통을 계승한 영광의 교기를 대오앞에 펄펄 휘날리며 아버지장군님을 우러러 목청껏 만세를 부르면서 주석단앞을 행진해가는 학원학생들의 얼굴에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전체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념원을 담아 학원 새 교사의 준공을 선포하시였다. 그러신 다음 그이께서는 간부들과 함께 교사와 기숙사를 차례로 돌아보시였다.

바로 그 시각, 학원본관 앞마당에서는 동상제막식이 진행되였다.

내각부수상 김책의 제막사가 있은 다음 학원본관앞에 모셔진 김일성장군님의 동상이 정중히 제막되였다.

제막포가 서서히 내려지자 해빛을 받아 찬란히 빛나는 위대한 김일성장군님의 동상이 우렷이 솟아올랐다.

순간《김일성장군 만세!》의 환호성이 하늘땅을 뒤흔들었다.

한손에 쌍안경을 드시고 백포자락을 날리시며 강도 일제의 100만대군을 쥐락펴락하시던 항일무장투쟁시기의 군복차림그대로 거연히 서계시는 민족의 태양이시며 전설적영웅이신 김일성장군님의 거룩한 영상!

그 영상을 떠받든 동상의 화강석대돌앞면에는 동판에 금문자로 새겨진 이런 글발이 있었다.

 

조선빨찌산의 영용을 세계에 떨친
절세의 애국자이시며 민족의 영웅이신 김일성장군!
장군님이 탄생하신 유서깊은 만경대에
혁명자의 자제를 위한 만경대학원을 세워
장군님의 혁명정신을 계승하며
빛나는 이름 아로새겨 길이 전하노라

1948년 10월 12일

 

해방된 조국땅우에 처음으로 김일성장군님의 동상을 모시게 된것으로 하여 사람들은 끝없는 감격과 환희로 심장을 끓이였다.

인민대표들은 망국의 비운을 가셔내고 조국을 찾아주신 해방의 은인 김일성장군님의 영상을 우러러 만세의 환호를 높이 울리였고 아버지장군님을 언제나 몸가까이 모시고싶던 절절한 소원이 풀린 학원학생들은 꽃다발을 흔들며 목청껏 만세를 부르고 또 불렀다. 만경대의 산천도 기쁨의 파도로 설레였다.

아드님의 손목을 잡으시고 장군님의 동상을 우러르시는 김정숙동지의 눈가에서도 이름할수 없는 격정의 눈물이 흐르고있었다.

《어머니, 왜 우시나요?》

아드님의 물으심에 김정숙동지께서는 그이를 꼭 그러안으시였다.

《너무 기뻐서 그런다. 어머니는 정말 기쁘다.》

말씀은 비록 짧았지만 그것은 정녕 천마디, 만마디의 말로도 다할수 없는 깊은 뜻이 담겨진 말씀이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조용히 눈굽을 훔치시였다. 이때 사랑하는 아드님께서 장군님의 동상을 그냥 우러르며 어머님께 다시 물으시였다.

《아버지장군님께서는 왜 아직도 싸창을 차고계시나요?》

깊은 생각을 불러주는 그 물으심에 김정숙동지께서는 가슴이 뭉클해지시였다. 그이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가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단다. 저 남조선에는 왜놈들을 대신하여 기여든 미국놈들과 지주, 자본가놈들이 그냥 남아있다. 우리는 놈들을 모조리 때려부시고 조국을 통일하여야 한다. 이 땅에 원쑤가 있는 한 총을 놓아서는 안된다.》

동상제막식이 끝나자 학원학생들이 왁 달려와 김정숙동지의 품에 너도나도 안기였다.

《오늘은 너희들의 소원이 이루어진 날이다. 장군님의 동상을 모시니··· 너희들도 기쁘고··· 나도 기쁘고··· 온 나라 인민의 명절이구나!》

김정숙동지께서는 아이들의 머리를 정겹게 쓰다듬어주시고나서 김책과 함께 서있는 문석오에게로 다가가시였다.

《문선생, 그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혁명가유자녀들과 우리 인민들의 마음을 대신하여 선생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닙니다. 그 인사는 제가 받을것이 아닙니다. 장군님의 동상이야 녀사님께서 가르쳐주신 그대로 완성된것이 아닙니까. 전 그저 조각가로서 할일을 했을뿐입니다.》

문석오가 김정숙동지의 두손을 황급히 잡으며 진심어린 목소리로 말씀드렸다. 그의 얼굴에는 조각가로서 한생의 소원을 이룩한 크나큰 감격과 기쁨이 한껏 어려있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김책과 함께 진실하면서도 열정적인 재능있는 미술가 문석오를 거듭 치하하시면서 감회에 젖어 말씀하시였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입니다. 저 애들은 장군님을 만나뵈올 때마다 아버지라고 부르며 달려와 안기군 하였는데 장군님만을 믿고 살아가는 애들이니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저 애들은 자나깨나 늘 장군님 생각뿐입니다. 오늘 이렇게 장군님의 동상을 모시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나도 문선생처럼 한생의 소원이 다 풀린것 같습니다.》

《녀사님!》

《정숙동무!》

문석오와 김책은 뜨거움에 젖어 그이를 불렀다.···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되는 김일성동지의 동상을 혁명가유자녀들의 학원에 모신것은 커다란 력사적의의를 가지는 사변이였다.

동상을 정중히 모심으로써 위대한 김일성동지께서 조국과 인민, 시대와 혁명앞에 쌓아올리신 불멸의 업적을 대를 이어 길이 전할수 있게 되였다. 또한 학원의 혁명가유자녀들이 언제나 아버지장군님을 뵈올수 있게 되였으며 장군님의 영상을 우러르며 어떤 역경속에서도 장군님만 믿고 따르며 충성다해나가려는 마음을 깊이 간직해나갈수 있게 되였다.···

력사의 그날 김일성동지께서는 동행한 일군들과 함께 만경봉을 감돌아 흐르는 대동강반으로 나가시였다.

강기슭에서 바라보니 학원의 전경이 더 웅장하게 안겨왔다. 모두들 그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장군님! 학원의 밝은 모습때문에 만경대가 더 아름다와진것 같습니다. 정숙동무! 안 그렇습니까?》

김책이 기쁨에 들뜬 천진한 소년처럼 탄성을 질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김책동무가 시라도 한수 지으려는가고 하시며 큰소리로 웃으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도 조용히 웃으시며 그에게로 다가가시였다.

《김책동지! 장군님께서는 희생된 동지들을 생각하실 때마다 조국이 광복된 다음 만경대에다 학교를 짓고 그들의 유자녀들을 모두 찾아다가 공부를 시키자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때는 그것이 꿈이였고 희망이였는데 오늘은 이렇게 현실로 되였으니 우리 만경대가 왜 더 아름다워지지 않겠습니까.》

《정숙동무의 말이 옳소. 오늘은 정말 내 일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요. 혁명동지들의 유언을 실현하였으니 동무들도 기쁘고 나도 기쁘고···

사실 지난해 좋은 교사도 지어주지 못하고 개원식을 하고보니 유자녀들의 아버지구실을 다하지 못한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었는데 오늘 이렇게 경치도 좋고 전망도 좋은 곳에 학원을 훌륭하게 일떠세워놓았으니 이제는 마음이 놓이오. 우리가 오늘에야 비로소 혁명가유자녀들의 아버지구실을 하게 된것 같소.》

김일성동지의 말씀은 모두의 가슴에 뜨겁게 젖어들었다.

때마침 학원에서 울려나오는 학생들의 씩씩한 노래소리가 만경봉의 푸른 하늘가에 높이 울려퍼졌다.

 

만경대 송림초목 우리 장군 지니여 푸르고
대동강 쪼각배 력사싣고 감돈다
아 경개절승 장군 나신 터전에
장엄토다 우뚝 솟은 만경대 우리 학원
···

 

그들의 노래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며 조용히 강기슭을 거니시던 김일성동지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저으기 갈리신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이렇게 경치 좋고 공기 맑은 만경대에 학원을 건설하고 준공식까지 하고나니 산에서 함께 싸우다 희생된 동지들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그들이 모두 살아서 자기의 아들딸들이 부르는 저 노래소리, 우리 혁명의 2세들의 노래소리를 듣는다면 얼마나 기뻐하겠습니까.》

혁명의 2세···

김정숙동지께서는 장군님말씀의 의미를 새기시며 경건히 우러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추연한 눈길을 들어 푸른 하늘가를 바라보시였다. 그이께서는 림종을 앞두신 아버님께서 하시던 유언을 되새기고계시였다.

《나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간다. 그러나 너희들을 믿는다.···》

내가 싸우다 쓰러지면 아들이 하고 아들이 싸우다 못하면 손자가 싸워서라도 기어이 빼앗긴 나라를 찾으리라 결심하셨던아버님의 그 념원은 그때로부터 근 20년만에야 이룩될수 있었다.

민주의 터전이 갓 건설되기 시작한 이 땅우에 부강한 자유독립의 나라, 세상에 부럼없는 인민의 락원이 펼쳐지기까지는 과연 얼마만 한 세월이 흐르고 몇차례의 세대가 바뀔것인지···

김일성동지께서는 아무말씀없이 자신의 심중을 싣고 흐르는 강물만을 굽어보시였다. 강물우에 한잎두잎 풀잎을 뜯어 떨구시였다.

그이께서 띄우시는 풀잎들이 대동강기슭의 잔잔한 물결을 타고 춤을 추며 어디론가 흘러갔다. 바다로 갈것이다. 아니, 자신의 마음을 싣고, 저 아이들의 노래소리를 싣고 전우들의 넋을 찾아 산으로 갈것이다. 그들의 령혼이 살아있는 하늘로 갈것이다.

그이의 귀전에 학원 원아들의 노래소리가 점점 크게 울려왔다.

《장군님! 그들은 지금 자기의 자식들이 부르는 저 노래소리를 듣고있을겁니다. 자기들의 뒤를 이어 혁명의 피줄기를 꿋꿋이 이어나갈 계승자들의 름름한 모습을 보고있을겁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사무쳐오는 격정을 누르시며 그이께 말씀드리였다. 눈가에 어린 맑은 눈물을 애써 감추시며···

김일성동지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그러시며 나직하나 절절한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정숙동무! 우리 저 아이들에게 더 밝고 창창한 미래를 마련해줍시다.

한생 저 아이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여줍시다.》

《장군님!···》

위대한 두 심장의 뜨거운 숨결을 담아싣고 대동강의 물결은 바다를 향해 끝없이, 끝없이 흘러갔다.

그 유정하면서도 줄기찬 흐름을 그대로 비껴안은 만경봉의 하늘은 가없이 푸르렀다.